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유우가다. 내가 만들어낸 환상도 아니고, 진짜 유우가야. 진짜야. 확신을 더하듯 유우가를 더 꽉 끌어안았다. 아니, 그러려고 했지만 유우가가 더 빠르게 움직였다. 턱을 잡혀서 고개가 들리고, 그대로 입과 입이 맞닿는다. 눈을 감으면 유우가가 사라질까 약간의 불안감이 들었지만, 그냥 눈을 감았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도 더 선명하게, 맞닿은 우리의 입술이, 온기가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한참을 안고 있다가, 천천히 눈을 떴다. 지근거리에서 눈과 눈이 마주친다.
"...나도." "나도 보고 싶었어..."
넘치도록 실감하는데도,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아차하는 순간 깨버리는 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 정도로 믿을 수 없는 상황이니까. 그대로 유우가의 품에 머리를 폭 파묻고 부볐다. 시니어 시즌에도 자주 했던,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린— 하지만 유우가가 아닌 사람에겐 결코 하지 않았던 익숙한 동작이다.
"....미안해."
열쇠로 찌른 것도, 너를 찌르고서 묘한 고양감에 기뻐하던 것도, 그대로 너를 두고 떠났던 것도. ....클래식 시즌부터, 내켜하지 않는 너에게 계속 달라붙어 귀찮게 굴던 것도. 아, 그래. 이런 짓들을 해놓고 어떻게 네 곁에 계속 남겠다고 말할 수 있을까. 뒤늦게야 그런 생각이 들어서 살짝 몸을 떼어놓으려고 했다.
평생을 귀찮게 굴어도 된다는 말에 왈칵 눈물이 터져나왔다. 그동안 할머니와 지내면서,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과 붙어있으면서는 꾹 참고 있었던 눈물이 한번에 터진 것 같았다. 하지만 플랫폼에 들어오는 열차와, 오가는 사람들의 소란스러움에 퍼뜩 제정신을 차렸다. 유우가의 품에 고개를 부비며 눈물을 닦아냈다.
내가 가는 대로 가겠다는 말에 유우가를 한 번, 그리고 이제 막 출발하는 열차를 한 번 봤다. 다음 열차는 4시간 뒤. 문득 떠올랐다. 오늘 돌아가겠다고 고집부려서 그냥 나와버린 료칸의 방, 아직 쓸 수 있으려나. 바로 다른 예약을 잡기엔 빠듯한 시간일테니 아마 아직 비어있지 않을까. 비어있지 않아도, 다른 료칸을 잡으면 될 일이다. 예전과는 다르게 돈이라면 꽤 있으니까, 조금 가격대가 있는 곳도 문제없고... 웃돈이 붙어도 걱정이 없지.
그런 생각에 잠겨있다보면, 네 시간 동안 뭐 할거냐는 물음이 들렸다. 다시 고개를 돌리면 유우가와 눈이 맞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얼굴이 가까워지고, 아무도 없는 플랫폼에서 우리는 다시 입을 맞춘다. 새삼스럽지만, 진짜로 꿈이 아니구나...
".....그 사람하고는 별로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가능하면 피했고, 어쩔 수 없을 때는 응하긴 했지만 적극적으로 하진 않았다. 그쪽은 나름대로 그런 걸 마음에 들어했던 것 같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상한 녀석이지... 어쨌든 아직도 서툴다는 뜻이잖아. 반박하고 싶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못하는 쪽일 것 같고, 유우가는 잘하는 쪽이니까... 조금 전에도 느꼈지만 확실히 잘하긴 하니까. 한 5분 정도를 그렇게 잔뜩 키스하고나서야 천천히 말을 꺼냈다.
"...나 원래 일정 더 남아있었는데, 그냥 가겠다고 하고 나온 거라." "료칸에 잡아뒀던 방... 바로 다른 예약이 차진 않았을 것 같은데. ....같이 가자. 만약에 찼어도 다른 숙소 잡으면 되니까."
그렇게 말하며 유우가의 손을 잡았다. 커다란 손은 여전히 따스해서, 꿈에서 보던 그대로라서 괜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이대로 돌아가기엔 서로 할 얘기도 많을 것 같고.... .....아직 돌아가고 싶지 않으니까."
"흐음― 료칸인가." "좋아, 금방 나가서 다른 남자를 데려오는 게 어떻게 보일진 모르겠지만."
슬쩍 웃었다. 깍지낀 메이사의 손을 더 꽉 잡았다.
"난 그런 메이사도... 좋으니까."
좋아한다는 말은 눈을 맞추고 하기 부끄러워서 피해버렸지만. 이거로 메이사가 어떤 죄책감이랄까, 불편한 기분에서 해방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난 친절한 아저씨들에게만 잘 대해주는 메이사도 좋아했던 거니까. 이제와서 특별히 달라질 건 없지. ...좀 심기 거슬리긴 하지만.
하지만 그런 불만이 표출될 기회는 없었다. 료칸 마을까지는 역에서 버스로 40분, 게다가 버스는 하루에 5번만 오는데 어떻게 가려나 싶었는데... 택시를 타더라. 그리고 딱 봐도 엄청 번듯한 료칸 건물로 날 데리고 들어갔다. 전망 좋은 3층의 일본식 방에 들어섰을 때, 나는 이미 완전히 기가 눌려버렸다. 아니 뭐랄까, 이 건축양식이랑 방의 향에서 풍기는 냄새부터가 다르다니까. 다다미도 내가 묵었던 여관과는 차원이 다르고. 게다가 여기 료칸인데 프라이빗 욕탕도 딸려있는 특실이잖아. 애초에 그게 아니더라도 이, 현관에서부터 나 부자요 하는 그런 게 있더라니깐. 나랑은 문화가 달라.
이런 데에 머리 덥수룩하고 수염 부숭부숭한 아저씨가 들어와도 되는 거야? 되는 겁니까? 아, 역시 키스하기 전에 면도는 좀 해둘걸 귀찮다고 냅뒀다가......
"...나 일단 면도 좀 하고 와도 돼?"
자각하고 나니까 이건 뭐, 다른 남자를 데려왔다가 아니고 '유기견 입양하려는데 남친이 귀찮게 굴어서 남친을 파양했어요' 수준이잖아.
"그리고 일단 좀 씻고... 옷도 좀 갈아입고."
일단 냅다 떠나온 거라 단벌이다. 막상 좋은 향이 풍기는 방에서 완전 어른여성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메이사를 보다보니까, 나 이래도 되나 싶어서.
".........미안."
따지고보면 클래식 시즌 때랑 다를 것도 없는데, 어쩐지 메이사를 좋아한다고 자각을 하고 나니까 미안해졌다.
어차피 여행지에서 오며가며 스쳐가는 사람들 중 하나로 남을테니까. 뭐라고 떠들든 크게 신경쓸 필요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가볍게 넘기던 찰나, 뒤이어 들린 말에 멈칫했다. 유, 유우가가... 좋아한다고 해줬어... ....키스까지 한 주제에 그런 말로 부끄러워하냐고 딴지를 걸만도 하지만, 하지만, 직접 듣는 건 거의 처음이고..... 슬쩍 본 유우가는 고개를 돌리고 있긴 했지만, 언뜻 보이는 귀가 조금 붉은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찢어질듯 올라간다.
"....나도, 좋아해. 유우가."
그리고 손을 잡아끌며 일어섰다. 사실은 꼭 끌어안고 또 키스하고 싶지만, 그랬다간 오늘 우리는 숙소가 아니라 역에서 자게 될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출발한 우리는 이미 한참 전에 떠난 버스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대신 택시를 타고 료칸으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어쩐지 유우가의 표정이... 음.. 표정이라고 할까, 분위기 같은 게 말이지. 묘한 느낌이 들지만 그냥 묵묵히 방으로 향했다. 예상대로라고 해야할지,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아까 나갔던 방은 아직 다른 손님을 받지 않은 채였다. 그래서 그냥 다시 쓰겠다고 하고, 식사 예약도 원래 일정대로 유지하겠다고 했으니 이제 걱정은 덜었다.
"응, 여기 탕은 아무때나 원하는만큼 들어가도 좋으니깐. 느긋하게 있다가 가자." "......갑자기? 일부러 기르는 줄 알았는데."
아니, 그게... 물론 이래저래 덥수룩하고 좀 후줄근해 보이는 느낌이긴 했지. 내가 없으면 더 잘 살겠거니 했는데 의외로 아니라서 좀 의아하기도 했고. 그래서 내린 결론은 그냥, 일부러 기르는 중인가?하는 지레짐작이었고. 그래서 면도 좀 하고 와도 되겠냐는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신경쓰고 있는 걸까. 하긴, 나도 할머니랑 지내게 된 초반에는 약간 그런.. 느낌이긴 했지. 나랑 다른 문화, 다른 급인 환경에서 내가 이러고 있어도 되는 건가 싶은 그런... 그런 느낌. 미안하다고 말하는 유우가에게 다가가서 그대로 꽉 껴안았다.
"왜 미안해? 난 그런 유우가도 좋아해. ....어떤 유우가라도 좋아하니까." "그러니까.... 괜찮아."
....하지만 역시 씻는 건 환영이지. 정확히 말하자면, 같이 씻는 거. .....평생 귀찮게 굴어도 된다고 했잖아. 유우가가 확실히 말했잖아. 그러니까 괜찮지?
"그럼 씻고 유카타로 갈아입을까. 나도 같이 들어갈래. 괜찮지? 응?"
끌어안은 채로 유우가를 올려다보면서 말했다. 눈이 마주치면, 저절로 배시시 웃음이 나왔다.
그냥 자기 관리를 안 한 거라고 설명할 틈도 없이 꽈악 껴안겼다. 아까부터 신경쓰였던 다른 향수 냄새에 어질어질하다. 아까는 경황이 없어서 껴안아도 괜찮았지만, 이제 방에 들어와서부터는 좀, 그, 거리가...
"이게 그, 좋... 좋아하는 사람한테 이런 꼴 보이면 좀 그렇잖아... 미안하다고. 그게. 그러니까 잠깐 팔, 팔 좀..."
그런 나의 사정 따위는 봐주지도 않고 같이 씻자는 제안을 하는 메이사. 아참 그랬지, 이 녀석 멧쨔스키 스위치가 켜지면 이렇게 마구 들이대는 타입이라서 날 매번 시험에 빠트렸었지... 그때는 자기관리가 됐지만 요즘은 좀 곤란하다. 대충 먹고 술 마시다 자고 출근하고, 그런 일상의 반복이라.
살짝 눈을 뜨고 내리깔았다가, 배시시 웃는 얼굴에 바로 눈깔을 뒤집었다. 방금 위험했다고. 멧쨔스키 모드 진짜 좀 그래. 사람의 존엄성이라는 걸 뭘로 아는 거냐고 우리 안 좋게 끝났다가 감동적으로 다시 만났는데 이러고 싶지 않다고...! 나도 순애와 무드라는 걸 아는 사람이다 이 말이다.
"알겠어, 좋아하는 거 알겠는데 그... 같이 씻는 건 조금 그, 그렇..."
사알짝 다시 시선을 내렸다가 표정에 철렁했다.
"아, 큿, 아씨... 그, 그런 게 아니고 내가...!"
결국엔 메이사의 손을 겹쳐잡고... 다리 위에 올려놨다. 이번엔 가이세키 정식에 나오는 젓가락으로 찔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딱히 효과를 보진 못했다. 적어도 이 설명이 메이사에게 잘 먹히길 바랄 뿐이다. 조금 진정효과를 가져오면 더 좋고.
같이 씻는 건 좀 그래, 라고 하는 말에 눈썹이 내려가고 웃음도 스르르 사라졌다. 그래도, 그래도 손을 겹쳐잡길래 괜찮다고 해주는 건가~ 싶었다가 움찔. .....잇, 이, 이거.... ....아, 아니... 새삼스럽네. 나, 나 이렇게 보여도 어른이고, 유우가한테 말하긴 좀 그렇지만 결국 다른 사람하고도 그랬고... 별 감흥도 없고 좋지도 않고 싫을 뿐이었지만. ...그, 근데. 진짜 새삼스럽지만.... ...확실히 다르다. 느낌이라는게, 그러니까, 어제까지만 해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 그, 오늘, 이번엔.... 얼굴이 확 뜨거워지는게 느껴졌다.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그런 걸까, 그, 그래도 이렇게까지 다르다고? 스스로도 놀라울 지경이다.
"아, 그, 그렇, 그렇네에...."
겹쳐잡던 손이 떨어지면, 파다닥 손을 거두고 가슴 앞에서 모아잡았다. ....그, 그렇구나아... 조금 전까지는 유우가를 똑바로 보던 시선을 어쩐지 마주치기 힘들어서, 뭐랄까, 새삼 부끄러워서. 슬쩍 고개를 돌리게 된다.
wwwwwwwwwwwwwwww멧쨔wwwwwwwwww상냥하네wwwwwwwwwwwwwwwwwwwwwwwwwwww이 순애 소녀 어째야하냐고wwwwwwwwwwwww 유부녀인데 순애소녀..근데 아가씨..헐..........근데 쑥맥........ 이게 한 번에 가능하다니 저는 그만 정신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으히히... 열쇠지아 최고🤭 근데 진짜 원본지아랑 다르게 럭셔리네요..🫠 멧머니의 힘 굉장해.... ....매도 일찍 맞는 게 낫다고🤔 열쇠지아는 열쇠를 일찍 맞아서(...)팔자가 핀 거 아닐까요🙄 같은 생각이 드는 걸 보니 저도 슬슬 잘 때가 된 거 같기도...으?헤..🫠
wwwwwwwwwwwwwwwwwww요즘 저희 완전 늦게 잤으니까요 오늘은 뇌=송송 상태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죠...🫠
사실 저는 멧머니한테 전남친이 (대충 사정설명하고 그렇게 됐다는 보고) 했을 거 같은데 얼마 지나지 않아 료칸에서 2박 일시불 120만원 결제 문자가 와서 🤔 우리 손주는 뭘 하고 있는 걸까... 하는 멧머니를 생각했어요 뭔가 멧쨔 웃길 거 같네요 🫠
그리고 2박 지나고 완전 반짝반짝탱글탱글반들반들✨ 상태로 무슨 유기견 같은 거 데려와서 😼 할머니 나 이 사람이랑 기정사실 만들어버렸는데💕 불쌍해서 내가 책임져주기로 했어💕 😒💦💦 (이쪽도 괜찮다고 해서 속았음......오는 열차에서 알게 됨) 하고 있으면 뒷골 잡을지도요www
😏히히히... 사실 보고는 이미 들어갔겠죠..🫠 전남친 당황해서 멧머니한테 문자든 전화든 했을 것 같고... 그리고 어쩐지 오는 열차 안에서 속았다는 걸 안 유우가가 새파란 얼굴을 한 것도 본 거 같아요🫠 멧쨔는 그 옆에서 태연하게 😸배 나오기 전에 웨딩드레스 입고 싶은데~ 하면서 결혼식 언제 할 건지나 묻고 있을 거 같고...🫠
멋쩍은 일을 방지하기 위해 수건도 갈아입을 유카타도 가지고 들어왔다. 그러나 내가 면도기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제공하는 어메니티에 면도기가 없다는 점이 불찰이었다. 결국 수염 정비는 못하고 개인 정비만 하게 됐다.
…나왔을 때 나는 근소하게 말끔해지긴 했지만 뭔가 눈이 죽어버린 얼굴이었다. 그대로 슬금슬금 메이사한테 다가가서 머리를 기댔다.
“…미안.” ”어메니티에 면도기가 없더라… 프론트에 혹시 있나 물어봐야 할 거 같아.“
슬쩍 시선을 내려 메이사를 바라봤다가 으그그그극 주화입마에 들어섰다… 난… 난 쓰레기다… 그래도 메이사랑 떨어져 있는 건 싫어서 주화입마 하면서도 꼭 붙어있는 신세다. 이제 메이사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고 없는 능지마저 반토막나게 됐으니 어쩔 수 없다.
“너도 씻고 나오면 같이 들어갈까? 괜찮을 거 같은데.”
이렇게 껴안고 있는 것만으로도 하루는 꼬박 보낼 수 있지만, 그러면 료칸에 온 의미가 없지. 최대한 즐길 건 다 즐기고 가고 싶다. 온천밖에 즐길 게 없어서 계속 담그고 있는 게 할 수 있는 전부일 거 같기는 한데… 그것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시민적인 나의 마음이 ‘그래도 온천에 담글 뿐이고 가이세키 정식 두끼인데 2박 12만엔은 심하지 않아?’ 라고 쫄아들고 있지만… 어차피 내 돈 쓴 것도 아니니까.
“나오니까 춥다…”
유카타 자락 안으로 다리를 움츠려 넣고는 따끈한 메이사에게 더 붙었다. 메이사는 아직 씻지 않았지만 이대로 껴안고 있어도 좋았다. 아니, 오히려 좋은 향기 폴폴 나는 것보다 지금이 좀 더 취향이랄까. 나는 쓰레기다 한 게 바로 몇 분 전인데 금방 또 메이사를 껴안고 있다. 나도 참 답 없는 종자로군.
관심도 없는 예능 프로를 틀어놓고 가만히 있다보면 저절로 귀가 쫑긋거린다. ...TV소리에 묻히는 다른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는 거 같아서 어쩐지 스스로가 좀, 그, 그렇게 느껴져서 자괴감이 든다. 끄으으으... 괜히 붉어진 얼굴을 코타츠에 박은 채로 데굴데굴 굴리고 있다보면 점점 가까워지는 인기척이 느껴져서 고개를 다시 든다. 시선이 향한 곳엔 유우가가, 어, 좀 말끔해진 것 같지만 수염은 그대로였다. 어라?
"에, 진짜? 나중에 물어보러 가야겠네.. 아니, 오기 전에 편의점을 들러야 했나...." "유우가가 미안할 건 없으니까... 신경쓰지마."
뭐 물어보면 되겠지만. 요즘은 에코라던가 뭐라던가 해서 프론트에 요청해야 어메니티를 주고 그러니까 말이지... 고개를 끄덕이면서 가볍게 수긍하고, 다가와서 기댄 유우가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쓸어본다. ....머리카락, 많이 길어졌네.
"...그럼 씻고 올—아.."
그렇게 말은 했지만, 씻고 같이 탕에 들어가자는 말과 다르게 유우가는 나한테 더 붙어왔다. 따뜻한 물로 씻고 나왔으니, 몸이 식으면서 추운 것 같았다. 씻으려면 유우가의 품에서 나와야 하는데, 그냥, 어쩐지. 이대로라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떨어지기가 아쉬워서. 그동안 많이 떨어져 있었으니까 좀 더 붙어있어도 좋지 않나 싶어서 그냥 가만히 있기로 했다.
"응... 그냥 이러고 자버릴까."
몸을 조금 돌려서 유우가를 꽉 끌어안았다. 이대로 뒤로 풀썩 누워서 자버려도 좋을 것 같았다. 자고 일어나면 여기저기에 다다미 자국이 남겠지만, 뭐 어때. 유우가의 어깨에 머리를 대고 부비다가 슬쩍 시선을 아래로 내리면, 유카타의 옷깃이 벌어져 안쪽이 보인다. ....부끄러워 하기도 전에 흉터가 내 시선을 잡아 끌었다. 저건.....
".....미안해."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서 흉터로 가져갔다. 새살이 돋아난 자리, 내가 옷 너머로 열쇠를 찔러 뚫은 자리가 선명하게 남아있어서. 그때 나, 정말로 머리가 이상했구나. 미안해서 당장이라도 죽고 싶을 정도다.
으헤헤헤...🥰🥰🥰🥰🥰 모루인형 귀여워어어엇 2다이도 안경을 끼는군요😏 안경색도 반대야 완전 귀엽잖아...히히... 그리고 멧쨔 유우가 헷쨔 2다이 순으로 점점 걸치는 게 없어져가는 것도 포인트네요(아님) ....헉.. 헷쨔... 맨몸에 튜브만.. 꺅🫣 하다가 칼찌당할 것 같으니까 하지 말아야겠네요🫠
그리고...이힉힉히🥰🥰🥰🥰🥰🥰🥰🥰🥰🥰🥰유우가아.. 댕댕귀 너무 귀여운www 유기견 주워온 멧쨔도 귀여워wwwwwww 깨알같이 멧머니가 기모노 입고 있는 것도 멧쨔 룽하네요🤭 그리고 그리고 멧쨔가 후히히 생각만 하고 있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