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육성의 요소가 있으나, 참가 시간대가 일정할 수 없으니 최대한 고려하여 지나치게 떨어지는 상황은 없게 조율할 예정입니다. - 스토리 플롯의 변화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달려있어, 결과적으로 대립성향을 띈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 - 매너를 지키며 즐겁게 플레이 합시다. 불편하거나 개선사항 같은게 있으면 얼마든지 캡틴에게 문의해주세요. - 이벤트는 보통 금-토 8시 ~ 로 생각해두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진행을 잘 해 하루만에 끝날때도 있을거 같네요. - 각 캐릭터마다 주 1회, 의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하루에 한번, 훈련 스레에서 훈련 독백을 쓸 수 있습니다. - 10일내로 아무런 갱신도 없을 시, 시트를 일시 동결, 그 이후 7일 동안 해제 신청이 없을때 시트가 내려갑니다. (미리 기간 양해를 구할 시 제외) - 다이스 전투가 기본입니다. 그러나 상호 합의하에 다이스 제외 전투를 하는건 자유-☆ - 데플의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캐릭터의 자유에 걸맞는 책임감을 부탁드립니다. - 서브 캐릭터를 허용합니다. (설정상 일상을 돌리기 힘든 성향이라거나 여러 기타 사유를 고려해서.) - 매주 월요일에 웹박수를 공개합니다. 앓이나 응원, 호감표시등 자유롭게 해주세요. 공개되길 원하는 웹박수의 경우 말머리에 [공개]를 써주세요.
어쨌든 어린 아이를 좋아하고 잘 돌보는 것은 어느 정도 자신도 아는 사실이었다. 그걸 굳이 자랑한다고 좋은 일은 없으니까 겸손한 태도로 나가는 것뿐이었다. 삼촌이 좋다는 루루의 말에 표정이 또 풀려서 헤실거리는걸 보고 있으면 그냥 말 안해도 아이들을 좋아하는게 눈에 보이긴 했지만 말이다.
" 원래부터 귀여운 아이니까 ... 나중엔 입양할꺼죠? "
자신도 입양아 출신이라서 입양에 대해선 딱히 거부감이 없었다. 제나가 평생 독신으로 산다고해도 양자를 들이는 것 정도는 가문에서 딱히 터치를 하진 않을테니까 말이다. 나이가 걸린다면 레이나스도 어린 나이에 자신을 입양했기에 나이차이로 따지면 말도 안되는 수준이니까 상관 없을듯 싶었다.
" 아무래도 누군가가 손을 써두는 모양이네요. "
가문의 어른들 중에 누군가가 미리미리 손을 써서 차단하는게 분명했다. 세력을 크게 잃은 대가문, 어린 가주 대리가 여자라는 점까지 작용한다면 아마 각 가문에서 혼담이 쇄도할텐데도 기억에 없다는 것을 보아하니 말이다. 아마 자신도 어디선가 차단 당해서 혼담이 들어오지 않는게 아닌가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록시아다.
" 원래 결혼은 연애결혼을 해야하는거랍니다. "
자신의 연인을 생각하며 록시아는 살짝 웃더니 루루를 슬쩍 보고선 제나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호신기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는 없었지만 한 번의 틈을 만드는 건 성공했다. 그렇기에 틈을 노려 선기를 날릴 수 있었으나... 이번에도 아까 전과 마찬가지로 남성의 대응에 의해 막히고 말았다는 것. 천은 짜증이 난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다음 번엔 어떻게 해야 할 지 머리를 굴렸다.
" 왜 안 보이나 했다. "
그리고 천이 무언가를 하기도 전에, 자신을 공격하려던 인형 둘이 썰려나가자 작게 중얼거렸다. 포탈로 넘어갔을 때에도 이미 그 곳에 가 있었던 사람이 포탈을 타는 것도 아니고 꽤 이동하는 도중인 자신 주변에서 보이질 않았으니. 몰래 따라오고 있었구만. 다만 천은 그 이상 말을 꺼내지는 못했다, 굳이 말하거나 듣지 않아도 지금 소예의 모습에서 흉흉한 기운이 풍겨져 나오고 있었으니까. 처음 자신이 마주쳤을 때의 그 흉흉한 느낌, 다른 사람이라면 진즉에 최근 소예의 모습을 보고 안심했겠지만 지금까지 (다소 너무하다고 느껴질 정도로)단 한 번도 경계를 늦추지 않은 천 입장에서는 그저 소예가 본색을 드러낸 것처럼 보일 뿐이었다. 그 때와 다른 점은 소예의 검끝이 자신이 아닌 저 둘을 향하고 있다는 것 정도. 그것만으로도 상황이 좀 나아진 것 같긴 했지만.
' 어떡할까, 맡겨버리고 도망쳐? '
그게 지금은 최선이다. 저 둘이 노리는 것은 자신이니 자신이 도주에 성공하면 일방적인 승리라고 보아도 좋지 않을까? 도망치는 건 비겁한 게 아니다. 상대할 수 없는 적을 앞에 두고 들이대는 것만큼 무모한 것도 없지. 절대 도망칠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도주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천은 바로 도망치는 것을 망설였다. 소예 때문은 아니다. 소예라면 두 사람과 싸움이 성립될 수 있을 것이고 여차하면 도망칠 수도 있으니 자신을 걱정하는 게 옳다. 그렇다면 어째서 망설였는가.
" ...짜증나게 할 기회 같단 말이지. "
받은 걸 지금 당장 되갚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천은 그렇기에 먼저 아직 남아있을 인형을 노려 선기를 날렸다.
마법이 아니라 요술이지만, 모르는 아이가 보기에는 둘의 차이점은 없으리라. 소년도 아직 잘 모르는 입장이었고. 푸르게 반짝이는 텔러블루가 퐁, 퐁, 하고 아라크네의 주변에 피어났다. 하도 자주 만들다보니 이제 익숙해진 푸른 수국. 그것과 아라크네가 노는 사이 소년은 구슬을 확인하였으나.. 역시 모르겠다는 결론만 나왔다. 물의 요정이 만든, 정체 불명 의미 불명의 물건. 오히려 이리 정보가 없으니 무언가 있으리란 확신이 들었다.
"..그건 고맙지만.."
잠시 멈칫한 소년이 고민을 이었다. 푸른 눈에 빗줄기와 함께 생각이 흐른다.
"..친구는 서로 돕는 거라고 네가 말했지?"
소년이 날개짓을 하였다. 푸른 물의 날개가 팔랑거리며 그가 아라크네와 눈을 마주하려 하였다.
"그건 서로 주고받는 것도 맞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언젠가 네게 보답을 가져올게. 아마.. 오래 걸리진 않을거야."
부드럽게 웃은 소년이 마치 에스코트를 신청하듯 손을 내밀었다.
"나는 렌지아 레인워커라고 해. '렌'이라고 불러주면 좋겠어. 너는? 이름이 어떻게 되니?"
그다지 당황한 것처럼은 보이지 않는 모습. 천은 그 모습에 이상함을 느끼긴 했지만 그 정도가 심하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혈화검과 자신이 붙어다닌다는 소문이 퍼진 것도 있고, 저들이라면 아마 언제든 소예가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을 해뒀을 것이다. 즉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을 스카웃하거나, 처리할 자신이 있다는 것. 그렇기에 천은 지금 소예가 나타났을 때 뭐라도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비장의 수를 꺼내기 전에 박살내거나... 최소한 도망이라도 칠 수 있게 틈을 만들어야 한다.
" 빠르구나, 속도에는 자신 있다 그런 거냐? "
천은 어느새 자신 뒤쪽으로 이동한 우란기아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여성의 말이 신경쓰이긴 했지만 어쩔 수 없다. 자신에게 가까이 달라붙은 상대를 그냥 내버려둘 수 있을까? 소예가 반응해서 이쪽을 막을 가능성은? 단순히 생각하면 자신이 노렸을 때 효과를 볼 만한 상대는 아마 저 여성일 것이다. 본체는 생각보다 약할 것이라는 그런 생각. 그러나 천은 그런 판단을 내리기에 앞서 정말 그렇다기엔 인형이 너무 약하지 않은가 생각했다. 이런 수준의 인형이라면 같은 수준의 싸움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을 텐데.
" 팔 다리 말고 목을 떨어트려! "
뭣하러 팔이나 다리를 자르냐고 이야기하는 것은 소예에게 명령을 한다기보단 지금 상황에서 다들 들으라는 소리였으니, 이로 인해 약간의 판단에 혼선을 줄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하며 천은 우란기아의 공격이 들어올 타이밍에 맞춰 부채를 접어 들고 온 몸의 근육을 수축시켰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배워둔 것 아닌가!
물 속에 자리잡은 거대한 오두막은, 이 아라크네의 힘이다. 실제로 피어난듯한 수국은 빈 병에 꽂히자 한동안 평범하게 살랑거리는 듯 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면 물로 돌아가 빈 병을 물병으로 바꿔버렸다. 아직 소년은 오래 피어나는 수국을 만들 수는 없었다. 이것은 그의 부족함일지.
가끔 놀러오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말에 소년은 가만히 있었다. 이 구슬은 평범한 것이 아니며 소년은, 태어나 첫 친구를 만든 이 크면서 또 자그마한 아라크네에게 제대로 된 보답을 해주고 싶었다. 그리하여 인연을 이어가고자 이름을 물었으나 아라크네에게는 이름이 없었다. 아라크네를 키운 노인은 그저 애기라고 불렀고, 대체로 종족명으로 통일되었겠지.
당신은 적의 공격을 막으려했다. 그러나 당신이 몇가지 간과한게 있었는데 그의 전력을 담은 공격은 애매하게 익힌 외공으로 막아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단것. 그리고 그 공격이 당신을 노리는게 아닌 당신 너머에 있는 소예를 노렸다는것.
물론 이는 어쩌면 당신에게는 나쁘지 않은 소식일지도 몰랐다. 만약 저걸 직격당했다면 분명 배에 구멍이 뚫렸을테니까. 소예라면 저 정도 공격은 충분히 막을 수 있겠고, 당신이 경로상에 있다한들 거기에 걸리적거릴 실력도 아니었으니까. 오히려 당신이 위험할뻔 했기에 그녀의 시선은 당신쪽에 가있었다.
......
"...."
그런데 말이다, 최악의 상황이란 언제나 이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인형들은 쉽게 쓰러지면서도 천을 압박했고 자연스레 소예는 당신에게서 떨어지지 못하고 가깝게 위치해서 싸울 수 밖에 없어 네명의 서로간의 사이는 매우 가까웠다. 그리고 소예는 설령 경로상에 당신이 있어도 무시하고 적만 노릴 수 있는 경지의 검사였다.
그렇기에 둘 다 잊고있었던 하나의 변수가 작용하고 만다.
피가 흐른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던 혈화의 붉은 피가 흐른다.
당신은 기억하는가? 소예가 당신에게 다가가기 위해 걸었던 계약. '당신을 해치지 않겠다는 계약'. 이제는 존재조차 잊었던 그것이 그녀의 검을 멈추게 만들었다. 원래라면 당신을 넘어 적만을 베었을 검의 궤적이 당신이 경로상에 포함된것 만으로 강제로 그녀의 몸을 멈추게 만든다.
누구나 알것이다. 높은 경지의 싸움에서 순간의 판단미스는 곧 죽음이라는것을.
원래라면 앞뒤에서의 공격은 그녀에게 아무런 장해가 아니다. 둘 다 쳐내고도 남는다. 하지만 그녀가 멈춰버린 그 짧은 순간. 번개는 그녀를 관통했고 보충된 인형들은 그녀의 등뒤에 검을 박아넣었다.
어쩌면 사소한 실수였다. 계약을 맺을 당시에 둘중 누구도 이런 결과가 나올거라 예상이나 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