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육성의 요소가 있으나, 참가 시간대가 일정할 수 없으니 최대한 고려하여 지나치게 떨어지는 상황은 없게 조율할 예정입니다. - 스토리 플롯의 변화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달려있어, 결과적으로 대립성향을 띈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 - 매너를 지키며 즐겁게 플레이 합시다. 불편하거나 개선사항 같은게 있으면 얼마든지 캡틴에게 문의해주세요. - 이벤트는 보통 금-토 8시 ~ 로 생각해두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진행을 잘 해 하루만에 끝날때도 있을거 같네요. - 각 캐릭터마다 주 1회, 의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하루에 한번, 훈련 스레에서 훈련 독백을 쓸 수 있습니다. - 10일내로 아무런 갱신도 없을 시, 시트를 일시 동결, 그 이후 7일 동안 해제 신청이 없을때 시트가 내려갑니다. (미리 기간 양해를 구할 시 제외) - 다이스 전투가 기본입니다. 그러나 상호 합의하에 다이스 제외 전투를 하는건 자유-☆ - 데플의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캐릭터의 자유에 걸맞는 책임감을 부탁드립니다. - 서브 캐릭터를 허용합니다. (설정상 일상을 돌리기 힘든 성향이라거나 여러 기타 사유를 고려해서.) - 매주 월요일에 웹박수를 공개합니다. 앓이나 응원, 호감표시등 자유롭게 해주세요. 공개되길 원하는 웹박수의 경우 말머리에 [공개]를 써주세요.
다른 잡생각이 들이찰 겨를도 없이, 쓰러져 절명한 가면을 확인할 틈도 없이 윌리엄은 고개를 들어 달려드는 늑대를 향해 검격을 휘둘렀습니다. 최대한 동작을 아끼고, 체력을 보존하며 딛은 걸음을 결코 물리지 않았습니다. 근처로 점차 다가오는 여유로운 걸음 소리와, 천장을 타고 접근하는 기묘한 가면들. 저 멀리서 금방이라도 달려들 수 있을 무수한 늑대들. 하지만, 결코 두려움을 가지진 않았습니다.
지금 윌리엄이 느끼는 공포는, 순전히 의무를 지키지 못한 자식을 책망하는 마음 뿐이었으니까요. 지키고자 맹세했으니, 그리 행할 뿐입니다.
아무리 많은 적이 이 곳을 향하여 닥쳐온다고 해도, 감당할 수 없는 무력에 휘둘린다고 하더라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이 어려울 뿐, 다짐하고 나면 실패는 고려조차 할 필요가 없습니다. 윌리엄의 검이 다시금 적들을 향해 쇄도했습니다.
당신이 늑대 마수 두마리를 쓰러트릴 쯤엔, 적들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지금 당장 이 곳에 모인 수만해도 대략 30은 되어보이는군요.
"......"
한 가면의 지시와 동시에, 일제히 달려듭니다. 서로 얽혀서 검이 꼬이든 말든 신경쓰지 않습니다. 당신을 죽일 수 있다면 동료를 방패삼아 접근하는것도 꺼리지 않으며 그냥 동료째로 찔러버리기도 할 것 입니다. 그 틈새 틈새에, 늑대 마수들은 당신을 야금 야금 갉아먹기 위해 발과 이빨을 사용하겠죠.
대략 어림잡아서 서른. 늑대 마수 둘을 베어내고 가면 하나를 물리치는 것만으로 탈진하진 않겠지만 목숨을 건 전투에서 손이 떨려오고 다리가 뻐근하게 저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끊임없이 되뇌이는 것은, 사실 정말로 두려운 탓입니다. 지켜내지 못할 일이, 진창에 박혀 죽어가는 자신의 모습이, 지키지 못한 사람들이 죽어갈 장면이.
고통이 생생히 느껴질 것입니다.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이, 일제히 달려드는 검과 공격이 몸을 베어내고 관통하는 것이 아프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아무리 몸에 밴 검술이라고 해도 사방에서 달려드는 악의 섞인 공격을 모두 막을 수는 없겠지요. 이 공격을 버틴다고 해도, 결국은 무릎을 꿇고 상처투성이로 숨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실패가 두려워 검을 쥐지 못할 기사에게 자격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심지어 죽음을 맞는다고 한들, 윌리엄은 닥쳐오는 공세에 맞서 벽처럼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다리를 땅에 박아넣는 한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코 물러서지 않을 자세로 버틸 것입니다.
파트리샤의 우성에 대한 인상이 점점 추가(?)되고 있는 중이었다. 파트리샤가 고개를 끄덕이자, 우성은 활짝 미소를 지으며 "가시지요~"라고 말하며 걷기 시작했다. 아카데미를 나와서 5분 정도 걸었을까? 한 상가에 들어갔고, 작지도 크지도 않은 베이커리가 바로 눈에 들어온다. 우성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며, 어서오라는 아르바이트의 인사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없이 짧게 고개를 숙인다. 베이커리 안에는 사람도 별로 없었으며, 있다고 해도 아카데미의 학생이나 교사들은 없다고 봐도 됐었다. 베이커리가 장사가 잘 안 되는 걸까, 아니면 아직 사람이 안 몰리는 시간이라서 그럴까? 그것은 자주 방문한 우성이나 사장만 알 수 있겠지.
우성은 네모난 쟁반과 집게를 들고서는, 뒤를 슥 돌아보며 파트리샤에게 말한다.
"제가 살게요~ 여기 별로 안 비싸서."
그렇게 다시 고개를 돌리며 크루와상과 에그 샌드위치를 쟁반 위에 올려둔다. 갓 구워진 듯, 빵냄새가 멀리까지 퍼지는 크루와상과 비닐에 정갈하게 포장된 샌드위치였다.
너무 많은 피를 흘려 눈 앞이 흐려졌습니다. 손 끝으로 쥐고 있는 검을 놓치지 않은 것만으로 충분히 해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이대로 누워서 편히 쉬고 싶다. 그럼 더는 고통스럽지 않겠지. 약한 생각들은 아무리 훈련을 하고 마음을 다잡아도 언제나 피어오르는 것이지요. 그러나, 윌리엄은 단호히 이를 거부했습니다. 귀를 기울이지도 않았지요.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선 자리는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등 뒤에 누가 있는지도.
그러나, 인간의 몸은 한계가 있는 법이기에. 윌리엄의 팔이 점차 떨어지던 도중에, 생각이 멀어지며 의식이 흐려지던 중에 윌리엄은 문득 고개를 들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보듯, 들리지 않는 무언가를 듣는 신앙인의 자세로... 머리속에서 들려오는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따스하게 다독이는 목소리를, 포기하지 말라 이끌어주는 다정함에 집중했습니다.
팔을 올릴 수 있다고, 그렇게 믿었습니다. 윌리엄은 기도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를 느꼈습니다. 자신을 지금까지 이끌어주시는 분이 계셨음을, 기사로서 마음을 놓지 않게 지켜봐주셨음을. 윌리엄에게 감사는 기도나 마찬가지였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래. 노래는 파트리샤가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찬송가도, 동양풍 음악도. 전부. 잔잔한 음악이라면 좋아하는 그녀였기에. 무론 큰 소리의 음악은 조금 좋아하지는 않지만. 파트리샤로써는 이 맑은 목소리가 좋았다. 살짝 화음을 넣기도 하면서,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다.
어쩐지 불만이 담긴 목소리였지만, 윌리엄은 그 안에서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방적인 감각이라고 해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도했다는 말을 해주시는 건 지금까지 지켜보고 계셨다는 뜻이니까요. 무수하게 베이고 물렸던 상처가 이제는 이상하게 아프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상처가 치유되고 있는 탓도 있었겠지만, 검을 휘두르는 자신을 누군가 지켜보고 있었음이 더욱 마음을 감싸는 느낌이었거든요. 동시에,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과거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고, 답을 찾지 않고 갈구만 하던 자신의 어리석음이요. 신을 탓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스스로는 극복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문득 주변으로 남은 것은 아무도 없었지만, 윌리엄은 쓰러진 적들을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 뻣뻣한 다리를 돌려 가장 처음으로 확인한 것은 아이와 어머니였습니다.
피로 온통 물들어 더러워진 옷이었지만, 무수히 찢어지고 아물어 쉽게 뻗을 수 없는 손이었지만 윌리엄은 아이의 머리 위로 올라가려던 손을 멈추고 그대로 바라보았습니다. 지켜냈다는 마음이 차오르면, 사실 지금이 어느 때보다도 힘들었습니다. 꺾이려는 무릎을 억지로 세우고 놓치려는 정신을 억지로 잡은 것은 눈으로 들어오는 빛나는 기둥들의 덕분이었습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있고, 지켜야 할 사람들이 있었으니까요.
윌리엄은 잠시 두 손을 겹쳐 감사의 기도를 올리며 정신을 차렸고, 기둥을 따라 움직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