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겔은 여전하게, 긴 하품을 내뿜었다. 이전과는 다르게 제자와의 칼놀이는 꽤나 재미가 붙었지만 검을 맞대고 있으면 한 번씩 알렌의 검이 무뎌지는 것을 겪는 까닭이다.
" 너 내가 나뭇가지 들고 있다고 만만하게 보이냐? "
땅을 박박 긁으면서 리겔은 알렌을 바라봤다. 알렌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 표정에는 자신도 모르겠다는 순수한 의문이 비쳐지는 듯 했다. 사실, 검을 휘두르는 것에 망설임이 있는 것보단 한번씩 감정이 무뎌지는 것 같은 느낌에 검이 버벅거렸지만 그걸 입으로 말할 수는 없었다. 검성의 검술이 형태로 이루어진 것과 달리, 신검의 검술은 마음가짐에서 나타난다. 단순히 마음가짐만 가지고 검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었다. 검을 쥐고, 무엇을 휘두를 것인가. 그것을 검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 바로 신검의 검술이었다. 그리고 알렌과 리겔이 휘두르는 검술은 그 시작을 감정에 댔다. 리겔의 살고 싶다는 감정과, 알렌의 세상에 대한 분노. 그 감정이 무뎌지고 있는 것이니 자연스럽게 검이 무뎌졌다.
" 죄송해요.. " " 하. "
리겔은 가볍게 땅을 나뭇가지로 툭툭 두드리면서 알렌을 바라봤다. 말투는 여전히 거칠었지만, 그 눈에는 부드러운 호감이 깃들어 있었다. 꽤나 오랜 시간. 검을 부딪혀왔고, 같은 신검의 길을 걸어온 제자에 대한 호감이었다. 그리고 그가 적잖은 분노를 표현하는 것 역시 감작스럽게 무뎌지기 시작한 제자의 검 때문이기도 했다. 검사의 검은 무뎌지는 순간 벨 수 없다. 모든 무기에 공통되는 말이기도 했지만, 검술에는 유독 중요해지는 문장이었다. 베고, 찌른다. 그 두 가지로 검이 시작되고, 또 완성된다. 검이 무뎌지더라도 검을 휘두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신검의 길을 걷는 이상 그 검은 더이상 무엇도 벨 수 없게 될 것이었다.
" 매번 재능이 없다 재능이 없다 하더니 그 늦은 재능이 드디어 네 대에서 꽃필 예정이냐? 네 검의 재능이 둔기에 대한 재능이었다고!!! "
짜증을 표현하듯, 리겔의 쏘아냄에 알렌은 어색한 표정을 짓고, 고개를 조금 숙이다가, 결국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사실... 더이상 검을 들 때 분노가 솟아나지 않아서요. "
내뱉듯이 알렌이 입을 열었다.
" 언젠가는 검을 쥐고 있으면, 마냥 분노부터 터져나올 때가 있었죠. 세상에 대해서, 처한 상황에 대해서. 겪어나간 것들에 대해서. 그런, 많은 것들에 대해서 분노를 가졌어요. 그런데... 점점 인정을 받기 시작하니까 그게 바뀌더라고요. "
더이상 세상에 분노하지 않아서. 그래서 알렌의 검은 점점 무뎌져갔다.
내용이 살짝 정리가 안 되서 일단 짤막하게 올려둠. 오랜만에 왔는데 분량이 이게 뭐야... 싶겠지만, 개인적인 일들이 좀 있어서 그러니 이해해주길 바라.
한 한달정도, 쭉 이야기를 해봐야했는데... 한 주에 한 번 정도는 본인도 이해해보겠다고 해서 아마 일요일에 한 번 진행하면서 하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 중. 남자친구 본인은 내가 그런 '가상의 이야기' 쪽에 집착하면서 현실에 괴리를 느낄까봐. 그리고 이전에 겪은 일들이 그런 사람들한테 데여서(이전에 도와준 사람이 정신병의 문제였는지 이것가지고 집착하듯이 남자친구를 스토킹하고 한 문제가 있었음. 그것 때문에 정신과 치료도 받고 하면서 꽤 힘들어했다고 함.)개인적인 생각에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거기에 더해서 익명이라는 요소 때문에 더더욱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냐고 생각한 것 같음. 그래서 만약 이상한 문제가 생기면 그만두고 정신과를 가보기로 하고, 그런 약속을 하는 것으로 일단락됨. 사실... 영웅서가가 많이 그립긴 했기에 나도 쉬면서 결혼 준비만 한 게 아니라 설정 준비도 많이 했음!
2. 근데 나는 너무 성급하게 2를 완결처벼렸다.
이건...제 멍청함 x 10000 이 맞다. 그냥 멍청했고, 너무 성급했으며, 아무래도 남편의 문제다 보니 내가 더 확실하게 '아냐'를 말하지 못하는 아쉬운 문제가 있었다. 덕분에 상처를 준 참치들에게 미안하다. 그 말을...하고 싶었음.
3. 근데 또 손이 쉬고 있으니까 취미가 이거 아니면 쇼핑밖에 없는 대빵참치는 도파민 감소에 빠져버렸다.
심지어 내 도파민 부족이 어느정도냐면... 나 상황극 이외에는 유튜브도 잘 안 보다 보니까 유튜브 알고리즘이 최근에 추천해준 영상이 '반야심경의 해석 - 지친 현대인을 위해' 같은 영상이 나온다. 아마 앞으로 가끔식 상판 오면 어장에 있을 듯.
2016년 갑작스럽게 열린 게이트에 의해 세상이 혼란에 빠졌다. 인류의 수가 칠 분의 일까지 줄어들었고, 새 생명들은 굶는 것과 죽는 것에 무뎌지는 세상이었다. 살기 위해 사람들은 혼자가 되었다. 동료란 임시적인 것이 되었고 믿음보단 상대를 이용할 방법을 떠올리게 된 시대. 더이상 지구의 주인이 인간이 아니게 된 시대에. 첫 번째 기적이 나타났다.
의념意念.
의지로 하여금, 그 뜻을 펼칠 수 있게 된 의념 각성자의 등장으로 세계는 긴 혼돈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물론, 완전히 그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던 것은 아니었다. 운의 요소를 가진 의념이란 힘은 선한 이에게만 주어지지 않았고 이런 시대를 더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분명 나타난 선한 사람들에 의해 이 세계가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을 때.
1세대를 '의념의 시대'라 칭한다면, 2세대를 '성좌의 시대'라 칭한다. - 최초의 계약자, 빈티오진
마왕魔王 서유하. 최초로 별을 발견하게 된 것은 그녀의 연구 중 발생한 변덕이었다. 각성자들의 성장, 그리고 객관화를 위해 연구하던 그녀는 게이트와 비슷한 성질을 지녔으나 이 세계에 영향을 끼칠 수 없는 하나의 존재를 발견했고, 그녀는 그런 이들과의 계약을 통해 그들의 시선 일부를 가공하여 새로운 능력인 '상태창'을 만들어냈다. 이 상태창은 모든 의념 각성자에게 주어졌고 각성자들이 자신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되었다.
그리고 그 사소한 계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이들이 생겨났다. 자신들이 살아왔던, 아니면 그와 비슷했던, 아니라면 완전히 다른 세상. 그런 세상에 흥미를 가지고 지켜보기 시작한 존재들이 하나둘 나타났다. 그들은 세계를 지켜보며 차차 이 세계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주어진 역할은 지켜보는 것 뿐이었다. 단지 바라보고, 웃고 울다가, 시선을 거두는 것. 초월적인 존재였으나 그들에겐 인간적인 면모 역시 있었다. 처음부터 위대했거나, 아니면 위대해진 이들. 그들은 세상을 바라보며 슬퍼했다. 나도, 저들의 이야기를 지켜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별들은 그렇게 이 세상의 신을 찾아갔다. 모든 것에 흥미를 잃은 신은 본래라면 그것을 거부할 터였지만, 변덕처럼 그것을 수락했다. 단지. 자신은 더이상 간섭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언젠가 세상에 문이 열렸고, 그 문으로부터 괴물들의 홍수가 시작되었습니다. 인류는 의념으로 하여금 다시금 싸울 방법을 얻었고, 별들로 하여금 도움을 얻어 이 세상을 구원해나가고 있습니다. 세상을 구원하고, 세계를 지키고자 했던 가디언의 길. 누군가의 희망이 되어, 영웅이 되고자 했던 헌터의 길. 이번 이야기는 이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수많은 고난 속에서 별에 향하는 길을 걸어나가십시오. 그리고 그 끝에서, 위대한 존재가 되는 꿈을 꾸십시오.
환영합니다. 성좌와, 별의 길을 걷는 여러분들을 말입니다!
〔 외전. 새로운 성질의 이야기 〕
영웅서가 : 별의 길은 1기와 2기 두 개의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성질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1기와 2기를 알고 계신다 하더라도 그 역사나 이야기가 다른 점에서 혼란을 느끼실 수도 있고, 그렇기에 처음 참여하시는 분들에게도 새로운 이야기로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영웅서가 : 별의 길의 목표는 독특한 재미를 통해 색다른 즐거움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 성좌와 별의 길 〕
영웅서가를 관전해오신 여러분이라면 의념에 대해 알고 계실 겁니다. 모르실 수도 있겠지만, 딱히 큰 문제는 없습니다. 영웅서가의 외전인 별의 길은 이러한 기존 설정인 의념에 더하여 새로운 각성, '별의 길'을 추가한 이야기입니다. 성좌의 가호를 받으며 성장하고, 최후에는 별의 길에 도달하는 것. 또는, 여러분이 후원하는 존재로 하여금 당신의 별의 길을 통해 외로운 세계에 새로운 별을 더하게 되는 것이 바로 영웅서가 : 별의 길의 이야기입니다. 이 세계에서 당신은 어떤 존재로 살아가고 있을까요? 의념 각성자? 별의 길을 걷는 자? 아니라면... 저 위대한 성좌일지도 모릅니다. 그 선택은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 유동적인 세계 〕
영웅서가의 주인공은 여러분이지만, 이 세상은 반드시 여러분에게 호의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이유 없는 불공평이 아니라. 조금 더 자세히 여러분의 행동을 살필 때가 있을 겁니다. 여러분의 행동은 반드시 어떠한 결과를 낳을 것이고 이러한 결과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가 준비될 것입니다. 그러니, 기꺼이 마지막까지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영웅서가는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면 지독한 먹구름으로 가득할 때에도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확신이 있다. 태양조차 닿지 못하고, 스며드는 달빛도 없던 곳에서 나를 발견해준 별. 그 별은 외로운 나에게 속삭였다. 나는, 너를 아주 오랫동안 바라보았다고. 나는 그런 별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여러 방법으로 게이트와 맞설 수 있게 된 시대에도, 두 가지 방법이 대표적인 것이다. 그 근원을 알 수 없는 신비로운 힘인 의념과, 성좌의 선택을 통해 얻게 되는 힘. 별의 길이 그것이다.
4세에서 17세 사이에 각성한다고 알려진 의념과 달리 별의 길의 각성 조건은 여전히 불명이다. 성좌라는 존재가 힘을 내리는 기준이 확실하지 않고, 그 조건 역시 확실하게 알려진 것이 없는 까닭이다. 다만 알음알음 알려진 사실에 따르면 몇몇 성좌들이 가진 흥미와 기준에 따라 일정 인물이 선택되고, 그렇게 선택된 이가 성좌의 선택을 받아 각성하게 된다는 것 정도가 지금까지 알려진 전부이다. 의념과 별의 길은 그 성질이 꽤나 다르다. 의념은 각성한 개인이 노력과 재능으로 스스로의 것을 쌓아간다면, 별의 길은 성좌로 하여금 그 재능이나 힘을 내려받는 것이기 때문에 의념처럼 그것을 다듬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의념에 비해 가질 수 있는 재능이 성좌의 관리 영역에 한정하고, 그마저도 성좌가 그 힘을 회수하거나 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별의 길이 의념에 비해 우월하다. 고 볼 수 없다. 또한 의념 각성자와는 다르게 노화가 그대로 이뤄지기에 별의 길로 인해 내림받은 능력을 사용할 때와, 사용하지 않을 때의 편차가 크다. 각성과 동시에 인간의 한계를 넘게 되는 의념 각성자와는 달리 그 성좌가 어느정도의 힘을 내려주느냐에 따라 또 그 능력의 편차가 드러나게 된다. 이런 부분만을 본다면 별의 길이 의념에 비해 단점이 많은 힘으로 느껴질 수 있겠지만 별의 길만이 가진 압도적인 장점 역시 하나가 존재한다. 의념의 불안 요소이자 가장 큰 위협인 망념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
그들은 이 힘을 가지고, 업을 쌓아 새로운 별이 되고자 한다. 의념을 통해 인간을 넘어서는 것처럼, 이들은 성좌의 보조로 하여금 별에 닿는 업을 쌓아나간다.
어느 세계에서는 신으로 불린 자들, 영웅이 되었던 자들, 위대한 구원을 쌓은 자들. 그러나, 어느 세계에서는 그 세계를 멸망시킨 자들, 악마 또는 마왕으로 불린 자들, 시체와 멸망을 쌓은 자들. 그리고, 당신을 지켜보는 자들.
그대는 별이 되어 영원을 얻었다. 정방향으로, 역방향으로. 위대한 업적을 쌓아올렸다. 누군가가 꿀 꿈, 누군가가 두려워할 존재가 되었다. 그렇게 자신의 길을 걸어 별의 자리에 도달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도달하여 느꼈다. 이 별의 세상은 영원하되 고요하다는 것을. 아주 먼 시선을 가지고 아래를 바라보다가 한 세계를 발견했다. 그것은 흥미일지도, 행복이나 기쁨일지도, 파괴할 새로운 것들에 대한 마음일지도 몰랐다. 그렇기에 기쁘게 세상을 바라봤다. 그렇게, 그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 손을 통해 외로운 세계에 새로운 시선이 엮였다. 그들은 나를 경배하거나, 두려워했다. 내가 그들을 해칠 것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건 바보같은 짓이다. 대가를 치뤄 그들에 닿았는데, 그 대가를 아직 미약한 것을 죽이기 위해 휘두를 리가 없다. 나는 그에게 시련을 이겨낼 힘을 주겠다 약속했다. 그 대신, 약속을 한 가지 했다. 나를 더이상 외롭지 않게 해달라고. 너의 이야기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달라고. 그리고, 언젠가 이 별에 도달하며 외로움을 끝마치자고 말했다.
당신은 위대한 존재입니다. 위대한 업적을 쌓았고, 그로 하여금 별이 된 존재. 여전히 강대한 힘을 휘두를 수 있는 존재.
모든 성좌는 평등합니다. 그 힘이 전투에 어울리거나, 또는 다른 것에 어울리는 경우도 있지만 필연적으로 한 세계, 또는 차원에 있어 위대한 업적을 새긴 대가로 별의 길에 도달하건데 누가 더 위대하고 덜 위대함을 말할 수 있을까요. 수많은 외로움 속. 여러분은 그 외로움을 잊을 수 있는 세계를 발견하였습니다. 원래라면 이 세계에 닿을 수 없이 또다시 잠시 지켜보는 것만으로 감정을 달래야만 했겠지만 게이트의 존재와 의념의 문제, 그리고 마왕 서유하와 한 별의 계약. 그리고 어떤 약속으로 하여금 세계에 닿을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별의 길에 닿을 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자신의 근처로 다가와, 같은 세계의 존재가 될 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가 업을 쌓아올려 이 세계에 닿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그들을 보조하십시오. 당신의 힘, 권능, 지혜. 때때론... 직접 세계에 강림할 수도 있을 겁니다. 충분한 대가를 치른다면 말입니다.
성좌는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직접 이야기를 참여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무언가를 관찰하며 성장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 ▶ 시간이 없어 실시간으로 이야기에 참여하기 어려우신 분. ▶ 프린세스 메이커 등의 키우기류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
저는...일이 이렇게 된 이상 제가 상판을 쉴 때가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부터 이 스레 끝나면 쉬려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냥 막연히 든 생각이 아니라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라는 기한을 정해놓지 않았을 뿐입니다. 사실 그 이후에 다시 상황극판에 무언가를 쓰기 시작할지 앞으로도 침묵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예전처럼 또 새로운 스레 소식에 마냥 기뻐하고 익명으로 돌아가 다른 이름을 달고 와서 웃고 떠들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휴판을 하려는 이유가 뭐냐면 제가 영웅서가 2기를 뛰면서 초심을 많이 잃었다는 걸 새삼 느꼈거든요. 여긴 놀러오는 거지 싸우러 오는 게 아니어야 하는데 자꾸 남을 경계하고 미워하는 데에 에너지를 쓰게 될 때가 있어요. 물론 즐거웠던 시긴들도 있었고 그 시간들이 그런 부정적인 감정을 잊거나 추스리는 데 도움이 되긴 했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쑥불쑥 튀어나올 때도 있어서요.
이건 여러분들이 저한테 뭔가 잘못했고 그걸로 제가 상처받아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제가 상황극판에서 이런저런 일 겪으면서 부정적인 감정들이 쌓인 거에요. 근데 그래서 더 문제에요. 저는 제 자신이, 과거의 원한을 놓지 못해서 무고한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입히고 간...제가 상황극판에서 정말 싫어했던 사람들처럼 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근데 상판을 놓아주지 않으면 저도 언젠가는 그렇게 될 거 같다는 위기감이 들 때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다음에 상황극판 활동을 새로이 다시 시작하게 된다면, 그 땐 쓸데없는 건 싹 잊고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 웃을 수 있도록 해보려 합니다. 휴판하는 김에 현생에도 더 집중해볼 거고요! 그런 이유로 휴판할 거라 이번 외전 스레에는 참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그런 얘기입니다 넹...
모두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스레 엔딩 때까지 저 견뎌주신 분들도 마지막까지 놀아주신 분들도 함께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저 안 보여도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다들 잘 지내시길 바랄게요.😊
앗참. 이건 린주랑 알렌주를 위해 남겨두는 말인데용. 일댈 전개상 둘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문제가 있고 그래서 다른 캐릭터의 도움이 필요할 때 강산이 빌려드릴 수 있다고 한 거 아직 유효합니다. 아마 그 해당 일상 돌리거나 그거 관련해서 상의하는 동안만 게스트로 난입했다가 다시 익명 속으로 사라지는 방식이 되겠지만...휴판을 하더라도 캐 빌려주겠다고 한 건 빌려주고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고. 저도 린렌커플 행쇼를 바라는 입장이니까요! 또 때로 인간관계 관련 문제나 고민을 해결하는 건 같이 상의할 사람이 있을 때 더 수월해지는 것도 이해하니까요. 종종 관전하고 있을테니 안 불러주셔도 괜찮지만 필요하면 불러주세요!
예비 신랑분을 설득하셔서 다시 영웅서가의 이야기가 이어질 수 있게 된 것은 진심으로 축하드릴 일입니다. 분명 수많은 설득과 논의, 설명이 그간 오갔으리라 생각되며, 이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또 고생 많으셨습니다, 캡틴. 결혼이라는 중요한 인생의 전환점을 앞두고, 사실 네트워크 상의 인연인 저희에게 우선순위를 낮추셨어도 좋았을 텐데, 이렇게 돌아오시기 위해 애써 주셨으니 더욱 감사합니다.
새롭게 시작될 외전 또한 흥미로운 설정을 바탕으로, 그간 보아온 캡틴의 이야기 솜씨를 생각해보면 분명 재미있고 깊이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에 이어질 여정에서 저의 자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 2기의 이야기가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끝나버린 이후로, 개인적으로 그 허무함이 꽤나 크게 다가왔습니다. 영웅서가에만 시트를 내고 집중했던 터라, 이제 더 이상 상판을 들어올 이유조차 사라진 기분입니다. 창작 의욕 또한 크게 꺾여버렸고, 더불어 현재 제 현실적인 상황 또한 많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당분간은 진행을 챙기거나 일상을 돌리는 것이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모두에게 좋은 시간이 되기를 기원하며, 환경이 나아지면 그때 다시 영웅서가의 서사를 함께 즐기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