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알레프를 데리고 급히 여관에서 빠져나왔다. 갑작스러운 일에 제대로 생각할 겨를이 없어서 생각나는대로 행동을 했지만 지금 주민들의 행동은 어딘가 이상했다. 만약 추락자들에게 불만이 있었다면 그 이전부터 징조가 있었어야할 것이다. 하지만 징조 하나 없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은 ... 마치 누군가가 조종하는 것처럼 보였다. 물론 의지를 빼앗는 식의 조종이 아니라 그냥 부추기는 느낌에 가까웠지만.
도시를 벗어나서 숲쪽으로 알레프를 데려간 나는 다른 사람들을 찾으러 간다고 얘기했다. 알레프를 혼자 두고 가는 것은 불안했지만 그래도 그녀는 신이라고 했으니 적어도 제 한 몸 정도는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숲은 넓어서 작은 체구의 소녀가 숨어있으면 찾기도 힘들테니. 알레프에게 잘 숨어있으라고 얘기한 나는 그대로 도시로 향했다. 다행히도 입구를 지키는 경비들에게 걸리지 않고 숨어드는데 성공한 나는 조용히 뒷골목으로 향했다. 대로변을 따라 여관으로 향하기엔 주민들의 시선이 절대 고울리는 없기 때문이다.
" 어이-, 거기! "
그리고 뒷골목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기분 나쁜 목소리를 들어야만했다. 목소리부터 느껴지는 경박함, 비열함 같은 것들은 얼굴을 보지 않아도 그들이 어떻게 생겼을지 가늠할 수 있게 해주었다. 도망 간다는 선택지도 있지만 그들이 주민들을 불러모으면 좁은 골목에서는 몸을 피하는 것도 여의치 않을 것이다. 결국 그들을 마주한 나는 생각한대로의 외모인 탓에 한번 웃음을 터뜨릴 수 밖엔 없었다.
" 웃는거냐! "
나의 웃음이 기분이 나빴는지 그들은 삽시간에 정색을 하더니 차근차근 나에게 다가왔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고금을 막론하고 항상 존재해왔다. 이런 혼란을 틈타 자신들의 검은 욕망을 분출하는 쓰레기라고 해도 부족할 정도의 존재들. 하지만 느껴지는 악의는 그냥 시정잡배들과는 달랐다.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것들이 어떤 것에 의해 증폭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렇기에 눈치 없는 사람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짙은 악의가 되어 있었다.
" 그냥 보내주시면 안될까요? " " 너희 때문에 도시가 엉망인데 '자경단'인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 없잖아? "
자신들의 말이 웃기기라도 한지 깔깔 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아무래도 쉽사리 보내줄 생각은 아닌가보다. 점점 가까워지는 그들에게서 뒷걸음질 치며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상황은 내가 압도적으로 불리하다. 숫적으로도 그렇고 그들이 큰소리라도 내서 다른 이들을 불러오면 그것도 문제다. 그러니까 ... 여기서 어떻게든 끝내야했다.
" 나는 잘못 없어. "
윈터에게 사용해준 회복 마법말고도 하나 더 배워둔게 있었다. 그것은 원하는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 정확히는 어떤 물질을 내가 원하는 형태로 다시금 가공해주는 마법이었다. 생활하면서 쓸 곳이 있을 것 같아서 배워둔 것인데 이런 곳에서 쓸 줄은 상상도 못했다. 원래 세계에선 모든 마법과 검술을 섭렵하고 있었기에 이런 잡것들은 피라미나 다름 없었지만 여기선 아니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들은 사용할 수 없었다.
" 나는 진짜로 잘못 없으니까. " " 쓰레기 잡것들이랑 나는 동격이 아니니까, 죽이는건 죄가 아니잖아? "
그래 나는 원래 이런 성격이다. 긴 시간동안 타성에 찌들고 잔뜩 마모가 되었을뿐. 숨겨둔 것은 누구나 존재하는 법이니까. 그들을 향해 씨익 웃어준 나는 근처의 벽을 손으로 짚어 벽돌을 몽둥이 형태로 만들어 손에 들었다. 뭣도 없을땐 둔기로 때리는게 가장 위력적이니까. 없던 무기가 생기니 그들은 당황하는듯 싶었고 나는 그 틈을 노려 순식간에 뛰어들어갔다. " 흐윽 ... 헉 ... "
손에서 몽둥이가 떨어지고 바스라진다. 머리에서 피가 흐르는지 한쪽 시야가 붉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았을때 서있는 존재는 나 하나뿐인듯 싶었다. 몇몇은 신음 소리를 내면서 누워있었는데 나는 그들이 떨어뜨린 날붙이를 한 곳에 모아놓고선 손으로 쥐고 하나의 큰 칼로 만들었다. 그러자마자 느껴지는 공허, 마치 머릿속에서 무언가 하나가 크게 빠져나가는 느낌에 나는 순간 균형을 잃고 쓰러질뻔했다. 이리저리 베이고 찔렸는데 쓰러지면 아마 다시 일어나긴 힘들 것이다. 그리고 나는 방금 느낀 그것이 어디서 유래한 것인지 깨달았다. 내가 사용하는 마법에 대한 지식이 사라진 것이다. 망각과는 다르다. 존재는 알고 사용하는 법도 기억나지만 정작 사용하려는 의지가 생기지 않았다.
" 빌어먹을 ... "
그렇다면 회복 마법도 비슷할 것이다. 몸 곳곳에 상처가 있었지만 모든걸 회복마법을 사용한다면 정작 나중에 사용할 것이 없어질 것이다. 여관에서는 누군가 다쳤을지도 모르는데 그것에 대한 대비도 해야하니 일단 피가 많이 나는 곳에만 회복 마법을 사용했다.
" 자자, 그럼 복습 시간입니다. 숙제는 없어요. 그야 못해올테니까. "
만들어낸 칼은 다행히도 남아있었다. 크기는 크지 않았지만 어딘가에 깊숙히 찔러넣는데엔 유효했다. 나는 그것을 들고 쓰러져있는 것들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신음소리는 짧은 숨소리를 끝으로 하나씩 사라지기 시작한다. 상처를 어느 정도 치료해서 그런지 걸을만 했다. 출혈도 그다지 심하지 않았기에 여관까지 가는 것은 충분해보였다. 뒷골목의 벽을 짚고서 걷는데 속도를 내본다. 고통이 찾아오지만 나름대로 참을만 하다. 그렇다면 나는 곧장 가야만한다. 평생을 약속한 그녀를 위해.
멀리서 보면 수목이 꼼꼼히 수놓아진 것 같은 울창한 숲은 낮에도 빛을 받아들이지 못해 어둡곤 하였는데, 지금과 같은 밤이라면 더더욱 말할 것이 없겠다. 그리고 아아루는 이런 어둠 속에 혼자 남겨지는 것이... 처음이었다. 놀랍게도. 어둠이 익숙지 않은 시야는 저 달빛이 나무 사이를 뚫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는데도 불구하고 제 일을 하지 못한다. 오히려 지금 이 상황에서는 청력이 더욱 믿음직스러울 것이다. 그리고, 신경이 쏠려 그리 예민해진 청력에 들려오는 것은 규칙적인 사람의ー 그 자가 신고 있는 그리브의 강철이 맞부딪히며 나는 소리다. 점점 가까워져 온다.
"...누구십니까."
그것을 인식하자마자 아아루는 미간을 찌푸린다. 필사적으로 시야 안에 무언가를 붙잡기 위해서. 확실하진 않지만, 인간의 것이 아닌 것만 같은 거대한 무언가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
"더 이상 가까이 다가오시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경고를 담으려던 음성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철컥, 드르륵... 하고, 아까는 듣지 못했던 발을 끄는 소리가 작고 희미하게 들려왔기 때문이다.
"..."
수풀은 쉬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아아루가 앞으로 다가감을 알린다. 이것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ー 아주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움직임에 제약이 있을 정도로 다리를 다치셨군요.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이 자도 자기와 동류라는 기묘한 안도감을 느끼자 아아루는 그리 조용하고 차분히 이야기한다.
눈 앞의 청년은 썩 사나워보이는 인상의 추락자였다. 소녀도 무심코 겁 먹었을지 모를 정도로. 그럼에도 그는 괜찮다 하였고 이리로 손 뻗어왔다.
"으, 으응..."
얼빠진 목소리로 대답한 소녀는, 내밀어진 손을 멀거니 바라보기만 했다. 이 손의 의미는 무얼까? 처음엔 그저 단순한 악수 요청인 줄 알았다. 그치만 네차흐는 자신을 일으켜주기 위해 손을 뻗었다 했고. 이 추락자의 행동도 그와 같은 의미인가. 잠깐동안 골똘히 고민하던 소녀, 뻗어진 손을 조심스레 잡고 몸 일으켰다.
"고마워."
그리고 해맑게 웃으며 건네는 인사. 그건 충고에 대한 감사도, 사소한 호의에 대한 감사도 될 수 있었다. 잠시 동안 그를 물끄러미 올려다보던 소녀, 무언가 말 붙여보려는 듯 운을 뗀다.
소녀가 간결히 대꾸한다. 이 세계에 떨어지고 나서, 라클레시아와 처음 만나고 나서, 소녀는 처음으로 외롭다는 감정을 알게 되었다. 그렇기에 그를 따라가고자 했던 것이고. 닮은 것 같지 않느냐는 남자의 물음에, 소녀는 가만히 침묵할 뿐이다. 별다른 이유 있어서는 아니고 그냥 조금 어려운 말 같아서. 고개 갸웃이던 소녀는 곧 내밀어지는 손을 빤히 바라보았다. 이 손길의 의미는 무엇인가? 소녀는 골똘히 생각하다가, 그 손 위에 제 손 올려놓는다. 그가 무엇을 의도한 건진 몰라도.
"뭐가?"
그리고 마냥 순진한 표정으로 되묻는다. 추락이 불안했냐는 걸까? 처음에야 조금 그랬긴 하지만.
"지금은 괜찮아. 다른 추락자들도 있으니까..."
같은 처지에 놓인 동료가 있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것 같았다. 그래도 역시 예전처럼 게임을 할 수 없는 건 아쉽다. 게다가 현재로썬 마을 주민들의 배척이라는 문제도 있고.
심란스러운 화두를 던진 당사자는 도리어 태평스러운 태도였다. 조금 전보다야 상태가 나아진 듯하니 이쯤 안심한 것이다. 실타래의 엉킨 부분을 잘라냈단들 헝클어진 매듭마저 풀어내지 못했다는 것까진 미처 알지 못하고.
“빛나는 것들이 했던 말과 연관이 있을 거야.”
제 말을 이해하지 못한 듯한 반응에 그는 조금 웃었다. 모르기로는 저 역시 마찬가지라서. 모호한 은유로 점철된 그 말에 저만 모를 함의가 담겨 있었던 것은 아닌 모양이다. 나중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물어보아야 할까? 이런저런 잡념은 금세 밀려났다. 이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주방에 가 식사거리를 챙겨 오기 위함이었다. 뒤돌아 방 밖으로 나가기 전, 들려오는 목소리에 싱긋 입꼬리를 올린다.
“그러면 낫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 나는 다른 사람의 몸은 잘 모르거든.”
스스로 꺼낸 말대로 공연한 빈말일지도 모른단 의심도 없이 그는 타인을 순순히 믿곤 했다. 피를 철철 흘릴 때까지만 해도 정말 죽는 게 아닐까 걱정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금방 말끔해질 것 같다고 하는 걸 보니, 사람은 생각보다 튼튼한 생물이었던 걸까? 그러고 보면 지난번에도 그랬지 않았나. 피가 나더라도 보이는 것만큼 큰일은 아니라고. 그러니까 뭐랬더라. 피가 흘러도… ……닦으면 된다고?
아.
그런 일이 있었던가?
…….
……손끝에 걸렸던 우연한 파편은 인지함과 동시에 바스라지고 만다. 깨고 나면 금시에 잊히고 마는 짧은 꿈처럼.
곁에 자리한 누군가의 존재감이 상념에 잠겼던 그를 일깨웠다. 한참 넋을 놓고 있던 그는 조금 당황하여 급히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곧 언제나의 안정을 되찾는다. 그는 손을 들고 괜스레 제 뺨이나 긁적였다. 늘 그러하듯 평온하고 나긋한 목소리로.
윈터랑 했던 일상에서 나온 말입니다! 지난번 일상에서 영이가 능력 페널티로 피를 흘리는 윈터를 걱정하자 최강상여자 윈터는 "어떻게 하긴. 닦으면 되지."라면서 쿨하게 대충 슥슥 닦고 치웠거든요. 그때도 윈터가 괜찮다고 하자마자 걱정했던 게 무색할 정도로 쉽게 믿기도 했고... 부활의 부작용으로 윈터+윈터와 관련된 일을 잊었다는 걸 표현해 보았슴다(・ω<)
오?해를 가만히 내버려두는 이유 : 정체에 관해서는 확실한 부분 외엔(예: 시체는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함) 모든 가능성을 상정하고 있기에 신이라는 말에 강하게 부정하지는 않슴다 어쩌면 신짜로 신일 가능성이 0%는 아니니까? 자기도 신일 거라 확신은 못한다고 아델한테 이미 말해 두기도 했고요. 그리고 뭣보다 얘는 신에 관해서도 잘 모르고... 알레프한테 들었던 신에 관한 설명도 신은 안 죽고 초월함←이 정도였어서 신도 그냥 사람의 일종 정도라고 생각 중이네요
그래서 신이시여 하고 높여 불러도 뭐랄까… ㅎㅇ 인간아 밥 먹음? 엘프씨 오늘 날씨 좋네요 뭐 이 정도로밖에 안 느껴져서...🙄🙄
>>72 캡틴 수고하셨슴다~ 새콤한 거 그거 원래 그렇게 간이 된 거라고 말해주세요 혹시 원래는 안 새콤했던 거라면...!ː̗̀(ꙨꙨ)ː̖́
주인은 "어서오세요!" 라는 인사나, "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같은 상투적인 대답도 없이 그저 묵묵히 주문을 받았다. 왠지 고의로 무시하는게 아닌가하는 의심도 들었다. 그래도 주방에서 나는 소리를 보면 주문을 제대로 받긴 한 모양이다.
그렇게 아이리와 검들을 잠시 내려놓은 메구무는 코우의 웃음소리에 시선을 그녀에게로 돌렸고, 그대로 그 붉은 눈과 마주쳤다. 소용돌이 치는 눈. 갑자기 그것과 마주치자 메구무는 잠시 굳어버리고 말았다. 그 피같은 붉음 때문일까, 소용돌이 치듯 빙글빙글 도는 동심원 때문일까. 잠시 뒤 코우의 물음에 정신을 차린 메구무는 딴청을 부리듯 기지개를 피며 말했다.
"좋아하제. 여기 오기 전까진 마이 마셨으니깐. 니도 좋아하나?"
그리고 그녀의 칼 쪽으로 시선을 옮긴 메구무. 그러고보니 저 검은 귀신이 들렸다고 했다. 그리고 마치 분신처럼 코우와 함께한다. 나와 아이리같은 관계처럼 보이지만 미세한 차이가 있는 것 같았다. 나와 아이리가 일방적인 헌신 관계라면(나는 아이리를 전투에 쓰지 않으니깐), 코우와 저 검은 마치 공생관계같은 느낌이었다. 그녀도 저 검을 삿된 것을 베는 것에 쓴걸까? 상념에 메구무는 또 다시 생각을 늘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