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아마 여름에 이곳에 데리고 왔었던가. 그간 여러가지 일이 있었기에 은우는 이번에도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모두를 ㅡ물론 정 못 오겠다고 하는 이들은 어쩔 수 없이 제외했다.ㅡ 섬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기본적으로 다른 이들, 특히 동기조와 함께 있는 일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홀로 시간을 보내려는 듯, 그는 혼자서 조용히 해변가를 걷고 있었다. 철썩이는 파도 속에 몸을 담글까 싶었지만, 날씨도 추워지고 물도 차가울 것이 뻔했기 때문에 그는 그 충동을 겨우겨우 뿌리쳤다. 여기까지 와서 감기에 걸리면 대체 그게 무슨 망신이란 말인가. 그것도 바다에 뛰어들어서 걸렸다고 한다면 더더욱.
한편 그러는 와중 자신의 핸드폰이 울리자 그는 가만히 핸드폰을 꺼내서 메시지를 확인했다. 서연이 보낸 것이었다. 기프트콘을 각각 보내달라는 부탁과 함께 자신에게도 보내는 것에 그는 피식 웃고 말았다. 이어 그는 가만히 메시지를 다시 읽다가 그녀에게 답장을 보냈다.
[고마워. 잘 먹을게. 전달도 다 해줄게.] [하지만 디스트로이어는 이거 안 먹을걸? 애초에 왜 이딴 것을 주냐고 오히려 필요없다고 할 것 같은데.] [굳이 그 녀석은 안 챙겨줘도 괜찮아.]
같은 배를 탔다고는 하나 그럼에도 디스트로이어에 대한 좋은 인상은 그에겐 없었다. 어디까지나 지금은 필요에 따라 손을 잡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사실 그조차도 자신들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적극적으로 서로 도울 순 없는 일이었다.
부장 몫의 기프티콘도 보냈고, 인제 뭐하나? 모래사장에 주저앉는 서연이었다. 휴양지에서 놀면서 출석 인정도 받을 수 있다니, 대박은 대박인데 평소에 비해 붕 떠 버린 시간이 아직 얼떨떨하다. 한편, 바다에 내리쬐는 햇살은 약간 따끔할 만큼 열기가 있고 바람은 바다의 기운을 머금어선지 학교 근처에 비해 확연히 차다. 좀은 으슬으슬해 양말도 신발도 벗은 뒤 맨발을 모래에 파묻어 본다.
그러고 있으려니 이내 답이 왔다. 수박씨는 초코 케이크파가 아닌가? 글고 보니 수박씨의 부하가 맛있댔고 수박씨는 안 먹어 봤댔던 거 같긴 하다;;; 그래도 안대도 하고 있던 거 보면 막상 주면 받지 싶은데.
[ 어... 막상 주면 받을지도요? ]> [ 저번에 보낸 안대는 쓰고 있더라고요. ]> [ 참고서 주셔서 수박도 드린 적 있고요. ]>
그 수박은 먹었을지 버렸을지 모르겠네;;;;;
[ 왜 주냐면... 어... ]> [ 디스트로이어는 본인한테 필요한 일을 한 거뿐이래도 ]> [ 그 덕에 살아남은 입장에선 감사해야 할 거 같아서 드린다고 ]> [ 그케 전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
수박씨 성격상 절대 고운 반응은 안 보일 거 같다만, 저렇게밖에 말할 수가 없네.
그건 그렇고 세은이가 좋아할 거 같단 얘기는 반갑다. 달달한 건 스트레스 해소에 좋고 세은이도 부장 못지않게 스트레스가 쌓였을 상황이니
[ 잘됐네요!! 세은이랑 같이 드세요~ ]> [ 달다구리는 정신 건강에 좋으니까요!! ]> [ 요즘 스트레스 많이 받았잖아요 두 사람 다 >< ]>
...라고 보내면서도 좀은 조심스럽다. 적당히 에둘러 말한 거겠지;;;;;?? 쉬라고 휴앙지까지 빌려 주셨는데 안 그래도 속 시끄러울 부장을 자극하면 곤란하니.
음, 차라리 화제를 아예 돌려 버리자!! 안 그래도 당장 안 챙기면 곤란한 문제기도 하고.
[ 근데요 부장 ]> [ 혹시 야외에 칠 수 있는 텐트는 없을까요? ]>
...내 흑역사는 최대한 감출 수 있게 말을 잘 다듬어야지;;;;
[ 그, 제가 잠버릇이 많이 나빠서 ]> [ 다른 부원이랑 같이 자면 다들 못 잘 거 같아서요;;;; ]>
먹긴 먹나? 그런 의문을 순수하게 가지며 은우는 괜히 고개를 갸웃했다. 일단 말이라도 꺼내볼까. 물론 싫다고 한다면 바로 환불하라고 서연에게 톡을 보내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어쨌든 이후에도 계속 톡이 올 것 같았기에 그는 가만히 해변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부드러운 모래 위에 앉았기에 앉는 감촉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물론 일어나면 옷을 털어야겠지만.
[그 녀석에겐 굳이 감사하지 마. 하겠다면 어쩔 수 없긴 한데.]
이러니저러니 해도 은우에게 있어서는 가장 껄끄럽기도 하고, 굳이 마주하고 싶지도 않은 존재였다. 하지만 일단 말은 그렇게 해달라고 하니 전해는 주겠다는 메시지를 첨부하며 그는 이어지는 메시지를 가만히 바라봤다.
그 와중에 스트레스 관련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피식 웃었다. 하지만 그에 대해서는 그 어떤 답도 하지 않았다. 후배에게 괜히 이런저런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솔직히 지금도 속이 뒤틀리긴 했지만, 그럼에도 그는 미소를 유지했다. 제 속을 그대로 감추는 것은 나름 익숙했으니까. 태오가 아니면 읽을 수 있는 이도 없었고.
[이 추운 날씨에 텐트를?] [잠버릇이 걱정이라면 그냥 관리하는 아저씨에게 부탁해.] [아공간을 만들어서 거기서 잘 수 있게 할테니까.]
여름에도 그렇게 해서 개인 공간을 요구하는 이들에게 만들어줬었던가. 그때의 일을 떠올리며 은우는 어깨를 으쓱했다.
[여름에도 많이 이용했었거든.] [그러니까 이런 추운 늦가을에 굳이 밖에서 자지 마. 감기 걸려.]
앞서도 이야기했듯 우리는 지금 은우 선배의 섬에서 휴양 중이다. 하지만 휴양중이라 해도 조금 마음이 급했기에 난 초심을 찾아보고자 섬의 쓰레기 관리인 분을 만나, 마침 처리하시려던 쓰레기를 대량으로 얻어, 별장 옆으로 옮겼다. 그러고는 심호흡을 하고, 쓰레기의 구성성분을 동일한 질량의 과자집으로 만들기 위한 연산을 시작했다.
"달콤해져~랏!" -딱!
짜잔, 이번에는 <미운 사람을 위한 과자집> 완성! 이번에는 조금 작은 규모로, 라이스페이퍼 위에 쿠키로 집을 짓고, 휘핑크림으로 꾸민 뒤 각종 과자를 얹어두었다. 사탕, 케이크, 타르트, 작은 쿠키, 약과나 떡, 개성주악 등 한과까지. 내가 원하는 정의를 구현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기에, 몸풀기엔 이만한 게 없겠다 싶었다. 실제로 이 미운 떡은 내가 실천하고픈 정의의 일환이기도 했으니까. 사진을 찍고, 단톡방에 올렸다.
[(사진)] [이번 미운 사람을 위한 떡은, 바로 과자집입니다! 섬에서 나온 쓰레기들을 모아서 만들었죠!] [여러 일도 있었고 인원도 많고 하니까 특별히 크게 만들었어요~] [물론 원재료의 흔적은 없으니 그냥 안심하고 드셔도 되긴 해요, 히히.] [그럼, 많은 이용 부탁드려요! (윙크하는 이모티콘)]
했다가 굳이 감사하지 말라는 톡에 그만 헛웃음이 나와 버렸다. 하긴, 전엔 우릴 싸그리 다 죽이려고 했으니 쌤쌤으로 쳐도 되려나? 몰라!!! 난 인사치레 한 거고 받은 뒤에 먹을지 말지야 수박씨가 알아서 하겠지;;;; 다만 부장께 부담 끼친 건 곤란하다.
[ 번거로운 부탁 드려서 죄송해요;;;; ]>
한편 세은이랑 같이 드시란 얘기엔 부장이 별 답을 안 하신다. 스트레스 운운이 무슨 의미인지 뻔히 짐작되니 구태여 답하고 싶지 않으신 것이리라. 케이크로 하는 기분 전환은 먹을 때뿐이겠지만, 그때라도 좀 마음들 가벼워지면 충분하지. 하여 넘기려다 어리둥절해진 서연이었다.
[ 아공간요? ]> [ 관리하는 분이 공간을 따로 만들 수 있어요? ]>
그것도 초능력일까? 암튼 대박!!!
[ 어... 방음 확실한 거죠? ]>
잠꼬대 누구한테 들렸다간 자퇴 각이라고오오오오 ㅠㅠㅠㅠㅠㅠㅠㅠ 했다가 세심한 걱정에 한숨처럼 웃음이 났다. 본인은 홧병 나게 생기신 분이 남 감기를 걱정하시네. 하긴 본인 심장에 박힌 폭탄을 제거하네 마네로 한바탕 갈등을 겪고도 우리 고생했다고 휴가 기간을 주시는 분이니...
[덧붙여서 레벨3. 공간을 만들 수 있는 리얼리티 계열의 능력자야.] [방음은 잘될걸? 아공간이니까.]
능력명이 뭐더라. 잘 기억이 안 나네. 그렇게 톡을 보내면서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다음에 한번 물어볼까. 아니. 굳이 물어볼 필요는 없으려나.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그는 가만히 핸드폰 화면에 집중했다. 방음. 잠꼬대가 심한가? 아니면 코골이가 심한가? 어느 쪽이건 굳이 물어보는 것은 매너가 아닌듯 하여 은우는 톡을 보내지 않았다.
이어 더 이상 톡이 올라오지 않자 그는 쭈욱 기지개를 켜면서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만약 톡이 온다면 진동이 울릴테니,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굳이 더 이상 톡을 볼 필요없이 가까운 곳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어느 순간 다가와서는 자신에게 향하는 햇살을 가리고 있는 서연의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안녕!"
그녀를 보자 그는 싱긋 웃으면서 이어지는 말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자리를 비키는 것이 나을 것 같냐는 물음에 대한 답변이었다.
"아니. 괜찮아. 선크림은 발랐어. 하지만 뭐... 늦가을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햇살이 그렇게 강하진 않은 것 같은데. 오히려 덥기는 커녕, 시원하기만 시원한걸. 조금 추운 감도 있고 말이야."
이러니저러니 해도 11월을 앞두고 있는 늦가을이었다. 덥기보다는 시원하거나 추운 느낌이 있는 날씨라고 생각하며 그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어깨를 으쓱하면서 서연에게 이야기했다.
"눈치 볼 거 없어. 있고 싶으면 있는 거고, 가고 싶으면 가도 괜찮아. 이 섬에선 굳이 내 눈치 볼 거 없이 편안하게 있어줘. 시설만 안 박살내면 나도 크게 터치할 생각은 없거든."
휴식으로 온 건데 눈치보면 피곤하잖아? 안 그래?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은우는 오른손으로 입을 가리고 작게 웃음소리를 냈다.
>>718 서연주도 안녕안녕!!>< 원래는 푸드트럭 연습으로 하려고 했는데 원료가 쓰레기면 자동으로 미운 떡이겠더라구 히히>< 게다가 새봄이는 잘 모르겠지만 은우섬 멤버들(저지먼트와 퍼클들) 간에도 사이가 애매한 사람들이 있으니 먹고 털면 좋겠다 싶어서 해봤지>< 새봄: 물론 전 그냥 먹을거지만요! 새봄: 제가 못 먹는걸 다른 사람에게 먹일 순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