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8179>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272.예고된 파멸 :: 1001

◆TMmm6tsoPA

2024-06-16 20:54:41 - 2024-06-19 21:29:48

0 ◆TMmm6tsoPA (.wSr1rI29M)

2024-06-16 (내일 월요일) 20:54:41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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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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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 ◆TMmm6tsoPA (l8C4pXNf2k)

2024-06-18 (FIRE!) 00:25:54

안녕히 주무세요!

338 한양주 (LHfZRO6XU6)

2024-06-18 (FIRE!) 00:26:42

굿밤잉겨 수경주-!

339 혜우주 (YP4dc5tzgI)

2024-06-18 (FIRE!) 00:30:58

그치만 그 기분이란게 있다구

340 현태오 (FoZ/3O/yBs)

2024-06-18 (FIRE!) 00:37:53

>>0

심문 이후, 태오는 등교하지 못했다. 듣자하니 정학 처분을 받았단다. 커리큘럼 윤리 프로그램 이수를 마쳤어도 근신 해제까지는 시간이 많으니, 소문이야 당연히 퍼질 법도 했다. 현태오가 사고를 쳤다더라, 걔 담당 연구원 손에 붕대 봤냐, 그거 현태오 짓이란다. 기어이 그 양아치짓 때문에 정학을 받았다더라, 내가 듣기로는 저지먼트 활동을 하다 크게 다쳐서 아직까지 못 깨어났다더라, 이상한 일이다, 내가 알기로는 바즈라로 커리큘럼을 옮겼다가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당해서 지금 못 일어났다고들 하던데…….

진위는 당사자가 없으니 알 수 없지만 여러 이야기 퍼지고, 교내의 소문을 듣던 한결은 어두운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 자택 내부에서 근신 처분을 받은 태오는 일상을 영위하고는 있지만 기력이 많이 쇠했다. 단 36시간의 만남이지만 시원은 태오의 모든 육체적 기준을 뒤바꿨다. 손톱은 성하지 않고, 의료기기로 치료하며 몇 번이고 그었다 반복한 몸은 멀쩡함에도 불구하고 이따금 통증을 부른다. 태오는 주먹을 쥐는 행위를 어려워했다. 멀쩡한 손이지만 고통을 애써 참고 무언가 쥐다 결국 떨어뜨려 깨뜨린 컵만 해도 3개다.

그 사실을 깨달은 이후 태오는 침대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여전히 일상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는 있지만, 각종 고문을 겪은 이후 생각할 시간이 많이 필요한 듯했다. 아무리 태오가 무뎌지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러려니 넘어가는 사람이었지만 새롭게 새겨진 상처는 태오도 모르게 새벽을 수놓는다. 태오는 자신이 이불 속에 숨고 구석으로 기어 들어가 잘못했다고 빌던 순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결은 그 모든 순간을 더듬다 자신의 품에 안긴 서류에 시선을 내렸다. 역방향 커리큘럼 안건. 오늘은 데 마레에 이 안건을 정식으로 올리고, 일찍 돌아가서 태오의 곁에 있어야겠다.
태오는 이불을 뒤집어 쓴 채 몸을 웅크렸다. 움직여야만 함을 안다. 이 정도는 극복할 수 있다. 고작 손톱 몇 개 빠졌다고, 몇 번 찔리고 뇌를 헤집고 속을 뒤집었을 뿐이다. 인첨공에서 흔한 일로 이렇게 괴롭다고 호소하다니, 나약하기 그지없다. 하물며 머리는 착실하게 돌아갔다. 이미 여러 계획을 세우고 가장 가치있을 것과 중요한 것을 정했으며, 실행할 수 있을 만큼의 상황도 마련됐다.

…….

그런데 왜 움직일 수 없단 말인가. 태오는 이불 속에서 고개를 푹 숙이며 눈을 흘겼다. 눈을 감으면 집게로 손톱을 붙드는 모습이 선명하다. 어떻게든 고통을 주겠다는 듯한 순진무구하고 잔인한 눈길이 아직도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듯해 차마 눈을 감을 수 없었다. 몸을 조금 더 바짝 붙인 태오는 천천히 무언가를 속으로 곱씹었다.

……고 싶다.

"뭐라고?"

태오는 서휘의 목소리에 움찔 떨었다.

"아가, 방금 뭐라고 하였니."

서휘가 곁에 앉아 조심스레 이불을 들추자, 태오의 눈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가늘게 좁혀졌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어요."
"뭐가 하고싶다 하지 않았니?"
"…아뇨."
"이상하구나, 분명 들었는데. 무언가 불편하면 말하려무나, 상처가 곪을 수도 있으니까."
"응."

태오는 자신의 머리를 쓸어주는 손길에 겨우 눈을 감았다. 눈꺼풀은 시야를 차단하지만 눈알은 여전히 시꺼먼 세상에서 단절될 기미 없다. 움직일 수 없단 자책감 위로 의문이 떠오른다. 그리고 일어설 수 있다는 무의식의 속삭임도.

341 ◆TMmm6tsoPA (l8C4pXNf2k)

2024-06-18 (FIRE!) 00:40:48

내일은 저도 일상을 구해보겠어요!!

342 태오주 (FoZ/3O/yBs)

2024-06-18 (FIRE!) 00:47:15

ㅏㅎ미잔ㄷㅏ

343 혜우 - 한양 (YP4dc5tzgI)

2024-06-18 (FIRE!) 00:52:46

졸고 있는 한양을 봤을 때,
그나마 제대로 엎드려 자고 있었다면
깨우진 않고 머그컵만 놓고 소파로 돌아갔을 것이었다.
의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척추와 디스크 조지기 딱 좋은 그 자세를
보고 그냥 갈 수가 없었을 뿐이었다.

엎드리는 것도 피장파장이긴 하다만.

나더러 어째 바로 깼냐길래
순간 반사적으로 목을 문질렀다.
소름조차 돋지 않는 오싹함이
다시금 살아나는 것 같았다.

"...더워서요."

그 감각을 외면하려 일부러 엉뚱한 대답을 했다.
한양 또한 잠에서 완전히 깼다길래
그럼 이제 알아서 하겠거니, 하고 소파로 돌아갔다.

코코아는 나 마시라고 탄 거라는데
이미 내 몸은 소파에 앉아 있었다.

저것도 알아서 하겠지, 버리던가 마시던가...

잠기운은 없으나 정신이 멍한 건 매한가지였다.
초점 잃은 눈이 흐리멍덩하게 풀려 허공을 직시했다.
한양이 테이블에 다시 코코아와 간식거리를 두고 가도
눈동자만 힐끔, 그 쪽을 향할 뿐이었다.

한양이 그대로 나갔으면
교내 문단속을 할 때까지 홀로 부실에 있었겠지.
그래, 밤새 부실에 혼자 있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돌아가지 않은들, 아무도 찾아주지 않으니까...

라는 예상을 깨는, 요란한 넘어짐 소리.

가만히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역시나 반사적으로 움찔한 탓에 일어서고 말았다.

...하.

속으로 한숨을 작게 내쉬었다.
그리고 느릿느릿 걸어가 넘어진 한양을 보았다.

"......"

다친 곳을 살필 듯 다가가서
엎어진 등 위에 슬쩍 걸터앉으려 했다.
앉아선 또 뒷통수만 빤히 봤겠지.

344 혜우주 (YP4dc5tzgI)

2024-06-18 (FIRE!) 00:54:17

고양이 앞에서 등을 보이다니히히히

345 ◆TMmm6tsoPA (l8C4pXNf2k)

2024-06-18 (FIRE!) 00:56:42

안녕히 주무세요! 태오주!

346 한양주 (KbihxgGVsc)

2024-06-18 (FIRE!) 01:08:35

굿밤잉겨 태오주!

혜우주! 나도 잘게.. 답레는 내일 퇴근하고 이어올게!
그나저나 저 고양이 어떻게 하지🤔

347 혜우주 (YP4dc5tzgI)

2024-06-18 (FIRE!) 01:09:34

뒷목 잡아 소파에 던져놓으면 알아서 착지한대
하냥주도 잘 자라궁

348 혜우주 (YP4dc5tzgI)

2024-06-18 (FIRE!) 01:11:25

즈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오늘 새벽은 또 뭘 하고 논담 (뒹굴)

349 ◆TMmm6tsoPA (l8C4pXNf2k)

2024-06-18 (FIRE!) 01:19:28

ㅋㅋㅋㅋㅋㅋ 세상에나....저도 이만 들어갈게요! 다들 좋은 밤 되세요!

350 혜우주 (YP4dc5tzgI)

2024-06-18 (FIRE!) 01:24:07

캡틴도 잘 자라궁-

351 새봄주 (BvMrV0HPDg)

2024-06-18 (FIRE!) 06:59:41

굿 모닝이야><
@우리캡
오늘 훈련 새봄이가 은우랑 세은이 근처에서 스쿼트하는 걸로 해도 될까?'v'

352 태오주 (trwpCVd5Lc)

2024-06-18 (FIRE!) 08:36:54

개쓰레기 화요일...

353 리라주 (aYYveJsUFc)

2024-06-18 (FIRE!) 08:48:27

모닝...😴

354 금주 (LpSClhjrZ6)

2024-06-18 (FIRE!) 08:51:18

지쳐 누웠다가 눈 뜨면 아침이니 죽겠어요...

355 ◆TMmm6tsoPA (mzVG5QJ/pM)

2024-06-18 (FIRE!) 09:41:18

>>351 해도 괜찮습니다. (사르륵)

356 태오주 (683tYGQ4z6)

2024-06-18 (FIRE!) 10:26:45

dl이게날씨냐

357 혜성주 (Ye7mUfW4jw)

2024-06-18 (FIRE!) 10:27:09

모닝

358 리라주 (aYYveJsUFc)

2024-06-18 (FIRE!) 10:50:25

다들 쫀아...
어우 오늘도 엄청 덥다

359 청윤주 (aswRn63jOs)

2024-06-18 (FIRE!) 11:13:59

아니 뭔 6월에 폭염주의보가...

360 태오주 (683tYGQ4z6)

2024-06-18 (FIRE!) 12:35:27

밥머거~~~~~~~~~~

361 한양 - 혜우 (WghNTcqVsA)

2024-06-18 (FIRE!) 12:51:43

" ..... "

서한양은 자신의 목을 문지르는 혜우의 모습을 무표정으로 보다가, 더워서 깼다는 답변에 활짝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긁고는 " 내가 괜히 오지랖 부렸네요~ " 라고 대답을 한다. 여전히 눈길은 목에 향했지만 말이야.

그러다가 테이블 위에 간식거리를 두고 급하게 나가려다가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려고 하지만 온기와 함께 가벼운 무게감이 등에 들기 시작했다.

" 혜우씨, 또 왜 그래...? "

본래 쑥맥이라 이성의 스킨쉽에 약해서 어버버대고 몸이 경직되는 서한양이다. 아마 혜우도 같은 1학년인 정하에게 들었다면 알고 있겠지. 하지만 지금은 과연 그 한양이 맞는지 목소리가 매우 차분했다. 몸에 경직도 하나도 안 된 채로 말이야. 그야.. 한양의 눈에는 혜우가 이성이라기 보다는 그냥 애로 보였으니깐?

" 전부터 계속 저한테 올라타는 걸 좋아하더니, 이번에도 그러는 거예요? "

생각해보니깐 저번에 수경을 구출할 때도 한양의 어깨에 올라탔었지.

" 빨리 내려와요. 저 일어나야 되니깐.. 계속 그러면 능력으로 떼어내요..? "

" 진짜야, 나 진짜로 능력 쓴다?! "

362 혜우 - 한양 (YP4dc5tzgI)

2024-06-18 (FIRE!) 14:33:51

시선이 느껴진대도 아무 말이 없었으니
나 역시 입을 다물었다.
목에 댄 손은 소파에 돌아갈 때까지 그대로였다.

넘어진 한양의 등에 앉아서도 그랬다.
담요로 몸을 둘둘 감은 채,
어디 계단참에라도 앉은 양
걸터앉아선 무릎을 끌어모았다.

"...남들이 들으면, 오해하겠네요. 겨우 두 번인데."

차분한 한양의 말에
똑같이 차분한,
보다는 늘어지는 목소리로 중얼거리곤
무릎에 머리를 기댔다.
멍하니 전방의 허공을 응시하다가
눈동자만 휙 굴려
으름장 놓는 한양을 보았다.

"......"

잠시 동안 대답도 말도 없었다.
눈 깜빡임조차 느려져
눈동자가 어떻게 기우는지 보일 만큼
느릿하게 눈커풀을 움직였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세 번,
호흡 몇 번 할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서
완전히 눈을 감았다.
그제야 대꾸했다.

"그러시던가요."

들어서 떼어놓든, 내던지든,
그런 걸 왜 나한테 묻냐는 듯
내 일 아니란 듯, 중얼거리곤
담요 자락으로 얼굴을 가리며 하품했다.

363 한양 - 혜우 (gjXjvoPd0k)

2024-06-18 (FIRE!) 16:57:51

" 지금 이렇게 앉아 있는 것도 남들이 보면 오해할 수도 있거든요...? "

서한양은 이마에 살짝 식은 땀이 흐르면서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한다.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러는지도 모를 행동에 조금은 답답할 심정이었다. 놀아달라는 목적이라기에는 거리를 두려고 하고, 또 아예 거리를 벌릴 목적이라기에는.. 거리를 벌리려는 사람이 등 위에 앉는 일이 있겠어...?

차라리 무슨 말이라도 하면 좋을 텐데, 거의 말을 하지도 않아서 의도를 파악하기가 너무 힘들다. 예측되는 심정이라면.. 현재 되게 방어적이랄까.. 어제의 일 때문에 충격을.. 아.. 생각해보니깐 안 받는 게 더 이상한 거지. 나야 뭐 겉으로라도 멀쩡한 척을 해서 이 정도지만.. 어쨋든 괜히 긁지 않는 방향으로..

서한양은 혜우의 마지막 대답이 끝나자, 고개를 혜우의 얼굴 쪽으로 돌리면서 능력을 전개하기 시작한다. 서한양의 눈빛은 먹색의 빛을 띄기 시작하고, 천혜우 본인도 무언가 붕 뜨는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천혜우를 돌돌 감싼 담요를 뺏어서 소파에 두었다.

" 자, 어서 내려가요. 훠이훠이."

담요 찾으러 가라고..

364 혜성주 (/e2ULvmIwE)

2024-06-18 (FIRE!) 17:13:56

크아악

365 태오주 (TAL2kRlkUk)

2024-06-18 (FIRE!) 17:29:06

ㅡ흐ㅏㅏ악아 퇴근시켜줘미친일오ㅑㄹ케많ㅇ음오늘은정시퇴근하고싶ㅇ어

366 혜우 - 한양 (YP4dc5tzgI)

2024-06-18 (FIRE!) 17:40:02

짙푸른 눈동자가 무심하게 한양을 응시했다.
언제부터일까, 생기가 사라진 눈빛이
눈매를 따라 가늘어지고 둥글어지길 반복했다.

"...글쎄요. 누가 오해 같은 걸 할지..."

누가 오해를 할까.
기껏해야 넘어진 사람 괴롭히는 걸로 보겠지.
생각도 의도도 모를 테니.

안다고 한들...

무릎에 머리를 대고
담요로 머리 위를 살짝 감쌌다.
자세나 위치가 편한건 아니지만
쪽잠 정도는 자도 되겠거니
그런 생각이 느릿하게 흘러갔다.

한양이 고개 돌리는 걸
눈커풀 사이로 보았다.
안 그래도 검은 눈에 이채가 감도는 것도.
몸이 뜨는 느낌을 받을
그 때까지만 해도 그려러니 했다.

아, 곧 소파든 어디든 밀어내지겠구나.
했는데.

"...?"

보내진 건 담요 뿐이었다.
담요만 절묘하게 풀어서 소파에 두길래
순간이지만 이게 뭐지, 싶었다.
그리고 훅 몰려드는 한기에
숨을 들이키며 몸을 더 바싹 쭈그렸다.

담요가 없어도
기모가 붙은 집업을 입고 있어서
순간적으로 썰렁해진 걸 빼면
담요는 굳이, 라는 역할이었다.

덕분에 한양의 등을 누르는 체중만 조금 늘었을지 모르지만.

"...참 나..."

더 견고하게 굳은 자세가 되어
곁눈질로 한양을 보며 중얼거렸다.

"왜요, 능력 쓴다면서요... 그대로인데...? 부부장님, 허세만 날로 느시네요..."

담요만 풀어서 소파에 둔 걸 내 눈으로 봤지만
나는 여기 그대로니까, 능력 쓴다더니 뭐 하냐며
도발인지 긁는건지 모를 말을 늘어놓곤,
또 지그시 쳐다봤다.

367 혜우주 (YP4dc5tzgI)

2024-06-18 (FIRE!) 17:40:26

>>364 >>365 (복복하고 감)

368 (기진맥진인) 서연주 (H9eFb8Irxg)

2024-06-18 (FIRE!) 17:57:13

갱신이에오오오오 현생 탈출까지 앞으로 1시간!!!!

계신 분들 다들 안녕하신가요오오오오 ><

369 혜우주 (YP4dc5tzgI)

2024-06-18 (FIRE!) 17:59:41

서연주 하이ㅣ
1시간 화이팅이야

370 혜성주 (/e2ULvmIwE)

2024-06-18 (FIRE!) 19:01:45

저녁 챙겨먹어

371 혜우주 (YP4dc5tzgI)

2024-06-18 (FIRE!) 19:10:50

372 한양 - 혜우 (.ncG/uWrNg)

2024-06-18 (FIRE!) 19:21:33

" 그럼요. 지금 괴롭히는 걸로 누가 봐도 딱 오해하겠는데. "

아니, 아예 각 잡고 등 위에서 자려는 거야?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아까부터는 거리를 두려고 하더니, 알아서 잠시 혼자 생각할 수 있게 자리를 비켜줄라니깐 왜 이러는 거냐고. 내가 뭐 백색소음 같은 존재야? 소음인데 없으면 집중이 안 되는 뭐 그런 거야...?

" 빨리 담요 가지고 가라고요. "

하지만 담요를 가지러 가기는 커녕 오히려 몸을 더 바싹 쭈그리는 혜우를 보고 '왜 그러는 거야?' 싶은 듯한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오히려 등을 더 누르는 체중만 늘어났을 뿐이었다. 애초에 그렇게 무거운 사람도 아니지만..

그런데.. 이거 지금 듣고 긁혀야 되는 거야? 긁히라고 하는 말인가.. 아니.. 긁혔다기 보다는.. 오늘 왜 이렇게 심술이냐는 생각 밖에 안 드는데. 진짜 오늘 대자연의 그 날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어제의 일 때문에?

서한양은 조용히 천혜우를 들어서 소파 쪽으로 두고는, 일어나며 한숨을 쉰다.

" 하, 오늘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아니다, 아니다. 또 신경 끄라고 하시겠지. "

" 저 갈 테니깐 나갈 때 히터는 꼭 끄세요? "

373 혜우주 (YP4dc5tzgI)

2024-06-18 (FIRE!) 19:28:47

백색소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을?지도

374 여로주:3 (cZH9gvUg7I)

2024-06-18 (FIRE!) 19:31:01

잠깐 왔다:3 안농농~

375 혜우주 (YP4dc5tzgI)

2024-06-18 (FIRE!) 19:31:34

여로주 하잉
컨디션 괜찮니

376 여로주:3 (cZH9gvUg7I)

2024-06-18 (FIRE!) 19:32:22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3 오늘은 잠드는 걸 목표로 두고 있다<:3 혜우주도 컨디션 괜찮은가?:3

377 철현주 (iXruR3dnOk)

2024-06-18 (FIRE!) 19:32:52

다들 안녕!!

378 여로주:3 (cZH9gvUg7I)

2024-06-18 (FIRE!) 19:34:01

철현주 어서와:3

379 혜우주 (YP4dc5tzgI)

2024-06-18 (FIRE!) 19:35:52

>>376 그랭 다행이네
오늘은 꼭 짧게라도 잠들길 바라 (복복복복)
나두 컨디션 나쁘지 않다잉
오랜만에 낮산책 다녀와서 쪼와

철현주도 하이-

380 한양주 (6OKk/Jijf6)

2024-06-18 (FIRE!) 19:39:03

>>373


다들 ㅎㅇㅎㅇ

381 이리라 (aYYveJsUFc)

2024-06-18 (FIRE!) 19:39:39

>>0

...인 연구원님, 정인 연구원님. 듣고 계세요? 종이컵에서 올라오는 달큰한 믹스커피 향 너머로 아득하기만 한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정인은 그제서야 태블릿을 두드리는 걸 멈추고 시선을 올려 상대와 눈을 마주쳤다.

"네. 죄송합니다. 잠시 확인할 게 있어서."
"하여간 너무 바쁘게 산다니까. 쉬는 시간에는 그런 거 그만 들여다보고 좀 쉬어요."
"급한 일이라."

동료 연구원의 볼멘소리에 어깨를 으쓱여보인 정인은 그제서야 태블릿 전원을 끄고 종이컵을 쥐었다. 맞은편에 앉은 사람은... 떠나지 않는다. 뜨뜻미지근한 커피를 한 모금 머금은 채 상대를 응시하던 정인은 이윽고 식은 액체를 목구멍으로 깔끔히 흘려넘긴 다음 입을 열었다.

"......그래서, 무슨 얘기 하고 계셨죠?"
"애들 사이에서 도는 그 괴담 아시냐고요."
"그 괴담이 뭡니까?"
"벽 뒤 커리큘럼실."
"아... 대충은요. 그런데 그건 갑자기 왜."
"요즘 그 커리큘럼실이 있다고 알려진 위치의 벽 뒤에서 자꾸 무슨 소리가 난다고 하더라고요. 발소리 같은 거. 오싹하지 않아요?"
"기분 탓이겠죠. 진짜 존재하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공간이고, 설령 존재한다 해도 들어갈 방법이 없잖습니까."

그리고 다시 한 모금. 맞은편에 앉은 사람은 여전히 떠나지 않는다. 대신 몸을 좀 더 숙여 가까이 다가왔다.

"진짜 잘 모르시는구나."
"뭘 더 알아야 합니까?"
"괴담이 진짜라는 거요. 제 선임이 알려줬는데, 8년 전에 거기서 커리큘럼 하던 학생이 폭주해서 죽었대요. 자기 연구원한테도 중상을 입혔고요. 그 연구원도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얼마 못 가 죽었다고 해요."
"그렇습니까."

관심 없는데. 정인의 시선이 슬슬 바닥을 드러내는 커피로 향한다. 이것만 다 마시면 일어나야지.

"근데 여기서 재밌는 게 하나 더."
"예..."
"사실 그 연구원 안 죽었다는 소문이 있어요. 사망 처리는 됐는데, 그 이후에 닮은 사람을 본 연구원 동료들이 좀 있다고 하더라고요. 전부 애매한 목격담일 뿐이지만."
"네... 그렇군요... 살아있다면 사망 처리는 뭐고 형사 처벌은 어떻게 피해갔을까요..."
"그게 하이라이트인데..."

아. 커피 다 마셨다. 정인은 의자를 빼고 자리에서 일어나 상대를 내려다보았다.

"커피 잘 마셨습니다."
"어? 아직 얘기 덜 끝났는—"
"나중에 듣겠습니다. 그럼 이만."

그리고 즉시 휴게실 문턱을 넘어 사라졌다.




스케치를 하나하나 실체화 시키고, 천장에 도르래 따위를 그려 설치하며 구조물을 조립하는 담당 학생의 모습을 관찰하던 정인은 커리큘럼실 바깥, 연구원의 사무실과 대기실을 겸하는 공간에 놓인 리라의 가방을 바라보았다.

오늘따라 좀 지저분하군. 어디에서 구르기라도 했나.

382 혜우주 (YP4dc5tzgI)

2024-06-18 (FIRE!) 19:39:42

>>380 익! 나쁜! 손! 이익! (솜방망이 팡팡)
하냥주도 하이라구

383 혜성주 (/e2ULvmIwE)

2024-06-18 (FIRE!) 19:40:21

오늘 훈련을 고민하는 뽀송밈미

384 혜우주 (YP4dc5tzgI)

2024-06-18 (FIRE!) 19:40:25

리라주도 하이
리라야 뭐 하고 다니는 거니...?

385 혜우주 (YP4dc5tzgI)

2024-06-18 (FIRE!) 19:41:08

밈미도 하이
건물철거 2트 어때

386 한양주 (Os9yQMgwUU)

2024-06-18 (FIRE!) 19:41:23

>>382
어허 내 후배네 집 고양이는 배를 만져도 얌전하던데-

어서오능겨 리라주 혜성주

387 태오주 (PlU85OKAd2)

2024-06-18 (FIRE!) 19:41:37

흐아앙(퇴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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