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육성의 요소가 있으나, 참가 시간대가 일정할 수 없으니 최대한 고려하여 지나치게 떨어지는 상황은 없게 조율할 예정입니다. - 스토리 플롯의 변화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달려있어, 결과적으로 대립성향을 띈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 - 매너를 지키며 즐겁게 플레이 합시다. 불편하거나 개선사항 같은게 있으면 얼마든지 캡틴에게 문의해주세요. - 이벤트는 보통 금-토 8시 ~ 로 생각해두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진행을 잘 해 하루만에 끝날때도 있을거 같네요. - 각 캐릭터마다 주 1회, 의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하루에 한번, 훈련 스레에서 훈련 독백을 쓸 수 있습니다. - 10일내로 아무런 갱신도 없을 시, 시트를 일시 동결, 그 이후 7일 동안 해제 신청이 없을때 시트가 내려갑니다. (미리 기간 양해를 구할 시 제외) - 다이스 전투가 기본입니다. 그러나 상호 합의하에 다이스 제외 전투를 하는건 자유-☆ - 데플의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캐릭터의 자유에 걸맞는 책임감을 부탁드립니다. - 서브 캐릭터를 허용합니다. (설정상 일상을 돌리기 힘든 성향이라거나 여러 기타 사유를 고려해서.) - 매주 월요일에 웹박수를 공개합니다. 앓이나 응원, 호감표시등 자유롭게 해주세요. 공개되길 원하는 웹박수의 경우 말머리에 [공개]를 써주세요.
평소보다 더욱 조용한 카르마 영지의 중앙 광장. 평소라면 오가는 주민들로 북적이겠지만 지금은 수많은 사제들이 자신들의 장비를 점검하며 도열해 있었다. 다른 한쪽엔 레오넬 가문의 인장을 수놓은 복장을 입은 사람들도 같이 서있었는데 그들은 긴장한채 누군가가 오기를 기다리기만 하고 있는듯 했다.
" 록시아 님이 오십니다! "
터벅터벅, 모두가 침묵을 유지한채 단상에 오르는 젊은 소년을 바라보고 있었다. 카르마 영지의 현 주인이자 여기 도열해있는 모든 이들의 지휘관인 록시아 카르마 카일이었다. 새하얀 머리카락에 못지 않은 피부, 보석처럼 박혀있는 붉은색의 오른쪽 눈이 시선을 사로잡는 소년은 단상에 올라 주변을 한번 둘러보았다.
" 카르마의 사제분들 그리고 레오넬에서 오신 분들까지 이 자리에 모여있는 이유는 잘 아실거라 생각됩니다. "
작지 않은 목소리로 운을 뗀 그는 증폭 마법의 도움을 받아 목소리가 영지의 구석구석까지 잘 들릴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자리에 모여있는 인원 말고도 적지 않은 인원이 경비를 위해 지금도 영지 내부를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이었다.
" 아라크네드라는 조직이 카르마와 레오넬을 향해 당당하게 선전포고를 해왔습니다. 그들의 목적은 대가문에 의해 지배되는 양 대륙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 허나 그것은 그저 둘러대기 좋은 거짓말에 불과할뿐 진짜 목적은 따로 있을 것입니다. "
그가 가주가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난 영지에서의 참사, 그리고 영지에서의 전투. 아직 어린 나이의 가주가 감당하기엔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그가 가주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 존재했다.
" 허나 적들은 우리의 영지를 침범한 것을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신이 굽어살피는 이 땅을, 카르마의 사람들이 지키는 이 땅을 그 누가 더럽힐 수 있단 말입니까. 카르마의 이름을 달고서 이 땅을 내어주게 된다면 지금까지 신의 뜻을 펼치던 선조들을 뵐 낯이 없습니다. "
물론 진짜 신이 굽어살피는지는 알 수 없으나 대대로 사제들이 많은 가문인 카르마엔 그만큼이나 신을 믿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니 이런 식의 연설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도 몰랐다.
" 어쩌면 이는 신이 내리는 시련일지도 모릅니다. 이따금 우리는 우리의 신에게 신앙을 증명해야할때가 오는데 그것이 지금일지도 모른단 뜻입니다. "
록시아는 차분한 표정으로 다시금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이 중에선 이 전투에 겁을 먹은 사람도, 전의를 불태우는 사람도 분명 존재할 것이기에 좀 더 사기를 돋울 필요가 있었다. 애초에 적에 대한 정보가 너무 적다는 것을 지적하는 사람도 많았기 때문이다.
" 그 누구에게도 이 땅을 내어줄 수 없습니다. 더러운 발로 끝자락이라도 밟게 해서는 안됩니다. 이 땅을 노리는 자들이 있다면 우리는 응당 신벌의 창이 되어 적들을 물리쳐야할 것입니다. "
곤란하다고 할지 다행이라고 할지, 여러 감정이 들어서 혼란스럽다. 아라크네드가 카르마와 레오넬을 공격할 것이라는 소문은 사라지지 않았다. 위험한 소문치고는 상당히 널리 알려져있달까..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일지. 끄응. 아카데미에 많고 많은 벤치 중 하나, 거기에 앉아서 앓는 소리를 낸다. 그런 대범한 테러집단과의 전투라. 분명 전설적인 일들이 일어나겠지? 그걸 직접 보고 싶다고 하면 너무 머리가 꽃밭인 걸까...
"..사실, 이런 생각도 아카데미니까 할 수 있는 거겠지-"
전장에 있으면 분명 못할 생각이다. 눈앞을 지나치는 칼날과 마법. 나는 공포에 질려 쓰러진 채 어버버하다가 방해만 되겠지. 마치 소설 속 엑스트라처럼 말이야. ...사실, 수많은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이 어느 장대한 이야기의 '주역'이라고 한다면 나는 엑스트라가 맞겠지만.
모처럼 읽을 생각이었던 책을 몇 페이지 넘기지도 못하고 다시 '도서 회랑'에 집어넣었다. 별 일 없으면 좋으련만. 대단한 이야기는 좋아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큰 일이 터지지 않고 모두 안전하게 끝나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전쟁을 앞두면 심장이 뛰고 손이 젖어옵니다. 신기루처럼 어디선가 나타난 병력들이 정면에서 쏟아져 들어오지만, 윌리엄의 시선은 긴장 속에서도 전체적인 전황이 아닌 사소한 부분을 짚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정직한 공격이었기 때문에, 기습의 의미가 없었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정면으로 부딪힐 생각이라면 어째서 공격을 끌었을까요?
중요한 것은 병사들이라고 해도 다름이 없습니다. 윌리엄은 정면 공격을 유도하는 모습을 보며 병사들과 함께 대열을 맞추었습니다. 선두에 서서 공격을 받아칠 준비를 했지요.
병사들이 한창 싸우는 곳. 맑던 하늘은 어디가고 어둑한 먹구름에, 무거운 비가 바닥을 두드린다. 그 가운데에는 한 소년이 있다. 자그마한 키, 가녀린 몸에 레인코트를 걸치고, 갈색 우산을 펼쳐 비를 가리고 있다. 그 아래 푸른 눈이 빛나고, 곧 쉼 없이 쏟아지는 비에 마력이 섞인다. 레오넬의 병사들이 잔 상처들에 스며들어 미약하게나마 치유의 힘을 발휘하는 비가 내린다.
"부탁을 받아서 왔는데.."
소년의 입이 열린다. 나긋한 목소리에는 위기를 모르는 듯한 여유가 묻어나온다. 소년은 우산을 접어 내리고, 레인코트의 후드 역시 벗었다. 맑은 레몬빛 머리카락이 금새 물기로 젖는다.
"신기하게 등장하는구나? 신기루처럼, 뿅- 하고."
쏟아지는 빗물에 적혀진 피부가 오히려 생기있게 빛난다. 다소 성가실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소년은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머리카락 끝에 물방울이 뚝, 바닥을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