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5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백룡회(白龍會) 】 망탁조의(莽卓操懿)! 그 중 마지막을 차지한 사마세가는 한 때 천하를 통일했던 강력한 가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약 160년간 천하를 지배했던 사마씨의 진나라는 멸망했고 당나라로 이어지는 북위에 황제가 귀순하며 사마세가는 막을 내렸습니다. 라고, 다들 알고 있습니다. 북위의 황제가 사마세가의 직계를 모조리 암살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황제의 아들 하나가 간신히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있지 않습니다. 첩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유모를 통해 몰래 북위의 도성 밖으로 도망쳐 길러졌으며 사마세가의 모든 진전을 잇는데 성공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북위가 수나라, 수나라가 당나라가 되면서 사마세가는 다시금 힘을 키웠으나 한 때 천하를 일통한 가문의 저력을 두려워한 많은 이들의 견제 탓에 사마세가는 결국 한낱 무림세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한미한 무림세가가 되어버린 사마세가에서 걸출한 영웅이 탄생하였으니, 그 이름이 사마만천(司馬瞞天)이라 합니다. 그는 강호초출 때 백룡이란 별호를 얻었고, 사마세가를 비롯해 한 때 명망있었으나 이제는 한미해진 옛 가문들을 맹우로 맞이해 하나의 세력을 탄생시켰으니 그 이름하여 백룡회라 합니다. 무려 초절정의 고수 열넷을 보유하고, 회주인 백룡은 조만간 화경의 고수로 올라설 것이라 기대받고 있는 백룡회. 거대 문파로 성장한 백룡회는 흑천성에 들어가 사마외도에게 충성을 보였고 운남에서도 남쪽에 그 영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백룡회는 운남에 자리를 잡은 후부터 남만독곡과 끊임없는 전쟁을 벌여오고 있으며, 압도적인 승기를 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조만간 폐관에 들었던 회주가 폐관을 깨고 화경의 경지에 올라 나타난다면 남만독곡을 다스리는 독왕 또한 더이상 방법이 없을 것입니다. 사파무림의 잠룡, 능히 천하를 논할 신진세력. 그 이름하여 백룡회가 무림출도를 앞두고 있습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인적 드문 공터. 말을 지지리도 듣지 않는 우리의 비비빅궁 친구들을 피해 중원이 도망친 곳은 그가 가끔 소일거리로 기르곤 하는 작은 밭이었다. 왼손으로 괭이를 들어 가볍게 땅을 헤집어 땅을 고르게 엎고, 그 위로 씨앗을 뿌리면서 중원은 생각했다. 저번에는 무를 크게 키웠으니 이번에는 찻잎을 조금 키워 수제차를 만들어보자. 그런 생각을 한 것이다. 이번에도 공터를 어슬렁거리는 토지령 하나를 데려와다가 농사를 짓던 중원은 쳐놓은 안개로부터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곤 미리 내공을 모두 흩어놓은 채 조금 특이한 삶을 살아온 농부처럼.
팍.
씨앗을 뿌리고.
팍.
땅을 뒤집으면서 기다리기 시작했다. 길 잃은 객이라면 적당히 길을 알려주고, 굶주린 이라면 적당히 작물을 나눠주면 된다. 칼 든 강도라면? 구름빵(분운선술의 칼 만드는 선술을 말한다)을 먹여주면 된다!
섬도천을 건너고, 경지의 언덕을 넘어 돌아온 사바. 그 이후 야견의 정신은 마치 꿈속을 해매고만 있는 것 같았다. 눈앞에 있는 것이 현실인가. 아니면 그저 망자가 꾸는 꿈의 연장일까. 야견을 알고 있는 이들은 죽었다 살아나니 미친 것이 분명하다 수군거리기는 했으나, 야견에게 있어 그런 일들은 중요하지 않았다.
“음? 어? 아? 그래그래! 잊을래도 잊을 수가 없지! 저 붉은빛의 눈과 머리칼! 봄이 되고 여름이 되어 천하만인을 향해 만개하였다 해도, 그 색은 잊을수가 없어!”
언제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하란의 동쪽에서의 공연이 끝남 시점일까? 아니면 야견의 서쪽에서의 사투가 끝난 시점일까. 여하튼 야견의 정신은 꿈을 꾸는 것처럼 경계를 해매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 흑과 백의 경계 사이, 가장 밝게 빛나는 벚잎의 빚깔에 손을 뻗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전쟁으로 부산스러운 흑천성의 막사 사이, 우연찮게 누군가의 눈과 마주친 야견의 눈이 붉게 달아오른다.
“이거이거, 먼저 사죄의 말씀부터 드립니다 주선생! 너무 늦었지요? 선생과 엇비슷한? 아니 발치같은 곳에 다다르기도 너무 오래 걸렸어!”
그렇게 말하며 씨익 웃어보이는 야견. 주변히 급격하게 부산스러워지고 있으나, 어중이떠중이들이 뭐라 떠들던 야견에게 있어 알바는 아니었다. 야견의 손에 모이는 흑색의 음(陰)기. 곧이어 낙뢰와 같은 형상을 이루고, 손에서 하란에게로 떨어진다.
- 6성 암수 : 검은 구름 사이에 자신의 무공 초식을 하나 숨길 수 있습니다. 내공을 50 소모합니다. 숨겨진 초식은 시전자가 원할때 자동으로 흑운에서 그에 해당하는 무기의 형상을 갖춘 흑뢰가 형성되어 시전합니다. /선레!!!
일단 눈에 보이면 싸움을 거는 사람들이 있다. 강해지기 위한 조건으론 한없이 바람직한 호승심이다. 죽을 가능성이 좀 높아지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고, 아마 흑천문의 진전일 뇌기가 느껴졌다. 오랜만에 만나자마자 전기 찜질부터 시작하다니 그답다고 생각하며 느긋히 몸을 일으키는데..
".....응?"
뭔가 이상하다. 분명히 지금쯤 저 번개가 석 자쯤 전진할 시점인데. 왜 벌써 절반쯤, 아니 야견과 그녀의 절반도 넘어서 있지? 라고 생각하는 와중 흑뢰가 또 훌쩍 다가왔다. 분명히 보이고 느껴짐에도 육체에 갇힌 것처럼 제대로 대응을... 그녀의 몸이 느려졌나? 아니, 이건.. 아!!
[풍상설우 10성 - 삼신선] - 꽈아아아아앙!!!!!
찰나의 시간에 모든 것이 시작되어 완결되었다. 야견이 흑뢰를 쏘아보내는 것. 그녀가 반 박자 늦게나마 흑뢰를 인식한 것. 그리고 하늘의 뭔가가 땅을 더듬는 불쾌한 찌릿거림이 느껴지더니, 이윽고 낙뢰가 떨어져 한 끗 차이를 두고 흑뢰의 허리를 내려쳐 상쇄하는 것까지. 그것은 무공처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종종 볼 수 있는 평범한 낙뢰. 강력하되 함부로 손 댈 수 없는 자연현상. 하지만 낙뢰는 분명 그녀의 의지대로 내리쳤다.
"힘껏 살았구나. 야견."
충격파가 지나가자 그녀는 어느새 검을 뽑아 쥐고 있었다. 지팡이로만 쓰더니만 일단 검이기는 검이었나보다. 그리고 눈을.. 눈을 왜 감고 있지? 아니, 저건 눈을 감은 게 아니다. 어째서인지 눈을 아주 가늘게. 가늘게 뜨고 있다. 지금까지 야견이 알던 주선생의 행동이 아니다. 이젠 그녀에게 야견이 적당히 놀아줄 수 있는 상대가 아님을 뜻했다.
"해야 할 일만을 하며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이리 보니 나의 지난 날들을 반성하게 되는군."
그녀는 멀쩡히 굴러온 기회를 놓치고 말았건만. 입맛이 쓰다. 나 자신이 너무 희희낙낙거리고만 있지는 않았던가.
“....아? 봤다! 봤어! 진짜야 진짜! 폭풍우가 일었다고! 구름이 모이고, 얼음이 얼어서! 진짜 번개로 흑뢰의 허리를 동강냈다고! 가짜가 진자를 이길 수 없지! 크으, 그렇게 짧은 순간에! 역시 대단해!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은 했건만 하늘의 이치까지 다루시는 건가!
야견은 호들갑스럽게 손바닥을 쳐대며 자신이 본 것을 이야기한다. 그 짧은 찰나에 굉음과 함께 번쩍인 천지의 이치를, 자연의 순환을. 이 경지에 오르고 나서야 대강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극도로 예민해진 감성과 시야, 지금의 야견처럼 고양이 된 상태가 아니라면 이 고명한 순간을 제대로 알 수 없을지도. 즉 운이었다는 것이다.
”후우, 감사한 한마디. 힘껏 살았다..라. 먼저 길을 나아가신 선배에게 들을 이야기로는 더없을 찬사가 아닐까싶구만요.“
흑색의 뇌기를 진정시키며며, 야견은 지팡이에서 검을 뽑아쥐는 하란을 보는 야견. 뜻밖의 칭찬이 부끄러웠는지 꼬마마냥 얼굴을 붉히며 얼굴을 들 줄 모른다. 초절정이 되어 감정이 옅어지는 이들이 있는 반면, 전투시에만 감정이 옅어지는 이들도 있다. 반면에 야견은 날뛰는 감정을 어떻게 주체할지 몰랐다. 막 경지를 올랐기에 나타나는 부작용일까? 아니면 급하게 경지를 올린대에 대한 결과?
”글쎄에. 해야 할 일...하고픈 일...그 둘 사이는 모호하더라구요. 어느 것이 중한지는 본인이 판단할 몫이지만? 저는 지금의 주선생도 나쁘지는 않거든요? 이야기 들었수다! 신비의 가희 리유! 사파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죠? 오히려 동경하게 되는데!“
야견은 눈을 찡긋이며 하란의 행적을 읊는다. 해야만 하는 일, 하고픈 일. 그 사이에 우열이 있다면 그것은 그 가치를 매기는 자에 의해 나뉘는 것이겠지. 적어도 풍문으로 들려오는 주선생의 일화는 눈을 감고 그려보게 되는 것이었다.
”높아아아앗! 저 멀리 희랍(그리스)에 이런 말이 있댔나? 준족의 영웅과 그보다 앞선 거북이! 영웅이 아무리 빨리 걸어도 거북을 따라잡는건 불가능하댔나? 한 발짝 내딛어었는데도 건너야 할 언덕은 높고, 많아! 이런 중압감! 어떻게 견디셨소 주선생?“
그렇게 말하는 야견의 주위, 더 정확히는 하늘에서 점점 먹구름이 모여들고 있었다. 마치 하늘이 정해준 섭리를 가리려는 듯이.
- 8성 흑운라천 : 내공을 150 소모합니다. 음의 기운을 품은 흑운이 하늘을 가득 메웁니다. 전장의 기후와 지형을 일시적으로 변화시킵니다.
기억을 더듬다보면, 중원의 기억 속에 한번쯤은 남아있는 객이기도 했다. 그때도 술친구를 찾아 떠돌던 이였는데 지금도 술친구를 찾아 떠놀고 있다. 훌륭한 풍류를 찾아 잔을 대려는 사람일까.
"어디든 맞댈 수 있다면 잔이 채워진다더니. 귀객도 딱 그런 풍류를 즐기나보오. 잠시 기다리시게."
대작을 요구하는 그의 말에 중원은 안줏거리를 찾아 떠돈다. 안주로 좋을 기름진 음식들은 없고, 나물 따위의 것들과 과일 조금이 다였다. 그러나 육류가 없다고 탓할 수 있겠는가. 예고 없이 술잔을 맞대자며 잔을 든 이가 잘못한 것이지. 조촐한 상을 차려다가 중원은 느긋히 상대 앞에 댄다.
"그래. 차린 게 없지만 대작정돈 어렵지 않지. 내 얼굴이 이러해도 꽤나 나이가 많다오."
어린 모습에 술잔을 넘길까. 중원은 이야기를 덧붙히곤 마른 나물을 조금 씹는다. 사실 이렇게 마른 나물들은 독이 조금 생기긴 하나, 하루 설사병으로 고생할 정도의 독밖에는 안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