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8235> [ALL/다중세계/다종족] 친애하는 나의 ■■■에게 - 05 :: 1001

◆qrMRBpSduI

2024-06-19 19:33:34 - 2024-06-22 22:37:51

0 ◆qrMRBpSduI (gH1edRzR5.)

2024-06-19 (水) 19:33:34



추락자들에게 알립니다. 아래 사항을 유의하여 활동하여 주십시오.


 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문의&건의&기타 : https://forms.gle/o6QNGBAsDV8TVoB97
임시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5/recent
시트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83/recent
기록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670/recent
포인트(비타) 시트 :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nDKsx2lPsEm-eqmA4ilZ713ol-0gW6uFOMFteEFPDZw/edit?usp=sharing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9%9C%EC%95%A0%ED%95%98%EB%8A%94%20%EB%82%98%EC%9D%98%20%E2%96%A0%E2%96%A0%E2%96%A0%EC%97%90%EA%B2%8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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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 아델주 (sFpZx2cvKI)

2024-06-22 (파란날) 19:36:50

>>91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얼음이랑 같이 해서 먹는거라고 설명해주고 진득하게 술자리에서 놀려주고 싶은걸~

>>917 ; ;) 칼주 우리 친구잖아... 친구요금으로 오히려 내가 돈을 받는건 안돼?(칼주:뭐지)

921 알레프주 (WYBk66i9D.)

2024-06-22 (파란날) 19:37:12

다들 안냥하세여~~~ 시끌시끌하네여!!

922 칼 주 (IvjUuMLnEg)

2024-06-22 (파란날) 19:37:50

>>918 안됔ㅋㅋㅋㅋ 좋아하면 안되욬ㅋㅋㅋ 캡틴이 보면 카페 장비 안 줄 수도 있다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마 죽는 그날까지 커피 손으로 갈아야해?
스토리 하다가 적들이 흠... 왜 전투원이 아니라 카페 직원이 온거냐? 하고 놀린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23 칼 주 (IvjUuMLnEg)

2024-06-22 (파란날) 19:39:17

>>920 그건 당연히 오케이죠! 하지만 이녀석이 오케이일까!? (칼 손에서 원두 총알이 탕탕! 후루후루!)
>>921 어서와요 알레프주! 우리 보건소 직원(캡틴) 몰래 불법적인 카페를 열려고 음모를 꾸미고 있었어요!

924 메구무주 (CnClERPoTg)

2024-06-22 (파란날) 19:39:42

>>920
메구무: 먼 술이 드럽게 까탈스러버가...(얼음 녹기 기다리는 중)

사실 메구무는... 장난치면 참다참다 사람을 무는 쪽이라고 생각하는지라... 적당히만 놀려주세요(?)

925 메구무주 (CnClERPoTg)

2024-06-22 (파란날) 19:40:17

알렢주 쫀저예요~

926 칼 주 (IvjUuMLnEg)

2024-06-22 (파란날) 19:42:36

>>924 칼이 물리는건 시간문제군요! 그래 칼아 너도 임자 한번 만날 때가 되긴 했어...!!

927 아델주 (sFpZx2cvKI)

2024-06-22 (파란날) 19:43:11

알렢주 안녕~ 리하리하야~

>>923 >>원두총알이 탕탕 후루후루<< ㅋㅋㅋㅋㅋㅋㅋㅋ

>>924 헤헤 좋아좋아 나중에 꼭 같이 마셔보자구~

928 식물 - 칼 (M4jFjVLORI)

2024-06-22 (파란날) 19:46:29

여전히 흙은 비옥하고 햇살은 미약했다. 식물은 사냥이 하고싶었다. 도시에는 인간이 많았지만 아무나 집어먹을수는 없었다. 인간이란 학습을 하는 생물이 아닌가. 다른 개체의 눈 앞에서 사냥을 하면 경계심이 높아지지 않겠는가. 그러니 식물은 대신 구석, 도로가 깔리지 않은, 인적 드문 골목에 자리를 잡았다. 뿌리를 내리고, 의태를 풀고 마치 사냥하지 않는 동족처럼 위장한 채였다. 그는 불규칙한 자연에서 살아왔으니 덫을 파놓고 기다리는 데에는 자신이 있었다.

덩굴이 정말 '덩굴'이 되어 있은지도 한참, 골목 앞에 인간이 지나갔다. 바로 낚아챌수 있을 거리였다. 식물은 곧바로 덩굴을 뻗어 인간을 휘감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인간은 저항할 틈도 없이 땅으로 끌려들어왔다.

성공적인 사냥이었다. 이 구석진 골목은 다른 인간 개체가 잘 지나가지 않으니 이 인간을 완전히 소화해버릴 때까지 목격자는 없으리라.

.
.
.

"..."

"안삼켜져..."

덩굴이 간과한 사실은... 자신의 자생지에 서식하는 동물들은 죄다 크기가 작은 동물이었다는 점이다. 지금 줄기에 휘감겨있는 두발짐승, 인간쯤 되는 크기의 동물은 사냥해본적 없었다.

심지어 양 팔은 먹을수 없는 물건이기까지 했다. 바위? 돌? 그보다 차갑고 매끈한데. 서식지 페허에서 발견한, 인간이 두고 떠난 잔해들 사이에서 종종 발견할수 있는 재질과 비슷했다. 인간은 그런걸 몸에 달고 다니는건가? 양심이 있는 존재였다면 방금 자신이 사냥을 시도했던 사람에게 질문을 하진 않을 터였다.

"네 상부줄기, 뭐야?"

그리고 식물은 양심이 없었다. 상식도 없었다.

929 메구무주 (CnClERPoTg)

2024-06-22 (파란날) 19:48:24

>>926
메구무: (으르릉)

>>927
네! 꼭 같이! 근데 아이리가 있는 이상 둘이 잘 지낼 수 있으려나...(걱정)

930 아델주 (sFpZx2cvKI)

2024-06-22 (파란날) 19:50:31

으음~ 아마 아이리에 관해서는 비밀로 하면 어느정도 잘 지낼수 있지 않으려나~ (고민)

931 메구무주 (CnClERPoTg)

2024-06-22 (파란날) 19:51:08

>>930
아하 고런 방법이~!

932 칼 - 식물 (IvjUuMLnEg)

2024-06-22 (파란날) 20:00:30

오늘 하루도 일거리를 찾아, 인맥을 찾아 헤매었다.
내게 지금 필요한 건 두가지, 바로 자금과 인맥이었다.
다행히 이전에 만난 먼저 추락한 선배에게 들은 바로는 이 세상에서 나 같은 추락자들은 경제활동보다는 의뢰를 받아주고 수행하는 흥신소 같은 일을 해야 하는 것 같았다.

"세상에 이게 무슨 게임도 아니고 뭔데..."

전에 부하들이 하던 게임을 떠올린 나는 부하가 했던 말을 회상했다.

'역시 무기는 현금으로 사는거야! 보스를 깨서 얻는 것 보다 더 낫지!'

아냐, 이 멍청한 놈... 도움이 안되잖아!

'이 캐릭터 어떠세요, 사장님? 이번에 저희 회사 상품 콜라보로... 제가 200만 크레딧이나 써서 그런게 아니라..'

너도 아냐! 이 멍청한 대머리 같으니! 내 기억 속에 부하들이 왜 이리 다 무능한거야!?
아냐, 네가 당황해서 그래. 칼, 넌 할 수 있다... 진정하고 잘 생각해보자...

머릿 속의 뒤죽박죽한 게임에 대한 정보를 찾던 나는 그제서야 도움이 될만한 기억을 떠올렸다.

"그래, 중요한 물품 같은건 대부분 골목에서 줍는다고 했어!"

부하가 들었으면 머리를 붙잡고 바닥을 굴렀을 지식을 떠올린 나는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뭔가 있을 법한 골목을 뒤져보기로 했다.

"우리 식으로 하면 되잖아? 불량배가 있다면? 잘 쓰다듬어주고, 영입하고, 사업구역을 늘리고! 아주 좋아."

물론 그렇게 좋은 일은 아니었지만 일을 크게만 벌리지 않는다면 공권력이 나서진 않을 것이었다.
이 세상에 공권력이란게 정말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여기저기를 둘러보니 불량한 사람들이 아주 아주 조금씩 돌아다니는 골목을 발견했다.
좋아 당첨이다! 저기로 가자!
극렇게 내가 위대한 첫 발을 내딛은 순간이었다.
무언가가 내 다리를 잡는 느낌이 들더니 갑자기 몸이 쑥 하고 내려가는게 느껴졌다.

"아뿔싸! 함정인가!? 공권력 네 이놈! 내 재능(?)을 알아보고 선수 친거냐?!"

세상에 양 팔까지 함정에 빠져버린 나는 뭔가가 나를 조이고 있다는 느낌에 당황을 했다.
무슨 함정이 이렇게 친환경적이냐? 나 같으면 여기에 폭탄 같은거라도... 아니 이럴 때가 아니었다.
우선은 벗어나기 위해 팔을 움직여보려 했지만 팔이 제대로 껴서 관절이 움직이면 살갗 부분이 아파오는 수준이었다.

"뭔데, 이거...!"

그때 함정을 설치한 이로 추정되는 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상부 줄기? 이게 뭔소리야? 내 팔을 말하는건가?
다행스럽게도 나를 포획한 이는 지금 나를 어찌 할 수 없어하는 것 같았다. 역시 강철 팔이야... 비싼걸로 사길 잘했어...
난 조심스레 대화가 가능한 사람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질문을 했다.

"비싼거여서 그런것 같네요, 혹시 저를 이렇게 잡은 이유를 물어볼 수 있을까요?"

933 메구무주 (CnClERPoTg)

2024-06-22 (파란날) 20:01:36

술하니 모두의 술버릇이 궁금해졌다!

메구무는 아까 말한대로 헤실헤실 웃는 것과 자는 것!

934 칼 주 (IvjUuMLnEg)

2024-06-22 (파란날) 20:01:48

>>929 칼 : 아파... 할인권 줄테니까 봐줄래요?? (정상요금으로 변경되었습니다!!)

935 식물 - 알레프 (M4jFjVLORI)

2024-06-22 (파란날) 20:03:00

어느새 발버둥을 그만둔 인간이 물었다. 사람을 처음보냐고? 정답이었다. 이 덩굴식물은 인간을 본 적이 없었다.

"처음봐, 아닌가? 인간이 아니랬으니까- 아직 본적 없어! 넌 역시 의태? 인간은 땅을 떠났어. 하나도 없어."

많은게 생략된 대답이었다...

"여긴 도시니까. 그리고 인간은 자신들의 서식지를 도시라고 불렀어. 인간의 서식지에 사는 두발 짐승은 인간밖에 없는줄 알았는데."

덩굴은 땅에서 인간 아닌것을 퉤- 뱉었다.

"그럼 넌 누구?"

그러면서 식물은 생각했다. 인류가 떠난 후에 그 서식지를 차지한, 인간으로 의태한 다른 동물이 분명하다고. 사실과는 거리가 먼 추측이었다.

936 메구무주 (CnClERPoTg)

2024-06-22 (파란날) 20:03:25

>>93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비유로 문다고 그랬지 진짜 물어뜯진 않는다구요!!!!! 물론 으르렁대긴 했지만...

937 칼 주 (IvjUuMLnEg)

2024-06-22 (파란날) 20:05:13

>>936 으히히히힣 걱정마세요! 30초만 같이 있으면 물릴게 뻔해요! 히히히ㅣㅎㅎ

938 칼 주 (IvjUuMLnEg)

2024-06-22 (파란날) 20:05:59

칼은 남들에게 이득만 취하려는 나쁜 놈이니까! 개과천선에는 여러분의 매(?)가 필요합니다 후후...! 마음껏 패세여!!

칼 : 네?

939 메구무주 (CnClERPoTg)

2024-06-22 (파란날) 20:08:36

>>93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요괴퇴치단 시라호시의 미친개 후지마 메구무!

>>93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아... 이전부터 칼한테 꼭 돈미새라는 별명을 지어주고 싶었는데... 그래도 되나요???(죄송합니다)

940 영주 (OLsWge2nAU)

2024-06-22 (파란날) 20:22:26

하는 김에 저녁도 먹고 돌아왔슴다.........
아델주 질문이 있는데요! 아델도 여관에 묵고 있는 만큼 영이가 아델을 본 적이 있다고 해도 될까요? 얘라면 심장이 안 뛰니까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는 스텔스 가능할 것 같은데(?)

941 아델주 (sFpZx2cvKI)

2024-06-22 (파란날) 20:23:06

영주 다시 리하리하야~ 난 괜찮아! 본 적 있다고 해도 좋아~ 헤헤 그것도 재밌을것같은걸~

942 메구무주 (CnClERPoTg)

2024-06-22 (파란날) 20:23:47

영주 저도 리하리하예요~!

943 칼 주 (IvjUuMLnEg)

2024-06-22 (파란날) 20:25:10

>>939 완벽해요...! 만나서 꼭 혼내주세요!! 버릇을 이젠 고쳐야해! 돈 때문에 뒤통수 맞고도 돈 타령이야!!

영주 어서오세요~!

944 코우주 (1hTzW6q1rs)

2024-06-22 (파란날) 20:26:57

헉 아델주 막레줬었구나
수고해써~ 담에 또 놀자 ><

945 영주 (OLsWge2nAU)

2024-06-22 (파란날) 20:27:27

아델주 메구무주 칼주도 안녕안녕임다~

>>941 야호!!! 그러면 아는 척 해야지~

946 식물 - 칼 (M4jFjVLORI)

2024-06-22 (파란날) 20:28:06

비싼거여서? 그는 알아들을수 없었다. 덩굴은 식물치고는, 아니 평균적 인간과 비교하여도 명석한 편이었으나 모든게 무너진 폐허에 일부 남아있는 기록만으론 한계가 있는 법이었다. 그러니 그는 상식이 없었고 인간의 경제 구조를 이해할수 있을 턱이 없었다. 인간에게 비싼 물건이란 말은 곧 품질이 좋다는 의미를 함께 내포하고 있을 터였으나 이 덩굴은 비싸다는 단어조차 이해하지 못했으며 당연하게도 의사소통은 실패로 돌아갔다.

"비싼거? 몰라. 당연히 사냥."

식물은 고민했다. 인간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인간의 줄기를 대신하고 있는 바위-식물은 그냥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는 자신의 줄기를 손상시키기 충분한 강도를 가지고 있었다. 이건 위험했다. 인간을 뱉어내면 보복이 돌아오겠지. 자신이 폐허에 자라던 실새삼을 뽑아버렸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인간이 말라죽을 때까지 버티는 것도 곤란했다. 이곳은 골목이었고 해가 들지 않았으며 광합성을 할수 없었다. 사냥하지 않는 식물들은 며칠쯤이야 그늘에서 버텨도 문제가 없을테지만 의태에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다. 포식성 덩굴은 여기선 금세 배고파질게 분명했다.

그리고 식물은 답을 찾아냈다. 바위줄기가 위험하다면 그것만 없으면 되는게 아닌가.

"너, 상부줄기 놓고가면 놓아줄게."

어찌저찌 떠올린 절충안이었다.

947 메구무주 (CnClERPoTg)

2024-06-22 (파란날) 20:28:35

>>94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퍼펙트!!!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미새와 미친개의 만남! 벌써부터 짜릿해!!!

948 알레프 - 식물 (WYBk66i9D.)

2024-06-22 (파란날) 20:30:43

결국 이파리 인간은 소녀를 뱉어내었다. "으으." 소녀는 영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흙투성이 된 다리를 털어낸다. 자갈이며 흙이며 붙어있던 하반신은 그새 깨끗해졌다. 지저분해지지도 않았고.

"그러니까 거기엔 인간이 한 명도 없었단 거지?"

이파리 인간이 한 말을 가만히 곱씹어보던 소녀, 겨우내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파리 인간의 세계에선 인간이 모두 땅을 떠났다... 그렇다면 이파리 인간은 뭐지? 단순한 이종족이라기엔 왠지 낯설다. 그보다 좀 더 무지하고 본능을 따르는 듯한...

"내가 누군지는 중요한 게 아니구."

소녀는 주저앉은 자리에서 땅을 박차고 일어선다. 그가 정말 인간 없는 세계에서 건너온 존재라면, 자신이 신이라고 말한들 알아먹지도 못할 것이다.

"너, 하늘에서 떨어졌지?"

소녀는 곧바로 본론을 꺼낸다. 지금까지도 계속 느껴지고 있는 기시감은, 분명히 그가 추락했음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여긴 네가 살던 세계... 그니까 네 고향이 아니야. 다른 세계라구. 세계가 뭔진 알아?"
"여기 인간들은 땅을 떠나지도 않았고 멀쩡히 잘 살고 있어. 그리고, 으음, 인간처럼 생긴 다른 사람들도 있고."

설명에 재주도 없거늘, 추락자들이 처한 상황을 막상 알려주려니 말문이 턱턱 막힌다. 게다가 그는 평범한 존재도 아닌 것 같아보였으니까.

"무슨 말인지 알겠어?"

949 윈터주 (4iZRU/bNH2)

2024-06-22 (파란날) 20:31:27

상부줄기에 터져버린 윈터주 갱신합니다

950 알레프주 (WYBk66i9D.)

2024-06-22 (파란날) 20:31:29

영주 어솨여~~~

951 알레프주 (WYBk66i9D.)

2024-06-22 (파란날) 20:31:42

윈터주도 어솨여~~

952 영주 (OLsWge2nAU)

2024-06-22 (파란날) 20:32:47

윈터주 코우주 알렢주도 안녕하세요~~

953 아델주 (sFpZx2cvKI)

2024-06-22 (파란날) 20:35:17

>>944 헤헤 좋아~ 담에 또 놀자구 ;3

>>945 좋아좋아~ 그러면 기다리구 있을게 천천히 오라구~

윈터주도 리하야~

954 메구무주 (CnClERPoTg)

2024-06-22 (파란날) 20:38:36

모두 쫀저~~ 식사는 다들 맛있게 하셨나요~???

955 알레프주 (WYBk66i9D.)

2024-06-22 (파란날) 20:39:18

https://postimg.cc/3yMdDvdP
다 식은 떡밥이지만...! 위에 정장 얘기가 있었어서~~~

956 칼 - 식물 (IvjUuMLnEg)

2024-06-22 (파란날) 20:39:46

"사냥?"

이 세상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원시동물이었다. 아니 동물 맞나? 줄기 어쩌고 하는 걸 보면 식물 같은데...
우선 이것의 정체 파악은 나중이었다. 순수한 이것의 의도는 확실하게 내 등줄기를 매섭게 찔러왔다.
날 먹으려는 것이다.

"날 먹으려면 돈을 내놔!!"

결국 본능에는 본능이 제일이었다. 본능적인 공포, 내가 죽더라도 손해를 본다는 생각이 들자 죽음의 공포보다 더한 공포가 느껴졌다.
마치 내가 쿠데타를 당해 비상금 창고로 도주하면서 비상금의 안부를 걱정하던 그때와 같은 느낌이었다.

"만약 네가 돈을 주지 않고 날 먹으려 한다면 내 상부줄기에서 불이 나올거야, 불이 뭔지는 알지? 네 몸이 다 타버릴거야."

난 전에 머리 없는 상인에게서 받은 폭죽을 기억해내고는 날 삼킨 식물에게 협박을 시도했다.

"우선 날 뱉고 얼굴을 보여봐! 이야기는 서로 대등할 때 가능한거야, 불만 있으면 이대로 불을 낼 수 밖에 없어, 그러면 너도 아프고 나도 아프겠지? 아픈건 싫지?"

사실 당장이라도 폭죽을 터트려서 이것을 태워버릴까 고민을 했지만 생존본능보다 더 우선시 되었던 내 사업적 감각이 뭔가를 외치고 있었다.
이건 식물이다, 사람과 대화가 되는... 잘만 하면 이 식물을 이용해서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솔직하게 말하지, 진짜 내가 봐도 죽기 전까지 이런 생각을 한다는게 정신 나간 것 같았다.

"어떻게 할래? 뱉고 이야기 할래?"

957 칼 주 (IvjUuMLnEg)

2024-06-22 (파란날) 20:40:21

어서어서오세요!! 다들 어장을 불태워봐요!

958 칼 주 (IvjUuMLnEg)

2024-06-22 (파란날) 20:41:16

>>955 정장 채고다....! 칼네 가게에서 일해주세요!! 크흐브흡 ㅠㅠ

959 메구무주 (CnClERPoTg)

2024-06-22 (파란날) 20:44:13

>>955
헉...!!! 서스펜더 알레프...!!! 너무 아름답다!!!!!

960 메구무주 (KNOVWw0KCg)

2024-06-22 (파란날) 21:10:29

https://www.neka.cc/composer/12943

정장하니 메구무도 정장이라 하긴 애매하지만... 암튼 만들어봤슴다

961 영 - 아델라이데 (OLsWge2nAU)

2024-06-22 (파란날) 21:11:40

하늘에는 잔 구름 유유히 떠다니고 온화한 햇살 내리쬐는 평화로운 한낮. 한가로이 하늘을 바라보던 그의 시선이 문득 어느 곳을 향했다. 아마 저쯤이었을 테다, 자신이 떨어졌을 적의 위치를 가만 짐작해 보는 것이다.
이곳에 떨어진 지도 벌써 몇 주는 되었던가. 그도 떠들썩한 도시의 분위기에 어느덧 익숙해졌다. 처음 들어왔을 무렵엔 곳곳에 가득한 사람들의 존재감에 어쩔 줄을 몰라 했는데, 이제는 여유로이 그때를 회상할 수도 있게 되었다. 사사로운 잡념에 빠져 있으려니 문득 생각이 그곳에 미쳤다. 그간은 이 작은 사회에 적응하기도 급급해 미처 떠올려 볼 여력이 없었던 사실. 추락 직후 곧바로 미하엘의 도움을 받으며 딸려 들어온 처지라, 그는 아직 숲을 둘러 본 적이 없었다. 해가 지기 전까지 그곳에 다녀와 보는 것도 꽤 괜찮을 듯했다.



위병의 경비를 통과해 숲길로 발을 들인다. 비록 온도도 향도 감각도 건조롭게만 느끼는 그였지만, 높이 세운 벽 하나의 경계를 지나는 것만으로도 피부에 닿는 공기가 새삼 달리 느껴졌다.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들뜬다. 황폐와 기지旣知를 벗어난 세상은 이토록 아름답다.

무엇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를 삼림을 경각 없이 걷건만, 무엇의 경계도 받지 않으며 나아간다. 밝게 비치던 햇빛도 무성한 잎에 가려 나무 그림자 짙어졌을 때. 그는 예상치 못했던 누군가와 조우하게 되었다. 그림자마저 푸르른 이곳에서 선명한 보랏빛으로 빛나는 머리칼. 여관에 머무는 동안 종종 보았던 그 사람이다. 그간 이야기라고는 단 한 번도 나누지 않은 사이였지만 아는 얼굴을 만난 것만으로도 그가 반색하기엔 충분했다.

“여관에서 봤던 사람이네. 너도 쉬러 왔어?”

962 영주 (OLsWge2nAU)

2024-06-22 (파란날) 21:14:03

>>955 >>960 떡밥은 식지 않았다!!!!!!! 장작 더 넣어!!!!!!!!!!! 우리는 영원히 정장 떡밥을 불태울 것이다!!!!!!!!!!!!!!!!!!!!!!


하....
알레프 너무 사랑스러워.......
메구무는 오늘도 승깔 있어보이네...그것마저도 귀여워라....ԅ( ิิ∇ ิิ ԅ)

963 알레프주 (WYBk66i9D.)

2024-06-22 (파란날) 21:16:18

>>958 (칼네 가게에서 일하면서 그릇 다 깨먹는 알렢이)
>>960 (빨아먹기)

964 메구무주 (KNOVWw0KCg)

2024-06-22 (파란날) 21:20:09

기왕 고용해주시는거 메구무도 고용해주세요 칼주... 밥 잘 주고 월급도 밀리지만 않으면 묵묵히 잘 일할 수 있습니다... 성질이 좀 드러워서 글치...

965 칼 주 (IvjUuMLnEg)

2024-06-22 (파란날) 21:22:23

우리는 슈트러버다! 다들 손들어! 안 들면 꽉끼는 슈트입힌다!!
>>963 걱정마세요 영원히 일하는거야...!!!
>>964 다 좋은데 월급날마다 손을 부들부들 떠는 사장을 만나게 될 것...!! (그럴 때는 때려서 빼앗자!)

966 메구무주 (KNOVWw0KCg)

2024-06-22 (파란날) 21:22:36

>>96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영주 반응 보니까 특정확률로 정장일러나 정장스킨 나오는 가챠 게임 생각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구무 정장스킨 쓰면 대사는

메구무: 답답하게 목에다 띠는 와 두르노? 니는 이게 좋나? 특이하네...

일것 같고~~

967 메구무주 (KNOVWw0KCg)

2024-06-22 (파란날) 21:23:27

>>965
무슨 집게사장도 아니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구무, 평소엔 망나니같아도 사장님 뜨면 신사 됩니다. 월급만 안 밀린다믄...

968 칼 주 (IvjUuMLnEg)

2024-06-22 (파란날) 21:25:12

>>967 매일 월급 쟁탈전이 벌어지는거죠 주긴 준다구!! 날 잡으면!!
천리마 마트 사장님처럼 가게에서 도망을 다닐 것 같아서 문제에요..!!!

969 아델-영 (sFpZx2cvKI)

2024-06-22 (파란날) 21:27:11

그렇게 고요함에 젖어 있을 때였던가. 갑작스레 말소리가 들려온다.

'여관에서 봤던 사람이네. 너도 쉬러 왔어?'

헌데, 이상하다. 재빠르게 눈을 뜨고 기척이 있는 곳으로, 망설임 없이 손을 뻗는다. 기대어있던 등을 일으키고, 편하게 뻗었던 다리를 구부려 땅을 딛는다. 구두 너머로 느껴지는 확실한 감촉. 발가락이 쭉 펴져 단단하게 신발 밑창을 지지하며 부드러운 흙을 뭉개는 감촉. 근육에 힘이 들어가면서도 어깨의 힘은 뺀다. 허리를 돌리고, 손가락을 오므려 무엇인가를 말아쥐듯.

검의 경지는 무엇을 일컫는가?
첫째로 검을 쥐고 내리침에 있다. 검을 도구로써 사용하는 것이다. 둘째로는 신검일체로써, 검과 하나됨을 뜻한다. 날카롭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검이 되는것이다. 세번째는 신검으로써, 가로되 종으로 베어도 횡으로 베이나니. 그곳에 검이 없어도 검이 있으리라. 생명력이 쭉 빠져나가는 기분과 동시에, 괴로운 기억이 머리를 강타한다.

'전부 당신을 위한 일이었어.'

불타는 왕국의 소음. 그 비명. 사람의 살갗이 타는 냄새. 피비린내. 더이상 들리지 않는 심음. 자신의 것 조차 모두 잊어버릴 지경이 되어서야, 새하얗던 세계에, 내 하얀 도화지에 검은 먹이 떨어진다. 그때부터 나는 어둠을 보았다. 허리춤을 돌려 빠른 회전을 넣어 말소리가 들린 곳으로 검격을 날린다.

"누구십니까? 불경한 사자여, 어째서 안식을 취하지 아니하고 비루한 방랑객을 찾아오셨습니까."

두렵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세계가. 그리고, 전란의 기억이 나를 옥죄어온다.

970 메구무주 (KNOVWw0KCg)

2024-06-22 (파란날) 21:28:10

>>968
가게 명물: 직원들과 월급 레이스를 하는 사장님


메구무: 잡히믄 니 디진다!!!!!!
「아이리: 아 손 마이간다 손 마이가!!! 보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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