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8174> [ALL/다중세계/다종족] 친애하는 나의 ■■■에게 - 04 :: 1001

◆qrMRBpSduI

2024-06-16 17:44:55 - 2024-06-20 00:33:48

0 ◆qrMRBpSduI (1lOwY.fuuE)

2024-06-16 (내일 월요일) 17:44:55



추락자들에게 알립니다. 아래 사항을 유의하여 활동하여 주십시오.


 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문의&건의&기타 : https://forms.gle/o6QNGBAsDV8TVoB97
임시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5/recent
시트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83/recent
기록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670/recent
포인트(비타) 시트 :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nDKsx2lPsEm-eqmA4ilZ713ol-0gW6uFOMFteEFPDZw/edit?usp=sharing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9%9C%EC%95%A0%ED%95%98%EB%8A%94%20%EB%82%98%EC%9D%98%20%E2%96%A0%E2%96%A0%E2%96%A0%EC%97%90%EA%B2%8C
이전판 : >1597048126>

614 (UeNKyarvQM)

2024-06-18 (FIRE!) 21:30:54

안녕? 내 인생을 잠깐 설명해줄까 해서 이렇게 대화를 할 자리를 마련했어.
대화하기 싫다고? 그러지 말고 이리 와서 앉아봐, 여기 네가 좋아하는 차도 한잔 마시면서 말이야.
별로 궁금하진 않겠지만 적어도 내가 누군지는 알아야 나와 이야기 하기 편하잖아?

어디서부터 이야기하면 좋을까나... 난 어린 시절 빈민가에서 태어나 힘겹게 살았어.
맨발로 폐지 주워본 적 있어? 그런 경험은 안해보는게 좋을거야. 온갖 쓰레기와 오물, 벌레들이 득실거리는게 실수로
뾰족한 쓰레기 한번 밟으면 그날로 생사가 오락가락하거든.

항생제 같은걸 먹으면 안되냐고? 에이, 농담도 참... 빈민가에 그런게 어딨어? 어린아이에게까지 맨발로 돈을 벌어오라 하는 곳이 이 곳인데 말야.
어떻게든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배고프다고 해서 움직여봤는데 정신차려보니 내 주변에 있던 또래 아이들은 하나 둘 씩 사라졌고
결국 난 자그만한 리어카 한대와 너덜거리는 신발 한 켤레 가질 수 있게 되었어. 그때 어린 마음에는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신 나간 소리였네...

당장 배가 차서 안심을 했더니 그새를 못참고 다른 놈들이 내 것을 뺐어가기 시작했어.
삶은 감자 한 알이 그날 저녁 전부였는데 나쁜 놈들 때문에 진흙탕에 떨궈봤어? 내가 가진 모든 걸 잃어버리는 느낌이더라구
남들 같았다면 그대로 객사했거나 울분을 못참고 달려들었을텐데 난 조금 다르게 생각했어.

어쩌다가 이렇게 된걸까? 왜 뺏기는 구조에서 나는 벗어날 수 없는걸까?
정답은 하나야~! 이 세상은 누군가에게 뺐어야하는 구조로 되어서 돌아가고 있고 나는 그 뺐는 방법을 부모에게서 배우지 못한거야.
어떻게 보면 너무 불쌍한거지, 생존본능처럼 처음부터 알았어야 하는 것을 빼앗기고 나서야 알아차리다니...
그나마 다행인건 늦지않게 내가 이 세상의 구조를 알았다는거야.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난 그 도둑놈 무리의 두목에게서 그의 신발을 닦으며 배워가기 시작했어, 대신 잔심부름 등 모든 것을 도맡아했지.
뼈가 부러지고 손가락이 사라질 뻔하기도 하고 했지만 나쁘진 않았어.
보상이 아예 없거나 적긴 했지만 내가 배운 것은 내 머릿 속에 남아서 그 누구도 뺐을 수 없는 소중한 재산이 되어가고 있었거든.

처음에는 멋 모르고 뺐기만 했다가 뒤통수를 옴팡지게 맞았는데
그걸 또 기연이라고 해야하나? 그때 만난 거물에게서 또 다시 난 배우게 되었어.
다른 사람들도 나랑 똑같았던거야, 부자든 가난하든 누구나 뺐고 싶어했어. 그랬기 때문에 그 뒷수습을 잘해야 내 뒤통수가 안전하단 것도 말야.
점점 나는 남들에게서 뺐고 빼앗긴 이들에게 어르고 달래는 법을 배웠어. 물론 이번에는 실전이어서 그런지 강의료가 비싸긴 했지.

이거봐, 내 팔이 반짝여서 멋져 보이지? 나름 내가 제일 아끼는 것 중 하나야. 내 치열했던 삶의 증표 같은거지.
이런 멋진 걸 가지고 있으면서 지금 난 왜 이렇게 높은 곳에서 한없이 떨어지고 있냐고?

다 좋았는데 마지막에 아끼고 아꼈던 놈이 내 뒤통수를 너무 빨리 쳤지 뭐야...
나름 내 인생의 은퇴 때 모든 것을 물려주고... 정말이야~! 다 물려줘야지 일부만 주면 이인자가 만족하겠어?
물론 일인자가 갖는 디메리트도 전부 떠넘겨주려고 했지만... 하여튼 내 예상보다 너무 빠르게 내 후계자가 날 배신했어.
덕분에 쫒기는 신세가 된 나는 한탄과 함께 남겨진 돈을 가지고 빠른 은퇴를 할까 하다가 내가 못받은 은퇴선물을 받고 싶었어.
맞아, 배신자의 머리지.
결과적으로는 그래, 놈은 나보다 어렸고 더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내가 했던 것처럼 내게서 배워갔기 때문에 내가 이기기 힘들었지.

젊은 혈기가 내게도 남아있을 줄 알았는데 번아웃이 좀 쌔게 왔나봐? 난 결국 복수하려다가 역으로 당하고 힘겹게 도망을 쳤지.
분명히 마지막 기억으로는 지하철 게이트에서 의자 등받이에 기대서 잠을 잤는데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들고 잠에서 깨버린거야.

정신을 차려보니 잠깐 잠든 사이에 놈에게 당한 건지 저 하늘에서 밑으로 떨어지고 있네?

이야... 신박하게도 끝장을 낸다. 어쩌면 지금 이렇게 대화하는 순간이 내 마지막 주마등으로 인한 것일 수 있으니 그러려니 하고
내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해.

그런데.... 저 아래 저거 뭐야? 설마 도시야? 이야, 이 정신나간 놈 같으니...
사람들 많은 곳에서 날 공개처형하겠다고 하늘에서 떨군거야?
좋아, 마지막이니까 솔직하게 말할게... 살려줘! 난 평범하게 누워서 죽고 싶어!! 이렇게 짓이겨진 피자처럼 죽는 건 싫어!!



그냥 넘어지는 듯한 충격에 정신을 차려보니 이게 뭐야? 왜 내 몸이 멀쩡한거지?

"이건 그냥 넘어진 수준인데?"

이미 죽어서 천국에 온걸까? 이거 신입 대접이 너무 심하잖아! 이런 장난질을 하다니 말이야...
주변을 둘러보면서 일어나니 아무래도 내 눈 앞에 있는 이 도시가 내 의문증을 해소 해줄 것 같아보이네.

'이 곳이 내가 원하던 평온한 삶을 위한 장소일까? 아니면 복수를 위한 반석을 만들 장소일까?'

먼지 묻은 부분을 손으로 털며 한숨을 내쉰 나는 우선 도시 안으로 들어가보기로 했다.

"그나저나... 여기도 돈이 필요한가?"

어쩌지? 나 들고 있는 건 전부 크레딧인데... 금이나 보석 같은걸로 좀 바꿔둘걸 그랬네...

615 유이주 (sWoCAlIfxg)

2024-06-18 (FIRE!) 21:31:59

신 입 이 다!!!!!!!!!!!

616 칼 주 (UeNKyarvQM)

2024-06-18 (FIRE!) 21:32:07

>>613 잘부탁드려요~! 열심히 독백을 써왔어요! 재밌게 봐주세요!

이렇게 칼은 주마등을 스쳐지나 도시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617 유이주 (sWoCAlIfxg)

2024-06-18 (FIRE!) 21:32:20

반갑구잘부탁해!!!!!!

618 칼 주 (UeNKyarvQM)

2024-06-18 (FIRE!) 21:32:35

>>615 잘부탁드려요~!

619 ◆qrMRBpSduI (h/jl.80UXA)

2024-06-18 (FIRE!) 21:38:05

칼의 화려한 데뷔(아님)를 축하해. 독백은 기록장에 해당 레스 주소랑 해서 입력하면 (개장 이벤트 중이라) 추가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구.

620 칼 주 (UeNKyarvQM)

2024-06-18 (FIRE!) 21:40:22

>>619 데뷔가 주마등이라니...! 빠르게 입력하고 올게요~

621 칼 주 (UeNKyarvQM)

2024-06-18 (FIRE!) 21:56:09

거의 대부분의 분들이 도시에서 말씀중이셨군요!
한가하신 분들은 말씀주세요~! 저랑 놀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헤헤

622 ◆qrMRBpSduI (h/jl.80UXA)

2024-06-18 (FIRE!) 21:59:17

>>621 그럼그럼. 도시에 모인 추락자들이라구. 내가 지금은 바빠서 힘들고, 11시까지 사람 없으면 그때 한 번 손 들어볼게. 사실 그 전에 다른 사람들하고 일상할 것 같지만 말야.

623 라크주 (aC53dYJRDI)

2024-06-18 (FIRE!) 22:00:22

이제 퇴근이야 ... (죽어간다)

624 코우주 (XlhPEwpDBQ)

2024-06-18 (FIRE!) 22:01:16

칼주 하이~
어서와 ><

625 칼 주 (UeNKyarvQM)

2024-06-18 (FIRE!) 22:01:35

>>622 감사합니다! 흑흑!!
>>623 얼른 씻구 식사하세요!! 죽으면 안되요!!! ㅠㅠㅠ

626 라크주 (N/nPDoW8oE)

2024-06-18 (FIRE!) 22:02:36

헉 뭐야 신입이잖아 어서와!! :3

627 칼 주 (UeNKyarvQM)

2024-06-18 (FIRE!) 22:03:22

>>624 잘부탁드려요~! 벌써 10시였군요! 저도 우선 간단한 식사 하면서 눈팅을...!!

628 ◆qrMRBpSduI (h/jl.80UXA)

2024-06-18 (FIRE!) 22:03:34

>>623 라크주 오늘 야근이었구나. 고생 많았어. 푹 쉬자.

>>624 코우주 어서와.

629 칼 주 (UeNKyarvQM)

2024-06-18 (FIRE!) 22:04:26

다들 반겨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우리 칼은 샌드백 같은거니까 언제든지 때리러 와주세요!

630 라크주 (hrEjdCL7ZA)

2024-06-18 (FIRE!) 22:07:23

저번주부터 풀야근에 주말출근까지 하고 있어 ... 흑흑

631 칼 주 (UeNKyarvQM)

2024-06-18 (FIRE!) 22:08:04

>>630 안돼...! 얼른 푹 쉬세요 ㅠㅠㅠㅠ

632 로시테아 - 미하엘 (ZI9J9KezNk)

2024-06-18 (FIRE!) 22:09:06

>>567 도움 받은 것을 제대로 값는다라. 이곳 사람들은 어지간히도 인성이 올바른 모양이군. 그리고 도움을 준 일이 많다라...아까의 일도 그렇지만 역시 선인이라 할 수 있겠군 이녀석은.

"그렇다면 나도 한 끼 정도는 부탁하지. 덩치에 비하면 적게 먹는 편이니 걱정은 말고."

그건 그렇고 내가 구해준 사람들이라...지금까지 보상은 길드나 높으신 양반들에게 받아서 구해준 사람들에게 받아본 경험은 거의 없는데...

"네 동쪽과 내 동쪽이 다르지 않는 이상 이쪽이 동쪽이 맞으니 그만 물어봐도 된다."

그것보다 슬슬 도착한 것 같군. 맛있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어.

633 유이주 (sWoCAlIfxg)

2024-06-18 (FIRE!) 22:09:44

>>630 세상에 맙소사 그런 끔찍한...!!

634 영 - 알레프 (dPHWZDkdsI)

2024-06-18 (FIRE!) 22:18:15

테이블을 지붕 삼고 아른아른한 촛불 곁에 나란히 앉아 숨죽여 이야기하는 모습은 우스우면서도 소소한 만흥이 있다. 아른아른한 새벽의 따스한 조명 곁, 세계에 이끌린 두 불멸자가 서로를 마주보았다. 지루함을 싫어하는 알레프와는 달리 그는 주변에 가만히 귀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재미없는 인물이었지만, 긴 새벽을 함께 지새울 말벗으로는 썩 괜찮은 상대가 될지도 모른다. 그도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라면 언제나 환영이었다.

조금 전 맞잡혔던 제 손으로 물끄럼 눈길이 향했다. 인사 같은 것이라고. 그러고보면 그동안 만난 다른 사람들과는 이렇게 격식을 갖추어 인사를 하지는 않았다. 첫 추락, 첫 대화, 그리고 첫 인사. 그 무엇도 변하지 않는 고립무원의 세상을 벗어난 것만으로도 이토록 모두가 새로워서, 이제는 새삼스러울 웃음만 소리 없이 연신 흘렀다.

[ 알레프 ]

잘 들어두었다는 듯 되받아 쓰고는 그 아래 밑줄까지 쭉 친다. 고개를 천천히 끄덕거리던 그는 무릎을 세우고 제 다리를 받침 삼아 종이를 올렸다. 조금 전 식탁에서 떨어뜨렸던 빈 나무 쟁반을 뒤에 받쳐 가며 글씨를 쓰는데, 앞선 문장들보다도 또박또박 정성스레 쓰는 티가 났을 테다.

[ 나는 永̭̞̙̞̞̣̹͒̊̂̒͗̓̚이라고 해. ]

어김없이 겹치고 나열되며 이지러지는 문자. 종이 위에 쓰인 단 한 토막의 공간과 찰나의 사이, 불측하리만치 무수한 세상들의 관념과 어휘가 스쳐 간다.
알 수 없을 글을 쓴 그라면 이 틈새를 바로 볼 수 있었을까. 신이라면 이 만변의 순간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을까? 그것만은 모르는 일이다.

635 영주 (dPHWZDkdsI)

2024-06-18 (FIRE!) 22:19:02

아!!!!!! 또 퇴고 덜했어!!!!!

>>634 아른아른 두 번 중복되는 거 모르는 척 해주세요🙄

636 라클레시아 - 윈터 (2CZm2eJk2M)

2024-06-18 (FIRE!) 22:20:41

>>551

나처럼 윈터도 추락자를 만났고 그 사람과 동행하기로 했나보다. 알레프의 동행에 대해 별 말 없는 것을 보면 그녀도 암묵적인 동의를 한다는 것일까. 새 옷를 만들어준 미하엘이라는 소녀는 여러번 추락을 겪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언젠가 이 곳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도 갈 수 있다는 것일까.

" 그래도 숙녀의 피부에 흉이 있는건 보기 좋지 않아요. "

장난스런 웃음과 함께 그녀의 상처를 치료해주면서 해준 말이다. 아까와 다르게 내가 치유마법을 쓸 수 있는 것에 의문을 품는 것 같아 나는 내가 기존에 갖고 있던 능력을 말해주기로 했다.

" 나는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고 따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어요. 이것도 아까 지나가면서 본건데 이런 마법 같은건 곧잘 따라할 수 있답니다. "

물론 그 성능은 열화 되어서 나타나지만요. 적어도 내가 있던 세계에서는 엄청 편리한 기능이었다. 새로운 마법이 개발 되면 그것을 사용하려 노력할 필요 없이 내가 바로 사용할 수 있었으니까. 마법의 구동 방식과 전개 과정도 아카이브에 기록 되는 요소 중에 하나이다. 치료를 마치고 이제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하는 와중에 윈터의 말이 들려왔다.

" 난 당신과 같이 다니고싶은걸요? 그러니까 절대 당신을 떠나지 않아요. 나는 영생을 사는 주시자, 당신이 설령 눈을 감더라도 끝까지 옆에 있을 수 있는 사람이니까요. "

그러니까 외투도 여기에 두고 갔잖아요. 떠날 것이었으면 진즉에 외투 챙겨서 떠났을 것이다. 중간중간에 와서 기다릴때도 외투를 챙기지 않은 이유는 혹여 윈터가 오해할까봐 그랬을뿐이다.

" 더워도 하고 있어요. 감기 걸리는 것보단 나으니까. "

여기는 까마득한 타지. 걸어서는 나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곳이다. 그런 곳에서 감기에 걸려 아프다니 그것보다 서러울 수는 없다. 나도 그녀도 여기서 기다릴 사람이 있는듯하니 나는 아까처럼 내 옆을 가리키며 말했다.

" 여기 앉아서 기다려요. 좀 기다리다 안오면 각자 찾으러 가는걸로. "

여관에 너무 늦은 시간에 들어가면 친절하신 주인 아주머니에게도 실례니까 말이다.

637 메구무주 (/BXTJQJ6Dc)

2024-06-18 (FIRE!) 22:23:02

재갱신~

638 영주 (dPHWZDkdsI)

2024-06-18 (FIRE!) 22:25:09

모두 안녕하세요~ 신입분도 오셨군요!
반갑습니다~ 저희 한 글자 이름(한국어 기준) 동지네요!!✧⁺⸜(・ ᗜ ・ )⸝⁺✧

639 영주 (dPHWZDkdsI)

2024-06-18 (FIRE!) 22:26:21

이제는 이름 밝힐 때 모자이크 넣는 데 재미 들리기 시작했어요...😏

메구무주도 어서와요~

640 메구무주 (/BXTJQJ6Dc)

2024-06-18 (FIRE!) 22:26:29

칼 독백 좋다.....

641 라크주 (2CZm2eJk2M)

2024-06-18 (FIRE!) 22:26:53

다들 쫀밤이야!!!

642 메구무주 (/BXTJQJ6Dc)

2024-06-18 (FIRE!) 22:27:41

이거 왠지... 칼이 생각나서... 캐붕이면 인디언밥을 해주세요... 전력을 다 해...

643 칼 주 (UeNKyarvQM)

2024-06-18 (FIRE!) 22:33:50

>>638 같은 한글자에요! 많이 아껴주세요! 후후후
>>640 감사합니다 ㅎㅎㅎ
>>642 분명 돈만 주면 용서해줄... 읍읍...!!

644 알레프 - 영 (Jgi7qBmeCU)

2024-06-18 (FIRE!) 23:16:06

조그만 불빛을 사이에 두고 대화 나누다 보니 낯설었던 이에 대한 경계심도 수그러든다. 비록 한바탕 소동이 있긴 했어도 해프닝에 그쳤을 뿐. 난생 처음 마주한 세계며 존재를 눈 앞에 두고도 편안하다 느낀 적은 처음이다. 누군가와 이리 얼굴 맞대고 얘기한다는 건 즐거운 일이구나.
소녀는 신들의 시대에서도, 인간의 시대에서도 줄곧 혼자였었다. 세상 밖으로 걸어나가기를 스스로 거부했었기에. 그러나 억지로 끌어내려진 타향에서 소녀는 비로소 혼자가 아니게 되었다. 혼자가 아니기에 느낄 수 있는 것 또한 무수했다. 앞으로도 분명─

제멋대로 상념에 잠긴 소녀를 깨운 건, 종이 부스럭대는 소리였다. 그가, 아마도 스스로의 이름을 적어내려가고 있는 것 같았다.
이윽고 내밀어진 종이. 검은 잉크로 또박또박 쓴 문자가 일그러지고 뭉개져있다. 노이즈나 모자이크를 끼워놓은 것처럼. 그럼에도 소녀는 이를 요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안개 낀 듯 흐리멍텅한 글자들 사이에서, 단 하나의 의미가 와닿는다. נֶצַח.

"네차흐."

소녀는 그의 '이름'을 곱씹듯 한 번 입 밖으로 내어본다. 그가 써내렸던 '이름'은 단순 고유명사 따위가 아니었다. 소녀가 엘로힘─신─을 뜻하는 문자 그 자체를 이름으로 삼았듯, 그도 영원이라는 개념을 이름으로 삼은 것이다. "예쁜 이름이네, 네차흐." 소녀는 빙긋 웃었다. 어린아이처럼 말간 웃음꽃이 만면에 퍼져나간다.

"네차흐는 어떤 존재야?"

소녀는 앉은 자세 그대로 무릎을 끌어안으며,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645 알레프주 (Jgi7qBmeCU)

2024-06-18 (FIRE!) 23:17:16

저번에 라크 일상에서 신 종족명이 데이라고 했지만... 잠수함패치 해서 엘로힘으로 바꼈어여(?)
>>643 칼도 칼주도 귀여워~~~~~~~(복복복복)

646 영주 (dPHWZDkdsI)

2024-06-18 (FIRE!) 23:32:48

우아아악 늦샤워 조지고 왓습니다
모두 다시 안녕하세요~

647 미하엘 - 로시테아 ◆qrMRBpSduI (h/jl.80UXA)

2024-06-18 (FIRE!) 23:33:11


 덩치에 비하면 적게 먹는다니. 많이 먹어도 상관은 없는데. 미하엘은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며 키득거렸다. 다시금 어떤 식사를 할지 머릿속으로 정하다 코 끝에 느껴지는 음식 냄새에 방긋거렸다.

 “정말~ 제대로 찾아온 거 맞네. 생각해 보니 로시테아는 수인이니까 방향을 몰라도 음식점 정도는 찾을 수 있었을지 모르겠네.”

 제가 아는 수인들은 대체로 냄새를 잘 맡았다며 조잘조잘 말을 잇는다. 로시테아도 그러냐느니, 싫어하는 냄새 같은 것도 있냐느니 따위의 시시콜콜한 말을 늘어놓으며 몇몇 노점을 지나쳤다.

 그러다 유난히 자극적인 냄새에 미하엘의 발걸음이 멈추었다. 모인 사람들의 틈을 뚫고 매콤하고 간장처럼 짭조롬한 냄새가 풍겨온다. 여러 야채와 고기, 면을 함께 볶은 것으로 보이는 음식이다. 미하엘이 너를 바라봤다.

 “로시테아, 저런 것도 좋아해?”

 그렇다면 식사를 저걸로 하는 건 어떠냐는 물음이다. 아, 야채 같은 건 안 좋아하려나? 그런 생각이 든 건 조금 늦은 뒤였다.

/31

648 니아 - 라클레시아 (iKcaQa7DH.)

2024-06-18 (FIRE!) 23:33:19

앞으로 자주 볼 텐데 서로 편하면 좋지 않겠느냐? 당연했으나 인지하지 못 했던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그, 그렇구나. 테시어 씨랑 다른 사람들도 여관에 묵는다면 자연스럽게.. 쳐다보던 시선이 다시 발 끝으로 내려온다. 담긴 것은 고민, 아니면 그와 비슷한 색의 갈등. 여전히 초조하게 꿈질거리던 손가락은 테시어의 배려 섞인 말을 듣고 난 뒤에서야 겨우 얌전해졌다. 그제서야 긴장이 좀 풀린 모양이지.

"그럼.. 조, 조금 더 편해지면, 그, 그, 그 때에..."

작고 더듬거리는 목소리로나마 추후에 그리하겠다는 뜻을 전한다. 머쓱한 기분에 두 팔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서, 벽에다 세워 뒀던 밀대걸레만 다시 괜히 손에 들어 본다. 적어도 팔을 어디에 두어야 할 지 고민할 필요는 사라져 조금 안정되는 기분이 들었다. 아니, 어쩌면 이대로 방 청소를 해 드리는 게 어색함을 떨치기엔 오히려 나을까... 생각하던 중에.

"....와..."

감탄이라기보단 놀라움에 가까운 소리. 저, 정말 많네요... 이 여관에 모이게 된 것만 자신을 포함해 4명이라면, 이 세계엔 얼마나 더 많은 '떨어진 사람들'이 있을지. 열 명? 스무 명? 문득 추락한 첫 날 만났던 소년의 얼굴이 떠오른다. 테시어를 보았을 때 느꼈던 감각이 낯설면서도 어딘가 익숙하다 싶었더니, 그 소년을 보았을 때 들었던 감각이다. 나날이 적응하는 것에 바빠 그만 깜빡 잊고 말았던 모양이지. 아, 그렇다면 걔도... 중얼거리는 혼잣말. 무언가 생각하다가 퍼뜩 이어지는 말에 정신을 차리듯 고개를 든다.

"네, 네, 인간......이, 죠............... ... .. ....?"

....그러고 보면, 난... 인간이 맞나?

차분하게 맺으려 했던 말 끝이 삐끗 올라가고 말았다. 잔잔한 수면에 돌을 던진 것 같다.
그야 지금까지는 딱히 눈에 띄는 특징도 없겠다, 너무나도 자연스레 인간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보통 펴, 평범한 인간은..... 동물이랑, 말 안 하지...?

........
...
..

나, 나는.... 인간이 아니었던 걸까......?!

걸레를 들고 선 그대로 딱딱하게 굳었다. 세계에 떨어지기 전 떠오르는 행적이 전혀 없으니 짐작가는 바가 하나도 없다! 기억을 더듬으려 할 수록 느껴지는 것은 혼란, 혼란, 혼란 뿐! 머릿속에서 최대한 자신이 인간이라는 증거를 찾아내려고 했지만 부옇기만 해서 딱히 떠오르는 것도,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없다. 어쩌면 기억을 잃기 전에 인간 모습으로 변했다가, 돌아가지 못 하게 된 다른 무언가면.. 어떻게 하지? 퍽 자신 없는 목소리로 다시 대답한다.

"사, 사실...그것도, 잘 모, 모 모르겠어요.. 어쩌면 다른 조, 종족이었을 수, 도 있고..."

거기까지 말하고 잠깐 입술을 꾹 물었다. 그리곤 물었다.

"테시어 씨의 일행, 분들도.. 이, 인간이 아니라 다른, 종족... 인가요?"

649 ◆qrMRBpSduI (h/jl.80UXA)

2024-06-18 (FIRE!) 23:33:57

어서와, 영주.

칼주는 있어? 늦었지만 괜찮으면 일상하고. 아니어도 나중이 있으니까 편하게 답해줘.

650 니아주 ◆ZT./3H5MM. (iKcaQa7DH.)

2024-06-18 (FIRE!) 23:34:30

갱신합니다~ 좋은 밤입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셨는지...

그리구 새로운 분도 오셨네요 환영합니다 (っ˘▿˘)(˘▿˘)˘▿˘ς)~~~~!!

651 알레프주 (Jgi7qBmeCU)

2024-06-18 (FIRE!) 23:34:47

영주도 니아주도 어솨여~~~~~

652 영주 (dPHWZDkdsI)

2024-06-18 (FIRE!) 23:36:03

캡틴이랑 니아주도 어서오세요~~
다들 비슷비슷한 시간이 우르르 나타나다니... 역시 다들 부엉이야◠‿◠

653 ◆qrMRBpSduI (h/jl.80UXA)

2024-06-18 (FIRE!) 23:42:45

어서와 니아주.

>>652 아무래도 밤이니까~

654 니아주 ◆ZT./3H5MM. (iKcaQa7DH.)

2024-06-18 (FIRE!) 23:49:24

"특이한 취미 있어?"
니아: ..최, 최근에는... 뒷마당에 찾아오, 오는 새랑.. 조, 조금 이야길,....
........〰〰〰〰〰!!!! (경악) 마, 마, 마시한텐 비비, 비, 비밀이에요〰〰!! T T)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어떻게 할래?"
니아: ...성적..? (아무래도 처음 들어보는 단어인 것 같지. 갸웃한다.)


"너의 가장 큰 약점."
니아: .....? (뭔가 이상한 말을 들은 것 같은 얼굴을 한다. 머릿속을 헤집는 듯 잠시 초점이 흐리더니,)
뭐, 뭔가..... 기억을 잃기, 전에... 뭔가 이, 있었던 것 같은......

....
(생각에 잠긴 듯 말이 없다.)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655 니아주 ◆ZT./3H5MM. (iKcaQa7DH.)

2024-06-18 (FIRE!) 23:50:35

진단두 함 해보구.

알레프주 영주 캡틴 반갑습니다~! (ง˙∇˙)ว

656 알레프주 (Jgi7qBmeCU)

2024-06-18 (FIRE!) 23:54:19

>>654 ㅋㅋㅋㅋㅋ 니아 귀여워~~~~
헛 떡밥인가여~~~(주섬주섬)

657 ◆qrMRBpSduI (h/jl.80UXA)

2024-06-18 (FIRE!) 23:56:08

귀여운 니아 복복복

658 니아주 ◆ZT./3H5MM. (uky1rRQkDw)

2024-06-19 (水) 00:07:15

>>656 (그런 알레프주를 복복복 쓰다듬기)
정주행하면서도 느낀 건데 진단은.. 은근히 아픈 곳을 잘 찌르지 않나요...?! (⚆ ⚆)

>>657 그보다 더 귀여운 캡틴을 두 배로 복복복...

659 ◆qrMRBpSduI (gH1edRzR5.)

2024-06-19 (水) 00:16:53

>>658 그런 니아주가 네 배로 귀여우니 복복박박.

근데 맞아, 진단 뒤에 정말 사람 있다니까.

660 알레프주 (3LHsojV0Co)

2024-06-19 (水) 00:17:41

(니아주랑 캡틴 더블 복복복)

661 ◆qrMRBpSduI (gH1edRzR5.)

2024-06-19 (水) 00:18:46

어쩔 수 없군. 알레프주에게 평생 복복형을 내린다.

662 니아주 ◆ZT./3H5MM. (uky1rRQkDw)

2024-06-19 (水) 00:20:35

>>659 (납작해짐)
가끔 돌리다 보면 정말로 헉...... 이건 내캐릭을 알지 않고는 이렇게 나올수가 없어...
하는 결과가 뜰 때가 있어서 깜짝깜짝 놀란단말이죠...

>>660-661 당. 장. 집행하겟습니다.
(복복복복복복복복복복....)

663 알레프주 (3LHsojV0Co)

2024-06-19 (水) 00:22:48

664 라크주 (R8S9IYm8X2)

2024-06-19 (水) 00:24:34

뭐야 어장이 너무 귀여워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