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8377> [ALL/다중세계/다종족] 친애하는 나의 ■■■에게 - 07 :: 1001

◆qrMRBpSduI

2024-06-24 14:29:24 - 2024-06-26 23:56:12

0 ◆qrMRBpSduI (Od9jKEur4I)

2024-06-24 (모두 수고..) 14:29:24



추락자들에게 알립니다. 아래 사항을 유의하여 활동하여 주십시오.


 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문의&건의&기타 : https://forms.gle/o6QNGBAsDV8TVoB97
임시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5/recent
시트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83/recent
기록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670/recent
포인트(비타) 시트 :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nDKsx2lPsEm-eqmA4ilZ713ol-0gW6uFOMFteEFPDZw/edit?usp=sharing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9%9C%EC%95%A0%ED%95%98%EB%8A%94%20%EB%82%98%EC%9D%98%20%E2%96%A0%E2%96%A0%E2%96%A0%EC%97%90%EA%B2%8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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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윈터주 (jHMY.lA6E6)

2024-06-24 (모두 수고..) 21:42:27

일상하실 분이 없다면 관전을 하거나 썰풀이를 할 수 있겠습니다(⸝⸝◜~◝⸝⸝)

105 식물주 (/GMr9L3cSc)

2024-06-24 (모두 수고..) 21:43:42

일상... 하고싶은데 할일이 많아서... 갸아악

106 알레프주 (rewQRODtzE)

2024-06-24 (모두 수고..) 21:44:09

일상?!(벌떡)

107 칼 - 메구무 (hNNJYayO5g)

2024-06-24 (모두 수고..) 21:48:59

아무래도 날 구해준 이는 남들에게 뒤통수만 맞으며 살아왔나보다.
세상에... 이런 경우는 빼앗으려고 생각 안하고 당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고! 세상에 은인에게 어찌 그런짓을 하겠습니까! 헤헤, 이거 너무 아픈데 좀 풀어주시면 안될까요?"

멱살을 잡은 손을 톡톡 두들기며 약한 모습을 보여준 나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 저도 얼마 전에 이 세상에 떨어진 불쌍하고 가련한 장사치랍니다."

자신을 후지마 메구무라 소개한 남자는 허탈하게 자신의 씁쓸한 과거를 말하며 칼과 대화를 하는 것 같았다.
흠... 아무래도 너무 힘든 나머지 저러는 모양이군...

"저도 그 심정 다 이해합니다, 저는 이 세상에 오기전에 제 후계자에게 뒤통수 맞고 전부 빼앗겼는걸요. 하지만 그렇다고 좌절하면 앞으로의 인생은 어찌 살겠습니까! 더 열심히! 기운내서 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하하하"

기운을 내라며 응원을 해주었지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약사라는 말에 호기심이 하나 들기 시작했다.

"제 이름은 칼입니다. 성은 없구, 연약한 시민들의 편인 선량한 장사꾼이었죠, 여기서도 장사를 하려는데 아까 그 무뢰배들이 저를 협박하지 뭡니까? 우리 은인께서 도와주신 덕에 간신히 살았지, 안 그랬다면 큰 일이었을 겁니다요!"

그렇게 말하며 난 주머니에서 나티아에게 받은 잎을 몇개 꺼내 그에게 건내주었다.

"별 것 아니지만 제가 가게를 내놓으면 간판 메뉴로 준비하려고 했던 비장의 찻잎입니다. 한번 드셔보시겠어요?"

이 젊은 청년에게 찻잎의 효능, 혹은 부작용을 테스트 해볼 좋은 기회였다.

// 역시 우리 칼, 인성이 완전... 식물이의 잎은 독이 없지만 개그씬을 원하신다면 재밌게 살짝 꾸미셔도 되요!
칼이 바보니까 보관 잘못한걸로 퉁치면 됩니다! 헤헤...!!

108 칼 주 (hNNJYayO5g)

2024-06-24 (모두 수고..) 21:51:15

>>93 이제 확인했어요! ㅎㅎㅎㅎ 우리 함께 셀 위 댄스...!?
유이주 어서오세요!!
>>98 저희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아참 캡틴! 혹시 일상 돌리던 중에 칼이 이용권을 쓰거나 기연으로 카페를 단기 임대 하는 것 가능할까요?

109 식물주 (/GMr9L3cSc)

2024-06-24 (모두 수고..) 21:52:13

>>88 근데 노래는 아예 못할듯. 실력이 나쁜게 아니라 그냥 소리를 잘 못내는 느낌. 이전 자연계에서는 소리를 낼 일이 없었을테니까 발성기관 자체가 불완전할것같아. 사회가 없으니 소리로 소통을 하는것도 아니고 사냥감 유인에 소리를 쓰는것도 아니었으니까. 발성기관의 존재는 그저 인간을 흉내낸 의태로서의 의미밖에 없고. 그래서 말소리도 되게 단조롭고 높낮이가 없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말을 잘 못하는것도 언어를 제대로 배운적이 없어서도 있지만 소리내는것부터 어색해서 그래

110 식물주 (/GMr9L3cSc)

2024-06-24 (모두 수고..) 21:54:58

>>107 찻잎 이야기가 나와서 푸는건데 사실 식물이의 향 설정은 초기에는 생각을 안해뒀었어. 그런데 칼이 상품화를 탐내길래 개연성을 생각해보니 유인의 개념으로 있을법 해서 추가했지. 차로 우렸을때 향은 과일같은 달달한 향을 견과류 고소한 향이 받쳐주는 느낌으로 생각중

111 칼 주 (hNNJYayO5g)

2024-06-24 (모두 수고..) 21:55:52

>>110 오우! 자세한 설정 너무 고마워요!
제조법에 따라 혹시 향이 달라질까요?? :>

112 ◆qrMRBpSduI (Od9jKEur4I)

2024-06-24 (모두 수고..) 21:56:52

>>108 시기상 서브 미션 4가 발행된 이후면 불가해. 이용권이 있어도 그건 마찬가지구. 이용권이라고 해봤자, 식사 한 끼, 물건 하나 이 정도 수준이니까. 하지만 이전 시점이면 가능할 수도 있겠네.

>>109 오, 난 식물에게 좋은 말하거나 음악을 들려주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어서 식물이도 그러지 않을까? 그런 과정에서 노래를 따라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었구만~ 하지만 그런 식물이도 좋다구~

113 식물주 (/GMr9L3cSc)

2024-06-24 (모두 수고..) 21:57:59

>>111 홍차, 녹차, 우롱차도 다 같은 식물의 잎이잖아? 비슷하게 가공에 따라 식물이 잎도 달라질것 같네. 묵은잎과 새잎도 다르고.

114 칼 주 (hNNJYayO5g)

2024-06-24 (모두 수고..) 21:58:51

>>112 아하 그럼 이번 세상에서는 준비 열심히 하고 다음 세상에서 임대를 노려봐도 될까요?
거창하게는 말고 예를 들어 공원 같은 곳에서 노점 가게처럼?

115 칼 주 (hNNJYayO5g)

2024-06-24 (모두 수고..) 21:59:29

>>113 알겠습니다! 후후
식물이에게 맛있는걸 많이 먹여야겠군요...!

116 윈터주 (jHMY.lA6E6)

2024-06-24 (모두 수고..) 21:59:56

>>106
드디어... 드디어 귀여운 신님을 만나볼 수 있는 건가요?
제가 일상 텀이 좀 길어서 느긋하게 이어도 괜찮다면
만나보시겠어요?

117 알레프주 (rewQRODtzE)

2024-06-24 (모두 수고..) 22:01:50

>>116 조아여~~~~(귀여운 윈터 복복복)
저도 텀 길테니 괜찮아여!!

118 윈터주 (jHMY.lA6E6)

2024-06-24 (모두 수고..) 22:03:02

>>117
그럼 선레나 상황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혹시 따로 원하는 상황이나 분위기가 있으실까요?

119 ◆qrMRBpSduI (Od9jKEur4I)

2024-06-24 (모두 수고..) 22:04:37

>>114 그건 칼주 자유야~

120 알레프주 (rewQRODtzE)

2024-06-24 (모두 수고..) 22:06:02

>>118 음~~~~~ 아무래도 둘은 여관에서 같은방 쓸테니까 방에서 걸즈토크(?) 하는 상황 어떠신가여~~~
본격적인 통성명도 하고 그렇게!
선레는 다이스 할까여!

121 메구무-칼 (Dt7e1yn4QM)

2024-06-24 (모두 수고..) 22:07:19

불쌍하고 가련한 장사치라기엔 관상이 사기꾼인데...라고 메구무와 아이리는 동시에 생각했다. 역시나 의형제다웠다. '이 녀석은 추락하기 전 배신을 당했군... 굽신대는 태도를 보아하니 평소에도 이런 식으로 사탕발림하며 살아왔나?' 이렇듯 싸바싸바하는 인간상을 부담스러워하는 메구무는 언짢은 얼굴을 한 채로 칼이 건네준 찻잎(?)을 받아들며 말했다.

"미칫나. 이게 먼지 알고 묵노."

참고로 메구무가 가장 싫어하는 음식은 출처불명의 음식이나 제조과정이 불명확한 약. 냄새는 한번도 맡아본 적 없고, 색도 전에 본 적 없는 색이었다. 맛이야 당연히 모르고. 극히 혐오하는 눈빛으로 찻잎을 본 메구무는 너나 실컷 먹으라는 듯 다시 칼에게 찻잎을 던지곤 물었다.

"언제 원래 세계로 돌아갈 줄 알고 장사를 하노, 머 비전이라도 있나?"

그 찻잎이 비장의 무기는 아닐테고, 그렇게 말을 하면서 벽에 기대앉아 육포를 입에 무는 메구무였다. 이제 이것도 슬슬 떨어져가는군... 아이리가 했던 충고를 되새기던 메구무는 칼에게 물었다.

"약국이 어데 있는 줄 아나? 아니믄 약초 상점이라도. 내도 슬슬 돈을 벌어야해서."


//5

122 칼 주 (hNNJYayO5g)

2024-06-24 (모두 수고..) 22:07:42

>>119 감사합니다~!
일상에 쓰는 임시 가게니까 스토리에 방해 안되게 할게요! 나중에 스토리 진행에 필요하면 언제든지 강제철거(?)하셔도 됩니다!

칼 : 아니 내 가게가!!!!

그렇습니다 칼은 비버입니다! 그래서 사육사인 캡틴이 매번 철거를 하죠!

123 윈터주 (jHMY.lA6E6)

2024-06-24 (모두 수고..) 22:08:37

>>120
윈터는 아직 여관에 묵지 않았지만~ 여관에 방이 몇 개 없었던가요? 제가 놓쳤다면 미안합니다~
걸즈토크라... 방금까지 라크와 나누던 대화가 있어서 더 불탈 것 같은데~
그럼 선레부터 정할까요?
.dice 1 2. = 1
1 짱귀여운 신님
2 말귀

124 메구무주 (Dt7e1yn4QM)

2024-06-24 (모두 수고..) 22:10:05

걸 즈 토 크????

당장 직관해

125 유이주 (8XB8ndgBbs)

2024-06-24 (모두 수고..) 22:11:02

착석! 팝콘을 들어요

126 윈터주 (jHMY.lA6E6)

2024-06-24 (모두 수고..) 22:11:33

걸들에게 둘러싸여서 우물쭈물하는 메굼이가 떠올라버려요

127 알레프주 (rewQRODtzE)

2024-06-24 (모두 수고..) 22:12:28

>>123 라크가 일행들 다 데리고 여관으로 간걸루 알아서여...!! 윈터도 라크 따라갔다면 여관에 묵고 있지 않을까여?
그럼 선레 갖구올게여!!

128 윈터주 (jHMY.lA6E6)

2024-06-24 (모두 수고..) 22:15:22

>>127
아직 일상 진행중이긴 하지만, 여관에 대한 정보도 알고, 라크를 따라가긴 했을 것 같아요~ 어쩌다 보니 알레프와 같은 방에서 지내게 됐다는 것도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고~ 넹 그럼 선레 부탁드릴게요~

129 윈터주 (jHMY.lA6E6)

2024-06-24 (모두 수고..) 22:16:03

근데 알레프 좀 위험한데~

130 메구무주 (Dt7e1yn4QM)

2024-06-24 (모두 수고..) 22:17:51

>>126
메구무: 이, 이러지마이소...
「아이리: 아이구 이거 순 바보아이가??」

131 칼 - 메구무 (hNNJYayO5g)

2024-06-24 (모두 수고..) 22:17:55

"어이쿠, 이 귀한걸... 아쉽군요. 나중에 가게를 차리게 되면 돈주고도 못 드실겁니다요!"

아쉽지만 테스트는 실패했다. 역시 퍽치기를 의심하는 사람인 만큼 경계심이 있었다.
언젠가는 먹이고 말테다...

"그러게 말입니다. 평생 해온게 장사여서 저도 모르게 일을 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아직까진 어떤 전조증상도 없지 않습니까? 어쩌면 우리는 영원히 이 세상에 살아야할지도 모르고 말이죠."

아델의 이야기에 따르면 우리는 이 세상 저 세상을 떠도는 신세라고 했다.
돌아다니던 중 원래 세상이 나오면 좋겠지만 글쎄... 내 경우는 원래 세상으로 가면 바로 쫒기게 될테니까 여기서 사는 것도 나쁘진 않았다.

"그나저나 약국 말입니까? 생각해보니 이 도시에서 약국을 본 적은 거의 없어서 말입니다."

돈을 벌어야한다는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를 무료로 선심쓰듯이 풀기로 했다.

"은인이시니까 헛고생 하시는 걸 보고 싶진 않군요, 이 세상 사람들은 우리같은 추락자들에게 화폐를 주지 않습니다. 어떠한 의뢰를 해결해주거나 하는 것으로 물품을 준다고 하더군요."

결국 돈을 벌어서 이 세상 경제시장을 붕괴시키거나 독점을 하거나 하는 일은 영원히 불가능 했다.
이 사실을 알고 난 이후 난 여러 세상을 떠돌게 만든 원흉을 찾게되면 바로 머리에 총알을 박아주겠다고 다짐을 했을정도로 분노에 가득찼었다.

"그나저나, 우리 은인 혈씨는 어떠한 약을 파시려고 하시는 겁니까?"

자칭 약사인 그가 파는 약은 확실히 진귀할 것 같았다.
우리 세상에 그와 같은 사람은 없었으니 다른 세상의 약이라는건데, 분명 값어치는 충분할 것 같았다.

132 칼 주 (hNNJYayO5g)

2024-06-24 (모두 수고..) 22:18:39

팝콘 사올게요!! 이예! 걸즈토크!

133 윈터주 (jHMY.lA6E6)

2024-06-24 (모두 수고..) 22:20:26

아 ㅎㅎ 갑자기 재밌는 시츄 많이 떠오른다

134 칼 주 (hNNJYayO5g)

2024-06-24 (모두 수고..) 22:20:55

>>131 오타가 있네요 형씨입니다! 형씨!

135 알레프주 (rewQRODtzE)

2024-06-24 (모두 수고..) 22:21:08

>>129 ㅋㅋㅋㅋㅋ 어째서...!!

136 윈터주 (jHMY.lA6E6)

2024-06-24 (모두 수고..) 22:22:45

알레프는 너무 귀여우니까. 나쁜 마음이 자꾸 생기잖아요~

137 라클레시아 - 윈터 (lBMEQwA/YA)

2024-06-24 (모두 수고..) 22:22:49

situplay>1597048324>999

안울었다기엔 눈꼬리가 젖어있는 것이 설득력이 상당히 떨어졌지만 괜시리 지적은 하지 않기로 했다. 방금 그녀가 가슴을 때리려던 위력을 보고도 장난을 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가로등에 비치는 그녀의 주홍빛 눈동자는 여전히 내 가슴을 떨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아름답다, 내 기억을 저것으로만 가득 채울 수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

" 정말 그래도 되는걸까요. "

내가 당신의 옆에 있는 것이 그저 내 이기심이 아니어도 되는걸까요. 나는 그녀의 말에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이런 빌어먹을 기억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어서일까 아니면 그냥 그녀의 옆에 있어도 되는 것이 좋아서 그런 것일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결혼이 아니라 친구라는 말에도 나는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그 이상을 바라는 것은 아직 무리라고 생각한다.

" 정말 고마워요. "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온다. 너무 가슴이 벅차올라서 그런걸까. 이렇게 울어본 것도 진짜 오랜만이었다. 마지막으로 운게 가족들이 전염병으로 서서히 죽어가는 것을 그저 지켜보고 기록해야했을때가 마지막이었던것 같다. 그 이후론 내 마음속의 무언가가 깨진듯한 느낌이 들었으니까.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훔쳐가면서 나는 말했다.

" 다음엔 윈터의 이야기가 듣고싶어요. 얘기해줄 수 있을때. "

평생을 함께하려면 적어도 서로 숨기는 것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나는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이 많이 없었다. 그러니 지금부터 조금씩이라도 알아가고자 한다.

138 메구무-칼 (Dt7e1yn4QM)

2024-06-24 (모두 수고..) 22:31:42

"영원히는 좀 곤란한데."

'영원히'라는 말에 눈에 띄게 당혹스러워하는 메구무. 그간 돌아갈 생각만 했지 여기서 평생 살아야한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이런 것을 보면 메구무는 여전히 순진한 구석이 남아있었다. '왜 그간 여기서 영원히 살거란 생각을 못 했지?' 아주 간단한 생각인데, 그것을 못 해 고뇌에 빠진 메구무였다.

"글나... ...휴우, 인생 한번 개빡시다..."

마른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며, 메구무는 한탄했다. 어째 내 바람대로 이뤄지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것만 같았다. 아이리를 감싼 한쪽 팔에 힘이 들어갔다. 이대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아이리를 영영 돌려내지 못 한다면... 절망적인 상황을 상상하던 메구무는 칼의 말에 정신을 퍼뜩 차린 듯 무덤덤하게 말했다.

"연고나 환약. 그런데 퍽치기로 가방째로 털렸제."

그 가방, 꽤 값 나가는 거였는데. 메구무의 눈빛이 아련해보였다. 값이 나가서 아낀 것도 있었지만, 떠돌아다니며 약장사를 할때 늘 함께한 동지와도 같았기에(아이리보단 덜 소중했지만) 아쉬움이 남은 것 같았다.

"그 처죽일 것들, 딴 건 다 털어가도 이건(검들) 가져가지 않았다. 이게 나름대로의 자비라면..."

"한 다섯번 여섯번은 직일기다.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다시 살기등등한 눈빛을 하고선 이를 악물고 다짐하는 메구무였다.


//7

139 알레프 - 윈터 (rewQRODtzE)

2024-06-24 (모두 수고..) 22:33:58

새벽 내내 네차흐와 이야기를 나누고, 돌연 밀려오던 피로감에 방으로 돌아가 난생 처음 잠이란 걸 자본 소녀. 간밤의 잠은 무척 평화로웠다. 인간들이 말하는 꿈처럼 흐릿한 형상이 떠오르지도 않았고, 잠 못 이루며 뒤척대지도 않았다. 잠꼬대나 코골이 따위는 당연 하지 않았다.
짧은 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았다. 창문 사이로 햇빛 비쳐들어옴에도 소녀는 좀체 깨지 않았다... 온 몸을 이불로 칭칭 감은 채로. 게다가 자던 중 침대서 굴러떨어지기라도 헀는지, 소녀가 누워있는 곳은 딱딱한 맨바닥이었다. 잠버릇이 고약하기라도 한 건지...

이불에 둘둘 말려선 두 손으로 이부자락 꼭 쥔 채 단잠에 빠져있는 소녀의 모습은 영락없는 잠꾸러기였다.

140 라클레시아 - 영 (lBMEQwA/YA)

2024-06-24 (모두 수고..) 22:37:37

" 이런건 너무 늘어지면 더 안되는 법이에요. "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어렵지 한번 냈다면 그 이후부턴 목에 힘을 어느 정도로 주느냐로 성량을 조절하는 것이기에 한번 할때 훅 밀고 나가야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적어도 나에겐 그랬다. 어서 한번 더 해보라는듯한 표정으로 영을 바라보던 나는 다시 한번 목소리를 내주었다. 그러자 들려온 그의 목소리는 아까보다 상당히 듣기 좋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 좋아요. 그렇게 조금씩 연습하다보면 일반적으로 얘기할 수 있을거에요. "

그렇다고 안쓰던 목을 갑자기 많이 쓰기 시작하면 분명 무리가 올 것이다. 목소리를 내는 것도 근육의 움직임이니까 말이다. 이젠 다시 필담으로 얘기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목에 가져다대고 있던 그의 손을 놔준 나는 아까부터 궁금하던 것을 결국 물어보기로 했다.

" 당신에게선 아무런 생명의 징조가 느껴지지 않아요. 마치 죽은 시체를 되살린 것처럼. "

물론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내가 살던 세계는 마법이 고도로 발달했었으니 네크로맨시 계열의 마법도 충분히 종류가 많았고 대부분이 금기시 되는 것이었지만 개중에선 시체를 되살리는 마법도 있었다. 세계의 종말 중에서 하나는 계속해서 시체를 되살리면서 싸우던 국가들이 결국 마법의 오작동으로 시체들에게 공격 받게 되는 것도 있었으니 말이다.

" 나의 세계에서는 그런 마법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당신은 ... 그것으론 설명할 수 없을 정도에요. "

나는 얼굴을 살짝 찡그린채 물었다.

" 당신에겐 대체 무슨 일이 있던거죠? "

141 라크주 (lBMEQwA/YA)

2024-06-24 (모두 수고..) 22:38:04

헉 영이 답레는 앵커를 안달았네 ... 크으윽

142 칼 - 메구무 (hNNJYayO5g)

2024-06-24 (모두 수고..) 22:40:28

"히야... 대단히 용감한 놈들이로군요."

나 같으면 저런 무시무시한 칼을 든 사람의 짐은 죽어도 안 건들텐데 말이다.
우리 세상에서도 엄청 커다란 총을 들고 있는 놈들에게는 시비도 걸면 안되는건 상식인데...

"그러면 저랑 거래 하나 하시지 않겠습니까?"

나는 머릿 속에서 순간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를 떠올렸다.
약을 직접 제조가 가능하다면 이 또한 가능할 것이다. 아까 던졌던 잎을 메구무에게 보여주면서 말했다.

"비밀 하나 지켜주신다면 이 잎의 출처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이걸 이용해서 약을 만들어 보시면 어떻겠습니까?"

만약 성과가 좋으면 재료 공급을 명목으로 좀 뜯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이번엔 우리 형씨가 먹는 것도 아니니까 괜찮겠죠? 거절하지 말아주세요. 이건 이 세상에서는 구할 수도 없는 귀한 식물의 잎이란 말입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자세히 몰라서 그러는데 아이리의 말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들리나요?

143 윈터 - 라클레시아 (jHMY.lA6E6)

2024-06-24 (모두 수고..) 22:48:06

>>137

"아, 아니. 왜 갑자기 울고 그래..."

정말 고맙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윈터는, 제 소매를 한쪽 손에 끌어모아 서투른 손길로 엘프의 눈물을 닦아주려 했다. 수천 년을 살아왔다면서. 손등으로 눈물을 훔쳐내는 모습은 윈터가 보기에 마냥 제 또래의 소년 같기만 하다. 어쩌면 이 아이를 보듬어주고 싶다는, 모성애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지 모른다.

"내 이야기는 언제든 들려줄 테니까. 밤이 늦었으니 일단 돌아가자."

그도, 저도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상냥하고 친절한 엘프인 그는 저보다 더 이곳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고 저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났을 것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했는지. 엘프의 가느다란 손목을 잡고 일어선 윈터는 어디로 갈 것을 아는 듯이 도시에 하나뿐인 여관으로 걸음을 옮기려 했다.

144 영주 (c8oQ9S5x5M)

2024-06-24 (모두 수고..) 22:52:28

히히 샤워 개운해

오 새 일상이 돌아가네요~ 모두 다시 안녕하심까~

145 칼 주 (hNNJYayO5g)

2024-06-24 (모두 수고..) 22:54:05

어서와요 영주! 빨리 와서 팝콘드세요 팝콘! 걸즈토크 다들 기대하며 보는 중!!

146 유이주 (8XB8ndgBbs)

2024-06-24 (모두 수고..) 22:54:27

영주 어서와!!!

147 알레프주 (rewQRODtzE)

2024-06-24 (모두 수고..) 22:55:10

영주 어솨여~~~
(걸?즈토크)

148 메구무-칼 (Dt7e1yn4QM)

2024-06-24 (모두 수고..) 22:58:21

"거래?"

또다시 언짢은 얼굴로 칼을 노려보던 메구무는 '그냥 무시하고 갈까?'라고 생각하다가, 개소리같다 싶으면 무시하고, 그나마 도움이 될 것 같으면 더 들어보자는 심정으로 '일단' 물어는 봤다.

"그걸 이용해서? 이게 뭔 풀인 줄 알고? 비밀은 먼데?"

그러면서도 드는 생각. '전형적인 사기꾼이로군.', '이거 괜히 구해줬나.' 아이리와 메구무는 똑같은 생각을 하며 불신의 눈으로 칼의 영업 멘트를 들었다. 그리고는 이 잎으로 약을 만들면 어떻냐는 말엔

"내는 책에 나오는 약초 아니믄 약 안 만든다. 내보고 약팔이짓 하라는기가?"

라고 아이리를 손에 쥐고 땅에 큰 소리가 나도록 내려꽂으며(아이리: 아야!) 단호하게 거절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 순 사기꾼 아냐?'라는 생각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다. 이거 또 이상한 놈과 엮였군...


//9

아이리의 말은 메구무밖에 듣질 못합니다. 코우처럼 감각이 발달한 예외가 아닌 이상...

149 메구무주 (Dt7e1yn4QM)

2024-06-24 (모두 수고..) 22:59:25

영주 어서오세요~!

150 칼 - 메구무 (hNNJYayO5g)

2024-06-24 (모두 수고..) 23:09:31

"이 잎의 출처는 저와 은인 형씨, 단 둘만의 비밀이라는거죠."

만약 발설 시 위약금이 있다고 말했지만 메구무가 뭐라 말하기 전에 바로 잎의 정체를 말했다.

"이건 그냥 식물이 아닙니다. 동물을 잡아먹는 식물의 잎이죠, 식물이 동물을 잡아먹고 만들어낸 결과물에는 어떤 효과가 나올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약팔이라는 말에 신념이 있는 그는 정말 훌륭한 약사라고 생각을 했다.

"잘 생각해보십시요, 우리 인류가 진화를 거듭하면서 약이란 것이 과연 처음부터 존재했을까요? 모든 이들이 도전하고 위험을 무릅썻기 때문에 형씨가 알고 있는 약 제조법도 만들어진거랍니다."

그럴듯한 사기꾼의 말이었지만 뭐, 틀린 말은 아니다. 인간은 도전을 했기 때문에 그 결과로 지혜의 열매를 손에 얻은 동물 아니겠는가?

"한낱 약팔이 짓이 아닙니다, 생각해보십시요. 우리 은인께서도 구하고 싶을 때 구하지 못했던 이들이 분명 있었을겁니다.
그런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것인데 그저 아무도 만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포기하실건가요? 그렇다면 새로운 신약을 만들어내거나 미지의 재료를 연구하는 이들은 무엇을 위해 그런 일을 하는걸까요?"

교묘하게 정론을 섞어서 뱀 같은 새치 혀를 날름거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정말 일 하는게 너무 좋단 말이야.

"물론 싫다면 거절하셔도 좋지만 생각해보십시요, 단순히 차로 팔리는 것보다 인간을 위해 약으로 소모되는 것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 아니겠습니까? 우리 형씨 말대로 한낱 장사꾼인 저보다! 우리 약사 형씨의 손에 있는게 이 잎에게도 더 좋은 일 같단 말이죠. 헤헤..."

151 메구무-칼 (Dt7e1yn4QM)

2024-06-24 (모두 수고..) 23:25:01

칼의 이야기를 찬찬히 듣던 메구무는, 의외로 아까처럼 화를 내지 않고 가만히 그 이야기를 듣고만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다시 뱉으며 입꼬리를 삐뚜름하게 올려 픽 웃더니만, 한탄하는 어조로 칼에게 말했다.

"구하고 싶을 때 구하지 못 한 이... 지금 내 옆에 있긴 하제. 항상 붙어다닌다아이가."

그리고는 그가 가진 가장 커다란 검의 칼자루를 잡고 검날을 꺼냈다. 칼날에는 이목구비가 뚜렷한 장발의 남성이 비춰지고 있었다. 메구무의 얼굴엔 점점 어둠이 깔렸다. 눈빛엔 죄책감과 갈 곳 잃은 분노, 자신을 향한 한심함이 뒤죽박죽 섞여있었다.

"그 잎이 그래 좋은거믄, 이것도 고칠 수 있나?"

아이리의 얼굴엔 당혹스러움이 가득했다. 마치 '이 자식 갑자기 왜 그래?!'라고 말하는 듯이. 다시 검집 안에 검날을 넣은 메구무는 그제서야 자신이 신줏단지 모시듯 소중히 여기던 검을 소개했다.

"내 대신 요괴의 저주를 받곤 이 모양 이 꼴이 된 내 의형제, 아이리다."

그리고는 칼과 거리를 좁히곤 눈을 마주보며—

"그것도 아니믄서 구하지 못 한 어쩌구 씨부리지 말거래이."


//11

152 라크주 (lBMEQwA/YA)

2024-06-24 (모두 수고..) 23:25:59

알렢주 알렢주 미션에서 알레프 업어도 돼? :3

153 영 - 라클레시아 (c8oQ9S5x5M)

2024-06-24 (모두 수고..) 23:27:22

조금 전 목소리는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꽤 그럴싸했다! 발전의 기쁨과 적시에 함께 들어온 라클레시아의 호응에 스스로워 하면서도 생긋 웃었다.
또 해야 할 일이 있을까? 모르는 사이 자연스럽게 라클레시아의 다음 말을 기다리는데, 교습은 여기에서 끝날 모양인가 보다. 문득 화제가 바뀌었다. 생명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이어서는 담담한 투로 쓰인 필체.

[ 하지만 시체는 아니야. ]
[ 비슷하게 보일 수는 있지만 ]

생각해 보면 미하엘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시체라서 아프지 않은 거냐고. 그가 공연히 제 뺨 긁적이다 설풋 찡그린 얼굴을 마주보았다. 묵묵하게 있는 시간이 길었다. 즉시 대답하지 못한 것은, 무어라 대답해야 좋을지 자신조차도 알 수 없었던 탓이다.

[ 아무 일도 없었어 ]

무용하게만 들리는 한 마디로 대답은 끝이다. 그는 그대로 멀뚱멀뚱 상대를 바라보다, 조금 뒤에야 자신이 쓴 말을 다시 돌아보았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이 답변은 부족해 보였는지 슬그머니 한 마디를 더했다.

[ 언제부턴가 이런 상태였거든. 그 이상은 나도 잘 몰라. ]

154 윈터 - 알레프 (jHMY.lA6E6)

2024-06-24 (모두 수고..) 23:27:55

>>139

조금 늦은 시간이었다. 밤이 짙게 내려앉은 거리는 지나는 사람 하나 없이 고요하고 적막할 뿐이다. 도시에 하나뿐인 여관. 라크와 함께 묵직한 나무 문을 조심히 밀고 들어서면 카운터 테이블 위에 놓인, 발갛게 타고 있는 양초를 졸린 눈으로 바라보는 주인장 마시의 얼굴이 고단해 보인다.

"미안..."

방금 문을 걸어 잠그려고 했다는 말에, 윈터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늦은 시간에 돌아다녀 좋을 것 없다는 핀잔을 들으며 지낼 곳을 안내받은 윈터는 저와 다른 층으로 향하는 라크에게 아침에 보자 인사하며 삐걱삐걱 소리가 요란한 계단을 느리게 올랐다. 아마도 라크가 미리 방을 구해두었던 것이겠지.

배정받은 방 안에 들어서면 침대가 하나가 아니었다. 게다가 한쪽 침대에는 웬 자그마한 소녀가 이불을 끌어안고 곯아떨어져있어. 이게 뭐지 싶어서 잠시 고민하다가...

방 한편에 비치된 물수건으로 몸을 가볍게 닦은 윈터는 아무런 생각 않고 폭신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
그리고 아침.

새벽부터 시끄럽게 짖어대는 새소리에 눈을 뜬 윈터는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에 걸터앉아 졸린 눈을 손등으로 비비다가. 발치에 애벌레처럼 이불에 둘둘 말린 존재를 멍하니 내려보았다. 제 눈 색과 비슷한 예쁜 주홍색 머리. 상당히 어려 보이는데. 분명히 새벽엔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맨바닥에서 자고 있는 것이 못내 신경이 쓰여서 소녀를 깨우려 가까이 다가갔단 말이다.

소녀에게서 풍겨오는 애기 분유 냄새에 몸이 나른해져... 그 옆에 바짝 누워서, 이부자락을 꼭 쥔 손가락을 끌어당겨 냄새를 킁킁 맡으며 다시 잠에 빠져들려 하는 윈터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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