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육성의 요소가 있으나, 참가 시간대가 일정할 수 없으니 최대한 고려하여 지나치게 떨어지는 상황은 없게 조율할 예정입니다. - 스토리 플롯의 변화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달려있어, 결과적으로 대립성향을 띈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 - 매너를 지키며 즐겁게 플레이 합시다. 불편하거나 개선사항 같은게 있으면 얼마든지 캡틴에게 문의해주세요. - 이벤트는 보통 금-토 8시 ~ 로 생각해두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진행을 잘 해 하루만에 끝날때도 있을거 같네요. - 각 캐릭터마다 주 1회, 의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하루에 한번, 훈련 스레에서 훈련 독백을 쓸 수 있습니다. - 10일내로 아무런 갱신도 없을 시, 시트를 일시 동결, 그 이후 7일 동안 해제 신청이 없을때 시트가 내려갑니다. (미리 기간 양해를 구할 시 제외) - 다이스 전투가 기본입니다. 그러나 상호 합의하에 다이스 제외 전투를 하는건 자유-☆ - 데플의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캐릭터의 자유에 걸맞는 책임감을 부탁드립니다. - 서브 캐릭터를 허용합니다. (설정상 일상을 돌리기 힘든 성향이라거나 여러 기타 사유를 고려해서.) - 매주 월요일에 웹박수를 공개합니다. 앓이나 응원, 호감표시등 자유롭게 해주세요. 공개되길 원하는 웹박수의 경우 말머리에 [공개]를 써주세요.
가면녀가 이렇게까지 공격 당하는데도 역공할 생각이 없어보인다는 것을 깨달은 록시아는 눈을 찌푸리며 어떤 꿍꿍이길래 저런 행동을 하는지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하지만 와이어로 잘라낸 제단이 마치 살덩이를 잘라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관심은 삽시간에 제단으로 향했다. 하지만 공간에 금이 가는 것을 본 록시아는 자신들을 방해하려는듯한 가면녀의 행동에 슬쩍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깐.. 저것은 과거의 일이고, 인간은 신을 죽여서 신격을 사용하는 시대가 과거라고? 혹시.. 저 신격이 이어지고 이어져서.. 지금의 마력이나 기와 같은 에너지의 원천이라도 되는 건가...? 지금까지 이론을 공부했을 때.. 정작 이런 에너지의 확실한 기원은 본 적이 없었어.
환상의 도서관에서 나는 소설 말고는 찾을 수 있는 게 없지만. 먼 과거에서 쓰인 이야기에 뭔가 있을지도 모른다. ..다른 구역에 가는 방법도 고심해봐야겠다. 생각을 계속하며 인간의 세상을 찬야하는 무리를 보았다. 아마, 나는 내 눈을 볼 수 없지만 썩 한심해하고 있지 않을까.
"보통 저런건 좋게 흘러가지는 않던데."
실제로 좋게 흘러가지 않았을 듯 하고. 먼 과거의 종교라고 하는데, 저것이 성공했다면 지금 어떤 형태로라도 남아있지 않겠는가. 어쩌면 인류 문명의 발전을 확 날려버린 사건이 저것일지도?
그러는 중에 세계는 깨져나가고 있었다. 나는 '네잎클로버'를 '책갈피'로 만들었다. 그리고 품에 네로를 안은 채 셋 중에서 가장 늦게 나가려고 했다.
룡성은 벗어나지 않고 공격을 시도했지만. 그 검은 닿지 않았습니다. 움직임이 느려지면서 갈라진 공간 사이로 떨어져버리고 만겁니다. 한치앞도 보이지 않고 몸이 서있는지 떠있는지도 알 수 없는 공간.
- 두 가지의 길이 있어.
그 공간속에서 알 수 없는 이의 목소리만이 들려옵니다.
- 느리지만 모두와 함께 걸어가는 길 - 빠르지만 누군가의 희생으로 걸어가는 길 ┴┬┴┬┴┬┴┬┴┴┬┴┬┴┬┴┬┴┬┴┬┴┬┴┬┴┴┬┴┬┴┬┴┬ 록시아도 마찬가지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그 공격이 닿았는지 확인하기도 전에 갈라진 공간속으로 빠지며 쑤욱 꺼지고 말았습니다. 칠흑과도 같은 공간, 한 줄기 빛만이 들어오는 기분 나쁜 공간입니다.
- 가문 이름? 음, 카르마! 카르마로 해야겠어. - 왜 하필 카르마냐고? 글쎄, 후손에게 우리가 해결하지 못한 업보를 남겨주는거니까 말이야. 기억해두고 원망하라고?
누구의 목소리?
- 이 신기들만은, 절대로 잊혀지지 않게 전수될거야.
┴┬┴┬┴┬┴┬┴┴┬┴┬┴┬┴┬┴┬┴┬┴┬┴┬┴┴┬┴┬┴┬┴┬
"그래, 그 결과물을 너희는 이미 봤잖아?"
우란기아는 아직 이해하짐 못한듯한 우성에게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당신의 뇌리에는 어째서인지 저번에 본 괴물의 손이 생각났습니다.
다만 그것도 잠시, 문을 통해 나가려고 한 당신은 밖이 아닌 어두운 공간안에서 눈을 뜹니다. 여러 기운이 소용돌이치는 한 가운데, 폭풍의 눈과 같은 공간입니다.
- 너무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지 않아도 좋아. - 주변에 너를 도와줄 아이들은 많을테니까.
그 안에서, 당신에게 누군가 말을 걸어옵니다.
- 슬라임, 친구, 창, 겉보기엔 작아보이는게 도움이 될때가 있단다.
┴┬┴┬┴┬┴┬┴┴┬┴┬┴┬┴┬┴┬┴┬┴┬┴┬┴┴┬┴┬┴┬┴┬ "그래, 좋게 흘러가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우란기아는 안데르센의 말에 대꾸하곤 문을 통해 나갔고, 당신은 가장 늦게 나가려다 그만 갈라지는 공간속으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어두운 공간, 그러나 주변에 황금의 문자들이 떠다니는 이상한 공간. 비록 문자들은 읽을 수 없지만..
- 이 세상 모든 이야기를 모아둔 장소? 그런걸 만들어서 뭐하게? - 아니, 후세에 남길거면 역사서를 모아야지 왜 소설만 모으는데?
무언가의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 넌 진짜 언제 들어도 이해하기 어렵네. 소설을 통해 전달할 필요가 있는거야? - 그게 재밌으니까..? 진짜 또라이구나 너.
┴┬┴┬┴┬┴┬┴┴┬┴┬┴┬┴┬┴┬┴┬┴┬┴┬┴┴┬┴┬┴┬┴┬
어둠속에서 아주 작은 불씨들이 타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저 불빛이 보일 뿐 이 공간이 드러나진 않았죠.
- 언젠가 있을 봉인이 풀릴 그 시기를 위해. 우리가 만들 가문들은 항상 협력하는거야!
그러나 그 이야기는 현대에 와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협력은 커녕 이런 사태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서로서로 별 연관점도 없었으니까요.
- 그건 괜찮을까? 신의 껍데기 말이야. - 글쎄, 그것까진 어쩔 도리가 없었으니까. 신을 죽이는 힘을 믿을 수 밖에..
신을 죽이는 힘?
┴┬┴┬┴┬┴┬┴┴┬┴┬┴┬┴┬┴┬┴┬┴┬┴┬┴┴┬┴┬┴┬┴┬
"그치, 나랑 있으면 안심이지?"
소예는 농담을 하며 내민 손을 덥썩 붙잡고 나가서 문을 통해 나갔습니다. 그러나 다음순간 당신은 어두운 공간에서 눈을 뜹니다. 둥실 둥실, 묘한 자유로움을 느끼는 이상한 공간입니다.
- 응? 창천검? 뭐냐 그 웃기는 별호는. 뭐? 나? - 우웩, 진짜 이상한 별호구만. 애초에 나는 순수 검사도 아닌데 말이야.
발을 헛디뎠다. 아니 네잎클로버도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결국 내가 덜렁거린 탓이니 누군가를 원망할 수도 없고- 나는 결국 틈새에 빠지고 말았다. 어디로 통하는 걸까? 아득한 공허? 시간의 틈새? 현재가 아닌 그 어딘가? 많은 이야기에서 읽었던 온갖 상상의 산물들이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그러나 내가 도착한 것은 그 어느 것도 아닌 공간... 아니, 굳이 따지자면 시간의 틈새 같은 그런 곳.
어두운 세상에, 황금빛 영문 모를 문자들이 떠다니는 곳. 그러는 중에 목소리가 들린다. 의문을 품은 목소리. 세상 모든 이야기를 모아둔 장소를 만들고자 하는 이에게 질문하는 목소리. 그는 굳이 소설을 통해 후세에 전해야할 필요가 있으냐며 어이없어하고 있다. 하지만, 그래서 좋은 것이다.
사람의 상상. 마음 속에 품은 꿈. 어른이 되고나서도 잃어버리지 못한, 어쩌면 철이 덜 들었기에 할 수 있는 다종 다양한 망상. 별을 좇고 과거를 되새기고 미래를 바라는 마음들. 그 이야기들은 각자의 언어로 조합되어 세상에 발을 내딛는다. 오늘 날의 이야기가 미래에 닿는다는 보장은 없다. 커다란 변화를 초래하는 것은 드물다. 하지만 그것들은 분명 의미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즐겁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누구나 소설을, 이야기를 찾는 것이다.
오늘도 누군가는 아이에게 동화를 읽어주고 숲에 들어가면 안되는 이유를 즐겁게 꾸미고 마음에 드는 소설을 밤을 새가며 탐독하고 같은 작품에서 느낀 바로 서로 토론을 하고 감동을 받고, 즐거움을 얻고, 가끔은 이게 무슨 졸작이냐며 고개를 젓다가도 새로운 책을 향해 손을 뻗고 그리고 그 중에는 나 역시 있다.
어둠 속에서 타오르는 아주 작은 불씨, 무심결에 손을 뻗어 그것을 잡아보려 하던 제나는 다시 들려오는 목소리에 조금 씁쓸하게 웃는다. 항상 협력이라. 이런 일이 있기 전까진 동쪽과 서쪽은 서로 관심조차 없었으며, 서쪽의 두 가문도 협력은 커녕 연관점조차 없었다. 아무 일도 없었더라면, 지금도 각각의 가문들은 협력과는 거리가 멀었겠지.
그런 와중에 다시 들려오는 다른 이야기. 신의 껍데기.. 설마 본가 앞에 나타났던 그것을 말하는 걸까. 그리고 신을 죽이는 힘은 또 뭘까. 내 목소리가 저들에게 닿을진 모르겠지만,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입을 열어 물어본다
무슨 이야기일까요, 당신에게 들리는 목소리는 아직은 이해하기 힘든 소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 하지만 . . - 그 때, 네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어쩔 수 없긴하지. - 기억해. 자기 자신의 선택에 책임질 수 있다면.. 그거면 돼.
┴┬┴┬┴┬┴┬┴┴┬┴┬┴┬┴┬┴┬┴┬┴┬┴┬┴┴┬┴┬┴┬┴┬ 엘펜하임은 록시아의 말을 듣고는 고민하듯이 잠잠히 있다가 뒤늦게 말했습니다.
[아닐거야. 그것들 아닐까? 성창이나 여신의 방패같은 스킬들 말이야.]
신기. 확실히 신기같은 이름의 스킬들이 있기는 했지만..
- 신기만으로 신을 어떻게 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그 괴물같은 육체의 신격을 일시적으로 약화시킬 순 있겠지. - 결국 후세에게 맡기기만 하는거지만.. 어쩔 수 없어.
그 목소리는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며, 유감을 표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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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계의 실체라.. 세계의 실체란 무엇을 말하는거니? 네가 보고 자란것이 곧 실체인걸 - 개개인이 지키고 싶은것, 개개인의 생각. 그 모든게 충돌하고 또 아우러져서 세계란게 만들어진단다.
목소리는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었습니다.
- 그저 그뿐이야. 세계의 멸망이라던가 그런 거창한 이유 앞에서 사람들은 오히려 큰 의욕을 내지 못하더구나. - 그때도 그랬어. 그들은 오히려 자신의 가족을 위해, 사랑하는 이를 위해. 친구를 위해. 그런 사소한 이유들로 한계를 넘었지. - 너무 넓게 보려고 하지말렴. 너 자신이 믿는 하나의 길을 잊지 마.
- 우리는 너희에게 세상을 구해달라고 하는게 아니란다. ┴┬┴┬┴┬┴┬┴┴┬┴┬┴┬┴┬┴┬┴┬┴┬┴┬┴┴┬┴┬┴┬┴┬ - 결국 환상의 도서관에 대해 모든걸 이해했을때, 그 책이 나타날거야!
목소리는 한번 바뀌어서, 아마도 환상의 도서관을 만든 사람으로 추정되는 이가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 물론 그 책을 또 해석해야겠지만. - 그거야말로 즐거운거 아니겠어?
책, 책이라.. 어쩐지 당신과 좀 맞을거 같은 목소리는 점점 작아집니다.
┴┬┴┬┴┬┴┬┴┴┬┴┬┴┬┴┬┴┬┴┬┴┬┴┬┴┴┬┴┬┴┬┴┬
당신의 목소리는 전달되지 않는듯 했지만, 우연히 그들의 대화의 초점과 맞춰졌습니다.
- 내가 만들 레오넬의, 비기로서 전수할거야. 그 힘을 견딜만한 후손이 있길 바래야지. - 너무 낙관적인거 아니냐고? 그럴지도.. 하지만 우리한텐 시간이 얼마 없잖아.
초대 가주? 하지만.. 초대 가주와는 다른 목소리입니다. 성별적으로요.
- 그래, 지금까지 도와줘서 고마웠어. 아그니. ┴┬┴┬┴┬┴┬┴┴┬┴┬┴┬┴┬┴┬┴┬┴┬┴┬┴┴┬┴┬┴┬┴┬
- 창천.... 은 초대 가주가 신을 상대하기 위해 만들려고 했던 기술을 내 나름대로 완성시킨거야. - 그래, 완벽하게 베는 동작, 주먹을 뻗는 동작. 하나 하나의 개념이 곧 창천.... 이고. 그 개념을 모든것에 녹아내는게 진짜 목적인거지.
그렇게 됐을때, 창천... 은 신의 개념마저 건드릴 수 있다며 톡톡튀는 목소리는 말했습니다. 창천의 뒷부분은 뭐라고 말하는지 여전히 들리지 않지만. 역시 당신에게 말하고 있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그 절기는, 창천... 과는 달랐다. 너무 개념에 얽매이지 말거라." "너희 아버지는 자신이 완벽하게 기술을 복원하는건 무리라는걸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자신의 모든것을 녹여 새로운 창천을 만들어냈다."
"너는 어찌 생각할지 몰라도, 대단한 남자였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어느샌가. 당신을 향해 있었고, 지금까지 들리던 방식과는 달라져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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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동굴 앞에서 눈을 떴습니다. 특이하게도 동굴은 완전히 무너졌군요. 밖에 남아있던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갑자기 동굴이 무너져서 어쩔 수 없이 나왔는데. 그 직후에 당신들이 뿅하고 나타났다고 합니다....
루루가 먼저였고, 그 다음이 여우자매였지. 건체리를 먹는 청요의 꼬리를 만지작거리던 제나는 소환수에 관심이 간단 말에, "선배가요?" 하고 의외란 듯 되물었을까. 어찌 보면 당연한 게, 눈 앞의 선배는 소환수나 테이밍 쪽에는 관심이 전혀 없을 것 같이 보였으니까.
" 아카데미 내부에도 소환사나 테이밍이 가능한 학생들이 좀 있던 걸로 알아요. 선생님 쪽으론.. 잘 모르겠지만요. "
그녀가 계약한 여우 자매의 경우에도 마카롱 선생님에게 소환식을 받아 계약한 것이지만, 이건 선생과 제자로써라기보단 가문의 비기 쪽으로 넘어가는 거였으니. 알려줘봤자 큰 도움이 되진 않을 테지. 그러곤 우성의 대답을 듣던 제나는 괴물이 사람이라는 말에 '예?' 하고 되물었고, 뒤이은 말에 잠깐 미간을 짚는가 싶더니 크게 한숨을 쉰다. 아버지....
" 그래서 선배가 왔다 가니까 아버지가 그렇게 기분이 좋으셨던 거구나... " " 그것보다, 괴물이 사람이였다는게 대체 무슨 말인가요. 위압감 때문에 그 괴물 제대로 보는 것조차 힘들었는데.. "
의외라는 듯한 제나의 표정에 살짝 뻘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하긴.. 본인이 봐도 지금까지 마수를 부린다는 것과는 꽤나 먼 이미지였으니깐 말이야. 다만 제나처럼 교감을 한다기 보다는.. 정말 부하처럼 부릴려는 생각이었지. 어느정도 강한 마수를 죽이지 않고, 우성의 생각 이상으로 많은 걸 삼키는 쇼콜라에게 마수를 보관시키는 방식으로 말이야.
"그렇구나. 이제 마음대로 돌아다녀도 되니깐, 먼저 풀어야 될 과제부터 다 풀고 알아봐야겠네요."
최근 창과 우성의 합이 잘 안 맞는 듯, 창술에서 간혹 미묘한 어긋남이 발생해서 말이지. 분명 신창합일의 경지까지 올랐음에도... 마치 창이 의지라도 가진 듯, 우성의 움직임에 조금씩 안 따라주는 느낌이 들었다.
우성은 청요에게 건체리를 다 먹이고, "맛있었어?" 라는 말과 함께 턱을 쓰다듬었다.
"아..그러니깐..."
우성은 자신의 하늘색 눈을 보이며 말한다. 평소의 보랏빛 눈이 아니었다.
"이 눈은 본질을 볼 수 있는 눈이거든요. 제나씨도 이 눈을 통해서 알아봤고요. 그것이 정체든, 숨겨진 술식이든.. 이상한 생각이든.. 제 눈으로 간파할 수 있죠. 금기를 버렸더니, 눈이 이렇게 변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눈으로 괴물을 봤거든요. 하지만 저와 그 괴물의 격차가 커서 눈에서 피가 났고, 정확히 무엇을 봤는지 기억도 잃었어요. 원래 사람이었던 것만 기억이 났지요. 사람이었지만 모종의 이유로 괴물이 되어버린 존재..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왠지 모르게, 마수와 교감을 한다기보단 말 그대로 주인과 부하의 관계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끄덕이던 그녀는 문득 테이밍이건 소환수건 원래대로라면 주인-부하 관계가 맞는 거고 나처럼 혼래빗한테 엄마 소리를 듣는다거나, 소환수들한테 언니 소리를 듣는게 특이한 경우가 아닐까? 라고 생각했을까. 그리곤 뒤늦게 "혹시 테이밍 성공하면 저한테도 보여 주실 수 있나요?" 하고 덧붙인다. 선배라면 어떤 마수를 데리고 다닐지 궁금했으니까.
" 아 맞아, 늦었지만 복귀 축하드려요 선배 "
애초에 왠만한 이름난 가문 사람이라면 소문에 대한 진상을 다 알고 있었을 테지만, 알 사람만 아는 것과 모두가 아는 건 명백히 달랐으니까. 풀어야 할 과제라는 말에 궁금한 눈치를 보이던 그녀였지만, 굳이 물어보진 않은 채 청요가 우성의 손에 대고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다가 얼굴을 부비는 것을 귀엽다는 듯 쳐다본다.
" 그건 좀 무서운데요 "
하늘색 눈을 빤히 보며 우성의 말을 듣던 제나는 툭 던지듯 내뱉는다. 눈에 관한 건지, 괴물에 관한 건지, 아니면 둘 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곤 입가에 손을 가져다 대며 잠깐 생각에 빠졌을까
" '격'에 대해서는 저도 들은 게 있어서 어느 정도 알고 있긴 한데.. 사람이였던 것을 그렇게 만들 정도면 대체 어떻게, 왜, 한 건지가 궁금해지긴 하네요. 봉인을 한 것도 그렇고.. "
궁금해해봤자 알 수 있는 방법도 없을 테지만. 하는 뒷말은 구태여 덧붙이지 않으며 청요의 머리를 쓰다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