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육성의 요소가 있으나, 참가 시간대가 일정할 수 없으니 최대한 고려하여 지나치게 떨어지는 상황은 없게 조율할 예정입니다. - 스토리 플롯의 변화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달려있어, 결과적으로 대립성향을 띈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 - 매너를 지키며 즐겁게 플레이 합시다. 불편하거나 개선사항 같은게 있으면 얼마든지 캡틴에게 문의해주세요. - 이벤트는 보통 금-토 8시 ~ 로 생각해두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진행을 잘 해 하루만에 끝날때도 있을거 같네요. - 각 캐릭터마다 주 1회, 의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하루에 한번, 훈련 스레에서 훈련 독백을 쓸 수 있습니다. - 10일내로 아무런 갱신도 없을 시, 시트를 일시 동결, 그 이후 7일 동안 해제 신청이 없을때 시트가 내려갑니다. (미리 기간 양해를 구할 시 제외) - 다이스 전투가 기본입니다. 그러나 상호 합의하에 다이스 제외 전투를 하는건 자유-☆ - 데플의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캐릭터의 자유에 걸맞는 책임감을 부탁드립니다. - 서브 캐릭터를 허용합니다. (설정상 일상을 돌리기 힘든 성향이라거나 여러 기타 사유를 고려해서.) - 매주 월요일에 웹박수를 공개합니다. 앓이나 응원, 호감표시등 자유롭게 해주세요. 공개되길 원하는 웹박수의 경우 말머리에 [공개]를 써주세요.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굳어버리는 파트리샤. 배가 고프다기보다는 진짜 당황해서 아무런 말이라도 하고 있었던 것이였던 것인데, 랄까 이 붙임력은 무서울 정도였다.
"아,으우, 그, 저..."
그렇지만 거절을 하는 것은 준 호의를 거절한다는 것이고, 그것은 곧 민폐와도 관련있는 것이며 호의를 거절한다는 것은 자신의 호의를 거절당할 명분을 심어주는 것이기에 동공이 사정없이 떨리고, 책을 양 팔로 꼭하고 쥐면서도, 어렵사리 이상한 소리를 멈추고, 빨개진 볼로 눈을 깔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였다.
그는 처음으로 드래곤이라는 존재의 목소리를 들었다. 드래곤이라길래 꽤나 위엄이 있을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귀여운 목소리였다. 크기와 목소리를 보면 파트리샤가 왜 아이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았다. 평소엔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고 이렇게 실체화되면 목소리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한것 같았다. 생각보다 편리한 드래곤이라 생각하며 록시아는 조용히 처음에 파트리샤가 골랐던 베개를 자신이 들고있던 바구니에 집어넣었다.
" 리샤의 마음 잘 알아둘께. "
자신이 좋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는 말을 하는 파트리샤를 보며 록시아는 크게 감동받은 나머지 비싸보이는 드래곤 모양 인형을 하나 더 바구니에 담았다. 물론 파트리샤가 눈치채지 못하게 살짝 윙크까지 해주며 시선을 돌린다. 어릴때는 마냥 귀여운 여동생이었지만 지금 와서 보고 있으면 겉보기엔 평화로운 가문 속에 숨은 암투 사이에 끼어있는 나에게 몇 안되는 아군이자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 아, 앞으로 리샤가 안오면 내가 가야겠다. "
사실 부담스러울까봐 그런 것도 있었고 그쪽의 부모님은 자신을 워낙 싫어하는지라 조금 거리를 두고 있는 것도 맞았다. 하지만 쌍방이 그래서야 평행선만 달릴뿐이고 그것을 타파하기 위해선 한쪽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었다. 파트리샤에게 적극을 바라기는 무리니까 자신이 먼저 움직이기로 한 것이다. 이쪽이 가깝게 다가가면 저쪽에선 뭐라할 명분도 없을테고.
" 식당에서 마주치면 밥도 같이 먹는거야. 다들 이상하게 안볼테니까. "
학생 식당에선 종종 마주치는 일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때도 부담스러울까봐 인사만 간단히 건네고 머리만 한번 쓱 쓰다듬어준뒤에 지나가곤 했는데 이젠 같은 테이블에서 같이 밥도 먹어야겠다.
또 당황하다 혀를 깨물고는 그 혀를 조금 내밀며 아파하는 파트리샤. 그렇지만, 그것이 당연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을 그저 하나의 톱니바퀴나, 도구가 아닌 한 사람으로 봐 주는 자가, 그 당시의 록시아 오라버니였기에. 오라버니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도, 오빠나 록시아로 부르기 너무 어색했기에 한 파트리샤로써의 나름대로의 호의 표시였기에. 그리고... 자신을 이렇게 배려해주는 사람들도, 적은 편에 속했기에. 그에 비하면 가문원들이 계속 이야기하던 '록시아 그 놈팽이의 결함'은 정말 티끌을 가지고 트집을 잡는 느낌이였기에.
"ㄱ,그그그...! 그러면 안되어요 오라버니...!"
지금은 그 감시가 조금 허술해졌다고는 해도, 아카데미에서도 안심할 수 없던 것이다. 자신을 이용해서 록시아 오라버니가 위험에 처할 수도 있는 것이고, 그리고 그렇게 되면 자신은 록시아 오라버니에게 고개를 들 수 없을 것이다. 부담도 부담이지만... 자신과 록시아 오라버니가 너무 친해 보인다면... 그런 소문이 퍼져 버린다면. 자신과, 록시아 오라버니가 아닌 제 3자가 가주후보가 되어 이용당할 수 있고, 록시아 오라버니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였다.
"저, 적어도 공적으로는, 그러면 안되어요... 오라버니가, 위험해져..."
떨면서 이야기를 하다, 입을 막는다. 나는, 지금 이곳에서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상하게 보는 것이 중요하기도 한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러면 안된다는 파트리샤에 말에 록시아는 고개를 저었다. 암살 시도를 피하기 위해 아카데미에 왔다. 그렇게 몇년의 세월이 지났다. 그동안은 그저 조용히 지내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가문의 시선이 어디에 쏠려있는지 잘 알기 때문에. 하지만 이젠 더이상 가만히 있지 않고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기로 결심했다.
" 나는 더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꺼야, 리샤. "
내가 지키고 싶은 것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킨다. 그것이 그의 신념이었다. 신이 과연 존재할지 모르겠으나 그것은 그와는 상관 없는 일이었다. 록시아는 상쾌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번 파트리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지키고 싶은 것의 범주에는 자신이 아끼는 사촌 여동생도 들어가 있으니까 말이다.
" 위험을 언제까지고 피할 수는 없어. 지금까지 피했으니 오래했다고 생각해. "
자신이 가만히 있더라도 건드릴 상대방들이다. 그렇다면 가만히 있다가 당하는 것보단 뭐라도 해서 먼저 때리는게 덜 억울할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더이상 눈치는 보지 않는다.
그 말에, 더더욱 눈을 크게 뜨며 동공이 떨리는 파트리샤. 그런 말이 들릴줄은 상상도 못했기에, 입을 막는다. 록시아 오라버니가 가주가 되면 조용히 사라지거나 하지 않을까 생각하기는 했지만, 지금부터 그래도 저들이 가만히 있을지. 자신의 인생 거의 전부를 두려워하면서 저들이 시키는대로 이동하는 것에 충실해져 있었기에, 이 발언에 두려움에 떨 뿐이였다. 자신의 아카데미 학비마저 부모님이 아닌 자신이 가주가 되기를 바라는 자들의 후원으로 온 것이라 알고 있고, 그리고 자신또한 자신의 눈에는 록시아 오라버니가 믿어서는 안되는 존재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오,오,오라버버버니... 그.그,저,그..."
말이 심하게 더듬겨져, 자신이 하는 말이, 하려던 말이 무엇이였는지 조차 까먹게 된다. 그 정도로, 충격을 먹은 것일까. 아니면, 이런 반응은 상상조차 못한것일까. 록시아 오라버니와 자신 둘만으로 저들을 전부 몰아낼수 있는걸까, 그런 생각에 속마저 울렁거리고 있다. 이런 강단을 내릴 용기가 있었다면, 파트리샤는 아마 저들에게 꼭두각시라 포지션이 선정되지는 않았겠지. 그리고...그조차 못한다면. 자신이 아닌 다른 자가 이 포지션에 서게 될 터였다. 밟으면, 꿈틀하는것은 지극히 정상이지만... 계속 두려워하며 살아온 자신으로써는 그 꿈틀이 너무나도 무서웠다.
"... 오라버니... 죽는거...보기, 싫어..."
미약하게, 나오는 소리. 그리고, 이내 흐르는 눈물. 빛무리로 생긴 그 아이도 어깨를 도닥도닥 거려주지만... 그 떨림은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 그 상황을 상상하는것마저 무서워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