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메구무는 삿갓을 푹 눌러쓴 채로 벽에 기대 한숨만 푹푹 쉬었다. 요정에 대해 수소문하던 중 웬 애늙은이 꼬맹이를 믿었더니 일명 퍽치기를 당해 무기를 제외한 모든 소지품을 몽땅 도둑맞았기 때문이다. 약은 물론이고 그나마 약을 팔아 벌었던 돈도...
그나마 검은 도둑맞지 않아 다행이었다. 나름 비싼 고급 검으로 보이는 아이리를 훔쳐가지 않은 것이 이상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아무렴 어떠랴. 아이리를 도둑맞지 않은게 다행이지. 다행이긴 한데...
「 이제 우얄기가?」
아이리의 물음에 메구무는 삿갓을 벗고 허공을 삐뚜름하게 바라보며 입을 꾹 다물었다. 메구무와 반평생을 같이 산 아이리가 해석하기론, 지금 그의 상태는 '말 하기도 싫다'였다. 에휴, 저, 저... 아이리도 한숨을 푹 쉬었다. 그러던 그때...
짤그랑——
누군가 메구무의 삿갓 안에 동전 몇 푼을 넣고 갔다. 아마도 그가 부랑자로 보였던 것 같지. 틀린 말도 아니지만. 메구무는 소리쳤다. "마!!! 내가 거지새낀줄 아나?!" 그러면서 동전은 주머니에 주섬주섬 넣고 있었지만... 그런데 이 도시 사람들, 인심이 좋은지 다른 몇몇 사람들도 그를 향해 적선을 베풀며 지나갔다.
「야, 이거 좋다. 쫌만 더 해보자.」 "뭘 더 하노 이 똘갱이시끼야!" 「그나저나 이거 한끼 값은 되겠구마~ 내는 못 묵지만.」
메구무는 (일단 삿갓 안에 놓인 돈들을 주머니에 넣고) 한숨을 푹 쉬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이리 말대로 밥이라도 먹으러 가기 위함이었다. 며칠동안 다시마와 육포만 먹었으니 뭘 먹어야하긴 했다. 그나저나 아이리 임마는 자존심이라는 것도 없나... 그러나 오너 왈, 메구무. 때때론 자존심을 놓아야 할 때가 있단다. 바로 당장 팔 약도 없는 지금 말이야.
「어, 코우!」
그렇게 식당으로 향하던 그때, 아이리가 놀란 듯 외쳤다. 메구무도 놀란 얼굴로 고개를 휙 돌렸다. 메구무는 조금 수치스럽다는 듯 정색하며 물었다.
산책보다는 바람 쐬기란 말에 그가 멋쩍게 웃었다. 중얼거리는 소리가 안 들릴 정도로만 밖으로 나가면 되는 거라. 근처에 있으면 도중에 필요한 물건이 생겼을 때 바로 가지러 갈 수도 있고 말이다. 그는 열없는 낯으로 웃다, 라클레시아를 따라 조금 떨어진 곁에 앉았다.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당초의 목적은 홀로 나와 발성 연습을 하는 것이었지만 옆에 사람이 있으니 그러기에도 조금 무엇했다. 그는 지난번 잘 나오지 않아 억지로 낸 목소리를 들었던 미하엘이 보인 반응을 기억했다. 모르긴 몰라도 굉장히 충격 받은 것 같았지……. 힐끔 눈치를 살피던 중, 라클레시아가 먼저 소개와 함께 악수를 청했다. 그는 잠시 그 손을 바라보다 한 박자 늦게 그 손을 마주잡았을 테다. 감았던 붕대는 해어져 풀어 버렸다. 짧게 마주 잡힌 손은 녹은 피부와 긁힌 상처, 군데군데 박힌 빳빳한 실의 감촉이 고스란히 느껴져 꽤 껄끄럽지 않았을까. 지난번 알레프와 악수를 해서 다행이다. 그게 아니었더라면 뭘 하자는 건지 몰라서 멀뚱멀뚱 가만히 보고만 있었을지도. 잘 부탁한다는 말에 고개까지 열심히 끄덕이고는 그도 소개를 돌려주었다.
[ 나는 ▒이라고 해. ]
이제는 자기소개에도 제법 익숙해졌다. 글자가 잘 보이도록 빛 비치는 곳에 종이를 펼치고 있다 시간이 좀 지난 뒤에 거두었으리라. 그는 이름을 쓴 위치의 바로 아래 즈음에 몇 마디를 더했다.
[ 노던 엘프가 뭐야? ] [ 그리고 ] [ 너는 이름이 두 개야? ]
미하엘, 윈터, 알레프, ……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은 모두 이름이 짧았는데, 그가 생각하기에는 라클레시아만 다르니 특이하게 느껴진 것이다. 악수마저 잊은 그가 보편적 작명 방식을 기억하고 있을 리도 없었다.
나에게 평생이란 족쇄와도 같은 말이었다. 연구소는 좁지는 않은 곳이었지만 그렇다고 넓은 공간도 아니었다. 몇년 주기의 외출만 가능한 그런 곳에서 살아왔다. 이렇게 계속해서 영생을 살아야한다니 그것은 불공평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무언갈 잊을 수도 없는 이런 삶이 즐거울리 없었다. 하지만 이곳은 다르다. 계속되는 삶에서도 계속 변화하는 것들을 체감하고 즐길 수 있다.
" 간만에 가슴이 떨리네요. 이런 느낌은 또 오랜만이라. "
매몰찬듯한 그녀의 말에도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다만 귀쟁이라는 말은 워낙 오랜만에 들어서 그런가 나도 모르게 귀를 만지작거릴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무언가 착각을 하고 있는듯 했다. 나는 그저 무한한 수명을 얻은 것뿐이지 다른 것들은 차이가 없다는 것. 그것이 우리가 연구소에서 쉽사리 나가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물론 일반적인 존재들은 우릴 눈치채거나 할 수 없었지만 눈먼 총알 같은 것들은 또 다르니까.
" 지형 탐사를 나갔다가 갑작스럽게 벌어진 기습 전투에 휘말려서 죽을뻔한 기억 정도는 있네요. 그리고 윈터 말대로 너무 성급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오히려 지금부터의 하루하루가 이전의 삶들에 비해 몇배는 더 좋을거에요. "
멋쩍은듯이 웃으면서 뒤돌아선 윈터의 옆에, 아니 그보단 살짝 뒤에 나란히 섰다. 그래 아직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급했을지도 모른다. 평소의 나답지 않게 너무 급하게 생각했다. 원래는 너무 느긋해서 결정이나 좀 빨리하라고 타박 받던 사람이 아니던가.
" 그리고 윈터 말대로 수천년이나 살아서 기다리는건 잘하니까~ 한 이 정도쯤? 에 서있을께요. "
그가 내 손을 맞잡은 순간 그에게서 느껴지던 위화감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 깨달았다. 마치 시체를 만지는 것처럼 차갑고 딱딱한 손. 살아있는 생명체라면 응당 느껴져야할 약간의 생기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럼 이건 네크로맨시(Necromancy)의 산물인가 싶다. 허나 내가 아는 부분에서는 술자가 존재하지 않으면 그 결과물도 힘을 잃기 마련인데 그런건 전혀 보이지 않았다.
" 영원이란 뜻이군요. "
삶이 없으니 영원이란 말이 딱 걸맞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일단 시체가 걸어움직인다곤 해도 이렇게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한다던가하는 것을 보면 자유 의지를 갖고 있고 딱히 적대감은 없어보였으니 그의 존재에 대해 안심해도 좋을듯 했다. 그에 대한 경계 단계를 한단계 내려둔 나는 영이 하는 말을 듣고선 살짝 웃으며 말해주었다.
" 노던 엘프는 제 종족. 제가 살던 세계는 인간 말고도 여러 종족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이름이 두개 ... 는 아니구요. "
그러고보니 성과 이름이 나뉘어있는 사람을 별로 못본것 같다. 윈터, 알레프 그리고 눈 앞의 영까지. 그러니 그가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이해는 되었다. 어떻게 설명해주어야할까 고민하던 나는 간략하게 설명해주기로 하고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 라클레시아 테시어라는 이름에서 라클레시아는 제 이름이고 테시어는 제 성이에요. 성이 뭐냐면 일종의 표시인데 나는 이 사람의 자식이다, 라는 뜻이에요. 예전엔 사람 하나하나가 노동력이라 나름의 재산이기도 했으니까요.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그때의 잔재가 남아있다고 생각하시면 된답니다. "
그러니까 제 이름은 '라클레시아' 에요. 덧붙이는 말엔 강조까지 해주면서 얘기한 나는 문득 그가 이 시간에 여기까지 나온 이유가 궁금했다. 단순히 바람을 쐬려고 나왔다기엔 이 사람은 생명 활동이 없는데 그런 감각을 느낄 수 있나 싶었다.
1. 맨날 뒤에서 하루종일 잠만 잔다. 2. 사실 인터넷에서 유명한 스트리머! 입담이랑 목소리가 좋은데 얼굴은 철저히 비밀. 3. 외모가 예쁘장하니 학교에서 여장대회 있으면 출전 1순위 4. 학교 성적은 완전 바닥. 모의고사 언수외탐탐 35764 라는 미친 성적 5. 노는건 또 엄청 좋아해서 어디 놀러가는데 안빠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