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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선생의 저 단호한 얼굴과 삼나무 숲을 지나며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이녀석이고 저녀석이고 제정신이 아니야, 라고. ‘창고’라는 나름의 이름으로 불리우는 숲 한가운데 방치된 가건물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이런식으로 노동징발을 해버린거냐. 고작 방학숙제 면제권 하나로 이렇게나 부려먹다니. 완전 블랙기업 튜토리얼이라고 이거. 그치만 어쩌겠어. 이렇게 다들 모여버렸고. 이 순간을 추억 삼아 헤실거리는 녀석들도 있을테니. 그래 이 더러운 성질머리 열심히 죽여보기로 했다.
『쿠당, 탕, 깡!』
제멋대로 쌓인 탓에 물건을 빼는 손길 한번마다 창고 전체가 요란해진다. 옷이고 머리고 오래 묵은 먼지투성이가 되어 재채기를 콜록였다. 어째서냐. 매번 자연스럽게 무거운거 담당이 됐다. 정말, 팔 다친 사람한테 이런거 시켜도 되나. 나 환자라고!! 말해봤자 아무도 믿지 않을 독백을 읊조렸다. 그래, 이왕 시작한거 빨리 해치워버리고 튀자. 그 털보 선생이 또 성가시게 굴어오기 전에. 불같은 성미 때문인지 반항심 때문인지. 그놈의 습관같은 ‘전력👊’이 가슴 속에 🔥을 지폈다. 하나 올리고, 또 하나 올리고, 또, 또오오오오!!! 마치 메치기 같은 자세로 포대를 바닥에 쿠당탕 내려놓으며 손을 탁탁 털었다.
“야! 이거 마지막이다? 나 이제 가게 가봐야돼!”
와, 오늘 풀타임인데 벌써 힘 다 쓴것 같네. 안쪽도 제법 어둑해져서 해도 진 것 같고.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하며 어둑한 창고 한켠을 향해 외쳤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뭐냐, 싶어 고개를 돌렸지만 이상하리만치 고요하고 적막하다. 이 자식들 어느틈에 지들끼리 말도 없이 나가버렸지? 인기척은 커녕 사람 머리 하나 보이질 않아 들어온 문앞으로 걸어갔다.
“뭐야. 이거 왜이래? 이거 진짜 문 잠근거임? 야! 장난치지 말고 빨리 문 열어!”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밖에서 잠긴듯 아무리 밀어도 열리지 않았다. 바깥에선 까마귀 울음소리가 스산히 들려온다. 이거 정말로 장난이 지나치네. 슬슬 이마에 스팀이 오르려는 그때. 아랫배에서 들려오는 심상치 않은 우르릉 천둥⚡번개 소리. 타케루는 사백안이 되어 흔들리는 동공으로 문을 거칠게 두드린다.
“야!!!! 여기 안에 사람 있다고!! 문 열어 빨리!!!!” “크아악!!!! 이 자식들아!!!! 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나가야지!!!! 나 💩마렵다고!!!!!!!!!!!!!”
다급한 마음에 견고한 문에 어깨빵을 쾅쾅 쳐대며 약간 실성한 사람처럼 한손으로는 아랫배를 잡으며 소리를 빼액 지른다.
>>171 하하하 오타쿠짬빠가잇지 이런쪽은 제가도 한딱가리합니다 그리고 약간 탐정계? 캐릭터들이 묘한 초식계스런 느낌이 있음(아닐수도잇음) 우리 료코 그정도 아입니다아입니다 않이 히라무쥬 좋게봤는데 모애화깍지 너무 두터우시다잇 그 눈을 뜨면 바보눈깔 중세토끼 저벅저벅 걸어가고 있다구요;;
>>179 오늘 무슨 날인가요 한복 하 아름답다 진챠 누가 꽃인지 수학여행은 절대 한쿡으로 두유노전주비빔팝 경복궁데이트 햐 맛잇다
딱히 그녀와 같이 가는 것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출발하기 전, 그녀 쪽에서 먼저 요청이 있었고, 자신은 그것에 반응하며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었다. 호리이 하나요. 1학년 후배. '호시노 이누네코랜드'에서 일하고 있는 알바생이며 한 달 정도 되었던가. 그녀의 존재를 그는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야 어떻게 모르겠는가. 당장 같은 반 친구들에게도 그녀의 이름이 한번씩 거론될 정도였으니까. 물론 어디까지나 이름만 아는 정도였지만.
어쨌든 아직은 불안하기 짝이 없는 후배를 바라보며 카나타는 앞장서서 천천히 걸어갔다. 그저 올라왔던 오솔길을 따라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 일. 올라올 때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니, 내려올 때도 그다지 걸리지 않으리라. 카나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여기 아까전에 지나갔던 곳 아니었나?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갸웃했다.
"...기분 탓인가?"
방금 전 나무. 아까전에도 본 것 같은데. 아니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카나타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어쨌든 그는 고개를 살며시 돌려 하나요를 바라봤다. 그리고 이어 그녀가 들고 있는 상자를 바라봤다. 무게는 그렇게 무거워보이지 않으니 당장은 들어준다는 말은 하지 않아도 되겠지. 그렇게 판단하며 카나타는 다시 앞을 바라봤다.
귀엽게 잘 나왔더라. 같이 찍은 아이. 츠키도 그렇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아. 같이 찍은 애는... 그러니까 내 소꿉친구거든. 아무튼 그 애에게는 바로 라인으로 메시지를 보냈지만 네 것은 몰라서. ...이후로도 그다지 얘기할 기회가 없었으니까... ...그러니까 잘 나왔다고."
평소와 다를바 없는 무덤덤한 목소리였지만, 그럼에도 조금은 길게 이야기하며 그는 가만히 주변을 둘러봤다. 여기도 아까 지나간 곳 아니었나? 기분 탓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는 일정한 속도로, 그러면서도 그녀와 발걸음을 맞춰서 걸어갔다.
/.dice 0 21. = 0
2번째 레스 현 합계:1
1-25: 아까 전에 지나왔던 길목으로 되돌아온 느낌이 든다. 26-50: 수많은 두견새들이 나무 위에 앉아 지켜보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51-75: 달과 나뭇잎이 새빨갛게 변하고 오솔길의 바닥이 잔잔한 물에 잠겨 있다. 76-100: 사방에서 수많은 나방이 날아들어 지척을 분간할 수 없다. 101-107: 기현상이 잦아들면서, 무수히 많은 양초와 함께 붉게 빛나는 센본토리이의 통로가 눈앞에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