※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 전체적인 흐름 - 이벤트의 흐름은 '수색 및 심문' 1챕터와, 본격적인 전투를 2챕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1챕터의 경우 과거 행했던 춘치자명 이벤트와 동일하게 '불규칙한 시간에 이루어지는 개인 진행'을 채택하고 있으며, 저번과 달리 턴 제한이 없습니다. - 단, 캐릭터들의 원활한 활약을 위해 '단서'를 찾으면 턴이 자동적으로 종료됩니다. - 일정 개수의 단서가 모이거나, 캐릭터가 진행자가 의도한 것을 찾을 경우 '키 포인트 단서'가 등장하며, 이 포인트 단서로 하여금 다음 챕터로 넘어갈 수 있는 '명분'이 생깁니다. 누구도 명분을 찾지 못할 경우 npc 찬스를 단 1회 사용할 수 있습니다만, 혼자서도 찾아낼 수 있도록 진행자가 최대한 조율하겠습니다. - 2챕터의 경우 타 스토리 진행과 동일한 '체크 후 정해진 시간 진행' 요소를 채택했습니다. - 전투는 모두 취합하는 방식이나, 다이스를 굴리기 때문에 빗나갈 수 있다는 점 참고 바랍니다. - 바로 기절시키려 했다...와 같은 원턴킬 방식을 그렇게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예? 빠르게 끝나면 좋은 거 아니냐고요? 에이. 설마요. 여기는 세이브도, 로드도 없는 낙장불입 세계관인걸요. 본 진행은 플레이어 우선적인 시스템이 적용됩니다. 타 진행보다 더욱 우호적인 보정이 들어간 판정을 내리고, 판정에는 여타 긍정, 부정의 구분이 없이 모두 잘 들어갑니다. - 레벨 3은 권총, 레벨 4는 잘 훈련된 병사. 명심하십시오. 레벨 3만 해도 권총입니다. 지금껏 여러 사건이 오가면서 인명피해는 적었지만, 명분 없이 단번에 끝내려다간……. 에어버스터의 도움을 받아야 할지도 모를 겁니다. 은닉을 도와주긴 할진 모르겠지만.
때 아닌 광란의 파티. 라고 보일 만한 상황이 섬 반대편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허공을 가르는 얇지만 선명한 붉은 색 광선, 누가 광선 쇼라도 하나 싶은 그런 모습을 쳐다보던 랑은 섬 뒷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당연히 쇼 같은 게 아닐 테니까.
얼마쯤 걸었을까, 아직 정확한 위치는 특정하지 못했지만 이 근처에서 누군가가 광선을 쏴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 중에서는 이런 일을 할 사람이 한 명 정도밖에 없다는 것도. 아마 플레어일 것이다. 최근 정상으로 돌아와 같이 섬에 들어왔지만 주로 혼자 시간을 보냈기에 거의 마주치지 않았던 그 녀석이 섬 뒷편에서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그런 의문이 피어오를 즈음, 랑은 섬에 들어온 뒤에는 거의 느끼지 못했던 위기감이 강렬하게 머리를 강타하는 듯하자 눈을 질끈 감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근처에서 나무 사이로 강렬한 붉은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으니... 랑은 재빠르게 나뭇가지를 헤치며 나아갔다.
"...느껴진 그대로군."
플레어, 거기에는 플레어가 있었다. 뭔가에 질색하며 섬 자체를 날려버리려는 듯한... 어마어마한 출력의 빛이 모이는 걸 확인한 랑은 풀숲에서 튀어나가 플레어의 팔을 붙잡고 수풀로 잡아당기려고 했다.
자신의 팔을 붙잡고 수풀로 잡아당기려는 움직임에 플레어는 반사적으로 몸을 돌려 붉은 빛이 반짝이는 손을 그대로 그녀에게 내려치려는 듯 하다가 멈칫했다. 이어 은별은 능력을 해제한 후에, 가만히 랑을 바라봤다. 누구? 기억에는 없지만, 여기에 있으니까 저지먼트겠지. 그렇게 납득하며 은별은 랑의 별에 대답했다.
"...그럴 생각 없어. 그저 나를 해치려는 저 사악하기 짝이 없는 벌레놈들을 불태워서 없애버리려고 한 것 뿐이야."
어떻게 보면 상당히 무시무시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으며 은별은 평소와 다를바 없는 감정이 섞여있지 않은 무덤덤한 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이내 어딘가에서 앵앵 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깜짝 놀라 꺄아악 소리를 지르며 바로 몸을 아래로 숙였다. 그리고 몸을 파들파들 떨면서 그녀는 오른손만 위로 향한 후에 또 다시 무차별적으로 하늘을 향해 레이저를 난사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랑을 향해서 쏘지 않는 것은 그녀가 그만큼 능력 사용이 익숙하다는 것이 아니었을까?
"아, 아무튼 떨어져! 이 녀석들이 있으면 너희들도 최종적으로는 위험해져. 이거 알아? 말벌에게 쏘이면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일어날 수 있어. 최악의 경우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아주 무시무시한 증상이야. 그래. 그런 위험 요소를 없애버리기 위해서는 이딴 숲 따위, 하나 없어져도 어쩔 수 없는 희생이야."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면서 은별은 으으...소리를 내더니 고개를 들어올리다가 다시 어딘가에서 앵앵 소리가 들리자 화들짝 놀라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자신에게 겨눠지던 붉은 빛이 사라지고, 플레어 자신을 해치려던 사악한 벌레를 불태워 없애버리려고 했을 뿐이라는 말에 그제야 랑은 말벌을 확인했다. 말벌 때문에 이런 짓을 하려고 한다고? 퍼스트클래스들은 다들 뭔가 있나? 같은 생각을 하다가 앵앵거리는 소리에 플레어가 화들짝 놀라 몸을 아래로 숙이는 것을 보곤 눈을 조금 크게 떴다.
"그러니까, 말벌 때문에 여길 싸그리 날리려고 했단 말이지."
그리 중얼거리던 랑은 플레어가 다시 하늘로 레이저를 난사하자 움찔했지만 자신에게 향하는 광선은 없었기에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 와중에 말벌에게 쏘이면 생길 수 있는 위험한 일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며 스스로의 행동을 합리화하던 플레어를 보고 그냥 두고 갈까 잠시 고민했지만 그랬다간 정말 숲이나 섬이 날아갈 수도 있었기에 여기서 해결을 해야 했다.
랑은 떨어지라는 플레어의 말에 대답하는 대신 주변을 둘러본다. 분명 근처에 말벌들이 공격할 이유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떨어진 말벌집이라든가 말이지.
"퍼스트클래스라더니 말벌만 골라서 없애는 건 어렵나."
말벌집을 찾으며 그리 지나가듯 말을 던진 랑은 말벌집을 찾았다면 플레어를 보며 말을 이어갔을 것이다.
말 끝을 흐리면서 그녀는 마치 자기 탓이 아니라는 식으로 변명했다. 그리고는 고개를 올리지 못하고 계속 소리가 나는 곳으로 레이저를 발사했다. 말벌들은 일부는 불타버렸지만, 일부는 또 어떻게든 피하면서 위협하듯 앵앵 소리를 더욱 크게 일으켰다. 물론 랑에게도 다가오는 소리가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랑은 자신의 능력으로 아주 가볍게 회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어쨌건 랑의 말을 듣고서 은별은 겨우 고개를 위로 올렸다. 한 곳에 모이면 굳이 다 태울 필요는 없겠지? 그 말을 들으면서 플레어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건 그렇긴 하지만... 그보다 왜 계속 반말이야. 너 고등학생. 나. 20살. 내가 연상이야."
자신이 아무리 못해도 최소 1살 더 연상이라는 것을 어필하듯이 그녀는 자신의 가슴을 손으로 가볍게 툭툭 쳤다. 이어 말벌집을 바라보더니 그녀는 그곳을 향해서 붉은색 레이저를 마구 난사했다. 이내 뜨거운 불꽃과 함께, 말벌집은 흔적도 없이 소멸하듯 사라졌다.
"...임무 완료."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무덤덤한 목소리로 말을 하긴 했지만, 이미 볼 것을 다 본 랑에게는 별 의미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러게 말이에요, 인첨공 들어와서 좋은 순간만 있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잘 사는 사람들도 있는데! "
서형의 가설이 진짜라면 생각보다 더 한심한 자식이겠는걸. 한참 박씨 부자에 대해서 찧고 빻던 중, 인첨공이 생기기 전 유니온에 대해서 추론하던 서형이 문득 물었다. 유니온이랑 박형오에게 치를 떠는 이유가 더 있느냐고. 그 녀석들에 대한 미움을 많이 내려놨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쌓인 게 있었구나.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좋을까 고민하는 사이, 서형은 안 들은 셈 쳐도 된다며 사과하고는 이명 이야기로 넘어가버렸다. 한자는 다르구나. 근데 당황하는 걸 봐서는 철형 이름자를 의식하긴 했나본데? 얼레리 꼴레리 놀리려는 찰나, 서형이 모래 위에 철형의 이름에 있는 현 자, 어질 현을 써보이다, 자기 이명을 쓰려던 와중 멈칫했다.
"아, 이건 제가 알아요! 이렇게~" 왕 왕자 옆에 볼 견을 좁다랗게 그리면 現자가 되지. 나타날 현 자를 그려보이고는 씩 웃어보였다. "왕이 쳐다볼 정도로 갑자기 나타났다! 하면 외우기 쉬울 지도요! 그나저나 어질 현자가 더 복잡한데, 서형 역시 철형 엄청 좋아하네요~."
난 정인쌤 이름 한자도 모르는데. 아니다, 명함에 있으려나? 아니다, 잊자. 잊어야 한다. 선생님께 내 마음은 그리 달가운 것이 아니니, 확실히 접어야지. 질척거리지 않게. 지갑속에 있는 명함의 존재를 애써 잊어보려 애쓸 찰나, 한동안 야채죽만 먹었다는 소리에 서형이 놀란 듯이 물었다.
"아아, 피난 가는 과정에서 급식 담당해주시던 선생님들도 대부분이 휴직하셨거든요. 그래서 제가 급식을 다 만들어야 했는데, 효율 문제 때문에 야채죽을 대량생산했었어요, 히히. 백여명을 먹여야 해서 바리에이션을 치기가 쉽진 않았거든요." "ㅋㅋㅋㅋ 그쵸? 왠지 이럴 것 같지 않아요? '이 아저씨가 그렇게 큰 잘못을 했니...?'ㅋㅋㅋㅋ"
그러고보니 그 아저씨는 아저씨 아니랄까봐 말할 때마다 이 아저씨 이 아저씨 한다니까. 우리 입장에서야 아저씨 맞지만서도.
"앗,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어쩌면 사이코메트리스트가 점장이니 물건 슬쩍할 생각은 마라! 의 효과도 있을지도 몰라요!" "그나저나 사주카페도 아이디어 좋은데요? 서형 정도면 손님의 문제가 뭔지에 대해서만 정보를 뽑아낼 수 있을 것 같구요!"
서형 얼굴 신상 다 가려지려면... 철형이 납치당했을 때 썼던 가면이랑 비슷한 물건이 있어야 하려나? 음성변조되는 가면. 그런 궁리를 해볼 찰나, 서형이 내 말에 감동한 낯으로 건네는 말에, 뿌듯해져서 히쭉 웃었다.
"뭘요! 그만큼 서형이 따를만한 멋진 선배니까요~." "흠흠, 그런 의미에서... 아까 유니온이랑 박형오에게 치를 떠는 이유가 더 있냐고 물어봤잖아요." "좋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서형한테는 해도 될 것 같다고, 아니, 터놓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뭐냐면... 제가 인첨공에 들어오기 전부터, 들어오고 나서도 붙어다녔던 절친이 있었어요. 이름은 주선하. 중학교 때까지 같이 붙어다녔는데... 커리큘럼을 받다가 죽었어요. ...그, 머리 여는 걸로요." "그 때 이후로 굉장히 많이 방황했었어요. 연구소를, 연구원 선생님들을 원망하기도 하고. 아마 리버티가 제가 중학생일 무렵에 활개를 쳤다면, 그 녀석들한테 혹했을 지도 모를 정도로요." "지금은 선하의 죽음이 사고였고, 누군가의 악의로 인해 죽은 게 아니라고 겨우 생각할 수 있게 됐었는데, 유니온을 만났을 때 본 문서의 내용 중에, '공명'에 대한 이론 때문에 이렇게 생각하게 되어버렸어요. 능력을 발전시키는 방법은 따로 있었는데, 박형오가 그 연구를 공개하지 않는 바람에, 그 전에 그 자가 앞장서서 세운 이 인첨공이라는 도시의 시스템으로 인해 내 친구는 개죽음을 당했구나, 하고요. 그 이론이 널리 알려졌더라면 머리를 여는 방법보다 더 효율이 좋은 커리큘럼 방식이 개발되었을 거고, 선하는 죽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 같더라구요. 지금 와서는 부질없는 망상이긴 하지만요." "그리고 유니온의 경우에는... 짜증나기도 짜증나지만, 두려웠다...는 거에 가까운 것 같아요. 그 녀석은 터무니 없는 이유로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포함한 인첨공의 25만명을 모조리 학살하겠다고 선언했고, 실제로 그럴 만한 힘도 가지고 있는 것 같으니까." "그리고 그놈이 여태껏 미적거릴 줄은 그땐 몰랐죠!"
"그러니까 종합해보면... 쫄았던 것 같아요. 선하를 잃었던 것처럼, 형들이랑 모두를 잃게 될까봐요." "그래서 그런 생각도 했지 뭐예요. 가능하기만 하다면 둘다 제압하는대로 죽여버리고 싶다고." "지금은... 모르겠어요. 유니온의 경우에는 죽일 수 있을 지 없을지도 모르겠고, 박형오는 그냥 관짝에서 골골거리고 있는 반 시체잖아요. 죽인다고 선하가 살아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좀 부질없어졌지 뭐예요, 히히."
// 나야말로 엄청 길어져버렸다...>< 마찬가지로 쳐낼 부분은 편히 쳐내고 이어줘! 당근도 좋아><
이 말벌들은 생각보다 사납긴 했다. 주변에서 동료가 광선에 격추당하는데도 공격을 포기하지 않고 빈틈을 노리는 걸 보면 이런 외딴 섬이라 강해진 게 아닌가 싶을 정도. 그래도 보통 사람도 아니고 플레어가 저런 반응을 보이는 걸 보고 있자니 조금 재밌다. 그 와중 자신을 노리는 말벌도 있었으나, 랑이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는 걸 가만히 두고 볼 만한 위인도 아니었고 피할 만한 능력도 충분했기에 랑은 벌에 쏘이지 않았다.
"지금 그게 중요해?"
갑작스레 왜 반말이냐는 은별의 말에, 연상이면 연하에게 반말해도 되나 생각했지만 그보다는 지금 말벌을 처리하는 게 우선이었기에 말을 꺼내진 않는다. 자기가 한 살 더 많다고 강조하는 듯한 몸짓도 그렇고, 아마 실제 확인 가능한 나이를 제외하고는 플레어가 연상으로 보일지 의문이다. 아무튼, 말벌집을 발견하고 일거에 소탕해버린 뒤에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임무 완료라고 중얼거리는 플레어를 빤히 쳐다보던 랑은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