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765 태오의 손길은 부드럽지만 동시에 매서웠다. 채찍이 너울거리듯 팔꿈치로 내려온 소매가 한 번 휘었다가도 손짓을 따라 일직선으로 쭉 뻗었다. 그리고 짝, 소리 났을 테다. 누구라고 봐줄 일 없다는 듯 매정하게 손 휘두른 뒤, 소매 속으로 조신하게 거두면서도 눈길 흔들릴 일 없다.
하교 시간, 이른 종례를 마친 성훈은 가방을 챙겨들고 후다닥 올라와 태오와 함께 대화를 하고 있었다. 형님, 돌아가는 길에 저희 또 그 카페 가면 안 돼요? 한 시간만요! 종알종알 뭐가 그리도 신이 났는지 잔뜩 떠들던 성훈은 입을 합 다물고 고개를 돌렸고, 태오 또한 급우를 빤히 쳐다봤다. 학생은 "저기 저 사람." 하면서 슬쩍 손을 들어 뒷문을 가리켰고, 두 사람의 시선은 문 끝을 향했다.
"어."
그리고 성훈은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뻣뻣하게 굳은 몸은 가방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점차 작은 물살이 이는 듯 한 차례 휘청이더니, 이내 책상을 꽉 붙들어 지탱하지만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태오는 무심하게 자신에게 다가오는 연구원을 보며 가방을 챙겨 일어났다.
"연락… 하지 그랬어요. 학교까지 올 줄은 몰랐는데……." "별건 아니고. 나도 여기 학교에 제출할 게 있거든…… 겸사겸사 얼굴 보러 왔지." "제출?" "우리 애들이 여기 파견된지라, 근로일수 연장 계약서."
금강저 무늬가 새겨지고 장식이 달린 연구원증과 백의를 걸친 시원은 눈을 굴려 성훈을 보더니 애교스럽게 눈을 휘었다. 성훈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애써 웃으며 떨리는 손을 말아 쥐었다.
"안녕, 하세요, 부소장 님……!" "응, 깜찍이도 안녕. 이시미랑 아는 사이인가 봐." "그, 그게……." "뭐, 상관은 없지. 그것보다 우리 깜찍이 레벨은 언제 오를까?" "아, 그." "대가리를 열어도 레벨 0, 기껏 오르니 2, 레벨이 낮은 연구원이면 압도적인 상하관계라도 세우라니까 그것도 못 해…… 이대로면 나랑 특별 수업이야."
성훈의 몸이 크게 떨렸다.
"죄, 죄송합니다." "이시미가 레벨도 낮은 너 같은 것과 대화해 주는 것에 감사해야 할 텐데. 너도 이러다간 모르모트가 될 수도 있잖니. 으응, 그래도 말이지- 오늘은 봐줄게." "네?" "멍청하게 되묻지 마. 이시미랑 놀러 온 거니까 네가 낄 자리 아니란 거야."
알아들었으면 꺼져. 시원의 뒷말은 이어지지 않았지만 성훈은 등에 맨 가방을 들썩이며 다시 챙기더니 우물쭈물거리며 눈을 굴려 태오와 시선을 잠깐 마주했다. 태오는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성훈은 덜덜 떨며 고개를 푹 숙이고 인사하더니 자리를 도망치듯 떠났다. 태오는 느릿하게 의자를 빼며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시원과 시선을 마주했고, 시원은 뒷짐을 지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시미야. 할 얘기가 있는데, 나랑 카-페- 가지 않을래?" "귀는 있다고, 그걸 또 처들은 모양이에요…… 그래, 안내해요. 그쪽이 사는 걸로 하죠."
태오는 살갑게 어깨 위에 손을 올렸고, 시원은 작게 웃으며 곁에 붙더니 걸음을 옮겼다. 바즈라의 악명을 아는 몇 학생들은 복도를 지나치는 태오의 행동에 황당하다는 시선을 보냈고, 시원은 그런 시선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살랑살랑 걸음을 옮겼다.
"영락의 연구원에게 바즈라의 백사입니다……라고 했다며?" "어떻게 알았을까……." "소문이 퍼졌지. 잘 됐다아. 수석 연구원이 마침 바닥을 기는 주제에 꿈틀거리는 벌레에게 물려 죽었지 뭐니. 별 등신 같은 녀석이 자리 차지하느니, 이참에 승진 시켜줄게." "손가락 살 저며서 지장 찍은 건 무효라니까……." "그러면 다음엔 장을 지져볼까? 뭐어, 농담이고오."
우린 친구잖아. 친구 좋다는 게 뭐겠어? 시원은 계단을 내려가 교문 밖으로 나서며 말갛게 웃었다. 태오는 그 모습에 눈을 반개하더니, 이내 시선을 앞으로 옮겼다. 친구라.
"공원에서 있던 일도 들었어. 파나케이아와 자리를 같이 떠났다지, 그깟 가족이 뭐라고." "가족과 연락 안 하나 봐요. 애틋함도 모르고…." "아, 그거. 도올이 죽였어. 버스 사고로." "저런." "왜 저런이야, 난 오히려 좋았어. 그런 방식으로도 쓸 수 있다는 걸 알아서 군수물자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고, 무엇보다 그거, 내 인생의 계획에서 방해됐거든. 번식 행위를 통해 유전자를 준 건 고맙지만." "……." "이시미야, 너도 날 괴물이라 생각하니?"
태오는 침묵했다. 괴물이라. 도의적으로 보면 괴물이 맞는 사람이다. 천륜을 저버린 사람이다. 그렇지만 이곳은 양심이 귀여운 장식에 불과한 새장 속이 아니던가? 태오는 무언가를 곱씹어 고민하다 어깨 위에 얹은 손을 뻗어 아예 어깨동무를 했다.
"아니." "입에 발린 말이구나?" "나의 부모는…… 바깥의 퍽 인간다운 분이라 돌아가시는 것 안타깝지만, 만일 이곳에서 같이 살았더라면 쓸데없는 미련을 가지지 않았을 테니 외려 감사했을 테지요……."
시원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가을 하늘이 쨍하다.
"역시 넌 내 친구여야만 해." "끔찍한 소리를." "아니, 가져야만 해. 너 같이 아까운 것이 무지한 벌레들 사이에서 고작 장난감으로 남아 입 다물며 살기에는 재미가 없을 것 같아. 응." "……." "어차피 너도 알고 있잖아, 네 손으로 파나케이아를 어떻게 고칠 수 없다는 거. 인간은 인간이고, 타인이야, 네가 상관해도 그 사람의 주관이 더 강하면 네가 꺾을 수밖에 없지…….. 그걸 위해 네가 정신줄을 다 끊어버릴 녀석은 아니고. 이시미야. 너 같은 짐승이 신에게 손을 써 신명을 거스르게 한다? 우스운 일이지. 그게 망가지든 말든 네 상관할 바는 아니지… 어차피 망가져도 네 소유도 아니잖아." "……그렇지요." "그러니까 놓아버려. 하나 남은 그거."
태오는 시원을 따라 고개를 올렸다. 오늘따라 하늘이 쨍하고 선명한 것이─
"존* 마음에 안 드네." "으응, 나도 그래." "커피 말고 술은 안 될까요……." "이시미는 아직 애잖아." "이런 곳에서 윤리의식 지키기는." "교복이나아, 갈아입고 오라고, 친구야."
성훈은 헐레벌떡 도망치다 누군가와 쿵 부딪혔다. 덜덜 떨며 경황없이 연신 죄송합니다, 제가 못 봤어요!를 외치자 누군가 성훈의 어깨를 확 붙잡았다. 퍽 거친 태도였지만 성훈은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서, 선배."
성훈은 자신을 마주한 사람을 보며 눈을 홉떴다. 목화고에 있다는 건 알았지만, 어째서 여기까지 온 거지? 성훈의 반응에 누군가 교실이 있는 곳을 흘긋 보더니, 눈을 마주했다.
"그, 그게. 형님을, 그러니까, 현태오라고, 아는 선배님이 계시는데요. 그 선배를 부소장 님이 데려가셔서, 그런데, 부, 부소장 님, 선배님은 아시잖아요. 그거. 그, 그거-"
어헝, 어허엉- 성훈은 결국 목 놓아 울었고, 조용히 다독이는 손길과 함께 시선이 창밖을 향했다. 하교하는 인파 사이에도 선명히 보이는, 어깨동무를 한 목왕지절과 수왕지절을.
그리고 고개를 돌려 자신이 있는 곳을 보는 한 계절과 눈이 정확히 마주쳤다. 아무리 멀다 한들 그 시선을 느끼지 못할 리 없다.
@서연주 서연주야! 혹시 서연이가 세은우한테 선물한 저주인형 소재 새봄이도 써먹어도 될까?>< 한풀이를 통한 미움 내려놓기에 엄청 유용할 거같아서!
@캡틴 >>304 보면서 쭉 생각한건데, 팀을 둘로 나누는 건 어려울까? 비전투 인원+호위를 위한 전투원 한둘은 코드 얻으러 가고 혜우우가 힐해주면서 다수 전투인원이 퍼클들이랑 함께 플레어를 상대하면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이야기 꺼내봤어:> 인력배치는 다같이 상의하면서 조정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