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7967> [ALL/다중세계/다종족] 친애하는 나의 ■■■에게 - 02 :: 1001

◆qrMRBpSduI

2024-06-10 13:07:54 - 2024-06-14 13:50:33

0 ◆qrMRBpSduI (CvJkxVXzFA)

2024-06-10 (모두 수고..) 13:07:54



추락자들에게 알립니다. 아래 사항을 유의하여 활동하여 주십시오.


 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문의&건의&기타
: https://forms.gle/o6QNGBAsDV8TVoB97
임시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5/recent
시트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83/recent
기록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670/recent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9%9C%EC%95%A0%ED%95%98%EB%8A%94%20%EB%82%98%EC%9D%98%20%E2%96%A0%E2%96%A0%E2%96%A0%EC%97%90%EA%B2%8C
이전판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671/recent

920 알레프주 (5Y3BFobrUQ)

2024-06-14 (불탄다..!) 02:33:08

저도 슬슬 자러 가볼게여!! 다들 쫀밤~~~~

921 영주 (2/9cluVdb.)

2024-06-14 (불탄다..!) 02:36:40

저도... 이만 자야겠어요... 모두 좋은꿈~!!!

922 ◆qrMRBpSduI (Kz6dftTMoY)

2024-06-14 (불탄다..!) 02:40:36

알레프주, 영주 굿밤이야. 슬슬 잘 시간이긴 하네.

>>919 그런 말을 들으니 내가 다 설레는 걸~ 더 멋진 인생 어장이 될 수 있도록 좀 더... 무언가를 해야겠어~

923 니아주 ◆ZT./3H5MM. (0TsLaOWAns)

2024-06-14 (불탄다..!) 02:44:09

알레프주랑 영주도 안녕히 주무세요! 굿밤~!

>>922 우히히 기대된다.... (˵ ͡° ͜ʖ ͡°˵) 하지만 저는 지금도!! 충분히!!! 즐겁고 멋지다고 생각하니까요!!!
아무쪼록 캡틴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이런저런 걸 주시는 게 젤 즐겁다는 거 아시죠!!!!! ( ͡~ ͜ʖ ͡°)

924 ◆qrMRBpSduI (Kz6dftTMoY)

2024-06-14 (불탄다..!) 02:45:10

>>923 그럼그럼 당연하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할 거라구~ 사실 말만 이렇게 하고 아무것도 안할 수도 있어. (소곤)

925 니아주 ◆ZT./3H5MM. (0TsLaOWAns)

2024-06-14 (불탄다..!) 02:48:19

>>92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앗~~~!!!
그치만.. 그것두 좋아요. 캡틴의 에너지를 아껴서 나중에 뭔가를... 뭔가 좀 더 큰 거를...(?)

926 ◆qrMRBpSduI (Kz6dftTMoY)

2024-06-14 (불탄다..!) 02:55:06

>>925 큰...거...? (처음 듣는 단어인양) 큰 거란 말이지... 큰 거... 그래, 큰 거..........

927 니아주 ◆ZT./3H5MM. (0TsLaOWAns)

2024-06-14 (불탄다..!) 02:57:52

>>926 어?(뭔가 위험을 직감) 아아아아니에요 큰 거 없이 그냥 단순히 체력보전만.하셔도.......

.......안돼!!!!!!! 쓰읍 안돼!!!!!!!(?????)

928 ◆qrMRBpSduI (Kz6dftTMoY)

2024-06-14 (불탄다..!) 03:02:21

>>927 ㅋㅋㅋㅋ 니아주 반응이 귀엽잖아~ 알았어~ 알았어~

그나저나 벌써 세 신데 안 자도 되는 거야?

929 니아주 ◆ZT./3H5MM. (0TsLaOWAns)

2024-06-14 (불탄다..!) 03:09:54

>>928 ^^7oO(다행히 최후의 수단은 집어넣어두 되겠다)

저도 슬슬 자야죠~! 캡틴은 안 주무시나요?

930 ◆qrMRBpSduI (Kz6dftTMoY)

2024-06-14 (불탄다..!) 03:12:43

>>929 사실 셔터 내리고 가려고 버티고 있었지~ 이젠 한계라 언제 잠들지 모르겠지만 말야.

931 니아주 ◆ZT./3H5MM. (0TsLaOWAns)

2024-06-14 (불탄다..!) 03:21:25

>>930 그렇다면.. 함께 셔터를 내리고 가시죠! ( •̀ .̫ •́ )✧ 슬슬 진짜루 안 자면 안 될 시간이니까요!

932 ◆qrMRBpSduI (Kz6dftTMoY)

2024-06-14 (불탄다..!) 03:30:30

>>931 좋아, 잘 자 니아주~ 낮이나 저녁이나 보자구~ (셔터 내릴 준비~)

933 니아주 ◆ZT./3H5MM. (0TsLaOWAns)

2024-06-14 (불탄다..!) 03:32:30

>>932 캡틴도 안녕히 주무세요~!
오늘은 이만 셔터 내립니다! ᐠ( ¨̮ )ᐟ

934 ◆qrMRBpSduI (Kz6dftTMoY)

2024-06-14 (불탄다..!) 07:32:17

좋은 아침. 셔터 올릴게.

935 메구무주 (khkrSlM5jQ)

2024-06-14 (불탄다..!) 08:06:05

좋은 아침! 갱신합니다!

936 ◆qrMRBpSduI (Kz6dftTMoY)

2024-06-14 (불탄다..!) 08:14:58

어서와 메구무주. 일찍 일어났네.

937 알레프주 (5Y3BFobrUQ)

2024-06-14 (불탄다..!) 08:22:07

쫀아!!

938 ◆qrMRBpSduI (Kz6dftTMoY)

2024-06-14 (불탄다..!) 08:28:09

어서와 알레프주. 좋은 아침이야.

939 라크주 (YaRSxy8ZWk)

2024-06-14 (불탄다..!) 08:36:45

쫀아!!

940 ◆qrMRBpSduI (Kz6dftTMoY)

2024-06-14 (불탄다..!) 08:44:29

라크주도 어서와. 안녕~

941 라크주 (YaRSxy8ZWk)

2024-06-14 (불탄다..!) 08:54:22

캡틴 쫀아! >:3

942 ◆qrMRBpSduI (Kz6dftTMoY)

2024-06-14 (불탄다..!) 08:58:57

사실 더워서 마냥 좋다고 할 수는 없어......... (고통받고 있음)

943 라크주 (YaRSxy8ZWk)

2024-06-14 (불탄다..!) 09:08:49

에어컨이 있는 곳으로 도망쳐!!!

944 ◆qrMRBpSduI (Kz6dftTMoY)

2024-06-14 (불탄다..!) 09:14:00

어제 밤새 켜놔서 지금 켜기 쫌 그렇다... (...)
아이스팩으로 버텨봐야겠어.

그리고 3판 열렸어. >1597048126>

945 라크주 (YaRSxy8ZWk)

2024-06-14 (불탄다..!) 09:18:23

헉 나 비타 부자야!

946 ◆qrMRBpSduI (Kz6dftTMoY)

2024-06-14 (불탄다..!) 09:19:24

호오, 라크주가 비타 부자란 말이지?

947 라크주 (YaRSxy8ZWk)

2024-06-14 (불탄다..!) 09:19:57

헉 부자가 되면 안됐던건가 ... (호달달)

948 ◆qrMRBpSduI (Kz6dftTMoY)

2024-06-14 (불탄다..!) 09:21:27

아니 뭐~ 부자일 수록 좋지. 마음도 넉넉해지고. (끄덕끄덕)

949 알레프주 (T12JwunF.E)

2024-06-14 (불탄다..!) 09:21:59

아침인데 햇빛이 넘 강해여...!!!

950 ◆qrMRBpSduI (Kz6dftTMoY)

2024-06-14 (불탄다..!) 09:23:05

맞아. 아침인데도 덥다니까. 한낮에 어떻게 버틸지 걱정이야.

951 윈터주 (mhEwLvxBnQ)

2024-06-14 (불탄다..!) 10:37:14

쫀아~

952 알레프주 (5Y3BFobrUQ)

2024-06-14 (불탄다..!) 10:42:14

윈터추 쫀아~

953 윈터주 (mhEwLvxBnQ)

2024-06-14 (불탄다..!) 10:51:26

알렢주 안녕하세요~~(복복복)

954 영 - 미하엘 (2/9cluVdb.)

2024-06-14 (불탄다..!) 10:53:12

짧은 물음에도 상당히 상세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것도 가장 핵심적이라 해도 좋을 정보들로 이루어진. 이런 질문을 받은 경험 역시 많은걸까, 슬그머니 그런 딴생각 들어오려는 것을 밀어넣고 하나하나 고개를 끄덕이며 들었다.
이럴 때만큼은 글로 하는 소통에도 장점이 있다. 전해야 할 생각을 차근차근 정리할 수 있으니. 골똘히 생각하며 중 떠오른 것들을 차근차근 한 줄씩 더했다. 질문거리가 모두 정해질 즈음, 그는 창구에서 서류를 제출하기라도 하듯 질문이 쓰인 종이를 슥 내밀었다.

[ 한 번 추락을 한 이후, 다음 추락을 하기까지의 주기 같은 게 있을까? ]
[ 원래 있었던 세계(고향)에 다시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 ]
[ 너는 이런 경험에 많이 익숙해? 여기가 어떤 세상인지도 대충은 알아? ]

그리하여 던져진 질문은 이렇다. 중요한 질문인 것은 맞으면서도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빠진 듯도 한데, 그 부분은 미하엘 본인도 알 수 없는 점이 많다 밝혔으니 궁금해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 질문을 자제한 것이 아니라 알지 ‘않기로’ 했다고.
세상사는 원래 기지보다는 미지로 가득함이 당연하지 않던가. 막 추락한 직후였던 이제까지가 오히려 지나칠 정도로 경황이 없었던 것이었지, 그는 본래 뭐든 그러려니 하는 성격이었다. 세상 풍파가 자신을 뒤흔들거든 그에 맞추어 적당히 나붓거리며 사는 것이다. 그런 삶이 지극히도 당연하여, 그것이 조금쯤 이상하다는 사실도 알지 못할 정도로.

955 영주 (2/9cluVdb.)

2024-06-14 (불탄다..!) 10:53:36

오늘도 굿모?닝이에요~ヾ(*'∀`*)ノ

956 ◆qrMRBpSduI (Kz6dftTMoY)

2024-06-14 (불탄다..!) 10:55:05

윈터주, 영주도 어서와. 더운 오전이야.

957 윈터주 (mhEwLvxBnQ)

2024-06-14 (불탄다..!) 10:55:36

영주 캡틴도 안녕하세요~

958 미하엘 - 영 ◆qrMRBpSduI (Kz6dftTMoY)

2024-06-14 (불탄다..!) 11:20:27


 제가 말하는 사이 네 손이 깃펜을 움직여 글자를 적었다. 미하엘이 내뱉은 대답을 정리하는 건지, 아니면 질문할 거리를 추려내는 건진 알 수 없었다. 구태여 미하엘이 종이를 보려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네가 어련히 알아서 보여주겠거니 한 거겠지.

 더 궁금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네가 펜 움직이기를 멈추고 종이를 내밀었다. 한번 슥 훑어보니 궁금한 것이 많을 텐데도 핵심적인 질문을 적어 놓았다. 미하엘은 이 추락자가 예상외로 마냥 순박하기만한 청년이 아니구나 생각했다.

 “특별한 주기는 없을 걸.”

 이건 미하엘도 확신하기 어려운 투다. 미하엘은 잠깐 눈동자를 굴렸다.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것이 그간의 추락을 떠올리는 것 같았다. 잠시의 조용함 끝에 미하엘이 입술을 빙그레 올려 웃는다.

 “응, 없는 거 같네. 하지만 징조는 있어. 추락자가 추락할 때도, 추락하게 될 때에도 하늘이 일그러져. 뭐랄까,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느낌? 이것도 경험해 봐야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

 “두 번째 질문의 답은 그렇다야. 몇몇 추락자가 자신의 세계에 도로 돌아갔다는 얘기를 들었어. 안타깝게도 난 직접 보진 못했지만 말이야. 하지만 이건 장담할 수 있어. 언젠가는 본래 세계에 추락하는 일이 있을 거라고.”

 본 적은 없다. 하지만 들은 것만으로 장담한다는 건, 어떻게 보면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 미하엘은 두 번째 질문에 답하고는 곧장 세 번째 질문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핫.”

 짧은 웃음소리. 미하엘이 한 손을 들어 제 가슴을 누르는 시늉을 해보였다. 제법 당당한 태도였다.

 “당연한 거 아니야? 그렇지 않다면 너한테 이걸 어떻게 설명하겠어~? 하지만 여기에 대해서는 잘 몰라. 나도 이쪽은 처음이거든.”

 그러고는 미하엘은 잠깐 제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사실, 아마 아는 추락자는 없을 거야. 내 일행도 모를 걸. 일단 내가 몇 번 추락을 해본 바로, 추락자가 한 번 추락했던 세계에 다시 추락하는 일은 없었어. 아, 하지만 본래 세계는 달라. 우리는 그 세계에서 태어난 거지, 추락했던 게 아니잖아?”

 그러니까, 이 추락이란 건 묘하게 모순이면서 정해진 규칙이 있는 모양이었다. 미하엘이 테이블을 짚으며 일어서더니 검지를 펴 네 눈앞에 착 들이댔다.

 “잘 구분해야 해. 태어난 것과 추락하는 건 달라. 본래부터 존재했느냐, 아니면 이물질이냐가 다른 거거든.”

 거기까지 말한 미하엘이 도로 의자에 찰푸닥 앉으며 푸스스 웃음을 흘렸다. 꼭 제가 가이드가 된 기분이었다.

959 ◆qrMRBpSduI (Kz6dftTMoY)

2024-06-14 (불탄다..!) 11:21:00

생각지도 못하게 길어진 레스!

960 윈터주 (mhEwLvxBnQ)

2024-06-14 (불탄다..!) 11:27:14

미하엘보러갸야겟당

961 ◆qrMRBpSduI (Kz6dftTMoY)

2024-06-14 (불탄다..!) 11:28:28

윈터를 기다려야겠다. (얌전함)

962 윈터주 (mhEwLvxBnQ)

2024-06-14 (불탄다..!) 11:31:20

>>961 ㄱㅇㅇ... (복복복)

963 영주 (2/9cluVdb.)

2024-06-14 (불탄다..!) 11:34:10

가만히 있으면 그래도 괜찮은데 열이 나는 도구를 쓰는 순간부터 미칠듯이 더워져요...
가스레인지... 컴퓨터... 발열 휴대폰...
크아악 녹는다ㅏ이아아아아아

윈터주 캡틴 알렢주 안녕하세요~
미하엘 완전 일타 가이드잖아...

964 ◆qrMRBpSduI (Kz6dftTMoY)

2024-06-14 (불탄다..!) 11:36:43

>>962 윈터주가 더 ㄱㅇㅇ... (복복박박)

>>963 맞아... 그래서 컴퓨터 앞에 못 있겠더라. 미하엘은 가이드의 별을 타고난 거지. (이거 아님)

965 알레프주 (5Y3BFobrUQ)

2024-06-14 (불탄다..!) 11:37:03

영주 쫀오!!

966 라클레시아 - 알레프 (XxJGM2u76g)

2024-06-14 (불탄다..!) 12:18:03

아, 울려버렸다. 우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그 기분을 달래주고자 챙겨주고 있는거였는데 도리어 내가 울려버리다니. 기분이 착잡해진다. 하지만 그 긴 세월 동안 때려박힌 감정을 한순간에 무시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나는 아까처럼 손을 뻗어 옷소매로 눈물을 닦아주려하며 말했다.

" 그렇지 않아요. 그들과 당신은 다른 사람이니까. "

물론 거짓말이다. 아마 알레프를 보고 있으면 신이란 단어가 불쑥불쑥 튀어나와서 나를 잔뜩 괴롭힐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울고 있는 소녀를 가차없이 두고 갈 정도로 나는 매몰차지 못하다. 옛날이라면 모를까 지금은 더욱 그렇다. 이것 또한 내가 조금만 더 참으면 해결될 일이다. 참아내는건 이제 익숙하다.

" 따라와도 괜찮아요. 같이 다니면 외롭지 않고 즐거울테니까. 알레프라면 내 동행도 분명 좋아해줄거라 생각해요. "

이젠 괜찮아졌다. 표정관리도 완벽하다. 나는 아까처럼 웃어보이며 알레프에게 조심히 손을 뻗었다. 그리고선 혹시 싫어하진 않을까 걱정하며 약한 손짓으로 머리를 쓰다듬으려 해본다.

967 라크주 (XxJGM2u76g)

2024-06-14 (불탄다..!) 12:18:19

빰!

968 윈터 - 미하엘 (mhEwLvxBnQ)

2024-06-14 (불탄다..!) 12:18:48

>>900

"하아...?"

호기심 많은 족제비처럼 주변을 알짱거리던 미하엘이 행거를 휙 치워버리자, 윈터는 다급히 그 행거를 붙들려 했다. 결국 팔을 쭉 뻗고 허리를 인 엉거주춤한 자세가 되어, 얼굴이 보이지 않도록 소녀의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입술을 우물거렸다.

"모델이 좋다니... 그럴 리가 없잖아."

윈터에게 있어서 제국의 제복은 그저 껍데기에 지나지 않았다. 너무나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었기에, 언제나 뒤집어쓰고 있었기에 제복이 아닌 다른 옷을 입은 지금, 그녀는 아주 알몸이 된 기분이었다. 몹시도 부끄럽고 창피했다.

"이건..."

주인장이 무어라 읊자, 옅은 하늘빛이 윈터의 옷에 스며든다. 행거를 놓고 자세를 바로한 윈터는 두 손을 그러모아 가슴께에 얹고서 주인장을 바라보았다. 방금의 빛은 이 세계의 마법 같은 것이었을까.

"고마워, 주인장... 자, 잠깐. 미하엘!"

주인장에게 인사를 마치기도 전에 등이 떠밀려 가게 밖으로 밀려나왔다. 내리쏘는 햇살이 눈부셔 손바닥으로 그늘을 만들었다. 포목점에 들어갈 때보다 볕이 밝아진 느낌이다.

"부끄러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그게, 내가 말없이 자리를 비운 거라서. 내가 떠나버린 줄 알고 혼자 가버리면 안 되니까 빨리 가야 한다고 말했던 거야. 서두르지는 않아도 될 것 같아."

윈터는 미하엘과 처음 만났던 장소로 느린 걸음을 옮기며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궁금한 거라... 첫째. 지금 여기는 확실히 현실이 맞아? 처음엔 꿈속이라고 생각했거든. 둘째. 원래 있던 곳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어? 별로 돌아가고 싶진 않지만. 그리고 셋째. 추락자끼리는 서로를 알아볼 수 있어? 너는 날 보자마자 내가 추락자라는 것을 알아차렸잖아."

969 윈터주 (mhEwLvxBnQ)

2024-06-14 (불탄다..!) 12:19:14

다들 어서오세요~

970 윈터주 (mhEwLvxBnQ)

2024-06-14 (불탄다..!) 12:20:12

>>698 허리를 숙인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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