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윈터는 여태 동행하던 라크와 도시에 하나뿐인 여관 앞에서 다시 만나자는 언약을 나누고서, 어디에 있는지 모를 미하엘과 영을 찾아 점점 어두워오는 밤거리를 느적느적 탐방하고 있었어. 지금까지 만난 사람이 라크와 미하엘, 영, 그리고 아델.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하루를 무심하게 돌아보며 캄캄한 상업구역을 조용히 거닐었어. 아까부터 제 몸 주위를 뱅글뱅글 맴돌던 분홍의 존재 탓인지 윈터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이 그다지 곱지 못해. 흘겨보거나 내려보는 시선을 마주할 때마다 죄인이라도 된 것처럼 도망치듯 고개를 숙이고 잰걸음을 옮겨놓을 뿐이었어.
그렇게 거리를 쏘다니던 윈터는 어느 카페 앞에서 돌연 걸음을 멈추었어. 무언가가 몸을 끌어당기는 느낌. 윈터는 자연히 오묘한 감각이 느껴지는 쪽으로 이끌려버리고 말아. 점포 안으로 들어서면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는 갈색 머리의 사내와 눈이 마주쳐. 윈터는 그가 저와 같은 추락자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어. 지금까지 수 번은 느꼈던 감각이 뒷덜미를 간지럽혔으니까.
"그렇게 하는 거 아니야."
갈색 머리 사내의 어깨를 툭 건드린 윈터가 고개를 느리게 가로저었어. 그러더니 갑자기 윈터의 등 뒤로 다가온 점원이 쑥 하고 앞치마를 입혀버리는 거 있지.
"아, 아니 잠깐만. 나는 이 녀석과 일행이 아니라고..."
윈터는 단지 이 세계의 주민들에게 무언가 도움을 주면 호의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하려던 것뿐이었는데. 졸지에 앞치마가 입혀져서는 변명을 마치기도 전에 주방 안쪽으로 끌려들어 가려 해.
점원에게 허리를 꼭 붙들려 가게 안쪽으로 질질 끌려가면서, 난처한 표정으로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다 너와 다시 눈이 마주치는 윈터였어.
>>509 저도 그게 좀 애매해서. 캡틴 진행레스 보면 반짝반짝 날아간 조각들이 추락자들도 알고 있는 것이라는 걸 보면 비타인 것 같은데 윈터가 주운 건 상자 안에 굴러다니던 것이라니까 그게 비타는 아닌 것 같죠... 비타 +1은 그냥 보상이고 굴러다니던 건 히든 아이템 느낌임!
>>512 이건 해석하기 나름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캡틴 오면 물어볼까요? 저는 날아간 조각들이 비타고, 묘사가 다르니까 상자 안에 남아있던 것은 조금 다른 물건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일단 뭐라도 해석하는 대로 이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긴 합니다~ 라크주가 해석한 대로 묘사해주시면 될 것 같음!
이미 반절은 지나 버린 밤은 짧고, 살아 숨쉬는 누군가의 온기가 존재하는 한 그는 외롭지 않다.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세상에 귀 기울이는 감각만으로 충분히 행복하니까. 기워 낸 부위가 당기지 않게끔 조심하며 그도 몸을 일으켰다. 이런저런 확인 과정을 거치느라 줄줄이 늘어난 물건들도 대강 정리하여 식탁 위에 올려두었다. 이것들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여관 주인의 입장에서는 못 보던 세간이 늘어 조금 아리송해질지도 모르겠다. 바닥에 내려두었던 촛대를 주워들기까지 하면 돌아갈 준비는 끝이다. 곁을 내려다보던 그가 소리 없이 싱긋 웃었다.
가자.
필담 아닌 입모양만으로 중얼거리고는 발걸음을 내딛는다. 처음 이곳까지 인기척도 없이 당도했던 만큼 밑창이 단단한 신을 신고도 걸음걸이가 조용했다. 돌아가는 길은 그저 묵묵했을까, 아니면 소리 죽인 세담이 때로 오가기도 했을까. 방까지 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았기에 어느 순간 둘은 문 앞에 도착해 있었으리라.
[ 잘 자. 내일 보자. ]
문을 열기 전 그렇게 쓰인 말을 전했다. 문을 닫고 들어가는 모습까지 볼 생각인지, 한동안은 그렇게 서 있었을 테다.
무언가를 하면 어느샌가 생겨나있는 물건이었다. 이름도 뭔지 모르고 어디에 쓰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눈에 띄면 왠지 챙겨야할 것 같아서 항상 챙기고 있는 것이었다. 저게 상자 안에도 있었다니 그럼 지금 날아간 것들은 윈터의 손에 있는 것들과 비슷한 것들이라는걸까? 잘 모르겠다. 빈 상자를 질질 끌며 상점가에 들어서니 여기저기 공고문이 붙어있었다.
" 흐음. "
아무래도 생각보다 중요한 물건이었던것 같다. 어느새 공고문이 붙을 정도라면 말이다. 그리고 그것을 본 윈터의 어깨가 축 처지는걸 본 나는 조금씩 걸음을 늦추었다. 점점 그녀의 걸음이 느려지고 어느새 멈추어선다. 나도 맞추어 걷던 발을 멈춘다. 그리고 들려온 왜 잘해주냐는 윈터의 말에 나는 쓰다듬던 손을 내려 주머니에 찔러넣고선 말했다.
" 잘해주면 안되는건가요? "
장난끼가 다분히 섞인 말. 하지만 금세 평소처럼 옅은 미소를 지은 나는 그녀의 말에 잠깐 입을 다물고선 주변을 둘러보았다. 싸움이라곤 주정뱅이들의 말싸움이 전부일 것 같은 평화로운 도시에 물들어 나도 어느정도 풀린 것일지도 모른다. 잠깐의 침묵이 지나고 나는 그녀에게 작게 속삭였다.
" 말했잖아요, 이 순간순간이 행복한 기억이 되니까. "
당신이 말한 것처럼 내 기억을 덮어나가는거에요. 주머니에 찔러넣었던 손을 빼서 이번엔 내쪽에서 그녀의 손을 잡으려했다. 그리고선 상점가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외곽을 향해 나아가며 말했다.
" 굳이 상점가로 안가도 되잖아요? 아까처럼 밖으로 돌자구요. "
밝은 미소와 함께 아까 윈터와 만났던 나무 그늘로 다시금 향했다. 물론 상점가를 가로지르지 않고 자신들이 했던것처럼 성벽을 타고 쭉 돌아서 말이다.
>>533 말하는 방법을 잊은 건 아니고 그냥 목을 (측정 불가)년동안 안 쓰다 보니 심하게 잠겨 버린 상태라서요! 소리는 짧게 낼 수 있는데 목소리가 심하게 가버려서... 발성 연습을 하면 다시 나아지는 수준이에요. 그래서 남들 다 자는 새벽에 몰래 연습하고 있지 않을까요🤔 낫고서도 한동안 큰 소리를 내거나 길게 말하는 건 조금 힘들 것 같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