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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행하고옴.) 그래, 눈물흘리는 것도 청춘이라 흘릴 수 있는 법이지. 버릴 수 있는 것도 청춘이라 버릴 수 있는 게 있는 법이고. 다만 타케루 아니키에게 대왕제육덮밥 사주면서 핀잔 한가득 + 츠키한테 하겐다즈 사주면서 어깨툭툭 하고 싶다는 욕망은 감출 수가 없네. 하지만 감출 수 없으면서도 이룰 수도 없는 것이 내 캐릭터가 미카야. 크윽
다정하고, 또 어른스럽다가도 가끔씩 이렇게 소중한 사람에겐 한없이 약해져 눈물을 보이는 아오는 애중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다. 예전 같았으면 소매로 아오의 눈물을 정성스레 꾹꾹 닦아주고 아오를 위해 챙겨 둔 실크 손수건까지 꺼내어 흥, 코 풀어 하며 달래 주었을텐데. 잠깐의 마실에 이런 상황이 닥칠 줄은 몰랐으니 챙겨오지 않은 것이 유감이다. 아니, 그전에 어엿한 남자로 성장 한 아오가 기겁했을까. 그렇다면 그 모습을 보지 못한 것 마저도 아쉽게 됐다.
“아오는 울보.”
그가 눈물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해서 눈물에 담긴 감정 또한 경원시 받아들일 순 없다. 오랜 시간 기다린 극적인 재회였지만 바보 마시로는 울보 아오를 또 울려 버렸고, 그것이 감격의 눈물이 되지 못한 것에 마시로는 낙담했다. 물론 겉으로는 전혀 내색하지 않겠지만 상당한 죄책감을 쥐고 있었다. 결국 그때고 지금이고 전부 제 탓이 아닌가.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으니 지금이라도 머리를 박는 게 나으려나.... ...
하지만 뜻하지 않아도 나는 머지 않은 시기에 결국 너에게 모든 걸 털어놓고 말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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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물건을 부쉈던 이야기는 아직까지도 창피하다. 당연히 먼저 용서를 구했어야 했는데 그런 상황에선 이상하리만치 아오의 순발력이 훨씬 빨랐다. 아오는 농담하며 웃었지만 접혀진 눈웃음에 여전히 불그스레한 눈가가 더욱 도드라지니 마시로는 따라 웃을 수 없었다. 그에게 박혔던 시선을 멀리 환기하고 나서야 소소하게 웃던 마시로는 뭔가 생각났다는 얼굴로 구석을 찾아다니기 시작한다.
“응, 유키는?”
형아 기다리다가 깜빡 잠이 들었을까? 그 인기척에도 집안 너머는 생각보다 고요하다. 익숙한 오토바이 소리를 듣지 못했을 리가 없을텐데. 마지막으로 보았던 유키는 정말 아기 같이 귀여웠는데 지금은 얼마나 자랐을지. 기대감으로 집안에 들어서 요리조리 실례되지 않는 선에서 주변을 살핀다. 곧이어 요리를 시작한 아오의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면 마시로는 익숙하게 예전과 변함없는 식탁 자리를 쪼르르 찾아가 식기와 물을 준비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고양이 밥그릇!”
아직 있네-. 훤히 비쳐보이는 유리 찬장 안에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연노랑색의 귀여운 고양이 밥그릇과, 그 옆에 나란히 놓여있는 하늘색 토끼 밥그릇을 발견한 마시로의 눈이 활짝 휘었다. 오늘 메뉴는 오므라이스니까 꺼낼 일은 없겠지만.
톡톡, 뭔가 팔을 털어내는 느낌에 고개를 훽 돌렸다. ‘이건 공포계 유튜버 야스라(‘네모토’임) 아카네 목소리인데?’ 급💩을 참아내느라 사백안에 인상을 바득 쓴 얼굴이다. 뭐야, 다른 낙오자가 있었나. 수치심이란게 있는 고교생이라면. 방금전 발언에 쪽팔린 기미를 보이는게 정상이겠지만 이 단순 근육뇌는 뱃속에서 울리는 천둥에만 온 신경이 곤두섰다.
“너 언제부터 있었던거ㄴ.. 크어어 억....!”
쿠르르릉- 🌩️🌩️🌩️ 필터링이라곤 하나 없이 요란한 배를 붙잡으며 경망스럽게 발을 굴렸다. 제아무리 대장부 싸나이라고 해도 생리현상은 어쩔 수 없다고. 이런 캄캄한 먼지구덩이에서 최악에 몰려버린 상황이 어이가 없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서 조근조근 들려온 조언을 무시한채 문을 몇번이나 쾅쾅 두드려댔다. 결과는 당연히. 쿠광- ⛈️ 콰과과과과광-!! ⚡⚡⚡
“이 자식들 가만 안둬.... 어이 네모토(‘야스라’임) 지금 농담할 때가 아냐..!! 지금 내 뱃속에선 ‘중대사항’이 벌어지고 있다고. 너 혹시 마지막으로 나가는 녀석 얼굴 못봤어?”
이쪽은 말라 비틀어지기 일보직전인데 나긋한 표정을 하고선 아 답답해!! 돌아가시겠네!! 눈에 핏대를 세우고 어떻게든 여기서 빠져나가기 위해 없는 짱구를 최대한 굴려본다. 그래, 마지막으로 나간 녀석. 책임 지고 돌아와서 이 문 당장 열라고 하면 되겠네. 부들거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꺼내며 생각나는대로 아무 이름이나 말해보라는듯 느긋느긋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물론 디지털에 취약한 아날로그파는 핸드폰 안테나 표시 따위는 전혀 모른다.
>>396 만약 미카군과 그런 자리가 생긴다면 아마 밥 먹다가 컥컥 사레 들려서 “너 그거 누구한테 들었냐...? 다 헛소문이야 헛소문..” 잔잔하게 넘어갈쯤에 “내가 차인게 아니라 내가 찬거라고!! 오케!?”라고 변화구 한번 날릴 것 같네요! >>397 치카양과는 선관이 없어서 가끔 양키 갸루계 이미지로 언급되면 이름 살짝 듣고 “아아, 그 머리 샛노랗게 물들여서 삐약거리는 녀석? ...염색한거 아니라고?”라고 가볍게 언급하고 지나칠 정도 사이라고 생각중입니다!! 저녁 반찬이 더 우선순위에 있는 관계 정도로요!
숲을 모조리 날려 버릴 듯이 불어 대던 바람이 한 순간에 멈추었다. 밤길을 지켜보던 올빼미들이 일제히 날아갔다. 그러나 여전히 음산한 기운이 길의 저편에서 풍겨 왔다.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 세계의 것이라고는 느낄 수 없는 이상한 분위기였다. 흰 빛을 뿜는 석등에 바닥이 반짝이며 일렁거리는 것이 보였다.
그러고 보니······ 발치에서 냇물이 흐르고 있었다. 신사에서 창고까지 오는 데 하천을 건넌 기억은 없었다, 아니 없는 것이 분명했다. 길을 잘못 든 것일까? 그러나 분명 외길을 똑바로 거슬러 왔을 터이다······. 물결은 소리가 나지 않을 만큼 잔잔했지만 제법 거센 기세로 흘렀다.
“큰일이구나, 너희들. 여기까지 흘러올 줄이야.”
별안간 저편에서 들려온 목소리가 소름돋는 적막을 깨뜨렸다. 눈을 깜빡이기 직전까지도 보이지 않았던 인영(人影)이 멀리 냇물 너머에 서 있었다. 붉은 유카타를 입고 여우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소녀였다.
손에 폭죽이나 솜사탕이 아니라 붉은 제등을 들고 있다는 작은 위화감 정도를 제외하면, 금방이라도 마츠리 현장에서 뛰쳐나온 듯한 옷차림이다. 나이를 짐작하기는 어려웠으나 두 사람의 또래 정도 되어 보였다. 제법 거리가 있었음에도, 그녀의 잔잔한 목소리는 마치 귓가에 대고 속삭이는 것처럼 가깝게 들렸다.
“카모타케츠노미노미코토 님께는 말해 두겠지만, 「무병식재」에 「미아가 되지 않기」는 포함되지 않는단 말이야······.” 소녀는 나막신을 신은 채로 냇물을 건너기 시작했다. ‘참방’ 하는 소리가 울려서 두 사람은 말소리의 일부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이번만이야. 자, 두 사람 모두 따라와.”
그렇게 말하고, 소녀는 낭창낭창 흔들리는 제등을 내세우고 두 사람의 뒤편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앞장서 걷는 동안 소녀는 벙어리라도 된 것처럼 침묵을 지켰다. 이름을 묻는 말에는 “내 이름은 오기노 치히로야.”라고만 대답했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것은 거짓말이었다.
이자카야 아니면 라멘집, 타코야키 매대에서나 볼 법한 빨간색 제등에는, 호쾌한 글씨체로 「돈베에(どん兵衛)」라고 쓰여 있는 것이 어렴풋이 보였다. ‘닛신 컵라면?’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할 때쯤, 소녀는 갑작스레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두 사람의 등을 동시에 ‘팡!’하고 가볍게 두드려 밀치는 감촉이 느껴졌다.
그렇게 한 걸음 밀려나 도착한 곳은 신사의 입구였다. 엔도 선생이 트럭의 운전석에 앉아서 심드렁한 표정으로 둘을 쳐다보고 있었다. 뒤를 돌아보자 거기에는 인기척도 없이 평범하고 어두운 숲길 외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심지어는 그곳을 헤매던 기억조차도.
>>234 분기 ① 해금! - 보상으로 각자에게 「라무네」 3개, 「하얀색 부적」 1개 지급. - 「하얀색 부적」의 사용처는 추후에 공개됩니다. - 이후로 이벤트 분기 ①에 도달하는 캐릭터도 모두 동일한 스토리와 보상이 적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