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저... 메이사가 열쇠로 푹찍하고 있을때도 🙄이거 신고당하면 멧쨔는 바로 구속수사 받겠지... 맨션엔 CCTV도 있을 거고 유우가랑 같이 들어왔다 혼자 피투성이 돼서 나가는 거도 다 찍히겠지..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CCTV 적다지만 없는 건 아니니까... 멧머니가 돈으로 어떻게 무마하려나... 같은 생각 하고 있긴 했으니까요...🫠
더 강하게 끌어안겨졌다. 특히 목이. 팔꿈치 안에 껴서 점점 조여지는 숨통에 나는 다급하게 유우가를 불렀다. 아니, 부르려고 했지만 입에서 나온 것은 말이 되지 못한 무언가 뿐이었다. 그뿐인가, 폐에 고여있던 마지막 숨까지도 전부 뱉어버려서, 그런데도 들이쉴 수는 없어서 그저 발을 버둥거리고, 유우가의 팔을 잡아 떼려고 이리저리 움직여볼 뿐이었다. 뱉어낼 숨조차 없어서 쇳소리를 닮은 소리만 흘리던 목이 풀린 것은 조금 뒤의 일이었다. 다급하게 숨을 들이킨다. 발을 버둥대고 숨을 삼키는 일련의 동작들이 이어져 욕탕에 파도를 만든다. 파도가 높은, 태풍이 올 즈음의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었다.
"학..하아... 콜록콜록... ...유, 유우가...."
많이 놀랐냐고 물어보는 유우가를 보는 내 얼굴은... 어쩌면 울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눈 앞이 조금 뿌옇게 흐려져 있었으니까. 세게 껴안은 정도가 아니잖아. 작정하고 목을 조른 거 아니야? 그렇게 나오려던 말은 쏙 들어갔다. 그치만, 유우가 웃고 있는 걸. ...그, 러네... 분명 세게 껴안은 건데, 하필 그, 키 차이라던가... 그래서... 그런 거겠지....
"괘, 괜찮아... 응..."
하지만 그 뒤에 들은 계획이란 건, 차라리 목이 졸린 끝에 기절해서 듣지 못하는 쪽이 좋았을지도 모른다. ....나는 입술을 꾹 물고서 고개를 푹 숙일 수밖에 없었다. 맞아. 난 유우가를 찔렀지. 찌르고, 그대로 차가운 복도에 방치해두고 떠났었다. 죽일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보니 죽으라고 방치해둔 거나 다름이 없는 짓이었다. 뭐라고 말해도 변명밖에 더 되지 않겠지. 그리고 유우가는... ....날 용서하지 않은 거겠지. 아니다, 내가 감히 용서를 바랄 입장인가. 그냥 나는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할 수 없는 거다. 지워지지 않는 흉터가 사라질 때까지, 평생 속죄하면서 살아야 하는 거겠지.
그런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차서, 유우가가 뭐라고 말하는지도 모르고 고개를 끄덕였다. 온천에 너무 오래 들어와 있었나, 어지럽기까지 했다. 탕을 나와서도, 유카타를 입고 저녁밥이 차려진 뒤에도 어지러움은 사라지지 않아서 결국 저녁밥을 거르고 말았다.
"........난 그냥.. 할머니가 뭐라고 못하게, 기정사실을..."
자기 전에 그렇게 중얼거렸던 거 같다. 넉넉한 이불 속에서 유우가의 품에 딱 달라붙어, 귀를 축 내린 채로. 사실 몽롱했던지라 기억은 잘 안 나지만.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눈을 뜨니 유우가가 도게자를 박고 있었다. ...어째서....
"아침부터 갑자기 왜...."
잠버릇에 오비가 풀리고 어깨가 내려간 유카타를 다시 고쳐입으며 물어봤다. 하루만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데...
아주 반듯하고 예의바른 도게자 자세에 힘이 풀린다. 슬쩍 고개를 들고 메이사를 올려다보며 묻는다.
"...화 안 내?" "안 걷어차? 안 찔러...?"
메이사는 이해하지 못한 얼굴이었다. 그럴 만한 상태긴 했다. 방에 올라와서는 기운을 못 차리고 이불에 고개를 처박고 자기만 했으니까. 어쩌면 뒤집힌 채로 자서 뇌에 산소공급이 안 된 걸지도. 내가 도로 뒤집어주긴 했지만...... 한동안은 그러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화는 안 난 거 같아 다행이지?
"오...오비를 다시 묶어드리겠습니다 일단."
헐렁한 목깃을 두고 볼 수가 없어서 목을 잘 덮게끔 잘 여미고, 당기면 풀리는 매듭으로 잘 묶었다. 날이 쌀쌀하니까 위에 조끼도 잘 걸쳐주고. 무릎 꿇은 채로 일단 브리핑했다. 대충 내가 멍청했고 독점력에 눈이 멀었었다고.
"제가 어제 장난을 다큐로 받아서 너무 진지했지요...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그, 이 잘못은 두고두고 속죄하도록 하겠습니다요..." "...그래도 뻔히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혼활하게 하는 건 말도 안되잖아. 그것도 별로 시원찮은 녀석들만 데려와놓고서 그런 것들이랑 결혼하라니 말도 안 되지. 할망구 보는 눈 별로라고."
미...미... 미친 할망구 네가 잘못했잖아! 아, 나 사과하고 있었지 참.
"그, 음, 뭐야, 몸은... 괜찮, 괜찮은 거지?"
손을 안절부절 가만 두질 못하는 채로 꼼질거리며 물었다. 껴안고 싶은데 싫어할까봐. 유기견같은 몰골을 한 채로 눈썹을 축 늘어뜨리고선 물었다.
"안아도 돼...?"
그렇게 말했다가, 혼자 찔려서는 "아 아니아니아니그그런의미가 아니고, 나, 나는 그냥 너를 껴안고, 응, 껴안고 싶어서..." 라고 횡설수설하고, 그러다가 다시 도게자 자세로 회귀했다.
손을 절레절레 흔들면서 말했다. 미쳤습니까 휴먼? 어제 그렇게 미안하다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 이래놓고 또 찌른다고? 내가 생각해도 그건 너무한데?? 그보다 대체 내 이미지 어떻게 된거야!? 발로 차거나 찌르거나 둘 중 하나냐고!!
"....뭐어, 내가 굳이 그 상황에서 그렇게.. 오해하게 말한 것도 잘못이니깐..." "......그건, 그렇지만... 우리 다시 만나기 전엔 그, 다신 못 만나겠지 싶어서.. 그리고 할머니한테 신세지고 있으니까, 나도 뭔가 해야겠구나 싶었고... 그래서 맞선도 보고 그랬던 거니까."
할머니는 내가 집을 이어가길 바랐던 거지. 트레이너와 츠나지로 내려가서 사는 마마랑 다르게. 할머니 기준으로 괜찮은 사람과 결혼해서, 여기에서 할머니의 뒤를 이어가길 바랐던 거겠지. 싫다고 하기엔 갑작스럽게 찾아와 신세를 지게 된 것도 있으니, 거절하기도 좀 그랬고. 어차피 유우가랑은 이제 만날 수 없을테니까, 하다못해 유우가를 조금이라도 닮은 사람하고 산다면 그건 그거대로 괜찮지 않나 싶었다. 뭐, 정작 만나보니까 조금 닮은 정도로는 절대 무리, 유우가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것만 깨닫고 말았지만.
"....아~ 어쩌지이~ 목이 좀 뻐근한 것 같은데~"
몸은 괜찮냐고 물어보는 유우가를 힐끔 보다가, 히죽 웃으면서 괜히 다른 곳을 쳐다보고, 뒷목도 좀 잡으면서 일부러 장난스럽게 말했다. 우마무스메는 의외로 튼튼해서 그 정도로는 후유증도 없지만 유우가가 쩔쩔매는거 오랜만에 보기도 하고, 어쩐지 그립기도 하고 재밌기도 해서. 조금 장난을 치게 되네. ...이러다 어제처럼 또 당하고 또 침울해져서 또 잠든채로 하루를 보내는 일은, 음, 없...겠지?
그러다가 횡설수설하는 유우가를 보고 풋 웃음이 터트리고 말았다. 사실 그렇게까지 잘못했다고 생각 안 하는데. 왜냐면 내가 더 많이 잘못했으니까. 응...
"....유우가. 일어나 봐." "자, 안아줘."
도게자를 한 유우가 앞으로 슬그머니 다가가서, 양팔을 벌린 채로 기다렸다. 안아달라는 뜻이었다.
"다른 의미로 안아주는 것도 좋고. ....기정사실 만들어가면, 할머니도 뭐라고 못할테니까."
기다려도 기다려도 안 와서, 찾으러 가자고 결심할 정도로. 양팔을 벌린 메이사를 슬프게 바라보면서 중얼거렸다. 그리고 꼬옥 껴안았다. 이번엔 숨막히지 않게 적당히. 어제 그렇게 독점력을 발휘하고 나니까 그럴 힘도 없었다는 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발언 철회. 있더라고. 온천물이 정말 좋긴 좋은가보다, 적게 자고 과로했는데 이렇게 회복되는 걸 보니까.
"그렇겠지."
나도 그럴 생각이긴 했다. 그래서 껴안은 채로 슬그머니 밀었다가,
- 꼬르륵...
하는 소리에 멈칫했다. 아 이거 글렀다. 메이사도 웃겨하는 거 같고, 나도 메이사가 웃는 걸 보니까 웃음이 실실 나와서 이거 분위기가 다 깨져버렸다. 그러고보니 메이사는 어제 저녁부터 못 먹었지.
"일단 아침부터 먹어야겠네. 세수하고 내려갈까?"
그래도 일단 밀었으니까 뭐라도 해야겠지 싶어서 메이사의 이마에 쪽 입맞췄다. 세수 안했다고? 괜찮아 괜찮아, 매일 보던 건데. 이런 메이사도 보고 싶었다고.
"그리고 씻고 담갔다가... 오늘은 쭉 같이 있자."
어제랑은 또 다른 느낌의 분위기, 좋은 탕이어서 최고였습니다. 역시 순애 온천 료칸은 최고구나 싶었다. 조금 사고가 있었지만 저녁 정식도 제대로 먹고 엄청나게 순애했다. 차고 넘치고 충분할 정도로. 돌아오는 신칸센에서는 창가에 메이사를 앉히고 어깨를 내어주고 와서 또 행복했다.
프로미넌스 가의 저택 대문을 지나오기 전까진 그랬다.
"...잘 되겠지 메이사?"
사실 우리가 저지른 사고가 이만저만이 아니긴 하다. 전남친을 바람맞히고 할머니 카드로 21만 6천엔을 멋대로 결제하고, 신칸센 비용까지. 게다가 전남친에게 전화해서 고맙다고 말하는 시간까지 가졌으니 그 업보를 정산해야 할 때가 왔다.
회피하고 싶다... 할머니에게 '당신의 손주, 시커먼 아저씨의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포기하십시오. 임산부에게 노약자석을 양보하시오.' 라고 선언해야 하다니.
사실 나도 할머니 잘 모른단 말이지. 그게, 같이 지낸지 1년도 채 안 됐고. 일단 손녀니까 잘 해주시긴 하는데, 파파 얘기를 할 땐 좀 무섭다고 할지, 파파가 지금까지 암살 안 당하고 잘 살아있는 게 신기하단 생각까지 들 정도였고(?). ....다른 건 다 제쳐두고 사실 이게 제일 걱정이다. 할머니는 마마랑 파파의 일로 한번 치를 떨고 난 뒤인데, 손녀인 나까지 이렇게 되면.... 처음엔 경황이 없어서 놓쳤다고 해도 두번째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겠지. 즉, 유우가랑 내가 사랑의 도피를 하면 이번엔 확실하게 잡힐 가능성이 높다는... 아니 왜 자연스럽게 도피하는 쪽으로 가는 거지 나. 도망치고 싶은 건가....
"키는.. 나랑 비슷하시고, 엄청 동안. 사실 나도 처음엔 할머니라는 말 못 믿었으니까. 뭐 보면 알 거야." "그리고, 그, 우리 파파의 전례가 있어서 아마 유우가한테는 좀, 그, 말을 좀 심하게 하실 수도 있고.... 파파를 거의 찢어죽일 놈이라고 하셨거든....... 그러니까 놀라지 말고."
그런 말을 하며 현관문을 열기가 무섭게 저 멀리서부터 달려오는 발소리가 들린다. 달린다고 할까, 기모노를 입고 있어서 종종걸음으로 오는 게 분명한데 소리가 마치 레이스장의 최종직선마냥 두다다다다 들리는 게 벌써 두렵다.
- 메이사!! 대체 어떻게 된 거니! 무슨 일이 있었던 게야??
그렇게 외치며 할머니가 빠르게 우리를 향해 걸어오고 계셨다. 나랑 비슷한 키에, 비슷해보이는 얼굴(연령적인 의미로), 올려서 쪽진 머리는 하얗게 새어 있지만 군데군데 갈색이 남아서 원래는 나랑 비슷한 갈색이었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 그리고 오른쪽 귀에는 주홍색 멘코. ...뭔가 딱 보면, 할머니의 유전자는 마마를 건너뛰어서 나한테로 왔구나 싶은 그런 느낌.
그런 할머니는 처음엔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고 오다가, 내 옆에 서 있는 유우가를 보자마자 조금씩 인상을 찡그리기 시작했다. 우와, 이렇게 찡그린 할머니는 처음 봐.
"아, 그, 다녀왔습니다아..." - ...그 옆에 있는 사람은, 설마..
설마.. 라고 하며 유우가를 위아래로 훑어보는 할머니. ...하긴, 내가 처음에 왔을 때부터 '나 유우가를 찔렀어어어 어쩌지이이 도와주세요오오'하고 왔었으니까. 할머니도 알고 계시긴 하겠지. 아닌가? 아님 말고.
"응. 유우가야. 나, 이 사람하고 결혼할 거니까." "이미 기정사실도 생겼어."
....사실 생긴 지는 아직 모르지만, 이럴 땐 좀 뻔뻔하게 나가야 하지 않나 싶어서 일단 던지고 봤다.
- 기, 기, 기정사실?! 그, 그, 긋, 그럼 그, 그 녀석하고...!!! "..................응. ...이틀동안 열심히 했어." - 앗, 와, 아와와와와와와와와와와왓!?
입을 떡 벌린 채로 굳어버린 할머니를 보니 조금 심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음.... 미, 미안 할머니..... 하지만 원래 교?섭이나 협?상이나 부탁 같은 거 할 땐 무리한 걸 먼저 던지고 그 다음에 비교적 덜한 쪽을 보여줘야 잘 먹힌다고 그러잖아....
>>279 멧머니를 안아올려서 비행기태우면.. 엄청난 발차기와 깨물기가 덮쳐올지도..😏 어쩐지 멧머니는 축벽(박차기)에 교벽(깨물기)에 게이트에 안 들어가려고 하는 버릇도 있을 것 같단 말이죠🤔 현역 시절에는 게이트에 안 들어가려고 버텨서 결국 스태프 5명이 달라붙어서 밀고 당기고 해서 간신히 넣었을 것 같은.... 악벽의 집합체.. 하지만 그런만큼 경주 성적은 좋았을지도🤔🤔🤔
>>280 ................프로키온씨가 생기고 나서 칼찌를 당한 쪽이군요 🤔 이쪽은 유우가처럼 쓰레기짓해서 찔리진 않았을 거 같고 순수하게 찔리셨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아빠가 그렇게 되는 걸 보고서 조용히 도피를 결심하신 거겠지 프로키온씨...
>>281 이런 괴팍한 로리바바도 결국 잠들면 북북뿡하실 거란 점이 뭔가 멧쨔 귀여운데요wwwwwwwwwwww 이렇게 악벽부리다가도 갑자기 메이사처럼 정색하고 얌전해지는 경우가 있을 거 같아요 우마무스메였으면 이중인격 기믹 무조건 들어갈지도wwwwwwww 멧쨔의 히죽거리다가도 급정색하는 그 성격은 할머니한테 물려받았다던가... 생각하게 되네요 🤔 이렇게 또 새 캐릭터가 나오니까 멧쨔 행복한wwwwww
.....🤔 멧머니.. 어쩌면 헷쨔랑 비슷한 구석이 있는 걸지도.. 멧쨔도 찌르고서 하나가 된 거 같아 우헤헤~ 했던 거 생각하면.. 멧머니는 그런 기질이 더 강했던 거 아닐까요🙄 프로키온씨도 독점력을 물려받긴 했지만 아버지쪽을 더 닮았던걸로..🙄
헉... 프로키온씨.. 멧쨔가 커갈수록 멧머니를 닮아가는 게 보여서 역시 피는 못 속이나..🫠하고 생각한 적 많을 것 같단 생각이 번뜩...
아니wwwwwwwwwwwwwwwwwww멧머니 북북뿡wwwwwwwwwwwwwwwwwwww 그 그건 피할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너무wwwwwwwww상상하니까 웃긴wwwwwww 악벽가득한 멧머니를 진정시킬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인 그랜드멧버지... 그랜드멧버지는 좀 눈치가 없어서 멧머니가 급정색 급얌전 속은 지옥불구덩이로 변해가는걸 모르고 있다가 그만.............같은 것도 생각하게 되네요🫠
그럴 필요조차 없는 권력이 있단 거겠지. 메이사랑 닮은 얼굴과 체구에 호감을 가지는 것도 잠시. 나를 보자마자 얼굴을 와락 찡그리고는 훑어보고, 못마땅하단 시선으로 요모조모 뜯어본다. 그게 일단 마음에 안 들었다.
애초에 내키는 사람도 아니었다. 메이사를 다른 사람이랑 결혼시키려 들은 주범이니까. 나는 메이사를 기다리다 못해 찾아나설 동안 메이사는 결혼할 사람을 찾아다녔다니 제법 언짢다. 그래도 난 애먼 데에다 화풀이하는 못된 사람이 아니다. 메이사는 잘못이 없다. 잘못은 그 자리를 주선한 사람이지.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까 슬슬 열이 받았다.
"메이사."
메이사의 어깨에 팔을 감싸고 톡톡 쳤다. 그러자 내 쪽을 바라보는데, 그대로 어깨를 당겼다. 할머니를 보고 있던 메이사의 몸이 이쪽으로 홱 돌아 나랑 딱 붙는다. 료칸에서 잔뜩 붙어있었지만 이 감촉이 또 색다른 느낌이라 좋다. 메이사를 내려다봤다. 메이사는 뭔가를 직감한 듯이 흠칫 떨었다. 그거 맞아, 라고 말하듯이 얼굴을 가까이 했다. 흔들리던 눈이 결국 질끈 감긴다.
내 가슴팍을 밀어내려는 손. 손목을 잡고 떼어내서 깍지를 끼워넣자 긴장했던 몸이 살짝 풀어졌다. 메이사는 손깍지를 좋아했지. 안심하라는 듯이 깍지를 꽉 잡아주자 결국 얌전해졌다. 어깨를 감쌌던 손이 등을 타고 미끄러진다. 슥 내려오던 손을 골반뼈에 걸쳤다. 뇌가 합선이라도 되는 기분이다. 늘 하던 건데 상대를 좋아한단 것만으로 이렇게 다르다. 물론, 누군가에게 과시하듯이 하고 있으니 더 그렇지만.
딱 붙었던 몸이 떨어졌다. 밤샘학습한 우등생이 아쉽다는듯이 엉겨붙어 오지만 일단 떼어냈다. 우와, 얼굴 위험한데... 오싹오싹하다. 이거 보여주면 저 얼빠진 할머니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벌써 기대돼. 그대로 메이사의 어깨를 잡고 할머니에게로 돌려줬다.
"예, 이틀동안 이런 거 했습니다. 잘하더라고요." "보세요, 메이사는 이제 저 아니면 안 된대요."
이런 거 평생 해본 적도 없는데 말이란 게 술술 나온다. 난 정말 글러먹은 종자가 맞다. 이틀만에 애를 이렇게 망쳐놨으니까.
하, 할머니가 보고계신데... 하고 머뭇거리면서 밀어냈지만, 손깍지를 끼는 순간 그런 생각은 후왓하고 날아가버렸다. 등을 타고 골반께까지 내려오는 느낌에 몸이 저절로 흠칫거린다. 꼬리도 귀도 부들부들 떨리고 있을 것 같아. 머리 속에서 전기가 파직파직 튀는 것 같아. 밤새도록 배운 키스에 머리도 몸도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결국 할머니가 보고 있다는 생각따윈 잊어버리고 그냥 파직파직 튀는 전류를 쫓아서, 마음껏 달려들어 탐하게 되고 말아...
얼마나 했는지도 모르겠다. 슬그머니 떼어내려는 게 아쉬워서 더 엉겨붙었지만, 조금 단호하게 느껴지는 동작으로 떼어내졌다. 아쉽다. 조금만 더... 하고 헤롱거리고 있으면 다시 어깨가 돌려지고, 시야 가득히 담기던 유우가 대신 할머니가 눈에 들어온다. 아.... 나 지금 엄청 칠칠치 못한 얼굴을 하고 있을 것 같은데....
내 생각대로의 표정이었는지, 날 보는 할머니의 얼굴이 있는대로 구겨진다. 분노인지 경악인지 어쩌면 둘 다 섞인 걸수도 있고. 하여간 그런 감정들로 이리저리 얼굴을 구기던 할머니는 유우가의 말을 듣다못해 결국 버럭 소리를 질렀다. 큰 소리에 귀가 푸르르 떨린다.
- 네 이놈!!!! 우리 손녀한테 무슨 짓을 하는게야!!!!! - 이...!!!! 이!!!!!!!! 당장 꺼지지 못해!!!!! 나갓!!! 당장 나가!!!!!! 메이사한테서 떨어져!!!!!
삿대질을 하며 나가라고 외치는 할머니의 목엔 핏대까지 서 있었다. 당장 순애하고 싶어어 하고 헤롱거리던 머리가 조금씩 제정신을 찾아가는 느낌이다. 그야 이렇게 화내고 있는 사람을 앞에 두고서 그러기도 힘들고. 그래서 이번엔 내가 직접 몸을 돌려서 유우가를 꽉 껴안았다. 그리고 고개만 돌려서 할머니를 보면서.
"유우가가 나가면 나도 나갈 거야." "유우가 말고 다른 사람은 싫어. 죽어도 싫어!" - 메이사, 정신 좀 차리렴!!! "싫어!! 절대로 싫어!!!" - ............
핏대까지 세우면서 외치던 할머니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뒷목을 부여잡고 한손으로는 주먹을 꽉 쥐고 부르르 떨고 있는 할머니. 앗, 이건... 내가 유우가를 잡고 있지 않았다면 당장이라도 유우가한테 달려들어서 주먹을 날렸을 거라는 사인이다(?)
- ...........그래... 알겠다. "할머니...!" - 더 반대해봤자 네 마음이 바뀌진 않겠지. - ...일단 들어오렴. 앉아서 차분히 얘기하자꾸나.
그렇게 말하면서도 할머니의 표정은.. 응, 약간 그거구나. 납득했단 표정은 아니다. 오히려 확고한 의지같은 게 보이는.... .....어라, 우리 들어가면 다시는 못 나오는 거 아냐?
"....아, 아니.... 그게, 나, 나 이제 돌아가려구. 유우가네 집으로." "그래서... 그냥 보고만 하러 왔다고 할까......"
그렇게 말하면서, 유우가의 등 뒤로 옷을 잡아서 살짝 당겼다. 사실 원래 이럴 계획은 아니었지만(아마도) 말을 맞춰달라는 신호였다. 아, 할머니가 다시 눈을 부릅떴다. 들어가면 못 나오는게 진짜였나봐.
할머니 나잇대라고 하면 아무리 젊어도 한 60대는 될 텐데 저렇게 소리를 지를 기력이 남았다니 역시 우마무스메랄까. 하지만 역시 저렇게 소리 지르다가 쓰러져버리는 건 아닌가, 그러면 너무 사랑의 힘에 패배한 악역 같지 않나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하던 중이었다. 메이사는 할머니랑 절찬리 말싸움 중이고. 불 지펴놓고 옆에서 구경하고 있자니, 할머니가 들어오라고 말하신다.
메이사 똥고집에 결국 패배하셨나, 하기야 나도 메이사 고집 꺾는 건 쉽지 않았으니까. 이렇게 바깥에서 고성을 내기보다 안에서 점잖게 이야기 하는 게... 그런 생각으로 발을 옮기려다가, 메이사가 옷깃을 당겼다. 그리고 슬금슬금 안 들어가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는데... 아, 그거구나 그거. 완전 알았어.
"......아무래도 어르신 계신 데에서 계속 할 수는 없으니까 일단 돌아가겠습니다."
그런 이야기지? 응 메이사, 나 완전 알았다고!
"다음에 올 때는 두 줄이랑 함께 올 테니까 그때 봬요."
그리고 메이사의 손을 잡아 당겼다.
"갈까?"
메이사는 물론 내 이야기에 동조했다. 내가 헛다리 짚었다고 정정하면 더이상 도망칠 구실도 없었기 때문일까, 일단 부정하진 않았다. 자연히 '하핫 저희는 이제 님 없는 데에서 기정사실 만들기에 힘쓰러 갑니다 그럼 건강하세요, 마음의 준비 하시고요.' 당한 어르신의 속은 뒤집어졌겠지.
메이사랑 싱글벙글 대문을 나설 때까지는 그런 줄 몰랐지만. 그냥 메이사가 날 많이 좋아하는구나 단둘이서만 있고 싶구나 그런 생각만 했을 뿐이다.
뭐 어쨌건 오늘도 유우가가 유우가 했다는 거.
(*먼가 슬슬 막레삘인 거 같기도 🤔 이걸 막레로 받아주셔도 되고 더 이어주셔도 되는wwwwww)
으히히🫠 저도 멧쨔 행복했어요... 좋아하는 사람을 찌르고 도망갔다 다시 감동의 재회하고 DV맛까지 볼 수 있다니.. 완전 최고잖아요 이런 일상 다른데선 못한다고요 으헤헤헤헥😏 유우가가 전남친한테 전화걸어서 인수인계까지 받았다니 진짜 너무 즐거워서 웃음이 안 멈춘wwwww
바지만 내린 게 아니잖아wwwwwwwwwwww어이wwwwwwwwww 처음에 실수로 내려버렸다가 아침에 먹은 에센뽀득을 중얼거려버리는 멧쨔를 보고싶어요 유우가 무지질색하고부정하고나의진가를모른다고 양치하다말고 길길이 날뛸 거 같은wwwwwwwwww 😏 이런 생각 그만해야하는데
빤히 보고 있길래 😏 먹고 싶구나? 했다가 멧쨔의 😳 엣?뭣?아?아니거든?!!? 하는 반응을 관람해야만wwwwwwwwwww 사줬는데도 안 먹어서 유우가가 껍질까고 🙄 진짜 안 먹어? 진짜 안 먹어? 하고 따끈따끈한 소시지 입에 갖다대다가 결국 발 밟히는 거까지 보였어요 그 소세지는 유우가가 🙄 참나 희한하네 빤히 보더니... 하면서 냠냠 먹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