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학교가 닫기 전, 과자집을 설탕으로 바꾸어, 바닥에 깔아놓은 비닐에 담아서 꽁꽁 싸고 있을 때였다. (물론, 내일 신선하게 다시 만들려고이다.) 갑작스레 바지 주머니속에서 징 하고 진동이 울려, 하던 일을 마저 마무리하고 보니, 뜻밖의 이름이 화면에 떠 있었다. 혜우였다. 확인해보니, 각각 내가 만든 볶음밥과 과자들을 커피와 함께 차린 상과, 부서진 과자집이 찍혀있는 두 장의 사진 아래에, 짤막한 감사인사가 적혀있었다.
다행이다. 뭔가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는 회복했구나. 하긴, 냉정히 따지면 내가 혜우 걱정하는 건 쥐가 고양이 걱정하는 꼴이긴 하다. 혜우는 주말마다 싸우면서 더한 부상도 입어봤을 테니까. 그래도 막상 잘 먹었다는 표시와 함께 감사인사가 돌아오니 제법 기분이 좋긴 했다.
서휘는 한결이 몹시도 신경 쓰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류시원 그 빌어먹을 새끼와의 만남 이후로, 한결이의 과거가 심히 신경 쓰였다. 아버지와 어머니 동시에 연 끊기를 17년, 그 이전에도 서휘는 부모노릇 제대로 하지 않는 유전 제공자들 덕분에 한결을 홀로 돌봤고, 어디 가서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가령 누구나 배우면 할 수 있지만 기회가 부족하면 할 수 없는 것들 같은 것도 말이다. 아득바득 돈 모아 귀한 레스토랑 데려가 식사예절도 가르쳐 보았고, 오락실에 데려가 노는 법, pc방에 가는 법도 알려주었다. 인첨공에 왔을 때도 기본 상식은 아니지만 남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배워야만 어울릴 수 있는 상식 정도는 어떻게든 가르쳤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보건적인 교육도 포함됐다. 기초적인 응급처치 방법, 심폐소생술, 각 연고의 쓰임새, 그리고……. 서휘는 끙, 하고 천장을 바라보며 앓았다. 류시원 그 개자식만 아니었더라도 마음 편히 먹고 살 수 있었을 텐데, 그 천박한 자식이 입 놀린 것 때문에 마음이 갈팡질팡한다.
"……한결아." "응?"
한결은 고개를 쭉 빼들었다. 태오 덕분에 마음을 다잡았는지, 어느 정도 입을 열 수 있게 된 한결은 서휘와 단 둘이 있을 때면 그나마 제대로 된 문장을 구사할 수 있었다. 태오를 위해 커리큘럼을 준비하던 한결과 눈이 마주친 서휘는 다시금 팔짱을 끼고 고개를 올렸다. 저 순수한 눈동자 한 점 우러러 어떻게 형제 된 입장에서 이런 것까지 물어본단 말인가……? 하지만 물어봐야만 했다. 자신이 가르치지 못한 것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하지 않겠는가?
"잠깐 대화 좀 하자. 시간 있니?" "응, 있어. 왜?" "내 류시원 그 새끼한테 들은 게 있는데……."
소파로 쪼르르 다가왔다 서휘의 옆자리에 앉은 한결의 표정이 삽시간에 굳었다. 입을 딱 다물며 시선을 피하는 모습에 서휘는 안타깝다는 듯 눈썹을 여덟 팔자로 내렸다. 가여운 내 동생! 류시원 얘기가 나오기가 무섭게 이렇게 싫어하다니, 그 빌어먹을 새끼의 대가리를 불판에 처박고 올 걸 그랬다. 서휘는 한결을 다독이다가도, 심호흡을 했다. 그렇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본인이 말해도 미친 발언이다. 서휘도 방금 뱉은 말을 후회한다는 듯 입을 손으로 덮어 가리며 고개를 푹 숙였다. 한결은 결혼 얘기에 미쳤냐는 듯한 시선을 보냈고, 동시에 상상이라도 했는지 저도 모르게 양팔을 끌어안으며 오소소 돋은 소름을 정리하듯 연신 팔을 문질렀다.
"……아니, 형은 그러니까……. 있잖니. 잘… 그러니까, 알지? 결혼이라 하면 둘 중 하나인 거…… 그런데 천박하기 짝이 없는 류시원의 입에서 결혼 얘기가 나오면 대체로 부정적인 의미거니와…… 하아, 내가 왜 이딴 말을 해서는……." - ……형, 무슨 생각을 하는진 모르겠는데 일단 좀 진정해봐. 나 걔랑 결혼 안 했잖아. "하려고 했잖아." - ……그땐 내가 미친 거고. "잠깐만, 진짜 하려고 했니?" - 아니, 그, 처음 만날 때는. 그땐 얼굴만 보고 술김에 받아들이고 그런 거라…….
서휘는 한결의 어깨를 꽉 붙들었다. 눈은 반쯤 돌아있으니 당장이라도 똑바로 대답하지 않으면 뛰쳐나가 '도올'을 하고 말겠단 굳건한 의지까지 엿보였다.
"잠깐, 형, 진정……." "백한결 너 자세히 말해봐. 걔랑 어디까지 나갔고 뭘 했는지. 형이 미치기 직전이라 그래."
태오는 문을 달칵 열었다가도 두 사람의 대화에 다가가려던 걸음을 멈췄다. …세상에, 내 동생.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예습에 선행학습까지 거쳐 논문까지 읽었구나. 그러니까 연구원을 하지……. 커리큘럼 얘긴가? 태오는 무슨 얘기인지 귀를 기울이다, 들려오는 심상의 소리에 자신이 온 줄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형제를 경멸스럽게 쳐다보며 뒷걸음질을 치다 다시 문을 닫았다.
"형... 우리 x된 것 같아." "너 누가 나쁜 말 하래." "형도 하잖아..." "그래... 나도 하지. x된 건 맞구나." "...나 내일 태오랑 커리큘럼 있는데 어쩌지." "걔 성격에 올 것 같니?" "하..." "하..." "류시원 개x끼..."
이러지 않을까😏
나중에 태오가 눈 마주쳤다가 슬금슬금 도망치면 추격전 벌이고... 놓아요 할 얘기 없어요 하다가 귀까지 새빨개진 태오 보고 "얘, 너..." "그, 그런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파렴치하긴 이거 놔요 나 갈 거예요 혼자 있을 거야" 하는데 어버버 눈 핑핑 돌았음 좋겠다😏 태오도 으른같지만 아기비얌인걸~
감사합니다 ^^ 맞아... 잔악한 사람인데 결국 저것도 인간인... 그런데 어떤 모습이 이제 본모습인지 알 수 없는... 우히히~~~
태오: 살려줘요
아 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결이는 얼굴 빨개져서 어버버거리다 답 못하고 서휘는 고민하다가 "반했다기 보다는 스며들었지. 내게 앙칼지게 굴며 눈 똑바로 마주하는 게 흥미가 생겨서. 꺾고 고갤 처박아도 다시 눈 희번득 뜨니 좋은 상품이지." < 아직도 인정 못했다!! 하는데 어디와 뭐에 대해선
>>0 폭발에 상대가 넘어지면 바로 달려나가 일어나지 못하게 등을 밟는다. 이어 팔을 꺾어 제압하면서도 금은 다른 생각을 한다. 어차피 자신은 스트레인지를 떠났으니, 더 이상 이곳이 어떻게 변하든, 무슨 일이 벌어지든 상관없는 것 아닌가. 그런데 뭐가 그렇게 궁금하다고 이렇게 그들을 찾아다니는 걸까. 그런 생각을 끊은 것은 상대의 반항이었으니, 금은 그가 더 반항하지 못하게 확실하게 제압하고선 한숨을 내쉰다. 그때 보았던 그 특이한 가면이, 그들이 스트레인지에서 하는 일들이, 그리고 리라의 사건에서도 등장한 것에 대한 이유가. 금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양아름은 방과 후 혼자 모든 현관 청소를 하며 속으로 몇 번이고 욕을 곱씹고 있었다. 일방적인 폭력을 행사해 교내에서 사고를 일으켰음에도 피해자인 천혜우가 학폭위를 소집하지 않아, 고작 교내봉사 겸 청소로 처벌을 대신하게 되었음에도 그랬다.
학생주임은 천혜우가 양아름을 선처해준 것이라며 감사히 생각하라 했으나 양아름의 머릿속에는, 천혜우가 드디어 선생에게도 손을 뻗쳤나 하고 이죽거릴 뿐이었다.
그 XXX!
빗질 한 번 할 때마다 욕을 속으로 씹던 양아름은 서연이 다가와 말을 걸자 바로 눈매를 가늘게 떠 흘겨보았다. 특히, 저지먼트란 말이 나오자마자 눈매가 찢어질 듯 좁아졌다.
"하? 뭐 어쩌라고요. 같은 저지먼트랍시고 따지러 왔어요?"
시작을 표독스럽게 내뱉은 양아름이었으나, 서연이 조금 더 말을 하자 바로 표정이 바뀌었다. 언제 미간 구겼냐는 듯이 환하게 밝아지며 그래 이거지! 하는 표정으로 목소리도 확 바뀌어 신이 나서 대답해주기 시작했다.
"뭐야 그러셨구나! 죄송해요- 제가 지금 좀 예민해서. 그, 잠깐 이 쪽으로 와보실래요? 쌤한테 들키면 ㅈ, 아니 혼나서요."
그 와중에 이미지 관리를 하는 건지, 상스러울 뻔 했던 말을 급히 수습한 양아름은 현관 뒤쪽, 사람이 잘 지나지 않는 구석으로 서연을 데려갔다. 거기서 바깥을 향해 고개를 쭉 내밀어 누가 지나가나 잠시 확인하더니 치마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뭔가를 막 찾으며 말했다.
"저 찾아왔다는 건 소문 다 들으신 거죠? 엄청 놀라셨겠다- 같은 부에 그런 파렴치한 애가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쵸? 제가 알고 있는 거 다 알려드릴 테니까 다른 저지먼트 부원들하고도 꼭 공유해 주세요. 네?"
"그러니까, 제가 그 ㄴ, 아니, 걔랑 같은 중학교를 나왔거든요. 같이 입학하고 졸업까지 했는데 아으 진짜 생각만 해도 소름끼쳐서. 그, 1학년 때는 다른 반이라 잘 몰랐거든요? 그런데 2학년 때- 같은 반으로 올라가고 얼마 안 되서 저랑 썸 타던 옆반 애가 천혜우 걔한테 고백을 한 거에요. 제가 진짜 그 남자애 엄청 좋아했고 그 애도 저랑 좀 일케 티키타카 잘 맞고 그랬단 말이에요. 매일 등하교도 같이 하고 그랬는데, 거의 사귀기 직전이었던 애가 어떻게 하루아침에 마음이 바뀌겠어요? 그 X이 작정하고 꼬리친게 아니면 뭐겠냐구요."
양아름의 얘기는 얼핏 들으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싶은 내용이었다. 가증스럽게 눈물을 글썽이며 억울한 연기도 잘 했으니, 순진한 제 3자라면 깜빡 속을 만 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리고, 여기도 좀 보세요."
양아름은 한참 만지던 폰의 화면을 서연에게 보여주었다. 화면에 뜬 건 인첨스타의 비공계 계정의 내용이었는데, 온통 한 사람을 물어뜯는 타래글로 도배되어 있었다. 타래의 날짜는 2년 전 학기초가 시작이었다. 그리고 그 타래글을 쓴 건 양아름 뿐만이 아니었다. 적어도 서른명은 넘어보이는 아이디들이 온갖 말들을 쏟아놓은게 선명했다.
"그 때 제가 하도 쎄해서 몰래 애들한테 물어보고 그랬단 말이에요? 그랬더니 저 말고도 피해자가 수두룩 한거에요. 막 호감 가진 애가 갑자기 돌변했는데 알고보니 그 X한테 관심이 생겼다던가 전날 사귀자고 했는데 대뜸 다음날 상대 남자애가 그 X한테 고백했단 말이 들리거나 관심 있는 애한테 선물을 줬는데 그 X이 그걸 가로채서 버렸다던가 잘 사귀고 있었는데 그 X한테 관심이 생겼다며 일방적으로 차였다던가 저처럼 서로 호감 오가던 사이인데 그 X 때문에 깨졌다던가..."
양아름이 설명이랍시고 입에 담는 말과 계정에 적힌 내용들은 하나같이 저급하고 추잡한 것들이었다. 어쩌면, 각자 본인 일이 잘 풀리지 않은 것을 전부 천혜우의 탓을 하고 뒤집어 씌운게 아닐까 싶은 정도로. 그러나 그 중에는 충분히 의구심이 들 만한 것들도 있었다. 일부, 사진이 첨부된 타래글이 그랬다.
"그리고 이것 좀 보세요. 그 X 있죠, 1학년 때부터 스트레인지에 드나들었대요. 중1짜리가 스트레인지에 가서 뭘 하겠어요? 뻔하죠. 앞에서는 내숭 있는대로 다 떨고 남들 안 보이는데서 할 거 못 할 거 다 하고 다닌 거 아니겠어요? 걔 3년 내내 출석일수도 엄청 간당간당했어요. 쌤들 말로는 아팠다 어쩐다 했는데 그런 날도 꼭 스트레인지에서 보였다구요."
주절주절, 양아름의 말과 함께 보이는 사진들은 천혜우로 보이는 교복 차림의 소녀가 스트레인지에 있는 모습이었다. 모자를 푹 눌러썼거나 겉옷의 깃을 세워 얼굴을 가리긴 했지만 검푸른 긴 머리와 언뜻 보이는 창백한 옆얼굴이 너무나 천혜우였다. 지금보다 더,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야윈 천혜우가 어두운 스트레인지 골목 곳곳에 있는 모습들이 한 두 장도 아닌 여러장, 그것도 꽤 많이 찍혀 있었다.
"그 X, 막 몸 떨고 토하고 X랄하지 않아요? 그거 약해서 그렇다는 소문도 있었어요. 스트레인지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거니까요. 가끔 진짜 약쟁이처럼 마스크 쓰고 등교했다가 쓰러진 적도 있어요. 진짜 개X친X이라니까요."
양아름은 어느새 말을 가리지 않고 하고 있었다. 듣기에도 거북한 욕설을 서슴없이 입에 담으며 진실인지 날조인지 모를 얘기들을 줄줄 늘어놓았다.
"요즘은 듣자하니 여자한테도 손을 뻗치고 있다나봐요. 그 X 학교 오갈 때 왠 차가 와서 데려가고 하거든요? 전 뭐 이제 어른까지 꼬시나 했는데 듣기로 어른 여자라는 거에요. 그것도 꽤 이쁜 사람이래요. 저지먼트에 예쁜 부원들도 많잖아요. 그 사람들한테도 꼭 좀 얘기해주세요. 혹시 애인 있는 사람한테는 무조건이요."
거기까지 말했을 무렵, 양아름이 청소하던 현관 쪽에서 학생주임이 부르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에 X발, 하고 중얼거린 양아름은 마지막으로 빠르게 말했다.
"그래놓고 목화고 와서는 아무 것도 안 한 양 시침 떼고 살길래 꼴뵈기 싫었는데, 이 참에 모두가 그 X 진상을 알아서 다행이네요. 선배도 꼭 제 얘기 저지먼트에 해주셔야 해요? 아, 그 X이 부장인지 뭔지한테도 꼬리 쳐서 손 썼을 수 있으니까, 부원들끼리만 조용히 알고 슬슬 손절 치게끔요."
양아름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그렇게 말하더니 청소하느라 쓰던 빗자루를 챙겨 후다닥 현관으로 돌아갔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죄의식도,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