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육성의 요소가 있으나, 참가 시간대가 일정할 수 없으니 최대한 고려하여 지나치게 떨어지는 상황은 없게 조율할 예정입니다. - 스토리 플롯의 변화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달려있어, 결과적으로 대립성향을 띈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 - 매너를 지키며 즐겁게 플레이 합시다. 불편하거나 개선사항 같은게 있으면 얼마든지 캡틴에게 문의해주세요. - 이벤트는 보통 금-토 8시 ~ 로 생각해두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진행을 잘 해 하루만에 끝날때도 있을거 같네요. - 각 캐릭터마다 주 1회, 의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하루에 한번, 훈련 스레에서 훈련 독백을 쓸 수 있습니다. - 10일내로 아무런 갱신도 없을 시, 시트를 일시 동결, 그 이후 7일 동안 해제 신청이 없을때 시트가 내려갑니다. (미리 기간 양해를 구할 시 제외) - 다이스 전투가 기본입니다. 그러나 상호 합의하에 다이스 제외 전투를 하는건 자유-☆ - 데플의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캐릭터의 자유에 걸맞는 책임감을 부탁드립니다. - 서브 캐릭터를 허용합니다. (설정상 일상을 돌리기 힘든 성향이라거나 여러 기타 사유를 고려해서.) - 매주 월요일에 웹박수를 공개합니다. 앓이나 응원, 호감표시등 자유롭게 해주세요. 공개되길 원하는 웹박수의 경우 말머리에 [공개]를 써주세요.
필리아 L. 호라이즌은 기사다. 엄밀히 따져 기사의 흉내를 내는 레오넬의 직계일 뿐이라 한들 스스로 기사임을 자칭하며 1년간 무리를 지었고 또한 그에 걸맞는 업적으로서 전장에 나가 살아돌아온 것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레오넬의 편력기사. 홀연히 전장에 나타나 강함을 증명하라며 덤벼들곤 이기던 지던 상관없이 강자를 자신의 휘하에 두려 덤벼드는 광인. 귀족답지 않은 행동과 그에 반대되듯 엄격히 꾸며낸 예절 그리고 여성이라고는 믿기 힘든 단련량으로 세간에서의 평가가 이리저리 갈라지고는 했으나 그녀를 표현하는 것은 언제나 기인이라는 단어가 주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보시게."
당신이 그런 그녀를 만나게 된것은 분명 우연이 아니었을 것이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마치 짜기라도 한듯이 하나 둘씩 자리를 옮겼다. 도서관이기에 정적은 어느정도 당연한 일이었으나 그럼에도 너무 부자연스럽게. 그녀는 인재를 놓치지 않는다. 정확하게는 놓아줄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 이미 한 번 일전에 만났을때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던 것인지 그녀의 눈은 인재에 대한 탐욕과 새로운 경지의 강함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번뜩이고 있었다. 그럼에도 자연스러웠다. 갖춰입은 예복은 공식적인 활동임을 의미하고 있었고 무장역시 풀지않아 임전태세를 갖추고 있었음에도. 그럼에도 그녀의 말투는 너무나도 평온하여 마치 오랜기간 만나지 않은 벗을 상대하듯 가벼웠다.
"이거 오랜만이구먼. 그간 안녕하셨는가?"
한껏 들뜬 목소리였다. 당연하리라. 한번 놓쳤다 생각한 물고기와 다시만난 것 뿐만 아니라 이전에 비해 괄목상대한 것을 눈으로도 느낄 수 있었으니. 팔짱을 낀채 턱 언저리를 쓰다듬고 있는 것은 분명히 그녀의 머리속에서 당신을 포섭하기 위한 여러 방책을 떠올리고 있음에 틀림없었다.
그녀는 곧바로 손을 내밀었다. 갑주를 착용하지 않은, 장갑을 낀 오른쪽 손을. 아마 그녀 나름의 예절표현이었으리라. 무기를 먼저 내밀지 않았으니 자신은 우호적이라는 뜻일까.
"자네의 소식은... 음, 미안하군. 숨겨서는 안되겠지. 역시 자주 듣지는 못했네. 미안허이, 내 이리저리 바쁘게 다니다보니 정보를 모으는 것은 다른 이들에게 맡기고 있는 터라."
"허나 첫눈에 알 수있군. 이전보다 훨씬 안정되어 있는것을 보니 필시 피나는 노력을 하였겠지. 전보다 더욱 밝게 타오르고 있어. 아름다워."
기사문학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는 불호에 가깝다. 물론 나 역시, 스스로 입에 담기에는 부끄럽지만, 꿈 많은 소년인 만큼 고결한 기사의 일생을 어찌 사랑하지 않겠냐만은. 단순 유행을 넘어 범람에 가까운 시기가 있었고, 그 시기에 담긴 내용이 대체로 일관적이어서. 그 시기를 연 몇 대작을 제외하면 썩 좋아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어느 정도 나이를 먹은 현재의 이야기이고 어렸을 적에는 탐독하곤 하였다. 당장 내가 처음 쓴 이야기인 '용사 아서의 모험' 역시 기사 문학에 가까웠다. 검을 들고 약자를 지키며, 거대한 악을 베고 가끔은 괴짜같은 기사. 그런 이야기 안의 주인공들은... 사실, 지금도 좋아한다.
사각, 황금 장식이 수놓아진 깃펜이 흔들리며 선을 긋는다. '네로'에게도 글을 남길 수 있는 새 깃펜이지만 바로 네로에게 잉크를 묻히고 싶지는 않았다. 고심 끝에 한 문장. 그렇게 문자의 수를 놓아보고 싶었다. 처음에는 불만인듯 내 머리위에서 떠나지 않던 네로도 이제는 조용히 책상 위에 누워있었다. 이해해준 모양이지. 아니면, 도서관이라서 그럴 수 있겠다. 신비할 정도로 화려하고, 살짝 과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황금색인 네로는 그 도서관에서 온 책이니까, 도서관의 예절을 잘 알았다.
그리고 목소리가 들린다. 여성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익숙하기도 하였다. 반갑냐 아니냐를 한다면, 상대에게 미안하지만 후자. 그래서 내 어깨도 흠칫! 크게 떨렸다. 주변의 사람들이 슬금슬금 자리를 떠나는 것이 보인다. 처음부터 언질을 받은 것인지 저 사람을 피하고 싶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나는 깃펜을 쥔 손에 힘을 주고 삐걱이며 고개를 돌렸다. 여성이 보였다. 거친 금색 머리. 사자가 진하게 연상되는 단련된 기사를. ...기사, 보다는 투사에 가깝지 않는가? 하는 의문은, 처음부터 들었지만.
"그, 네. 오랜만입니다. 호라이즌 경sir. Horizon"
1년 간의 단련, 그리고 다소 긴 여행. '환상의 도서관'을 찾고, 또 돌아오는 길에서 만난 레오넬의 2대 사자왕. 정갈한 예복에 단단한 무장. 금방 전장에 서는 편이 더 어울리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역시 참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인물.
검은 들지 않았으나 주먹은 쥐어 약자를 지키고, 거대한 악을 베지는 않으나 때려눕히는, 가끔..보다는 자주 괴짜같은 기사. 금방 이야기에서 쏙 튀어나온 것 같은 투쟁의 선봉.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지만, 농담이리라 생각하고 싶지만 농담과 거리가 먼 사람일 것 같아 아마 진심인듯, 나를 영입하려던 서부기사단의 장. 내게 장갑을 낀 손을 내민 '필리아 L. 호라이즌'. 기사 '호라이즌 경' 그녀를 부르는 내 목소리가 살짝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솔직히 무섭거든!
"아-하하. 그야, 조금 돌아다녔을 뿐이니까요. 당연합니다."
악수를 해야하나? 조심조심 손을 내밀던 나는 먹이가 된 기분을 느꼈다. 앞으로 피식자의 마음은 제대로 묘사가 가능할 것 같았다. 심장이 꾹 말리는 듯 하다-고.
"칭찬은 감사합니다만, 그, 과분한 말씀 아니신지.."
슬금슬금 이리저리 도망칠 경로를 노렸다. 전에야 개활지였고 거리도 있었고, 호라이즌 경이 내 마법을 몰랐으니 허도 찌를 수 있었..던 것 같지만. 지금은 도서관 내에, 거리도 가깝고, 내가 뭘 할 수 있는 지도 안다. 도망..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