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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일어날지도 모르니까 일단 루나짱한테 붙어 있어야 겠네요. 평소 같았으면 그냥 넘어가겠지만 뭔가 오늘의 츠키쨩 묘햐게 장난이 심하다고 할지 어떨지… 뭔가 캐릭터 다르지 않느냐는 말이 목끝까지 차올랐지만 지금 당장은 그런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슬쩍 루나짱이 나중에 둔 가벼운 상자를 들고 위아래를 둘러보았습니다. 해는 진작에 저물고 묘하게 나무가 많아서 조금 앞을 보기는 어려웠지만 틈새로 비추는 어스름한 달빛이… 공포영화? 아, 위험하네요. 다리가 떨려오는 것 같기도. 아니 평소에 마주치는 사람이 있으면 그건 그거대로 위험할 것 같은 분위기가…
“이, 일단 내려가보죠! 얼마 안 걸릴 것 같으니까요!”
슬쩍 다른 짐을 들기는 했지만…아니 뭔가… 발이 축축해져서…
“그눗…”
…계절이 가는게 참 빠르네요! 어느새 하늘은 높고 구름이 예쁘던 여름은 가고 어느새 이렇게 단풍이 예쁘게 들 정도로 시간이 흐른건지 모르겠네요.아니그보다이거뭔가이상하지않나요뭔가요이거몇달은커녕몇시간은고사하고몇십분밖에안됐잖아요이거뭔데요이거이해할수가없는데요?!
“끅…”
자연스럽게 거친 숨을 들이키는 소리가 났습니다. 서늘한 바람, 갑자기 바뀌어버린 주변. 하늘은 빨갛고 새들은 뭐가 재미있는지 보고있고… 그보다 루나짱 아까부터 뭔가 즐기고 있지 않아요?! 이거 지금 우리 둘다 위험한 상황이거든요!?
로마 제국의 멸망을 이해하려면 우선 로마 제국의 분할을 알아야 합니당. 편의상의 분할이지만 서로마 제국이 동로마 제국보다 먼저 멸망했기 때문이죠.
A.D. 395년 테오도시우스 1세의 두 아들이 각각 로마 제국의 서쪽과 동쪽을 분할 통치하게 되어 로마 제국은 서로마 제국과 동로마 제국(비잔티움) 으로 나뉩니다. 다만 당대에는 로마가 분단되었다는 인식은 없었고, 현대 연구에서 편의상으로 분류하는 것입니다. 즉, 로마 제국은 서로마와 동로마 제국을 모두 이르는 말이지만 두 통치 주체가 달랐고 그로 인해 각국의 멸망 시기에 약 1000년에 이르는 격차가 있기 때문에, 이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것이죵.
따라서 로마 제국의 멸망을 서로마 제국의 멸망으로 간주하면, A.D.476년, 동로마 제국의 멸망으로 간주하면, 1453년 이 되는 것입니당.
서로마 제국의 멸망이 곧 로마 제국에 의한 천하 통치의 종료를 말한다는 시각도 있지만...(후략)
“무무무뭄,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걸까요!! 그야 조금 더 무거워진 것 같겠지만 그거야 루나짱이 긴장해서 그런거 아닐까요~?”
한 걸음을 걸으면 시선이 몇 개씩 늘어납니다. 마치 모든 것들이 저희를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압박감, 모델을 했을 때 눈 앞에 있던 카메라보다도 훨씬 더 깊고 끈적하게 느껴지는 시선을 피해 한걸음 한 걸음 당차게 발을 옮겼습니다. 앞으로 가는건지 뒤로 가는건지 식은땀이 바람에 식어 목 뒤에 닿은 머리카락마저도 불쾌감 없이 공포스럽게만 다가오는 것이 이대로 있다간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예상은 벗어나는 일이 없었고… 무수하게 나타나버린 나방의 무리에 그만 짐도 던져버린채 뒤로 달려가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