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6 리겔은 자신의 손을 가볍게 움직여봅니다. 햄스터의 작은 손. 념으로 불가능할 것에 가까운 움직임을 펼쳐내는 그이기에, 더없이 그 검에 담긴 의미를 살피는 것에 익숙하기도 했습니다.
리겔은 알렌을 바라봅니다. 그 말에는 거짓이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검을 마주쳐본 리겔은 알 수 있었습니다. 거짓말을 할 정도로 이 녀석의 마음이 썩지는 않았다는 것을 말입니다.
" 내 나이에... 이런 피곤한 제자를 맡다니. "
그는 썩 기분 나쁜 듯한 목소리로 말하면서도, 느껴지는 기운을 느낄 때는 꽤나 즐거운 듯한 기운을 풍깁니다. 고민하듯, 그는 떨어트린 나뭇가지를 잡곤 천천히 걸음을 옮깁니다.
그 거리는 알렌에게서 열 다섯걸음 정도.
" 단 한 번이다. "
리겔은 진중한 표정으로, 알렌에게 말합니다.
" 나도 보여줄 수 있는 건 단 한 번이니까. 알아서 받아들이도록 해. "
곧. 그가 무기를 휘두릅니다.
산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다. 단순히 육체를 가지고, 숨을 이어간다는 의미에서의 삶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그것이 가장 어려운 의미를 지녔다. 세상은 많은 발전을 겪었다지만 그렇기에 반대로 야생적인 것들 역시 이어졌다. 그리고, 이 세상이 이렇게 뒤집어졌을 때 그런 면모들은 더더욱 크게 세상을 뒤흔들었다.
피를 흘렸다. 이 작은 몸을 기준으로도 많은 피였다. 몸에서 빠져나간 피로 인해 내가 비어간다는 느낌이 날 만큼, 그 빈 곳으로부터 느껴지는 고통을 느끼며 살아보려 발버둥친다. 그렇지만 살아날 방법은 요원했다. 단지 잠시의 허기를 달랠 법한 간식거리를 쫓아 괴물은 움직임을 이어간다. 그 표정에는 놀이라는 짙은 표현이 있었다. 그리고 그 위로 즐겁다는 표현이 같이 쫓아가고 있었다. 사냥당해 죽는다. 약하기 때문에 죽는다. 야생적인 것의 규칙에 의해 자신은 그렇게 죽어야 했다. 그러나, 지독하게 억울했다. 왜 나는, 힘을 기를 방법조차도 없었는가. 살아감을 선택할 자격조차 없었는가.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 외의 선택지들이 새까맣게 물들었다.
살고 싶다. 살고 싶다.
그 욕망을 담아 소리를 지른다. 누구도 듣지 못할 정도로 얕은, 고통에 의해 쉬어버린 목소리로 소리를 지른다. 그러나 그것을 들을 사람도 없단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생의 마지막은 그렇게 찰나의 맛으로 소모될 터였다.
그러나 그 기대와 다르게 죽음으로 달리는 몸은 누군가를 바라봤다. 느릿한 발걸음으로 수 자루의 검을 찬 채로 걸음을 옮겨가던, 나를 흥미롭게 바라보던 남자가 물음을 던졌다.
"네가 살고싶단 목소리를 낸 거야?"
그 목소리는 흥미롭고, 재밌는 것을 발견했단 목소리였다.
검. 알렌은 다양한 검을 알고 있습니다. 단순히 검의 종류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곳에서 만들어진 검들까지. 수많은 검들이 이 세상에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세상에는 수천, 수만 가지의 검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 세상은 그런 모든 검을 다루는 한 명의 검사가 유명합니다.
검성劍星.
수없는 검들의 주인, 검을 휘둘러 모든 검에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한 검사로부터 의념 시대의 검술은 이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이 검은 그것과는 지독히 대척된 위치를 지키고 있는 검입니다. 오직 한 자루의 검. 그리고 지독히 그 검을 이해하고 있는 검.
그렇기에 그 검에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단 한 자루의.
검劍
곧, 나 자신을 담은 검을 휘두를 수 있는 검.
리겔의 검에는 수많은 감정들이 담겨 있습니다.
살아가고 싶다. 삶을 스스로 쟁취하고 싶다. 그렇게, 스스로의 길을 향하고 싶다는 그 의지가 올곧게 알렌을 향해 다가옵니다. 그 검에 있어 자신의 검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그 의지를 상대하여 검을 휘두를 수 있던지. 뛰어난 기술로 하여금 그 검을 받아내는 것 외에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 모든 검사들은 그 이상향을 '모든 검의 주인'으로 향한다. 모든 검술을 사용하고, 그로 하여금 완벽한 하나가 되고자 하는 것이 지금 시대의 검의 이상향이지. "
리겔은 지친 표정으로 알렌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 그러나. 나는 그에 뒤쳐지지 않는 검을 안다. 모든 검의 주인이 되지는 못하지만. 가장 뛰어난 것이 되진 못할지언정. 자신 하나를 완벽히 표현하여. 그 념을 검으로 펼쳐낼 수 있는 검을 휘두르던 사람. "
>>865 클론인건 짐작 했지만 마.마가 엮여 있을줄은 몰랐네요... 놀랐습니다. 저 프로젝트가 유출되면 진짜 지금 협회 상층부 일각이 뜯겨나가도 이상 하지 않은 상황인데, 다른 고위 영웅으로 해결 하기엔 엮인 눈이 많아서 특별반으로 처리 하는 느낌인걸까 싶기도 하네요.
린에게 찾아온 암살자들은 대체 뭔 목적을 가지고 찾아온건지... 물론 도움을 받아 처리를 했지만, 산넘어 산이라는 느낌이 강하죠. 잘 해결 되길 빕니다.
알렌쪽은 마지막에 하나 나온거지만 알렌의 스승님이 신검 구휘의 제자라는 강조가 잘 된것 같아서 보기 좋았습니다. 검을 들고 다니면서 말을 걸었던(...) 알렌의 행동을 보면 검성보다 신검쪽이 맞는 방향이겠다 싶기도 해서 좀 웃었네요
꼴깍이 수리는... 실마리를 잡은건 좋은데 무... 밭은 대체 어디로 연결해준건지 짐작이 안가서 다음번에 봐야 할 듯 싶고
아니 라비 3개월 실종됬었던 거냐구요. 라비주도 라비도 해봤자 뭐 한두달 정도겠지~ 였는데 진짜 죽었다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았겠네요!그리고 다른 분들 진행 매우 흥미롭..! 특히 짭리파웰은 정말 상상도 못한 정체 짤이 필요하네요 그리고 매워요... 그냥 단순 짭이라면 몰라도 복제 수준이면 특별반이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좀 드네용.. 할 수 이따..! 를 외쳐야.. 그리고 뇌물! 야호! 나도 멘탈보존스킬 받는다!!! 그리고 라비주는 스킬 숙련을 위해 현실에서 캡틴이 추천해준 책을 구매하게 되는데(이하생략)
진행 후기 중고뉴비 하인리히가 시나 4떡밥 받았는데 클론인건 그렇다치더라도 마이스터 이 미친놈이 ㅋㅋㅋ 뉴비들 그리고 교관님에게 인사하고 수련장 가서 수련하고 이제 뭐하지 하면서 방에 가면서 자는거 옛날 우리들 초창기 보는거 같아서 아주 오랫만이라 좀 훈훈... 한결이는 사실 생각보다 간결하게 끝나서 다행이고, 린은 극적인 전개가 이어지고 있고 알렌은 최근에 성장했던 것 같은데 스승 이벤트로 또 연달아서 성장하는 느낌인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