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7987> [현대판타지/육성] 영웅서가 2 - 299 :: 1001

◆c9lNRrMzaQ

2024-06-11 17:10:24 - 2024-06-14 01:13:18

0 ◆c9lNRrMzaQ (9LFR/6loyY)

2024-06-11 (FIRE!) 17:10:24

시트어장 : situplay>1596301070>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hunter2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202
정산어장 : situplay>1596940088>
망념/도기코인 보유 현황 : https://www.evernote.com/shard/s551/sh/296a35c6-6b3f-4d19-826a-25be809b23c5/89d02d53c67326790779457f9fa987a8
웹박수 - https://docs.google.com/forms/d/1d_9_Y92PmwD5241FB1QWoGaRwf8ylmzkeEBy62g_0I8/edit
토의장 - situplay>1596740085>
이벤트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37065
도서관 - situplay>1597032968>

아무도 >>0에는 관심이 없었나보다.

920 여선주 (Ct7HN839cI)

2024-06-13 (거의 끝나감) 23:21:20

잘자요 강산주~

921 ◆c9lNRrMzaQ (YyvMB8G5BE)

2024-06-13 (거의 끝나감) 23:31:56

"의념 안쓰고 전차급 전투력이라고? 각성 왜하냐 아이고"

922 여선주 (Ct7HN839cI)

2024-06-13 (거의 끝나감) 23:32:56

저어는.. 곧 자야해서 답레는 내일 드릴 수 있어요.. 다들 잘자용..

923 여선주 (Ct7HN839cI)

2024-06-13 (거의 끝나감) 23:35:06

캡틴도 어서오시고 다들 잘자요...

924 한결주 (LIX38mJbm2)

2024-06-13 (거의 끝나감) 23:49:00

답레... 는 아마 내일올라갈 것 같은데...

하비체프 쓴 한결이 / 요정걸음 + 대장화로 신속 강화한 알렌 이속은 서로 비등비등한건지 감이 안 오긴 합니다.

925 하윤성 - 채여선 (GMLU.Rujoc)

2024-06-13 (거의 끝나감) 23:50:23

>>919

"..."

방패 뒤에 무언가 있냐고 묻는 칼침과 같은 질문에 윤성의 표정이 굳었다
윤성은 여선이 바보 연기를 하던 거 였을까 라는 생각까지 하며 곰곰히 생각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명확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제 의념속성이 방패가 아니긴 합니다 거짓말이었거든요"

'이 암살자는 무슨 생각을 하는걸까'

그것을 떠보기 위해 거짓말임을 밝혔지만
그럼에도 농담이에요~ 태세를 유지하는 여선으로 부터 윤성은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했다

"그러니 당신이 특별반에서 어떤 역할인지 명확하게 설명해주시면 저도 제대로 된 의념 속성을 밝히겠습니다"

/15

926 윤성주 (GMLU.Rujoc)

2024-06-13 (거의 끝나감) 23:50:50

답레가 늦엇네요
여선주 잘자요

927 ◆c9lNRrMzaQ (YyvMB8G5BE)

2024-06-13 (거의 끝나감) 23:58:29

>>924 어...

6턴 기준이면 알렌이 빠르고
그 전이면 너가 빨라

928 윤성주 (oAcc6RmMhw)

2024-06-14 (불탄다..!) 00:01:37

캡틴 어서오세요

929 ◆c9lNRrMzaQ (96OzeJalus)

2024-06-14 (불탄다..!) 00:02:35

하이

930 윤성주 (oAcc6RmMhw)

2024-06-14 (불탄다..!) 00:03:02

한가지 여쭈어 볼게 있는데 괜찮을까요?

931 잭주 (Fozu1p8ars)

2024-06-14 (불탄다..!) 00:03:30

거의 속도 몰빵인 저는 어느정도 빠른걸까요

932 슈타인주 (DpHt./e6o2)

2024-06-14 (불탄다..!) 00:03:31

갱신합니다... 일 좀 처리하고 왔더니 자정이네요

933 ◆c9lNRrMzaQ (96OzeJalus)

2024-06-14 (불탄다..!) 00:04:29

>>930 괜춘

>>931 몸 약한 스카웃

934 윤성주 (oAcc6RmMhw)

2024-06-14 (불탄다..!) 00:05:29

다들 어서오세요

>>933 윤성이 과거사는 어떤 느낌인가요?
그리고 윤성이도 특별반 초기에 있다가 무슨 일 때문에 자릴 비우고
이후에 다시 합류한게 맞나요?

935 슈타인주 (DpHt./e6o2)

2024-06-14 (불탄다..!) 00:08:04

아직 그건 안정하셨다고 하셨던거 같습니다

936 ◆c9lNRrMzaQ (96OzeJalus)

2024-06-14 (불탄다..!) 00:10:05

>>934 높은 확률로 고아원 출신 + 게이트 발생으로 주위 사람 모두 사망 + 각성 + 가디언이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림 = 보신주의 눈치킹 탄생

937 ◆c9lNRrMzaQ (96OzeJalus)

2024-06-14 (불탄다..!) 00:10:36

아마 이쯤 합류하는 애들은 슈타인 제외하고는 나이 등의 문제도 있어서 신규입학자일듯

938 ◆c9lNRrMzaQ (96OzeJalus)

2024-06-14 (불탄다..!) 00:11:08

어차피 UHN도 물갈이 하기 전에 새 피는 필요하다고 여길테니까

939 윤성주 (oAcc6RmMhw)

2024-06-14 (불탄다..!) 00:11:41

>>936 보신주의 눈치킹 탄생!

알려줘서 고마워요 캡틴

940 슈타인주 (DpHt./e6o2)

2024-06-14 (불탄다..!) 00:19:20

오... 슬슬 신규 입학자 라인으로 돌아오는거군요

941 ◆c9lNRrMzaQ (96OzeJalus)

2024-06-14 (불탄다..!) 00:20:48

상대적으로 뇌물(스킬 지급)은 없지만
부담은 있는 자리

942 슈타인주 (DpHt./e6o2)

2024-06-14 (불탄다..!) 00:22:27

어라 그럼 슈타인은 어떤 취급인가요

943 ◆c9lNRrMzaQ (96OzeJalus)

2024-06-14 (불탄다..!) 00:24:11

목줄 잡아둠

944 윤성주 (oAcc6RmMhw)

2024-06-14 (불탄다..!) 00:24:34

심플
슈타인은 아버지가 ...

945 슈타인주 (DpHt./e6o2)

2024-06-14 (불탄다..!) 00:25:52

뇌물 같은걸 안줘도 이미 충분하다 이거구나...!

946 린주 (YglAAXgoLc)

2024-06-14 (불탄다..!) 00:27:38

저 잠시 3층 연성 올려도 될까요?

947 슈타인주 (DpHt./e6o2)

2024-06-14 (불탄다..!) 00:28:12

그럼요

948 린-등명탑3층 (YglAAXgoLc)

2024-06-14 (불탄다..!) 00:28:56

드디어 3층이다. 여러 군데를 몇 번 돌아다녀야 했던 최하층과 다르게 다행히도 2층은 한 번에 올라올 수 있었다. 암살을 하기에 앞서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이라니, 사정상 다른 선택권이 없어 암살을 택한 그녀에게는 참으로 얄궂은 물음이었다. 


그렇게도 그녀는 암살에 대해 진지하게 고뇌해 본 적이 없었다. 그녀에게 암살은 그저 오늘 하루를 더 버티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린은 혹여나 또 다시 비슷한 깨달음을 요하는 물음이 던져질까 불쾌하리 만치 허허로운 공간에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어머."


그 순간, 정적을 깨듯 너무나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귀한 분께서 발걸음을 하셨는지요.  제대로 대접해드려야 마땅하오나 유감스럽게도 이는 허락되지 않은 모양이오니."


은근하게 교태를 부리는 듯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묘하게 비웃는 듯 차가운 웃음소리와 함께 그녀를 향해 말을 걸었다. 그 감탄사로 이미 정체를 짐작하던 린은 눈 앞에 나타난 핏빛 적안의 여성에 추측이 맞았음을 확인한다. 하, 짤막한 조소와 같이 조금이나마 입꼬리가 올라가있던 얼굴에 일순 표정이 사라진다. 


"그냥 이 층에 처박혀 있을 걸 그랬네."

보아하니 대충 무엇을 시험하려는지 알 듯 한데 불쾌하기도 해라. 


"그래. 나를 제대로 베껴내었다면 알겠지."

그런 어줍잖은 가식은 필요 없다는 거 말야.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린은 독검을 사방으로 날렸다. 콱, 무언가가 박히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앞에 선 '마츠시타 린'의 인영이 웃는 표정 그대로 스러진다. 그림자가 스러진 자리에는 사람 몸집 만한 무너진 기둥이 덩그러니, 단검이 박힌 채로 남아있을 뿐이었다. 

//1

949 린-등명탑3층 (YglAAXgoLc)

2024-06-14 (불탄다..!) 00:29:13

"흐음, 안타까워라. 유감이어요. 소녀는 다른 저와도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 마음 뿐일진데."


아무것도 없는 공터에서 사박사박 사뿐히 땅을 밟는 인기척이 뒤에서 나타난다. 린은 돌아보지 않고 경계를 세우며 감지 스킬로 주변을 확인하지만 마땅찮게 걸리는 건 없었다. 


"소녀도 당신도 어린 왕 아래 모두 같은 끝을 맞이할 덧없는 생령일지니 그리 감정을 품고 날을 세우고 계시면 아니될 것이어요. 모두를 죽음으로써 이끌 교주라면 마땅히... "

잔뜩 굳은 린을 조롱하듯 혹은 연민하듯 볼을 부드럽게 쓰다듬는 손길이 느껴진다. 불길한 환몽 속에서 그 손길은 실체없이 허공에서 웃고 있었다. 


"...세속의 감정을 좀 더 비워야 하지 않겠사온지요."


무언가가 공기를 가르고 날카롭게 쇄도하는 파공음이 들려온다. 이미 눈을 깜박이기가 무섭게 눈 앞에 칼날이 자리한다. 캉, 연쇄적으로 쇠와 쇠가 부딫치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린의 잔상이 뭉개지고 여러개로 갈라진다.  잔상의 움직임을 집요하게 노리던 비수가 이윽고 바닥에 떨어지며 검은 안개가 뭉게 뭉게 깔리기 시작한다.  그와 거의 같은 박자로 잔상이 이어진 끝, 이미 형체는 사라진 어딘가에서 검은 안개가 자라난다. 


"누가 더 '제사장'에 어울릴지 한 수 가르쳐드리도록 하겠사와요."

"혼백도 없을 허깨비에게 허비 할 시간 같은 건 없어."


오래된 신전이 무너진 듯 돌더미와 폐허가 가득한 공간이 암흑으로 뒤덮이더니 흐릿한 윤곽마저 어둠속에 일렁인다. 


'완전히 피하지는 못했어.'

린은 피가 흘러 혈향이 베어나지 않도록 입을 물고 상처를 붕대로 빠르게 둘러메었다. 환각으로 혈향을 덮을 수도 있지만 자잘한 상처까지 신경쓰기엔 망념 소모량이 우려되었다. 어둠속에서 여전히 감지 스킬을 켠 채로 주변을 둘러본다. 


'저 쪽도 같은 스펙이라면 아마 어둠 속에서 잠시나마 시간을 지체할 터.'

유아하게 그려낸 미소와 말씨, 태도가 유려했지만 지금의 마츠시타 린이 가지고 있는 최소한의 인간성도 사라져 정교한 구관인형의 그것과 같았다. 하지만 움직임과 공방의 능숙함에 있어 실질적인 실력의 차이는 없어보였다.  생각을 거듭하는 사이 점점 안개가 짙어지고 흐릿한 선으로나마 보이던 폐허의 윤곽도 사그라들자 기묘한 공기가 흘렀다.

//2

950 린-등명탑3층 (YglAAXgoLc)

2024-06-14 (불탄다..!) 00:29:32

날카롭게 무언가를 긁는 소리가 안개속에서 수근거리듯 작게 속닥이다 점차 술렁거림으로 변해 괴상한 울음소리와 웃음이 뒤섞인 것 같은 곡성이 안개를 타고 주변을 메운다. 


"...압박감을 조성해서 시선을 돌리게 하는거라면 소용없어. 알 텐데?"

자신도 목소리를 다른 곳에서 들리도록 환청을 만들어 의사를 전하며 안개속을 감지한다. 대충 평소의 행동을 생각한다면 아마도 반응하기 힘들도록 대각선, 사각의 방향을 점하려고 이동하고 있겠지. 그렇다면-


"- 리카쨩. 언제까지 숨어 있을거야?"

아련한 기억속에서 바로 꺼내온 듯 다정한 목소리에 순간 생각이 끊겼다. 


'아.'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반사적으로 검을 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던진 직후였다. 보이는 것은 다정한 노을빛 눈동자가 아닌 오로지 꽃잎이 짓이겨져 핏물을 흘리듯 붉디 붉게 물든 - 


어둠속에 희게 떠오른 낯에 감정이 텅 비어 그저 어둡게 빛나기만 하는 적안은 명백하게 눈웃음을 그리고 있었다. 소리도 없이 붉은 쌍단검이 연기를 베어내는 곡선을 그리고 은빛 비수가 먹잇감을 노리고 비행한다. 

//3

951 린-등명탑3층 (YglAAXgoLc)

2024-06-14 (불탄다..!) 00:29:50

"이, 정신나간-"

단 한번도. 단 한번도 마츠시타 린은, 아니 하야시시타 나시네는 그녀의 오라비를 그를 포함한 과거의 인물을 환각속에서라도 불러올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마츠시타 린의 자아는 자잘하게 깨진 유리창과 별 다를 게 없다. 그럼에도 과거의 인물들을 향한 기억속 애정이 연약한 이음매가 되어 지탱해 있어 '인간성'이라는 창으로서의 틀이나마 되어 내면을 유지하고 있었다. 


"넌."

"그대는."


오로지 '사제'로서의 역만 남은 다른 자신이 던진 단검을 가볍게 뛰어 딛는다. 상대의 무기를 받침대 삼아 허공에서 춤을 추듯 가까스로 위태하게 뛰어 오르며 린은 무너진 얼굴로 희게 질려서 그녀를 바라본다. 


"마지막 마음마저 진정으로 버렸구나."

"너무나도 어리숙하고 미련하여요."


아하하. '그녀'가 잘 빚어진 인형같은 얼굴에 걸맞게 까르르 웃으며 다소곳이 손으로 입가를 가렸다. 


"겨우 과거의 흔적으로 이리 흔들리다니, 앞으로의 역경을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허술하여요. 이를 그대로 두고 볼 수도 없는 노릇일진데 정말로 어찌하면 좋을지요. 역시나...포기하는 건 어찌 생각하시련지.""


허공을 감도는 안개를 파고들어 무너진 천장으로 겨우 숨어들었지만 피하지 못한 비수에 베이고 찔린 상처가 욱신거렸다. 붉은 핏망울이 여러군데서 떨어지는 것을 본 린은 입술을 꽉 물었다. 


"흠, 그 사이에 다시 은신하셨는지요."


-이 오라버니를, 아버지도 같이 버렸듯이 말이란다. 나시네.

겨우 가라앉힌 숨을 훅 들이킨다. 심장이 뛰는 박동이 바로 귓가에서 울리듯 크게 요동친다. 


왜 우리를 버린거지? 나시네. 하야시시타 나시네. 

나의 딸

친구

동생


진정하자. 진정하자. 진정하자. 진정하자. 진정하자. 진정하자. 진정하자. 진정하자. 마음을 비워. 저건 진짜가 아니야. 이미 죽었어. 어쩔 수 없었어. 함정일 뿐이야. 침착하자. 생각해. 어떻게 공격하고 빠져나가서 다시 또 죽이고. 그렇게 살아나서. 


왜 너만 살아있는 거야?

방방곳곳에서 울리던 힘없는 귀곡성이 뚜렷한, 하나의 소리로 뭉친다. 너무나도 익숙하고 그리운...


귀에서 이명이 들려온다. 멍하게 어둠속에서 시선을 들어올리니 어느새 피비린내로 저를 찾아낸 그녀가 저벅저벅 다가온다. 암살자로서 그나마 숨고 교란하던 것도 버리고 당당하게 걸어오는 인영이 환각인지 실제인지조차 생각하지 않고 린은 다 지워진 표정으로 그 것을 응시한다.

//4

952 린-등명탑3층 (YglAAXgoLc)

2024-06-14 (불탄다..!) 00:30:05

"역시나 부족하여요."

하아.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것처럼 연민의 빛을 띄우고 한숨을 쉬던 그녀가 린을 지그시 바라보며 웃는다.


"차라리, 소녀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이 곳에서 쉬고 계시는 것은 어떻겠사온지. 구차한 사랑도 비루한 미련도 버리고 말이어요. 모조리 그런 불필요한 연들은 소녀가 끝을 매듭짓는 무녀로서 제거해드릴 터이니."

그렇게 영원토록 말이어요. 그녀는 환청으로 말을 속삭이며 지근거리에서 발을 멈추고 가만히 입을 다물고 미소만 짓는다.  여전히 귀곡성을 귓가를 메웠다. 아마도


'망념이 많이 차올랐겠지.'

감정이 소진되어 그저 계산과 몸이 가는 대로 움직였다. 들려오는 환청은 다른 환각으로 메운다. 자기 자신에게 환각을 거는데 성공하여 주변의 감각을 차단한 린은 뒤의 기둥을 멈춘 자기자신의 환각으로 바꾸고 그 뒤로 숨어들었다. 그녀가 쓴 것과 같은 속임수였다. 


그림자를 타고 방심한 적의 뒤로 이동한다. 


그림자 포옹-순식간에 어둠을 타고 그녀의 뒤를 점한 린은 붉게 빛나는 단검을 휘둘러 최대한 간결한 동작으로, 미심쩍음을 느끼고 미소를 지운채 급소를 피한 것의 어깨죽지를 베었다.  


길게 자상을 입었음에도 어여쁘게 웃는 낯의 소녀의 어깨에는 피가 아닌 짓눌려 형체를 잃은 재가 흘렀다. 안개속으로 형체가 숨어드는 것을 집요하게 따라잡아 다시 검을 들어올린 손목에 비수가 날아들어 쳐낸다. 안개가 이리저리 두 사람의 움직임을 따라 흐트러지고 서로의 급소만을 노린 붉은 검의 궤적이 춤을 추듯 합을 맞추어 곡선을 그린다.

//5

953 린-등명탑3층 (YglAAXgoLc)

2024-06-14 (불탄다..!) 00:30:30

"나는."

그녀의 말이 맞았다. 사랑도 미련도 자신에게는 불필요한것. 오로지 그 모든것을 총체한 복수만이 마츠시타 린이 나시네를 허용하는 이유. 그것이 처음의 맹세가 아니었던가. 도대체 무슨 반박을 해야할지 하얘진 머리로 나시네는 검을 휘둘렀다.


피와 재가 어둠속에 점점히 떨어진다. 점차 흐려지는 시야에 린은 망념을 끌어 신체를 강화하며 검을 휘둘렀다. 상대는 여전히 재로 변하는 중에도 감정한톨없이 매끄럽게 웃으며 맞써 비수를 날렸다. 훅, 갑자기 독액이 날아든다. 순간에 벌어져 환각인지 진짜인지 분간할 틈 없어 멀어진 간격으로 그녀가 다시 은신을 한다. 


"할 말이 없으신 듯하오니."

사람과 사람이 아닌 것이 싸우니 자연스레 더 많은 상처를 입은 린이 차오른 숨을 내쉬며 진정하기 무섭게 검이 날아와 고개를 숙이고, 그대로 그 찰나로 환각으로 감춘 무너진 바닥에 발목이 낀다. 


"이만 휴식을 취하도록 하시어요."

신체를 강화하여 다리를 뭉갠 돌더미를 그대로 부수려하자 다가온 소녀가 그 부분을 아예 발로 차버려 부러뜨리며 강화하지 못하도록 한다. 재를 풀풀 날리며 상체가 온통 검게 물든 소녀의 낯은 여전히 눈웃음을 짓고 있었다.


"모두 불필요한 것을 진작 버리고 잊지 못한 미련한 그대의 탓이어요."

//6

954 린-등명탑3층 (YglAAXgoLc)

2024-06-14 (불탄다..!) 00:31:02

비명도 지르지 않고 입술이 피가 나도록 짓이기며 린은 그녀, 아니 그 것을 죽일듯이 노려보았다. 


"아니, 이거 하나 놓친게 있어. 미련이 불필요하다고 하였니."

아하하 실성한 사람처럼 피식 피식 깨진 유리와 같은 웃음이 버석하게 흘러나온다. 마치 그 날처럼 공기가 뜨겁고 머리가 핑 돌았다. 다리에는 어느새 감각이 사라지고 고통이 타인의 것처럼 멀게 느껴진다. 


"감정을 잊으니 암살자로서 신념도 잊은 모양인데 내가 가졌던 마음은 미련이 아니야."

죽도록 절망스러운 그 순간에 억지로 잡고 벼텼던 것은. 무력한 나시네 오라버니와 아버지도 구하지 못한 하야시시타의 미련한 막내딸이 짊어진 건 


"마음에 남은 건 오로지 그 날의 업화니까."

남은 망념을 망념화하지 않을 정도로만 모조리 불사지른다. 자신을 태워 만들어낸 환각의 불길이 매캐하게 주변을 삼켜먹을듯 날름거리며 천지를 붉게 뒤덮는다.  불티가 뜨겁게 튀고 건조해진 눈에 피와 물이 섞여 붉은 선이 되어 뺨을 타고 턱 밑으로 방울방울 떨어진다.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인 그것의 눈이 크게 확장되더니 점점히 떨어지던 재가 마구잡이로 쏟아지며 휘날린다. 


"그만 둬! 그러다간 당신도 무사하진 못할텐데 어리석은-"

"오라버니를...아버지를 그리 함부러 이용할 정도면..." 

너는 이 기억도 도피하듯 마음속에 숨겨두었을 테니까. 그러니, 마지막 말은 맽지 못하고 차잔뜩 어두워진 시선으로 그녀가 발작하다 비명을 지르며 사그라드는 모습을 보다 마지막 재가 날아감과 동시에 쓰러진다. 


그 주인이 의식을 잃자 사그러든 불길의 공간에는 여전히 전과 같이 희게 무너진 폐허와 잿가루가 쓰러진 소녀의 주변을 둥글게 돌며 바람에 날아갔다.

//7

955 린주 (YglAAXgoLc)

2024-06-14 (불탄다..!) 00:31:58

(쥐구멍으로 도망가기)

956 ◆c9lNRrMzaQ (96OzeJalus)

2024-06-14 (불탄다..!) 00:37:26

얘들아 린주가 도플갱어랑 싸우고 왔대!

957 알렌주 (E.fYOU1Hus)

2024-06-14 (불탄다..!) 00:38:23

잠시 팝콘 좀 가지고 오겠습니다.(기대)

958 윤성주 (oAcc6RmMhw)

2024-06-14 (불탄다..!) 00:38:24

(캡쳐)
아하..

959 린주 (YglAAXgoLc)

2024-06-14 (불탄다..!) 00:38:37

(꺄아악)

960 린주 (YglAAXgoLc)

2024-06-14 (불탄다..!) 00:38:59

>>956 통...과...할수있을까요...?

961 잭주 (Fozu1p8ars)

2024-06-14 (불탄다..!) 00:42:32

와아!

962 하인리히 - 하윤성 (DpHt./e6o2)

2024-06-14 (불탄다..!) 00:43:18

언제나 전투 직전엔 차가운 무언가를 손에 쥐는것이 좋았다.
겨울로 고정된 자신의 심상 탓인지, 혹은 그저 그런 취향인것인지... 이제는 굳이 중요한 사실은 아니였다.
형태를 바꿔가는 눈결정을 가볍게 쥐어 사라지게 만든 뒤 그의 방패를 잠시 바라본다.

- 저는 방패를 쓰는 전위 입니다
" 그거 든든한데? 잘 부탁한다고. "

방패와 판금. 그리고 잘 잡혀있는 몸의 밸런스는 자신의 확신을 더욱 굳게 만들었다.
같은 특별반 이기에 경지가 비슷하다고 가정한다면, 상당히 안정적인 전위가 될테지.
가지고 있는 기술이나 의념 속성을 알지 못했기에 대략적인 추론을 할 수 있을 뿐이지만 말이다.

이윽고 입탑의 문이 열리고, 텅 비어있는 백색의 공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 생각보다 훨씬 인간미 없는 공간인걸. "

개인의 취향이 반영 된 결과인걸까? 마치 시뮬레이팅을 하기 위한 공간과도 같은 층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눈 앞에서 순간적으로 폴리곤과도 같은 입자가 모여들듯 하나의 덩어리를 이루고 그것이 곧이어 형태를 부여받는다.

-
▶ 등명탑 1층, '시작의 문'의 시련 ◀
▷ 무력 증명

등장 하는 개체의 값을 조절합니다.

.dice 1 4. = 4
1. 초소형 (페어리)
2. 소형 (고블린)
3. 중형 (비슷한 체격의 전위직)
4. 대형 (미노타우르스)
-

그리고 눈을 뜬 그것이, 귀곡성을 내지르며 달려든다.

//6

963 린주 (YglAAXgoLc)

2024-06-14 (불탄다..!) 00:43:53

미노타우르스

964 슈타인주 (DpHt./e6o2)

2024-06-14 (불탄다..!) 00:44:14

오 대형 에너미

965 린주 (YglAAXgoLc)

2024-06-14 (불탄다..!) 00:46:19

매우 초조한...

966 슈타인주 (DpHt./e6o2)

2024-06-14 (불탄다..!) 00:47:17

암살자들의 미러전이라 그런지 역전으로 한방만 먹여도 리타이어를... (농담)

967 ◆c9lNRrMzaQ (96OzeJalus)

2024-06-14 (불탄다..!) 00:48:02

통과일까 아닐까 그 결과는!

OK!

968 린주 (YglAAXgoLc)

2024-06-14 (불탄다..!) 00:48:21

나 지금 너무 긴장돼(징징거리기

969 슈타인주 (DpHt./e6o2)

2024-06-14 (불탄다..!) 00:48:38

축하드립니다 린주

970 린주 (YglAAXgoLc)

2024-06-14 (불탄다..!) 00:48:39

>>967(털썩주저앉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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