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겜 할게 없어서 스팀겜 모드를 깔았는데 모드를 한 11개 정도를 냅다 깔어버리니까 게임이 다운되버리네요 그래서 물어보니까 니가 깐 모드가 다 서로 호환이 되긴 하는데, 순서에 맞춰서 다운받아야 실행이 된다는 말을 듣고 일단 냅다 무결성 돌렸어요.... 게임 재밌게 즐기기도 쉽지 안타..
- 이래봬도 저 또한 특별반입니다. 혹여나 적이 이 쪽으로 오더라도 제 한 몸은 제가 건사할 수 있으니, 저는 신경쓰지 말고 실력을 발휘해보시죠. " 그거 든든한데? 놀고만 있던건 아니라는 걸 보여줘야겠어. "
커져가는 눈보라가 햇빛을 산란시켜 눈부심을 유발하고, 점차 햇빛을 가리기 시작한다. 자신이 지금 사용 하는 마도는, 자신의 움직임과 다른 마도의 사용을 금하는것으로... 상대방에게 지속적이고, 점차 강해지는 눈보라를 선사 할 수 있었다. 의도한대로 자신의 마도가 거슬렸던 탓인지 제법 두꺼워진 얼음의 아래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는다. '기왕이면 다수가 상대 하기 쉬운데 말이지...' 1:1 전투를 꺼리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특화 분야 자체는 전장에 화력을 투사하여 다수에게 피해를 강요하는것에 가까웠다.
" 무거운 엉덩이를 슬슬 뗄 모양이네 친구. "
말을 알아들을지는 모르겠지만 약간의 도발을 섞으며 그림자를 주시한다. 일렁이는 그림자가 이윽고 흐려지고, 일순간 거대한 굉음과 함께 얼음이 부숴지며 거대한 형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윽고 등장한 그림자의 형체는...
동시에 감탄사를 내뱉으며 얼음을 깨고 나온 거체를 바라본다. 얼핏 본다면 그저 거대한 고래의 한 종류가 봐줄 수도 없지는 않겠지만..
" 나름대로 클래식한 디자인인데! "
머리에 달려있는 백색의 뿔이 시선을 잡아끈다. 의념 시대 전의 학자들이 본다면 일각 고래의 아종- 같은 설명을 늘어놓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고래가 공중에서 드릴처럼 회전하며 공격 해올거라는 발상은 아무래도 조금 힘들겠지.
" 하지만! "
큰 덩치는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동 수준의 작은 개체보다 빠를 수 없다. 그렇기에, 필연적으로 신속은 자신의 손을 들어주게 된다. '물 속이라면 이야기가 좀 다르겠다만...' 상대방의 홈그라운드에서 싸워주는건 하책중의 하책. 물 밖으로 무사히 유도 된 이상 이쪽에게 승기가 기울었다.
마도를 유지하기 위한 수인을 풀어버리곤 주위를 맴도는 눈보라에게 손을 뻗는다. 그 동작에 호응하듯, 뻗어진 손 안으로 주위의 눈보라와 냉기가 빨려들고- 이윽고 한 점으로 압축된다. 눈으로 빚어진 자그마한 얼음의 별이 자신의 손 안에서 명멸했다.
" 친구. 숨어서 기회를 볼거였다면 "
고개를 들어, 어느덧 지근거리까지 다가온 고래의 거체를 바라본다. 저것에 직격하게 된다면 최소 중상을 입고 시련을 이어갈 수 없을터. 그럼에도- 그것을 보는 나의 표정은 아마도 웃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 끝까지 했어야지. "
그 말과 함께, 손을 펴 별을 땅으로 떨어트리자 순식간에 바닥에 녹아들어 사라진다. 더욱 다가오는 지느러미가, 자신의 코앞까지 도달했을 무렵-
마도식 글레이션 스트라이크
주변의 모래사장과 얼려진 바다가 일순간에 강렬한 냉기를 내뿜으며 산산히 부숴진다. 비산하는 얼음, 피부에 닿는 충격, 부유감, 튕겨나가는 고래. 모든것이 마치 감속을 건 것 처럼 느리게 보이는 듯 했다. 발밑의 지반이 붕괴하는 충격을 이용하여 하늘로 떠오른 나는 어지러운 시야를 바로잡으며 자신보다 높은 고도로 튕겨 올라가는 고래쪽을 힘겹게 바라보았다.
주변을 뒤덮은 눈보라와 추위를 견디며 전투를 바라보던 강산의 의념 시안에, 한 순간 의념의 흐름이 하인리히를 중심으로 일변하는 것이 감지된다.
하인리히 중심으로 눈보라와 냉기가 모여들며 걷히는 순간, 거대한 일각고래와 대치하는 그가 또렷이 보였다. 그러나 멍하니 보고 있을 때가 아님을 직감했기에, 그 모인 의념이 바닥을 향하는 순간 강산도 적룡공훈장에 손을 올린다.
▶ 적룡의 눈 - 전투 중 한 번, 망념을 50 증가시켜 발동할 수 있다. A랭크 상당의 화염 보호막이 발동된다. 보호막은 파괴되기 전까지 유지된다.
강산 본인도 마도사이고 여러 전투와 대련의 경험이 있기에 아는 것이다. 마도사가 지속해서 시전하던 마도를 거두는 것은 새로운 마도를 시전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일각고래의 꼬리가 슈타인에게 가까워지는 순간... 그리고 강산의 주위를 화염 보호막이 덮는 그 순간...
쿠콰쾅!! 주변의 지각이 얼어붙었다가 터져나간다.
"우왓...!!"
뒤로 빠져있던 강산 쪽에게까지 덮쳐진 공격이다. 하인리히를 곧바로 노리고 덤벼들던 일각고래가 피하기에는 너무 넓은 범위의 공격이었다. 강산의 방어막에 꽃힌 얼음 파편과 그 파편이 녹으며 생긴 증기 사이로, 일각고래가 튕겨나가 그의 시야보다 더 높이 날아가는 것이 보인다, 그러다 몇 초 뒤...
콰콰쾅, 처얼썩!!
큰 소리와, 그만큼 큰 물보라와 함께 허공으로 던져진 고래가 뒤집어진 채 반쯤 언 바다 위로 추락하고, 나머지 얼음이 그 충격에 마저 산산이 깨어진다. 고래는 얼음에 긁힌 상처투성이로 움찔거리기만 할 뿐, 두 번째 공격시도를 하기는 커녕 뒤집어진 몸을 바로 돌리지도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