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리라는 오랜만에 들어서는 간이 시청각실의 문을 닫고 자리에 앉아 몸을 벽에 기댄다. 시청각실 문 아래쪽에는 여객기에 비치되어 있을 것 같은 종이 봉투가 여러 장 놓여 있었고, 내부 공기는 조금 답답하다. 빛 한 점 없이 어두운 방 안에서 대기하고 있노라면 문득 눈 앞의 스크린이 지직거린다.
- 지직, 치지직. 지지지직...
이번엔 무슨 파일이길래 이렇게 오래 걸리지. 리라는 노이즈 낀 화면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손을 말아쥐었다. 팟. 그 순간 화면이 켜지고 얼굴에 백색 불빛이 드리운다.
두근. 두근. 두근.
정인은 규칙적으로 박동하는 하얀색 심장을 바라보다가 차트에 몇 가지를 적어넣었다. 리라의 시선은 색상을 제외하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는 심장에서 곧 정인에게로 옮겨간다.
"저기..." "뭡니까?" "아니에요. 시간 다 됐는데, 가도 돼요?" "네. 가는 길에 이건 태워버리고요."
건네받은 하얀 심장은 헝겊 같은 질감을 띈 주제에 익숙하게 두근거리고 있었다. 리라는 잠시 그것을 빤히 바라보다가, 이윽고 커리큘럼실 한구석에 놓여있는 화로에 심장을 던져넣었다. 색깔 없는 심장은 마지막 순간에서야 붉게 물들고 이내 잿더미가 되어 사라지고 말았다.
강해지고 있다. 그 말에는 동의하지만 그게 멋진가에 대해서는 무작정 동의하기 어렵다. 강한 것이 멋진 것이라는 단순한 공식은 정답이라고 볼 수 없으니까. 둘 사이는 불변의 인과로 묶인 것이 아니다. 자신보다 앞서 걸어가는 철현의 뒤를 따라 걸으며, 철현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 편이 그 사람들에겐 낫다고 여겨져서겠지, 바깥이 모든 사람에게 상냥하진 않으니까."
스트레인지에서 사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평생을 그 곳에서 지내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그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 두려워서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니 그 이상의 말은 할 수 없다.
할 수 있는 질문은 모두 한 시점에서 더 이상의 필기는 무용하겠다 싶어 핸드폰으로 서형이 준 책 중 세계대공황 레시피북을 읽고 있던 새봄은, 갑작스럽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어 묵직한 무언가가 바닥을 구르는 소리에 곧장 고개를 들고 병실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다, 바닥에 기절해있는, 자신과 같은 교복을 입은 저지먼트 선배, 금의 모습을 보고, 표정이 굳은 채 핸드폰을 넣고 일어섰다. 뭐야? 습격이야?
그러려니 이번에는 (안티스킬 형사와 뜻 모를 문답을 주고받던) 태오가 발작을 일으키더니 기절해버리자, 새봄은 도로 자리에 앉았다. 아이고, 나도 모르겠다. 아니, 하나는 알겠다. 여기가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거. 새봄은 벨트 고리에 매단 몽키피스트 키링을 만지작거리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일단 진정하자. 누구든 날 건드리면 달콤하게 만들어주거나 이걸로 때려주면 되니까.
그러고 있자니 형사가 이쪽을 향해 사과하자, 새봄은 볼을 긁적였다. 저 형사님... 평소에 많이 혼나나보네? 오늘 처음 본 미성년자들한테도 사과하고. 좀 안쓰럽긴 하다. 수사 과정이 드라마보다도 바보같은 거나, 날 처음 본 주제에 운이 좋네 어쩌네 아는 척 잘도 떠들어댄 거야 지금도 유감이긴 한데, 이거랑 그건 별개니까. 그래도 해줄 말은 없다. 평소에 많이 혼나는 것 같다는 것도 내 짐작에 불과하니, 아까 저 형사님이 나한테 한 거랑 같은 실례를 저지를 필요는 없지. 그런 마음으로, 새봄은 형사의 말이 끝나자 고개를 꾸벅 숙여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고생하셨습니다."
그런 뒤, 새봄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 금이 깨어나는 걸 보고 커리큘럼에 갈 심산이었다. 다행히 시간은 좀 넉넉하네. 커리큘럼엔 안 늦겠다. 다행스럽게도, 20여분이 지나고 금이 눈을 뜨자, 새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다, 누군지 몰라도 미성년자를 폭행해서 기절시켜? 미친 놈 아니야. 걸리기만 해봐, 내가 아주 그냥 비너스의 탄생 코스프레를 시켜줄 테니. 그럼 나도 이제 일어나볼.......
-쾅!!!!!!
아, 나 커리큘럼 좀 가자!!! 정인 쌤 기다리신다고!!!! ...라고 외치고 싶은 것을 꾹 참으며, 새봄은 또 다시 굉음을 내며 열린 문쪽을 쳐다보다, 탄식이 새어나오는 걸 참지 못했다. 아, 이번 사건의 피해자이자 무책임한 어른 2네. 그나저나, 몰골이 제법 엉망이신데. 저것도 태오 선배가 한 거라고 하지 그래, 아주 그냥. 그나저나 어디서 오신 건 지는 몰라도 여기까지 달려오신 걸 보니 뇌진탕은 안 걸리신 것 같다. 다행이네~. 안 그랬으면 우리가 심문할 기회도 없었을 거 아냐.
백한결이 형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태오에게로 다가가더니, 그 앞에 무릎을 꿇은 채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입모양으로 무어라 말하자, 새봄은 무심코 집중하고 말았다. 커리큘럼 과정 중에 독순술도 있었지. 요새 연습 안 한지 꽤 됐는데, 한번 해볼까...
...아하, 오늘 심문은 피해자의 의사로 이뤄진 게 아니군. 거기다 저 사과 많이 하는 형사님 수하가 피해자를 가뒀다? 아, 알겠다. 오늘도 피해자가 심문이 끝난 뒤라고해도 난입하는 걸 못 막았잖아. 보통 방법으로는 피해자가 심문하는 도중에 난입하는 걸 막을 수가 없다고 판단했던 거지. 그런 의미에서 초강수를 쓰신 것 같은데... 결국 실패하셨네. 안됐다. 그건 그렇고, 난 저 아침 드라마 보고 싶지 않거니와, 안티스킬 선생님들과 금 선배님이 당하셨으니 누군가는 문단속을 했어야 했는데, 나도 못하고 아무도 못했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을 지도 몰라. 그런 생각에, 새봄은 문 가까이로 다가가려다, 멈칫했다. 때마침 열린 문틈으로 태오의 썸남(?)이자, 새봄이 무책임한 어른으로 규정한 이들 중 한명인 백서휘가 걸어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젠장, 오늘 무슨 날인가? 새봄은 제 얼굴이 구겨지는 것도 모른 채로 문가에 가만히 서 있다가, 이내 제 자리로 돌아가서는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내가 아이봉을 챙겨왔다? 물티슈는? 그건 그렇고, 태오 선배는 저 어른들 어디가 좋을까? 오늘 두번째 보면 무책임함을 만회할 만한 매력이 찾아질까 생각했는데, 나 도저히 모르겠어. 난 정인쌤이 나를 차주셨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고백한 다음 날에도 아무렇지 않게 커리큘럼을 진행해주셨기 때문에 더 좋아지고 흠모하게 됐는데. 저 아저씨들은 1년을 못 기다려서 미자 꼬실 만큼 우사인볼트 급의 쾌속을 자랑하는 주제에, 그렇게 꼬신 썸남이 누명 썼을 땐 누구보다도 늦었잖아? 아, 근데 잠깐만.
새봄은 이내 손을 멈췄다. 심문은 끝났고, 금 선배도 정신이 드셨다. 그럼 나도 이제 이 자리를 떠도 된다는 거잖아? 게다가 늦게 생겼어, 정인쎔 커리큘럼에!! 나 지금까지 제 시간 엄수는 물론이고 최소한 10분 전에 개근했단 말이야!! 때 마침 할 말을 마친 백서휘가 자리를 뜨자, 새봄은 가방을 매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심문 끝났으니 이제 가봐도 되죠? 저 커리큘럼에 늦게 생겨서요. 안녕히 계세요!"
그러고는 곧장 병실을 뛰쳐나가 제 모교 부속 연구소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정인 쌤 제가 가요!!! 무지각 무결석의 기록, 오늘도 이어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