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5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많은 말은 필요하지 않다. 재하는 부채를 살랑이며 붉고 검은 시선으로 상대를 정확히 마주했다. 동시에 왼소매가 잘려나갈 적, 시선을 던져 과연 그 끝에 무엇이 있나 보았다. 단도. 그리고 절정의 고수.
"통성명은…… 애석하게도 하지 않겠사와요, 양해해주시지요."
강호에서 소속을 밝히지 않고 서로 싸우는 것이 실로 무례한 짓인 것은 안다. 다만 그것이 살수에게 통하지 않을 뿐더러, 재하는 느릿하게 부채를 팔랑일 뿐이었다. 어차피 말하지 않아도 알기 때문에 온 것이 아니냐는 태도였다. 예의바르고 고운 체면을 치덕치덕 바른 목소리와 달리 재하는 독기를 숨기지 않았다. 살아야 한다. 살아야만 한다. 살기 위해 여기에 있다.
그래야만 나는 잃은 걸 찾을 수 있다. 잃은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으나 일단 찾을 수 있을 것 같거니와 제일상마전을 위한 일이다. 그걸 네가 방해하면 안 될 일이지.
수라선 - 4식 마공천섬
재하는 다시금 부채를 휘두르는 듯 파고들려 하더니, 순식간에 접어내 보편적인 혈도가 아닌 곳을 찌르고자 했다.
# 수라선 - 마공천섬을 시도하면서, 혈도가 아닌 곳을 함 찔러보려 해용! 이 녀석... 일단 찔러봐야만... (14/90)
"사람이 살아가는데 이유따윈 없다. 살아가면서 어떠한 목표가 생겨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태어난 이유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지. 본래 인간이란 빈 손으로 태어나 빈 손으로 가는 법이다. 空手來空手去."
턱.
스승이 창을 지팡이 삼아 바위 아래로 내려옵니다.
"인간의 부분이란 그리 어렵지 않다. 인간이란 무엇이냐? 사람과 사이다. 사람이란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서 비로소 하나의 인간이 될 수 있다. 너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너 스스로더냐? 아니면 타인이더냐? 타인이 너의 이름을 부르며 너를 인지할 때야 비로소 너는 한 명의 인간이 되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홀로 존재하는 자는 이름이 굳이 필요하지 않지만, 우리 나약한 인간들은 타인의 도움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이다."
껄껄 웃으며 스승이 수아를 쳐다봅니다.
"너가 다음에 깨달아야할 것은 오욕칠정이다. 사람이 살면서 느끼게 되는 다섯 가지 욕구와 일곱가지 감정."
"화경은 스스로가 결국 인간임을 깨닫는 것이고, 현경의 경지는 인간의 것을 버리고 나아가는 것이다. 깨닫기 위해선 인간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는 법. 단순한 강함, 힘은 결국 살아가면서 휘두를 수 있는 능력 중의 하나일 뿐 깨달음에 나아가는 방법에는 부적합하다."
"네 인생을 되돌아보고 반추하거라. 싸우거나 남들과 교류하거나 모략과 정치를 펼치며 깨달아보거라. 그게 네게는 가장 적합한 길일 것이다."
그 말을 끝으로 스승이 웃으며 창을 쥐고 등을 돌립니다.
"사람을 벗어나고자 한다면 먼저 사람이 되거라."
>>527 정운의 천재적인 두뇌가 다시금 기능합니다!
. .. ... .... .....
이걸 이해하는 순간 정운은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 삼재심법과 삼재검법이 아닌, 음공이나 악공에 발을 디디게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꼴에 내빼긴....... 그래, 주게. 어서? 빨리 뭐라도 역役을 내놔야 댁 쪼는 꼴을 일순이라도 덜 보겠지."
이딴 것도 도박용 그릇이라고. 시들함을 가장하여 대충대충 필통을 이리저리 살폈다. 잠깐 연습이라며 좌중에게 기다리라는 듯 손을 내저으며 통을 잠깐 흔드는 추한 모습도 잊지 않았다. 물론 그때도 족보 중의 최고 눈금으로 내놓은 것은 일종의 보험이었다. 남의 눈엔 뒤꿍꿍이가 나쁜 짓을 하려는 것처럼 비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아직 긴가민가하다.
이년 손기술이 역시 예사롭지 않아. 과연 여무 년은 뭔가 다르군. 낄낄... 그래, 이번엔 주사위를 일러주마. 기술은 알고 있어도 손이 따르기가 쉽지 않아, 여기 있는 머저리 대부분은 다 그렇고.
주사위 도박에는 갖은 종류가 있으나 흔히 행해지는 것은 정해져 있다. 손에서 그릇으로 주사위를 떨구는 노름이거나, 그릇에서 주사위를 굴리는 노름이거나.
주사위나 그릇이나 표면이 고르지 않아. 주사위는 무게조차 쏠려 있고. 알기는 다 아는 사실이나 손기술이 닿는 영역이 아니기에 다들 묵과하고 감내하는 사실이지. 그러나 실은 말이지, 손기술은 닿았던 거야. 일부 특별한 자들에겐.
처음은 가만히 주사위나 그릇을 매만지며 그 감촉과 무게를 익혀 훈련했으나 이제는 척 보는 것만으로도 대강은 때려맞힐 수 있다. 한 번 흔들어 소리를 확인해보면 확률은 급격하게 오른다. 주사위의 무게, 그릇의 깊이, 심지어 주사위의 개수에 따라서도 물건을 쥐는 각도와 던지는 각도를 위시한 기술은 천차만별하다.
그래! 이럴 줄 알았지! 과연 알아줘야 할 손재주야. 내 눈은 정확했다고. 그저 팔아치웠으면 손해가 얼마큼이나 되었을지! 과연 사기꾼 무녀가 있으면 돈이 돼, 너만 있으면 우리는...........
먼 과거가 점차 뭉개지며 흐려진다, 여무는 눈을 천천히 뜨며 읊조렸다. "이제 하지." 짧게 이르고는 한 손에 필통을 틀어쥐고 군더더기 한 점 없는 손짓으로 충분히 흔든 끝에 휘릭 뒤집어 바닥 위에 거꾸로 세웠다. 탁! 하는 시원시원한 소리와 함께 결과는 필통 밑으로 감춰졌다. 주사위 사기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다. 주사위를 바꿔쳤나? 필통에 수작을 걸었나? 특수한 주사위를 이용했나? 아니면, 말도 안 되는 전설 속의 일이긴 하지만, 오로지 순수한 손기술로 주사위 눈금을 원하는 대로 끌어냈나. 좌중으로부터 어떤 시선이라도 모일 수 있다. 긴장된 공기 속에서 여무는 필통 바닥에 여전히 손을 올린 채로 시선을 쳐들어 상대를 노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