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탑의 시련을 끝마치고, 체력과 정신력의 회복을 위해 얼마간의 휴식이 끝났을 즈음. 나는, 다시금 이 새하얀 거탑의 문을 두드리려 하고 있었다.
" ...꾸준히 전투가 나오진 않을 것 같은데, 어떠려나? "
습관이 된 혼잣말을 내뱉으며 열겠다는 의지를 담아 탑의 문을 밀자, 탑이 자신을 받아들였다. 백색광이 시야를 가리고, 빛이 거둬지고 보이는것은 익숙한 그것이였다.
" 또 새하얀 공간인가. "
처음 시련을 치뤘던, 시뮬레이팅 룸과 같은 구조로 이루어진 텅 빈 공간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조금 다른 점이 있었다면, 정 중앙에 탁자가 놓여 있다는 것 정도. '탁자만 있는건 아닌것 같고...' 천천히 다가가 탁자 위를 확인하자, 첨단이 부식되기 시작한 양피지 한 장과 깃펜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걸로 뭘 해야 할지 고민을 시작 하기도 전에, 눈 앞에 나노머신이 시련의 정보를 팝업했다.
- ▶ 등명탑 2층, '깨달음'의 시련 ◀ ▷ 각 개인에게 주어지는 깨달음을 체화하시오
도전자에게 걸맞는 시련을 작성합니다... -
그리고 그 밑으로 이어지는, 깨달음과 관련된 문제가 보인다.
" 개인 정보 수집에 동의 한 기억은 없는데... "
문제를 확인하던 나는, 한숨을 내쉬며 탁자에 걸터앉아 깃펜을 집어들었다. '이 게이트. 절대 일반적인 게이트가 아니야' 협회는 이 탑의 끝을 알고 있을까? 같은 의구심이 피어오르지만, 그것을 능숙하게 잡아으깬다.
" 통과가 먼저지. "
느릿하게 펜을 움직이며 사각거리는 소리를 귓가에 맴돌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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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념 시대가 도래 한 이후, 세계에서 풀려나 개인에게 귀속된 의념은 각자의 형태에 맞게 변질되었다. 흔히 무색에 비유되는- 대기중에 떠도는 의념과는 다른, 각자의 색. 즉, 마음과 힘을 담게 된 것이다. 이렇게 변질되고, 영속된 의념은 그 안에 담긴 각자의 색을 나침반으로 삼아 특정한 성향을 가리키게 된다. 치우친 방향성이 일정 임계값을 초과 하는 순간, 그것은 '의념 속성' 이라는 이름을 내려받는다.
누군가는 이상향 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갈망 이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견해의 차이는 있지만, 의념속성은 각자의 영혼에 깊게 새겨진 각성자들의 '종막' 이다. 그 영혼이 최후에 도달 하고자 하는 개념. 하나의 도달점. 그렇기에 각성자들은 각자의 의념 속성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상태라 봐야 옳았다. 그 갈증이 원동력이 되어, 각성자들은 각자의 이상향을 향하여 끝없는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어째서 의념 속성은 심상의 변화에 따라 가변하며, 같은 속성이라도 하여도 차이가 나는 것인가? 이는 위에 서술한 내용으로 설명 할 수 있다. 의념 속성이란, 하나의 영혼이 가리키는 방향성을 표시하는 나침반이다. 그렇기에, '이상향'이 부정되거나, 극복하거나, 변질 되었을때. 나침반-의념 속성-은 변화된 심상을 기반으로 다시금 그 모습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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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락에서, 나는 잠시 깃펜을 멈추고 자신의 한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눈을 감고- 의식의 바다를 휘저어, 겨울의 한조각을 현실에 꺼내놓았다. 겨울의 한 단면을 떼어 놓은듯한 추위와, 날카로운 바람이 일순간 주위에 내려앉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 ...조금 춥네. "
그래도. 나는 이것을 사랑한다고... 그런 확신이 떠올랐다. 다시 펜을 들고 쓰는것을 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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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의념 속성인 '겨울'조차 불변 하는것이 아니다. 자신이 보고, 느낀것은 겨울의 한 단면일 뿐. 그렇기에- 두번째의 질문 또한. 답을 할 수 있다. 의념 속성은 개인의 경험과 심상에 강하게 묶여있는 것. 누군가는 겨울을 보고 쓸쓸함과 힘겨움을 느끼지만, 다른 누군가는 포근한 겨울밤을 떠올리는 것 처럼 말이다. 물론, 거의 동일한 감정을 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이상향'은 각자의 이상향일 뿐.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진정으로 남과 완전하게 동일한 의념 속성을 가질 수 없기에 각성자들은 각자의 천국을 영혼에 심고 살아간다. 그렇기에 모두의 의념 속성은, 천천히 뜯어본다면 결국 '다른 것' 이 된다. 자신의 겨울과, 타인의 겨울이 다른 것 처럼. 하지만 그렇기에, 각성자들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 하게 된다.
어릴 적부터 나는 부모님의 영향 아래 자라왔다. 헌터와 가디언으로서 그들은 언제나 앞서 나가며, 다른 이들을 보호하고 이끌었다. 그들의 모습은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나는 그들처럼 되고 싶었다. 아니, 그들보다 더 앞서 나가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선두라는 의념을 내 것으로 삼았다. 그것은 단순히 맨 앞에 서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책임과 도전의 상징이다. 나는 선두가 되기를 원한다. 선두는 방향을 제시하고, 다른 이들을 이끌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존재다. 선두는 그 자체로 하나의 목표이자,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다.
뭐, 그렇다 해도 가디언은 포기했지만! 그건 노력이나 행운으로 시도 해볼 영역이 아니었어...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선두가 되기를 원했던 것일까? 나는 정말로 나 자신을 위해 선두가 되기를 원했던 것일까? 아니면 단지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였을까? 나는 나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했다. 나는 정말로 나 자신을 위해 선두가 되기를 원했던 것이 아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뒤쳐지는 것이 두려워, 선두가 되기를 원했던 것이다.
나는 나에게 오는 애정과 기대가 내가 뒤쳐지는 것으로 인하여 사라질까봐 무의식적으로 두려워했다. 나는 앞서나가고 싶어 선두로 향한게 아닌, 뒤쳐지고 싶지 않아 선두가 되고자 한게 아니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것 같네.
나는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선두가 되기를 원했던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 선두가 되기를 원했던 것이다.
하지만 남들에게 얽매일 수야 없지! 나는 오로지 자신에게 스스로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선두가 되겠다.
나는 이제 진정으로 선두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았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을 믿고, 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나 자신의 가치와 목표에 집중할 것이다. 나는 이제 진정으로 선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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