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와신상담이라는 말이 있다. 섶(땔감)에서 누워 자고 쓸개를 맛본다는 뜻인데, 춘추전국시대의 오월의 왕들이 서로 원수를 갚기 위해서 고행까지도 감행했던 이야기에서 비롯된 말이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선하의 일로 더 이상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고자 했지만, 선하의 죽음이 한 애비의, 초능력자가 아니면 지 아들의 친구가 될 수 없다는 터무니없이 멍청한 생각으로 인해 발생한 개죽음이라는 걸 알았을 때, 내 결심을 지킬 수 없음을 깨달았다. (애초에 지금 저 꼴을 보면 과연 저 녀석이 정상적으로 학교 생활을 못한 게 과연 초능력 때문 뿐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말하는 수준이 인간이 아니라 고장난 녹음기잖아. 그럼 누가 좋아해.)
그렇지만 어렵다. 적을 미워하면 판단력이 흐려지는 법이라고 배웠지만, 그 미운 마음을 내려놓기가 참 어렵다.
박찬유의 경우는, 비교적 쉬웠다.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홀로코스트를 해야만 하겠다는 그 고장난 리틀 히틀러 녹음기 스러움에 치가 떨리고, 그동안 리버티를 배후에서 조종하면서 학생들이 연구원을 죽이게 만들고 샤를리아 연구소 사람들을 학살한 게 문제라, 내 손으로 그 놈을 죽이지 않아도 사형이라도 당한다면, 아니면 뭔가 과학적으로 초능력을 거세당한다면 별로 신경이 안 쓰이게 될 것 같다는 대안이 섰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박형오, 그 새끼다, 내 첫 친구이자 절친이었던 선하가 이 놈의 멍청한 생각 때문에 허망하게 목숨을 잃어버렸으니까. 선하 뿐만이 아니다. 단풍이의 연인이었던 소월 씨도 이 놈만 아니었으면 지금쯤 살아있었을 거다. 그리고 이 인첨공에서 죽어간 여러 사람들이 그렇겠지.
그래서 와신상담이라는 말을 떠올렸다. 지금은 그게 내게 필요할 것 같아서.
그래서 클레이와 레진으로 박씨 부자를 본뜬 모양을 만들었다. 박형오는 파란 머리에 하얀 눈을 단 모습으로, 박형오는 레진 캡슐 안에 든 모습으로. 옷까지는 표현을 안 하려다 수의를 입혀줬다. 내 손에든, 남의 손에든 죽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사실, 만들면서 몇번이고 손에 힘을 줘서 짜부시키고 싶었던 순간이 꽤 있었다. 그걸 어떻게든 참고 만들어내니, 기분이 제법 이상했다. 이래서 미움과 사랑은 한끗 차이라고 하는 걸까 싶기도 했다. 그렇다면 더더욱 이 마음을 내려놓아야겠지.
그렇게 만든 클레이에 능력을 사용했다. 곁은 색을 낸 슈가 폰단트로, 내부는 씁쓸한 다크 초콜릿 무스를 샌드하고, 블랙 카카오 파우더와 커피추출물로 맛을 낸 스폰지 케이크로, 캡슐을 감산 투명막을 표현한 레진은 반원모양의 설탕 막으로.
그러고 난 뒤, 접시에 올리는 대신 도마 위에 올려, 전부 먹어치웠다.
목부터 천천히, 슈가 하이가 오든 말든 한조각 씩 잘라서 천천히 씹고 또 씹으며 생각했다. 내 원한을 해결할 길이 살인 뿐인지, 다른 대안은 없는지. 살인을 했을 땐 어떤 장단점이 있고, 살인을 하지 않을 땐 어떤 장단점이 있을지.
솔직히 말해서, 사람을 죽이는 행위 자체는 웬만하면 안 하고 싶다. 안 해도 되는 상황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러나 만약에, 아주 만약에라도. 그 녀석들이 다른 우리와 대적했던 상대들처럼 아군이 된다면, 그 때 나는 어떻게 반응하게 될까?
디스트로이어의 학창 시절을 닮은 제로 쓰리. 그리고 은우를 닮은 제로 세븐. 두 제로 시리즈는 각각 무대에 착지했습니다. 이내 둘의 눈동자가 붉게 물들었고, 빠르게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임무 달성을 위한 최적 루트 검색." "임무는 저지먼트를 제거하고, 레드윙의 데이터 갱신."
그 목소리는 당연히 은우와 디스트로이어와는 다르게 확실히 기계음이었습니다. 역시나 그 둘은 인간이 아닌 존재. 즉 바이오로이드였습니다. 인간을 닮긴 했지만, 인간이 아닌 존재. 그 둘 중 제로 쓰리가 날아올랐습니다.
그리고 가만히 주변을 스캔하듯 바라봤고, 이내 오른손을 위로 뻗었습니다. 그러자 땅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공원의 바닥이 마치 바위처럼 뽑혀나와 하늘로 솟아올랐습니다. 그리고 뽑혀나온 바닥은 이내 공중에 붕 뜬채로 고정되었습니다. 그 상태에서 제로 세븐이 손에 녹색 구체를 생성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허공에 집어던졌고, 풍압을 일으켜서 모두 저 편으로 날려보냈습니다.
말이 통해서 다행이다. 그와 별개로 기왕 짱돌을 들었으니 이거까진 내가 뽀개야지. (사실 재밌다 ㅋㅋㅋㅋ ) 하고 짱돌을 기계에다 떨어뜨린 서연이었다.
" 테러 장치가 무려 50개랬어. " " 몰려다니면 시간 낭비니까 흩어져서 찾자~ " " 직접 건드리면 안 되는 거 잊지 말고!! "
하고 기계를 찾으려다 아이들의 환호 소리에 돌아보니, 부부장이 주인공 역에게 당한 것처럼 연기하고 있다. 그리고 총성 같은 소음. 청윤이다. 뒤이어 안드로이드 보안 요원 하나가 바삐 움직이며 대피하라고 외치는 것도 보였다. 그러자 배우들이 자길 따라 피하자며 시민들과 아이들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느닷없이 봉변을 당한 건 마찬가진데, 자기들만 달아나지 않고 시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안내하다니. 싸이킥포스는 알 바 아니다만 저분들은 멋지다. 나도 얼른 마저 부숴야지.
그렇게 돌아다니던 중 이번엔 찢어지는 비명 소리에 눈이 돌아갔다. 거리가 꽤 있지만, 아까 사이코메트리로 봤던 빨간머리 같다. 상대는, 혜운가? 그랬다가 빨간머리가 제로 쓰리, 제로 세븐 운운하는 소릴 듣고서야 제 멍청함을 깨달은 서연이었다. 그림자 소속이면 인첨공의 윗선과도 접점이 있을 텐데, 저 수박한테 제로 시리즈는 니네 편 아니란 소릴 흘렸어야 했다!!! 하지만 후회는 암만 빨라 봤자라, 빨간머린 그새 사라져 버렸다. 수박...
수박스러운 일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때껏 안드로이드가 내 옆에 있었고, 눈은 갑자기 시뻘개졌다. 뭔데? 눈깔에서 레이저라도 나올 거처럼;;;;;; 뜨악한 순간 안드로이드들이 막 달려든다. 한패였어??!!
" 수박!!! "
내가 바보 천치지!!!!! 급한 김에 총부터 갈겼다. 맞았다면 30초간은 못 움직일 테니 좀은 여유가 있을 테지만, 아니라면 죽어라 뛰어야 한다. 걸음아 날 살려라!!! 저 깡통들이 시민들까지 공격하는 거 아냐, 이거??!!
죽어라 달리며 허둥지둥 주위를 살피는데 대기실 쪽에서 뭔가 박살나는 소음이 진동했다. 또 뭐...;;;;; 대기실 지붕이... 박살났다?? 악역으로 분장한 사람 둘이 공중을 날아서는 무대로 착지하고 있었다. 저것들이... 제로? 무대가 아니라 악역 배우가 함정이었구나. 근데 저것들이 검은 샹그릴라를 먹어 버렸다면 초능력이 퍼클 수준일 텐데, 하나도 아니고 둘??!! 끔찍하다...
하지만 암담해할 새도 없었다. 보안 요원을 가장한 깡통들이 뒤쫓아오는 것도 모자라, 악역 분장을 한 제로 둘이서 무대 앞 땅덩이를 들어올리더니(땅을 올리는 거면 수박씨 기술이야?) 그 땅덩이를 파편으로 부서뜨렸다. 저거... 설마, 시민들한테 날리려고? 이런 수박!!!!!
황급히 입구 쪽으로 내달렸다. 깡통들 쫓아오지? 따라와라 제발!!! 총을 갈겨 내 위치를 알리고는 보란듯이 두 팔을 붕붕 흔들었다.
" 멍청아! 이쪽이지롱~ 나 잡아봐라!!! "
깡통들이라도 유인해 보자!! 이것들로 가로막아야 시민들이 덜 다칠 거 아냐!!! 그런식으로 시민들의 뒤쪽을 와리가리하며 깡통들이 따라오도록 유도했다. 잡힐 듯 가까워지면 총을 쏘기도 하면서
"음, 무슨 상황인 지 알겠네. 미안하지만 제가 좀 바빠요." "청구서는 목화고등학교 3학년 최은우 학생 앞으로 해주세요~><" "자, 이제... 달콤해져~랏!"
새봄은 손가락을 딱 튕겼다. 성공했다면 안드로이드 두마리의 다리는 땅의 일부와 함께 캐러멜이 되어 그 자리에 굳고, 두 팔은 덜 굳은 캐러멜이 되어 녹아내렸을 것이다. 새봄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은우를 닮은 제로가 녹색 구체를 널려버린 방향으로 죽을 힘을 향해 내달렸다. 그러고는 가능했다면 사람들이 대피중인 곳으로 날아가는 땅덩어리들을 솜사탕으로 만들기 위해 연산에 연산을 거듭했다.
무생물이니까 되겠지. 설마 저 안에 생물이 들어있다거나 그렇겠어. ...만약 그렇더라도 괜찮겠지. 내가 굳이 애 안 써도 퍼클 은우선배도 있고 레벨 4, 5인 동기들 선배들도 있으니 사실 괜한 노력일 수 있지.
그렇다 하더라도, 저 사람들이 다치는 게 싫고, 그걸 막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 좋겠으니까 무용지물이 되든 어떻든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