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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뭔가 팔을 털어내는 느낌에 고개를 훽 돌렸다. ‘이건 공포계 유튜버 야스라(‘네모토’임) 아카네 목소리인데?’ 급💩을 참아내느라 사백안에 인상을 바득 쓴 얼굴이다. 뭐야, 다른 낙오자가 있었나. 수치심이란게 있는 고교생이라면. 방금전 발언에 쪽팔린 기미를 보이는게 정상이겠지만 이 단순 근육뇌는 뱃속에서 울리는 천둥에만 온 신경이 곤두섰다.
“너 언제부터 있었던거ㄴ.. 크어어 억....!”
쿠르르릉- 🌩️🌩️🌩️ 필터링이라곤 하나 없이 요란한 배를 붙잡으며 경망스럽게 발을 굴렸다. 제아무리 대장부 싸나이라고 해도 생리현상은 어쩔 수 없다고. 이런 캄캄한 먼지구덩이에서 최악에 몰려버린 상황이 어이가 없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서 조근조근 들려온 조언을 무시한채 문을 몇번이나 쾅쾅 두드려댔다. 결과는 당연히. 쿠광- ⛈️ 콰과과과과광-!! ⚡⚡⚡
“이 자식들 가만 안둬.... 어이 네모토(‘야스라’임) 지금 농담할 때가 아냐..!! 지금 내 뱃속에선 ‘중대사항’이 벌어지고 있다고. 너 혹시 마지막으로 나가는 녀석 얼굴 못봤어?”
이쪽은 말라 비틀어지기 일보직전인데 나긋한 표정을 하고선 아 답답해!! 돌아가시겠네!! 눈에 핏대를 세우고 어떻게든 여기서 빠져나가기 위해 없는 짱구를 최대한 굴려본다. 그래, 마지막으로 나간 녀석. 책임 지고 돌아와서 이 문 당장 열라고 하면 되겠네. 부들거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꺼내며 생각나는대로 아무 이름이나 말해보라는듯 느긋느긋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물론 디지털에 취약한 아날로그파는 핸드폰 안테나 표시 따위는 전혀 모른다.
>>396 만약 미카군과 그런 자리가 생긴다면 아마 밥 먹다가 컥컥 사레 들려서 “너 그거 누구한테 들었냐...? 다 헛소문이야 헛소문..” 잔잔하게 넘어갈쯤에 “내가 차인게 아니라 내가 찬거라고!! 오케!?”라고 변화구 한번 날릴 것 같네요! >>397 치카양과는 선관이 없어서 가끔 양키 갸루계 이미지로 언급되면 이름 살짝 듣고 “아아, 그 머리 샛노랗게 물들여서 삐약거리는 녀석? ...염색한거 아니라고?”라고 가볍게 언급하고 지나칠 정도 사이라고 생각중입니다!! 저녁 반찬이 더 우선순위에 있는 관계 정도로요!
숲을 모조리 날려 버릴 듯이 불어 대던 바람이 한 순간에 멈추었다. 밤길을 지켜보던 올빼미들이 일제히 날아갔다. 그러나 여전히 음산한 기운이 길의 저편에서 풍겨 왔다.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 세계의 것이라고는 느낄 수 없는 이상한 분위기였다. 흰 빛을 뿜는 석등에 바닥이 반짝이며 일렁거리는 것이 보였다.
그러고 보니······ 발치에서 냇물이 흐르고 있었다. 신사에서 창고까지 오는 데 하천을 건넌 기억은 없었다, 아니 없는 것이 분명했다. 길을 잘못 든 것일까? 그러나 분명 외길을 똑바로 거슬러 왔을 터이다······. 물결은 소리가 나지 않을 만큼 잔잔했지만 제법 거센 기세로 흘렀다.
“큰일이구나, 너희들. 여기까지 흘러올 줄이야.”
별안간 저편에서 들려온 목소리가 소름돋는 적막을 깨뜨렸다. 눈을 깜빡이기 직전까지도 보이지 않았던 인영(人影)이 멀리 냇물 너머에 서 있었다. 붉은 유카타를 입고 여우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소녀였다.
손에 폭죽이나 솜사탕이 아니라 붉은 제등을 들고 있다는 작은 위화감 정도를 제외하면, 금방이라도 마츠리 현장에서 뛰쳐나온 듯한 옷차림이다. 나이를 짐작하기는 어려웠으나 두 사람의 또래 정도 되어 보였다. 제법 거리가 있었음에도, 그녀의 잔잔한 목소리는 마치 귓가에 대고 속삭이는 것처럼 가깝게 들렸다.
“카모타케츠노미노미코토 님께는 말해 두겠지만, 「무병식재」에 「미아가 되지 않기」는 포함되지 않는단 말이야······.” 소녀는 나막신을 신은 채로 냇물을 건너기 시작했다. ‘참방’ 하는 소리가 울려서 두 사람은 말소리의 일부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이번만이야. 자, 두 사람 모두 따라와.”
그렇게 말하고, 소녀는 낭창낭창 흔들리는 제등을 내세우고 두 사람의 뒤편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앞장서 걷는 동안 소녀는 벙어리라도 된 것처럼 침묵을 지켰다. 이름을 묻는 말에는 “내 이름은 오기노 치히로야.”라고만 대답했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것은 거짓말이었다.
이자카야 아니면 라멘집, 타코야키 매대에서나 볼 법한 빨간색 제등에는, 호쾌한 글씨체로 「돈베에(どん兵衛)」라고 쓰여 있는 것이 어렴풋이 보였다. ‘닛신 컵라면?’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할 때쯤, 소녀는 갑작스레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두 사람의 등을 동시에 ‘팡!’하고 가볍게 두드려 밀치는 감촉이 느껴졌다.
그렇게 한 걸음 밀려나 도착한 곳은 신사의 입구였다. 엔도 선생이 트럭의 운전석에 앉아서 심드렁한 표정으로 둘을 쳐다보고 있었다. 뒤를 돌아보자 거기에는 인기척도 없이 평범하고 어두운 숲길 외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심지어는 그곳을 헤매던 기억조차도.
>>234 분기 ① 해금! - 보상으로 각자에게 「라무네」 3개, 「하얀색 부적」 1개 지급. - 「하얀색 부적」의 사용처는 추후에 공개됩니다. - 이후로 이벤트 분기 ①에 도달하는 캐릭터도 모두 동일한 스토리와 보상이 적용됩니다.
마시로가 개중에서 죽이 잘 맞을 것 같은 이를 골라 안녕- 하는 저녁 인사를 건넨 뒤통수는 분명 낯익은 부숭부숭한 뒤통수 였다. 그러나 마시로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부숭부숭이는 쌓아 올려진 3개의 상자 괴물이었고.. 쿠궁. 효과음과 함께 어리둥절해진 마시로가 미간을 살짝 구기며 히라무의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 이리저리 고개를 기울였다.
“히라무, 얼굴이 안 보여.”
동행하자며 친숙한 말투로 말을 걸어 오는 것은 분명 히라무의 목소리가 맞는데-. 단순한 키 차이 때문에 마시로의 시선에선 히라무의 얼굴이 상자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지만 사실 히라무의 상자는 그의 하관을 조금 가리는 높이로, 시야를 가릴 정도로 높은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아무리 히라무라고 해도 밤의 산길을 내려가는데 위험하잖아 그런건...(애초에 한꺼번에 상자 3개를 드는 것도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응. 히쨩 벗어.”
나 쓰러져. 히라무가 제 옷을 당겨서 보여주었듯 마시로 역시 히라무 옆에 가까이 붙어 상자를 한쪽 품에 안아들고 남은 손으로 그의 아래 옷자락을 옷이 늘어나지 않을 선에서 쭈욱 잡아 당기려 했다. 부러 인위적인 재채기 소리도 낸다. 마시로도 만만치 않은 능구렁이다. 그가 정말로 윗옷을 벗어 준다면 마시로는 적잖게 당황하겠지만 이미 상자를 3개나 들고 있잖아? 마시로는 승리를 예감한 얼굴로 빙글 웃는다.
“..이번엔 나 아니야.”
확실히 그가 길치가 아니란 건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앞장 선 사람은 히라무잖아. 마시로는 인정하기 싫은 얼굴로 히라무를 조용히 노려보다 마지못해 삐죽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도대체 길치라는 유언비어를 누가 흘리고 다니는지 모르겠는데, 잡히면 흠씬 깨물어 줄 생각이다. 물론 마시로는 어릴 때부터 주변에 사람이 많았으니 혼자 돌아다니는 경우가 적어 길을 잃을 확률이 낮았고, 홀로 길을 잃더라도 본인이 자각하지 못했거나 남이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똑똑한 것과 방향감각은 별개의 문젠가 보다.
그나저나 골치 아픈데. 오밤중 산속이다 보니 휴대폰 전파도 잘 안 잡힐테고. 폰을 꺼내 한 손으로 문자와 전화를 꾹꾹 눌러보던 마시로는 그럴 줄 알았다며 어깨를 으쓱하고 도로 집어 넣는다. 치즈도 없는 덫에 보기 좋게 걸린 꼴이다.
“이거 버려도 돼?”
숲속에서 길까지 잃었는데 계속 들고 다녀야 해? 게다가 히라무는 세 개나 된다고. 괜히 심술을 부리며 상자 안에 넣어둔 잡동사니들을 뒤적거려 본다. 배고파.
//다음 레스에 히쨩이 다이스 굴려서 어디든 움직이는 내용 적어주면 될 것 같아 <:3~!!! 나는 원래 사담이 많아서... 짧게 편하게 이어줘도 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