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선배의 얘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유니온 대응책을 옵션에서 빼고 할 일이 명확해지자 한결 기분이 낫다. 리버티 해체나 깡통이랑 제로 박살내기나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긴 마찬가진데도. 뭐, 어때? 난 못해도 부원들은 할 수 있겠지. 그러니 부원들이 할 수 있을 만한 일은 모조리 적어다 제안서라도 써 보자. 도움되면 좋고, 안 돼도 본전이니.
그나저나 토실이를 얹고 선배의 양해를 구해 가며 시작한 요리는 나름대로 착착 진행됐다. 이걸 요리라고 할 수 있다면 말이지만;;;; (말이 샌드위치지 샌딩하다 만 케이크 쪼가리 아니냐고오오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기어이 고집한 건, 첫째로 선배가 배고파 보이는데 다른 먹거릴 고르질 않아서, 둘째로 이미 온전한 케이크를 만들긴 글러서, 셋째로 이건 그나마 믿는 구석인데 우리 점포 땅콩크림샌드는 단맛뿐이라도 맛있고 든든해서. 몰라!! 정말 망하면 내가 먹지!!!!
그렇게 밀어붙이던 중 하면 어떻게든 되더란 대답에 생각이 많아진 서연이었다. 말은 저리도 간단하지만 저 경지에 도달하기까지가 결코 간단친 않았으리라. 당장 내가 공부 해 볼까 잠깐 깔짝댔던 것만으로도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었으니. 그렇게나 필사적으로 찾은 진로니까, 지키고 싶다. 보람이 있었다고 기뻐하는 모습 보고 싶어. 내 수능은... 솔직히 볼 수만 있어도 (그때까지 살았다는 거니) 인생 목표 초과 달성이라 점수는 아무래도 좋은데. 그래도 목표는 세워야 하나? 상담심리학과 갈 수 있는 3... 아니, 이건 좀 미친 목푠데. 에비에비!!! 샌드위치(???)를 망칠까 헛된 망상일랑 후딱 내쫓는 서연이었다.
그러면서 힘냈다고 해야 할까. 선을 넘어 버렸다고 해야 할까. 샌드위치(???)와 딸기를 내놓으며 눈 꾹 감고 지른 반말에, 선배의 탄성이 돌아왔다. 뒤따라온 고맙단 인사. 그렇게 좋을까? 웃음이 머금어지면서도 선배를 바로 볼 엄두는 안 났다. 부끄러움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 일을 계기로 내가 자제심을 잃으면, 앞으로 점점 나빠질까 봐 불안했다. 태인이나 룸메 같은 친구야 막 대해도 선은 안 넘을 자신이 있는데, 선배한텐 어느 정도가 적정선일지 감이 안 와서. 그럼 조심하는 게 상책인데, 사귄 지 얼마나 됐다고 나사가 풀리기만 하니... 노답이다.
그 와중에 샌드위치 오물거리는 선배는 행복해 보인다. 언제까지고 보고 싶은 함박웃음이다. 그러니 잘해야... 그 시점에 뜨끔했다. 크림도 적게 발린 빵만 먹다간 목 맥히겠다.
" 잠시만... "
'요'까지 나올 뻔했다가 애매한 소리로 삼켜졌다. 쉽지 않다... 어째 진땀 나는 기분. 그래도 냉장고에서 솔의 눈을 한 캔 꺼내고 보니, 선배 입가에 크림 수염(???)이 났다. 이런 모습은 은근 애 같기도? 사랑스럽게 느껴지면서도 어려져라 빔을 맞았을 때도 떠올랐다. 그땐 오만 소리 다 해 놓고 지금은 주저하고 앉았네. 이게 과연 바람직할까? 내 속을 알아야 선배도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다가 깨달았다. 차일까 주저했던 때랑 똑같네. 내가 너무 풀어져 버리면 선배가 질릴까봐 쫄았어. 이런 상탤 감추고만 있는 건 비겁하다! 결국 비장한 기분으로 음료캔을 선배 앞으로 밀어 두는 한편, 티슈로 선배 입가를 닦고자 하며 떠듬떠듬 말문을 열었다.
" 그... 저... 오늘, 영 정줄 놔서... 힘들긴 똑같은데 너무 제... 아니, 내 생각만 해서... " " 근데 말까지 놓으려니... 내가 막 무례하게 굴고 선 넘을까 봐... " " 그래서 선배 맘 상할까봐 쫄려!! "
버벅거린 끝에 겨우 애매한 소리 안 뱉고 끊었다. 이거 내가 뭔 상탠지 똑바로 말하고 있는 건가?? 말 놓기도 빡세니 가늠을 못 하겠네;;;;;
" 음... 그니까, 내가 오늘보다 심하게 진상짓할지도 모르겠어서;;;; " " 당연히 조심해야지만!!! 막 대하는 쪽은 모르기 쉬우니까... " " 어... 불편하거나, 께름칙하거나, 뭐가 됐든 개운치 않다면 " " 얘기해 줄 수 있어...? 주의하고, 고칠게. " " 오늘 죄...아니, 미안. 고맙고... "
아 해 보라며 딸기도 내밀어 보려다 포크로 찍어만 뒀다. 이런 소리 해 놓고 먹으라 들이대는 건 빼박 입막음 같아서. 딸기 접시를 선배 쪽으로 슬쩍 밀긴 했다만
오늘따라 태인이 상태가 이상했다. 평소랑 엄청 다르진 않은데 묘하게 멍때리는 거 같았달까? 눈앞에다 손을 흔들어 봤더니 뭐하냐며 썩소 가득이기에 기분 탓인가 보다 넘기려다 대번에 속이 싸해졌다. 이 녀석이, 내일 세상이 멸망한다면 어쩔 거냔다. 설마 유니온 그 싸이코 얘기라도 들었나? 덩달아 썩은 얼굴이 돼서 뭔 소리냐 쏘아붙였더니 요새 듣는 방송이 그런 보도를 하더란다. '0 하나는 무의미요'로 시작해서 '일곱은 멸망이라'로 끝나는 문장이 스트레인지에 그려져 있더라나? 당연히 헛소리겠지만 인첨공의 퍼클이 일곱 명이지 않냐며, 그들이 위크니스로 확 돌아서 리버티한테 붙으면 헛소리가 아니게 될 거라며 저지먼트 부장 상태 괜찮냔다. 우리 부장은 리버티한테 붙을 일 없으니 일곱은 절대 안 된다 둘러대고 바로 커리큘럼이나 하러 오긴 했는데, 하필이면 (연구원이랑 몇 번 같이 먹어 본) 파란약을 먹은 뒤 명상하는 커리큘럼이라 내내 생각이 많아졌다. 단순히 리버티가 기승이라 난 소문일까? 뭘 아는 사람이 낸 소문일까? 어느 쪽이든 그림자 귀에든 높으신 분들 귀에든 들어가서, 그네들이 제로 시리즈 7기를 의심하면 좋겠다~!
>>932 적어도 우리 모카고는 내부의 이야기잖아요? (옆눈) 어과금은 이미 세계 단위의 이야기인지라...(옆눈22) 모카고 버전으로 따지자면 인첨공이 멸망해서 그것을 막아야한다 수준이 아니라 세계가 붕괴하게 생겼고 그것을 막을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상대가 신적인 존재이고 절대적인 존재이고... (옆눈333)
손이 분주하다. 가발망을 쓰고, 위그홀더로 긴 머리를 누르자 동그란 두상이 그대로 드러난다. 딱핀과 실핀, 3M 테이프로 가발망을 누르고 집어 튀어나온 머리카락도 하나하나 고정하고, 손을 소독한 뒤 특수 주문한 렌즈를 꼈다. 특유의 세로로 쭉 찢어진 동공마저 가려버리는 렌즈는 특수한 기술 덕분에 시야를 방해하지 않았다. 태오는 거울에 비친 얼굴을 보며 퍽 우스꽝스럽다 생각했다. 가발망에 죄다 가려진 머리, 사라진 세로동공…… 살다살다 이런 경험도 다 하는구나. 태오는 제 뺨을 손가락으로 두어 번 더듬다 윤곽을 잡아보고자 했다.
"……."
가발을 쓰거니와 원판을 가려야 하니 콧대도 그렇고, 윤곽을 더 살려야 할 것 같다. 자신을 코스프레 했던 사람들은 주로 어떻게 했더라……. 태오는 깊게 생각하며 패드로 피부결을 정돈하는 등 기초적인 보습 과정을 거쳤다. 느릿느릿 피부에 베이스를 깔고, 컨실러로 다크서클을 가리고, 브러시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했다. 스패츌러로 파운데이션을 얇게 깔며 레이어링하고, 쿠션을 통해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피부에 밀착시켰다. 이후 뷰러로 속눈썹을 집었다. 길고 풍성한 속눈썹이 서투르지만 익숙하기도 한 손놀림에 정확히 집혀 높이 솟아오른다. 파우더 처리를 1차적으로 하고, 컨실러로 다시 2차 커버를 하자 피곤한 기색도, 시원과의 커리큘럼 윤리 교육 시간에 미세하게 긁힌 상처도 희미해진다.
브러시 하나를 들어 옅은 색으로 콧대를 먼저 살려본다. 가볍게 윤곽을 잡은 태오는 외형을 생각했다. 그러니까…… 콧대를 살리고, 아이홀을 좀 더 깊게 만들고, 전체적으로 스모키하게. 그리고 포인트는 진녹색으로……. 뭐라고 했더라. 딥그린코어? 라바나가 알려준 방법대로만 하면 되겠지. 쉐딩 팔레트를 본 태오는 고개를 기울였다. 그것보다 이거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주디돌? 한국 브랜드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걸 공수해와서까지 화장을 하는 건지. 일단 발색은 괜찮긴 하다. 태오는 라바나가 마련해준 하이라이터 펜으로 눈 앞머리를 밝혀주며 손가락으로 가볍게 스머징했다. 거울을 보니 제 낯짝이 벌써부터 익숙하지 않다.
다른 브러시를 꺼내 눈두덩 주변에 베이스를 전체적으로 깔아주고, 또 다른 브러시로 사각사각 음영을 깔아간다. 베이지, 옅은 옐로우 그린으로 녹색을 적당히 표현해가고, 조금 짙은 베이지로 어둡게 표현해야 할 부분을 천천히 쌓아주고…… 화장하는 법을 어디서 배운 것 없고 이따금 라바나의 얼굴 재창조와 오늘을 위해 메이크업 영상 두어 개 보았을 뿐이지만 손놀림은 제법 타인을 잘 따라는 듯싶다. 음영을 주고, 스머징으로 풀어주기를 반복하며 얇은 브러시에 검은색과 짙은 고동색 아이섀도우를 섞어주며 점막을 채웠다. 바로 스머징하는 것도 잊지 않고, 앞으로 쭉 내민 고개를 뒤로 물린 태오는 몸서리를 쳤다. 전체적으로 짙고 자연스럽지만 제 얼굴이라 생각하니 영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해야지.
해야만 하지…….
태오는 한숨을 쉬며 속눈썹 케이스를 열었다. 검은색 속눈썹 풀을 덜어 케이스 투명한 부분에 좀 짜내고, 핀셋으로 쿡쿡 찍어 속눈썹 점막을 찌르지 않게 툭 붙였다. 이건 연습을 해두길 잘 했다. 마스카라로 색을 입혔지만 이따금 새하얀 본래 색을 드러내는 속눈썹과 새까만 속눈썹이 자연스레 섞여 어우러지니 제법 신비로운 것 같기도 하다. 붓펜형 아이라이너를 꺼낸 태오는 눈꼬리를 길게 빼며 스스로도 한 번 감탄을 해봤다. 처음 치고는 괜찮지 않나? 애교살에 다시금 연두색을 깔아주고, 붉은 느낌의 트임라이너로 눈을 트여준 태오는 마지막으로 제 얼굴의 윤곽을 다시 잡듯 하이라이터를 꺼내 콧등과 코 끝에 툭 바르고, 가볍게 손가락으로 두드린 뒤 쉐딩이 부족해보이는 부분에 약간의 음영을 더했다. 블러셔는 필요가 없을 것 같지만 중안부와 윤곽을 위해 약간만 얹는 정도로 끝냈다.
"……."
이게 나라고? 안 믿겨. 벌써 10번은 넘게 생각한 태오는 입술도 자연스럽게 칠하고, 픽서를 흔들어 뿌렸다. 그리고 곧장 후회했다. 침냄새. 그렇게 표할 수밖에 없는 독한 냄새다. 얼굴에 부채질을 하며 픽서가 마르길 기다린 태오는 마지막으로 파우더를 덮어내고자 했다가…….
"……켈록!"
기침을 했다. 브러시로 툭툭 쳐낸 파우더가 기관지에 들어간 탓이다. 픽서도 냄새가 별로더니만 파우더도 냄새가 불만족스럽다. 한참을 콜록거리던 태오는 급히 파우더 케이스를 닫아버리고 고개를 뒤로 쭉 뺐다. "어으." 태오 치고는 격한 반응을 뒤로, 화장품을 정리한 태오는 주섬주섬 거치대에 걸어둔 가발을 뒤집어 쓰고, 결을 정돈했다.
"……."
거울 앞, 태오는 존재하지 않는다. 검은색과 진녹색으로 구불거리는 머리카락, 화장으로 잔망스럽게 올린 입꼬리와 깊은 아이홀, 또렷한 윤곽, 동심원의 오드아이, 스모키하니 자연스러운 딥그린코어의 화장과 눈가의 점, 분장용으로 끼운 상어이빨과 목의 초커까지. 아무리 봐도 태오라고 생각하기 어렵고 헤이커라고 볼만하다. 태오는 마지막으로 제 뭉툭한 손가락 끝을 바라보다, 약간 자라난 손톱 끄트머리에 인조 손톱을 붙였다.
…….
《공지방송 feat. 헤이쨔》
헤이커키보드받침: 와따시가 킷타 헤이커발닦개: 1 헤이커발닦개: 아 또 뺏김 리버티견: 오늘 방송일도 아닌데... 왜 버튜버 캠도 안 켬? 뭔 일 있음? bori: ???
달칵.
헤이커키보드받침: ??? *갑작스러운 본체 공개로 쏟아지는 채팅들*
"안녕, 자기. 자기만의 해커가 왔어."
아직은 가슴팍까지만 공개됐지만, 그 자체로도 채팅방은 아수라장이 됐다. 단 한 번도 얼굴도, 목소리도 공개하지 않고 신상도, 빨간약도 알기 어렵던 버튜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