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오늘의 안티스킬 호출은 빡셌다. 살인 사건은 아니라 고어한 걸 볼 일은 없었는데, 골치가 아팠다. 회사 자금을 횡령한 피의자가 은닉한 자금을 찾아야 한다나? 근데 아무리 캐물어도 자선 사업에 기부했다는 진술만 되풀이하는데, 그 자선 사업을 한다는 사람을 찾아보니 피의자가 모르는 사람이었단다. 근데 피의자의 진술은 거짓말 탐지기상으로 참말이고, 피의자의 계좌, 부동산, 가상 화폐 등등을 싹 뒤져도 자금을 은닉한 흔적은 없었단다. 혹시 그 자선 사업을 한다는 사람의 소지품은 없냐고 피의자에게 물었더니, 그 사람이 놓고 간 라이터가 있다고 알려 줘서 거기다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해 봤다. 피의자에게 다정한 연인 행세를 하면서 자선 사업에 지금이 필요하다고 꼬드기는 모습이 얼핏 지나가더니, 오래지 않아 웬 아파트에서 그 사람이 라이터를 쥐고 나가는 모습이 비쳤다. 근데 거기엔, 그 사람의 부인과 자식이 있었다!!?? 사기당했네;;;;;; 집 주소 어디야? 계속 확인해 보니 아파트 이름과 동이 보였다. 거기까지 제보하고 거짓말 탐지기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커리큘럼을 마무리했다. 수박스러운 사기꾼, 얼른 잡혀라!!!
돌아온 눈동자 색과 함께 뇌파 또한 눈에 띄게 안정되었다. 물론 아직 완전히 정상 범위로 돌아온 건 아니지만, 적어도 지난 몇 주 보다 훨씬 나은 결과다. 정인은 모니터에 떠오른 검사 결과를 출력한 후 매직미러 너머에서 과거 스케치했던 건물을 파츠별로 실체화 시켜 한데 조립하고 있는 리라의 뒷모습을 응시한다. 커리큘럼 종료 시간까지 약 15초다. 이제 13초, 12초...
- 시간 끝났습니다. 내일 마저 할 테니 내부 정리하지 말고 그냥 나오세요.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종료 알림에 리라는 손을 한번 털고 커리큘럼실 밖으로 나왔다. 옅은 라벤더색 눈동자가 전등 불빛을 받아 반짝인다.
"숙제 제출하고 가요." "헉. 맞다. 지금 드릴게요!"
시간에 따라 조금씩 안정되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나아질 줄은 몰랐는데. 정인은 묵직한 가방을 들고 돌아오는 리라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내밀어지는 A4용지 묶음을 받아들었다.
잘못 건네진 자료를 회수하기 위해 뻗어오는 손길을 피한 정인은 그것을 돌려주는 대신 리라에게 내용이 보이도록 자료를 뒤집어 들어보인다.
"바즈라 관련 기사는 왜 찾아보는 겁니까?" "네? 아는 선배 일 때문에요." "아는 선배. 누구?" "저지먼트 선배님이요." "그 선배가 바즈라 소속입니까?" "그건 아닌데... 으음...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말하자면 복잡한데......"
지난 일을 고스란히 이야기하자니 당사자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말을 고르려 했지만, 그게 상대에게는 조금 다르게 받아들여진 모양이다. 정인의 눈빛이 가라앉았다.
"왜 자꾸 다른 연구소를 알아보고 다닙니까? 전에도 간혹 연구소나 연구재단 이름 적힌 공책 같은 걸 들고 다니더니. 심지어 쭉 같은 곳이면 모를까, 그때랑은 또 다른 곳이네요. 이리라 학생. 요즘 뭘 하고 다니는 겁니까?" "뭐가요?" "혹시 이적이라도 하려는 겁니까?" "네?! 전혀 아닌데요?!" "정말?" "당연하죠! 애초에 이적하려면 이런... 곳을 보고 있진 않지 않을까요? 게다가 여기랑 전 대분류도 안 맞고요."
침묵. 리라는 대답 없이 쏟아지는 상대의 눈빛을 마주하다가 가방 속에서 재빨리 연산식이 적힌 종이를 꺼내 내밀었다.
"여기 숙제예요. 이제 그거 돌려주실래요?" "......쓸데없는 짓 하고 다니지 맙시다. 예상대로라면 곧 계수 앞자리가 한번 더 바뀔 거예요. 몸 상태가 나아졌으면 다시 정진할 생각을 해야지, 이상한 데 정신 팔고 다니면 되겠습니까? 레벨 5. 되고 싶다면서요?"
연산식이 적힌 종이가 손에서 손으로 전달된다. 하지만 그 반대는 없었다. 정인은 한 손에 리라의 숙제를, 한 손에 자료를 든 채 잠시 침묵하다가 몸을 돌려 쓰레기통에 자료를 던져넣는다.
"귀가하세요." "......연구원님. 저 이적 생각 없다니까요." "압니다. 누가 뭐랬습니까?"
"아으, 뻐근해라. 쌤, 바람 쐬러 갈래요?" "좋죠. 에이드 한 잔씩 하죠." "저는 레몬으로, 아, 그 얘기 들었어요?" "그거? 아하, 그거 말이죠?" "응응. 어떤 간 큰 업체가 건드렸나 했더니, 왠 민간 기업이래요." "민간? 어떻게 정보를 얻었을까요?" "돈 좀 썼겠죠. 이 도시에 돈으로 안 되는게 뭐가 있겠어요? 저기, X번 랩실에 막내라네요." "그 막내가요? 세상에- 그나저나 돈이 뭐가 그렇게 궁해서 감히 정보를 팔았대요? 영락에서 금전 부족한 사람은 처음 보네요." "듣기로는 스트레인지의 도박장에 다 박았다네요. 이름이 뭐였더라, 메트로?" "어머- 거기 질 안 좋기로 소문 자자하지 않나요?" "음지의 도박장이 다 그렇죠. 어딜 가나 유희거리는 필요한 법이네요." "그런 법이네요. 우리도 끝나고 할리갈리나 칠까요?" "그거 좋죠. 랩원 다 모아서 식후 커피 내기나 해요." "벌써 설레네요. 일주일치 커피값 좀 땡겨볼까나. 아 참, 그래서 그 일은 어떻게 하기로 했대요?" "영락 이름으로 고소 걸고 관련 기술 받아내고 배상 때리고- 유출한 연구원은 도주했는데, 찾아서 별개로 처리한다네요." "저런, 그래봤자 우물 안인 걸 여즉 깨닫지 못 했나요. 아직 앞날이 창창한데, 안타깝네요." "어쩌다가 그런 곳에 발을 들여선, 어머, 그러고보니 요즘 이상한 라디오 방송이 간간히 들리더라구요." "아, 혹시 율럭키?" "맞아요. 들은 적 있어요?" "어쩌다가요. 덕분에 요근래 일어나는 일들 대부분은 알게 되네요." "고맙다고 해야 할지, 참, 도시가 어떻게 되려고 그런 일까지 일어나는 걸까요." "이러다 홀랑 망하는 거 아닌가 몰라요?" "그것도 나쁘지 않을 지도요." "그렇네요. 음, 오늘 왔던데, 봤어요?" "아, 잠깐 봤어요. 출근길에 좋아하는 슈크림을 사서, 나눠주러 갔었는데..." "역시, 좀 그랬죠?" "그래 보이더라구요. 요즘은 저지먼트에 다닌다고 외부 활동도 잦아졌으니까요." "아- 저지먼트 말이죠-" "또 뭔가 있어요?" "뭔가 있다기보다, 그 저지먼트 활동 말이에요, 도움이 되긴 할까요?" "아... 그게 참... 뭐라 말하기 어렵네요. 활동 자체는 좋은 일인데." "이번 기수에 얽힌 일이 너무 많네요. 며칠 전만 해도, 팔다리 하나씩 태워먹고 왔었잖아요." "레벨 5니까 눈 깜빡하면 나을 거였는데 말이에요. 박쌤 그렇게 소리 지르는 거 처음 봤어요." "오죽하겠어요- 여기 온 뒤로 쭉 담당이었잖아요. 게다가 중간에 그런 일도 있었고요." "계속 그러다간 제 명에 못 살 거에요..." "최근이었나? 검진을 했는데 글쎄, 이대로면 얼마 못 간다나?" "솔직히 어떻게 움직이는지 신기할 정도에요. 약이랑 능력 아니었으면 못 버텼겠죠." "그러니까요. 볼 때마다 안쓰러워 죽겠어요. 선생님들은, 무슨 생각이신지." "이대로라면 예의 프로젝트, 다시 올릴 지도 모르겠어요." "차라리 그러면 좋겠네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도움이 되는 부분은 분명히 있었으니까요." "아예 내린다고 할 때 불안했었는데, 현실이 되지나 않으면 좋겠네요." "그러게요. 우리야 알 거 다 알았고 겪을 거 다 겪었으니 상관 없지만요." "역시 본인 마음 편한게 제일 아니겠나요. 뭘 하든." "동감이에요." "그래도 조금은... 하면 좋을 텐데 말이죠." "그러게나 말이에요." "...아, 조금 전에 율럭키 하니까 말인데, 요즘 스트레인지에 별난 조직이 또 생겼다나봐요." "거기에 사람 뭉치고 흩어지는게 어디 하루 이틀 일이던가요?" "그렇긴 한데, 이번은 조금 유의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이름은 기억 안 나지만 그들의 선전 문구가 썩 달갑지 않았거든요." "소장님께 보고는 했나요?" "물론 제일 먼저 했죠. 그래서 안내문 내렸잖아요. 현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는 함부로 스트레인지에, 그것도 근처도 얼씬 하지 말라는 거요." "뒷골목 따위가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말이에요. 어머, 슬슬 들어가야겠어요." "내 정신 좀 봐. 얼른 가죠." "응응. 가자마자 할리갈리 멤버부터 모아볼까요?" "그거 좋죠. 모은 김에 저녁 메뉴 얘기도 해요." "저녁이라- 피자 어때요?..." "피자 받고 치즈 파스타 추가?..." "좋다 좋다..." "그쵸?..." "그 애도 한 번..."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