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314 아니!!!!!!! 누가 수박주스를 저녁으로 먹어!!!! 열심히 일하고 돌아왔는데 더 맛있는 거 먹어야죠~~~!!! 휴,, 안되겟다,,,, 특단의 조치입니다... 제대로 된 저녁을 드시고 오시지 않을 시 일상은 저 멀리 날려보내는걸로 하겟어요,,,,(아델주 : 에반데요)
>>315 귀엽고.. 예쁜. 아.. 가씨? 저 말고도 라크주의 회사를 노린 누군가가 있었던 모양이죠...? ◔̯◔) 퇴근까지.. 얼마나 남으셧는지,,ㅠ
미미한 기대 어린 투로 지켜보고 있자니 곧 답이 돌아왔다. 승낙 받았다! 대답을 들은 그는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렸다. 주위에 적대적인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까지 잊지 않았다. 이만하면─ 특별히 눈에 띄는 인기척은 없어 보이니 괜찮겠지. 간단한 준비까지 마쳤는지 생긋 웃는 낯이 상대를 돌아보았다.
“그럼 가자. 바로 여관에 갈 건데, 거기 말고 가고 싶은 데가 있다면 말해줘.”
달리 멈춰설 만한 일이 없었다면, 그렇게 곧장 나아갔을 테다. 그러고 보면 남는 방이 있으려나. 이 사람이 새로 추락했으니 아마 다른 추락자도 더 있을 것 같은데. 여관은 작지 않지만 사람들은 으레 일정한 거처를 필요로 하기 마련이니 인원이 더 몰릴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거기에까지 생각이 닿자, 문득 의문 하나가 머리를 스쳤다. 그는 수면도, 먹을 음식도, 머물 자리마저도 필요치 않은 인물이었다. 그런데 왜 선뜻 여관에 머물기로 한 걸까. 방문은 할 수 있을지언정 필요 없는 자원을 얻어낼 이유까지는 없었을 텐데. 나는 어떻게 여관에 오게 됐더라? 이쯤에서야 분명히 깨닫게 되었다. 자신이 잊은 무언가가 여관에 오기까지의 과정과 연관이 있으리라고. ……그러나 머리를 휘젓는다. 생각은 일단 미루어두기로 했다. 무언갈 되짚을 여유 정도야 나중에 얼마든지 있으니까. 당장은 막 낯선 곳에 떨어진 추락자의 안내가 더 중했다.
점심 시간을 지나고서부터 가게 뒷마당이 한창 소란스럽다. 낡은 싸리비가 마당 구석구석을 바지런히 쏘다니느라 바쁘다. 비 끝에서 흙먼지가 일어도 아랑곳 않고 나뭇잎이며 가지 따위를 한참 쓸어내다가 우뚝, 어느 순간 멎는다. 제 몸만한 비를 땅에 세워 놓고 그 위를 누르듯이 가볍게 턱을 괸다.
최근에, 여관에 제법 사람이 늘었지⋯
말 그대로. 포르시티아엔 최근 객식구들이 많이 늘었다. 최근 일손이 많이 늘어서 덜 힘들어졌다며 웃던 마시의 얼굴이 머릿속을 뭉게뭉게 떠다녔다. 하지만 마시 괘, 괜찮은 걸까, 사실은 힘든데 내가 슬퍼할까 봐 말 안하는 건 아닐까? 어쩌면 내가 처음에, 괜한 짓을 한 걸지도 몰라⋯ 기분 좋게 웃는 마시의 얼굴과는 별개로 걱정스런 생각들이 스멀스멀 머릿속 바닥을 덮고.
무엇보다도 걱정되는 건 최근 사람들의 시선이.. 조금 이상하다는 것. 앞에서 대놓고 드러내지는 않지만, 뭔가 아니꼽게 바라보는 것 같은 그 눈들이. 시장 가는 길에 마주쳤던 시선이 괜히 떠올라서 몸을 오소소 떨었다. 이대로 포르시티아에 남아 있어도 괜찮은 걸까? 어쩌면 다른 도시로 떠나는 게 마시에게는 더 도움이 되는 길이 아닐까? 이런저런 생각에 빠진 채 상자더미 하나에 대충 싸리비를 기대놓은 채 걸터앉았다.
때마침 마당에 내린 참새 몇 마리가 콩콩콩, 주변으로 뛰어온다. 어, 어떻게 생각해? 이, 이, 이대로.. 있어도 되는, 걸까? 그러나 말을 걸어 보아도 제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들은 고개만 갸웃거리며 이따금씩 땅을 쪼아 댈 뿐이고. 주머니를 뒤져 볶은 씨앗같은 걸 조금 뿌려주곤 하아, 크게 한숨을 푹 쉬었다.
내장, 동맥, 목, 머리……. 말하는 부위마다 다치고 상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제법 상세한 설명을 듣고 난 다음 느낀 감상은 단순했다.
사람은 정말 연약하구나…….
이제 와서 느끼기엔 참 새삼스럽고도 당연한 깨달음이었다.
”조금은. 어느 정도가 괜찮고 어느 정도가 위험한 건지 나는 잘 모르겠거든.”
그의 입장에서는 뺨을 베이는 것이나 심장을 찔리는 것이나, 상처의 면적이 크지 않으니 유의미한 차이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고도 의문이 모두 풀리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턱을 짚으면서 열심히 골몰하던 그가 이어 질문했다.
“입에서 피를 많이 뱉는 것도 보통 괜찮은 거야? 하루만에 괜찮아지긴 했는데.”
그렇다면 아델라이데는 평균인가, 평균이 아닌가……. 마을 사람들은 대체로 아델라이데만큼 빠르지 않았으니 특별한 축에 들지도 모르겠다. 상념은 그쯤에서 잠시 멈추었다. 그는 짧게 대답하고는 얌전히 몸을 돌려 앉았다. 손 안에 감겨드는 머리칼은 부드럽고 또 가장 ‘이상적’인 형태에 머물러 있었을 테다. 치렁치렁한 장발을 마구잡이로 두었음에도 엉키는 구석 하나 없이.
청년이 상대의 뒤를 잠자코 따르다가─ 입을 열었다. 그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그것이었다. 몸을 담글 만한 해수, 소금기 섞인 해풍─ 도시 바깥에 숲이 있었으니 바다도 당연히 있을 게다. 그래야만 한다─ 청년은 제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퍼석퍼석하며 건조한─ 한편 상대는 무언가 고뇌하는 듯했고.
"으음─ 그 여관엔 추락자들이 얼마나 있어?"
그의 뒤꽁무니를 바쁘게 쫓아가며 청년은 질문했다. 집단의 규모가 얼마쯤 될지 파악하는 것이지만─ 기실 호기심이 드는 탓도 있었다. 각자 다른 세계에서 떨어진 추락자들. 그들이 과연 어떤 존재일지─
“어, 어라? 입에서 피를? 보통 그런 건 장기에 문제가 있는 걸 텐데. 건강한 건 아닐 거야, 아마도.”
순식간에 미하엘은 원치 않게 아델라이데를 건강하지 않은 사람으로 만들었다. 물론 정말로 건강하지 않은 걸 수도 있지만, 일단 적어도 네가 한 말을 생각해 보면 그 ‘입에서 피를 많이 뱉는 사람’은 건강하다고 볼 수 없었다. 하루만에 괜찮아졌다고 한들, 언제 또 나빠질지 알 수 없고 말이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큰 병이 있는 걸 수도 있으니까 몸 조심 잘 하라고 전해 줘.”
낯선 세계에 추락해서 몸이든 어디든 아프면 서럽잖아. 그런 말과 함께 미하엘은 네 머리카락을 꼬물꼬물 매만지기 시작했다. 처음에야 양갈래로 땋아주네 어쩌네 했지만, 가지고 있는 머리끈이 하나 밖에 되지 않아 미하엘이 선택한 것은 땋는 거였다.
“머릿결 되게 좋다. 손님, 어떤 린스를 사용하시나요?”
미하엘은 키득키득 웃고는 장난치듯 말하며 네 머리카락을 굵게 땋기 시작했다. 이런 머리는 얇은 땋기도 어울리지만, 굵은 것도 제법 잘 어울릴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