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조금 웃어보면... 그러고보니 최근엔 웃을만한 일이 없었지. 아이리를 되돌리려고 전국 각지를 떠돌고, 약을 만들고, 팔러다니고, 그리고 요괴도 퇴치하고. 바쁜 나날들이 폭풍처럼 휘몰아쳐 웃을 일이 별로 없었다. '오히려 미소보다는 눈물 흘리는 날이 더 많았다.'고 메구무는 생각했다.
그녀가 다시마초절임을 고르자, 메구무는 반대쪽 손에 들린 육포를 입으로 물어 뜯어 입에 넣었다. 그리고 예상했던 반응이 나오자, 살풋이 웃으며 말했다.
"첨 묵으면 쫌 이상해도, 나중에 가면 먹을만해진다."
자신이 다시마초절임을 처음 먹었을때를 회상하며 작게 미소 짓는 메구무였다. '그땐 맛도 냄새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이 됐지.'라고 생각하면서. 그리고 자신이 육포를 다 먹을 때 즈음, 그녀가 어디로 갈 것이냐고 묻자 잠시 침묵하다가, 코우에게 되물었다.
일단 스튜그릇이며 맥주잔 따위를 들고 손님들 사이를 바쁘게 쏘다니고 있긴 하지만, 아까부터 자꾸만 두 사람 쪽으로 시선이 가서 환장할 노릇이다. 조금 가까이 가서 엿듣기라도 해 볼까 싶으면 바로 옆에 앉아 있던 취객이 우렁차게 소리를 지르질 않나, 주문이 좀 멎었나 싶으면 새로운 손님이 또 들어오고, 얼른 더러워진 테이블을 치우고 손님 안내를 끝냈더니 저 쪽에서 우당탕탕와장창쿵쾅아이 이 친구, 적당히 마시라니까!거 취했으면 얌전히 집 들어가서 잠이나 자지 물을 이렇게 쏟아놓구선, ....저 쪽에서 또 난장판을 피우고.
아이 참, 둘이서 무슨 얘길 하는지 듣고 싶은데!
곤란한 얼굴로 라클레시아와 마시 쪽을 흘끔 쳐다본다. 그러나 터덜터덜, 곧이어 반쯤 풀 죽은 얼굴이 되어 밀대걸레를 들고 어질러진 것을 치우러 걸어가는 뒷모습이 묘하게 쓸쓸하고. 이 사람아, 이거 보게, 애가 울상이잖아!거 미안해요 아가씨, 이 사람들이 원래 안 이러는데 허허 참.맥주! 맥주 한 잔 더!...이 미친 사람이!
..아무래도 이제는 취객 사이에 잘못 낀 것 같다.
"흠, 그래요? 일행들은 다 남자요? 아니면 전부 한 방에 밀어넣기는 좀 그렇지 않겠수?"
어느 방을 내어줘야 하나 고민하며, 여주인은 가볍게 턱을 매만진다. 요리를 할 줄 안다는 당신의 말에는 눈이 조금 반짝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요? 듣던 중 반가운 말이구먼, 최근에 손님이 늘어서 혼잔 좀 정신 없었지 뭐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늘면 나아 좋지! 호쾌하게 깔깔거리는 소리. 조금 억센 듯 망설임 없는 손길이 당신의 어깨를 두어 번 투닥거린다.
"그래요, 이따 일행들이 모이면 그 때 얼굴이나 한 번 비춰 주시구랴."
니아! 시끄러운 가게 안을 꿰뚫는 목소리로 소녀를 부르면, 곧 사라질 것 같이 희미한 목소리를 들었다면, 아마 막 태어난 사슴처럼 파들거리는 팔다리를 하고 발을 질질 끌며 돌아오는 소녀가 보일 것이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눈 시간은 아주 잠깐이었는데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새 남은 기력을 쪽 빨려 돌아온 것 같은 몰골이다. …아가씨! 아가씨 미안해요!조용히 해, 이 사람아! 수우우우울!자는 거 아녔어?! 이런 미친!… ...소녀가 뒤로 하고 돌아오는 광경을 보면 아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금 짐작할 수 있을지도.
"...무슨 일이 있었니..?! 아니, 일단은.. 이 분께 방을 안내해 드리려무나. 2층 안쪽에 있는 방 두 개야. 알지?"
그러고 나면 좀 쉬다가 들어오고! 황급히 취객들을 정리하러 여주인은 자리를 뜨고. 아마 다시 내려올 때 즈음이면 그들은 자리에서 사라져 있을 것이다. 따, 따, 따라오세요... 소녀는 여전히 종잇장처럼 팔랑대는 팔다리로 윗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낡은 나무판자가 끼익대는 소리를 내며 계단과 복도를 지나면, 조금 구석진 곳에 작은 문이 두 개가 있다. 당신이 문을 열어 본다면, 두 방 모두 두세 사람 정도가 적당히 지낼 수 있을 만한 크기의 방이 보일 것이다. 작은 창이 나있어서 조금이지만 햇볕도 들 것 같고, 나무로 짠 바구니나 짚단더미 같은 것들이 한 쪽에 쌓여 있고, 말린 약초나 손수 만든 소세지 같은 것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