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밝게 웃으며 세은이의 칩을 제거하고, 그 뒤에 자신의 칩을 제거하겠다고 하는 은우를 돌아본다.
" 지금? 바로? "
으으음, 과연 그건 좋은 선택인가? 판단을 내리지 못한 동월은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하던 이야기를 조용히 듣던 동월은, 이윽고 입을 연다.
" 그러니까, 수술을 해서, 바로 칩을 빼겠다. 이런건데... " " 수술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고, 정확히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도 모르지만... " " 수술중에도 무방비고, 수술 후에도 회복하는 동안은 무방비 상태가 되는거 아냐? " " 그럼... 당장은 보류하는게 맞다고 봐. " " 아직, 완전히 끝난게 아니잖아. "
잔잔한 미소가 퍼지는 플레어의 얼굴을 보자 조금은 안심이 된다. 리라는 천천히 지상에 내려앉아 모두와 합류한다. 모든 코드를 입수했고 플레어는 무력화. 최종적으로 애린의 능력을 사용한다면 플레어의 뇌 안에 박혀있는 칩을 영구적으로 망가뜨릴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위험했지. 쓰러진 플레어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정돈해준 리라의 시선이 민호에게 옮겨간다.
"진민호 경장님, 기기 다 꺼지게 만들어서 죄송해요. 너무 급해서 그만..."
민호와 함께 전투에 임할 일이 또 있다면(물론 그럴 일이 없는 게 가장 좋겠지만) 그때는 더 자세한 설정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리라는 다시금 시선을 돌린다. 이번에는 모두를 향해서.
"그리고 다들 죄송합니다. 모두가 힘을 합쳐서 대응해주신 덕분에 결과적으로 잘 풀리긴 했지만, 제가 한 게 무모한 행동이었던 건 맞으니까요. 하마터면 전부 위험해질 뻔 했는데... 아니, 실제로 그랬죠. 그나마 큰일은 피해가서 다행이지만 잘못인 건 변하지 않고요. 앞으로는 좀 더 신중하게 행동하겠습니다."
이제와 죽음의 위기를 불러왔던 잘못을 주워담을 순 없지만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건 중요하니까. 그런 생각으로 사과를 입에 올린 리라는 이윽고 호흡을 가다듬는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한 고비 넘겼구나.
"......?"
한참 저지먼트와 퍼스트클래스들을 오가던 시선이 멈춘 건 어딘가를 응시하는 은우를 발견한 뒤였다. 저 방향에 뭐가 있더라. 뭐가...
"은우 선배님, 무슨 생각 하세요?"
뭐가 있더라. 헤메던 의문이 답을 찾는 순간 관자놀이를 망치로 얻어맞은 듯 머리가 멍해졌다.
"......네, 세은 후배님 먼저요. 그 다음에 은우 선배님."
하지만 그런 말밖에 할 수 없었다. 리라는 잠시 말을 고르다가 결국 입 밖으로 뱉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한양의 말이 옳다는 걸 알지만 마음은 언제나 이성을 따르지 않는다. 하지만 당연하지 않나? 누가 열쇠를 쥔 마당에 심장에 폭탄을 안고 있고 싶겠는가?
그로 인해 설령 나쁜 마음을 먹고 실행한다 해도, 그 심정을 이해하지 못할 수는 없지 않나. 이미 전부 봐 버렸는데.
이리라는 침묵한다.
>> 해방...? (일단은 해방 쪽 의견이지만 애매합니다. 기권표로 집계해주셔도 무방합니다.)
그러던 중 부장의 말씀이 들렸다. 당장 수술로 칩을 제거하자고. 당장? 지금 이 자리에서 수술이 가능한 거야? 분명 코드 사용법에는 조금만 흔들려도 폭파한다고 적혀 있었는데.
" 가능하다면 바로 제거하는 게 좋겠지만, 당장 심장 수술이 가능한가요? " " 제가 본 코드 사용법에 따르면 조금만 흔들려도 칩이 폭파한대서요. "
그러면서도 곰곰 생각해 본다. 만약 오늘의 싸움을 대표이사 측이 안다면? 자기네한테 적대하는 퍼클이 누군지 다 파악했을 거 아냐? 퍼클 중 1명은 리버티가 확실하고, 나머지 넷도 자기네 편이 아니라는 걸 알면 여론이고 뭐고 무서워서라도 퍼클을 폭사시킬지도 모르겠는데????
" ...... " " 어, 그... 저는 잘 모르겠지만;;;; 퍼클의 칩도 해제했으면 좋겠어요. " " 오늘 플레어와의 싸움이 대표이사 측에 알려지면 " " 부장이나 다른 퍼클들의 칩을 당장 폭파시킬지도 모르겠어서요;;;; "
퍼클의 칩을 해제하고 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어서 무섭지만 당장 사람이 폭사할지도 모른다는 무서움이 더 컸다.
알아, 안다고. 목숨을 걸고 우리를 지켜준 친구이고 누구보다 믿음직한 저지먼트의 부장이야.
이 칩은 인권을 무시하는 아주 잘못된 거야.
"..."
하지만... 태풍에 의지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것이 은우다. 도라에몽이 현실에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것이 민호아저씨다. 살아있는 칼과 도끼가 있다고 생가해보자. 그것이 보라다. 중력에 의지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것이 철준이다. 살아있는 방사능 덩어리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것이 플레어다. 물에 의지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것이 아라다. 전능한 궁극의 생물, 그것이 유니온이다.
그래, 이 중 대다수는 아군이고, 다른 이들도 다 사정이 있었지 본성이 나쁜 이는 아니다.
"..."
그러나 철현 자신도 분명 알고 있었다.
플레어는 지금 당장 세뇌당해서 무기로 쓰이고 있다. 철준은 군인으로 우리를 죽이려고 했다. 아저씨는 딸을 살리기 위해 4학구를 날리려고 했다. 유니온은 정말로 모두를 죽이려고 하는 중이다.
남은 이들도 우리의 선택이 달라졌다면 얼마든 지 적이 될 수도 있는 이들이다.
불현듯, 이들이 탐욕을 가지게 된다면? 지배욕을 가지게 된다면? 타인을 진심으로 미워한다면?
"..."
물론 알고 있어. 그들이 그럴 사람은 아니야. 하지만 인생이란 모르는 거지. 당장 우리 중 누가 민호 아저씨가 배신 할 것이라 예상했겠어?
그들이 우리의 적이 된다면 칩은 강력한 아군이 될거야...
하지만... 그렇다면 우리가 높은 권력자들과 뭐가 다르지? 퍼스트 클래스가 위험하다고? 레벨 5는? 한양이도 충분히 위험하지 않나? 혜우는 대놓고 사람을 늙게 만들었는 데? 그들도 통제해야하는 거 아니야? 4는? 리라가 핵폭탄을 만든다면? 여로가 라디오 등으로 자고 있는 사람들을 자신의 노예로 만든다면? 3는? 금은 방화를 할 수 있고 영희도 레이저로 사람을 뚫을 수 있어. 2는? 황충을 다루던 녀석이 레벨 2였지 아마? 1은? 0은? 당장 나도 마음만 먹으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데? 서아의 목을 더 오래 졸랐다면 죽었잖아.
"풀자."
"결국 실리를 위해 인권 침해 요소를 그대로 내버려둔다면." "우리가 그 망할 영감들과 뭐가 다르겠어?"
"보류하자는 애들 말도 맞아." "난 걔들의 의견을 논파할 수 없어." "그러니 그냥 투표야."
태오의 눈이 가늘어진다. 뭔가 이상한 소리를 들었지만 지금 신경 쓸만한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세계, 이 세계에도 있는 능력자. 정신 나간 것들은 많고 이곳에 실험체 한 구 정도 있다고 해도 누구나 납득할 테니. 자신이 들었으니 찾아서 살리자고 발언할 사람도 아니다. 죽으면 죽는 것이다. 내 사람이 아니면 굳이 구할 필요도 없다. 사투 벌이는 퍼스트클래스를 보고 별 감흥 들지 않던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내 사람이 아니니까. 죽으면 죽으라지. 태오는 밖으로 워프하면서 상황을 지켜보았다. 코드를 얻었고,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은우야."
그리고 태오는 목줄 달린 짐승이 그 목줄 풀렸을 때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 모를 수가 없다. 공포로 젖었다 한들 자신 또한 저지른 일이 있었다. 밝은 미소를 머금을 수록 그 그림자가 짙다는 것도 안다. 자박자박 걷는 걸음마다 드디어 마음 고생이 끝났다는 듯, 수고했다는 듯 가볍고 우아하다. 혜우에게 향해 내 동생, 하며 뺨을 쓸어주며 어여뻐할 시간일 것이 분명하지만 태오는 은우를 향해 걸었고, 동시에 고이 모으고 있던 손 중 하나를 들어 자신이 낼 수 있는 가장 큰 힘으로 뺨을 후려치려 들었다. 그리고 휘청이기 직전 어깨를 붙들며 눈을 마주치려 했을 터이다.
"기억해? 내가 새벽에 널 불렀던 날……."
목에 졸린 듯 묻는 목소리가 거칠다. 뱀을 똑 닮은 수륜이 금방이라도 속내를 파고들겠다는 듯 살벌하다. 선지자는 병원에서 곧 퇴원할 거예요……. 다만 제사장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을 테고, 그 이후는 안티스킬의 관할일 것이지요……. 나는 너에게 그 사실을 고했다. 출입금지선을 넘어 교단 내부에서 너를 기다렸고, 인공 태양을 등진 채 네게 솔리스 뒤에 무언가 있음을 필히 고했다.
"내가… 우리 미친 개새끼가 내 목에 달아준 제어 칩을 꺼낸답시고 네 앞에서 칼로 모가지 쑤셨잖아. 너 되게 놀랐잖아? 배신감도 들었고. 2년을 본 친구가 실은 네 동향 감지하러 온 새끼래… 하하! 얼마나 놀랐겠어……."
움직이지 마, 맥이 근처라서 너도 어떻게 할 수 없어.
"그런데도 너는 날 흔쾌히 받아주었지. 그리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 대했어. 나를 구했다고…… 그래! 네가 나를 살렸어. 네가……. 다른 누구도 아니고 네가. 비록 내 다시 돌아갈 몸이지만, 네가 날 살린 건 변하지 않아……. 그런 네가, 무려 네가! 다만 내 목줄 풀렸을 때 가장 먼저 무엇을 했더니. 응? 엎었지. 우리 미친 개새끼 묻어버리려고 어떻게든 발악했잖니. 너도 보고를 들어 알 터인데. 물론 너와 나는 다르고, 네가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 생각할 수도 있지. 당연히 네가 해야만 할 일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
그 속내를 조금 더 파고들고자 했다. 네가 아무리 숨긴다고 해도.
"하지만 아니야. 네가 할 일이 아니야…… 혼자서 그 짐을 짊어지지 마. 내가 구원 받았듯 너 또한 받을 자격 있고, 갈 곳 없는 감정을 풀어줄 사람들이, 그리고 네 분노를 상쇄해줄 사람들이 네 곁에 있잖아. 나와 달리……. 그러니 네가 생각하는 게 무엇이든 지금은 아니야……. 목줄이 풀렸다고 해서 우리가 영원한 자유이진 않아……. 당장의 족쇄가 풀렸다 한들 네 감정이 명하는대로 행해서 좋을 것 없고, 네가 그 모든 것을 홀로 청산하는 건 당연하지 않아. 정신 차려. 괴롭겠지만 네 주변을 봐. 너를 직시해. 그리고 저지먼트와……."
이제 아니야.
"나를 신뢰해. 돌아갈 뱀 새끼가 무슨 말인가 싶겠지만 일단 신뢰해. 내 이름을 걸지. 네게 무엇이 되었든 최고의 결과물을 보여줄 테니. 네가 목줄을 풀고자 하나? 아니면 너도 네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나? 네 무얼 바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