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육성의 요소가 있으나, 참가 시간대가 일정할 수 없으니 최대한 고려하여 지나치게 떨어지는 상황은 없게 조율할 예정입니다. - 스토리 플롯의 변화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달려있어, 결과적으로 대립성향을 띈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 - 매너를 지키며 즐겁게 플레이 합시다. 불편하거나 개선사항 같은게 있으면 얼마든지 캡틴에게 문의해주세요. - 이벤트는 보통 금-토 8시 ~ 로 생각해두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진행을 잘 해 하루만에 끝날때도 있을거 같네요. - 각 캐릭터마다 주 1회, 의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하루에 한번, 훈련 스레에서 훈련 독백을 쓸 수 있습니다. - 10일내로 아무런 갱신도 없을 시, 시트를 일시 동결, 그 이후 7일 동안 해제 신청이 없을때 시트가 내려갑니다. (미리 기간 양해를 구할 시 제외) - 다이스 전투가 기본입니다. 그러나 상호 합의하에 다이스 제외 전투를 하는건 자유-☆ - 데플의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캐릭터의 자유에 걸맞는 책임감을 부탁드립니다. - 서브 캐릭터를 허용합니다. (설정상 일상을 돌리기 힘든 성향이라거나 여러 기타 사유를 고려해서.) - 매주 월요일에 웹박수를 공개합니다. 앓이나 응원, 호감표시등 자유롭게 해주세요. 공개되길 원하는 웹박수의 경우 말머리에 [공개]를 써주세요.
갑자기 긴급 상황이라는 방송과 함께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록시아는 고개를 갸웃하며 운동장으로 향했다. 긴급 상황이면 학생들을 모두 대피시켜야 하는게 정상 아닌가? 어째서 몇몇 학생의 이름이 호명되는지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었다. 거기에 호명된 이름 중에서는 자신의 사촌 여동생도 있었기에 더더욱.
" 저희도 학생인데 긴급 상황엔 대피를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
몇몇만 불러냈으니 이 인원들만 대피하라는 일은 없을 것이란걸 잘 알고 있었다. 살짝 불만스러운 얼굴로 선생님들 앞에 선 록시아는 무슨 말을 하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팔짱을 낀채 서있었다.
학교 뒷편. 선생들과 학생들이 거의 오지 않는 장소였다. 우성은 자신과는 관련이 없음을 예상했지만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우성은 잠시 벙찐 표정을 지음과 동시에 입에 물던 담배도 순식간에 타버려서 재가 되기 시작한다. 우성은 연기를 뱉고, 휴대용 재떨이를 열어서 재를 턴 후에 꽁초를 넣어둔다.
거론된 이름을 보아하니.. 저번에 무작위로 선정되어 학교근처를 탐사한 이들의 이름이었다. 공통적으로 전부 마수들과 크고 작은 싸움이 있었지. 아마 그것과 관련된 일이라고 예상되는데... 일단은 부르니깐 가봐야지?
"이미 이 일은 다 끝난 것이 아닌가.."
우성은 작게 중얼거리며 운동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역시 저번에 본 학생들이 있었다. 달라진 점이라면 여럿 교사들까지 있었다는 것이고.. 실전 과목 위주의 선생들이라.. 저번 일을 배경으로 테스트라도 할 것인가?
오후 2시 경, 운동장으로 이름이 호명되어 불려온 상황. 그것도 긴급상황이라는 말로 불린 것은, 어째서일까. 조용히 이곳으로 향하면서도, 의문이 들었다. 무슨 일이 있기에 긴급 상황이고, 무슨 이유로 자신들을 부른 것일지. 그리고, 긴급상황이라 하면서 다른 학생들은 대피라던가의 지시를 듣지 못한 것인지.
아니, 못 들은 것일까, 아니면 말이 없었던 것일까. 꽤나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의 전개에, 조금 정신이 없는 상태로 운동장에 도착한 파트리샤는 꽤나 불안해보였다.
"모두 모여줘서 고맙다. 일단.. 사정 설명을 하기 위해서 모았을뿐. 이번 일에 참가하고 말고는 자유라는걸 알아줬으면 하는군."
선생님들의 표정은 꽤나, 심각해보였습니다.
"학생인 너희들의 도움까지 받아야하는 상황은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만.." "선생님, 일단 상황 설명부터.."
"아, 아.. 미안하군. 거두절미하고 말하자면 오늘 오전에 10명정도의 학생들이 단체 의뢰를 나갔고, 별로 특별할거 없는 토벌 임무였다. 만, 지금 막 구조요청이 들어왔더군, 미리 설명하자면 그 학생들이 애먹을만한 난이도의 의뢰는 아니었어. 물론 실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거지만 문제는 이 구조 요청이 학생한테서 들어온게 아니라는거지."
학생한테서 들어온게 아니라니?
"뻔뻔하게도 누군가가 의뢰에 끼어들어 학생들을 제압한거 같고, 그 제압을 한 외부인이 구조요청을 보내온 상황이란거지. 여기까지 들으면 예상이 가겠지만 이 멤버는 구조를 도우러 갈 멤버들을 꾸린거다."
토벌 임무로 의뢰를 나같는데, 누군가가 의뢰에 끼어들어 학생들을 제압하고, 그 누군가가 구조요청을 보내왔다? 이건... 인질?
어째서 그런 일을 벌이는 것일까. 그리고, 어째서 이것을 우리들에게? 선생님들은, 어떻게 운용을 하시려고 우리들을 부른 것일까? 그리고, 자신이 어째서 구조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을 한 것일까? 모르는 것 투성이여서, 오히려 영문을 모르겠다. 그런데, 이것을 질문하기도 어렵다. 조용히, 구석에서 상황을 지켜보도록 하자. 질문은, 다른 사람들이 해 주는 것 같으니까...
저번부터 요상한 일이 자꾸 일어나는 것 같다. 난이도가 낮은 토벌 임무에서 갑자기 강적이 나타나서 제압을 하는데 애를 먹지 않나 거기에 더해서 엄청 큰 부상을 당한 일도 있었다. 최근 아카데미 주변으로 불순한 기운이 감도는 것 같다고 느끼는 것은 록시아뿐만은 아닐 것 같았다.
" 그래서 그 학생들을 구출하는게 지금 임무라는 것이죠? "
아카데미에 남아있는 다른 학생들을 노릴 수도 있으니 선생들은 아카데미를 지키고 지금 호명된 학생들이 구출한다는거라면 납득할 수도 있었다. 록시아는 찡그렸던 표정을 풀고선 손을 꼼지락대며 풀고선 말했다.
우성은 상황을 듣기 위해 귀를 기울인다. 선생님은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학생 열 명이 단체로 토벌 임무를 나갔는데, 예상치 못한 외부인의 습격을 받았고, 그 외부인이 구조 요청을 보내온 상황이라는 것이다. 우성은 이 정보를 곱씹으며 깊은 생각에 잠긴다. 왜 외부인이 학생들을 제압하고 나서 구조 요청을 보낸 것이지?
가장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질작전. 외부인은 특정 이유로 학생들을 공격했으며, 그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부인이 구조 요청을 보낸 것은 학생들을 인질로 잡아 학교 측에 협상 조건을 제시하려는 목적이 있을 수 있어.
이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해. 인질작전이 아니었다면....
그냥 다 죽여버리고 구조요청도 하지 않을 것이니깐. 하지만 목적은 확실하지 않아. 사실 저 제압이란 것도 선생들의 예상이지, 예상치 못한 위험에서 우연히 외부인이 개입해서 도와주고..혼자서 전부 구조할 깜냥이 안 나니깐 요청을 한 것일 수도 있고..
"물론 협조하겠다마는...질문이 있는데요~ 일단 지금 사전정보가 너무 불확실해서요."
"혹시 구조요청에 추가적인 신호가 있을까요? 아니면 평소에 학교랑 갈등이 있거나 정말 어쩔 수 없이 불이익을 당한 사람이던가요~"
"고의적으로 개입해서 학생들을 제압한 것이 맞다고 가정하면... 그걸 또 굳이 구조요청을 해서 불러내려는 걸 보면 함정 혹은 협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요~ 이유없이 구조요청을 하지는 않았을 테니깐.. 우리도 잘못하다가는 녀석의 함정에 당해서 구조요청이 또 올지도 몰라요~"
"먼저 첫번째로 만약에 이번 일에도 저번에 확인되었던 제급의 강자가 존재한다면 우리만으로 학생의 구출을 확답할 수 없기 때문이란다. 그 경우에, 우리가 목숨을 걸고 적을 저지하는 동안 학생들만이라도 구출할 여유인원이 필요해."
대답하던 선생님은 결코 너희에게 손을 뻗지 못하게 하겠지만, 당연히 위험한 일인건 맞다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두번째로, 현재 우리 아카데미의 실력자라고 할 수 있는 선생님들이 정규일정 때문에 학교에 안 계시단다. 여기서 우리들마저 전부 아카데미를 비우는건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했어. 그러니.. 이 작전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학교 방위쪽을 도와주면 좋겠구나. 아, 이것도 절대 강요는 아니니까.."
그리고 이어, 록시아의 질문엔.
"살짝 떨어진 장소라 워프로 이동하긴 할텐데. 고블린의 둥지가 있는 노록의 숲이란다. 원래 의뢰도 고블린 토벌이었고."
고블린이라, 10명이면 확실히 어려운 의뢰는 아니었겠지만 또 완전히 배제하기도 애매하군요.
"외부인에 대해서는 정보가 없고, 대신에 구조요청으로 [구할 수 있으면 구해봐] 라고 당당하게 도발을 해왔단다."
우성의 질문에 답한 내용으로 봐서, 선생님들이 제압에 초점을 둔 이유는 알거같긴 합니다. 대놓고 도발을 했군요. 물론 함정일 가능성, 아니 함정이라고 확신해야 합니다만. 학교 입장에서 아이들의 생사도 모르는데 그저 자리에 앉아 상황파악만 기다리긴 힘들겁니다. 애초에 아까 말했듯 선생님들은 제급의 강자가 있을 경우 목숨으로 시간벌이를 할 생각이니까요. 그렇기에 이 요청은, 참가하지 않아도 자유입니다. 사실 선생님들의 표정은 오히려 참가하지 않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 맞아, 학교에 선생님들이 몇 더 남기는 할거란다. 정말 참가하지 않아도 괜찮아."
천이 가기 싫다는 티를 내고 있음에도 선생님들은 거기에 대해 아무런 반박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선생님들조차 나눠지니 전력이 약해지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 . .
"......" 구할 수 있다면 해보라는, 명명백백한 도발. 그리고... 제급이라는 큰 벽의 강자.
고블린 토벌을 위해서 10명이 갔는데, 한명에게 제압당했다거나... 그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는 불안. 그렇지만... 학교의 방위, 혹은 저 10명의 구출. 자신이 할 수는 있는 것일지 싶기도 하고.
"......"
침묵이 길어진다. 자신은, 어떤 선택을 내려야 가장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자신이 참여를 한다고 해도,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선생님들께선, 어떤 연유로 자신을 부른 것일까.
그 상황에서, 바로 포탈을 타는 일부 인원. 파트리샤는, 몇명이 타는 것을 보고도 조금씩 망설이다, 생각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함정인 것을 알면서도, 인질을 구출하는 것이 옳은 일. 하지만, 이곳을 지키는 것을 돕는 것도 또한 옳은 일. 그리고, 저 함정에 굳이 얼굴을 들이밀려다 선생님의 안전마저 희생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 그러나, 이 곳을 지키지조차 못하는 것도 또한...
... 신님이시여, 제 선택에 있어서 후회가 없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한 목숨이라도 더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빕니다.
예상 이상으로 사안이 심각하다. 하필 아카데미의 실력자가 대부분 사라졌을 때 정체 불명의 침입자가 나타났다? 누가 보더라도 수상허지 않는가. 허나 이미 가겠다 말하였으니 돌이칼 수는 없다. 지금 이곳에는 서구역에 명가는 물론이오 남운 세가와 필적하는 동구역의 대문파 진룡파의 검수도 둘이나 있으며, 심지어는 어머니는 다르지만 제 형도 있지 않은가? 여기서 빠지는 것은...무리다.
"여유로움을 미덕으로 어는 저지만, 오늘은 시급하게 일을 처리하고 오겠습니다. 맡은 바 임무는 충분히 해낼 터이니 걱정하시지 마시기를."
우성은 상황을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학생들을 구출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이지만, 함정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었다. 선생들이 목숨을 걸고 시간을 벌어야 할 만큼 위험한 상황이라면, 신중하게 판단해야 했거든. 결국 학교의 경비공백을 고려한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깨닫고, 포탈 앞에 서는데...
"선생님~ 임무를 수행하기 전에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우리 준비가 너무 안 됐어요~ 정보는 부족해도 물자는 빵빵하게 지원해줘야 생존률이 그나마 높아진다고 판단해서요~ 지금이 전쟁은 아니지만... 어느 때나 전투나 작전을 나가도 정보와 물자 그리고 세부적인 작전계획은 필수라고 교재에서 배워서요~
우리는 지금 긴급이라 작전도 사실상 없고.. 정보도 없고.. 게다가 물자까지 없어요~ 사실상 생존률이 하나도 보장이 안 됐다고 생각하거든요. 아, 물론 이거 가지고 뭐라고 비난할 생각은 아니에요. 지금 엄청 급하니깐."
"자..일단 생존에 필요한 물자가 필요해요... 우리 모두에게 적정량의 치료제를 지급해줬으면 좋겠어요.
둘째, 우리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마법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하면 서로 떨어지더라도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니깐요. 선생님들이 우리 어디에 있는지는 알아야 되니깐요?"
"셋째~ 선생님들이 필요할 때 바로 워프를 요청할 수 있는 마법 장치도 필요해요~ 그 제급의 강자.. 학교로 들어오면 선생님들이 막으면 되지만.. 우리가 만나면 너무 무서울 것 같아요.
선생님들도 그 녀석 잡으려면 빨리 오셔야 되잖아요? 아! 물론 한두 놈이 아닐 수도 있으니깐 전부 학교를 비우지 않는 선에서요~"
situplay>1597048079>313 저번에 확인된 제급의 강자, 그 여자를 말하는 건가? 학생들을 습격한 자가 그 여자임을 배제한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가기가 싫어졌다. 굳이 자신이 가지 않아도 되는 수준인 것 같고. 선생들의 말이나 행동을 보면 따라오는 걸 그다지 권하는 것 같지도 않다.
" 저는 남지요, 여러분이 돌아올 곳이 멀쩡하긴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
굳이 사지로 들어가고 싶지 않다. 학교라고 해서 마냥 안전하지 않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진법으로 보호받는 곳이고, 침입에 대비한 준비도 되어있는 만큼 이쪽이 침입자를 상대하기는 유리할 것이다. 여차하면 자신이 진법을 추가로 만들어 봐도 괜찮을 것이고.
" 무운을 빌지요. "
자신감이 넘치는 습격자에게 뛰어드는 작전이라, 솔직히 성공할 확률이 높아보이지는 않는다만. 그런 말을 꺼내서 사기를 낮출 필요는 없어보였기에 천은 미소를 꾸며내며 입가를 부채로 가린 채 포탈로 나아가는 학생과 선생을 배웅하려고 했다.
능글맞은 표정으로 대답을 하지만 쎄한 느낌이 들은 우성이었다. 확실히 그 장비들이 싼 값은 아니었다. 하지만 선생들이란 사람들이 학생이 작전을 나가는데 생존을 위한 이 정도 투자도 안 한다고? 여기 학교잖아. 그 정도는 당연하잖아. 학교가 위험한 작전지로 나가는 학생의 생존권을 보장시키지 못한다고? 이 초승달 아카데미가?
우성은 선생의 반응에서 이상함을 느꼈다. 요청한 물건들이 이렇게 준비하기 어렵다고 단정 지을 만큼 선생들이 급박해 보인다. 무엇보다, 선생이 학생들에게 말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더 있다는 느낌이 든다. 회피하는 느낌이랄까? 특히... 학교의 방위까지 우성에게 맡기려는 모습은 더욱 의심을 증폭시켰다.
결국 우성은 눈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네~ 남을게요~"
이어서 한 선생님이 길을 안내해주기 시작했고, 우성은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선생님~ 그런데 시선은 왜 피하려고 하는 건가요?"
그렇게 따라가기 시작하고.. 그 선생과 남기로 한 학생들만 남았을 때.. 우성은 아까와 달리 식은 웃음을 지으며 질문하기 시작했다.
"지금 학생구조는 메인이 아니죠? 더 큰 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요~ 그 장비들.. 준비 못할 물자들은 아니잖아요.. 여기 초승달인데.. 사실...지금 이거 말고 급한 일이 내부에서 더 일어난 것이죠?"
"그게 맞다면~ 내부에서 일어난 일이 진짜라면요~ 왜 우리에게 안 알린 것이죠~? 아아~~ 보호차원으로?"
룡성의 물음에 선생님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그러지 말라고 할 이유도 없으니 말이죠. 록시아는 그 사이에 고블린의 시체들을 살펴봤는데. 시체 자체에는 그렇게 특이한 일은 없었습니다. 고블린은 학생들이 죽인게 맞는지 그냥 평범한 전투현장이 연상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전투가 끝난 후 습격을 받은건지. 아니면 다른 집락쪽으로 이동하다가 잡힌건지. 그 부분은 시체만으론 알 수 없군요.
한편, 제나는 집락 중심쯤 왔을 때 감지를 시도해봤습니다. 꽤 넓은 범위로 감지해봤지만 딱히 특별한건 없군요. 그냥 다람쥐나 새같은거 정도는 있습니다만. 이 불길한 현장에 다가오진 않고 있습니다.
파트리샤는 구조신호가 알리고있는 위치를 육안으로 확인하고자 했는데. 으음~ 숲속에 가려져있어 좀 애매하지만 동굴... 인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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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따라가자 학교 내부, 정확히는 침입 경로등을 감시하는 방이 나옵니다. 이렇게 보면 참 대단한 기술력입니다만. 천천히 이상 현상을 찾고있던 선생님에게 우성의 질문들이 쉴새없이 날아오기 시작하자 선생님은 난처해하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아까 다른 선생님들이 정규활동 때문에 안 계신다고 했었지? 사실 좀 다르단다. 정규 활동이 겹쳐있는건 맞는데 어제 아카데미 창고쪽에 사고가 있었거든. 하지만 사고가 아니라 인위적인 사건이라는 추측이 나왔고. 그거 때문에 마카롱 주임을 필두로 몇 선생님은 사건에 관한 추적을. 다른 선생님들은 정규 활동을 위해 학교를 떠나있지."
숨기고 있던 사실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바뀌진 않는군요. 어쨌든 이 학교의 전력은 상당히 줄어있는게 맞습니다.
"거기에 이번 일이 터지고나서, 창고 사건이 이걸 위한 일이었나 생각들은 하고 있지만. 아직 마카롱 주임님한테 온 보고도 없었고.. 정확한 상관 관계를 모르는 이상 함부로 말하기도 뭐해서 운동장에선 굳이 언급하지 않았단다. 뭐.. 하필 아카데미에서 보관하고 있던 여러 장치나 양산형 아티팩트들이 망가진게 우연이라고 치부하기도 어렵긴 하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한 화면에서 이상한것이 보입니다. 이 방 바로 근처의, 경보용 진법이 살짝 일그러져 있습니다.
"아아~ 그렇구나.. 추측하자면 아까 그 사건과 이것이 연관이 있다면 상당히 계획적이었겠네요. 먼저 학교내부의 창고에 사고를 일으켜서 물자지급에 제한을 걸어버림과 동시에 마카롱 주임님을 포함한 전력들을 다른 곳으로 분산시키고.. 이번에는 의도적인 구조요청으로 남은 전력마저 분산시킨다.. 이게 정말이면 우리는 녀석들의 의도대로 흘러가고 있는 거네요~ 완전 혼란이잖아요~"
"그런데요~ 어제 그 창고사건.. 왜 일어났을까요? 외부의 적이었다면 금방 이 침입 경로등이나 다른 기술력으로 감지가 되었을 텐데.."
"혹시 이 학교 내부에 외부인과 공모한 배신자가 있는 게 아니련지요~"
아직까지 연락이 없어서 수상한 마카롱 주임님~ 아니면 외부로 나가있는 선생님들 중 일부? 혹은 창고의 관리자라거나...아니면 지금 여기 남아있는 선생님들 중 일부라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