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몽매간 상서로운 일이 늘었다. 어느 날은 역몽, 어느 날은 단꿈, 또 어느 날은 악몽……. 최근에는 염몽을 꾸곤 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하고 화려한 봄 탓에 색채를 죄다 빼앗기며 고통 어린 비명을 꽉 삼켜내는 꿈이었다. 그리고 눈을 뜨면 온몸이 식은땀에 젖어있거나, 가을의 싸늘한 바람이 머리카락을 스치고 몸은 침대 아닌 곳에 있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의 허리를 꽉 감싸 안고 괜찮다 다독이는 손길, 그리고 목소리에 다시 정신을 잃듯 늘어져 잠들었다. 그 잠버릇 탓에 제 법적 보호자와 담당 연구원은 과연 이대로 보내도 되는지 고민했지만 저지먼트와 남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솔직히 말하니 흔쾌히 허락했다. 어차피 그곳에 있는들 마음 떠나지 않고 자신의 남매가 곁에 있음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오늘은 나쁜 꿈을 꾸지 않았다. 어떠한 것도 몽중에 나타나지 않았다. 아이스픽으로 손등을 꿰뚫는 고통도, 말간 웃음도, 봄을 닮은 색채로 겨울의 모진 말을 쏟아내는 목소리도, 앙칼진 손톱을 죄 뽑아내야겠단 중얼거림도. 그저 평온하게, 홀로 있는 꿈을 꾸었다. 어떤 것도 남지 않고 홀로 남는 것을 이따금 바라곤 했지만 그것과는 조금 결이 다른 꿈이었다. 멸망한 뒤가 아니었다. 기다림에 가까웠다. 무언가 끝내 곁으로 올 것이란 기묘한 확신이 있었다.
"응……."
하여 몽중에서 깨어나도 안심이 되었다. 혼몽한 정신 속에서 불쾌함을 곱씹고 괜한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나 이어질 것이 명료하여 다시 잠들기 불안하게 만드는 꿈이 아니다. 부드러운 손길에 태오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비비며 조금 더 깊이 파고들었다. 평소에는 잠에서 깨든, 잠시 눈을 뜨다 잠들든 정신을 차리고 무른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나 오늘은 한없이 무르게 된다. 안락함을 찾아 품에 느릿하게 파고든 태오는 이젠 정갈하고 긴 손톱 돋아난 손을 천천히 뻗어 따끈한 몸을 푹 감싸 안았다. 그리고 다시금 잠에 빠져들었다. 이리 보면 어릴 적과 크게 다를 바는 없다. 유년의 태오 또한 따뜻한 것을 퍽 좋아하여 데 마레에서 찾아 헤맬 적이면 이제 막 건조가 끝난 이불 더미 속에 숨어 잠들었거나, 누리랜드에서 누가 줬는지 모를 커다란 인형과 함께 잠들기도 했으니까. 지금 이 순간의 태오는 이시미도, 백사도, 암부로 돌아가야 하는 악랄한 존재도 아닌 평범한 청년이었다. 그리고 평범한 일상 또한 달라지지 않았다.
[뭐야!] [너 왜 안 자!] [당연히 가지! 나 모범생이거든!] [이 시간에 일어난단 말씀😤]
또 정적이 있었다. 정확히는 답장이 멈췄다. 아침을 준비하는 것을 병행한다 치기엔 긴 정적이니 굳이 기다릴 필요는 없는 듯했다. 그렇게 당신이 서휘의 톡방에 들어가 메시지를 보낼 적, 1은 금방 사라졌다.
[좋은 아침.] [나는 아침부터 일이 있어서 일찍 깼죠.] [처제도 잘 잤어요?] [태오 잘 잔다니 다행이네.] [일주일 뒤에 봬요.] [초콜릿 좋아하면 돌아와서 카페도 가요. 4학구에서 맛있는 곳 찾았거든.] [둘이서만.]
서휘가 4학구에서 나도는 소문을 모를 리가 없다. 다만 '둘이서'를 강조한 걸 보니 소문 굳이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거니와 얼굴 봐두고 손써주겠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제법 살벌한 대화가 종료됐을 적에야 성훈에게서 딱 하나 연락이 오고 말았다.
[머리 자른 거 해파리 같아서 어울려. 해파리 바보.]
멍청하기 짝이 없는 답이었다. 더 이상의 연락은 등교 준비로 없는 듯했고, 느긋한 여유만이 남았다. 창백하게 분홍빛 명암이 지는 머리카락이 손가락 사이를 노닌다. 여러 번 잘렸다 자라길 반복했으나 그 원본만큼은 당최 언제부터 기르기 시작한 건지 가늠하기 어렵다. 관리는 어찌어찌하고 있는 건지, 결 좋은 머리카락이며 너른 등판이요 할 것 없이 곧은 청년의 모습이다. 그리고 당신에게서 인기척 느껴질 적, 시선을 내리면 품에 고개를 파묻고 눈만 든 태오가 있었을 것이다. 대체 언제부터 깬 건진 몰라도 아직 잠기운이 가시지 못해 흰 속눈썹이 느릿하게 감겼다 뜨이길 반복했다. 옅은 색감의 비색 눈동자 사이로 뱀을 닮은 동공이 멍하니 당신을 응시하다, 휘감듯 껴안은 팔이 천천히 올라갔다. 등에 닿은 손가락의 검지와 중지가 걸음을 하듯 툭툭 스치고 오르더니 어깨 뒤편을 대각선 방향으로 부드럽게 쥐어 안고는, 고개를 기울이듯 슬쩍 비비며 눈을 흘겼다.
"……크림소스로 해먹어도 맛있어."
오빠가 해줄게. 느릿하게 달싹인 입술 뒤로 태오는 잠시 눈을 길게 감았다가도 상반신을 끌어올리며 어깨 안은 손 당겨 품에 안아주려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니까 우리 우화, 좋은 아침……."
잠버릇은 얌전한들 아침 버릇은 영 얌전하지 못했으니 한결 선생과 나란히 지각하는 이유 여기에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