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가면도 완전 잘 그려주셨잖아...........젠장/.....팩소주패키지 그린 것도 정성 대박이고 사우나유우가가 들고있는 건 컵일본주고 코스모도 진짜 제가 그렸던 것보다 디자인이 거다이맥스진화해서 멧쨔멧쨔인wwwwwww으힉wwwwwww정성쩔어어엇...마음이녹아아앗.....🫠🫠🫠🫠💕💕💕💕💕💕🤤🤤🤤🤤🤤🤤🤤🤤😇😇😇
뚱띠가지진짜 완전마음에 들어요 으하하하하하wwwww제일 기분 나빠보이고 제일 날벼락 맞은 거 같고 제일 바보같은wwwwwwwwwwwww털난가지 최고wwwwww 아 진짜 남이 자작캐릭터를 그려준단 건 정말 최고로 행복한 일이네요...멧쨔주는 신이고 나와 일대일하고계셔!!!!!
wwwwwwwwwwww가지는 인형옷으로 할지 옛날 그 갬성으로 할지 고민하다 일단 둘 다 그리긴 했는데 맡긴 건 인형옷 쪽입니다..🫠 그 갬성 그림은 아직.. 약간... 가지종류로 고민중인(???) 농담이고 이거다!싶은게 안 나와서 일단 보류중이에요🙄 나중에 뭔가 되면 그때 드릴게요...
카페 27, 찾는 사람만 찾는 인상의 카페고 인테리어도 케케묵었고 지하에는 수상쩍은 시설이 있고 카페 사장이 냄새나는 아저씨인데다 하나같이 약해빠진 영능력자들이 자꾸만 기어들어오는 장소. 그런 곳의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 엎드려선 옆으로 살짝 고개를 돌려 카운터 쪽을 노려본다. 아까부터 시선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염소(사키라고 몇 번이고 이름을 대고 있지만 염소는 염소니까)가 시야에 들어온다. 딱히 아무래도 좋지만.
그래서 내가 왜 이런 곳에서 테이블에 엎어져 있는가 하면, 유우가가 이 카페 지하에서 망할 애송이랑 뭔가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난 라이센스라는 제도도 마음에 들지 않았어. 어? 옛날엔 말이야 그런 종이인지 플라스틱인지 고런 쪼가리 없이도 음양사 할 수 있었다고. 머리아픈 시험이라던가 실기라던가 그런 거 하나도 없고. ...물론 그게 없던 시절엔 뭣도 모르는 초짜들이 요괴잡으려다 역으로 잡아먹히거나 저주받아서 죽거나 그냥 요괴는 놀자고 쳤는데 죽거나(?)하는 경우가 많기는 했지. ...사실 알아. 그런 피와 희생이 쌓이고 쌓여서 이런 라이센스 제도라던가 뭐시기 같은 걸 만든 거겠지. 꼴에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연합같은 것도 만들고 말이야. 슬쩍 몸을 일으켜 턱을 손으로 받치며 흥, 하고 한숨인지 콧방귀인지 모를 것을 뱉었다. 어차피 연합이건 뭐건, 난 유우가 아닌 사람은 안 믿어. 인간이란 것들은 믿을 수 없어. 유우가를 죽인 것도 그녀석들이었고.
하지만 무엇보다 화가 나는 건, 지하에서 유우가가 그 망할 애송이하고 단 둘이서만 있다는 거라고! 빠드득 이를 가는 소리와 함께 테이블에서도 비슷한 소리가 났다. 아이고, 나도 모르게 그만 가장자리를 세게 쥐어버렸네. 염소도 이건 무시할 수 없는지 이쪽을 보며 '아 아왓 아와와'하고 있고. 아무튼 지하에서 수련이라고 둘이서만 있는데, 엄청 불안하다니까!!! 끝나고 유우가가 나올 때마다 찰싹 붙어서 이상한 짓은 당하지 않았는지 냄새도 킁킁 맡아보고 여기저기 더듬고(사심 400%함유)하긴 하지만은. ....그래도 열받아. 불안해. 이럴 땐 역시——
카페니까 당연히 커피를 마셔야지. 뭘 5잔인데 이제 적당히 좀 하지?같은 말을 하고 앉았어. 그리고 커피값은 망할 애송이가 부담할 거니까 상관없잖아. 오히려 '마셔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절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염소가 반쯤 울면서 커피머신으로 가는 사이, 지하로 가는 입구가 열리는 소리가 났다. 유우가인가? 유우가인가봐! 전부 끝났나보네!!! 턱을 괴고 반쯤 누워있던 자세를 파닥 일으켜서 후다닥 달려갔다.
>>597 ...아, 못하겠다. 더 이상은 못 하겠어. 너무 빡세다고. 내가 뛰는지 걷는지 중량을 치는지도 모를 정도로 몽롱했다. 그렇게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겨우 끝까지 버티고, 카페로 올라가 에어컨 바람을 쐬는 순간... 약간 감동마저 느껴졌다. 에어컨 바람과 함께 나를 안아오는 좋은 냄새도 그렇고.
"메, 메이사... 나 지금 냄새나니까 너 너무 가까이 오지 마아..."
하면서도 밀어낼 기력이 없어서 그대로 안겨있었다. 엉덩이를 마구 더듬고 땀으로 축축한 배도 문질문질당하고 있지만, 이런 걸 바깥에서 하지 말라느니 풍기문란이라느니 차라리 그럴거면 공원같은 한적한 곳을 찾자 같은 츳코미를 넣을 수도 없었다. 진짜 몸에 열이 펄펄 올라서 죽을 거 같았거든. 얼굴은 새빨갛고 눈은 까뒤집혀서 얼빠진 게, 내 표정은 마치 에로동인에 나오는 엘프의 최후같은 모양새였다. 거대오크족장에게 무슨 일을 당한 건지 의심해볼 정도.
"주... 주글거가타..." - 엄살이다. 오늘 한 건 뭣도 아니고 기본적인 체력증진을 위한 운동이었어. 알고보니 이 녀석 운동이라곤 쓰레빠로 축구한 게 전부였다고. 이건 그냥 괴롭힘이 아니고 이 녀석의 원죄야. - 그리고 이 녀석의 체력이 좋아지면 여우 너한테도 나쁜 일은 아니잖아?
...나도 그래서 암말 않고 있던 거지. 메이사랑 한시간 내내 키스하면 영력이 다 빨려서 밥먹고 자고 일어나야만 그나마 회복이 된다. 그 정도도 경이로운 회복력이라곤 하지만...
게임으로 따지자면 그거지. 최대 피통이 너무 작고 회복력은 좋아서, 지속딜에는 버티지만 한번 들어오는 극딜에는 손을 못 쓰는 상태. 체력을 늘리는 건 영력통을 늘리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듯 하다. 메이사에게는 좋은 것밖에 없는 일 뿐이다.
메이사의 쉴새없이 더듬는 손길을 받으며 땀을 식히자니, 염소양이 떨리는 손으로 바닐라라떼랑 냉수를 내밀었다. "윳유유유유우가사마 부디...!" 하는 간절한 목소리. 마침 필요했겠다 냉수를 받아 벌컥벌컥 마신다. 임금체불 당하면서 이런 서비스라니 염소양은 참 착한 요괴인 것 같다.
"살 것 같다아... 메이사, 안아줘..."
마음같아서는 카페 27을 바로 뜨고 싶었지만 체력적으로 그럴 수가 없어서, 일단 잠깐 노닥거리다 가자고 떼를 써본다.
가까이 오지 말라고는 하지만 말하는 목소리에도 힘이 하나도 없고, 찰싹 붙어서 더듬더듬 말캉문질하는 나를 밀어낼 기력도 없는 유우가. 얼굴도 새빨갛고 눈도 까뒤집힌게 유우가의 얇은 책에 자주 나오는 종이계집하고 많이 닮은 느낌이 든다. 헉, 그, 그럼 그 종이계집을 엉망진창으로 만든 거랑 비슷한 짓을 저 애송이가 아래에서...!!!
뭐, 그냥 체력단련이겠지만. 그래도 은근히 뒤에서 엄살이라고 꼽주고 있는 애송이를 보니 열받아서 일단 한 대 치고 싶다. ....그래도 체력이 좋아지면 나도 좋은 건 맞긴 해서, 맞는 말에 주먹을 날리진 못했다. 나도 양심이 있지. 그래서 대신 유우가의 목덜미에 코를 박고 있는 힘껏 들이마셨다. 크흐으으으으. 유우가 성분이 충전된다아.... 아래에 내려가 있는 동안 나 너무 쓸쓸했다구우. 쓰흐으으읍킁킁하고 맡고 있으면 유우가가 슬쩍 물러서려는 느낌도 들지만, 어림도 없지. 꼬리로 칭칭 감아서 꽉 잡고 계속 씁하씁하 들이쉰다. 이대로 30분 정도 충전하면 되니까, 응응. 곧 끝나니까 조금만 참으라구.
"응응, 꼬옥 안아줄게 유우가💕 오늘도 잔뜩 힘냈네~ 착하다~ 나데나데~"
걸을 힘도 없어보이는 유우가를 안아서 집에 데리고 가는 것도 좋지만, 너무 응석을 받아줘도 안 된다고, 그러면 체력도 영력도 늘어나지 않으니 차라리 채찍질을 해서 순보를 쓰게 하라는 애송이의 말이 있었지. 채찍질이라니 너무한 거 아니야? 감히 유우가한데. 하지만 맞는 말이라 반박은 못했다. 그래서 그냥, 조금 쉬었다가 손잡고 걸어서 가는 쪽을 택하기로 한 거지. 유우가를 이끌어 테이블석으로 가선 일단 내가 먼저 앉고, 내 무릎 위에 유우가를 앉힌다. 그리고 꼬옥 안아서 나데나데하며 달래주기. 이히히... 최고잖아.. 유우가가 나한테 응석부리고 있다구...
"물 더 줄까? 이봐 염소, 냉수 한 잔 더줘!" - 히이이...네에.... "애송이랑 다르게 고분고분해서 좋네~"
꼬리로 허리를 꽉 잡혀서 껴안겨있다. 갓 태어난 염소처럼 후들거리는 팔로는 밀어낼 수도 없고, 스위치가 켜진 메이사를 상대로는 풀 컨디션의 나라도 근력으로 쨉이 안 된다. 요즈음 매일 밤마다 저항해보고 있지만 도리없이 론 당하고 있어서 안다.
결국 고양이처럼 메이사의 무릎에 앉혀져서는 꼬옥 안겼다. 아니, 비주얼로 보자면 내가 메이사를 안아주고 있는 거에 가깝긴 하지. 무릎에 앉은 탓에 메이사보다 커졌으니까. ...나도 모르게 나보다 작고 힘이 약한 메이사를 떠올려보게 된다. 그럴 일은 없지만... 그래도 근육도 붙고 있고, 영력을 좀 더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된다면 가능하려나. 메이사를 밀어붙이는 것도...
땀으로 푹 젖은 셔츠를 슬쩍 들어올려 배를 내려다본다. 전에는 여장마이너갤러리에 올려도 손색없던 매끈한 배였지만 지금은 꽤 근육이 붙어서 그래도......
"...메이사, 그렇게 빤히 보지 말아줄래...? 내가 보려고 올린 거거든. 넌 눈 감아."
메이사에게는 그렇게 톡 쏘아붙이고는, 달그락달그락 덜덜덜 떨며 얼음물을 가져왔다가 배를 빤히 보고 있던 염소양에게는 친절히 대꾸했다. "어, 물 고마워. 잘 마실게." 라고. 뭔가 차별 대우인가? 그런 생각이 들기에는 내가 메이사에게 변태치O엉큼한생각만하는모브아O씨 라고 매도하는 게 너무 일상이었어서 몰랐다.
왜...!!! 나한테는 빤히 보지 말라고 눈까지 감으라고 그러고 염소가 보는 건 아무렇지도 않은 건데!!! 마음같아선 '둘이 무슨 사이야? 사이좋네? 죽어'라고 해버리고 싶지만 유우가한테는 죄가 없으니까. 그래. 유우가가 아니라 염소가 뭔가 한 거겠지. 유우가를 끌어안은 손에 힘을 더 주고, 염소를 노려보며 저주라도 하듯 말했다. 하는 김에 여우불도 살짝 날리고. 아, 염소 머리카락이 그슬려버렸네~ 미안~ 실수했어~
실수라니까? 실수라고.
그슬린 머리카락을 잡고 삐꺄악 하고 우는 염소를 보며 히죽 웃다가, 유우가한테 고개를 푹 파묻었다. 응... 눈 감으라고만 했지 만지지 말라던가 냄새맡지 말라던가 그런 말은 안 했잖아? 그러니까 이건 세이프야 세이프. 유우가가 아직 옷을 올리고 있어서 아주 조금 단단하게 근육이 붙은- 그래도 여전히 말랑매끈한 배에 잔뜩 볼을 부비게 됐지만 뭐어, 어쩔 수 없잖아 이건?
"붑-! 부홉—!!! 부부붑—"
볼도 부비고, 하는 김에 배에다도 잔뜩 츄츄하고 배방구도 해버렸다. 이히히, 행복해~ 이래서야 유우가가 변태치O엉큼한생각만하는모브아O씨라고 해도 반박할 수가 없네~ 그래도 행복하니까 됐나~
"유우가아, 저녁은 뭐 먹을래? 멧돼지 잡아올까?"
그리고 배에서 고개를 살짝 떼고, 조금 전 배방구는 아무 일도 아니었다는 것마냥 저녁 이야기로 화제를 돌려버렸다. 카운터로 돌아간 애송이가 질렸다는 표정을 하고 있지만 뭐, 어쩌라고.
옷 아래에 고개를 박고 킁킁대다 못해 배방구까지 북북뿡 해버리는 거에 결국 메이사의 팔을 잡고 끌고 나왔다. 염소양한테 위협을 한 것도 거지만 카페에서 영능력을 쓰는 걸 사장이 똑똑히 지켜보고 있었다는 게 더 무서웠고, 풍기문란으로 전기지짐이 당할까 그것도 무서웠다. 다음번 훈련을 분명 곱절로 주겠지, 망할 부전 아저씨가...
"하고 싶으면 집 가서 하면 되잖아 메이사! 저, 저기는 다 보는데 꼭 그래야 하냐고~!! 이 변태! 치O! 엣치치! 뱃살아저씨가!"
매도마다 메이사의 이마를 콩콩콩 쥐어박았다.
"네가 그렇게 대놓고 엉큼하게 구니까 다들 너랑 내가...!" "...그, 그거... 한 줄 알잖아..."
사실이라서 반박도 못하고, 이걸 어떻게 어른스럽게 넘기는 방법도 모르고 그냥 고개만 푹 수그려야 된단 게 부끄럽다. 난 말한 적도 없는데 사장이 귀신같이 알고 있는 것도 어쩐지 내 사생활을 다 까인 거 같아서 부끄럽다. 체력적인 것도 소상히 알고 있는 게, 어른들이 보기엔 이미 견적이 나오나 싶어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뭔가 쌓여있던 게 왈칵하고 터진 기분이 됐다. 물론 이건 사춘기 특유의 불안정한 마음 탓으로, 메이사의 잘못이 아니었다. 그저 우리를 둘러싼 주변이 너무 각박했기 때문이다.
"...메이사는." "너는 내 몸만 좋아하지?"
생각해보면 아니다. 몸이 목적이었으면 찾아오자마자 그냥 꿀꺽 잡아먹어버리면 될 일이지, 굶어가면서 꾹 참고 몇 달을 같이 지낼 필요가 없었지만, 요즘들어 몸도 마음도 힘든 나에겐 그런 사정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너한테 첫 키스도 뭐도 다 뺏겨버리고 이제 평범한 생활로 돌아갈 수도 없는데! 넌 말로만 좋아한다 그러고 나랑 붙어있을 생각 뿐이잖아...!"
이를 꽉 깨물고 울컥울컥 솟는 두서없는 말을 억눌렀다. 사장이 쉴새없이 쏟아내는 편견어린 말에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요괴랑 너무 오래 지내면 사람이 망가진다, 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 살 수가 없다, 사람은 사람 안에서 살아야 한다. 요괴들은 인간들과 어울리기엔 아직 한참 멀었다. 여우랑도 너무 깊게 지내지 마라. 그런 말들.
"이런 건 싫어..."
그리고 순영보로 먼저 집에 가버렸다. 메이사의 기분은 생각도 안 하고.
(*🙏🙏 뭔가 미숙한 유우가를 보여주기엔 이 에유가 최적이라... 잇기 힘들면 꼭 말해주시기...😉 꼭 유우가 쫓아가지 않아도 되고 카페에 죽치러 온 2다이랑 이야기하는 그런 방향도 있으니까요)
뱃살아저씨라니! 이제 여자로도 취급 안 해주는 거야!? 딱콩딱콩 이마를 맞다가 마지막에 살짝 태클을 걸고, 이어지는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문제라고? 왜지?
"그치만 사실이잖아... 나쁜 것도 아니고." "—하아!? 그, 그, 그런 거 아니야!! 진짜 아니라구??"
사실이잖아. 했잖아. 츄츄도 잔~뜩했는걸. 그리고 뭐, 염소는 둘째치고 그 애송이는 전생 유우가의 제자였고, 나랑 유우가가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밖에 없었던 위치였으니까. 아마 내가 유우가랑 같이 있는 걸 보고 대충 견적 나오네 이딴 생각부터 했을 걸 저 음침○○○다치는. 뭐 그건 그거고. 그 다음 말은 전혀 이해가 안 됐다. 그, 그야 내가 많이 요구하긴 했지만... 그 그거언 요력의 보충이 필요해서 그런 거고, 유우가가 아닌 사람하고는 절대 싫은 것도 유우가가 좋으니까 그런 거지 유우가의 몸만 원하는 건 아닌데... 애초에 유우가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좋아하지 않는다면 유우가가 죽었을 때도 그렇게 난리치면서 마을을 괴멸 직전까지 몰아가지도 않았고, 신사에 봉인당할 짓도 하지 않았었다고. 유우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면서 꾹 참지도 않았을 거고, 단순히 요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면 막말로 지나다니는 인간 아무나 잡아다가, 그것도 영력만 빨아가는 게 아니라 그냥 통째로 으적으적 씹어먹기만 해도 충분하다. 단지 그렇게 하지 않는 건, 인간이 미워 죽겠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는 건, 유우가의 영력만 받아가기로 한 건 내가 유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니까, 다른 인간하고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그랬던 건데.
"아니야, 난 유우가가 좋아서... 아...."
냉수 두 잔에 체력을 회복한 건지, 유우가는 등을 돌리고 저 멀리로 쌩하니 달려가버렸다. 이제 순영보도 잘 쓰게 됐구나. 애써 그런 생각을 꺼내보지만 이미 머리는 조금 전에 들은 말이 꽉 채우고 있어서, 그런 생각은 금방 튕겨져 나갔다.
귀도 꼬리도 추욱 늘어진 채로 터덜터덜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아까부터 점거하고 있던 테이블에 털썩 엎드려서 '아무도 다가오지마 다 죽여버릴거야'같은 오오라를 잔뜩 뿜어냈다. 유우가한테 미움받았어. 어쩌지. 지금이라면 다시 살생석도 될 수 있을 거 같아....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하는 거지? 사실 이런 일은 처음이라 어안이 벙벙하고 머리가 새하얗게 되는 것 같아... 그치만, 이렇게 전생의 기억이 없는 유우가는 처음이고, 그 전까진 항상 기억이 있었으니까... 굳이 사랑한다 좋아한다 말하지 않아도 괜찮았던 것 같은데. 이, 이, 이번엔.. 이젠 어쩌지???
".........하아아아.... 유우가아아......"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쉰다. 애송이가 뭐라 불평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냥 무시했다. 들을 가치도 없는 말이겠지. 지금 내가 안고 있는 고민에 비하면 정말 개미 발톱만도 못한 가치일테니까.
"어라라~ 이게 누구야, 대요괴씨잖아~ 껌딱지는 어디다 떼어두고 혼자 있어? 헌팅해도 돼?" "아니아니 농담, 농담이니까 그렇게 보지 마! 알고 있다구, 그 꼬맹이가 혼자 쌩하니 가버렸단 거 정도는."
그래도 내 알 바 아니겠거니 하며 아샷추나 먹으려 들어왔더니, 여우가 여기서 궁상을 떨고 있었다. 아무래도 둘이 좋아 죽는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싸울 시기가 된 모양이다. 그야 그렇지. 요괴는 기본적으로 인외, 인간이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 지금껏 요괴를 배척하지 않았을 거다.
"자자, 유진 하워드 씨의 고민상담 코너를 열어줄테니까 마음껏 말해보라구. 조금 엣치치한 이야기에서부터 사람 죽였다는 고해성사까지 취급한답니다. 아, 참고로 한 시간 삼천엔이야."
내 몫의 아샷추와 헤카땅 몫의 바닐라라떼, 그리고 여우쨩이 자주 마시는 녀석 하나를 여우쨩 이름 앞으로 달아놨다. 그리고 선심쓰듯 제공했다. 응? 약은 거 아니냐고? 아뇨아뇨, 유우럽식-구태여 말하자면 독일쪽이려나-대접이라고.
"그나저나 둘이 식성이 닮았네. 미즈는 요괴도 아닌데. 예전부터 바닐라라떼만 먹더라고? 애기 입맛 특인가, 바닐라 좋아하는 거."
염소가 덜덜 떨며 음료 쟁반을 내려놓는 거에서 미묘한 부분을 캐치했다. 물론 나는 깊게 생각하지 않으니까 우연의 일치겠거니 하고 넘겼지만.
"자자, 그래서 고민이 뭐야? 늙은 대요괴는 상상도 못할 MZ 인간의 마음으로 다 해설해드리겠다고요~"
그렇게 내가 좌판을 깔고, 바닐라라떼에 녹아내린 여우가 입을 달싹거리자, 저쪽의 사장도 염소도 헤카땅도, 심지어 손님처럼 이야기를 나누던 뭇 마술사들도 귀를 기울이는 게 보였다. 소년은 알려나, 영능력계의 많은 인사들이 둘의 사소한 사랑싸움을 파악하기 위해 애쓴다는 거. 그만큼 이레귤러라는 건데... 정작 이 둘은 그런 자각이 전혀 없어보인단 말이지.
뻘하지만 이름 찾다가 시간을 다 허비했네요 🫠 어디다 설정 백업갱신을 해둬야겠어요... 2다이의 일본네임은 아야세 유우 서양이름은 유진 하워드라고...
그리고 정말 소소하게 생각하고 있는 잡설정이지만 🫠 서양권에서는 magickian 마지키안, 보통 마술사, 그들이 쓰는 건 마술, 마나로 번역되고 있고, 이전에는 비하명칭으로 소서러(번:주술사)라고 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 그래서 꼰대들은 동양권 영능력자들을 주술사라고 비하해서 부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동양권에서는 도교와 선계의 영향을 받아서 도술사 음양사 주술사 등등 여러 명칭이 있었지만... 현대에 협회가 생기고 영능력자로 통합되고 있는 추세라고 생각해요. 예외로 요괴들은 여전히 요괴, 그들이 쓰는 건 요술과 요력으로 부른다고 생각합니다 😌
그래서 2다이가 마술사라고 말하는 건 좀 서양권의 명칭을 버리지 못하는 백인다운(...) 부분이라고 생각하고요 유우가가 꿋꿋이 영능력자라고 말하는 건 멧쨔도 포용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거다...라고 생각하고 쓰고 있어요 아다치 사쵸는 서양마술계와 활발히 교류하던 시기 사람이라 마술사/주술사를 혼재해서 쓸 듯 하네요. 공적인 자리에선 영능력자라고 합니다. 물론 요괴한테는 짤없이 요력쓰는 요괴놈들이라고 하는 꼰대고요 🤔
협회에서 영능력자라는 명칭을 미는 건 그게 기전이 다른 여러 오컬틱한 능력을 포용하는 말이기도 하고, 요괴들도 포용할 수 있는 말이라서 그런다...라는 설정입니다. 요즘 영화에서 인종다양성을 추구하고 포용할 수 있는 대명사를 쓰는 거랑 비슷한 움직임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요괴는 현실에서 흑인같은 취급이 아니려나 싶네요 🤔 출중하고 특출나지만 좀 범죄자로 인식되는 거랑 비슷한...
물론 이건 제가 이렇게 적어놔야만 기억을 해둘 거 같아서 쓰는 거고 멧쨔주는 굳이 신경 안 쓰셔도 되는 부분입니다 😅 제가 어반판타지를 좋아해서 자꾸 이러고 말이 많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