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육성의 요소가 있으나, 참가 시간대가 일정할 수 없으니 최대한 고려하여 지나치게 떨어지는 상황은 없게 조율할 예정입니다. - 스토리 플롯의 변화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달려있어, 결과적으로 대립성향을 띈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 - 매너를 지키며 즐겁게 플레이 합시다. 불편하거나 개선사항 같은게 있으면 얼마든지 캡틴에게 문의해주세요. - 이벤트는 보통 금-토 8시 ~ 로 생각해두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진행을 잘 해 하루만에 끝날때도 있을거 같네요. - 각 캐릭터마다 주 1회, 의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하루에 한번, 훈련 스레에서 훈련 독백을 쓸 수 있습니다. - 10일내로 아무런 갱신도 없을 시, 시트를 일시 동결, 그 이후 7일 동안 해제 신청이 없을때 시트가 내려갑니다. (미리 기간 양해를 구할 시 제외) - 다이스 전투가 기본입니다. 그러나 상호 합의하에 다이스 제외 전투를 하는건 자유-☆ - 데플의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캐릭터의 자유에 걸맞는 책임감을 부탁드립니다. - 서브 캐릭터를 허용합니다. (설정상 일상을 돌리기 힘든 성향이라거나 여러 기타 사유를 고려해서.) - 매주 월요일에 웹박수를 공개합니다. 앓이나 응원, 호감표시등 자유롭게 해주세요. 공개되길 원하는 웹박수의 경우 말머리에 [공개]를 써주세요.
오늘은 수련을 거르고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는 날이었다. 선선한 날씨에 바람도 적당히 시원했다. 우성은 흰 목폴라티와 베이색 긴 바지를 입고 여유로이 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했다. 이런 좋은 날씨에 기숙사에만 틀어박혀서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연주하기에는 아까웠기에- 그렇게 산책을 하면서 중간에 어디로 들릴지 고민했겠지. 좋아하는 빵집에 들러서 가볍게 끼니를 떼울 빵을 살까 - 제과점에 들러서 쇼콜라가 좋아하는 초콜릿을 사갈까 -
"으음..?"
지나가던 중.. 우성이 시선만 돌려도 바로 눈에 들어오는 위치에 익숙한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축축하면서도 잔잔한- 수계의 기운? 하지만 일반적으로 정제된 투명한 물이 아닌.. 자연에서 바로 나왔기에 불순물이 섞여, 불규칙하면서도 더 순수한 기운이라고 해야 될까. 교류전에서도 이와 상당히 유사한 기운을 느꼈다. 왜 같지가 않고 유사하냐면.. 더 진해졌거든.
궁금증에 고개를 휙 돌아보니 -
고래....? 그러니깐.. 지금 고래가 이 거리를 마치 물 위처럼 헤어치고 다니는 거지? 우성은 살짝 놀란 눈치였으나, 고래 위의 소년을 보고는 소년의 마력으로 만들어낸 형체라고 추측하며 혼자서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고래에게 천천히 걸어가면서 소년을 불렀겠지.
엄-청 커다란 몸체에 비해 굉-장히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는 고래, 소년 명명 '모비'는 그 순한 성격을 보여주듯 우성에게 호의적인 시선을 보내주었다. 과연 고래의 표정을 상대가 읽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지만 아무튼 제딴에는. 소년과, 그를 태운 모비는 딱히 어느 쪽으로 향하지 않았다. 전이 부른 돌핀도 그렇고 이번에 부를 수 있게 된 모비도, 귀엽고 애교가 있는데다가.. 타기 좋아보여서 그냥 올라탄 것이다. 인적이 드무니 누구와 만날 일은 드물다고 생각했던 소년은 그래도 이 만남이 꺼려지지는 않았다.
엎어져있던 그가 움직여서 상체를 세웠다. 고래 위에 편하게 앉는 모습이 되며 레인코트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처음 모비가 등장했을 때 물보라가 쳤기에 레인코트도 신발도 젖어있었다. 물기로 진한 색이 된 모자는 아예 벗어서 모비 위 적당한 곳에 올려두었고. 그는 저번에 봤을 때보다 가벼운 복장이 된 상대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아니, 네."
소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본래 이 정도로 예의를 모르진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반말이 익숙해지고 있단 말이지. 요정의 핏줄 탓이라기에 꿈 속 아이들은 왕이시여-하고 잘 해줬는데. 어느새 다른 생각에 잠시 빠졌던 그는 고개를 휘휘 젓고 모비를 툭툭 쳐서 움직였다. 모비는 소년의 의지를 알아채고 느긋-하게 그대에게 다가갔다. 상당히 독특한 느낌이 재밌었고, 조금 익숙한 부분도 있고..
고래는 우성에게 호의적인 시선을 보냈으나, 우성은 시선 만으로 모비의 호의를 느낄 수는 없었다. 그러나 고래의 자세와 다가오는 속도로 보아서는 우성에게 적대적이지는 않다는 걸 본인 역시 어렴풋이 느끼고 있긴 했나보다. 우성은 고래 앞으로 가까이 다가가고는, "응... 아니,네."라는 소년의 존대인지 반말인지 모를 애매한 대답을 들었지만 신경쓰지는 않았다. 푹 늘어져서 쉬고 있는 걸로 보였으니, 몽롱한 김에 그랬겠지.
이어지는 소년의 인사에 그저 몽롱해서 그랬다고 생각한 우성은 여전히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아아, 우리 얼굴만 본 사이였죠? 반가워요, 저는 하 우성이라고 해요. 지금 5학년이죠."
우성은 학교의 모든 학생은 알 수 없지만, 이 학교에서 느껴본 적도 없는 기운을 가진 학생이 올해에 나타났다는 걸 떠올려서 그가 신입생이라고 혼자서 유추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걸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지만.
"....??"
"아, 네. 렌지아씨라고 불러도 될까요?"
이상하다. 반존대도 아니고, 아까처럼 애매모호한 대답. 혹시 저 렌이라는 학생은 우리가 모르는 신대륙 출신이며, 아직 이 대륙의 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일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걱정하는 것은, 파트리샤로써는 상시의 상태기는 하다. 물론 조금 더 심한 경우가 지금이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걱정을 확실히 많이 하기는 했지만. 그리고... 서순이 조금 틀리다. 자신을 지지하기에 오라버니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오라버니를 싫어하기에 자신을 지지하는 것. 그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상황일 것이다. 자신이 이용하기 쉬운, 꼭두각시와 같은 상황이라는 것은. 물론 자신은 그러지 않으려 하지만... 이 상황을 자신이 탈출한다면, 자신이 실제로는 꼭두각시가 되고 싶지 않고, 이 모임이 싫다 같은 것을 이야기한다면. 그러는 즉시 자신은 버려지고, 다른 방계 일원 중 하나가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는 결과가 되고 만다. 공식상으로써, 자신은 적대를 해야만 하는 것이였다. 이 위험한 집단을 묶어, 자르기 편하도록 하기 위해서.
"..."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가주님께서는, 그럴 사람이 아니지만... 사람으로써는, 직접 듣는 것 만큼 확실한 것은 없으니까. 가주님이 록시아 오라버니가 노려지고 있다는 것을 자신이 이야기했을때,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알려주고 싶지만. 그래서는 안되기에. 자신이, 이런 것에 끼어들면 안된다는 것을 알기에.
... 그리고. 가족간의 일이라는 것도 있다는 것은 알고 있기에.
그렇기에. 록시아 오라버니의 선언에 고개를 끄덕인다. 오라버니는 이제부터 가시밭길을 걷기로 다짐했다. 그렇다면... 자신도 그 폭풍에 뛰어들 준비를 해야겠지. 준비는 되지 않았지만. 그 판은 이미 짜여져 있었다.
여기까지 말한 소년이 멈칫하고서 눈을 살짝 감더니 한숨을 쉬었다. 당연하다는 듯 나오는 평대, 그것이 5학년이나 되는 상대에게 적절한 대응이 아니라는 것은 소년도 알았다. 그는 조금 곤란해하는 듯한 느낌으로 뺨을 긁적이고서는 사죄하듯 고개를 가볍게 숙였다.
“..실례.”
고개를 든 소년이 슬쩍 시선을 내렸다. 다만 고래에 올라타있다보니 필연적으로 시선이 그대보다 높아, 아무래도 내려다보는 것처럼도 보였지만, 소년의 시야에는 고래만 보이고 있으니 용서해주기 바란다.
“원래 이 정도로 예절이 이상하진 않은데.. 최근 상태가 이상해서요.”
어쩌면 몽롱해서 그런듯하다- 는 말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닐지 몰랐다. 요정의 왕관을 쓴 날, 먼날의 역사이자 어떤 추억같은 것을 꿈 꾼 일, 그리고 최근 있던 물 속에서 요정을 만난 일까지. 아마 자신은 지금 어떤 것을 되찾으면서 혼란스러워 하는 중인 모양이었다. 다--소간에, 곤란했다.
"잠이 덜 깬 것이 시간 단위로 지속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우성은 살짝 당황하였다. 자신보다 어리고 학년도 낮은 후배가 반말을 해서가 아니었다. 아카데미야.. 원래부터 특이한 학생들이 많기에 익숙했다. 우성은 학년에 비해 나이가 꽤 어리기에 자신보다 나이 많은 후배들에게도 간혹 반말을 들어왔기에- 익숙했다. 우성이 당황한 점은 도대체 의도를 모를 존대와 반말의 전환 뿐이었다.
"음?"
갑자기 고개를 꾸벅 숙이는 렌 - 우성이 자신보다 선배인 것을 방금 알아서 그런가? 그런 걸로 사과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말투가 아닌, 행동과 말의 내용에서 적대나 하대의 느낌은 안 느껴졌으니깐 말이야.
"아아 - 그렇구나. 그럴 수도 있죠."
우성은 이제서야 조금 당황한 표정을 풀기 시작했다. 최근의 상태가 이상하다고 말했지만, 우성은 굳이 상태가 이런 이유를 물어보지는 않았다. 렌도 본인의 이런 상태를 인지하고 있고.. 오해를 한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해명을 하느라 - 이런 상태를 해명하는 것이 꽤나 질리고 지겨울 것이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네네~ 이해해줘야죠. 그나저나 이 고래는 뭘까요?"
렌의 상태에 대해 더 깊은 대화로 빠져들지 않도록 화제를 전환하는 우성이었다. 본인의 번거로운 상태보다 본인의 특기나 좋은 점을 말해줄 수 있도록.
"마음이 넓네요. 아니, 아카데미에선 생각보다 흔한 일이려나? 모비도 모르겠지?" {뿌우-}
소년이 생각해보면 반말 정도로 화내는 사람은 드물었던 것 같다. 경어를 써야할 사람과 만난 적이 드물긴 하지만. 소년은 대체로 또래들과 함께 다니는 편이었다. 선배들을 무서워한다기 보다는 엮일 일이 적었던 것이 이유이리라. 자신을 태운 채 물 위를 둥둥 떠있는 모비를 쓰다듬자,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평화로워서 기분이 좋은 모비는 즐거운 소리를 내었다. 뿌우 ..근데 뿌우-는 코끼리가 아닐까? 하지만 어울리고 귀여우니까 됐지.
"'모비'"
그대가 대화의 화제를 전환하는 것을 소년은 눈치챘으나 별다른 말은 얹지 않았다. 자신을 배려한 행동이라는 것을 알았고, 이는 소년에게도 기쁜 일이었으니까. 그래서 그는, 고래의 이름을 먼저 말하면서 바뀐 주제에 찬동했다.
"..라고 이름 지었는데, 글쎄요? 어느 꿈? 아니면 현실? 그런 걸 겪고 나서 만난 친구인데, 나도 잘 몰라요." {뿌우!}
정령인가? 요정인가? 그저 마법으로 만들어진 존재라기에는 성격도 분명하고 자의식도 있다.
"싸우는 건 싫어하지만, 태워주는 건 좋아하는 거 같아. 너, 선배도 타볼래요?"
모비는 크-니까 자리가 넉넉하다. 덩치가 크지만 어떻게 올라올 지는 고민하지 않았다. 분명 손쉽게 올라올만한, 강한 신체능력을 가졌을 테니까. ...소년은 이것이 자신이 동쪽 무인들에게 가진 고정관념이라는 것을 아직은 몰랐다. 고정관념이 아니라 사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