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그 정도로 싫어할 일인가. 리라의 고개가 살짝 모로 기울어졌다. 그저 감사 인사일 뿐인데 왜 이렇게 싫어하지. 애초에 우린 지금 적도 아니고, 정말 감사할 만한 말을 해줘서 고맙다고 했을 뿐인데. 아니면 혹시 낯선 건가? 감사 인사가?
"그것도 하고 이것도 하면 되죠, 뭐! 애초에 강철준 씨가 고마운 말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한 건데 다른 사람한테 가서 말하면 소용이 없지 않을까요?"
꼭 받아달라는 건 아니지만, 그냥 그렇다고요~ 조금 가벼워진 음성이 웃음기 띈 채 흘러간다. 다만 이어지는 대꾸에는 리라의 목소리도 다시 진중함을 찾는다. 무슨 의미인지 아냐고.
"알아요. 무슨 의미인지. 그래서 죽지 않으려고 노력할 거고요. 아니, 살 거예요. 죽으면 안 될 이유가 있으니까. 사실 강철준 씨 말씀대로 제일 안전한 건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진실을 알린 뒤 여태까지 이 세상이 그래왔던 것처럼 침묵하는 거겠죠. 하지만... 글쎄요. 제 마음이 정말 하찮은 도덕심일 뿐일까요? 저 스스로도 잘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이걸 본 이상 보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 하나만은 분명히 알아요. 외면하면 한평생 손톱 아래 박힌 가시처럼 신경 쓰이겠죠."
무엇보다 인첨공의 어둠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일은 이미 하고 있지 않나. 물론 다같이 덤벼드는 것과 혼자 파헤치는 건 한참 다르지만, 행위 자체야 익숙하다.
"어느 순간 갑자기... 사라진다라. 네. 이미 그러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더더욱 그래볼게요. 수박도 안 보내고요. 근데 강철준 씨는 수박을 받으셨어요? 누구한테요? 특이한 선물이네."
다만 이 말은 뜻하게 않게도 조금 무겁다. 리라는 제 손목에 늘 걸려 있는 붉은색 실 팔찌를 잠시 바라보다가 도로 철준에게 시선을 두었다. 날카로운 적색 눈동자와 연한 라벤더색 눈동자가 허공에서 맞부딪힌다.
대답은 한 모금의 호흡이 지나간 후에야 혀 끝에서 튕긴다.
"네. 각오됐어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저 또한 코뿔소니까요."
두 팔이 없다면 얼마나 무능해질지 알 수 없는, 꼭 그렇지 않더라도 작은 성냥 한 개비로 무력화 시킬 수 있는. 위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쉽게 약해질 수 있는 초능력자지만. 잘 무너지고 휘청거리는 평범한 마음의 사람일 뿐이지만.
"게다가 아까 직접 말씀하셨잖아요? 진실은 언제나 거짓된 것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각오는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
"음~ 그리고 역시 조언만 홀랑 받고 끝나는 건 좀 양심에 걸린달까... 수박이 별로라면 이건 어떠세요?"
직후, 짧게 고민하던 리라는 주머니에서 포스트잇을 꺼내 작은 상자를 하나 그린 뒤 트릿 통을 다시 꺼내어 만들어낸 상자에 트릿을 일부 나눠 담는다. 그리고 상자의 뚜껑을 덮은 후, 철준에게 그것을 건넸다.
"별로 인상적이거나 특별한 선물은 아니지만 아마 강철준 씨 댁에 들르는 고양이들은 좋아할 거예요."
"흥. 정말 뜬금없다 못해 대체 뭘 하고 싶은건지 모를 선물이었지. 덕분에 대원들과 수박은 시원하게 먹었지만 말이야."
아직도 대체 왜 자신에게 수박을 보냈는지 영문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철준은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굳이 이유를 물을 생각은 없었다. 악의가 없었으면 된거지. 일단 그렇게 넘기기로 하며 그는 괜히 혀를 찼다. 어쩌면 이것은 그의 습관이 아니었을까? 한편, 각오가 되었다는 그 말에 철준은 조용히 리라를 바라봤다. 그는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괜히 도리도리 저었다.
"막상 위험하고 무서운 순간에 네 녀석이 먹은 그 각오라는 것이 허상이 아니길 빌어주지."
마치 별 기대는 안한다는 듯이 정말로 가볍게 말하며 철준은 오른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으면서 키득키득 웃었다. 아무래도 아직 저지먼트는 그의 신뢰를 받지는 못하는 모양이었다. 아니. 어쩌면 그가 다른 이들을 기본적으로 믿지 않는 것이 아니었을까? 워낙 이것저것 많은 것을 본 그였기에... 강함을 추구하고 약한 자들에 대한 믿음 자체가 없는 그였기에...
"그림을 실체화하는 능력이냐. 리얼리티 계열이겠군. 최근에 리얼리티 계열의 녀석에게 참으로 하찮기 짝이 없는 골탕을 먹었는데...네 녀석도 그런 것을 준비한 것이 아니길 바라지. 나는 상관없지만 고양이에게는 죄가 없으니 말이야."
리라가 주는 트릿 통을 받은 후에 그는 그것을 아주 가볍게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서 공중에 띄웠다. 물론 중력을 이용해서 올린 것에 가까웠기에 트릿 통은 고정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둥둥 떠있다 모습에 가까웠다.
"네 녀석이 죽던지 말던지 나하고는 상관없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죽지 마라. ...같은 학교 후배가 뒈져버리는 것은 역시 영 내키지 않으니 말이야. 임무를 방해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그게 아니면 학생들은 이런 어둠에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라 연애도 하고, 놀기도 놀고, 공부도 하고, 땡땡이도 치고, 동물도 기르고 그렇게 살아야하는 법이야.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지, 요즘은 네 녀석 같은 애새끼들이 인첨공을 위해서니 뭐니하는 명분으로 전쟁놀이를 하고 있지만 말이야."
마치 리버티를 저격하듯이 그렇게 이야기하며, 철준은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가볍게 그녀를 향해 손만 위아래로 흔들었다.
"그럼 조만간에 보자. ...좋건 싫건 또 만나게 될거다. 싫어도 어쩔 수 없어. 네 녀석들이 참아."
/슬슬 잘 시간이 다가오는고로 일단 막레 비슷하게 쓰긴 했는데...좀 더 잇고 싶다면 이어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