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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과일로만 치부할수 있는 수많은 열매들을 각자의 속성에 맞게 묶어두는 것도, 그것을 또 미묘한 식감의 차이로 나누어 저마다의 취향으로 분류하는 것도 그녀에겐 흥미롭고 신기한 구경거리였다.
"물론 난 결과보단 그 결과로 이끄는 과정을 조금 더 재밌어하지만···~"
무언가를 떠올리다 이내 생각을 고쳤는지 살짝 고개를 젓는듯한 이즈미를 보며 의아한듯 한쪽 손을 들어 자신의 뺨을 매만지던 그녀는 살짝 내걸린 미소와 함께 그런 말을 덧붙였다.
"적당한 거려나···~ 그래도 요즘은 그 적당한 것조차 힘겹다 생각하는 사람도 많으니까 말야···~"
당연히 그럴거라 생각했던 것들은 쉽게 부정되거나 신기하다는 취급을 받기 일쑤였다. 물론 사람들이 살아가는데에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도 아니거니와 그런 규칙이 있다 한들 따르는 이는 더더욱 찾기 힘들었으니까,
그녀는 딱히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편견 같은건 없었지만, 그럼에도 자아 역시 확실했기에 자신과는 다른 패턴으로 짜여진 그림들을 무심하게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같은 가족도, 저마다의 색깔을 가진 동생들도 각자 캔버스에 그려낸 것이 다른데··· 그것이 타인의 캔버스라면 더더욱 생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떤걸 그려내었는지 알고싶어지는게 아닐까?
"역시 오리지널을 먼저 맛보는게 좋겠지이···~"
케이크의 한부분, 그 어떤 토핑도 없이 생크림만 덧대어 겹겹이 쌓았기에 다른 조각들보다 낮은 것을 먼저 권하는 이즈미의 말에 그녀는 그것을 느릿하고 조심스럽게 들어올렸다.
"···귀여운 케이크, 잘먹겠습니다···~"
아직 입으로 들어가기 전이지만, 그녀의 표정은 이미 농밀한 퐁당 오 쇼콜라를 맛보았던 작년 겨울 같은 황홀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웃는게 오랜만이라는 뜻밖의 대답에 마시로의 고개는 기울어진다. 확실히 예전보다 분위기가 많이 변하고 다소 과묵한 성격이 된 것 같긴 했다만 야구- 좋아하지 않았나? 멀리서 훔쳐 본 어린 미카는 야구 부원들과 때때로 즐겁게 웃고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즐겁지 않나? 날이 너무 더워서? 마시로 역시 그가 모르는 수 년간 여러가지가 바뀌었고 성격이 보다 차분해지긴 했지만 역시 장난꾸러기 기질은 어디 가질 않았다. 소년의 덩치를 보아하니 어디가서 맞고 다닐 몸집도 아닌데. 아직 여름 수박을 못 먹어봐서 그러나.
그녀가 분명 한참 더 일찍 출발했는데. 오르막을 오른지 얼마 되지 않아 뒤에서 쿵쿵 거리는 힘찬 발소리가 들려오더니 곧이어 소리가 점차 가까워지고 생각보다 쫓기는 듯한 두려움에 헐레벌떡 오르려다 그만 휘청거린다. 어앗. 허공을 휘적거리는 갈곳 잃은 손이 머지않아 커다랗고 말간 손에 의해 주욱 당겨진다.
"아, 나이스 타이밍."
마시로의 입꼬리 또한 당겨 올라가 눈꼬리와 함께 휘어진다. 진짜 바보. 정확한 지적에 소녀는 부스스 웃는 얼굴로 답할 뿐이다. 소년이 소녀를 앞질러서 망정이지 아니었더라면 또 떼굴떼굴 굴러 만신창이가 됐을 몸이다. 천천히 소년을 따라 보다 편안하게 올라가게 되니 소녀는 남는 손으로 엄지를 치켜 올리며 웃음 섞인 목소리로 여유 부렸다.
"마시로. 아즈치 마시로."
두 사람이 미카 덕분에 안전하게 평지에 도착했을 때 마시로의 입도 열렸다. 평온한 얼굴로 나직한 목소리를 낸다.
"이제 잊으면 안돼."
그런데 미카가 저기에 여자애를 데리고 가도 괜찮은 걸까.. 마시로는 음료수를 위해 몸을 움직이려 했다가 곧 멈춰서고 얌전한 세모난 입으로 미카의 행동을 기다렸다.
//일상 너무 길어져서 쬐금 죄송스러운데 언제든지 원하는 타이밍에 적당히 마무리지어서 끊어줘도 완전 괜찮아 >:3c~~~~~~~~!!!! 미카의 웃는 얼굴을 보았기 때문에 여한no.. 0~X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