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육성의 요소가 있으나, 참가 시간대가 일정할 수 없으니 최대한 고려하여 지나치게 떨어지는 상황은 없게 조율할 예정입니다. - 스토리 플롯의 변화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달려있어, 결과적으로 대립성향을 띈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 - 매너를 지키며 즐겁게 플레이 합시다. 불편하거나 개선사항 같은게 있으면 얼마든지 캡틴에게 문의해주세요. - 이벤트는 보통 금-토 8시 ~ 로 생각해두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진행을 잘 해 하루만에 끝날때도 있을거 같네요. - 각 캐릭터마다 주 1회, 의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하루에 한번, 훈련 스레에서 훈련 독백을 쓸 수 있습니다. - 10일내로 아무런 갱신도 없을 시, 시트를 일시 동결, 그 이후 7일 동안 해제 신청이 없을때 시트가 내려갑니다. (미리 기간 양해를 구할 시 제외) - 다이스 전투가 기본입니다. 그러나 상호 합의하에 다이스 제외 전투를 하는건 자유-☆ - 데플의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캐릭터의 자유에 걸맞는 책임감을 부탁드립니다. - 서브 캐릭터를 허용합니다. (설정상 일상을 돌리기 힘든 성향이라거나 여러 기타 사유를 고려해서.) - 매주 월요일에 웹박수를 공개합니다. 앓이나 응원, 호감표시등 자유롭게 해주세요. 공개되길 원하는 웹박수의 경우 말머리에 [공개]를 써주세요.
그 할머니란 존재가 평범하진 않을 것이라는 직감이, 소년에게 들었다. 격이 높거나... 혹은, '요정'이거나. 소년은 자신을 여기로 부른 것이 그 할머니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아라크네는 커다란 몸에 비해 하는 제스처나 태도가 어린 느낌이 물씬 풍겼다. 분명 좋은 분이었겠지? 그 할머니는?
"신기하게 숨겨둔 집인가보네-"
물 속에 있는 걸까? 그럴 가능성이 높은데. 거기다 아라크네의 집이라면, 역시 거미집이려나. 호수 안의 거미집, 공기방울이 들어가있는. 물거미의 집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틀린 말은 아닌데에"
뭔가 되게 크게 느끼는 것 같은데? 소년이 눈을 깜빡거렸다. 여태껏 친구가 없었어서 큰 환상을 가지고 있나?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이긴 하는데.
"으응, 그건 고맙긴 한데, 괜찮아?"
만난지 한 얼마 안 된 사람을 친구라고 그 소중한 집에 데려가는게 정말 맞나..? 소년은 눈 앞의 아라크네가 정말 여러가지로 걱정되기 시작했다.
호수는 깊었다. 겉으로 보았을 때는 상상하기 힘들 만큼, 깊고, 맑았다. 걱정어린 말이나 조언을 기쁨으로 덮어버린 아라크네에게 안내(라고 해도 좋은가? 이것을?) 받으며 마주한 수면 아래는 소년에게 여러 감탄을 품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감탄은 호수의 밑바닥에 있는, 아라크네의 '집'을 보고 더욱 강해졌다.
그것은 오두막이었다. 거미줄로 이루어진, 다소 둥근 모습의 거미집이 아니라 실제로, 제대로 된, 오두막. 거미줄로 코팅이 되어있는 듯한 그 집은 무척 신비로워서, 소년은 마음에 들었나. 나중에 가능하다면 자신의 호수에도 만들고 싶은- 어라? 혹시 있을지도?
그보다 확실이 이곳, 보안은 괜찮아보였다. 이게 노린건지 아닌건지는 모르지만.
"보통 사람들은 오다가 죽었겠네."
물론 그런 '보통 사람'은 아닌 소년은 담담히 말까지 뱉었다. 깊은 물속이야 소년에게도 그럭저럭 익숙한 공간이었다. 요정으로써 더더욱. 쏟아지는 빗물은 결국 물에 속한 존재였으므로.
죽는건가? 그녀는 그것은 생각하지 못한듯 당황했지만. 그럼 너는 왜 살아있어? 하고 되물었습니다. 그러나 곧 사람치고는 수영을 잘 하나보네! 하고 가볍게 넘어가버리고 말았죠.
"그치 그치. 내가 재료들 숲에서 캐오고 그걸 하나하나 코팅해서 호수 아래까지 와서 지은거야!"
거미는 보통 집 짓는게 주특기라고 알려져있긴 합니다. 하지만 아라크네가 오두막을 짓는게 주특기인줄은 몰랐네요. 어쩌면 아까 그 할머니의 집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집은 기본적으로 아라크네에게 맞춰진 사이즈라 그런가 꽤 큽니다. 가구는 아라크네 특성상 의자 같은건 따로 없군요. 하긴 못 앉겠죠.
"아, 친구가 오면 차를 내오라고 할머니가 그랬는데.."
그리고 그녀가 차를 찾으러 간 사이, 당신은 또 다시 기묘한 이끌림을 느낍니다. 책상위에 올려져있는 손바닥만한... 푸른 수정구슬?
조금이라도 시간을 더 끌어보려는 시도는 곧바로 제지당했다. 저 창백한 여자... 마음에 안 드는군. 까칠하게 생겨선 너무 진지하고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내심 평하던 천은 아까 전까지만 해도 꽤 활발히 이야기를 나누던 남성이 입을 꾹 다문 채 몰래 손짓하자 상황이 녹록찮음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저 남성보다 우위에 있는 실력자이거나... 아니더라도 최소한 상관 정도는 되는 느낌인데.
" 지난번에는 꽤 여유로워 보이더니, 지금은 별로 여유가 없나 보군. "
물론 그 때 만난 건 저 남성뿐이었지만. 천은 빨리 대답하라며 닦달하는 여성을 쳐다보다가 부채를 탁 하고 접어 자신의 쇄골 쪽에 살짝 기대곤... 나머지 손을 움직여 소매에 숨겨 두었던 침을 던졌다. 던지는 걸 많이 연습하진 않았지만... 독기를 실어 궤도를 적당히 조절했으니 일단 표적으로 날아가긴 할 것이다. 그리고 아마 막아내겠지, 그렇다면 교전 뿐, 여기서 살아나갈 수 있을까? 받아들이는 편이 좋지 않았겠는가 하는 생각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뜻대로 놀아나는 것 같았기에 그러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이렇게 모습을 드러내서는, 제발 받아줍쇼 하고 머리를 조아려도 즐겁게 고민했을 판에 이딴 식으로 강압적으로 나오시겠다?
" 나중에 싸그리 다 죽일 게 아니라면 이딴 식으로 권하면 안 되지, 너희 같은 무례한 놈들과는 함께하고 싶지 않은걸. "
침이 날아오는 사이에 여성은 그렇게 말했다. 마치 원래라면 그냥 죽이면 그만이지만 일부러 살려보려고 한거라는듯. 하지만 그 말을 곱씹을 시간으 없었고, 어느새 앞으로 나선 남자가 침을 튕겨낸다.
딱히 당신이 방심을 한건 아니었다. 제급 두명을 상대로 방심을 할리가 없지 않은가. 그저, 단순히 남자의 움직임이 너무 빨랐고. 그것에 반응하기도 전에 어디선가 나타난 목각인형에 팔과 다리가 살짝 베였을뿐이다. 상처 자체가 큰건 아니었다. 하지만 다리의 상처는 속도를 조금 깍아먹을지도 모르겠다.
"잘 가."
당신은 방금의 공방으로 저 둘이 같이 전투하는데 상당히 익숙하단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주위에서 나타난 7체의 인형들이 동시에 당신에게 달려들고 있다는것도.
이 아라크네 이대로 괜찮은 걸까? 소년이 아는 사람만 해도 이 정도는 견딜만한 사람이 있지만, 그래도 아무튼 인간이라고 이악물고 생각하는 건, 소년으로써는 놀라웠다. 여태껏 너무 격이 높은 이들만 만나서 그런가.
"마음이 담긴 곳이구나-"
10년 전에 돌아가셨다하니 20살까지는 함께 살았고, 그렇다면 꽤 어렸을 적부터 함께했을 가능성이 높으니, 오두막에 대한 추억이나 동경 같은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그 고생을 하면서 이 물 속에 오두막을 지었겠지. 거미는 집짓는 것이 특기이고, 실제로 이도 집이니 아주 틀린 일은 아닐 것이다. 다만.. 소년에게는 다소 불편했다. 너무 컸고, 앉을 곳도 없고.
"음, 괜찮은데."
그래도 아라크네가 끓인 차가 무엇일지 궁금하기도 하여, 소년은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 보니, 무언가 이끌림이 느껴졌다. 깊은, 기묘한.
그것은 수정구슬이었다. 푸르게 빛나는 수정구슬. 아라크네의 오두막에 있는 아라크네의 물건인 만큼, 소년은 그것을 함부로 건들이지는 않았으나, 빤히 바라보기는 하였다.
그녀는 신나서 차를 찾는 와중에도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아까 집이 좋다고 말해준것도 한 몫한거 같네요. 물론 당신에게는 집의 크기 때문에라도 그렇게 편한 장소는 아니었지만요.
아무튼 그 사이에 당신은 구슬에 이끌려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구슬은 당신의 의지를 비웃는것처럼 자기가 알아서 날아와서 당신의 손위에 안착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어째서일까요. 이 구슬에서 요정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정확히는 요정이 만든 물건같은 느낌입니다.
"어라? 그거 이쁘지!"
그리고 마침 그녀가 차를 가지고 왔는데. 당신이 구슬을 만지고있든 말든 상관없어보입니다. 거기다 당신이 앉기에 딱 맞는 의자도 가지고 왔는데. 저건 왜 있는걸까요?
내가 봐줬다든가, 인심 좀 썼다든가. 오만하기 짝이 없는 그런 태도가. 네까짓 것들이 뭐라고? 재빠르게 움직인 남성이 침을 튕겨내고,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목각인형들에 의해 팔다리에 자잘한 부상을 입은 천은 혀를 차면서도 피가 흐르지 않게 지혈을 시도했다. 혼자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단순히 일대일이라면 뭐라도 시도해 봤겠지만 지금 여기선 죽지 않는 게 최우선이 될 정도의 차이, 천은 바로 몸 주변에 호신기를 전개하며 자신에게 달려드는 인형들의 공격을 막아보려고 했다.
" 이러고도 무사할 성 싶으냐? 원하는 대로 쉽게 다 될 것 같아? "
가능했을지는 모르지만, 틈이 있다면 그 틈을 노려 부채를 휘둘러 인형을 부리는 듯한 여성에게 선기를 날려 보려고도 했겠다.
자신의 의지로 살랑, 날아와 손에 올려진 구슬을 당황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무슨 물건인지는 아주 대충 알 것 같았다. 요정이 만든 물건. 이유 없이 그냥 심심해서.. 만들 수도 있지만, 이런 곳에 가만히 있는 것을 보면 아마 요정이 선물로 남겨둔 것 아닐까 싶다. 잘못하면 문제가 생길까봐 그냥 보고 있으려고 했는데. 다행히 만지는 것만으로는 뭔 일이 일어나지 않는 듯하였다.
근데 멋대로 날아오는 건 아니지 않니. 그런 감정을 담아 바라보고 있으니 아라크네가 차를 가지고 왔다. 의자도 가지고 왔는데.. 이게 왜 있지? 구슬 만지고 있는 건 괜찮아 보였기에 특별히 말은 하지 않고, 손에 올려진 구슬 빤히 바라보았다.
어쨌든 어린 아이를 좋아하고 잘 돌보는 것은 어느 정도 자신도 아는 사실이었다. 그걸 굳이 자랑한다고 좋은 일은 없으니까 겸손한 태도로 나가는 것뿐이었다. 삼촌이 좋다는 루루의 말에 표정이 또 풀려서 헤실거리는걸 보고 있으면 그냥 말 안해도 아이들을 좋아하는게 눈에 보이긴 했지만 말이다.
" 원래부터 귀여운 아이니까 ... 나중엔 입양할꺼죠? "
자신도 입양아 출신이라서 입양에 대해선 딱히 거부감이 없었다. 제나가 평생 독신으로 산다고해도 양자를 들이는 것 정도는 가문에서 딱히 터치를 하진 않을테니까 말이다. 나이가 걸린다면 레이나스도 어린 나이에 자신을 입양했기에 나이차이로 따지면 말도 안되는 수준이니까 상관 없을듯 싶었다.
" 아무래도 누군가가 손을 써두는 모양이네요. "
가문의 어른들 중에 누군가가 미리미리 손을 써서 차단하는게 분명했다. 세력을 크게 잃은 대가문, 어린 가주 대리가 여자라는 점까지 작용한다면 아마 각 가문에서 혼담이 쇄도할텐데도 기억에 없다는 것을 보아하니 말이다. 아마 자신도 어디선가 차단 당해서 혼담이 들어오지 않는게 아닌가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록시아다.
" 원래 결혼은 연애결혼을 해야하는거랍니다. "
자신의 연인을 생각하며 록시아는 살짝 웃더니 루루를 슬쩍 보고선 제나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호신기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는 없었지만 한 번의 틈을 만드는 건 성공했다. 그렇기에 틈을 노려 선기를 날릴 수 있었으나... 이번에도 아까 전과 마찬가지로 남성의 대응에 의해 막히고 말았다는 것. 천은 짜증이 난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다음 번엔 어떻게 해야 할 지 머리를 굴렸다.
" 왜 안 보이나 했다. "
그리고 천이 무언가를 하기도 전에, 자신을 공격하려던 인형 둘이 썰려나가자 작게 중얼거렸다. 포탈로 넘어갔을 때에도 이미 그 곳에 가 있었던 사람이 포탈을 타는 것도 아니고 꽤 이동하는 도중인 자신 주변에서 보이질 않았으니. 몰래 따라오고 있었구만. 다만 천은 그 이상 말을 꺼내지는 못했다, 굳이 말하거나 듣지 않아도 지금 소예의 모습에서 흉흉한 기운이 풍겨져 나오고 있었으니까. 처음 자신이 마주쳤을 때의 그 흉흉한 느낌, 다른 사람이라면 진즉에 최근 소예의 모습을 보고 안심했겠지만 지금까지 (다소 너무하다고 느껴질 정도로)단 한 번도 경계를 늦추지 않은 천 입장에서는 그저 소예가 본색을 드러낸 것처럼 보일 뿐이었다. 그 때와 다른 점은 소예의 검끝이 자신이 아닌 저 둘을 향하고 있다는 것 정도. 그것만으로도 상황이 좀 나아진 것 같긴 했지만.
' 어떡할까, 맡겨버리고 도망쳐? '
그게 지금은 최선이다. 저 둘이 노리는 것은 자신이니 자신이 도주에 성공하면 일방적인 승리라고 보아도 좋지 않을까? 도망치는 건 비겁한 게 아니다. 상대할 수 없는 적을 앞에 두고 들이대는 것만큼 무모한 것도 없지. 절대 도망칠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도주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천은 바로 도망치는 것을 망설였다. 소예 때문은 아니다. 소예라면 두 사람과 싸움이 성립될 수 있을 것이고 여차하면 도망칠 수도 있으니 자신을 걱정하는 게 옳다. 그렇다면 어째서 망설였는가.
" ...짜증나게 할 기회 같단 말이지. "
받은 걸 지금 당장 되갚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천은 그렇기에 먼저 아직 남아있을 인형을 노려 선기를 날렸다.
마법이 아니라 요술이지만, 모르는 아이가 보기에는 둘의 차이점은 없으리라. 소년도 아직 잘 모르는 입장이었고. 푸르게 반짝이는 텔러블루가 퐁, 퐁, 하고 아라크네의 주변에 피어났다. 하도 자주 만들다보니 이제 익숙해진 푸른 수국. 그것과 아라크네가 노는 사이 소년은 구슬을 확인하였으나.. 역시 모르겠다는 결론만 나왔다. 물의 요정이 만든, 정체 불명 의미 불명의 물건. 오히려 이리 정보가 없으니 무언가 있으리란 확신이 들었다.
"..그건 고맙지만.."
잠시 멈칫한 소년이 고민을 이었다. 푸른 눈에 빗줄기와 함께 생각이 흐른다.
"..친구는 서로 돕는 거라고 네가 말했지?"
소년이 날개짓을 하였다. 푸른 물의 날개가 팔랑거리며 그가 아라크네와 눈을 마주하려 하였다.
"그건 서로 주고받는 것도 맞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언젠가 네게 보답을 가져올게. 아마.. 오래 걸리진 않을거야."
부드럽게 웃은 소년이 마치 에스코트를 신청하듯 손을 내밀었다.
"나는 렌지아 레인워커라고 해. '렌'이라고 불러주면 좋겠어. 너는? 이름이 어떻게 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