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경비대원들은 하나같이 발을 맞춰 걷는다 그 안의 둘은 마치 이송이라도 되는 듯한 모습으로 천천히- 이동한다
「봄 개구리는 발에 밟혀 죽고 여름 개구리는 뱀에 물려 죽고 가을 개구리는―」
지리멸렬한 노랫말을 읊으며 걷는 여자의 발걸음은 동네 마실이라도 나온 것처럼 가볍기 그지없다 노래 속의 개구리처럼, 이 앞에는 어떤 식의 처형이 일어나게 될지 확신하지 못하지만 설령 그렇다고 해도 여자는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았다
"응?"
곁에서 들려오는 말에 도륵 눈동자를 굴린다 깊고, 붉고, 파문치는 눈동자 그 시야에 여전히 울상을 짓고있는 소녀가 들어온다
떨어진 사람 그러고보면 '추락자'라고 했었을까 여자의 머릿속에서는 이미 검뿌연 안개가 되어서 흩어지고 있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밥을 사준 사람만큼은 기억하는 여자이기에 샌드키가 커다란 남자가 해준 말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것을 촉매로, 자신이 결국 무엇인지도 떠올려낸다
"응. 맞아."
그러고보면 맞잡은 손으로, 기묘한 감각이 타고 오는 것을 느낀다 전에 없던 감각 기시감? 위화감? 아니다 말하자면 유대감같은 것과 가깝다 그것이 어떤 말이 없어도, 이 여자아이도 '추락'을 겪었구나- 하는 것을 여자로 하여금 본능적으로 느끼게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 희미한 떨림 그것은 다른 것이었다
"내가 무서워-?"
고개를 주욱 기울이며 물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떨 이유같은거 있으려나 그렇게 생각한 까닭에
주변을 둘러보니, 이미 많은 추락자들이 이곳에 도착해 있었다. 낯익은 얼굴도 모르는 얼굴도 있었다. 역시나 다들 끌려온 거구나. 소녀는 초조한 낯으로 경비대원들의 눈치를 살폈다. 그리고 돌연 요란한 소리가 울렸다. 쇠붙이 부딪히는 소리에 소녀는 "흐익!" 깜짝 놀라 탄성을 내뱉었다. 누군가에게 예를 표하는 걸까? 하지만 여기엔 주군이나 여왕으로 보이는 자라곤 없었다.
수많은 일이 있었지만 결국 나는 윈터와 함께 중앙으로 올 수 있었다. 그곳에는 먼저 도착한 자들도 그리고 우리보다 나중에 오는 자들도 있었는데 ... 일부는 얼굴을 알고 있었지만 일부는 모르는 얼굴들이었다. 내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추락'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오싹했다. 만약 각기 다른 세계에서 왔다면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만큼의 세계가 있다는 것인데 모두의 목적지가 여기였다는 것은 누군가의 인위적인 조작이 없다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나는 천문학적인 확률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여왕. "
왕의 칭호를 쓰는 것치고는 다스리는 영토의 크기가 그렇게 크진 않아보인다. 이 정도면 공작령 수준이라고 보이는데 그렇다면 공왕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런지? 허나 이곳은 어쨌든 이들의 영역. 심기를 거스르는 반응을 하는 것은 좋아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보면 포로나 다름 없는 신세.
" 우리도 예를 갖추는게 좋아보이네요. "
한때 제국의 시민이었던 나는 어쨌든 예를 갖추는 법은 알고 있었다. 우리에겐 황제가 있었고 나는 직접 알현한 적도 있었으니까. 물론 누군가에게 예법을 보인지는 엄청 오래된 일이지만 나는 잊어버리는 일이 없으니 아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왼손을 등 뒤에 지고 오른 손을 가슴 앞에 댄채 고개를 깊숙히 숙인다. 이것이 엘프의 예법.
" 여왕 폐하를 뵙습니다. "
기사단급의 무장을 지닌 인원들이 이렇게 모여있는 곳에서는 누구도 분탕을 치고 싶은 생각은 없어보일테니 ... 먼저 나 자신을 낮추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