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situplay>1597048328>724 흠, 월이라면 아마.... 케이스가 자기 혼자 압사당하는걸 보고도 딱히 별 반응을 하지 않았겠네요. 조금 놀라기야 하겠지만, 아직 케이스랑 뭔가뭔가를 다 풀지 않?았으니? 루프돌았다는걸 알아냈다면 '이런 미친 세상에! 난 영원한 18살이야!' 라며 잠깐 헛소리좀 하다가, 최종장소에 들어가서 수경이 끌고 나온 다음에 시설을 썰어?말어?를 고민하는걸 저지먼트 애들이 (어쩌면 과격하게)말렸을 수도 있고... 음, 당장 개요를 보고 할 수 있는 말은 이정도려나요? 🤔🤔
"남 일인 것처럼.. 말하는 건 정체성의..문제인 거 같아요." "제가... 대체품인지. 확신할 수 없어서..." 남 이야기를 하는 듯한 이유는 스스로가 진실된 존재인지 확신하지 못해서인 것 같습니다. id카드(*파손 직전이라 재발급을 받아야 함)으로 증명할 생각을 하지 못했고, 실제로 증명해서 스스로가 진실되었다라면 또 그녀(가상현실 속으로 떠난 듯한)에 대한 걸 또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리고 정말로 스스로가 대체품이라면..을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는 일이네요. 하지만 결국 그건 스스로의 생각이고. 타인에게 대하는 건 다른 문제인데 말이지요.
-다른 말이긴 하지만.. 그런 방식이 되어버린 게 우리의 비협조적인 방식이..나 태도가 원인이나 다름없었다는 점에 대해서.. -안 받아주셔도 되지만 죄송하다고 하고 싶었어요.. "...일을 크게 만든 건에 대해서는.. 저도 죄송하다고 하고 싶어요" 그리고 케이스는 랑의 말을 듣고는 자신의 말을 하는 솜씨가 영.. 엉망이라는 점을 다시 느낍니다. 비꼬는 방식이었나.. 그렇게 살아온 게 그런 좁은 시야를 가지게 해서 아무도 구해줄 수 없어. 같은 건 반증되었습니다. 어쨌든. 결국 저지먼트가 없었다면 케이스 자신은 구할 수 없었다. 저지먼트로 인해 수경이 구해졌다는 사실에는 전혀 이견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쪽이 좀 더 협조적이었으면. 을 생각하고 미안하다고 하고 싶었던 걸지도. 수경도 죄송하다는 말을 하려 했습니다. 조금 더 용기를 내서 나오고 싶다고 했으면 달랐을까요?
"..세은이랑.. 동월 군...이 먼저 떠오르네요.." "..그..먼저 떠올랐을 뿐이지 다른 분들도.. 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감사도 표해야 하고..그러니까요.." 병문안을 와줬으면이라는 말에 사실은 있어요.. 라고 중얼거리고 나선, 순간적으로 멈칫할 수는 있지만. 수경 또한 저지먼트를. 자신을 끄집어내준 이들에게 근본적으로는 깊은 감사함을 느낄 테니까요. 담백한 사실로 받아들이고 다른 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렇다면 나중에는 그렇게 무겁지 않게 이야기할 수 있을 가능성도 제법 될 수 있을까요.
"음... 그게.. 저는 동월 군이 아예 관여하지 않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밀쳐낸 것은.. 어색해서 그런 것에 가깝습니다. 아까의 말들을 종합했을 때 진짜냐 가짜냐라는 건 그녀에게는 중요하지만 동월에게는 퍽 중요치 않아보였으므로. 케이스는 동월을 보고는 어떻게 말을 해야 하나.. 를 고민했습니다. 좀 직설적으로 말하는 거 어떻게 한담. 커닝 페이퍼를 보는데도 잘 안됩니다.
[마주보기 싫은데 자꾸 마주하는 게 문제에요.] [저는... 그냥 내가 원래인 것이라고 알리면 다 될 거라고 생각했는게.. 마주할 때마다 그 생각이 점점 무너지는 것 같아요] 보지 않으면 적어도 잠이라도 잘 텐데.. 라는 중얼거림을 말합니다. 단순히 마주보지 않는다고 해서 나아지는 것이라기보다는.. 최소한 현상유지를 하며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현상유지는 커녕 악화일로만 걷게 하니까.. 같은 느낌입니다.
[...귀소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요..] 케이스랑 같이 곧 들어가야 해요. 라는 말을 전하려 합니다.
되살아난? 케이스가 동월 붙잡으면서 말렸을수도 있어요. 그거 부수면 안돼요오... 그녀도 안에 있고요... 수경을 봐서라도.. 루프를 돌기 전에 동월이라면 안데르랑 대화 기회 있었을 걸요.
요약하자면 로벨은 허수학구와 괴이를 모티브로 하여 상정을 만들어 현실로 이끌어오려 했다. 안타깝게도 오랫동안 로벨에게 매여있어서 정보가 좀 샐 수 밖에 없은 일이었기에 로벨이 괴이에 대해서 정보를 얻은 건 이상하지 않다. 그 과정에서 티(수경)이 산산조각날 수도 있었고. 지금은 실제로 산산조각난 것에 가깝다. 그래서 내가 기회를 만들기로 했다..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가자.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품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러냐 라는 짤막한 대답에도 아무렇지 않습니다. 수경 스스로도 믿기 어려웠고.. 결국 납득한 뒤에도 말을 꺼내기 어려워했으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하니까요.. 그런 일이다.. 그리고 연락을 한다는 것보다는 안 해도 올 거라는 말에 그걸 의심하지는 않겠죠. 그정도로 신뢰가 얕지는 않다고 믿고 있는걸요(물론 근본적으로는 수경 본인이 먼저 신뢰를 하지 않은 게 문제이긴 했지만)
"직접..요?" -그렇게 먼저 연락을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네에? "...나쁘지 않겠죠.." 직접 하는 것도 좋겠다는 말에 순간 멈칫하지만 그것도 괜찮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먼저 연락하면 어떤 반응...일까요? 그리고 랑의 말에는 그래야겠죠.. 라고 중얼거리며(아마 연습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잘 살펴가시길 바래요. 라는 말과 함께 차가운 음료수 한박스도 건네려 시도합니다. 와줘서 감사하다는 뜻이었을까요? 리라에게 나머지 팔찌를 전해달라고 할까도 생각했지만. 이건 직접 건네줘야 하는 문제일 테니까요.
1. 비꼼 캡틴이 이제까지 해 온 말들에 다른 의미를 부연해서 해석하지 않아도 된다면, 내가 이제까지 해 온 말들도 그래. 캡틴 말대로 텍스트로만 주어지다 보니 나는 캡틴이 다른 의도를 갖고 말한다고, 캡틴은 내가 비꼬고 있다고 오해했던 거 같네. 앞으로는 오해 없이 받아들이도록 노력할게.
2. 성향 이 부분은 내가 이해를 잘 못 하고 있어서 다시 물어볼게. 내가 무슨 성향을 직간접적으로 강요했는지 예를 들어서 알려 줄 수 있어?
3. 답정너 내가 평소에 캡틴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스토리 관련해서나 캡틴의 입장을 물을 때 내가 이해한 내용을 다시 확인받고자 했던 게 캡틴에게는 답정너 질문으로 느껴졌다고 이해했어. 내가 이해한 게 맞을까? 그렇다면 내 이해력이 부족해서 캡틴을 불편하게 한 거니 캡틴 입장이나 스토리에 대한 질문은 앞으로 삼갈게.
4. 나머지 난 모카고 스레를 재미있게 러닝하고 있어. 모든 캐릭터와는 아니더라도 다른 캐릭터와 상호작용도, 스토리도 즐기고 있었고. 그러니 시트를 내릴 의사는 없다는 걸 밝혀두고자 해.
각 요청 모두 내가 이해한 대로 답변했는데 캡틴의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인 부분이 있으면 말해줘.
허수학구에 대해서는 동월이 아는게 없었다. 다만, 괴이에 대해서는 이곳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고 자신할 수 있었다.
"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것들이 다른 차원에 사는 귀신같은거라고 생각하는거야? " " 그것들은 단지 자기들이 살 수 있는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 뿐이야! 근데 그것들이 사는곳을 모티브로 뭘 만들어? " " 기억해둬라. 그것들이 지들 사는데랑 착각해서 단 한마리라도 흘러들어온다면- "
지금 당장 이곳을 박살내지 않는걸 다행이라고 여기라는 듯이, 동월은 칼자루를 부숴질듯이 잡는다.
" 전부, 남김없이, 썰어버릴테니까. "
그래도 그것과는 별개로, 산산조각난 수경을 위해 기회를 만든다고 하자 표정이 조금은 누그러졌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당장은 수경을 구출하는데 집중하자. 괴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건 그 다음이면 되겠지.
어제와 더불어 오늘도 이론 위주로 커리큘럼이 진행되는 게 리라에게는 차라리 행운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난 뒤에 안정을 유지하기란 사실 쉽지 않았으니까.
- 엄시현은 목적을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 과정에서 주변이 무너져 내리거나 말거나 신경도 쓰지 않죠. ......그런 주제에 같잖은 위선을 버리지 못해 신념은 갈대처럼 흔들리고. - 그 인간은 연구소 하나를 내부에서부터 흔들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가족마저 죽인 후 결국에는 모든 업적을 뒤로한 채 초라히 문 닫게 만들었습니다. - 같은 연구소 구성원에 대한 책임감조차 없는 자가 다른 건 잘 책임질 수 있을까요? 그럴 리가. 그러니 가까이 두고 신뢰할 존재로는 적합치 않다는 겁니다.
종이와 펜이 마찰하는 소리 틈틈이 정인의 목소리가 스며들어 머릿속을 맴도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다 보면 어느새 커리큘럼 시간도 종료된다. 꽉 채운 연산식 종이를 제출한 리라는 그대로 커리큘럼실을 나섰다. 물론 정문까지는 담당 연구원과 함께여야 했지만.
때문에 그날따라 저지먼트의 순찰 일과가 유독 개운하게 느껴졌던 건 당연한 수순이다. 찬바람을 맞으니 과열된 머리가 식고 마음도 조금씩 가라앉는다. 물론 여전히 심란하긴 했지만, 적어도 아까처럼 혼란과 불안이 걷잡을 수 없게 파도치지는 않았다.
"음, 길이 좀 어둡네."
요즘 해가 일찍 저물긴 하지. 리라는 주머니에서 포스트잇을 꺼내 작은 별 두 개를 그려내고 실체화 시킨다. 반짝이는 별 조명 두 개가 리라의 주위를 천천히 돌며 앞을 밝혔다. 물론 손전등도 있지만, 뭔가 일이 생긴다면 두 손이 자유로운 게 더 나으니까. 여기는 스트레인지랑도 좀 가깝고. 조심해서 나쁠 것 없지— 그런 생각을 하며 쭉쭉 걸어나갈 때였다.
"어?"
시야 끝에 뭔가가 걸린다. 칙칙한 아스팔트와 확연히 차이 나는 쨍한 푸른색의... 뭐지? 장식인가? 잠시 발을 멈추고 그것을 집어든 채 이리저리 돌려본 리라는 곧 이 장식이 어딘가 낯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뭐지. 그러니까... 이걸... 어디서 봤더라. 고뇌는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아, 그 도깨비."
도깨비 가면으로 가려진 얼굴과 변조된 음성. 흰 정장과 붉은 셔츠. 어딘가 인공적이고 독한 딸기 향 담배 냄새가 차례로 연상된다. 리라는 장식이 떨어진 바닥 주변에 나 있는 스크래치를 눈으로 더듬다가 무심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래도 잃어버렸나 본데. 주인을 찾아줘야 하나? 근데 그 사람은 스트레인지 사람이잖아. 안티스킬에 맡기면 오히려 찾아가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 내버려 두자니 워낙 눈에 띄어서 누가 홀라당 집어갈 것 같단 말이지.
"으음~ 어쩐다..."
이번 고민은 조금 더 길었다. 그러나 머잖아서 리라가 자리를 털고 일어난 후 장식은 존재하던 곳에서 감쪽같이 사라져 있을 것이다. 어쩔 수 없지. 만나면 돌려줄 테니 잠시만 보관하고 있을게요. 물론 안 만나는 게 더 낫겠지만, 솔직히 이래저래 조금 궁금한 것들도 있어서.
그 다음 날 오전. 언제나처럼 금을 붙들고 이것저것 조잘대던 리라의 입에 조금은 독특한, 아니. 독특하다 못해 생뚱맞은 주제가 올랐다. 하이테크 기술로 점철된 신도시에서 느닷없이 도깨비라니. 그러나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리라는 겉옷 안주머니를 뒤적이는가 싶더니 금의 눈앞에 새파란 동양풍 장식 하나를 내밀어 보였다.
"우리 순찰 루트 중에 스트레인지랑 좀 가까운 데 있잖아. 내가 옛날에 거기서 도깨비 가면 쓴 사람을 봤거든. 처음에는 스킬아웃인가 했는데..."
찰랑찰랑 흔들리는 장식은 밝은 곳으로 오자 더욱 선명히 파랗다. 이렇게 보니 더 확실히 알겠다. 첫 만남에 있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두번째 만남에서는 분명히 존재했던 것. 그 가면에 달려있던 파란 장식.
"아니지. 스킬아웃은 맞나? 으음, 잘 모르겠네. 아무튼 뭐랄까... 좀 특이했어. 우리 성하제 때 내가 토끼 메이드 만들었었잖아. 축제 끝난 뒤에는 입양도 보냈고. 그 뒤에 남은 토끼는 내가 다니는 청소년 센터에 기부했는데, 걔가 한번 납치당한 적이 있었단 말이지?"
책상 위에 장식을 내려놓은 리라는 수업 필기용 노트를 하나 뜯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일전의 토끼 메이드와 똑 닮은 그림 하나, 그리고 매우매우 단순화된 저지먼트 멤버들과 스킬아웃으로 추정되는 누군가의 그림이 하나씩 종이 위에 그려진다.
"그래서 내가 토끼를 다시 데려오려고 납치범을 쫓아가다가 같이 납치를 당했는데... 음, 다시 말하려니까 새삼 시작부터 희한한 사건이었구나 싶어지네... 그래도 잡혀가기 직전 저지먼트 단톡방에 보낸 위치 문자 덕분에 랑이 언니랑, 한양 부부장님이랑, 서연이랑 영희 후배님이 구하러 와 줬어. 정말 다행이었지! 근데..."
그리고 모든 그림 옆에 마지막으로 그려지는 단순화된 도깨비 하나. 리라는 그 도깨비 그림에 동그라미를 치더니 말을 이어갔다.
"그때 이 사람도 왔어. 희한하지 않아? 어떻게 알고 온 걸까? 애초에 왜 왔을까? 처음엔 납치범들이랑 한패인 줄 알고 좀 경계했는데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면 딱히 나나 다른 부원들을 해치고자 온 것 같진 않았어. 납치범 패거리를 때려눕힌 걸 생각하면 오히려 도와주는 쪽에 가까웠던 거 같고."
그 행동의 이유는 여전히 알 수 없다. 리라는 단순화된 랑의 얼굴 그림 위에 그려진 선글라스에 붉은 볼펜으로 색칠을 하다가, 이내 색깔을 바꿔 푸른색 펜으로 도깨비에게 장식을 달아준다.
"근데 이 얘기를 왜 했더라~... 아, 맞아. 순찰로랑 가까운 데에서 자주 출몰하니까 어쩌면 마주칠 수도 있는데, 그래도 너무 놀라진 말라고!"
시작이 장대한 데 비해 마무리는 싱겁다. 하지만 원래 쉬는 시간 잡담이란 게 다 그렇지 않겠는가. 아, 이제 그것도 2분밖에 남지 않았다. 착한 학생은 슬슬 다음 수업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다.
이 이슈로 캡께 지적받은 당사자 중 하나라 말 얹어도 될지 조심스럽습니다만, 역으로 당사자 중 하나인지라 가만있는 건 도리가 아닌 듯해 레스 남깁니다.
일단 전 스레에서의 발언으로 수경주와 캡에게 불쾌감을 안긴 점 죄송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해당 이벤트와 관련된 언급들을 볼수록 이벤트 참여가 제 잘못처럼 느껴졌기에 그런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감정적인 대응이었고, 캡 말씀마따나 텍스트로만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는 한계상 읽는 사람이 기분 상할 수 있다는 점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 미숙한 대응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런 잘못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저의 처신에 따라 이번 일이 제게도 수경주께도 캡께도 앙금으로 남지 않으리라 기대합니다. 누구도 완벽하지는 않고 더러 실수를 하기도 하며, 캡은 물론 참여자 모두가 그런 점을 양해해 줄 수 있는 아량을 지녔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텍스트이기에, 자기 생각과 감정을 완벽하게 글로 옮기는 것은 어렵기에 중간중간 오해가 생기는 건 어쩌면 불가피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오해나 갈등이 생긴 이후의 대처라고 생각합니다. 현생에 치이는 와중에 귀한 시간을 싸우자고 스레에 쏟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니 모두가 원만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희망합니다.
그와 별개로 캡과 수경주께는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 제가 언행에 좀 더 주의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오늘 일로 인한 불쾌감을 조금은 더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연주께는.. 미숙한 운영으로 인해 제가 해내지 못한 것이고.. 불친절했던 게 명백하며, 또한 개인 이벤트에서 의미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기 때문에.. 근본 원인이 저이기에 서연주와 새봄주, 그리고 캡틴이 지적하고 그렇게 느끼게 된 사안에 있어선 인정해야하니까요...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게 부족했습니다. 서연주가 신경쓰게 만든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이라도 전하고 싶어요.
새봄주의 성향 관련으로 가장 지적이 들어온 것은 이전에 '시험치는 것 같다고 일상을 없던 것으로 하겠다'라고 말한 적이 있었죠. 그리고 지금도 가끔 '대화에 의미가 있어야 한다'라고 하시는데 이 부분까진 괜찮습니다.
하지만 내가 시험치는 것 같아서 싫다. 그러니까 나는 이 일상을 없던 것으로 캔슬하겠다는 것은 자신의 성향에 맞지 않으니까 내 성향을 강요하는 행위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싫을 수 있어요. 그러면 적어도 나는 이런이런 것 때문에 싫으니까 일상을 여기에서 마무리 하는 방향으로 할 수 있겠냐는 협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일방적으로 나는 이 일상 캔슬하고 싶어. 캔슬하자.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 성향에 안 맞다고 일상을 없던 것으로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차라리 서로 협의하고 내 캐릭터는 이 상황은 조금 힘들고 나도 힘들다. 적당히 일상을 마무리해줄 수 있겠냐는 협의로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대화에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디스트로이어가 쓰레기 음식을 먹는 것에 대체 저는 무슨 의미를 얻을 수 있나요? 까놓고 이야기해서 새봄이가 복수했다라는 의미 이외에는 없고, 저에겐 아무런 의미도 없잖아요.
디스트로이어는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라는 의미는 얻을 수 있겠네요. 그런데 이게 새봄주가 한번씩 이야기하던 양쪽에 다 의미가 있어야 한다와는 관련이 없지 않나요? 물론 이 관련으로 왜 그 일상을 했어? 라고 하진 않겠습니다. 저는 그냥 이런 자잘한 에피소드를 즐기는 것을 좋아하니까요. 단지 새봄주의 성향이 조금 새봄이의 중심으로 이뤄져있다는 것은 말하고 싶었기에 예시로 가져왔습니다.
새봄주의 성향은 저도 인정합니다. 저도 의미 있는 일상을 상대적으로 더 좋아하니까요.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그때 캔슬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를 한 적이 없고, 지금도 묘하게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으니까 저 캐릭터는 좀 멀리하겠다는 어투로 '캐입'이 아니라 '오너입'으로 이야기를 한 것이 제가 지적을 한 것의 시작입니다. 캐릭터끼리 사이 나쁠 수 있어요.
혜우와 은우도 지금도 사이 안 좋아요. 하지만 혜우주와 제가 서로의 캐릭터를 멀리하겠다고 이야기를 하진 않잖아요. 대놓고 내 멘탈이 어쩌고 하진 않잖아요. 오너입으로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상 상판에서 금지하고 있는 편파와 다를 것이 뭐가 있겠나요?
차후에는 조금 자신과 안 맞는 성향이 있으면 대화로 이야기를 해서 일상을 마무리 짓거나 하는 방향으로 부탁하고 일방적으로 캔슬하려고 하진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협의라는 것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잖습니까.
그리고 질문을 하지 말란 말은 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제가 오너들이 이 부분은 잘못 알고 있다라는 것에 대해서 정정하면 그것을 특정 의도를 가지고 자꾸 내 생각을 바꾸려고 한다. 라는 말은 곤란해요. 오히려 저는 이것저것 질문해주는 것을 좋아해요. 하지만 제가 답해주는 것이 자꾸 특정 의도를 가지고 바꾸려고 한다라는 것으로 왜곡되는 것은 싫어합니다. 저는 캐릭터들의 행적... 특히 NMPC의 행적에 대해서 개인이 어떻게 느끼고, 캐입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는 솔직히 자유롭게 두고 있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에요.
단지 분명히 캐릭터의 행적에 했었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았다'로 오너들이 아는 것은 잘못 알고 있는 거니까 정정해야 한다고 생각할 뿐이에요. 그에 대한 가치판단은 개인의 가치관과 생각을 존중합니다. 이 부분은 이제 굳이 더 말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말할 것은 이 정도입니다. 이것만 남기고 저는 밥도 먹었으니 가볍게 운동을 좀 다녀오겠습니다.
철현의 살해동기는 놈들이 서연이나 서현이 크게 다쳤을 때 혹은 그 이상일 때 뿐일 것 같다!!
이를 갈고 울며 타겟의 목을 조르는 철현을 새봄이 뿌리치고 뺨을 때리며 멱살을 잡고 저 대사를 말할 것 같다.
철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괴성을 지르며 눈물만 흘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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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현: 미안해, 새봄아. 내가 말이 너무 심했어. 철현: 네 친구는 마지막까지 너에게 살아달라고 했다고 했지? 우리는 살꺼야. 놈들을 제압하고 적법한 심판을 받게할꺼야. 철현: 만약 정말로..정말로 네가 그들을 용서하지 못하겠거든.. 철현: 도와줄게. 너의 멋진 복수를.
@캡틴 일상을 캔슬하겠다고 말한 거랑, 디스트로이어와의 일상이 캡틴에겐 의미가 없었던 게 문제였구나.
수경주와의 일상 캔슬의 경우에는, 당시의 기억을 되짚어보자면 수경이의 요구로 새봄이가 아니라 새봄주가 기분이 상했었어. 시험치는 것 같아서 싫다는 말도 문제지를 보지도 않고 답을 보려고 한다는 말에 울컥해서 나왔던 거고. 캡틴이 당시 일상에서 일상에서의 의미를 찾을 수 없는 것을 넘어 기분이 상했다면 수경주와의 일상을 캔슬하고 싶다고 말할 때의 새봄주와 비슷한 심정이었겠구나.
캡틴, 새봄이의 행동으로 기분을 상하게 해서 미안해. 당시에는 참가자로서 캡틴이 설정한 적이었던 캐릭터에게 한방 먹였다는 통쾌함에 젖어서 미처 그 생각을 못 했었어. 당시에 말해줬으면 내 잘못을 인지하고, 사과하고 해당 내용을 없던 것으로 했을 텐데. 그래도 지금이라도 말해줘서 고마워. 앞으로는 캐입에 있어서 너무 과격한 내용이 되지 않도록 주의할게.
다만 일상을 당장 중단해야겠다고 판단되는 상황이 전혀 안 생기리라는 장담은 할 수 없어. 미래는 모르는 일이니까. 내가 약속할 수 있는 건 그런 상황이 닥치더라도 부드럽게 요청하도록 노력하겠다 정도야. 그리고 불편함을 느꼈을 때 일상을 중단할 수 있는 권리는 나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캡틴의 답변을 두고 특정 의도를 가지고 자꾸 내 생각을 바꾸려 한다, 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 그렇게 말한 적도 없었던 것 같은데 있으면 링크 걸어주면 고마워 ㅠㅠㅠ
캡틴이 내 질문에 대답하면 둘 중 하나였어. 그렇구나, 하고 수긍하거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질문하거나. 물론 수긍하면서 한두마디 코멘트를 덧붙일 때 하던 말이 NPC에 대한 곱지 않은 말이거나, 캡틴의 의도나 사실과는 달라서 불쾌하거나 답답한 적도 많았을 거야 ㅠㅠ 이 부분은 주의하도록 노력할게.
다만 특정의도를~(하략) 이렇게 생각했다는 건 오해였으니 풀어주면 고맙겠어:)
@수경주 그리고 수경주에게도 오늘 발언에 대해서 사과할게. 당시 한 말은 새봄이가 의도치 않게 이미 수경이에게 해를 끼쳤으니 수경이에게 더 해를 끼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앞서 있었던 일에 대한 유감이 아예 없지는 않았어. 그래서 감정 섞인 말을 랑주와의 일상 레스에 대해서 얹었던 것 같아. 미안해. 새봄이가 수경이와 만나는 것이 수경이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는 수경주와의 일상을 피하지 않을게.
그리고 모든 모카고 참치들에게 낮부터 지금까지 물의를 빚어서 미안해ㅠㅠㅠ 그리고, 내가 섭섭하게 했던 게 있다면 앵커나 @새봄주 걸고 편하게 말해줬으면 해. 지나간 일이라도, 당시에는 괜찮다고 했던 일이라도 괜찮아! 해명할 부분은 해명하고, 고칠 부분은 고치겠다고 약속할게.
>>44 서연주 먼저 이야기 꺼내줘서 고마워! 덕분에 마음이 많이 부드러워지고 힘이 돼서, 이 글을 쓸 수 있었어 :)
.....는 왔더니... >>73 날 울리기냐!!!!!!!!!!! 철형철형!!!!!!!!! (두번째 보고 현실 즙 짜버리며)
근데 서형이나 서현 씨가 크게 다쳤으면 새봄이도 뮤지컬 시칵의 셀 블록 탱고 부르면서(영상 참조. 살해에 대해 다루는 내용 및 험한 언사의 자막 주의) 동참하고 싶어질 거 같긴 ㅎ...(죽어도 싸지~ 죽어도 싸지~ 그놈이 자초한거야~) 그래도 뇌 잡고 그렇게 말린 뒤에는
새봄: 철형, 서형이 가르쳐줬어요. 복수하는 방법은 꼭 살해만 있지 않다는 걸요. 새봄: 철형도 가르쳐줬어요. 우리는 살 거고, 놈들을 제압하고 적법한 심판을 받게 할 거라고. 새봄: 이 녀석들도 그렇게 하면 돼요, 형. 새봄: 오히려, 그렇게 곱게 보내는 건 이 녀석들이 바라는 바예요. 새봄: 누군가를 해한 책임으로부터, 죽음으로 도망치는 거니까요.
그리고 철형이 아래같이 말해주면 새봄이 또 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취학 아동같이 또 울어버린다 ㅋㅋㅋㅋㅋㅋ
새봄: ......애애애애애앵-(철형한테는 2회차)(제법 복받쳤음) (그치고) 새봄: 나 다시는 형 선배라고 안 부를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또 움)
집에가서 봅시다. 준비된 사회성 다 고갈나서 말투가 좀 가시삐죽 고슴도치일 수 있는데 모카고 참치들 잘못이 아니라 다시 생각하라고 10번은 넘게 말해도 내가 견딜 수 있다 이 사람 성격 고쳐먹고 말 것이다로 원점회귀하는데 내가 그 사이에 중재자로(원치 않았음) 낀 문제니 걱정 마시고.
긁으면 대박나는 벤츠가 아니라고... 차는 긁으면 하자가 생길 뿐이지 복권처럼 흥망성쇠를 가를 수 있는 게 아니라니까 그냥 하자생긴 차라고... (뒷목
>>81 @새봄주 섭섭하게 했던걸 말해달라고 하니 이제라도 좀 묻고 싶네 새봄주, 전에 혜우 개인 이벤트 후에 올렸던 새봄이 후기 레스 기억할까? situplay>1597044442>416 혹시 몰라 다시 읽어볼 겸 찾아왔어 새봄주도 다시 읽어보고 질문에 답해줬으면 좋겠다
새봄주, 어째서 새봄이 측에서 일방적으로 친구 관계를 정리한거야? 당시에는 내 진행의 미숙함도 있었고 새봄이는 그런 아이구나 하고 혼자 이해하려 했었는데 지금까지도 이해가 안 되서 말야 아무리 간단한 초등학교 친구 선관이래도 새봄이가 저런 결심을 하는데 선관 상대인 나한테 묻거나 말은 해줬어야 하지 않았을까 혼자 일방적으로 정리해버릴 거면 사실 혜우와 선관하고 싶지 않았던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잖아 딱히 캐들간의 관계를 되돌리고 싶다거나 한 건 아냐, 당시의 레스 내용에 대한 해명이 듣고 싶을 뿐이야
>>84 철현주 아무래도 기분이 상한 시점에서는 일상을 이어가기가 어렵지. 그치만 말해준 대로 마무리하는 방법을 좀 부드럽게 하는 게 나한테 필요하긴 한 것 같아. 일상으로서 마무리를 짓기 어렵더라도 썰? 상의를 통해 이렇게 자리를 파했다고 하자~ 라고 할 수도 있겠고! 말해줘서 고마워>< >>85 에구구 ㅠㅠㅠ 자기도 저래봐서 안쓰럽겠다 ㅠㅠㅠㅠㅠㅠ 게다가 서형이나 서현 씨 해친 놈은 자기도 죽이고 싶었을거고 ㅠㅠㅠㅠㅠㅠ 쪼그려 앉아서 가만히 다 울 때까지 기다리겠네:> 새봄: 그건 그거고... 새봄: 네놈들(서형이나 서현씨 해친 삐리리즈) 새봄: 새 옷이 필요하겠구나? 하고 도망 못가게 모든 옷(속옷포함주의)을 솜사탕으로 만들어버릴듯 ㅋㅋㅋㅋㅋㅋ 새봄: 공연음란죄까지 더해지고 싶으면 어디 도망가봐><
역시 그 발언 쇼크였구나 철형 ㅠㅠㅠㅠㅠㅠㅠ 새봄이가 잘못했다(맴매(새봄: 앍! 그 말 들으면 새봄이 울다 말고 코 훌쩍 하고 울음 삼키면서
새봄: 형이랑 서형은 제 영원한 형이에요. 새봄: 다시는 안 그럴게요(훌찌럭) 새봄: 그리고, 그리고 철형 때문에 죽일 마음 굳어졌다는 말도 미안해요 ._. 새봄: 그거, 진심 아니었어요. 그냥 내가 죽이고 싶은 마음이 컸으면서 화가 나서 막말한 거예요(쭈굴) 새봄: 그리고 살인같은 거 안할거구요!(중요하니 두번) 새봄: 차라리 그냥 몇번이고 온몸을 달콤하게 만들어줄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87 혜우주 이 때의 일이구나, 다시 한번 쭉 읽어봤어. 우선, 당시에 미리 상의하지 않아서 미안해.
새봄이의 입장을 새삼스럽게나마 다시 정리해보자면, 그 사건을 통해 단절된 시간동안 자신은 혜우에게서 마음이 많이 멀어져있음을 실감했고, 혜우 역시 마찬가지 일거라 - 새봄이가 그렇게 필요하진 않을 거라 - 판단했어. 혜우가 새봄이를 필요로 했던 적이 없었으니까. 그래서 혜우주도 새봄이와의 관계에 큰 애착은 없고, 선관 자체를 날려버린 게 아니라, 과거에 친구였지만 멀어진, 그 정도로만 남아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어.
어쨌든, 혜우와의 관계를 혜우주와 상의하지 않은 건 내 실수야. 다시 한번 사과할게. 미안. 앞으로는 혜우와의 관계에 있어 중요한 결정은 혜우주와 상의하도록 할게. 친구관계를 되돌리고 싶은 건 아니라 하니, 혜우와 새봄이의 관계는 한 때 친구였지만 서먹해진, 하지만 동료로서는 협력하는 관계로, 괜찮을까?
>>90 이해하기 쉬운 해명 고마워, 새봄주 당시에 새봄주가 한번 나갔다 들어옴에 따른 시간차+내가 갠이젠 준비하고 하느라 새봄이와 진전된 접점을 갖지 못 해서 그런 흐름이 됐던 것 같네 그에 따른 캐들간의 관계 변화는 얼마든지 포용하고 조절할 수 있지만, 당시 내 의견은 묻지 않은 채 어림짐작만으로 관계를 변화시킨 점이 불편했었어 이제라도 얘기 나눴으니 나도 더 담아두지 않고 흘려보낼게 그리고 새봄주가 당시 그런 생각을 갖게 한 것에 약간이나마 책임이 있었으니 나도 사과할게, 조금이라도 신경 썼어야 했는데 미안했어 차후에 내게도 이견이 생긴다면 가차없이 찔러서 말해주길 바라 현재의 관계성은 그 정도가 딱 적당한 듯 해, 나중은 모르는 일이니까 고생했어 새봄주
엄청 긴장한 끝에 겨우겨우 말했는데 선배는 영문을 모르겠단 표정이다. 뭐지? 이 상황은? 허무하고 뻘쭘하다. 그러다 선배가 알았다는 듯 탄성을 뱉더니 고개를 홰홰 저었고, 뒤이은 대답에 찬물을 뒤집어쓴 거 같아졌다.
선배가 그러면... 고맙겠지. 나한테 속을 터놓아 주는 게. 기쁘겠지. 내가 그렇게 의지가 된단 게.
선배한테 나도 같은 마음임을 기억해 달랬으면서 정작 내가 못 그러고 있었다. 얼마나 섭섭하고 서운할까.
그게 미안해 선배의 뒤로 가서 매달리듯 그러안았다.
" 미안... " " 입장 바꾸면 난 기뻤을 텐데... 그 생각을 미처 못 했어. "
어느새 말을 놓는 투도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남은 두려움. 그건 아마 습관 때문이겠지.
" 나 보육원 출신이라 그랬잖아. " " 울 보육원은 다른 사람과는 거리를 두라고 많이 그랬어. " " 후원자든 봉사자든 너무 가까워지면 상처받는다고. " " 처음엔 좋아할지 몰라도, 갈수록 불편해한다고. " " 더 가까워지재도 부담 안 줘야 계속 도와준다고. "
가끔 우리와 놀아 주려는 눈치이던 봉사자들을 원장님이나 한쌤이 기를 쓰고 차단하던 게 생각난다. 어릴 땐 그게 그렇게 아깝고 원망스러웠지만, 자라면서 알게 되었다. 후원자와 봉사자의 온기는 그들과의 거리를 좁히는 순간 급격히 식는다는 걸. 당시에 아무리 진심 어린 호의였을지라도, 거리를 유지하지 않는 한 지속되기 어렵다는 걸.
" 근데 선배한텐 너무 훅훅 선이 넘어지니까 겁났어. " " 나 흑역사 다 얘기한 것도 선배가 첨이고 " " 연애도 선배가 첨이고 " " 아까처럼 정신 못 차리고 울고불고 한 것도 선배가 첨이고 " " 상급생인데 말 놓는 것도 선배가 첨이라 " " 그게 이제까지의 습관과는 정반대라... " " 나도 모르게 선배한테 잘못하고 있지는 않을지가 겁났어. " " 그래서 선배 입장을 미처 생각 못했어. 미안... "
습관에서 벗어난 관계로 인한 불안이 완전히 가시진 않지만 말하다 보니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아무리 불안하고 서툴러도, 그 점까지 솔직히 털어놓는 게 선배에게는 더 안심되는 일일 거라고. 내가 그렇듯이. 그니까 나만 잘하면......
그 순간, 머리가 굳어 버렸다. 화들짝 뒷걸음질 치다 .dice 1 2. = 1다 1.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 2. 넘어질 뻔한 걸 겨우 중심을 잡았
" ...... "
아 해 봐라도 아 해 봐라지만, 선배가 쓰던 포크... 룸메한테 딱 들킨 흑심이 선배한테까지 들통난 기분이다. 황급히 가린 얼굴이 불판 같다.
>>103 혜우우 에이 내가 그런거 풀라고 판 깐거 아니겠어>< 좋아! 무엇보다 중요한게 마음의 여유지 히히 응응 남은 스토리도 화이팅이라구><
아 맞다 혜우우야 일전에 새봄이 이명으로 D셰프 추천해준 거, 엄청 고마웠어! 그런데 다른 이름이 생각나서, 그 이름으로 가려고 해88 봄 셰프 인데, 계절 봄과 폭탄 Bomb의 중의적인 의미도 있기도 하고(기분 좋을 땐 봄날같지만 폭주하면 Bomb...), 또 새봄이의 이름자이기도 해서 이쪽에 마음이 가더라구... 멋진 이명 지어줄 만큼 신경써 줬어서, 이건 이야기하는 게 예의일 것 같아 말 꺼내봤어. 고마워 혜우우야!;w;
새봄이가 적어 준 딸케 레시피가 없어져서 기겁했다. 가방 안주머니에 넣어 둔 게 어딜 갔대? 되짚어 보니 언제 부실에서 연습하느라 빼 놨던 거 같기도...? 설마 그러고 다시 안 챙겼나?? 사진 찍어 둘걸!!! 뒤늦은 후회와 함께 부실로 부랴부랴 달려갔지만, 어따 뒀는지 감이 안 왔다. 그래서 부실을 짚어 가며 레시피를 잃어버린 걸로 추정되는 날 있었던 일을 사이코메트리하다가, 상상도 못한 이미지를 봐 버렸다. 부장이랑 수경이? 나중에 청윤이한테 주실 인수인계 자료를 수경이한테 들켜서 비밀로 해 달라신 거까진 그러려니 했는데, 그 조건이... 첫만남챌린지? 그게 뭐야? 했다가 실랑이 끝에 부장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시는 거며, 그 직후에 민망해 얼굴을 가리시는 거까지 봐 버렸다... 어, 어;;;;;; 리라네 댄스부 가셔도 어울리겠다 싶게 잘 추시긴 하는데...... 이거 봐 버린 건 무덤까지 비밀로 해야겠다!!!!! (딸케 레시피는 사이코메트리를 한참 더 쓴 끝에 찾긴 했다. 난 대체 왜 그걸 부실 찬장에 뒀담??;;;;; )
오늘의 일기 끗!!
/ 전에 수경주께서 주신 아이디어에 힘입어 오훈완이에요!!!! 감사해요오오오오 >< (제리인사)(굽신굽신)
나도 그거 보고 있었어. 일단 성운주가 그게 외부일이라는 자각이 없는 듯하니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해명도 요구하고 싶어. 참치 내부라고 해도 참치게시판 내부에서도 서로 모르는 척하는데 특정되게끔 자꾸 얘기하는 것도, 그쪽 게시판에서도 하지 말라고 명확히 말했었는데도 계속 그러는 건 아니지.
>170 일단 확인은 했습니다. 확실히 심증이 있고 이 문제는... 조금 음..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일단 이건 잘못 꺼내면 오히려 증거부족이나 심증만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일단 태오주의 마음은 이해가 가고..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제시라고 생각되지만.. 이번 일에 대해서는 꺼내지 않도록 할게요. 죄송해요. 8ㅁ8
>>199 새봄주 새봄이는 잘 안 우는데 한 번 울 때 왕창 우는 거 같고 선배는 어...어??? (◀울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 감정 격해지면 울 수도 있죠 사람이!!!! (서연이가 울보라서 이러는 건 절대로............맞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202 혜우주 으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료까지 대접하진 않을 거라 생각해요 그래도 ㅎㅎㅎㅎ (◀진짜???)
덜컹, 하는 소리와 함께 옥상의 문이 벌컥 열리고 그림자가 용수철처럼 튀어들어왔다. 그림자는 옥상을 그대로 가로질러 촤악 하는 소리와 함께 아직 변하지 않은 펜스를 붙잡고, 나머지 한쪽 손을 뻗어 새봄의 옷자락을 단단히 붙잡았다.
랑은 잠시 낮잠을 잘 장소를 물색하고 있었다. 부실이 시설은 가장 좋지만 저지먼트 부원들이 들락날락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패스, 서예부 부실은 조용하긴 하지만 자신이 뒤에서 대놓고 자고 있으면 나머지 부원들에게 방해가 된다. 그러니까 패스. 그럼 빈 교실? 교실의 책걸상은 엎드려 자는 걸 강요하는데, 그럼 팔이 저리는 등 불편하다. 패스. 이런저런 이유로 탈락된 장소들을 지나오면 마지막까지 남은 후보는 옥상 뿐, 눕거나 뒹굴거리기에 아주 좋을 정도로 널찍하고, 햇빛이 내리쬐니 따뜻하다. 여차하면 그림자 밑으로 들어갈 수도 있으니 완벽한 장소라고 볼 수 있겠다. 때문에 랑은 느긋하게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그랬는데... 일순 뇌리를 스치는 위기감에 랑은 자신이 오르던 계단 너머를 쳐다보았다.
"하?"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이뤄지기 전에, 랑은 성큼성큼, 아니. 탁탁 소리를 내며 재빠르게 계단을 타고 올랐다, 순식간에 옥상에 도착해 문을 힘껏 열어젖히면 방금 전 자신이 보았던 이미지가 그대로 실현되기 직전이었으니. 랑은 문이 너무 세게 열려 옥상의 벽에 쾅 소리를 내며 부딪히는 것보다 빠르게 옥상으로 튀어나갔다. 벌써 펜스의 일부가 변해 부숴지고 있었다. 랑은 미간을 찌푸린 채 땅을 박차며 짧은 거리를 뛰어 날랐다. 그렇게 펜스까지 날아들듯 돌진한 랑은 먼저 손을 뻗어 새봄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중력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새봄의 몸을 붙잡은 탓에 앞으로 숙여지려는 몸뚱이를 막기 위해 나머지 손으로 아직 변하지 않은 펜스를 강하게 틀어쥐니, 펜스가 찌그러지는 끼익거리는 소리가 이어지고, 그렇게 걸린 제동을 이어가려는 듯 양 발을 옥상의 펜스를 지지하는 턱에 걸어 버틴다.
>>203 디스트로이어:.....뭐라는거야. 디스트로이어:어디서 그깟 고양이 귀와 꼬리를 가지고 고양이인척 하고 있어 디스트로이어:그딴 것에 휘둘릴 생각 없어. 그딴 짓을 할 시간에 책이라도 읽어. 디스트로이어:그리고 고양이 귀와 꼬리는 2학구에 있는 동물 파츠 제작소에 가면 더 정교한 것을 구할 수 있어. 알아들었으면 꺼져.
1) 이건 훈련에 써먹을까 해서 여쭙는 건데, 주말 진행의 제로쓰리 제로세븐의 파편을 입수해서 사이코메트리를 할 경우 특별히 입수할 수 있는 정보가 있을까요? 강함은 나랑 언니가 레벨5 중하위권으로 파악해 준 거 같고... AI 제로의 데이터센터 같은 거 위치라든가? 검은 샹그릴라를 복용했었는지 여부라든가...? (몰라서 그냥 아무말로 예 들어 본 거예요!!!! )
2) 사이코메트리로 사물을 조사할 때 몇 년 전 일까지 파악할 수 있을까요? (유물 감정도 가능한지가 단순히 궁금해서요 )
서연의 말을 듣고 자신의 과거를 떠올렸다. 서로를 가족이라 부르던 부모님의 얼굴을, 엄격한 어머니와 자애로운 아버지의 모습을, 짜증나는 일도 많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항상 함께 이겨나갔다.
서연의 보육원은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두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철현의 보육원에서는 가족끼리 서로 의지해야한다 가르쳤다.
물론 주기적인 후원자와 봉사자가 아니면 아예 출입을 자제시키는 것은 철현의 보육원도 똑같았지만.
교회에서 운영하는 곳이어서 그런지 서로 사랑하라는 것을 강조했다.
모두가 함께 서로가 서로를 도와줄 것을 강조했다.
뒤에서 끌어 안아준 서연의 부드러운 손을 잡았다.
"겁낼 필요 없어." "너의 흑역사는 내겐 너의 일부야. "내 첫 연애도 너고" "다른 이에게 의지가 되는 이라는 게 이렇게 행복하는 걸 알려준 것도 너야." "하급생에게 말 놓아라 한 것도 네가 처음이야." "네가 겁나고 힘들면 천천히 바꾸면 돼. 기다려줄테니까." "나도 그래. 내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널 상처입히지 않을까 항상 걱정되었어"
"서연아." "네가 정말 날 생각해준다면." "지금은 그저 널 우선해서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미소를 짓는다.
이 작고 가녀린 소녀는 자신이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걸 두려워한다 생각했다.
진심으로 타인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타인의 고통에 진정으로 슬퍼하는 마음씨 좋은 사람이다.
....
"?"
딸기를 서연에게 먹여주려던 순간 뒷걸음질 치다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괜찮아? 안다쳤어?"
물론 처음에는 놀랐고 걱정했지만...
아아 젠장... 이래서는...이렇게 귀여워서는...
참을 수가 없잖아.
엉덩방아를 찧은 서연에게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무릎을 땅에 대고 서연에게 다가갔다.
두 팔로 바닥을 짚어 중심을 잡고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녀의 숨결을 피부와 귀로 느낄 수 있는 거리까지 접근했다.
심장이 쿵쾅거린다.
...
아니. 안돼. 멈춰.
싱긋 웃으며 한 손의 검지로 서연의 오른쪽 뺨을, 엄지로 왼쪽 뺨을 잡아 붕어입으로 만들었다.
>>206 >>208 랑주 와 와 와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리라주께서 이 레스를 보셔야 해!!!!!!!!!!!!!! 세상에 나랑 언니 폭풍 간지예요오오오오오오오 >< (야광봉)(붕붕방방)(물개박수) 앗앗 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갔으면 못 부릴 패기를 빽 믿고 부리는 졸렬이를 귀엽게 봐 주셔서 감사해요오오오오오 >< 나랑 언니랑 갔으니까 4명이서도 쫄아 있지 않았을까요 ㅎㅎㅎㅎ 저 4명 언제 한 번 더 써먹어서 랑주의 돌깎이에 기여해 볼 생각이에요!!!!
>>207 >>212 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맙소사!!!!! 그 와중에 고양이 분장 더 정교한 거 알려 주는 건 왜래요 이상한 데서 성실해!!!!!!! 이거 보고서 또 궁금해진 건데 디스트로이어가 수박은 혼자 먹었나요 나눠 먹었나요? (???) 헐? 헐? 헐???? 대박?????????????? 1. 내일 훈련 그거로 하려고 하면 정보 주시나요?!?!?! 2. ...유물 감정이 문제가 아닌데요?? 미쳤다!!!!!!!!
>>211 리라주 많이 피곤하셨나 봐요. 근데 근데 >>206 나랑 언니 완전 폭풍 핵간지예요!!!!!!!! (이건 보셔야 해!!!! 부둥부둥)
저는 기분... 그렇게 많이 상하지 않았어요. 엄밀히 말하자면 그때 실수로 올린 것도 ~할 수 없나요? 갑자기 중단을 하신다니 당황스럽네요.. 에 가깝긴 했거든요.(그걸 제대로 명시하지 않은 건 잘못이 맞고, 올릴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바로 사과하려 했지만 그게 제대로 전달이 되지 읺았다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근본적으로 수경주는 타인이 나한테 향하는 것에도 둔감하고 타인에게 향하는 감정이 그렇게 크지 않거든요. 그래.. 그렇구나.. 정도로 대부분의 일을 넘기고요. 좀 웃긴 소리겠지만 지금이 바벨탑 이전 시기도 아니고.. 인간이 소통 안되는 거 하루이틀이겠어.. 선만 안넘기면 됐지... 닝겐이 다 그렇지.. 잊어버리겠지.. 같은 마인드..? 하지만 분명 상한 부분이 있긴 한데.
분명 제안이었음에도(거절해도 된다라고 명시했음) 역할을 맡긴 것 같다는 말을 한 점. 굳이 덧붙이자면 이 제안은 비유하자면 '아 그러고보니 저기 3학구에 새로운 카페가 열었는데 제가 이 날짜에 가능한 상품권을 얻었어요. 기회되면 같이 약속한 분이 있는데 셋이서 이날 시간되시면 같이 가실래요?' 같은 제안에 가까웠어요. 다만 이 부분은 제가 설명이 미흡했습니다. 의도나 의미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으니까요. 의도 일부도 오너만 알고 있었고요. 무례하다고 여겨서 거절했다면 그렇구나. 정도로 끝났을 거에요. 마치 앞의 나중에 기회되면 가실래요? 에. 이 날은 선약이 있어서 안돼. 라는 정도로 저는 여겼으니까요. 저는 그것 하나 이해 못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중단하겠다는 것에 그럼 마무리는 이렇게 지어도 될까요? 라는 레스에 좋을 대로 해라는 레스를 올려 더 이상 대화나 협의를 거절하는 것 같다고 느낀 점에 관해서. 이 점도... 제가 실수로 올린 것에 상하셨을 수 있으니까요. 저 또한 당황해서 최대한 빠르게 레스를 올려 정정하려 했지만 이미 올라간 건 상하게 한 뒤니까요. 죄송합니다.
오너간에 벽을 느낄 것 같다는 레스를 올린 점에 관해서. 이건.. 앞으로 저를 편파하겠다는 선언처럼 느껴졌어요. 캐릭터가 벽을 느끼는 것 자체는 상관없지만. 새봄이의 훈련에서 목걸이를 파손했을 때 새봄이가 복구하기 위해 노력한 것처럼 캐릭터와 캐릭터 사이도 다투고 멀어질 수 있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 가까워질 수 있는데 그 기회를 새봄주가 벽을 느낄 테니까 전혀 주지 않겠다로 들렸습니다. 그 이후에 그래도 가끔 반응 해주시니까 저는 일부 인원도 다 못해서 다들 안녕하세요. 정도로 퉁치는 편이기에 그래도 뭐.. 시간 지나면 괜찮겠지. 정도로 여겼습니다.
그리고 오늘 진행중이던 일상에 레스를 얹은 것에서 시작된 가까이 하지 않겠다는 부분에 관한 점. 만일 진단같은 완결된 것에 레스를 첨언했다면 괜찮았을 거에요. 그건 실수든, 딱히 언급하지않아도 괜찮겠다고 여겨서 언급하지 않은(그러나 타 레스주는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간과한) 부분이니까 제가 풀어야 하는 부분이고요. 하지만 아직 진행중이던 일상에 의문 이상으로 내가 가까이 하지 않겠다는 선언은 위의 편파 선언을 강화하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220 >>231 @철현주 오? 오? 오? 사람 진심으로 죽이려는 것도 무심코 흑화로 쳐 버렸더니 이런 정보가?? 꿀팁 감사합니다!!!!! 서연이는 여기저기 많이 보인 거 같네요.................... (죽은눈) 글고 선배가 회수한 제로쓰리 머리 내일 훈련에 좀 써도 될까요? 사유는 situplay>1597048394>212 얻어 보려고요!!!
>>226 캡 네넵!!! 최대한 많이 알아낼 수 있는 방향으로 닦아 봐야겠네요. 감사해요오오오오오 ><
뭔가 이상했다. 등 뒤가 허전하더니, 엉덩이가 허전한 느낌. 놀라서 비명을 지를 새도 없었다. 그런데 뒤 이어,
쾅!!!
소리가 난 그 순간, 그 이전에 옷자락이 이끌리는 가 싶더니, 누군가에게 붙들려있었다. 랑 선배였다. 나 혼자서 올라왔는데, 랑 선배 어떻게 알고 오신 거지? 아, 맞다. 선배 능력! 구해주신 거구나! 감사인사를 하려던 찰나, 봐버렸다. 내가 떨어질 뻔 했던 까마득한 밑을. 그 아득한 광경에 모골이 송연해진 나머지 난 그만-
"....... 끼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참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 건, 이미 죽어라 올라가지 않던 나는 나만의 것 마지막 하이라이트 고음을 넘어선 득음을 해버리고 난 뒤였다. 잘한다, 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 먼저 올려도 시원찮을 판에 고막 테러를 해버리다니. 자괴감이 앞서 반사적으로 얼굴부터 가렸지만, 그렇다고 평생 그러고 있을 수만은 없었기에 머뭇머뭇 손을 내리고 고개나마 꾸벅 숙여보이며, 쪽팔림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나마 쥐어짜 내가 해야 할 말을 했다.
"구,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랑 선배...!!" "...그리고 귀 테러 죄송해요, 헤헤."
>>229 묘사 속도감 대사..... 정말 넘나리 멋졌다구(물개박수2223333) 그럼그럼!!>< 근데 순식간에 써버렸다 히히 시간이 시간이니 랑랑주도 편히 이어달라구!><(한 턴 더 이어주면은 새봄이가 수제 계피사탕이랑 색다른(?) 계피 디저트를 만들어주지><)
>>231 새봄: 저도 사실 단풍이 건 때문에 한번 울긴 했... 새봄: 선하 살아생전엔 지금보다 더한 울보였구요 헤헤
>>242 맞아맞아!! 그리고 좀 더 대단한 건 어려운 환경에서 지냈는데도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캐인 것 같아>< (우리 서형이라던지!) 보육원에서의 삶도 고되었겠지만 인첨공에서 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니말이지>< (메타)새봄: 그래서 전 초기설정에서는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캐였어요 형들 만나고는 그런거 없어졌지만><
1. 비윤리적인 사람이긴 했지만 충분히 참회하고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인물이었다. 그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2. 인첨공에 오기 전부터 종교에 심취해있었다. 3. 아이들을 좋아하는 건 거짓이 아니다. 4. 약물 배합에 능하다. 좋지 않은 쪽으로. 5. 좋아하는 음식은 낙지볶음과 아구찜 같은 매운 맛의 해산물 한식. 콩나물은 다다익선.
>>314 그렇지, 딱 그거지~ 어케되는지 적나라하게 표현되는... 후레자식(뭐) 고 고수??????? 끼아악!!! :ㅁ
>>315 안승환.....🤔 1. 본인의 턱수염을 소중히 여긴다. 2. 락덕이긴 하지만 요즘 락은 어렵다는 등 라떼 느낌이 좀 있긴 하다. 3. 박 교수와는 대학 동기이자 동향 사람이기도 하다. 고향은 군산. 희야의 아버지와는 대학에서 만났다. 4. 인천첨단대학교 교수 겸임. 팥차로 유명하다. 5. 좋아하는 음식은 중식 쪽. 정확히는 양꼬치나 마라탕 같은 것을 좋아해서 회식 때마다 극소수의 mz들만 좋아라 한다.
>>265 @수경주 1. 제안에 대한 건 음, 그랬구나. 당시에 내가 왜 언짢았는지에 대해서 좀 복기를 해보자면, 그 제안 말이야, 어딜 같이 가서 먹고 놀자는 제안이 아니라 안데르와 사진을 찍어, 안데르를 어이없게 만들어달라는 제안이었지? 그래서 언짢았었어. 수경이가 카페에 같이 가자고 했으면 나도 의미를 느꼈을 거고, 새봄이도 흔쾌히 응했을거야. 수경이와 상호작용하고 더 알아갈 기회니까. 아니, 차라리 npc들이 수경이를 당황시켜달라고 했으면 거기에선 의미를 찾을 수 있었을 것 같아...;w;
첫 일상에서 수경이가 아니라 npc와 상호작용을 더 중시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 그래서 새봄이가 수경이와 npc들 간의 상호작용의 들러리가 된 기분이라, 거절의 가능 여부를 떠나서 당혹스러웠고 불쾌했던 것 같아. 그래서 거절하면 그만, 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었고.
이 말을 지금 하는 건 당시 수경주 입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에 나도 당시의 내 입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거야. 지금 내 입장은 >>81과 같아.
2. 오너 간의 벽 아이고, 내가 그런 말도 했었구나. 앞으로 편파하겠다는 선언으로 느껴졌다니, 이건 내 잘못 맞네. 미안해. 변명이지만, 내가 수경주한테 일부러 인사를 안 한적은 없었던 것 같아. 그리고 정말로 벽을 칠 생각이었다면 수경이 갠스에도 참가를 안 했지 않을까... (내 기억상 졸려서 더 버틸 수 없을 때까지는 참여를 했던 걸로 기억해) 새봄이로 수경이를 구하고 싶은 마음도 진심이었어. 비록 결과가 좋진 못했지만.
3. 오늘 일 오늘 일은 앞서 >>81에서 사과했듯 1에서 느낀 감정과, 수경이 개인 스토리에서 했던 일이 되려 수경이를 아프게 했다는 정보를 자주 접한 나머지, 새봄이가 수경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감정이 동시에 폭발했던 것 같아. 각각 제때 직접 얘기해서 풀었어야 하는 문제인데, 바로 얘기하지 못하고 묵혀 뒀다가 감정적으로 대응했던 건 사실이야. 미안해.
변명을 해보자면, 개인스토리가 원하던 방향으로 흘러가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은 십분 이해해. 지나간 걸 돌이킬 수 없으니 더더욱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지. 그런데 지속적으로 npc들하고 상호작용해서 진엔딩(해피엔딩)을 만들어야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피곤하고, 괜히 참여했다는 생각이 올라왔어. 그리고 앞으로도 수경이랑 상호작용을 하면, 수경주의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했을 경우 계속 이런 이야기를 듣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고. 그래서 새봄이는 수경이에게 해만 될 것 같으니 거리를 두는 게 좋겠다, 시험 낙제란 통보를 계속해서 듣는 건 피하는 게 내 멘탈에도 좋을 거 같다는 말을 꺼내게 된 거야.
난 운이 좋았다. 원가족이 없는데도 부랑아나 차일드 에러로 전락하는 대신 보육원에서 보호받았고, 싫어하는 음식이라곤 수박뿐일 만큼 먹거리가 모자랄 일은 없이 지냈다. 일찍부터 독립적인 생활이 몸에 밴 덕에 퇴소일이 오기 전에 독립할 수 있었고, 인첨공에 와서도 좋은 일이 잔뜩이었다. 온 세상으로부터 도움받을 수 있는 능력, 툴툴거려도 맘씨는 넉넉한 연구원, 인간 점원을 채용해 주는 사장님, 크게든 작게든 서로 버팀목이 되어주는 저지먼트,
그리고 선배
무엇이든 지탱해 줄 것처럼 단단하고 넓은 등, 날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듯 감싸 주는 손길, 내가 기대면 행복하다며 날 우선시해 달라는 다정스럽고도 진중한 목소리. 그 목소리에 실린 내 이름은 나부터가 놀랄 만큼 나긋하고 달콤하게 울린다.
유니온이 목숨을 위협하고 있대서 내가 운이 좋단 사실이 달라지진 않는다.
아무리 그래도 몸개그 운까지 좋을 필욘 없는데
" ...... "
이게 뭔 일인가 파악할 정신이 났을 땐 토실이가 치맛자락을 펼쳐 주고 앉은 뒤였다. 그리고 걱정 가득한 물음
" ......쪽팔려;;;;;;;;;;;; "
아프기도 아프지만 쪽팔려서 얼굴을 못 들겠다!!!!
부질없이 얼굴을 가리는데 선배가 다가오는 기척이 났다. 엎드린 거 같은...데??
무슨 일인가 손을 뗀 순간 장난기 어린 웃음이 코앞에 있었다. 그 직후 내 볼이 짜부(???)가 됐다!!
" 모아넝... (뭐하는...) " " !!!!! "
이마를 달구는 촉촉함. 분명 처음이 아닌데도 아찔했다. 심장이 뛰쳐나갈 것만 같다. 이래 놓고 아무렇지 않게 손 내밀다니. 반칙이잖아!! 난 떨려 죽겠는데...
" ...... "
토실이를 슬쩍 어깨로 옮겨 놓으려니 룸메한테 딱 걸렸을 때가 생각나 버렸다. 내가 그 짓 또 하나 봐라!! 또 걸리면 진짜 수치사 각...
하다 불쑥 정하 생각이 났다.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쉽다며 청윤이를 찾던... 근데 죽을 수도 있긴 다 마찬가지잖아??
위기감이 무모함으로 돌변하며 몸을 움직인다.
그렇게 서연은 철현의 손을 잡고 일어나고 다가서고 발돋움하여 제 입술을 철현의 입술에 포개려 했다.
situplay>1597048394>353 난 운이 좋았다. 가족이 없었으나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든든한 형누나들과 멍청하지만 착한 동생이 있다. ... 착한...가? 착하다고 하자. 레벨 0지만 돈 걱정 없이 공부에 전념하게 해준 고마운 동생이니까. 동생의 능력으로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고 어려움 없이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한 때는 이런 내가 나 스스로는 아무 것도 얻은 게 없는 한심한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한 때는 나보다 먼저 앞서가는 동기들과 후배들에게 자괴감을 느끼고 무너질 뻔했다. 한 때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놓아버리고 싶기도 했다.
그러나 그 때마다 친구들이 손을 내밀어줬다. 항상 고마운 사람들이 나를 구해주었다. 그 중에서 가장 고마운 건...
정말로 내가 무너지려고 할 때, 나를 꾸짖어준, 나를 잡아 준.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을 알려준.
너야.
책에서 이런 문구를 읽었다. 첫키스의 맛은 물컹한 토마토에 입술을 댄 느낌이라고.
...
그 말이 맞았다.
미세한 떨림이 느껴졌지만 정말로 물컹한 토마토에 입술을 댄 느낌이었다. 좋은 향기가 났다.
황홀하다는 감정을 정의하자면 이런 것인가 싶었다.
팔로 한 아름 끌어안으면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가녀린 몸. 미묘한 샴푸향과 비누향이 코를 자극했다.
심상의 추락은 한순간이며, 애석하게도 붙들어줄 존재는 주변에 부재했다. 서휘는 스트레인지에서 벌어진 일로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었고, 2학구로 가서 연구할 것이 있다며, 떠나는 것이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 조심스럽게 타이른 한결은 여전히 부재중이다. 연락은 닿긴 했지만 그마저도 문자 한두 개였다. 남은 지지대인 혜우는 망가졌다. 아니,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것 같다. 그 부분에서 태오는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서로가 연약한 지지대였거니와 담당의로 하여금 전화로 들었던 내용들이 하나같이 속내를 뒤집었던 탓이다. 태오는 그날 이후로 제 핸드폰을 꺼버렸다.
아무리 아득바득 살아보고자, 살려보고자 그 발악을 해왔건만 자신의 삶을 제물로 바쳐도 세상은 요지부동이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몰아친다. 생각은 계속해서 꼬리를 물고, 졸업 이후 암부의 생활로 돌아가서도 제대로 살아갈 자신이 없다는 지경까지 이르자 속이 뒤집히다 못해 이지러진다.
"……."
하지만 태오는 이마저도 지나갈 일이라 생각했다. 누구보다 자신의 상태를 잘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승화될 우울과 체념, 무력감, 그리고 충동일 뿐이다. 세상은 단 한 번도 자신의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 곳이며, 인간의 삶은 덧없다. 결심한 뒤 기로를 잡아보고자 한 것이 망가졌다 한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실마리는 나올 것이다.
태오는 늘 그렇듯, 언제나 그랬듯이 무언가에 기대지 않고 혼자 풀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어쩌면 오늘 자고 일어난 뒤, 머리를 감고 아무거나 목구멍 너머로 쑤셔 박아 배를 채우면 승화될 감정일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라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해도 언젠가는 무뎌지고 외면할 줄 알게 될 테지. 무력, 내지 탈력감이란 본디 그런 것이다.
그렇지만 충동은 다르다. 아무리 자신을 잘 알고 있고, 스스로의 상태가 어떤지 꿰뚫는다 해도 무력해진 의지는 사소한 충동을 붙잡을 만큼 단호하지 못하다. 작게는 이런 우울함을 극복한답시고 답지 않게 산책을 나가 돌아오는 길 충동적으로 저녁 대신 마실 카페의 음료수를 사 오는 것부터, 크게는 무심코 누군가에게 연락하는 것까지. 태오는 볼캡을 깊게 눌러쓰며 신발을 신었다.
후드가 달린 바람막이 점퍼, 캔버스화, 깊게 눌러쓴 검은 볼캡과 턱 밑에 걸쳐둔 검은 마스크……. 화려하거나 자신만의 스타일 찾아 이것저것 입는 것 좋아하던 태오 치고는 소박하기 짝이 없는 옷차림이었다. 그런 옷차림으로 무작정 향한 곳은 2학구였다. 이번 역은 북해로, 북해로 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2학구청으로 가실 분께서는 이번 역에서……. 태오는 걸음을 옮김과 동시에 무선 이어폰에서 흐르는 노래의 음량을 더 높이면서도 스스로에게 몇 번이고 반문했다. 내가 미쳤다고, 지금 어딜 온 건지. 또 그 소리에 뒤덮이고 말 텐데, 아니면 류시원에게 들켜 다시금 붙잡힐지도 모르는데 이래도 되는 건가? 역 주변에서 종교를 권유하는 사람들을 매몰차게 지나치며, 태오는 고개를 푹 숙여 땅을 보고 걸었다. 벌써부터 비명소리가 뇌리에 쑤셔 박히는 것 같지만 착각이라 생각하고 거꾸로 10부터 숫자를 세니 한결 낫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데 마레였다. 태오는 데 마레 건물을 올려다보았다. 제사장의 손아귀에 놀아난 승환은 근신 처분이 풀리기가 무섭게 장문의 문자와 전화를 걸었지만 태오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 승환의 잘못은 아니지만 혜우가 쫓아가 뺨을 후려쳤다는 얘기를 들은 탓이다. 아마 자신에게 사슬을 걸어둔 것을 들었던 모양인 듯하다. 이대로 돌아가는 것이 나을까, 자신 때문인지 이전보다 보안이 더욱 강화되어 경호 인력이 더 늘어난 것도 꺼려진다. 그렇지만 타이밍 좋게, 한참이고 우두커니 선 태오를 발견한 보안요원 하나가 저벅저벅 걸어왔다.
"실례합니다. 혹시 용건이 있으십니까?" "……."
태오는 잠시 침묵했다. 이대로 들어가면 어떤 반응이 돌아올까? 다시 스스로를 찌를까, 이번에는 타인을 찌를까 두려워하는 건 아닐까? 괴물이라고 부르는 건 아닐까? 타인의 속내나 읽는 괴물이 들어와 이번엔 어떤 짓을 벌일지 모른다는 눈길로 쳐다보는 건 아닐까…….
태오는 자신의 손목을 내밀었다. 갑자기? 의아한 눈길로 태오를 쳐다본 보안요원은 얼굴 주변에서 노이즈가 지직거리자 그제야 칩 이식자임을 깨닫곤 스캐너를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 스캐너에 선명하게 떠오른 태오의 이명과 재학 중인 학교를 확인한 요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가도 좋다는 듯 자리를 비켜주었다. 태오는 데 마레로 들어가면서 다시금 되새겼다. 내가 미쳤지.
데 마레는 여전하다. 리버티 때문에 경계심이 올라갈 법도 하지만 여전히 활기차고 포근하다. 아이의 손을 잡고 놀이형 커리큘럼실로 향하는 연구원도, 잡담을 하며 지나치는 연구원들도 있었다. 태오는 사람들의 심상에서 들려오는 행복과 안정을 밀어내며 걸음을 옮겼다. 치고 들어오는 모든 생각을 밀어내야만 2학구에 있단 사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있을 테니까.
어릴 적 터전으로 삼았던 곳은 많은 리모델링을 거쳤다 한들 각 연구실과 방의 위치는 변함이 없었고, 연구원들의 개인 연구실이 있는 3층까지 올라가 명패를 하나하나 확인했다. 백한결. 찾았다. 수습 연구원에서 어느덧 수습이란 이름이 떨어진 걸 뵌 긍정적인 일이 있던 모양이다. 다만 노크를 해도 반응이 없으니, 태오는 단념하고 돌아가고자 했다. 그래, 충동적으로 일 벌였으니 돌아가는 것이 맞다.
"……아."
그래, 이럴 줄 알았지. 태오는 순간 한쪽 손으로 머리를 짚으며 크게 휘청였다. 시야가 핑 돌며 귀를 찢는 듯한 소음이 뇌에 그대로 쑤셔 박혔다. 다행스럽게도 계단 막바지라 구를 뻔했던 상황은 면했지만, 끄트머리의 난간을 잡고 자리에 털썩 주저앉자 주변의 시선이 순식간에 쏠렸다. 태오는 연구원들이 괜찮냐며 다가올 적 천천히 고개를 올리다 저도 모르게 눈을 홉떴다. 백의. 손끝이 저려오고 손등이 욱신거린다. 눈이 가늘게 떨려오고, 안색은 창백해졌다. 괜찮아요? 일어날 수 있겠어요? 연구원들의 걱정 어린 목소리가 먹먹하게 들려오고, 귀를 찢고 뇌를 후벼파던 소음이 점차 형태를 갖추고 커져갔다. 원망과 고통, 증오와 한 서린 절규가 사방팔방 들려오는 것 같았다. 태오의 상태를 알 리가 없던 연구원들은 호흡이 불안정한 태오를 부축하고자 손을 뻗으려 들었고, 누군가 그 손길을 부드럽게 제지했다.
"아, 한결 선배! 몸은 좀 괜찮으세요?" [응, 괜찮아. 학생은 내가 데리고 나갈게.] "어,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커리큘럼 진행하셨잖아요." [괜찮아. 내 책상 위에 있는 보고서, 소장님께 대신 전해드릴 수 있을까? 노란색 파일.] "노란색이요? 알겠습니다!"
눈 감고 있어도 돼요. 한결의 상냥한 심음과 부축하는 손길에 이끌려 고개를 품 속에 깊게 묻은 채, 태오는 후들거리는 발을 질질 끌었다. 그 모습을 유심히 보던 한결은 태오를 품에 가볍게 안아 들고는 어딘가로 걸음을 옮겼다. 드문드문 연구원들의 심음이 들리긴 했지만 태오는 고개를 더 깊이 파묻을 뿐이었다. 한결 또한 들을 필요 없다는 듯 태오를 다독였다.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기다리기를 잠시,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달칵 열리자 선선한 가을바람이 뺨을 스친다. 상쾌한 공기에 그제야 숨통이 트였다. 몇 걸음 더 걷고 나서야 한결은 우뚝 걸음을 멈췄고, 태오를 어딘가에 앉혔다. 햇빛에 따스하게 덥혀진 쿠션에 등이 닿자 잔뜩 긴장한 몸이 부드럽게 풀어졌다. 태오는 겨우 눈을 떴고, 흐린 시야가 조금씩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 ……여기는 왜 온 거예요. 위험하잖아.
눈을 뜨자 익숙한 모습이 보였다. 가을의 색을 온전히 담던 짙은 갈색 머리가 조금 더 옅은 색감을 가지게 된 것을 제외하면 여전히 익숙하고 상냥한 외관이었다. 태오는 머리의 색에 대해 질문하려다가도 입을 꾹 다물고는, 고개를 푹 숙였다. 당신이 나를 또 떠나버린 줄 알고, 전부 당신 탓이잖아. 그때 나를 두고 가지 않을 거라면서 나를 떠나고, 확실한 증거도 없이 또 2학구로 가버렸으니까 못 믿겠기에……. 태오는 혀끝에서 맴돌던 단어를 꾹 삼켰다. 아직도 손끝이 욱신거려 당장이라도 원망 서린 말을 뱉고 싶지만, 어째서인지 이번에는 믿고 얘기해 보고 싶었다. 누가 비슷한 조언을 한 것 같기도 하지만 영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자신의 망상이 빚어낸 충동인 것 같다. 한결은 한참을 쭈뼛거리던 태오를 부드러운 태도로 기다렸다. 태오는 고개를 푹 숙이며 단어를 뱉어냈다.
"무서, 워서." ─ ……무서워? "……혼자 있는 거, 싫어서… 붙들어줄 사람이, 필요한데, 집에 형님도, 혜우도, 아무도 없는데…… 가장, 먼저 떠올라서. 유일하게, 어디 간다고 말했으니까, 2학구 버러지들이랑 다르게, 믿었는데……. 또, 고백했을 때처럼, 그런 눈으로 보면서, 버려질까 봐, 영영 돌아오지 않을까, 무서웠는데, 그러니까……."
태오는 횡설수설하더니 입을 꾹 다물다 천천히 눈을 올렸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지 잔뜩 긴장한 모습이 태오답지 않았다.
"잘못, 했어…… 나, 그래도, 그게, 2학구까지 혼자 와서…… 저번처럼 말썽도 안 부렸고, 시, 시끄러워도 잘 참았는데……. 안 버리면, 안 돼……?"
한결은 표정을 굳혔다. 태오는 그게 또 불안했는지 잘게 떨리는 시선을 휙 피해버리며 다시금 고개를 숙였다. 볼캡에 가려진 표정은 안 봐도 불안함에 젖어있는 것 같다. 한결은 잠시 고개를 들어 파란 가을 하늘을 마주했다가 심호흡을 했다.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불신을 더 깊게 심어버린 바즈라에 대한 분노,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을 신뢰한다는 점에 대한 대견함, 오만방자하게 2학구 사람들을 버러지로 칭하더니만 이제는 자신에게 절절매며 가장 먼저 떠올랐으며 버리지 말라 하는 모습은 안쓰러울 지경이었고, 동시에 등골이 오싹했다. 지난번 적원심노하여 쏟아내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에, 어째서 주변 사람들이 한차례 꺾으려 들었는지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했다. 한결은 태오에게 들리지 않을 발언을 입속으로만 달싹였다. 역겹군. 스스로 이런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 퍽 역겹다.
─ 태오야. "……."
한결은 고개를 내리고 태오의 곁에 앉으며 상냥하게 손을 감싸 쥐듯 잡았다. 달달 떨리는 손에 온기가 닿자 떨림이 점차 줄어들고, 한결은 애써 시선을 돌리는 태오와 눈을 마주하며 괜찮다는 듯 손등을 가볍게 토닥였다. 불안함에 어쩔 줄 몰라 하던 태오는 입술을 꾹 다물었고, 한결은 손등을 토닥여주던 손을 들어 태오의 뺨을 가볍게 쓸었다.
─ 태오가…… 시끄러운 것까지 참을 필요는 없어요. 무서운 건 무서운 거고, 그걸 가지고 이곳에 온 걸 잘못했다고 할 필요는 없는 거예요. "……." ─ 하지만 여기는 2학구고, 아직 바즈라의 일은 해결되지 않았어요. 위험하다는 뜻이에요. "……자, 잘못─" ─ 그러니까 같이 돌아가요. "……같이?" ─ 응. 같이. 무서웠을 텐데 혼자 둬서 미안해요. 이제 다 끝났으니까…… 버리지 않을게요. 바즈라의 일이 끝나도 버리지 않을 거고.
태오는 눈을 온전히 들어 한결을 마주했다. 볼캡에 눌려있어도 눈만큼은 유리알처럼 미묘하게 번들거리는 광채가 있었다. 새까만 눈동자를 한참이고 바라보던 태오는 입술을 달싹였다. 진짜? 한결은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 버리지 않을 거야……?" ─ 물론이지. "……약속."
태오는 잠시 머뭇거렸다. 그리고 허리를 기울여 고개를 바짝 붙이고는 가볍게 입술을 누르듯 대었다 뗐다. 잽싼 행동은 아니었다. 외려 천천히 다가와 느릿하게 행동했고, 한결은 순간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눈을 홉떴다.
"그, 그러니까. 즈, 증거가 필요해서…… 스, 스트레인지는, 그러니까."
태오는 그런 시선을 살살 피하며 부끄럽다는 듯 어깨를 조금 움츠렸고, 한결은 잠시 벙쪄있다가도 정신을 차리곤 태오를 품에 바짝 당겨 안으며 입술을 달싹였다.
"괜찮아."
묵직하게 치고 들어오는 한 단어에 태오는 아무런 말도 못 하고 입술을 벙긋거리다 눈을 질끈 감았다. 한결은 부드럽게 눈을 휘더니 다시금 가볍게 입을 맞췄고, 태오는 눈을 가늘게 뜨다 화들짝 놀라더니 귀까지 새빨개져선 한결의 옷깃을 꽉 잡았다. 한결은 조금 더 바짝 붙어 태오의 표정을 살폈다. 금방이라도 울 듯이 눈시울까지 달아올라선, 손에 닿는 뺨은 따끈따끈하다. 바람막이의 소매를 손으로 꽉 쥔 태오는 앞니로 아랫입술을 짓누르며 시선을 다시금 슬슬 피하더니, 입술을 달싹였다.
"……바, 방금 그거." "응." "한 번만, 더 하면 안 돼……?"
한결의 몸이 움찔 떨렸다. 등골을 타고 모종의 감정이 삽시간에 치고 올랐으나 도저히 무슨 감정인지 알 수 없었다. 갈피 없는 질투와 희열, 소유욕에 준하던 감정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태오의 뺨을 감쌌다. 가볍게 내려앉은 입맞춤은 떨어질 기미 없이 점차 열정적으로 변했고, 한 번 타오른 불길처럼 거세게 타올랐다. 태오는 한결의 목을 껴안고는 손가락 끝을 잘게 떨었다. 길쭉한 손가락이 머리카락을 파고들자 볼캡이 툭 떨어지고 긴 머리카락이 우수수 쏟아진다. 머리에서 불꽃놀이가 터지는 것 같다. 정신이 아득하니 어떠한 심상의 소리도 들리지 않고 뇌가 흐물흐물 녹아버리는 것 같았다. 이대로 척수까지 죄 녹아버려 멍청해져도 좋을 것 같다. 당신이라면 괜찮을 것 같다. 태오는 고작 매달리는 것만이 할 수 있는 일뿐인 것을 깨닫곤 한결을 꽉 붙들었다.
"그러니까 희야가 말했잖아요, 레몬 탕후루는 사회악─"
달칵, 한 손에 포도 탕후루를 쥔 채 문을 연 희야는 시야에 잡힌 광경에 우두커니 선 채로 얼어붙었고, 뒤따라오던 태휘는 잠시 벙쪄있다 상황을 파악하곤 희야의 눈을 손으로 슥 가렸다. 인기척을 느낀 한결이 천천히 눈을 흘기며 입술을 뗐을 적, 희야는 태휘의 손을 꽉 잡아 내리려 들고 있었다.
"아 놔 봐요 희야 이제 다 컸어! 야! 탕후루보다 달다!!" "아, 그- 하던 거, 마저 하… 이게 맞나, 아니, 그. 죄송합니다? 아닌데. 그. 서까지 함께……? 아 씨 이것도 아닌데 그-" "……."
태오는 난장판 속에서 숨을 가다듬으며 멍한 머리를 한결의 손에 툭 가누곤 손을 들어 제 입술을 더듬더니 부스스 미소 지었다. 충동이란 꽤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하는구나.
"이 센터에서 일한다고 들었습니다. 선생님이라고 불린다면서요?" "진짜 다 알고 왔구만. 애를 얼마나 쪼아댄 거야?" "뻔뻔한 인간." "칭찬 고맙다. 근데 이 노트를 왜 나한테 줘?" "이제 이리라 학생이 그 노트를 들여다 볼 일은 없을 테니까요. 당신과 말 섞을 일도 없고."
시현은 안경 너머에서 가라앉아 있는 정인의 검은 눈을 가만히 응시한다. 이리라가 노트를 직접 건네줬을 리는 없을 것 같은데. 압수했나. 열심히 쓰고 다니던데 그건 좀 안타깝게 됐다. 다만 저 성질머리에 압수한 즉시 태우지 않은 건 의외인데, 뭐. 이제 내 알 바는 아닌가. 다만 꾸준한 저 태도에는 슬슬 열이 뻗친다.
"나랑 말 섞게 하고 싶지 않으면 담당 연구원님이 노력을 하셔야지. 이 센터에서 내가 하는 일이 도 넘는 연구원들 가는 길 앞에 흙탕물 뿌리는 일인데. 정인아. 네가 잘만 하면 이리라랑 나는 크게 말을 섞을 일이 없다?" "타 연구소 조사 도움도 업무의 일환입니까? 아닐 텐데요. 애초에 '센터의 선생님' 으로서 대한 게 맞긴 합니까?" "아, 이건 또 뭔 소리야 진짜. 아니면 뭔데." "아니면 말고요. 예전처럼 또 제 연구 성과를 망치고 싶어졌나 했습니다."
센터의 앞마당으로부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진다. 그걸 듣고 있자니 헛웃음을 참을 수 없어져서, 정인은 얼굴을 찡그리듯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잘도 이런 곳에서 일을 하는군요. 소장 직함까지 달아보셔서 숨기기 쉽진 않았을 텐데." "딱히 숨긴 적 없다. 다 사정 아는 사람끼리 모인 거니까." "끼리끼리라는 말을 어렵게도 하는군요. 처음부터 이 센터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이유를 이제야 명확히 알겠습니다. 한심한 것 이상으로 위선적이었네요." "야, 깔 거면 나만 까. 네가 뭔데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을 깎아내려." "왜요. 다들 엄시현 씨의 사정을 안다면서요? 인첨공에서 잔혹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이었던 자. 전대 소장의 목숨을 꺾고 자리를 차지한 2대 소장. 손에 묻힌 피가 얼마나 많은지 알면서도 당신을 채용했다는 것 자체가 위선적인 거죠. 안 그렇습니까?"
노트를 쥔 시현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정인은 끌어올린 입꼬리를 도로 내린 후 몸을 돌렸다.
"이제 이딴 곳에는 볼 일 없습니다. 나도, 내 담당 학생도." "듣던 중 반가운 소리, 응? 잠깐. 너는 그렇다 치고 걔는 왜." "내가 막을 거니까요." "너 이리라 여기서 심리상담 받는 거 알고는 있지?" "인첨공에 상담소가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여길 고집할 이유는 없죠. 아직 말은 꺼내지 않았지만, 아마 이리라 학생도 따라줄 겁니다. 그도 이미 당신에 대해서는 충분히 아니까."
노트의 표지가 구겨진다. 동시에 격양된 음성이 정인의 뒷통수를 때린다.
"윤정인. 적당히 해라. 내가 네 담당 근처에 있는 게 거슬리는 건 알겠는데 난 이제 연구에 관심도 없고 애초에 옛날 옛적부터 네 것에는 관심이 요만큼도 없었어! 가만히 있는 사람 꾸준히 쓰레기로 만드는 짓거리, 솔직히 짜증나지만 나한테만 하는 거면 어지간해선 받아주겠는데 다른 사람들한테까지 그러는 건 아니지."
가만히 있는 사람이라. 멀어지던 정인의 발이 문득 멈춰선다.
"가만히 있기는 무슨. 내가 모를 것 같습니까?" "뭘." "10년 전에 프리드웬을 빼돌린 인간. 엄시현 씨잖아요."
침묵이 길다. 각자 해를 등지고 그림자를 얹어 표정이 가려졌지만 눈으로 보지 않아도 서로가 무슨 얼굴을 하고 있는지 정도는 알 수 있다. 이윽고 후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정인의 모습이 사라지자 시현은 가볍게 혀를 차고 건물 안으로 발을 돌린다. 그러던 중 구겨진 노트 안에서 흘러나온 포스트잇 하나가 뒷마당을 나뒹굴다가 이내 바람을 타고 후문 밖으로 날아가 자취를 감춘 건 둘 중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작은 사건이었다.
부장인 진은 사고로 입원을 한 데다가 부부장인 채영은 다가올 대입 시험 공부로 인해 사실상 활동을 중단했다. 덕분에 축제 이후의 부활동 주도는 거의 리라와 다음 부장이 될 학생이 도맡고 있었다. 물론 무리가 되진 않는다. 가장 중요한 활동인 성하제 공연이 마무리된 지금 정기적인 단체 연습 시간은 주에 1회로 줄었고, 그마저도 적당히 흘러가는 느낌이었으니까. 다만 그건 곧 활기가 부족해졌다는 의미를 포함했기에, 리라는 미묘한 공허함을 메우기 위해서 부활동이 끝난 후 댄스부실에 잔류했다. 다양한 음악을 따라 몸을 움직이고 나면 어느새 태양도 건물들의 숲 너머로 사라져 있다.
"......아, 바닥 청소 하고 집 가야 되는데... 왜 이렇게 피곤하지..."
그러나 그만큼 몸을 움직였는데도 마음 속의 미묘한 울적함은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왜 이럴까. 물론 요즘 이런저런 일이 많긴 했지만. 한쪽 벽을 꽉 채운 거울을 응시하던 리라는 이윽고 풀썩 주저앉더니 주머니에서 포스트잇을 꺼내고, 대걸레를 든 곰돌이 인형을 그려낸 후 실체화 시킨다. 한 마리, 두 마리, 음. 아마 세 마리면 충분하겠지. 이윽고 인형이 청소를 시작하자 리라는 무용실의 구석 자리로 옮겨가서 몸을 삐딱하게 눕혔다. 바닥의 차가운 한기가 열 오른 등을 식힌다. 천장으로부터 내려꽂히는 형광등 불빛에 눈이 부셨다. 그래서 눈을 감고, 음악이 꺼진 공간의 고요함에만 귀 기울이고 있다 보면—
"선생님~ 여기서 주무시면 입 돌아갑니다~"
눈꺼풀 너머로 어둑한 실루엣과 함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이다. 퍼뜩 눈을 뜬 리라는 시야에 들어오는 얼굴들을 발견하고 활짝 웃으며 상체를 튕겼다.
"진이 언니, 채영이 언니!" "넌 왜 매트도 안 깔고 자? 감기 든다. 저 곰들은 뭐야?" "리라 오랜만이야! 잘 있었어?" "둘 다 어떻게, 아. 진이 언니는 이제 걸어도 괜찮아요? 다리..." "응. 거의 다 나았어. 다음주면 깁스도 풀 거고, 앞으로 활동하는 데에도 지장 없을 거래." "다행이다!"
몸을 일으키는 리라를 바라보던 채영은 이윽고 한 손에 들린 케이크 상자를 들어보인다.
"뭔가 여기 있을 것 같아서 와 봤는데 척 하면 착이네. 우리 진이 퇴원 축하 파티 할 건데, 너도 낄 거지?" "당연하죠!" "좋아. 그럼 너네 집 가자. 택시 부른다?" "당연... 응?" "오면서 찡찡이 선물 사 왔어." "이 언니들 작정했네. 그치만 좋아요! 가자!"
때마침 곰돌이들은 청소를 마치고 한 줌의 반짝이가 되어 사라졌다. 리라는 가방을 챙겨들고 댄스부실의 문을 잠근 뒤 체육관을 나선다. 케이크 상자 틈으로 은근히 풍겨오는 달콤한 치즈 크림 향기가 퍽 마음에 들었다.
안심해... 이 곳은 정말 안전한 장소니까... 새가 날아가고, 새싹이 싹튼다. 그리고 하늘은 영원히 푸르르다. 강 위의 나룻배, 싱그러운 꽃들. 모든 나쁜 것들을 배제하고 부드러운 바람만이 부는 곳. 좋은 결말을 맞이한 곳. 한시적으로나마 이치를 비틀어 진짜로 만들려 했으니까.
여자는 어린 시절 그녀의 부모님으로부터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담겨져 있었고, 스스로가 꾸며낼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당신이 어른이 되었을 때에 산산조각났습니다. 이룰 수 없는 것들. 타인에 대한 선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 전부 부서졌지만 그것들은 마음에 박혀 피를 흘리게 만들었지요. 절대 외면할 수 없도록. 하지만 피를 흘리며 만든 것은.. 어디에서 말한 것처럼 부정한 것이잖아요?
상정이라는 이름은 상정하다. 라는 말이나. 안건을 상정하다. 같은 말에서 유래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한자 2개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단어이며, 제법.. 직설적인 단어다.
상자 정원. 모형정원. 하코니와. 또는 하바리움. 그래서 그녀는 검은 장미가 피는 땅과 창조된 존재와 상정, 하코니와 자체의 이니셜을 가능성 보이는 존재에게 내렸다. 그녀가 자유와 미친 사람과 베틀이자 흐릿한 형상과 홀로된 자를 상징하는이니셜을 스스로에게 내린 것처럼.
물론 정확하게 한자를 넣자면 앞서 설명한 것처럼. 자와 원이 더 들어가는 게 옳은 일이다. 그러나 그 모호성이야말로 그들에게 있어 좋은 일이기 때문에 그것은 빠졌다. 상자 안에 정원을 만드는 것처럼,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이상적인 법칙을 세우고 마음에 드는 것을 모아 어여쁘게 꾸며놓을 수 있는 일이다. 무언가를 느끼는 걸까? 비현실적인 그런 공간을 당신. 수경도 원하기는 했다. 당신이 원하던 공간이기도 했다... 당신이 영상으로 보았던 그라스같은 곳처럼. 끝없는 듯한 그런 공간. 꽃이 피는 곳. 이런 비슷한 풍경을 그린다는 것에서 어쩌면 닮았다라는 걸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상자 안에는 세계를. 정원을 담을 수 있다. 예쁜 모형정원이 될 것이다. 소중한 것도, 보석같은 것도 모두 양껏 담아 모두에게 원하는 만큼 뿌려 줄 것이다. 이 안에서는 약자도, 강자도 각자의 이상을 이루고, 이해될 것이다. 마치 이해가 쉽도록 주 0일제를 시행해줬다는 비유처럼. 그러나... 그건 요람 안에 두고 선택을 빼앗은 것이다. 보기 좋은 정원일 뿐이다. 원하는 것을 얻을수록 그들 스스로는 방만해질 것이다. 약자라고 해서 자유로움을 선택할 권리를 박탈당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그 밑바닥에는 영원한 희생이자 위업의 별이, 지배자의 거울이, 천사가 빠진 강이 묻혀 있다. 그것을 느낀다면 어떤 기분이 될까? 이 정원에 영원히 머물 자들에게 불현듯 찾아온 죄책감과 오래된 공포를 그들이 납득하게 한다면 그들은 외면할 것이다. 마치 오리건 주, 세일럼 시를 애너그램한 것을 지명으로 쓴 그녀의 소설처럼. 그러나 누군가들은 그 소설 막바지에서 떠나는 자들처럼 굴지도 모르지. 묻힌 것은 묻히기 전 얻은 것들로 인해 문을 열고 손에 넣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갈 수 있었을까? 하지만. 저지먼트의 개입은 문을 깨부순 것에 가깝다. 언젠가는 복구해서 정말로 결별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그 깨부숨은 안에 있던 이에게는 꽤나.. 인상깊었을 것이다.
...그럴 수 있을까... 라고 묻는다면 그럴 수 있을 거에요. 라는 일말의 기대감을 담은 말을 당사자는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을 열고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로군.
첫 키스라고 영화나 드라마처럼 음악이 나오진 않았다. 꽃잎이 샤방샤방하게 흩날리지도 않았다. (저도 모르게 눈을 감아 버리긴 했다만 누가 초능력이라도 쓰지 않는 한 날릴 리가!!;;;;) 첫 키스는 세상 모르게 달콤하다던데, 단맛도... 모르겠다!?
하지만ㅡ
입술이 살짝 맞닿은 순간 아찔한 전율이 몰렸다. 다른 감각은 아예 마취된 것처럼 탄력을 뜨겁게 머금은 부드러움만 느껴졌다. 몸 전체가 심장으로 돌변이라도 한 것 같은 두근거림이 이쪽으로 맞부딪쳐오는 약동과 얽힌다. 몽롱한 머리. 숨 쉬어도 되나? 참아야 하나? 그조차 혼란스러웠다.
그때 선배의 입술이 떨어졌다. 발돋움질하던 다리가 휘청여 비틀했으나 숨이 트인 덕에 정신이 확 깼다.
그리고 보였다, 그새 달라진 공기가. 부실로 비껴드는 햇살도, 들뜬 듯 평온하고 수줍은 듯 열정적인 미소도, 이전과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한층 선연한 빛깔이었다. 그토록 새로운 세상에서의 고백. 떨리는 목을 애써 가다듬어 화답했다.
" ...나, 나도!! "
전하고 싶었다. 좋아한다고, 선배가 바라는 한 어디까지든 가겠단 마음 그대로라고. 아니, 좀 달라졌나? 저승은 안 갈래! 살아야겠으니!! 그리 고백하려는 찰나 이번엔 선배가 몸을 숙여 왔다. 온 세상이 도로 캄캄해지며 떨림이 겹쳐졌다.
고백도 키스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건 둘이 같은 결을 지녀서일까. 실없는 생각이 일렁이다 아득해진다.
/ 막레로 받아 주시면 무난할 거 같아요!!! 아마...?👀👀👀 (도주)(쥐구멍)(머리박) 답레로 못 이은 부분 괜히 아쉬워서 주절주절 1. 서현씨를 왜 멍청하대요!!! @ㅁ@ 2. 공부로 진로를 돌리고 성과를 얻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을 텐데도 어려움 없이 성과를 얻었다고 회고하니 애썼다고 토닥여주고 싶어져요 3. 예전에 계획하셨다는 갠스 내용까지 생각나서 간담 서늘...;;;;; 선배를 잡을 기회가 서연이한테 주어져서 다행이에요^u^
>>428 딱 무슨 포인트 하나라기보다는 전체적인 무드랄까...🤔 물론 여름부터 바뀌고 있긴 했는데 확 온 계기는 춘치자명인듯 가까이에서 속얘기 깊게 하는(혜성이의 속 이야기를 한다기보다는 태오에게 질문을 던지는 거였지만 아무튼) 혜성이를 본 게 그때가 처음? 이었으니까
그리고 일단 태오랑 얘기할 때 느낌 자체가 저지먼트 이혜성보다 캡틴 이혜성 느낌이 났어서 말이지 그런 부분에서 흐음? 했을거 같다!
>>402 Q. 새벽 3시에 (태오주의 캐릭터)가 편의점에 갔습니다. 이때 각자의 모습은 어떤지 서술해 주세요
《태오》 초췌하다... 머리 대충 틀어올렸거나 후드 꽉 눌러쓰고 슬리퍼 직직... 끌고 옴. 희미하지만 담배냄새 남. 주로 에너지 드링크랑 스키틀즈 사우어로 하나 사감. 새벽인데 깔끔한 차림이거나 그럴 때면 높은 확률로 서휘가 곁에 있음.
《서휘》 여유롭게 들어옴. 흰 머리일 때는 묘하게 피비린내가 나는 듯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검은 머리일 때는 마찬가지로 좀 초췌하다. 주로 담배 사가는데 가끔...(검열삭제) 이따금 태오랑 같이 들어옴. 본인은 담배 사고 태오는 커피 삼. 그리고 편의점 나가서 서로 바꿈(...)
《한결》 멀쩡하다. 야식으로 먹을 삼김이나 맥주 삼. 맥주의 경우 2캔 사는데 하나는 나가면서 따서 바로 마시면서 가는 기행을 보이곤 함. 주로 마시는 건 코젤과 같은 흑맥주. 가끔 머리 산발일 때도 있고 비몽사몽이긴 한데 그럴 때는 높은 확률로 에너지 드링크 사감. 문제는 맥주 사갈 때 백의 입는 날도 있음 인생이 고된 백한결
《시원》 두 가지인데 하나는 말끔하게 쪼르르 들어가서 지구젤리랑(?) 디저트류, 초코타임 사서 후다닥 돌아감. 남은 하나는 퀭하다 못해 나흘 정도 커리큘럼에만 매진했는지 머리 떡져선 슬리퍼 직직 끌고 오더니 소주 한 병 사가지고 감... 이따금 "데 마레 시* 새끼들……." 하면서 팩소주 사더니 바로 빨대 꽂고 마시면서 나갈 때도 있음
《희야》 대박 멀쩡해서는 쪼르르! 우다다! 들어와서 오늘 먹을 감자깡이랑 박카스맛 젤리랑 내일 혜우 줄 초콜릿이랑 이것저것 잔뜩 사감. 공룡잠옷 입고 들어올 때도 있음. 제로콜라도 500ml 사가는데 가끔 머뭇거리다가 야구카드 들어오면 그것도 슥 사감
《태휘》 ⬆️한테 끌려와서 질린단 표정임. 역시나 이쪽도 담배 아니면 커피임. 그렇지만 희야의 '니 뭐 사냐?' 눈길을 못 이기고 민트초코 삼. 가끔 피투성이로 들어와서는 안티스킬 신분증 보여주면서 현장에서 거수자 없었는지 묻고는 핫바 하나 사서 돌려감.
《승환》 반쯤 초췌한데 백의만은 빠릿함. 아주 높은 확률로 '저건 누가 사는 거지?' 싶은 편의점 간식을 사감. 해바라기씨나 그런 거. 이쪽도 가끔 육포랑 팩소주 사갈 때가 있음...
《라바나》 멀쩡하게 들어와서 청하 3병 사감 가끔 누구랑 싸웠는지 머리채 산발에 화장 반쯤 지워져선 청하 받고 진로 2병 추가로 사감
《헤키받》 예대생임 생략함...(아련)
>>419 Q. 한결이가 이혜성이 비사문천캡틴인거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A. [이렇게까지 극단적이어서는 안 될 나이인데. 어째서 인첨공에서 행복을 추구하려면 가장 기본적인 걸 버려야 하는 걸까요.] [……그렇지만 이해해요.] [저도 양면적인 사람이거든요.] < 집착음침광공이다. [태오와 친하게 지내주니 고맙지만, 가끔은 걱정이에요.]
>>433 이게 다 춘치자명에서 현먐미가 넌 날 도와야할걸 이란 뉘앙스의 말을 해서 그렇다. 거기에 이혜성이 이 새끼봐라? 하고 캡틴폼 버튼 눌려버린 거라서 (?) 여름부터 엄청 과도기긴 했지 이혜성이..비사문천 창설에 금이랑 연애까지(흠) 리라가 이렇게 주변에 신경쓰고 있는 거 보면 되게 심성이 고와 예쁜 아이야.....(복복) 맞아 배불밈미가 됐엉. 그러니까 거기서 한 10센치만 왼쪽으로 복복해줘 (딩굴)
>>434 행복을 추구하려면 기본적인걸 버려야함<<인첨공특(?) 아냐 한결쌤 태오랑 친하게 지내는 게 아니라 밈미먐미는 그저 비즈니스 프렌즈(아님)
>>44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이 비즈니스찐친(?) 바이브가 아주 조아요🤭🤭 맞아 봄에 크게 변화를 맞고 여름에 대격변 하고 지금은 좀 안정기인 느낌... 이라기보다는 지금도 약간 위태롭긴 한데(위태? 아슬아슬한 느낌) 자리는 잡힌 느낌이랄까 근데 그게 오히려 위협이 되는... 머라는거지? 그런느낌입니다(?)
@캡 부장께 처음 정식 부원으로 인정받았던 날, 부부장이 작살 냈다는 제로세븐의 팔을 사람 팔로 착각해 기겁했었다. 그리고 오늘은 선배가 뜯어낸 제로쓰리의 목이랑 마주한 채 섬뜩해하고 있다. 쓸데없이 사람 같네, 수박;;;;;;; 그나마 선배 가면(???)이 붙었던 제로세븐의 목이 아니라 수박씨랑 닮은 얼굴인 거에 감사해야 하......그딴 게 될 리가 없잖아!!!!!!!!!!!! 보기 소름 끼쳐 결국 눈을 감고 말았다.
제로세븐의 팔을 사이코메트리할 때는 2렙. 그땐 부장을 복제한 존재라는 거랑 2학구에서 왔다는 거랑 명령에 따른 게 아니라 자기 멋대로 움직였다는 점 정도밖에 파악 못 했다.
지금은 어떠려나? 나랑 언니가 읽어 주신 바에 따르면 능력이 퍼클 급은 아니었다. 그건 검은 샹그릴라를 아직 복용하진 않았다는 의미일까? 그 부분을 알아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복용하고도 초능력이 그 수준이라면 좋겠다만 유니온의 계획대로면 무슨 수를 써서든 퍼클 수준까지는 만들려 했을 테니 아마 아닐 거 같다...ㅠㅠ )
또 내가 홍서아랑 그림자한테 통신을 시도했을 때 제로 시리즈를 조종하는 주체가 나타났었지.(박형오인 줄 알았는데, 박형오는 죽었다니 진짜 그냥 AI인지 헷갈린다) 조종 주체가 원하면 언제든 제로 시리즈와 가능하다는 거니, 어디서 연결한 건지도 파악이 되길 기대한다. 그 연결 지점이 바로 제로 시리즈들을 조종하는 주체의 위치일 테니. 만약 거기가 그 관짝 있는 연구소라면, 박형오가 죽었단 말은 명백한 구라겠지.
제로 시리즈가 이번처럼 파괴되어도 복구나 대체가 가능할까? 오맨들씨의 연구소에서 배양하던 뇌들은 싹 폭파됐으니 불가능하길 바란다만. 어? 잠시만! 유니온이 지 목적을 이루려면 제로 시리즈 일곱 기가 다 필요한가 보던데, 그중 두 기가 폭파되는 걸 파악했을 텐데도 안 나타났다? 왜지?? 개입이 불가능했다면, 그래서 유니온의 계획이 작살난 거라면 초대박이다만... 설마, 이번에 박살난 깡통이 퍼클 짝퉁의 짝퉁이라거나??;;;;;;;; 수박... 박형오인지 AI인지는 대체 무슨 속셈이람? 거기까지 파악이 될까?
뭐든 나와라, 최대한 많이!! 바이오로이드라도 뇌와 가까운 데를 짚을수록 좀 더 정보가 잘 잡히려나? 눈을 감은 채라 더듬거려 가며 제로쓰리의 정수리를 짚고는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했다.
아, 하고 혜성은 긁히고 찍히고 패인 자국들이 남아있는 새하얀 가면을 꺼내 쓰려다가 잠시 느릿하게 메마른 감탄사를 중얼거렸다. 다른 단원들의 가면 한귀퉁이에서 달랑 흔들리는 장식품이, 제 가면에 있어야할 자리에 없다.
장식품 없이 그저 야차형상을 하고 있는 가면이 오늘따라 을씨년스러웠다. 어디서? 혜성의 머릿속에 의문이 떠오른다. 언제? 꼬리를 물기 시작한 의문을 혜성은 눈썹 사이를 좁히며, 미간을 구겼다. 기억이 안나네. 설마 누가 주워가진 않았겠지. 천장을 향해 굴러가던 눈동자에 창틀에 앉아 나른하게 하품을 하고 있는 카오스 고양이가 눈 마주치며 가느다랗게 울었다.
2.이번에 나온 제로 두 체는 지금까지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던 거대하고 넓은 공간에서 워프를 통해서 1학구로 튀어나왔다. 그곳이 어디인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근처에 바이오로이드의 생체 부분을 담당하는 태아를 배양하는 곳이 있었다. 그리고 또 그 근처에는 안드로이드를 만드는 생산 장치가 있었다.
3.아무래도 제로 시리즈가 나왔던 바로 그곳이 본거지인 것 같다. 창가 풍경은 상당히 이질적이며 그곳은 적어도 1학구~4학구의 느낌이 아니다. 마치 하나가 거대한 연구 학구라는 느낌이다. 적어도 2학구는 아니다.
4.근처의 시간이 오전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창가 풍경에는 '태양빛'이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44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리는 가까운 곳에 있었다 먐미. 친구는 맞지. 대신 앞에 비즈니스가 붙는. 이혜성이 언제부터 해산물이 된거지? 오너도 모르던 사실(?)
>>450 음 좋아 거기 아주 완벽해 (만족스러운 골골) 지금도 약간 위태로워보이는구나. 리라라면 이혜성이 능력 쓰는 것 자체가 거침없고 고민없어지고 있다는 걸 눈치채고 있을 것 같다는 느낌적 느낌. 위태롭게 보인다? 호오 그거 되게 궁금한걸? 어디에서 위태로워보였으려나. 슬슬 자리를 잡고 있긴 하지만 위협? 이 될지는 몰루
>>458 (왕 뿌 듯!) 🤔 확실히 그럴거 같기도? 저번 전투는 바이오로이드 전이라 리라가 크게 못느끼긴 했겠지만(자기도 상어이빨 팩맨으로 제로시리즈 머리 냠냠하려 했어서) 생각해보면 눈에 칼 꽂은 채 진동시키는거... 확실히 거침없는 행동이지...
약간 뭐랄까... 스트레인지에서 자리잡은 음지의 모습이 양지에서도 조금씩 반영되고 있는 게+그리고 음지에 익숙해지며 상해를 입히는 행동에 거침없어지는 게 위태로워 보였다! 익숙해진다는 건 곧 무뎌진다는 뜻이고 무뎌짐에는 필연적으로 깎여나감이 함께하니까🤔 많이 깎여나간 혜성이는 보다 안정적인 모습이 되는 동시에 본래 가지고 있던 걸 깎여나감으로서 잃은 거니 그게 위태롭다... 그런 생각을 했다
>>463 남이 해주는 내캐 해석 넘 마이따 쩝쩝 상어이빨 팩맨......추억의 게임의 호러화를 시켜버린 리라였다(대체) 그치. 겉으로 보이기에는 인간이랑 다를 바 없는데 메스 꽂혀있는데 망설이지도 않고 그냥 진동시켜버리는 건 확실히 거침없긴 했어. 리라주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알았다. 남이 해주는 캐해 너무 맛있다 더줘 벅벅. 근데 이게 혜우주도 이야기했듯이 원래 이혜성이 가지고 있는 선천적인 성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있긴 해. 타인과 거리를 두고 교류를 최소화함으로서 자신의 행동범위를 넓히고, 행동을 망설이지 않아도 된다는 그런(?) 근데 그렇다쳐도 이혜성이 많이 깎여나가기는 했지. 망설임 죄책감 그런거...
>>475 난 랑이 덕분에 리라가 계피맛 사탕을 아무렇지 않게 먹지 않을까 하는 적폐가 있어(아니다) 아니 그치만 리라의 능력 자체가 리라의 심상을 드러내는 느낌이라서 되게 좋은 느낌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점점 리라도 어떻게든 눈앞의 적들을 침묵시키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강해질 수 있는다는 느낌이 들거든. 이혜성과 다른듯 같은? 그런? 느낌?
혜우주 통찰력은 우주 제일이긴 해. 흥미로운 해석 다수.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붉은혁명....(아무말)
>>454 룽하다...........🫠🫠🫠 근데 진짜 한 번은 있었을 것 같음... 아직 연인사이 인정하기 전(지금도 서휘가 상품가치 버릇 못 고쳐서 온전한 연인은 아니고 상호소유관계에 가깝긴 하지만)에 담배 입에 무니까 메트로폴리스 사람들이 라이터 켜주는데 서휘가 제치고 걸어와서 불 붙여주고 태오가 그쪽에 고개 기울이더니 눈 슬쩍 치뜨면서 연기 훅 불어낸거지청춘어장에서느와르창조해버리기(한술 더 뜨기)
>>485 아니 이게 왜 진짜냐며. 어이없네 증말. 마지라잌 이혜성 때문에 케이크에 익숙해진 금이 느낌이잖아(아님) 사람......(훈련에서 사람 목을 향해 제노사이드 커터를 날렸던 걸 떠올림) 갈 가능성이 좀 있긴 해. 에이 그리고 고마우면 거 좀 복복해줘바바 (뻔뻔)
>>482 이걸 받아치네 역시 먐미야 항상 짜릿해 아ㅋㅋㅋㅋㅋㅋ암튼 비즈니스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둘다 친구냐고 하면 한번에 대답 안하고 서로 슥 보고 아 뭐....하고 동시에 대답할 것 같단말이야. (소금맞은 먐미 벅벅)
자...그러면 이제 뭘 풀면 좋을까. 이젠 질문 받아요! 라고 해도 더 이상 질문할 것도 없을 것 같아.
아...그리고 챕터3.. 남은 분량 이제 별로 안 남았어요! 제 생각엔 무난하게 8월달에 끝날 것 같아요. 그리고 챕터4... 2주 정도 쉬고 바로 스토리 밀어버릴 생각이에요. 챕터4는 진짜 별로 안 길기 때문에..(대충 최종결전만 남긴 상황) 이제 조금만 더 화이팅하고 엔딩 봅시다!
케이스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대학을_다닌다면_전공은 약학을 포함한 화학계열+의학계열...?(외과나 내과보다는 감각적인 거나.. 그런쪽..?)
자캐와_2P자캐가_만난다면 흑발에.. 붉은 기 도는 노란 눈의 야마토나데시코계 키큰 아가씨느낌일 것 같은데... 능력은 텔레파시 이쪽일 것 같기도. 만나면 케이스 쪽이 일방적으로 어색해하며 까칠하게 멀리하려다가 야마토나데시코아가씨한테 복복당하는.. 약간 케이스 2p는.. 블아의 하네카와 하스미같은 느낌일것 같군요...(꺼무위키를참조해즈시는게가장빠릅니다.) 그나마 케이스가 흉부는 볼륨감이 있어서 참패하진 않았겠지..
>>492 캡 스토리 질문이랄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요, situplay>1597048394>456에서 쓰리랑 세븐이 워프로 1학구에 왔다는 게, 아무 장소에서나 휴대용 워프 장치를 사용해서 1학구로 올 수 있었던 건가요? 박형오 연구소가 책꽂이 암호 풀어서 워프됐던 것처럼 제로네 본거지의 특정 지점과 1학구의 특정 지점이 이어져 있는 워프인가요?? 그건 서연이한테 안 보이나요?
>>533 히히 고마워!!>< 약과는 언젠가 서연이에게 약과타르트를 받은게 생각나서 넣어보았지! 리라링도 아이돌력과 사랑 맥스에 레벨 4 아주 적절해! 말하기도 새삼스럽지만 짱 예쁘구>< 역시 모카고의 슈퍼아이돌! 가공은 새봄이 머리랑 눈! 스트로베리 블론드랑 웜톤핑크색 눈이 없어서 보정했어><
1) 검은 샹그릴라 ▸제로쓰리와 제로세븐은 검은 샹그릴라를 사용하지 않았음 ▸검은 샹그릴라 없이 생산 가능한 바이오로이드는 레벨5 중하위권 수준으로 추정됨 ▸검은 샹그릴라를 사용하지 않은 원인은 불명. ▸다만 박형오라면 퍼클급 제로 시리즈가 그림자에게 넘어가는 것은 견제하고 싶을 것임
2) 제로 시리즈의 본거지 ▸자연광이 전혀 안 보였음. 1~4학구와는 전혀 다른 공간으로 추정됨 ▸바이오로이드 생산용 태아 배양 시설과 안드로이드 생산 공장이 갖춰져 있었음 ▸이 공간을 파괴하지 않는 한 제로 시리즈는 계속 생산될 것으로 보임 ▸제로쓰리와 제로세븐은 본거지에 설치된 거대 워프 기기를 통해 1학구로 이동했음 1~4학구와 해당 공간을 오가는 수단이 워프일 것으로 추정됨
3) 의문점 ▸유니온은 순수한 초능력자 8인의 힘을 확보하기 위해 제로 시리즈를 제작한다 밝혔음 ▸그러나 순수한 초능력자에 가장 가까운 인물은 유니온 ▸자신의 데이터만 활용하여 제로원만 7기 제작하면 유니온은 목적 달성이 가능함 ▸그럼 레드윙 등 퍼클의 데이터를 확보하려는 까닭은 무엇일지? - 유니온은 모든 능력을 사용 가능하기에 제로원은 완성되기 어려울 수 있으나 - 크리에이터의 데이터는 확보했으니 그걸 반영한 제로는 7기 제작 가능할 것 ▸현 퍼클의 데이터를 모두 확보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됨
느닷없이 왜 염주를 굴리며 나무아미타불을 외고 있느냐면, 적을 미워하지 않기의 일환이다. 요즘 생각이 너무 많아서 사서 걱정을 할 정도에 이르러서, 적을 미워하지 않는 걸 궁리하기 이전에 머리를 비울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 것도 있지만, 얼마 전에 내가 좋아하는 중드를 정주행했는데, 거기 나오는 황제가 화가 났거나 뭔가를 생각할 때마다 염주를 도록거리는 걸 보고 충동적으로 108 염주를 샀다. 막상 해보려니 처음엔 어색했지만, 기도 아닌 기도를 하다보니 잡생각이 좀 덜어지는 것도 같다. 이거, 전투할 때도 가지고 가야지~.
>>573 아마 이 부분은 제가 따로 설정을 풀지 않으면 스토리에서 굳이 나오지는 않을 정보다보니....
그래서 조금만 힌트를 주자면...
제로 시리즈는 모두 퍼스트클래스의 능력만이 아니라 외형까지도 거의 비슷하게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 힌트랍니다. 사실 높으신 분은 제로시리즈를 퍼스트클래스를 폐기하과 완벽하게 말을 들을 병기를 얻기 위해서 만들려고 하지만, 제로 AI는 이 계획을 역으로 이용해서 어느 한가지 목적이 더 있어요.
>>582 역시 알아보는구나~!><(반가움에 하파!) 그니까!! 난 드라마 보면서 황썅이 염주굴릴때가 젤루 무섭더라구ㅠㅠㅠ 또 한명 미타찰 가겠구나......☆ 새봄이의 염주는 황제꺼처럼 쓰일 일은 없을 거야! 히히 새봄: 그야 적을 미워하면 판단력을 잃으니까요>< 새봄: 죽이고 싶은 맘도 내려놔야지~
>>577 캡 외형이 비슷해지는 건 생체 데이터를 빼내서 반영했기 때문인 줄만 알았는데, 외모를 비슷하게 만듦으로써 노리는 게 더 있나 보네요. 인첨공 멸망시킬 때 주민들을 피난시켜 주는 퍼클 행세하다가 다 죽여 버리기라도 할 작정인가 3초쯤 상상해 봤습니다만, 사실 모르겠습니다 ^^;;;;;;;;;;;;
>>590 새봄주 아!!! 그 대부 대사 관련해서 든 생각인데요. 적을 미워한 나머지 판단력이 흐려진 전형적인 사례가 리버티 아닐까요? 위크니스로서 인질 잡혀 사는 삶, 호문클루스로 실험당한 삶, 연구원한테 배신당하거나 핍박당한 삶 등으로 적에 대한 미움이 너무 커진 나머지!! 박형오랑 유니온과 리버티 리더가 자기들까지 모조리 죽이기로 작정했다는 걸 모른 채 사람 죽이고 연구소 삭제하면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 버렸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74 미치겠네 마스크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드립 내취향 내가 이혜성 짜면서 제일 잘한건 그 쨍한 퍼렁눈깔이지 히히히. 역시 개떡처럼 말해도 찰떡처럼 묘사해주는 태오주야 사랑해 눈 특이한 거 좋긴 한....가....? 컴션 맡길 때 좋겠는데(??) 금주한테 일러버릴거야
처음에는 조금 꺼렸다. 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든 한 번쯤은 꿈꾸는 능력임에도. 주변에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으니. 사람이라는 것은 주변의 환경에 따라 인식이 변화하는 존재다. 주변에서 온갖 위험이 느껴진다면. 그것이 자신으로 인한 것이 아님을 알고 있음에도 벌어지는 일을 막아내지 못하는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게 되는 법이다.
그 주변에는 나쁜 일이 일어난다. 전혀 인과관계가 존재하지 않는, 선후관계가 뒤바뀐 이야기임에도. 스스로 그렇게 생각해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생각이 바뀌었다. 혼자서 모든 위험을 차단할 수는 없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만큼의 빈자리를 함께 걷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음을 점차 알아가고 있다.
위험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에. 뛰어들 수 있었다, 그 끝에서 붙잡을 수 있었다.
랑은 볼과 손등에 붙은 밴드와, 화상을 입은 손끝을 가볍게 감은 붕대를 보았다. 펜스를 붙잡아 두 사람 분에 가까운 체중을 버티느라 멍이 든 손바닥 역시 빤히 내려다보았다.
위험을 알아채는 힘 따위, 꺼림칙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너희가 없었다면 영영, 그러했을 거라고.
>>598 혜우주 예스~ 레벨 5까지 존버하다간 스레 끝나겠더라구 8w8 그러니 부실 안에 미니 과자집 존이 생기는 식이 될것이다>< 새봄: 물론 은우선배 책상을 중심으로><
>>599 서연주 헐 그거 엄청 그럴싸하다 ㄷㄷㄷㄷㄷㄷㄷ
극단적인 경우지만 새봄이가 계속 적을 미워하는 마음에 매몰되었다가는 리버티처럼 될 수도 있었겠는걸! 실제로 리버티 멤버중 한 사람을 동정하기도 했었고 말이야;w; (그거 관련해서 고민하다가 옥상에서 떨어질뻔도 하ㄱ... 랑이 선배 덕에 살았지만><) 역시 이후로도 새봄이가 흐콰하지 않도록 해야겠어!!>:3 ...그런 의미에서 이담에 일상 돌리면 서형으로 새봄이에게 귀띔 부탁해도 될까>< >>601 응응 엄청 기대돼>< 렙 4 찍기만을 기다렸다구 후후후후후 서형과 철형을 위한 거대 하트모양 딸케도 만들어줄거시다!! 물론 위생적인 재료로><
>>613 랑주 헐 랑선배........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롬곡옴높) 찡하다 되게 88 맞아 랑이 능력은 동료를 구해주는 힘이라구!!><!!!
>>603 맘에 든다니 기쁘군아 내가 밈미를 위한 유잼녀가 되어줄게(?) 진짜 특이한 눈 속성 너무 좋아... 나는 눈물점 그런것도 졸은데 특이눈 이거는 진짜 휴... 돌겠음 컴션 맡길 때 묘사 빡세게 할 부분 있니요~ 하면 당당하게 눈. 할 수 있잖음... 최고 이 이거 모함이야 나도 서휘주한테 이를 거야 서휘주 응 젠장
역시, 가족력이란건 무서운 법이었다. 물론 오레오 같이 어느정도 지능을 갖추고 있으면서 동시에 인간과 교감이 가능할 정도로 친화력이 높은 개체를 또 찾는건 아무리 인첨공이라 해도 어렵겠지만... 적어도 한마리만 더 있다면 친구로 붙여주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그녀 역시 어딘가 자신만 동떨어진 세상에서 살고 있는것 같은 외로움을 느끼고 있기에 얼핏 '오레오도 그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앸..."
귀여우니까 봐준다며 픽 웃어버린 당신이 들고 있던 주먹은 결국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조금 더 움츠러들었다가 이내 펴진 표정이 뱅글뱅글 돌고 있었다.
"...데엠... 머, 일단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두 사실이구... 무엇보다 슨배임이 계속 피해를 보고 있는고로 즈도 느긋하게 대해줄 생각은 읎지만여."
다만... 하지 말란 행동을 굳이 해서 괴이들을 화나게 한 거라면 그녀도 딱히 옹호해줄 수는 없을 것이다. 애초에 그런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이세계 같은 곳에서 본능적으로 피해야 할것 같은 행동을 구태여 저지른다는 것 자체가 정상이 아니겠지만...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당신이 무언의 부정으로 못을 박자 더더욱 이해가 가지 않았던 그녀는 그 사진이 도로 지갑에 들어가기 전까지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맛ㅇ... 아니, 귀여운거 맞는뎀... 후움..."
버릇처럼 입맛을 다시다 냉큼 말을 바꾸었던 그녀는 '사람들이 살 수 있게 만든다.' 라는 당신의 말에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웃어보였다.
"그럼녀! 사람은 결국 상부상조하는거 아님까! 남녀노소 불문하고 도울수 있다면 돕는게 당연한 검다! 누군가가 해야 한다믄 즈희들이 하는게 사소한 차이일 뿐이지여!"
다만... 뒤이은 태클에 딱히 무어라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던 건지 그저 뚱한 표정이 되어버린 당신을 이리저리 살피며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울 뿐이지만,
"그렇게 따진다믄 마찬가지루다가 학생에 불과한 몇몇 퍼스트클래스나 고레벨의 능력자들에게 이런저런 일들을 맡기는 것두 에바잖슴까?"
모든 퍼스트클래스가 학생인건 아니지만 학생의 비중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기에, 무엇보다 당장 은우나 그 주변 인물들이 겪었던 일들을 생각하면 아무리 어른에 가깝거나 어른이라 한들 쉽게 제어하지 못하는 일들 투성이였다.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보면, 그렇기에 예상치 않은 존재에게 도움을 얻을 수도 있는 셈이지만...
"아니, 잠만여. 최소한 부정하는 척이라두 해봐여!"
종종 생각 외로 유해지는 당신이었던 터라 별다른 말 없이 금방 수긍하는 모습이 보이자 그녀는 당신의 어깨를 아주 살짝, 손날로 툭 치면서 역으로 태클을 걸었다.
"거 참 매번 궁금하게 만드는 사람일세... 머, 그래서 좋은 거지만여~"
어차피 깊은 생각을 강요할 생각은 없었고, 무엇보다 지금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게 있으니까.
그녀에게 있어서 사람의 온기를 느끼는 일은 결코 흔치 않았다. 대부분은 자신이 먼저 청하는 스킨십일 뿐, 그나마도 그런걸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에 제대로 해본적도 없었으니까. 그래도 이젠 당신이 있으니 딱히 걱정할 필요도, 궁하다 생각할 필요도 없었으려나?
"...아무리 생각해두 짭짤씁쓸한데 이거,"
입가를 혀로 낼름 훔치며 고민에 빠진 그녀였지만, 싫은 감각은 아니었기에 그저 배시시 웃어보였을 테다.
"머 어떰까~ 이런건 오히려 비기는게 서로한테두 좋구, 승부욕이 생기는거 아니겠슴까? 오래간만이네여~ 철저하게 발릴정도로, 양심에 찔릴만큼 깔아뭉갤 정도로 모 아니면 도였었는데... 이젠 그러지 않은 사람이 주변에 있단게 말임다."
>>617 새봄주 ㅎㅎㅎㅎ 설득력 있었다니 이거 우쭐해지는데요(◀예끼!!!) 리버티들은 사연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동정할 여지가 있지만, 자기네 사연과 무관한 사람을 해친 시점에 어떤 구실로도 합리화가 불가능해진 거 아닐까 싶어요. 아무리 사정이 딱해도 그 사정이 현재의 악행을 합리화하는 구실로 쓰여선 안 될 거 같달까요... 일상에서 서연이로요? 대부 대사를 인용하긴 어렵겠지만 비슷한 얘기를 할 만한 상황이 되면 얘기해 볼 수는 있을 거 같아요. 으에으에에에에??? 맙소사 ///////////////////////////////////////// (그러고 보니 선배를 위한 서연이의 생크림딸케 서프라이즈는 저번 일상에서 곱게 접어 하늘 위로오~~~ 가버렸네요._. )
가치를 못 느꼈다기보다는 가스라이팅..에 가깝나... 불안을 증폭시켜서 의존적으로...도 있을까나. 근데 원인의 한 6~70%쯤은 단순 졸라게 바빴다가 정설이에요(?) 근데 아버님은 죽어라 일하면서도 나름 멀티를 해서 놀아주려고 노력하는 반면 로벨은 인간의 마음따윈 모른다. 멀티따윈 취급 안하고 하나에 집중해버리는 스타일이었어서 애가 혼자놀든말든 연구를 했고 대참사가 일어나고... 이혼을 했죠(?)
약간 INTP(J성향 꽤 있긴 하지만)이랑 ISFP가 만나서 벌어진 대참사..? 같은느낌...?
랑 선배 덕에 목숨을 건졌다. 비록 당시에는 제대로 보답하지 못하고, 감사인사(및 귀 테러에 대한 사과)를 건네는 게 고작이었지만, 제대로 보답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학교를 마치자마자 근처 슈퍼에서 장을 본 뒤, 약국에 들렀다가 부실에 들렀다. 그러고는 어쩌다보니 전세를 낸 것 처럼 쓰고 있는 부실 탕비실에서, 랑 선배를 위한 몇가지 디저트를 만들었다.
우선, 수제 계피사탕. 가장 좋아하시는 게 계피사탕이라는 소문을 들었으니까. 또 물로 수정과를 잔뜩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두었고, 거기에 계피가 들어간 한과도 두가지 만들었다. 제철 밤을 삶아 잘 으깨어 꿀과 함께 반죽한 후, 밤 모양으로 빚어 밑동에 계피가루를 묻힌 율란과, 흰색과 연보라빛으로 색을 내고 꽃모양으로 빚어 바삭바삭하게 튀긴 뒤, 설탕과 계피가루로 맛을 낸 집청(시럽)에 푹 담가 말린 매작과.
율란과 매작과, 계피사탕을 세 구로 나뉘어진 종이상자에 잘 포장해서, 약국에서 산 멍을 빼는 크림과 함께 랑 선배 자리에 놓아둔 뒤, 랑 선배에게 개인톡을 남겼다.
[랑 선배! 손은 좀 괜찮으세요?] [오늘 옥상에서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랑의 자리를 찍은 사진)] [보답을 하고 싶어서 약소하게나마 준비해봤어요 히히] [편하실 때 들러주시면 감사해요!] [그리고 냉장고도 확인해주세요, 수정과를 잔뜩 만들었거든요><] [오늘 뿐만 아니라 전투가 있을 때면 항상 랑 선배 덕에 안심하고 싸울 수 있어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그랜절 이모티콘)]
>>596 약간... 행복해 보이기는 하는데, 뭔가 극복한 게 아니라 유아퇴행으로 인해 불쾌의 감정이 희미해진 것 같은 이미지가 좀 보이는 거 같다 하 뭔가... 이게 정사에 들어간다면 조용히 앉아서 인형 손이나 발, 귀 같은 부분 만지작거리다가 혜우 부르면 쳐다보긴 하는데 대답은 안 하고, 방긋방긋 웃기만 할 거 같단 말이지 쓰으ㅡㅇ으ㅡ으읍 아 너무 예쁘고 행복해 보이는데 쓰읍ㅂㅂㅂㅂ 행복해야돼 혜우야...
>>616 한입씩 먹는다 단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양이면 한입에 먹는다
>>617 😉 우리 모두의 능력이 그렇지, 초능력이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 되는 그 날까지...
>>618 🤭 후후
>>620 랑이도 결국 아직 열아홉 학생이니까, 자신이 한 행동이 잘못된 결과를 부른다면 신경 쓰고 그러는 거란다 중요한 건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냐지, 우리 서연이도 따뜻한 영향을 준 사람 중 하나니까 자랑해도 돼 😉
>>636 😌 맞습니다 맞습니다 사람은 철이 들 수록 주변 시선에 민감해지기 마련이지, 완벽히 자신을 인식하기 전까지는 주변의 시선으로 자신을 재단하는 법 어째서 나만 그 위험을 알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에는 과연 어떤 과정이 함축되어 있는가... 아무튼 그런 이야기입니다 😉
헤헤 맛난 반응 땡큐땡큐야
>>648 😮😮😮😮😮 오세상에 하나부터열까지 내취향의 음식이 잔뜩이라 침이 고여버렸다 크아악 배고파 랑이 간식 내가 다 뺏어먹을거야(?
랑이는 새봄이의 간식을 아주 잘 먹었을거야, 크림도 잘 발랐을거고... 차칸 새봄이!! 고마어
>>616 혜우주 새봄이는 한입씩!>< >>622 그것도 좋다! 혹은 모두의 책상으로 과자집을 건설해버린다거나>< 새봄: 이참에 새거 해줄게/요~(찡긋!
>>628 우리캡 새봄: 히히 과자집은 맛 보고 가세요~!><
>>633 서연주 히히 얼마든지 우쭐해져도 좋은 시사점이었다구!! 맞아맞아, 아무리 자기가 불행했다고 해서 학살을 하면 안되지!! 연구원을 해치도록 학생들을 사주하고, 학생을 포기하지 않은 연구소를 통째로 날려버린 건 참작의 여지가 없는 것 같아. 게다가 유니온의 앞잡이(속고있긴 하지만)이기도 하구! 역시 사연은 딱하더라도 그간 저지른 짓에 대한 대가는 꼭 치렀으면 좋겠어88 우아 고마워! 서연주가 좋은 타이밍이다 싶을 때 이야기해주는 거면 충분하다구><!! 에구구야... 그런데 사실 서연이가 만든 딸기 샌드위치도 엄연한 케이크라는 사실! 겉에 크림을 바르지 않고 딸기와 크림을 샌드하는 스타일의 케이크가 있지롱>< 빅토리아 케이크라고ㅋㅋㅋ 게다가 뽀뽀도 했는데 케이크야 또 담에 만들어주면 되지~(얼레리꼴레리
>>653 주변의 시선으로 자신을 재단한다라... 이건 지금 글과는 상관없는 감상인데 이 말이 랑이 삶의 어느 부분에 붙여봐도 꽤 말이 되는거 같고 그래서 미묘하고 룽하다<? 후우 너무좋아 랑주는 진짜 글을 사람 마음 벅차게 너무 잘 씀...🥺🥺🥺🥺 언제나 감동받아요......... 짱~~!!!!
접때 새봄표 잔반 볶음밥을 먹었던 충격도 있고 메뉴도 맘에 안 드는 김에 오늘은 점심을 밖에서 먹었다. 그러고 돌아가려니 노점상에서 어디 얻어터진 거 같은 표정의 봉제 인형을 팔고 있더라. 싫어하는 사람의 사진을 넣고 꿰매서 송곳을 마구 박아 넣는 저주 인형이라나? 송곳 찌르기로 성이 안 풀리면 소각장에 던지거나 라이터로 불질러 버려도 된단다. 순간 박형오와 유니온이 떠올라 혹했지만, 저거 백날 찌른다고 그 작자들의 계획이 조져지는 건 아니잖아... 포기하고 지나치려다 부장과 세은이가 떠올랐다. 지금의 대표이사 때문에 부모님이 살해당했으니, 그걸 알게 된 지금도 폭탄 때문에 매 순간 생명을 위협당하는 처지니, 그 원통함이 오죽할까? 저런 걸로라도 속풀이를 했으면 싶어졌다. 그래서 인형의 상태나 디자인을 살피는 척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해 봤더니, 다행인지 불행인지 현실 조작이나 저주와 관련된 초능력이 적용된 물품은 아닌 거 같았다. 즉 아무리 찌르고 때리고 자르고 태워도 진짜로 사람이 다치진 않는다는 거!!!! (타이밍 좋게 배탈이나 감기 같은 자잘한 병이 나는 건 괜찮을지도?) 혹시 몰라 노점상의 새치를 뽑아 주는 척 머리털을 뽑아서는 거기에도 사이코메트리를 써서 확인해 보니, 나름 안전은 보장된(???) 템이다. 안심하고 2개 사서는, 곧장 부실로 가서 인첨공 대표이사 사진을 고화질로 2장 인쇄해서는 인형에 넣고 잘 꿰맸다. 그러고 부장이랑 세은이 자리에 쪽지랑 같이 뒀으니, 아주 잠깐이라도 기분 전환이 됐으면 좋겠다.
@최은우 [ To. 부장 안녕하세요? 별 건 아니고 분풀이용 인형 하나 준비했어요. 안에는 인첨공 대표이사 사진 넣었거든요. 박스의 송곳 다 찔러 넣으셔도 되고 컴프레스 볼로 날리셔도 되고 암튼 하고 싶으신 거 다 해 보세요. 맘에 안 드시면 도로 저 주셔도 되요 대표이사 화형식 삼아 소각장에 던져 넣을 테니까요!!! 음... 요는 꼭 분풀이 인형을 쓰실 필요는 없으니까요. 혼자 속앓이하지 마시고 스트레스 제때제때 푸셔야 해요~~ From. 서연 ]
@최세은 [ To. 세은 안녕! 이거 분풀이용 인형이야. 안엔 인첨공 대표이사 사진을 넣었고 거기 송곳 있지? 그걸로 막 찔러도 되고 가위나 칼 챙겨와서 난도질 해도 되고 불태워도 돼!! 맘에 안 들면 도로 나 줘. 대표이사 화형식 삼아 소각장에 던져 넣을게!!!! >< 요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텐데 혼자 속앓이만 하다간 홧병 나8ㅁ8 잠깐이라도 기분 전환이 됐으면 좋겠다. From. 서연 ]
>>653 랑주 남들보다 뭔가를 앞서 파악하는 색적조에겐 필연적인 신경 쓰임일지도 모르겠어요. 말씀대로 열아홉 학생으로선 주눅 들고 움츠러들 만한 상황인데도 건강하게 수용하고 있는 거 같아서 뭉클했어요 >< 따수운 훈련 레스 훈훈하게 잘 읽었습니다!!! 푹 주무시고 건강검진도 잘 다녀오세요오오오오오 ><
>>661 새봄주 에? 겉에 크림을 안 발라요??;;;;;;;;;;;;;;;;;;; 그럼 엄청 퍽퍽할 거 같은데......는 @ㅁ@;;;;;;;;;;;;;;;;;;; 어 음 그;;;;;;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뭘 못 하겠어요오오오오오 (먼눈)(죽은눈)(털푸덕)
2학구에 다녀온 이후, 태오는 착실하게 등교하며 담요를 두른 채 책상 위에 엎드려 있었다. 호들갑스러운 목소리에 부스스 일어나 수면 안대를 엄지로 밀어올리자, 성훈은 주변 눈치를 보다 목소리를 낮췄다.
"레이브 소식 들었어요?!" "순수, 말인가요……."
4학구 미술관에 새로운 안드로이드가 들어왔다. 순수. 순수와 잔혹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문장에서 영감을 얻은 순수는 하얀 머리카락과 옷을 입은 유아형 안드로이드로, 사랑스럽게 웃고 다니며 관객들에게 여러가지를 질문하지만, 이따금 안면부가 십자 형태로 벌어지며 직접 제작한 인조 근육을 드러내 공개된 직후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샀다.
"아뇨! 순수 말고요!"
정작 태오는 해당 작품의 출품이 제법 늦었노라 생각했을 뿐이지만. 태오는 책상에 고이 포개놓은 팔에 다시금 뺨을 기대며 성훈을 올려다보았다. 그러자 성훈은 올려다보는 것만은 절대 안 된다는 듯 책상 끝 오목하게 파인 부분에 손가락을 딱 대더니 그대로 웅크려 앉아 시선을 열정적으로 마주했다. 하여튼 이상한 사람이다. 태오는 성훈의 목소리에서 열정과 존경, 그리고 기대와 환희를 느낄 수 있었다.
"요즘 인스타에 계속 뭔가 올라왔잖아요. 듣기로는 레이브가 드디어 신비주의 컨셉에서 벗어날 건가 봐요!" "……놀라운 소식이군요…. 우리 동생은…… 레이브의 가장 큰 정체성이 사라지는 게, 아쉽지 않나요?"
성훈은 음, 하고 운을 떼더니 눈을 도르르 굴렸다.
"사실은 아쉬워요. 누구인지 상상하는 것도 예술적인 부분이었는데, 그 공식이 누군가라는 틀에 박혀버리는 거니까요." "예술적인 의견이군요." "그렇지만……."
태오는 성훈이 입을 꾹 다물면서도 심호흡을 하는 모습에 눈을 반개했다.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건지 몇 번이고 다짐한 뒤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화법 정도야 익숙하지만, 레이브에 대해서는 속사포같은 화법은 구사하지 않았으니 제법 흥미롭기도 했다.
"인첨공이 그만큼 변화하고 있고, 리버티 때문에 위험하니까요. 연구원이랑 학생들은 여전히 분위기가 험악하고, 거기에서 레벨 제도도 해소될 기미가 없으니까 틀을 깨고 자신을 드러내야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예술계의 사람들이 서로 다르게 생각해서 불이익을 줄 수도 있는 걸요." ─ 레이브는 아주 소중해! 예술을 모르는 바보들이 공격할지도 모르니까 지켜야 해!
들려오는 속내에 태오는 눈을 감았다.
"선하군요." "네?" "상냥한…… 사람이라고요." "혀, 형님, 그 말씀은-"
태오는 모르는 척하며 몸을 기울여 다시 잠을 청했다. 형님! 알려주세요, 형니임! 저를 인정해주신 거예요?! 성훈이 한껏 기뻐하며 보챘지만 태오는 수면안대를 다시 썼다.
>>678 새봄주 후레X베리의 모티브가 저 케이크(???)였군요??@ㅁ@ 크림이 적은 만큼 시트는 더 촉촉해야 할 텐데 서연이가 그렇게 잘 만들었을지 모르겠어요👀👀👀;;;;;;; ......는 어;;;;;;;;;;;;;;;; (도주)(쥐구멍)(슬라이딩) 편히 주무세요 새봄주!!!!
>>686 캡 앗 아앗 아아앗 8898ㅁ989888 딴엔 건강한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던진 거였는데 부장님과 세은이에겐 역효과였군요... 좀 더 자세히 여쭤보고 지를지 말지를 정할 걸 그랬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82 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나도 혜우우가 쇼츠로 소재 제공해줘서 즐겁다 머릿속에서 캐릭터들이 춤추고 놀고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아아아아악 그렇게 많은 것을 보며 리라 생각을 해준다니 넘나감동인🥺🥺 나도 요즘 그 인어 노래 듣거나 바다 배경인 영상 보거나 하면 꼭 혜우생각나더라... 플레이리스트 영상 같은 거에서 잔잔하고 비오는 소리 깔아놓은 영상 들어도 그렇고 후후후 이렇게 머릿속이 모카고에 잠식되어 가는 건가...!!😏 오히려좋아(?
최근에는 좋은 일이 일어났다. 완벽히 아군이 된 레드윙과 제로세븐 그리고 제로쓰리의 격퇴. 이로써 퍼스트클래스의 과분수 이상은 저지먼트의 전력이 된 셈이었다. 디스트로이어, 레드윙, 크리에이터 마지막으로 은우.. 암울했던 현실을 조금씩 극복해나가는 듯, 일은 천천히 저지먼트에게로 잘 풀려가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 걸까? 서한양 역시 유니온의 선언 이후에 잠시 감성적(?)이고 예민하다가, 평소의 서한양으로 돌아왔다.
평소에 서한양이 유X브로 즐겨보는 애니메이션의 오프닝(?)을 작게 흥얼거리며 길을 걷는다. 오늘 서한양이 왜 한가하게 거리를 걷고 있냐고? 그야.. 수업도 안 들어가고, 바로 부실에서 짱박혀서 업무를 다 끝냈으니깐.. 그러니깐 조기퇴근(?)을 한 것이었다. 학교 밖이라고, 언제 또 흰 셔츠에 청바지로 구성된 사복으로 환복했는지.
" 저녁은 간단하게 먹어야지. "
그래서 간다는 곳이 바로 옆에 보이는 카페였다. 한양은 카운터로 가서, 점원만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야채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려고 했겠다. 그렇게 기다리려고 하다가.. 서한양의 레이더에 포착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천혜우.
저번 부실에서는 꽤나 안 좋게 끝났지만, 서한양은 조용히 혜우의 뒤로 걸어간다. 왜냐면 저번에 책상에서 자다가, 손가락 마디로 옆구리를 쿡 찌른 감촉이 아직도 생각이 나거든. 그러니깐... 복수다(?). 그렇게 서한양은 뒤에서 오른손을 혜우의 어깨 위에 살포시 얹는다. 아, 오른손의 검지는 올린 채로 말이지.
한두입이면 다 먹을 마들렌 서너개, 생크림 툭 올린 바스크 치즈 케이크, 새빨간 라즈베리와 체리 콤포트가 듬뿍 올라간 타르트, 갖가지 한입 크기 쿠키가 소복하게 담긴 접시까지.
다 먹었다간 저녁 배도 안 남겠지만, 그러라고 주문해놓은게 뻔했다. 어쩌면 손도 안 댈 것도 예상 했을 지도 모르지만. 그게 아니고서야 여기 있으란 소리를 하진 않을 테니...
뭐가 됐든 아무렴 어때...
낮잠 자도 된다고 했으니 잠깐 눈이나 붙일까 했다. 그러면 두세시간 정도야 훌쩍일 터였다. 방금의 생각에 묘한 기시감이 들었지만, 지금 내 상태에, 깊게 생각할 리가 없었다.
의자에 거이 파묻히듯이 앉아 큼직한 쿠션을 푹 끌어안았다. 작게 숨을 내쉬며 정신을 멍하게 늘어뜨리는데 예고 없이 어깨 위로 뭔가 툭, 닿았다. 그 감각에 반사적으로 움찔했다. 이어서 감각이 느껴진 오른쪽으로 고개를 휙 돌렸다가 푹, 하고 볼에 꽂히는 손가락에 미간이 살짝 구겨졌다.
그러고보니 방금, 목소리가. 기시감이.
가늘게 뜬 눈을 위로 흘겨 서한양의 얼굴을 확인하고 어깨의 손을 따갑게 쳐내려 하며 말했다.
"...누구신데 이러세요."
방금 행동에 대한 짜증을 내는 것보다 모르는 척을 하는게 이 상황을 덜 번거롭게 흘려보낼 것 같았다. 그와는 저번에 좋지 않은 언쟁도 있었으니까. 뻔뻔하게 표정을 정리하며 고개를 돌렸다.
혜우에게 손이 쳐지자, 손에서의 얼얼함을 느끼면서 서한양은 살짝 식은 땀을 흘리고는 " 맵네.. " 라고 중얼거린다. 아마 서한양의 관점에서라면 전에 있던 일이 안 풀려서 이런가 생각했겠지. 어쨋거나 까칠한 혜우와 대비되게 지금의 한양은 꽤나 가벼웠다. 전에 부실에서 보이던 안절부절함이나 다정함이랑은 거리가 멀은, 그러니깐 다소 가볍고 시원한 모습. 주로 후배들보다는 3학년 동기들이 거의 매일 보는 한양의 모습이었다.
" 누구신데 이러냐니~ 혜우씨네 부부장이잖아요~ 물론 이제는 곧 졸업을 앞둔 뒷방 늙은이 똥차지만... 흑.. "
마치 줄어들은 자신의 영향력(?)에 대해서 한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다시금 가벼운 톤으로 입을 열기 시작한다.
" 좌우지간에! 혜우씨 전에 있던 일 때문에 이러는 기야?! 그렇다면 내가 미안해요. 그때는 나도 쓸 데 없이 저기압이었으니깐. 기분이 태도가 됐다니! 이런 부부장이 되지 않도록 또 노력하고 노력하겠습니다.. 따흑.. 그러니깐 혜우씨, 감정 풀자. 응? 이제 오랜 기간은 아니어도, 인첨공의 생존권이 걸린 싸움들이 있는데.. 이렇게 까칠까칠해서 훌륭한 팀워크가 나오겠냐고! "
" 나오긴 나오는구나.. 이건 내가 잘못 생각했다. 어쨋거나?! 응?! 부부장은 꽤나 상처를 받았거든ㅇ.. 아, 잠시만 내꺼 나왔다. "
서한양은 자신의 진동벨이 울리자, 카운터로 가서 차가운 아이스 커피와 야채 샌드위치를 받고는 혜우의 옆자리나 앞자리는 아니고... 옆 테이블에 앉는다.
" 와, 혜우씨.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해주는 거, 저번하고는 느낌이 다르다. 이번에는 좀 날카롭고 막 제대로 비수가 팍팍 꽂히는 느낌이었어요. 졸라 매력 있다.. 앞으로 다른 적들을 상대할 때 이렇게 하도록! "
서한양은 손가락을 올리며 " 어우.. 이번 거 좋았어.. " 라며 감탄사 아닌 감탄사를 중얼거린다. 그는 잠시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인간 서한양으로 대화해보실래요라는 말에 혜우에게 엄지를 올리며 " 오우.. 역시 저지먼트의 두뇌.. 아이디어가 남다르네.. 좋았어! " 라며 대답한다.
" 근데 말이죠, 혜우씨. 우리가 꼭 저지먼트 부부장과 부원으로만 얽혀 있어야 해요? 학교나 저지먼트 부실이 아니면 아는 척하지 말아야 한다는 건 좀.. 응? 그러니까 이렇게 밖에서도 가볍게 대화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아, 나만 가볍게 생각하나? 어우, 근데 이거 별개로 인간 서한양과 대화..크으.. 역시역시 레벨 5의 머리라고 명언도 잘 만드는 것 봐봐.. 나도 나중에 써먹어야지. "
그렇게 능글하게 대답을 이어간다.
" 이제라도 와서 면식 좀 생겼으니깐 추구할 수도 있고, 어?! 거, 늦었을 때가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다는 말 모르오?! "
" 혜우씨는 나 싫어해? 난 혜우씨 같은 사람 정말 좋은데. 아아, 이성으로 말고. 어쨋거나.. 왜냐하면 솔직하잖아요? 직설적이고, 거침없고... 인자 보니깐 그런 매력이 있었네? 사실, 혜우씨가 나한테 이렇게까지 말해준 건 처음 아닌가? 아, 처음은 아니구나. 어쨋거나 이게 우리 사이에 새로운 면식이 생기는 순간이 아닐까요? 아, 그리고 저번에는 같이 강아지 카페 가서 강아지들이랑 같이 놀자고 혜우씨가 먼저 제안했잖아. 이거는 어?! 사적인?! 어?! 관계가 아니야?! 생각해보니깐 억울하네?! "
서한양은 " 내가내가 잊을 줄 알았지? "라고 중얼거리며 대답을 이어나갔다.
"뭐, 혜우씨가 그토록 싫어하다면 사적인 관계를 추구할 생각은 없었지만, 이렇게 얘기하다 보니 나쁘지 않네. 어차피 혜우씨는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싫어할 거니까. 그래도 혜우씨 이렇게라도 웃는 모습 보이니깐.. 난 만족이에요, 만족!! 10점 만점에.. 어.. 7.6점!! 만점에 도달할 수 있게 더 분발하도록! "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고막이 아닌 뇌를 찔러들어와 계속 듣고 있으니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가 아까 픽업하러 갔을 때 나갔어야 했다. 지금처럼 기력 더 떨어지기 전에 일어났어야 했는데 제때 판단을 못 한 내 불찰이었다.
나가지 못 한다면 정신이라도 붙들어야 하니 다 식은 카푸치노를 가져와 몇 모금 들이켰다. 카페인이 그나마 정신 놓는 것 만은 막아줄 것 같았다.
한양이 겨우 조용해진 참에, 숨 좀 돌리고 이를 뿌득 갈았다. 내가 왜 이래야 하나 하는 억하심정이 입을 열게 만들었다.
"저지먼트로 얽혀야 하냐는 사람이 아까 오자마자 부부장이란 단어는 몇 번을 말했는지 알아요? 누가 보면 작업 걸려고 별에 별 구실을 다 갖고 오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고. 그런데, 솔직히 말해봐. 저지먼트 아니었으면 같은 목화고고 나발이고 나한테 말 안 걸었을 거잖아, 안 그래?"
치밀어오른 짜증은 어느새 말끝도 잘라먹었다. 카푸치노를 다시 마시고 옆눈으로 흘겨보며 말을 이었다.
"진짜 뚫린게 입이라는 말이 딱이네. 이성으로 안 본다면서 좋다느니 매력이니 마음에도 없는 소릴 잘도 하고. 솔직함? 직설적? 몇 번 겪어봐. 지긋지긋하단 소리가 아침에 눈 뜰 때마다 나올 걸? 면식은 무슨 빌어먹을. 직함 떼고 교문 나서면 뒤도 안 돌아볼 인간이 혓바닥만 살았어 아주."
하! 헛웃음에 속이 시렸다.
"아, 강아지 카페. 그거 말할 때만 해도 내 머리가 좀 녹아있었지. 이 X 같은 도시래도 뭐, 열심히 하면 잘 살 수 있을 거 같았어. 내가 비록 여기 버려졌어도 X발 노력하면 될 줄 알았다고. 그런데 현실이 또 통수를 쳤잖아. 믿고 의지했던 사람들은 내가 모르는 비밀 투성이였고, 이 망할 도시는 지멋대로 자폭이니 뭐니를 하겠다니. 그래, 자폭 그깟거 막는다고 쳐. 그럼 뭐가 되는데? 믿어봤자 통수 맞는 현실은 그대로고 누굴 만난들 한없이 불안하기만 하겠지. 그럴 바에는 그래, 차라리 내가 사라지는게 낫지. 어차피 죽든가 살든가 둘 중 하나면 내가 이 바닥을 뜨는게 낫지. 어."
하다보니 반쯤 혼잣말이 되어버렸지만 멈추지 않고 그냥 생각나는대로 내뱉었다. 그리고 음료 한 모금 마시고, 서한양을 향해 말했다.
"니가 뭔데 점수를 메기고 W랄이세요. 사람 개빡돌게 만들고서 혼자 좋댄다. 아주."
고개 절레절레 젓고 마들렌 하나를 집어들었다. 잠깐 떠들었지만 욱한 탓인지 당이 뚝 떨어진 듯 했으니까.
서한양은 혜우의 말을 듣고 살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오우..."라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고개를 끄덕끄덕 흔들기 시작한다. 그런 다음 다소 낮아졌지만, 그래도 가벼운 톤으로 대답하기 시작한다.
" 혜우씨~ 내가 말하는 게 짜증나고 귀찮을 수 있다는 거 알아요~ 방금 거는 나도 들어도 화났겠다. 딱히 화내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는데. 음, 역지사지의 자세 갖기, 이거 적어둬야겠네. 근데 진짜, 내가 여기서 작업 걸려고 별에 별 구실 갖고 오는 것 같다고 느껴지는 건 좀 억울한데..? 물론 내가 부부장이라는 직함을 사용해서 접근하는 게.. 이건 사실이네. 혜우씨가 이건 잘 짚어줬다. 어우, 냉철해. 근데 사실은 그 직함이 아니어도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혜우씨가 방금 말한 건 '인간 서한양'으로서 고쳐볼게요, 응? "
서한양은 잠시 짧게 옅은 웃음을 짓고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
" 맞아요, 저지먼트가 아니었다면 우리 사이가 이렇게 얽히지 않았겠지. 근데 지금 봐봐요. 우리가 저지먼트에서 같이 일하는 사이고, 그걸 기반으로 서로 대화해왔잖아요? 안 그렇나? 그렇게 따지면 모든 관계는 다 무의미해져야지.. "
그는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
" 그리고 솔직함과 직설적인 말, 진짜 힘들다는 거 알아요. 근데 가끔은 그런 솔직한 대화가 필요한 거 아닌가? 계속해서 마음속에 쌓아두기만 하면 더 힘들어지잖아.. 아, 이거는 전에 말한 사정이 있었지. 이거에 대해서는 혜우씨가 말한 사정 고려해서 입 닫고 있을게요? 하지만 혜우씨가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해주는 게, 나한테는 오히려 도움이 돼요. 내가 더 나아질 수 있게 해준다니까? 다른 부원들은 그래도 내가 꼴에 선배라고 돌려서 말하는데, 어우 혜우씨는 화끈해. 이거 비꼬는 거 아닙니다? 진짜 도움 되니깐. 아, 물론 '인간 서한양'이라는 놈이 이렇게 날카롭게 직설적으로까지 말해서야 알아듣는 사람이라서 그런 것도 있구요? "
서한양은 말을 이어갔다.
" 나는 강아지 카페에 대한 것도 진심이었단 말이야? 그런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나도 처음 볼 때 혜우씨 그냥 얼마 안 보고 갈 후배라고 생각했어요. 아아, 이거 가지고 뭐라고 욕해도 좋아요. 인정할게, 내가. 예예, 인정합니다~ 그런데.. 난 솔직히 강아지로 서로 만난 다음에 좋은 후배라 느끼기 시작했어요. 아, 그리고 이성으로 안 좋아해도 매력을 느낄 수 있지?! 남자도 남자한테 뭐 동경심이나 그런거 가지면 다 게이고, 여자도 그러면 다 레즈비언이게?! 혜우씨, 이거는 좀 너무 나갔다.. 내가 막 크리에이터 아저씨에게서 매력을 느꼈다고, 그 아저씨를 막..어..사랑하지는 않잖아요? 아..씨..하필 예시가 왜 유부남이냐.. 어쨋든.. "
그는 가벼운 웃음을 지으며 덧붙였다.
" 어쨋거나.. 무슨 말을 들어도 부정적으로 느껴질 텐데.. 아, 이거 이해가 안 간다는 게 아닙니다? 지금까지 힘들게 살아오고, 상처도 많이 받았으니깐 안 그러는 게 더 이상하죠, 예예. 나였어도 사람한테 마음 열기 엄청 겁났을 거니깐요. 정작 진심으로 마음 열었는데, 배신이나 당하고.. 그게 한두 번이면 몰라, 서너 번 계속 되면 그것이 본인의 운명처럼 느껴질 테니깐.. 혜우씨 진짜 고생하셨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혼자 다 끌어안기는 너무 힘들잖아요. 서로 도와가면서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보는데... 계속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면 더 힘들어질 거예요. 사람한테 마음을 열기 어려워도, 조금씩이라도 시도해보는 거죠. 그런 용기가 결국 혜우씨를 더 강하게 만들고요.
그러니까, 힘들 때... 저는 일단 마음에 안 들 테니깐 1순위로 재껴두고... 같은 1학년 동기나 윗 선배라도 먼저 터놓고 얘기해봐요. 혼자서 다 끌어안고 있지 말고. 뭐, 믿고 얘기 들어줄 동기나 윗선배들 많잖아요.. 정하나 청윤씨나 리라씨라던가.. 하.. 그리고 이런 얘기하면 또 욕 먹을 것 같은데.. 사라질 생각은 하지 마세요. 혜우씨 이런 생각할 정도로 엄청 힘든 거 이해하긴 하는데.. 어우.. 그래도 이건 아니지.
사라질 생각은 하지 말아요. 힘든 거 이해해요. 진짜 이거는 내가 생각해도 무책임한 발언인데, 욕 바가지로 먹을 각오하고 어거지로 땡깡 좀 부려볼게요. 혜우씨 지금까지 견딘 걸로도 충분히 강한 사람이니깐, 조금만 더 용기를 가지고 힘냈으면 좋겠다고요. "
"그리고 혜우씨, 내가 점수 매기고 그러는 건 그냥 장난이에요. 그런 걸로 사람 화나게 하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어거든요. 그냥 좀 더 가볍게, 저라도 좀... 어.. 유순하게? 받아주고 싶었거든요. 근데 오히려 더 화나게 만들었네. 미안해요, 히힛. 물론 내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혜우씨가 바로 마음이 풀리는 건 아닐 테지만, 딱히 긁으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걸 알았으면 해서요. "
서한양은 그렇게 커피를 다 마시고는, " 어우 잔소리 그만할게! 이만 꺼질게! 꺼질게! 더 욕 먹다가는 나 울겠다. " 라고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나도 평범하게 자랐으면 저랬을까 싶었다. 그런 비참한 시작이 아니라, 아주 보통의,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면 이 빌어먹을 인첨공이어도 미치지 않고 버틸 수 있었을까.
라니, 전제부터가 말도 안 되는 소리지...
막혀오는 목을 남은 카푸치노로 적시고 포크로 치즈케이크를 쿡쿡 찌르며 입을 열었다.
누가 멋대로 가게 냅둘 줄 알고?
"그걸 다 알면서 계속 말을 거는 건 나를 아주 가지고 놀겠다는 의미로 밖에 안 보이는데, 그게 작업질이 아니면 뭔데? 내가 한 번은 모른 척, 한 번은 확실하게 싫다고 말 했잖아. 그랬는데도 끈덕지게 들러붙는게 작업질이지."
부드러운 케이크가 씹을 새도 없이 목으로 넘어갔다.
"이봐요, 서한양 씨. 나는 도움이 필요한게 아니야. 까놓고 말해줄게. 나는 들러붙어서 기생할 존재가 필요해. 이런 나라도 거부하지 않고 마냥 받아줄 인간이 필요한 거라고. 내가 어느날 목을 졸라도 순순히 졸려 줄 그런 사람. 그런데 그거 당신이 해줄 거야? 아니지? 진정하? 이청윤? 이리라? 걔네는 해줄 수 있을 거 같아? 아니지, 오히려 걔들은 내가 제일 멀리 해야 할 부류야. 그 주변도, 전부 다. 나 같은게 그 인생에 끼었다간 무슨 동티가 날 지 모르는데, 내가 무슨 염치로 믿고 마음을 열어. 아닌가? 걔들의 뭘 믿으란 건지 모르겠다고 해야 하나? 내 본질을 알면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는 타인을?"
푸흐흐흐. 건조한 웃음소리. 까맣게 죽은 눈이 한양을 보았다.
"그런 나한테 도와주겠다면서 이성으로는 안 보겠다니 그만한 기만도 없는 거야. 알겠어? 차라리 거짓말로라도 도와주는 대가로 몸이 목적이라 하지 그랬어. 그랬으면 그 많은 말들 듣는 척이라도 해줬을 텐데. 어떡하나. 그렇게 떠들었는데 다 헛수고네. 아아, 타고난 것도 어떻게든 노력하면 될 거라 생각하는 그 마인드가 참 싫어. 본인 말은 그렇게 하면서 내 말은 전혀 안 듣는 것도 정말 열받고."
남은 음료가 든 머그컵을 들어올렸다. 절반 이하로 줄은 크림색 커피를 살랑살랑 흔들고 그걸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래도 덕분에 결심이 섰어. 사라질까 말까 했는데, 역시 나는 사라지는게 좋겠네. 물론 발 담근 일은 끝까지 하고 갈 거니까 걱정 마. 아마도 올해- 그래, 올해 임기가 끝날 때까지는 저지먼트에도 학교에도 있을 거야. 그게 끝나면, 당신들 앞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거고. 아, 못 할 거라곤 생각하지 마. 나는 지난 반년간 커리큘럼 재료로 내 몸도 쓴 사람이야. 당신도 저번에 봤잖아? 번개에 뛰어드는 거. 전신이 불타도 그러려니 하는데 맥 하나 슥 긋는게 어려울까. 뭐, 이건 반쯤 농담이지만."
머그컵을 천천히 비우고 내려놓았다. 격렬히 짜증을 냈던 모습은 어느샌가 사라지고 평소와 같은, 공허한 모습이 거기 있었다.
서한양은 혜우의 말을 듣고 잠시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까지는 진심이었다. 설령 본인을 계속 싫어한다고 해도, 욕을 먹어간다고 해도, 아무리 본인이 서툴어도 어떻게든 도움이 되어주고는 싶었으니깐. 같은 저지먼트라는 울타리인 것도 사실 이유에 속했다. 미우나 고우나 어쨋든 자신의 후배가 힘들어하니, 본인에게 휘두르는 발톱을 감당하고서라도 조금 더 낫게해줄 길을 찾고 싶었으니깐. 설령 자신이 이상한 녀석으로 오해받아도 상관 없고, 꾹 참았으니깐.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안에서 무언가가 뚝 끊긴 느낌. 그리고 이 마저도 진심이었다.
악의가 담긴 진심.
" 와, 혜우씨. 정말 대단하네요. 그렇게 자기 비참함을 자랑하는 사람은 처음 봤어요. 기생할 존재가 필요하다니, 그게 자랑인가요? "
그는 냉소적인 웃음을 지으며 계속 말했다.
" 목을 졸라도 순순히 졸려 줄 사람을 찾는다고요?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건 그냥 자기 연민에 빠져서 현실을 도피하려는 것뿐이야... 타인을 끌어들이지 마세요. 진정하? 이청윤? 이리라? 이건 당신 말이 맞네. 당신 같은 사람이 끼어서 동티가 나면 안 될 사람들이야. 그 사람들이 너무 불쌍해. 지금까지 당신을 좋은 친구, 선배로 생각했을 텐데. 근데 이거는 철저하게 타인이 아닌 본인의 탓인 건 알고 있죠? 그건 당신이 그 동안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배신당했든, 그건 상관 없어요. 결국 그 핑계로 자기자신을 묶어두고 포기한 것이네요. 결국 본인의 문제인데.. 그걸 아직 배신하지도 않은 사람들을 잠재적 배신자로 규정하면서, 본인을 스스로 묶어서 한다는 말이 기생할 존재가 필요하다라.. 당신의 문제가 맞네. 아, 당신의 얘기를 들어보니깐 본질이 정말 악하긴 하네요. 그런데 그거는요, 돌변이 아니고 '각성'이라고 부르는 거예요. "
한양은 혜우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 도와주겠다고 하는 사람에게 기만이라니. 참, 황당하네요. 그래요. 계속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세요. 평생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라고. 일기에도 써놓지 그래요? 그래도 당신이 그따구로 말을 해도, 나는 당신이 하는 착각과 똑같은 오해를 받아도 힘든 사람들을 도울 테니깐. 그리고 당신이 말하는 기생할 존재, 그건 명백히 비참하고 추한 모습이거든요. 그런데도 그걸 당당하게 말하네요. 혜우씨, 그건 당신이 노력할 의지가 없다는 거예요. 그냥 자기 연민에 빠져서 모든 걸 포기한 것, 그게 당신의 본질이라고. "
한양은 고개를 들어 혜우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 그리고, 사라지겠다고요? 그건 또 다른 도피예요. 당신은 지금까지도 그렇게 도피해왔으니까, 이번에도 그럴 거라 생각하겠죠. 그런데, 그게 진짜로 당신이 원하는 거예요? 사라질 결심을 했다면, 그렇게 비참하게 구는 대신 정말로 무언가를 바꿀 용기를 가져졌을 텐데- 아니다, 아니다. 내가 이제 무슨 의무로 이런 말까지 건네냐. 나도 참 미쳤지. "
>>765 태오의 손길은 부드럽지만 동시에 매서웠다. 채찍이 너울거리듯 팔꿈치로 내려온 소매가 한 번 휘었다가도 손짓을 따라 일직선으로 쭉 뻗었다. 그리고 짝, 소리 났을 테다. 누구라고 봐줄 일 없다는 듯 매정하게 손 휘두른 뒤, 소매 속으로 조신하게 거두면서도 눈길 흔들릴 일 없다.
하교 시간, 이른 종례를 마친 성훈은 가방을 챙겨들고 후다닥 올라와 태오와 함께 대화를 하고 있었다. 형님, 돌아가는 길에 저희 또 그 카페 가면 안 돼요? 한 시간만요! 종알종알 뭐가 그리도 신이 났는지 잔뜩 떠들던 성훈은 입을 합 다물고 고개를 돌렸고, 태오 또한 급우를 빤히 쳐다봤다. 학생은 "저기 저 사람." 하면서 슬쩍 손을 들어 뒷문을 가리켰고, 두 사람의 시선은 문 끝을 향했다.
"어."
그리고 성훈은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뻣뻣하게 굳은 몸은 가방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점차 작은 물살이 이는 듯 한 차례 휘청이더니, 이내 책상을 꽉 붙들어 지탱하지만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태오는 무심하게 자신에게 다가오는 연구원을 보며 가방을 챙겨 일어났다.
"연락… 하지 그랬어요. 학교까지 올 줄은 몰랐는데……." "별건 아니고. 나도 여기 학교에 제출할 게 있거든…… 겸사겸사 얼굴 보러 왔지." "제출?" "우리 애들이 여기 파견된지라, 근로일수 연장 계약서."
금강저 무늬가 새겨지고 장식이 달린 연구원증과 백의를 걸친 시원은 눈을 굴려 성훈을 보더니 애교스럽게 눈을 휘었다. 성훈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애써 웃으며 떨리는 손을 말아 쥐었다.
"안녕, 하세요, 부소장 님……!" "응, 깜찍이도 안녕. 이시미랑 아는 사이인가 봐." "그, 그게……." "뭐, 상관은 없지. 그것보다 우리 깜찍이 레벨은 언제 오를까?" "아, 그." "대가리를 열어도 레벨 0, 기껏 오르니 2, 레벨이 낮은 연구원이면 압도적인 상하관계라도 세우라니까 그것도 못 해…… 이대로면 나랑 특별 수업이야."
성훈의 몸이 크게 떨렸다.
"죄, 죄송합니다." "이시미가 레벨도 낮은 너 같은 것과 대화해 주는 것에 감사해야 할 텐데. 너도 이러다간 모르모트가 될 수도 있잖니. 으응, 그래도 말이지- 오늘은 봐줄게." "네?" "멍청하게 되묻지 마. 이시미랑 놀러 온 거니까 네가 낄 자리 아니란 거야."
알아들었으면 꺼져. 시원의 뒷말은 이어지지 않았지만 성훈은 등에 맨 가방을 들썩이며 다시 챙기더니 우물쭈물거리며 눈을 굴려 태오와 시선을 잠깐 마주했다. 태오는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성훈은 덜덜 떨며 고개를 푹 숙이고 인사하더니 자리를 도망치듯 떠났다. 태오는 느릿하게 의자를 빼며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시원과 시선을 마주했고, 시원은 뒷짐을 지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시미야. 할 얘기가 있는데, 나랑 카-페- 가지 않을래?" "귀는 있다고, 그걸 또 처들은 모양이에요…… 그래, 안내해요. 그쪽이 사는 걸로 하죠."
태오는 살갑게 어깨 위에 손을 올렸고, 시원은 작게 웃으며 곁에 붙더니 걸음을 옮겼다. 바즈라의 악명을 아는 몇 학생들은 복도를 지나치는 태오의 행동에 황당하다는 시선을 보냈고, 시원은 그런 시선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살랑살랑 걸음을 옮겼다.
"영락의 연구원에게 바즈라의 백사입니다……라고 했다며?" "어떻게 알았을까……." "소문이 퍼졌지. 잘 됐다아. 수석 연구원이 마침 바닥을 기는 주제에 꿈틀거리는 벌레에게 물려 죽었지 뭐니. 별 등신 같은 녀석이 자리 차지하느니, 이참에 승진 시켜줄게." "손가락 살 저며서 지장 찍은 건 무효라니까……." "그러면 다음엔 장을 지져볼까? 뭐어, 농담이고오."
우린 친구잖아. 친구 좋다는 게 뭐겠어? 시원은 계단을 내려가 교문 밖으로 나서며 말갛게 웃었다. 태오는 그 모습에 눈을 반개하더니, 이내 시선을 앞으로 옮겼다. 친구라.
"공원에서 있던 일도 들었어. 파나케이아와 자리를 같이 떠났다지, 그깟 가족이 뭐라고." "가족과 연락 안 하나 봐요. 애틋함도 모르고…." "아, 그거. 도올이 죽였어. 버스 사고로." "저런." "왜 저런이야, 난 오히려 좋았어. 그런 방식으로도 쓸 수 있다는 걸 알아서 군수물자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고, 무엇보다 그거, 내 인생의 계획에서 방해됐거든. 번식 행위를 통해 유전자를 준 건 고맙지만." "……." "이시미야, 너도 날 괴물이라 생각하니?"
태오는 침묵했다. 괴물이라. 도의적으로 보면 괴물이 맞는 사람이다. 천륜을 저버린 사람이다. 그렇지만 이곳은 양심이 귀여운 장식에 불과한 새장 속이 아니던가? 태오는 무언가를 곱씹어 고민하다 어깨 위에 얹은 손을 뻗어 아예 어깨동무를 했다.
"아니." "입에 발린 말이구나?" "나의 부모는…… 바깥의 퍽 인간다운 분이라 돌아가시는 것 안타깝지만, 만일 이곳에서 같이 살았더라면 쓸데없는 미련을 가지지 않았을 테니 외려 감사했을 테지요……."
시원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가을 하늘이 쨍하다.
"역시 넌 내 친구여야만 해." "끔찍한 소리를." "아니, 가져야만 해. 너 같이 아까운 것이 무지한 벌레들 사이에서 고작 장난감으로 남아 입 다물며 살기에는 재미가 없을 것 같아. 응." "……." "어차피 너도 알고 있잖아, 네 손으로 파나케이아를 어떻게 고칠 수 없다는 거. 인간은 인간이고, 타인이야, 네가 상관해도 그 사람의 주관이 더 강하면 네가 꺾을 수밖에 없지…….. 그걸 위해 네가 정신줄을 다 끊어버릴 녀석은 아니고. 이시미야. 너 같은 짐승이 신에게 손을 써 신명을 거스르게 한다? 우스운 일이지. 그게 망가지든 말든 네 상관할 바는 아니지… 어차피 망가져도 네 소유도 아니잖아." "……그렇지요." "그러니까 놓아버려. 하나 남은 그거."
태오는 시원을 따라 고개를 올렸다. 오늘따라 하늘이 쨍하고 선명한 것이─
"존* 마음에 안 드네." "으응, 나도 그래." "커피 말고 술은 안 될까요……." "이시미는 아직 애잖아." "이런 곳에서 윤리의식 지키기는." "교복이나아, 갈아입고 오라고, 친구야."
성훈은 헐레벌떡 도망치다 누군가와 쿵 부딪혔다. 덜덜 떨며 경황없이 연신 죄송합니다, 제가 못 봤어요!를 외치자 누군가 성훈의 어깨를 확 붙잡았다. 퍽 거친 태도였지만 성훈은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서, 선배."
성훈은 자신을 마주한 사람을 보며 눈을 홉떴다. 목화고에 있다는 건 알았지만, 어째서 여기까지 온 거지? 성훈의 반응에 누군가 교실이 있는 곳을 흘긋 보더니, 눈을 마주했다.
"그, 그게. 형님을, 그러니까, 현태오라고, 아는 선배님이 계시는데요. 그 선배를 부소장 님이 데려가셔서, 그런데, 부, 부소장 님, 선배님은 아시잖아요. 그거. 그, 그거-"
어헝, 어허엉- 성훈은 결국 목 놓아 울었고, 조용히 다독이는 손길과 함께 시선이 창밖을 향했다. 하교하는 인파 사이에도 선명히 보이는, 어깨동무를 한 목왕지절과 수왕지절을.
그리고 고개를 돌려 자신이 있는 곳을 보는 한 계절과 눈이 정확히 마주쳤다. 아무리 멀다 한들 그 시선을 느끼지 못할 리 없다.
@서연주 서연주야! 혹시 서연이가 세은우한테 선물한 저주인형 소재 새봄이도 써먹어도 될까?>< 한풀이를 통한 미움 내려놓기에 엄청 유용할 거같아서!
@캡틴 >>304 보면서 쭉 생각한건데, 팀을 둘로 나누는 건 어려울까? 비전투 인원+호위를 위한 전투원 한둘은 코드 얻으러 가고 혜우우가 힐해주면서 다수 전투인원이 퍼클들이랑 함께 플레어를 상대하면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이야기 꺼내봤어:> 인력배치는 다같이 상의하면서 조정하구!
대화(???: 잠깐 가까워요 앗 잠깐 시 싫은 건 아니지만 그냥 부끄러워서 잠깐만 안돼 여기 커리큘럼실이잖아 안돼 히에엑)
한결이...🤔
자기를 위해 커리큘럼으로 희생된 형이 폭행 당하면서 모종의 트라우마가 생긴데다 암부행을 결정한 계기 본인 트라우마와 함묵증의 계기이자 직접적인 원인이면서 미친 전 애인이자 바즈라에서...... 고문에 가까운 행위로 태오도 잠시 무너질 정도임+태오는 모르지만 태오 어릴 적 옮겨진 연구소가 바즈라 산하임
죽이고 싶지만 본인은 손 더럽히지 않고 싶다...랑 끝을 내도 내 손으로 끝내고 싶다가 공존한대
원수이기 이전에 남들 손에 피같은 걸 묻히고 싶지 않다나 봄 태오와 서휘 두 사람의 속도 모르고.
청윤주는 몸살 좀 나아지셨다니 다행인데 아직 다 회복 안 되신 거면 몸조리 마저 잘하세요오오오오
>>809 새봄주 에? 어라?@ㅁ@ 새봄이 훈련에서 만들어 먹은(???) 클레이에 비하면 효과가 그저 그럴 텐데요👀👀👀 그래도 상관없으시다면 전 괜찮아요 어차피 학교 근처 노점상일 테니 새봄이가 지나가다 봐도 이상할 거 없고요!! (노점상 : 여기 장사 잘되네~ 핵이득!!!)
글고... @캡 바쁘실 텐데 죄송합니다. >>430 하이드 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수정해서 재업하고 싶어서요...(굽신굽신)
메이드복을 입은 토끼는, 푸른 머리의 소년이 괴성을 내고 있는 것을 안타깝다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뭐 굉장히 오래간만에 나가는 장보기니... 동월의 입장에서는 귀찮을만 했다. 밥정도야 대충 나가서 사먹으면 그만이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 토끼 메이드(밀크)가 온 뒤로는 직접 요리해 먹으라고 매일같이 솜방망이 주먹을 맞고 있었기 때문에... 동월은 결국 재료를 사러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딱히 부각된 적은 없지만, 동월은 사실 요리를 잘하는 편이다. 인첨공에 온 뒤로 계속해서 혼자 지낸 시간들 덕분에, 같은 나이대 친구들 중에서도 나름 상위권에 속하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사람이 재료를 고를 때는 꽤나 신중해지는 법이다.
" 껍질 깐 양파는.... 별로 안신선한데. 그냥 내가 직접 까야겠다. "
밀크를 머리에 얹은 채로 재료를 열심히 공수하던 동월은, 순간적으로 떠오른 의문에 머리 위로 시선을 던졌다.
[?] " 근데 넌... 뭐먹냐? " [....]
어쩐지 동월을 굉장히 한심하게 보는 눈빛이지만, 동월은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자리에서 한참이나 고민했다. 결국 판단을 내린 그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인형 코너였다.
" 솜을 먹나...? "
툭, 툭, 툭,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아니다. 동월의 머리 위에서 밀크가 그의 정수리를 향해 솜방망이 주먹을 잔뜩 날리고 있는 소리였다. 근처에 있는 아이들이 움직이는 인형을 신기해하며 자기도 사달라고 떼를 쓰고있는 상황이다만, 딱히 중요하지는 않으려나?
" 아니야? 그럼 뭐지... 아! "
그렇게 동월은 다시 야채 코너로 움직였다.
" 토끼니까 당근! "
툭! 툭! 툭! 어쩐지 더 강해진 솜방망이 소리가 집에 도착할 때까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첫 키스라고 영화나 드라마처럼 음악이 나오진 않았다. 꽃잎이 샤방샤방하게 흩날리지도 않았다. (저도 모르게 눈을 감아 버리긴 했다만 누가 초능력이라도 쓰지 않는 한 날릴 리가!!;;;;) 첫 키스는 세상 모르게 달콤하다던데, 단맛도... 모르겠다!?
하지만ㅡ
입술이 살짝 맞닿은 순간 아찔한 전율이 몰렸다. 다른 감각은 아예 마취된 것처럼 탄력을 뜨겁게 머금은 부드러움만 느껴졌다. 몸 전체가 심장으로 돌변이라도 한 것 같은 두근거림이 이쪽으로 맞부딪쳐오는 약동과 얽힌다. 몽롱한 머리. 숨 쉬어도 되나? 참아야 하나? 그조차 혼란스러웠다.
그때 선배의 입술이 떨어졌다. 발돋움질하던 다리가 휘청여 비틀했으나 숨이 트인 덕에 정신이 확 깼다.
그리고 보였다, 그새 달라진 공기가. 부실로 비껴드는 햇살도, 들뜬 듯 평온하고 수줍은 듯 열정적인 미소도, 이전과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한층 선연한 빛깔이었다. 그토록 새로운 세상에서의 고백. 떨리는 목을 애써 가다듬어 화답했다.
" ...나, 나도!! "
전하고 싶었다. 좋아한다고, 선배가 바라는 한 어디까지든 가겠단 마음 그대로라고. 아니, 그대로는 아니네. 저승은 바래도 안 가! 멱살 잡고 이승에 있잘 거야!! 그리 고백하려는 찰나 이번엔 선배가 몸을 숙여 왔다. 온 세상이 도로 캄캄해지며 떨림이 겹쳐졌다.
고백도 키스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건 둘이 같은 결을 지녀서일까. 생각이 실없이 일렁이다 아득해진다.
/ 하필이면 색깔 넣은 부분 표현이 뭔가뭔가였어서 캡께 하이드 요청했으나 이미 들켰으니 걍 재업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도주)(쥐구멍)(슬라이딩)(영혼 출타) 막레로 의도했기는 마찬가지니 그러려니 해 주세요...(흐느적)(헤롱헤롱) 그와 별개로 언제부턴가 어렴풋이 느꼈는데 답레 주실 때 제 레스에 대구 맞춰서 이어주시는 거 묘하게 설레요!!! 그렇게까지 맞춰 주시기 쉽지 않으실 텐데 감사해요오오오오 ><
일전의 동물형 카메라는 단순한 시야 공유 용도로, 주변 풍경을 그저 볼 수 있는 데에서 그쳤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쓸만하지만 업그레이드를 한다면 훨씬 더 유용해지겠지. 리라는 하얀 새의 그림이 그려진 큰 종이의 여백에 새의 눈과 연결된 고글을 그리고, 고글의 측면에 버튼을 두어 개 추가한다. 하나는 열감지 카메라 기능. 하나는 좌표 백업 기능. 클릭하면 기록 당시 새가 날고 있는 자리의 좌표가 고글 우측 하단에 작게 기록되는 방식으로. 이러면 보다 정확한 위치를 파악 및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좋아, 오늘은 이 정도로. 가볼까? 짹짹 2호야?"
새의 움직임을 컨트롤 할 수 있는 패치까지 그려낸 후, 양 손을 종이 위에 올린 채 정신을 집중하다 보면 이윽고 손끝에 부드러운 깃털이 닿는다. 그대로 고글까지 실체화 시켜 목에 건 리라는 하얀 새를 안고 커리큘럼실 문을 두드렸다.
"다 됐습니까?" "네." "옥상으로 가죠."
연구소 옥상에서의 시범 비행은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열감지 카메라의 성능은 정상, 좌표도 잘 입력된다. 이윽고 새가 되돌아오자 팔을 내밀어 앉을 자리를 내어준 리라는 고글을 벗어 머리에 썼다.
"으, 춥다. 얼굴 차가워..."
자체 성능 검사용 차트의 체크리스트를 전부 채우면 커리큘럼도 끝이 난다. 기록이 마무리되자 리라는 새장을 든 정인에게 다가가 차트를 건네고 새를 새장 속에 집어넣었다.
"결과값이 좋네요. 내려가서 정리하고 귀가합시다." "네." "참, 이리라 학생. 상담은 몇 회기 남았습니까?" "아? 어, 글쎄요. 한 3회기 정도? 조만간 다시 등록해야 해요."
웬일로 이런 걸 묻지. 여태 물어본 적 없었는데. 고글과 패치까지 차례로 정리해 새장 안에 넣던 리라의 눈이 의아함을 품고 깜빡여진다. 정인은 그런 리라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새장의 문을 닫은 뒤 입을 열었다.
"등록 안 해도 됩니다." "......네? 왜요?" "전에도 한번 말하지 않았습니까? 상담 받는 장소와 약 처방을 받는 장소가 나뉘어져 있는 건 시간 관리에 비효율적이라고요. 해서, 전처럼 한 군데에서 해결할 수 있는 병원을 몇 개 찾아뒀습니다. 오늘 중에 리스트를 메일로 보낼 테니 마음에 드는 곳으로 골라서 나한테 얘기해요." "이렇게 갑자기요?"
그간 신경도 쓰지 않더니 이제 와서. —라는 말까지는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상대는 내뱉어지지 않은 문장마저 눈빛으로부터 읽어낸 듯싶다. 정인의 한쪽 눈썹이 살짝 올라간 걸 목격한 리라는 순간 말을 잃고 시선을 방황한다.
"생각은 예전부터 했습니다. 때가 지금인 것뿐이죠." "전 괜찮아요. 시간 관리 힘들다고 느낀 적 없고, 선생님도 마음에 들어요.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먼 곳을 향하던 눈동자가 슬금슬금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러나 눈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리라는 깨닫고 만다. 이 일이 진행되는 데 내 의견은 그닥 중요치 않구나.
"주말까지 정해놓으세요."
새장 속에 갇힌 새가 문득 날개를 펼치고 푸드덕거렸다. 그러나 이미 문이 닫힌 새장 안에서 나갈 길은 요원하다.
자캐가_거짓말로_답하는_질문은 : 자신의 상태에 대한 것, 레이브와 헤이커에 대한 것, 향후 방향성에 대한 것. 상태의 경우에는 육체도, 정신도 거짓으로 답하고, 스트레인지에서는 서휘가 손을 써서 사람들이 엔지니어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게 없는 것도 있지만 혹시 몰라서 신상도 거짓으로 답해.
자캐가_애착을_가진_대상은 : 광공즈, 데 마레즈, 저지먼트 류시원? 자캐식으로_나와_함께_죽어줘 : "……혼자 두지 마." "사랑해, 응, 몹시도 사랑해. 날이 너무나도 추워, 이대로면 혼자 얼어붙어선 사냥당할 거야." "……알지?"
라네요~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323 자캐의_말버릇이_있다면 : 아~ 태오의 말버릇... 말을 늘이는 편. 정확히는 이 늘인다가 나느은... 랍니다아...가 아니라, 이 …… < 부분이 템포나 어미에 붙는 숨이거나 어두에 붙는 숨과 쉼의 시간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렇다고 너무 짙은 숨은 아니고, 어조 끝이 흐려지고, 숨을 다시 짧게나마 가다듬는 느낌이라 보면 된다. 이렇게 어조가 흐린 건 외적으로는 캐릭터의 삭막한 느낌이나 기운 없음, 감정이 그만큼 삭막해짐...을 표함도 있지만 내적으로는 그 흐린 어조로 하여금 상대와 대화할 때 중요한 주제를 감추는 화술이기도 하답니다.
그리고 서휘를 닮아서, 정확히는 그 아래에서 자라서 고상한 단어를 좀 써. 정확히는 한자어에 기반된... 봄을 구십춘광이라 표현한다든지 그런 거.
또한 영국식 셈 표현을 쓴다. 가령 '13'이 있다면 '10 하고도 3' 이렇게 표현하는데 이건 어릴 적부터 아버지, 중섭의 영향을 크게 받음.
245 자캐의_길거리음식_취향 : 먹기 편한거...(아득) 군고구마는 취향 아님, 타코야끼 가끔 먹음. 소스 없는 것도 이따금 먹고 소스 듬뿍인 것도 먹음. 붕어빵 잘 안 먹음, 델리만쥬 안 먹음, 어묵 가끔 먹는데 먹.편의 저주로 퉁퉁 분 것만 먹음, 와플.
생크림 얇게 발린 사과잼 와플.
지난번에 랑이가 실컷 먹여주겠다 했지만 그 이전까지는 절대 안 먹음. 춘치자명에서 밝혔듯 인첨공 오기 전에 부모님이 마지막으로 사주신 거라 무의식적으로 멀리함.
287 소중한_사람이_감기에_걸렸다는_소식을_들은_자캐는 : 그러든지 말든지... 뒤지든지 말든지... 인간은 본디 무상하고 어쩌구...의 현태오지만 간병은 한다. 소중한 사람일수록 무시는 안 함. 그런데 좀 서투른 면이 있다. 간병 부분에서 서투른 건 아니고, 말없이 간병해준 뒤에 상대가 열이 좀 떨어졌다 싶으면 자리를 휙 떠버려. 하여튼 지 감정에 뒤져도 솔직하질 못함...
수경 의 오늘 풀 해시는 귀여운_것을_봤을_때_자캐_반응은 귀엽구나... 정도의 무던한 반응..? 어쩔줄 몰라할 타입은 아닌..? 그래도 요즘은 쓰다듬어볼래? 라고 제안한다면 머뭇거려도 해도 되나요? 라고 한번만 더 물어보고 쓰담을 시전할 수도 있어요. 옅게 미소짓고 있을수도 있다..
오늘_나에게_있었던_일이_자캐에게_일어난다면 약 10시간 자고 오히려 너무자서 피곤...하다는 걸 느끼며 출근한 거 밖에 없는데(?) 그냥 저지먼트 출근이랑 똑같을 거 같습니다...
자캐가_좋은_꿈을_꾼다면_무슨_내용 자각몽 성향이 약간 있어서.. 본인 상태가 나아지기 전까지는 좋은 꿈은 딱히 없고요 꿈 없이 푹 자는 게 좋습니다(?) 약간.. 꿈이구나... 자야지.. 같은거.. 가 요즘은 좋은꿈에 가깝겠네요. 앞으로는 조금 평범한 꿈들도 꾸게 될 거고.. 이상한 꿈도 꾸다가 웃을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안데르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무언가를_참을_수_있는_정도 자기가 능력적으로 위험한 걸 인지는 하고 있어서 굉장히 인내심은 높은 편이긴 한데 긁히는 포인트가 있긴 합니다. 격리, 감시, 통제.. 이쪽.. 좀 긁히는 편. 그래서 상정에 있는 내내 계속 스트레스 받으셨던.
안데르: 다회성 계약은 잘 보고 해야한답니다...
의외로 연구원 별로 안좋아해요. 로벨 소속이 된 건 연구원 아니면 학생인데 커리큘럼 못 받아. 안받아! 연구원들에게 통제 내지는 능력적인 것을 제대로 밝히거나 그런건 전혀 싫어요! 같은 게 있어서... 그렇습니다.
자캐가_가장_좋아하는_호칭은 안데르요. 이명 안좋아하십니다.
자캐가_이럴_수도_있다 근본적으로 성격은 과거사가 엉망인 거 치고는 좋은 편이지만. 한번 제대로 긁히면 좀 무서울 것 같은데요.
네가 가장 비참히 여길 처지로 전락시켜주마..? 연구소 이름을 남기고 싶어하던 이라면.. 연구소의 존재는 네 망상에만 남겨주마. 케이크를 가지고 간 모든 곳에서 케이크만 먹히고 비참하게 버려져 네 꿈인 연구소를 망상만 하다가 끝을 맺게 해줄 거에요. 강한 자로 남고 싶다면 난 너를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고 연약해서 지켜줘야 하는 인물로 믿을거야. 노력을 원한다면 넌 노력을 할 수 없을거야...
하지만 너는 그것을 인지하다가 점차 스스로 자신이 그렇다고 믿어가겠지요? 그리고 자신을 받아들일 거에요.. 나는 원래 그랬구나! 나는 망상병 환자였구나! 나는 연약함을 가리기 위해 강한 척을 했었구나! 나는 원래 노력을 할 수 없는 인생 망한 이구나?같은 것으로요..
>>858 동월주 요리나 디저트나 레시피 따라하기는 똑같은데 왜 디저트는 못 만들까요?👀👀 관심이 없어서일지... 근데 지옥용암푸딩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 맛도 지옥용암 맛이었나요? 비주얼만 그랬나요?
>>882 리라주 오~!!! 짹짹이 카메라 업그레이드 멋져요!!! 근데 윤정인씨...어;;;;;;; 최근에 자기 입으로 리라한테 연구소 옮길 거냐 어쩌냐 언급해 놓고, 뭘 믿고 저래 멋대로 군대요;;;;;;???? 리라가 연구소 옮기려고만 하면 받아 줄 덴 많을 테고, 그럼 자긴 리라한테 아무것도 아닌 사람 되는데. 교과서와 현실은 다른데 현실이 교과서대로 돌아가야 한다고 우기는 사람 같아요 아이고 답답아;;;;
>>901 태오주 어? 태오 선배 저지먼트에도 애착이 있어요? 의외다!!! 애착을 가진 대상에 안드로이드가 없는 것도 의외고요 히히~☆ 진단 질문 아니었으면 함께 죽어 달라는 의미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패딩, 손난로, 히터 같은 난방용 물품을 공수했을 거 같은 대사예요@ㅁ@;;;;;;;;; 생크림 얇게 발린 사과잼 와플 나랑 언니와의 대화에서 봐서 기억에 남았는데 멀리하네요 그립지만 멀리하고픈 추억의 음식이라니 울적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간병도 의외예요. 혜우가 감기로 앓아누우면 안절부절 못하면서 5분마다 열 재 보고 해열패치 붙일 거라 상상했었거든요^^;;;;;
>>903 수경주 귀요미는 수경이도 미소짓게 한다!!! 그러고 보니 꿈은 푹 잠들지 못해서 꾸는 거라는 얘길 들은 적이 있는 거 같아요. 수경이도 수경주도 잘 땐 꿈 같은 거 꾸지 말고 숙면하시길요!!!! 안데르는 격리를 싫어한다라, 혼자 있는 걸 안 좋아하는 편이려나요? 그나저나 현실조작 능력은 무섭군요;;;; 현실조작 능력자 둘이서 서로의 현실을 조작하면 어떻게 되려나 타임 패러독스 비슷한게 생기려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919 >>922 랑주 에? 채혈할 때의 주사 말씀하시나요? 그거는 아프기도 아프고 바늘 굵기가 보면 쫄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나몬 담뿍 넣은 찐하게 달달한 와플이라, 맛있겠네요 히히히 단맛은 사랑이에요!!!! 무심한 듯 시크한 표정으로 먹는데 은은한 미소 걸려 있는 나랑 언니를 상상했어요~~
>>921 수경주 자각몽으로 하루 정리라니 수경이 굉장히 철두철미하네요@ㅁ@~ 어릴 적 환경 때문에 생긴 트라우마 비슷한 건가 봐요. 인첨공의 능력자들은 참 알게 모르게 고생이 많긴 하네요... 변수가 너무 많아서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상상하기 어려워요ㅎㅎ 현실 조작이 되는 범위도 어디까진지도 모르겠고요(능력자가 아침 9시를 밤 9시로 바꾼다 치면, 어느 지역까지는 밤 9시가 되고 어느 지역부터는 시간이 그대로일지 같은 거요) 여러모로 묘사하기 어려운 능력이에요^^;;;;;;
>>924 랑주 와플 먹다 생크림 묻었을 때의 상황을 나랑 언니 혼자 있을 때, 태오 선배랑 있을 때, 리라랑 있을 때로 나눠서 상상해 버렸어요 이히히~♪♬ 혼자 있을 땐 그냥 티슈로 닦으실 거 같고, 태오 선배랑 있을 땐 닦으라고 티슈 건네 줄 거 같고, 리라랑 있을 땐~~~ (후다닥)(도주)
>>925 수경주 그러게요 시트캐에겐 분배가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같아요ㅎㅎㅎ 근데 설정상으론 여러 명 있을 테니까 어떤 혼파망이 일어날지를 if로...ㅋㅋㅋ
>>926 혜우주 혜우 hp의 상태가...??! 898ㅁ88888 저 한 칸이 혜우 능력 때문에 절대로 안 닳는 무한 hp이려나요?
>>936 >>937 혜우주 앗 아앗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혜우 hp 작고 소듕해애애애애 89ㅁ8988 그거 가능만 하면 되게 편하겠는데요 새로 쓰는 거보단 수정이 편하니까요!!!!
>>939 리라주 와와 노트 표지 같아요!!!! 잘 어울린다. 색감이 약간 현실과 거리를 둔 딴 세상 같은 느낌의 파란 계열인데도 분위기는 따숩따숩 히히~
>>942 철현주 어 어 어... /////////////////////////// 감사합니다 (쥐구멍)(머리박) 그러고 보니 지난 진행 후에 여쭙고픈 게 있었는데요...👀👀👀 situplay>1597048328>346 이때 일로 서연이가 선배한테 왜 그렇게 무모하게 달려들었냐고 큰일 날 뻔했다고 잔소리(...해도 되나;;;; ) 시전하면 선배가 어떤 반응일까요?
3) 자캐가_질투하는_방식은 경우에 따라 다를 거 같네요. 수박 못 먹었을 때처럼 수박을 싫어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혜우나 리라 부러워했을 때처럼 그냥 부러워하는 경우가 있고, 불렛이 아마 선배가 좋아하는 아이돌이었던 거 같은데 음... 꽤 의식할지도요? ^c^;;;;;
>>967 철현주 에? 어, 그;;;;; 물론 보라가 공설미인에 귀엽고 우아하고 다 하는 걸 코앞에서 봤으니 의식할 수밖에 없겠긴 하지만(서연이는 외모부터가 평범이ㅎㅎㅎㅎ) 암만 그래도 선배가 서연이 앞에서 보라를 냉정하게 대하면 양심통 올 거 같은데요... 질투 나고 의식되어도 팬심은 팬심으로 봐야 한다고 스스로를 타이르려고 했을 텐데... (티미로 나랑 언니와의 일상에서도 리라 얘기할 때 팬심이라고 밝힌 적이 있었어요ㅋㅋㅋㅋ )
>>969 >>970 캡 가장 술이 쎌 거 같은 캐릭터는? ㅎㅎㅎㅎㅎ 아이돌은 아이돌이네요 보라!!! 그러고 보니 서연이로 보라랑 일상할 기회가 생긴다면 보라한테 노래 한 곡 불러 달라 + 녹음해도 되냐고 요청했을 거 같아요 선배 최애곡으로^^;;;;;
>>975 캡 태오 선배는 말술 이미지였군요!!! 오? 사인은 몰라도 노래 녹음하게 해 주는 거까진 기대 안 했는데!!! 인첨공에 있는 아이돌은 전직도 현직도 팬한테 다 따수워어어어어어 >< 기회 되면 부탁드리겠습니다~~~☆★
>>976 >>979 혜우주 아유 아유 별 말씀을요. 혜우주도 여러 번 따숩게 말씀해 주셨는걸요:) 넵넵!!! 혜우주께서 즐거우실 만큼 하시면 되는 거예요 히히 >< ................현직 아이돌 옆에서 댄스 챌린지라니, 그거 서연이 셀프 수치사 각 아닐까요......(궤멸적인 운동 신경) 쪽팔려 죽고 말 거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77 리라주 리라가 나랑 언니 외의 사람에게 사심이라 일컬어도 될 만큼 바라는 게 있을 만한 상황은 도통 상상이 안 돼요 @ㅁ@ 태어나지 않으면 안 되는 아이!!!! 좋네요 좋네요 >< 리라의 질투가 덜 필터되는 게 '완벽하게 착하고 예쁜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괜찮다'고 안심했다는 방증 같아서, 필터를 좀 덜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어요
>>978 태오주 아유유... 잘 생각하셨어요. 입맛 돋우셔서 이만하면 1인분은 먹었다 할 만큼은 드셔 두세요. 더워서 입맛 없다고 덜 드시면 기력 더 딸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