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9326>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283.수능준비하자 고3들아! :: 1001

◆TMmm6tsoPA

2024-07-08 00:41:47 - 2024-07-12 00:05:57

0 ◆TMmm6tsoPA (YGu.sdgYgE)

2024-07-08 (모두 수고..) 00:41:47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85

767 서연 - 철현 (wkYpODF7HM)

2024-07-11 (거의 끝나감) 02:34:23

situplay>1597049326>626

터놓고 말하는 게 반드시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보장은 없다.
굳이 끄집어 낼 필요 없는 상처를 공연히 헤집는 짓인지도 모른다.
확연히 굳어진 표정으로 선뜻 말문을 열지 못하는 모습이 그 증거였다.

그런데도 물어 버린 건?

알고 싶었다.
이제 와선 의미가 없어져 웃어넘겨도 그만인 일인지,
내 잘못을 파악하고 주의하지 않으면 되풀이될 수 있는 일인지가.
선배에게 닥칠 수 있는 힘든 일을 모두 막아 주진 못할지라도
적어도 내가 선배를 상처입히는 일만은 다신 없길 바랬으니

하지만, 그런 마음으로 던진 질문이 도리어 상처가 된다면??
그 경우에 어찌 대처할지는 전혀 생각지 못했기에
지금 이 순간이 불안하고 조마조마한 서연이었다.
선배가 물을 거듭 들이킬 땐
힘들면 얘기 안 해도 된다고, 선배 힘들게 하려던 게 아니었다고
사과하고도 싶었다. 아니, 사과해야 한다고 느꼈다.

바로 그때, 선배가 말문을 열었다.
아무래도 힘겹다는 듯 멈췄다가 한 호흡 다시 고르고서

그렇게 나온 얘기는...
선배의 해묵은 응어리였다.
나에 대한 불신이기 이전에 선배 스스로에 대한 불신.
자조적인 웃음소리가 가슴을 저몄다.
저리 상처를 받기 전으로 되돌릴 수 있다면 좋으련만

허나 안다.
이미 생긴 상처를 없었던 걸로 되돌리는 건 불가능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그때나 지금이나 선배의 오랜 상처를 건드려 버린 걸 사과하고
내가 그래 버렸는데도 마음을 열어 준 것에 감사하는 것뿐.

서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웃기 시작한 철현에게 다가섰다.
그러고는 철현의 머리를 제 품으로 끌어당기며 껴안았다.
제 심장이 두근대기 시작하는 게 느껴졌다.
이 두근거림이 내 심정도 오롯이 전해 줬으면...

" 미안해. 그때나 지금이나 선배 입장 생각 못하고 힘든 얘길 꺼내 달래서 "
" 그리고 고마워. 그때도 지금도 "
" 나한테 마음 열어 줘서 "

의도했든 안 했든 번번이 아픈 데를 건드리는 상대에게
마음 열기가 어디 쉬운 일일까?
그래서 전하고 싶었다.
질색하는데도 눈막귀막하고 매달려 버렸다 낙담했던 순간,
날 붙잡아 주고 싫어하지 않는다 말해 줬던 게
내겐 구원이나 다름없었음을.
(그 직후 내 감정에 취해 아무말 대잔치 해 버린 통에
고맙다 말한 건 묻혀 버린 게 아닌가 싶다;;;;; )

" 그때 내 말 기억 나? "
" 나 안 싫어한다 말해 준 게 나한테 잘해 준 거라고. "
" 그 말 듣자마자 죽다 살아난 거 같았거든. "
" 고백했을 때도 얘기했지만...... "
" 난 그때 이미 선배 좋아하고 있었으니까 "
" 선밴 날 싫어하는데도 질척거린 걸까 봐 무서웠으니까 "
" 만약에 선배가 그 얘기 안 해 줬으면... "
" 면목없고 미안해서라도 선밸 피해다녔을 거야. "

싫어도 마주해야 하는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또 계속 마주치면 내가 언제 또 치대 버릴지 모르니.

" 그니까 솔직히 털어놓아 준 게, 무엇보다 고마워... "

그와 별개로 확실히 짚고 넘어가고픈 부분도 있다.
의지하고 말고는 레벨이랑 상관없어!!!!!

" 의지? 당연히 그때도 했지!!! "
" 의지하고 말고가 레벨에 좌우된다면 "
" 선밴 나보단 레드윙이 더 의지가 돼? "
" 퍼클에다 선배 최애 아이돌이잖아. 나도 안다, 뭐~ "

볼멘소리로 투덜거리다 목청을 가다듬고 말투를 바꿨다.

" 잠버릇에 술버릇에 떨어진 음식 줏어먹던 버릇까지 "
" 그거 다 털어놓은 사람 선배뿐인걸... "

룸메야 같이 자면서 테러당하니까 알고,
부장이 쿠키 주셨을 때 떨어진 걸 줏어먹어 버리긴 했다만(;;;;)
저 세 가지가 모조리 까발려진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유니온만큼이나 끔찍하다;;;;;;;;;;;;

" 새봄이? 부부장? 수치사하기 싫어서라도 말 안 해!!! 못 해!!! "
" 내가 왜 성하제 뒷풀이에서 물만 퍼먹고 날밤 깠는데!!!! "

말하면서 스스로도 놀랐다. 저때도 어지간했네, 나;;;;;;;;;;;;;
갈수록 낯이 없을 만큼 기대고만 있어서 깜박했다.
그 이후는 뭐 말할 것도 없지........

" 수박씨한테 갔다가 추락했을 땐 선배 보고서야 긴장 풀렸고 "
" 선배가 극한 상황에서도 무사해 준 게 얼마나 고마운지는 말하면 입 아프고 "
" 수경이 사건 때도 선배 덕에 멘탈 잡고 버틸 수 있었고 "
" 유니온이 헛소리할 때도 선배의 의연한 대처만은 마음 놓였는데!! "
" 또 그 뒤에 나 완전 멘탈 나가서 울고불고 했잖아. "
" 그때조차 선배가 우리 안 죽는다고, 함께 살 거라고 말해주니까 희망이 생기더라? "
" 게다가 요즘은 별 시덥잖은 걸로도 징징대잖아. 누가 짜증난다거나 그런 거;;;;; "
" 근데도 선배가 의지가 안 되는 거 같아? "
" 난 너무 나만 기대는 거 같아서 미안한데... "

하나하나 짚을수록
정학 먹은 수박들의 분풀이를 숨겼을 때,
선배의 심정이 한결 구체적으로 와닿는 느낌이었다.
내가 감춘 이유가 선배는 무력하다 느껴서일지도 모른단 의혹.
그런 의혹이 떠오른 순간순간
묻어 두려 애썼던 상처가 도로 아팠겠구나.
무슨 일이 있어도 그날의 약속은 꼭 지켜야겠다, 선배 힘들게 안 하려면!!
글고, 말 나온 김에 선배가 터놓고 얘기해 준 게 왜 고마운지 마저 얘기해야지.

" 그래서 지금 해 준 얘기가 더 고마워. "
" 나만 선배한테 기대는 게 아니라, 선배도 나한테 기대 준다는 의미 같아서 "
" 속내를 털어놓아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선배한테 인정받은 거 같아서 "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