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리라에게 사격 못하는 사람도 쏠 수 있는 제압용 총과 사이코메트리 재생 장치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 이튿날 아침. 리라가 다 만들었다고 연락을 주었다.
[ 벌써? ]> [ 무리한 거 아냐? ]> [ 암튼 고마워!!! 점심시간에 봐 >< ]>
오전 수업을 땡땡이 치고(이제 수업 땡땡이는 아주 예사다. 개근은 망한 거 최소 출석일수만 채우면 된다는 배짱이었다.) 다X소에서 슬라임 세트를 사다가 점심시간에 맞춰서 부실로 갔다. 번번이 신세지고 있어서 답례론 너무 하찮지만, 요즘 스트레스가 많을 리라한텐 나름 괜찮지 않을까 해서... 긴 해도 몸살엔 이거 쪼물거리는 게 오히려 안 좋나? 모르겠다.
암튼 부실로 갔더니 리라가 큰 쇼핑백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거기까진 좋은데...
" 리라야, 너 밤 샜어??? "
리라 엄청 피곤해 보인다;;;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했던 것도 그렇고 사이코메트리 재생 장치가 말처럼 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었나 보다. 이를 어째????;;;;;;;;;
" 미안... " " 이렇게 고생한 줄 알았으면 더 좋은 걸 고를걸 그랬다;;;; "
면목없지만 슬라임 세트라도 건네려는 서연이었다.
사이코메트리 재생이 그렇게 까다롭단 말이지? 문제의 장치를 노려보며 리라의 설명대로 관자놀이에 패치를 붙이고, 폰도 기기에다 연결했다. 아, 귀걸이 예쁘다. 이걸로 테스트를 해 보자는 거구나.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해 보니 해수욕장에 파도를 연상시키도록 장식된 무대가 세워져 있었다. 그 무대 위에 비눗방울이 잔뜩 흩날리며 여름햇살을 받아 무지갯빛으로 아롱지는 가운데, (이제는 살짝 낯설게까지 느껴지는) 까만 머리칼의 리라가 청량감 넘치면서도 세련된 무대 의상을 입고 노래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 리라의 귀엔 지금 사이코메트리 중인 귀걸이가 달랑거리고 있다. 그래서 이런 이미지가 보이는구나. Tropical Trap 수록곡. 이 노래도 좋았지. 아니, 잠시만. 이럴 때가 아닌데?
뒤늦게 사이코메트리를 종료하고 보니 기기 액정이 작살난 뒤였다.
" 헐;;;; "
입맛을 씁 다실 수밖에 없었다. 되기만 하면 좋은 기억들만 사이코메트리해다가 선배한테 선물해 보고 싶었는데. 리라 능력으로도 이건 안 되는구나.
" 으... 이럴 줄 알았으면 부탁 안 할걸. 괜히 너 고생만 하고;;; 미안, 고맙고. " " 총 잘 쓸게!! 이거면 다른 부원들 곤란할 때 시간 정도는 끌 수 있겠다. 고마워!!! >< "
"머, 원래는 잘 때 빼곤 누구든 부른다면 튀어나가긴 하지만서두... 까짓거 자다가두 깨서 찾아가져! 평범한 사이두 아니구 말임다!"
제 가슴께를 팡팡 두드리며 우쭐대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장난스럽게만 느껴질지 몰라도 그녀에게 있어선 진심이었으려나? 다만 자신은 무자비하다며 손을 들고선 지혁의 팔을 때리는 당신의 모습을 보고선 마치 자신이 맞은 듯 비슷한 타이밍에 움찔거리는 그녀였다.
"무슨 느낌인지는 알거 같슴다~ 즈두 금쪽이 한둘쯤은 알구 있으니까여."
어째서 한둘인지는... 말하면 꿀밤을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우린 그걸 부상자라 하기루 했슴다. 그게 사회적 약속이라가주구여. 확그냥막그냥여기저기막그냥이쌀암이언다잉버프있다구언데드가될라구하네확마기냥온갖플래그꺾고다니는김에깃발이랑한몸이되라구플래그째로분질러부릴까부다이앙큼상큼진핫소다슨배임같으니라구여."
속사포 랩과도 같은 바가지 긁기, 금방이라도 한대 때릴 것 같으면서도 허공만 가르는 위협은 고양이의 그것과도 같았다. 물론 그녀는 고양이 속성이 아니었지만,
그 사이에 찾아온 사람들이 제대로된 치료를 위해 지혁을 데려가자 그제서야 조금은 마음이 놓였지만... 뒤이어 들려온 괴이에 대한 이야기엔 조금 찝찝한 표정을 지었을까? 제3자에게서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는건 적잖이 당혹스러운데 당신이라고 오죽할까, 와중에도 어쨌든 가고 보려는 당신의 이야기엔 미묘한 반응을 보이는 그녀였다. 그거야 괴이라니까, 어쩔수 없잖은가.
"머, 숨기는 것보단 말 못하는 거에 가깝겠지만서두... 즈한텐 그게 그거니까 말임다!"
적어도 그녀에겐 그 둘의 차이점이 와닿지 않았다. 당신의 얼굴이 살짝 더 붉어진걸 보아선 단순히 부끄러운 것을 떠나서 조금 약도 오른듯 싶지만, 결국 푸스스 터져나오는 웃음을 보면 역시 평소랑 다르지 않았을까?
당신에 대한 생각은 늘 그런 느낌이었다. 어딘가 불안하면서도 여전히 익숙한 행동과 모습, 그 어느 부분에서도 싫다는 감정은 생겨나는 법이 없었다. 오히려 그 반대의 감정이라면 차고도 넘치려나?
"애초에 수박이 뭔데?! 왜 자꾸 수박수박거려! 어?! 수박 좋아하냐?! 3학구로 꺼질 때 2학구에 있는 대형마트에 들려서 수박 하나 사 가! 당도가 높고 맛이 좋아!"
아씨. 나도 갑자기 수박이 먹고 싶네.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면서 철준은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다 2학구의 가게를 추천해달라는 그녀의 말에 그는 왜 자꾸 자신에게 묻냐는 듯이, 혹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그녀에게 역으로 말했다.
"내가 2학구 가이드야?! 인터넷으로 뒤져서 찾아! 왜 자꾸 나에게 이것저것 다 알려달라고 난리야?! 번화가에 가면 먹을 거 많잖아! 철판 스테이크라던가, 돈가스라던가, 제육볶음이라던가, 혹은 국수도 있고, 파스타도 있고 아무튼 다양하게 있어! 알아서 찾아서 먹어!"
물론 서연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겠지만, 철준의 눈에는 뜬금없이 식당을 알려달라고 조르는 것이나 다를 바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괜히 성질을 내며 으으 소리와 함께 다시 머리를 북북 긁적였다. 얜 뭔데 자꾸 이렇게 귀찮게 굴어? 그런 말은 차마 밖으로 내뱉지 못하고 그는 작게 혀를 찼다. 그러면서 그는 그녀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노려봤다. 하지만 딱히 무슨 행동이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건 너희들이 내 임무를 방해하니까 그런 거잖아. 내 임무를 방해하지 않으면 딱히 아무래도 상관없어. 그리고 누가 걱정을 했다는거냐? 걱정한 적 없어. 이상한 말 지껄이면 빨랑 꺼져."
거친 목소리를 내면서 자신은 절대로 그녀를 걱정한 적이 없다는 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내 칫 소리까지 내면서 혀를 찬 그는 이어지는 말에 피식 웃었다.
"제로 시리즈? 뭔데? 그게? 나랑 같은 능력을 가지고 나만큼 쎈 깡통? 핫. 어지간히 얕보이는 모양이군. 뭐하는 녀석인진 모르겠지만, 올 거면 오라고 해라."
이내 그녀는 아마 위에서 느껴지는 강한 압력감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딱히 그녀에게 충격이 가해지진 않았다. 그 대신 근처에 있던 작은 돌멩이들이 일제히 박살나서 가루가 될 뿐이었다.
"...흔적도 없이 산산조각을 내서 재활용할테니까. 누가 누굴 걱정하는거냐. 나는 인첨공 제 3위의 능력자야. 날 걱정할 시간이 있으면 네 녀석이나, 에어버스터나 걱정해라. 애송아."
스스로 생각했을 때 참으로 어이가 없고 웃겼는지 그는 결국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렇게 잠시 웃더니 그는 날카롭게 눈빛을 빛내며 서연에게 말했다.
"나는 너희들에게 진 적 없어. 착각하지 마라. 적당히 내가 그만둬준거다. 알았으면 다시는 걱정 따위 하지 마라. 나는 누구보다 강하니 말이야."
/놀랍게도 디스트로이어는 제로 시리즈를 제대로 만난 적이 없답니다. 챕터2에서 아주 잠깐 보긴 했는데 그때는 아주 가볍게 억눌러버렸었죠. (옆눈) 제로 시리즈에 대해서 제대로 들어본 적도 없고요.
수박 싫어해서 수박씨라고 부른다면 화낼 거 같아 입을 다물었다. 근데 수박씬 수박 좋아하나 본데? 방금 말 나온 마트 가서 배달이나 해 달랠까? 발끈해서 땍땍거리는 데 어느새 익숙해져서는 분노의 메뉴 추천(???)을 곱씹는 서연이었다. 주로 육류랑 면류가 취향이려나? 스테이크랑 파스타 조합 좋아하겠네. 근데 그건 내 경제력으론 무리니까 수박이나 배달하자.
그렇게 정하자마자 어처구니없는 툴툴거림에 기가 찬다.
" ......;;;;;; " " 그럼 정정할게요. 저 죽이려던 사람한테 죽지 말란 소리 들으니까 기분 요상하다고요. 수박씨라면 안 그렇겠어요? " " 건 글타 쳐요. 근데 그때 자폭하려던 건 왠데요? 임무도 살자고 하는 거구만;;;; "
뱉은 말을 깨닫자마자 소름이 확 끼쳤다. 나 돌았나? 당장 날 죽여 버릴 수 있는 사람 앞에서 뭔 소릴;;;;;; 분명 마주 보기도 무시무시한 상대였는데, 어느새 이렇게까지 막 나간다? 어떤 의미에선 수박씨한테 가장 하고 싶었던 말들이긴 하다만. 이런 게 트라우마 직면일까? 정신 나간 짓에 가깝지 않을까? 수박씨가 인간적인 면도 있다고 해서, 그 인간적인 면이 나한테 발휘되리란 보장은 없...
" !!!!! "
간이 철렁했다. 순식간에 무거워진 공기. 순간 통증까지 오는 듯해 숨이 막혔으나 가만있어 보니 정말로 아프진 않다. 대신 길가의 자갈들이... 모조리 바스라졌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수박...지금 내가 저 꼴이 날 수도 있었던 거지?
숨이 안 쉬어지는 것 같아 가슴을 거듭 두드리며 쓸어내렸다. 등은 어느새 식은땀으로 축축하다. 어찌어찌 숨통을 트고서야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지금 나한테 능력을 안 쓴 건, 날 해칠 뜻은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려나? 암만 그래도, 아... 힘들다. 역시 이 수박씬 무서워;;;;;;;;;; 웃는 게 버럭거리는 거보다 더 무서워!!!!!!!!!
그래서 더 걱정이다. 실험이 끝나 버린 이상 이 수박씨만큼 쎈 깡통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잖아. 당장 제로세븐부터가 레드윙이랑 강선혜를 타겟으로 삼았을 테고. 갑갑한 심정이 한숨으로 토해진다.
" 전 자이로키네시스 1렙한테도 털려요;;;;;;; 부장조차 수박씨한텐 못 당한다는 거쯤은 알고요. 수박씨가 그케 강하니까 수박씨 데이터를 뽑아다가 수박씨만큼 강한 깡통을 만들려는 작자들이 있다고요. 수박씨만큼 쎈 능력을 깡통한테 부여하는 마약도 있어서 벌써 완성했을지도 몰라요. 그런 깡통이면 저흰 쨉도 안 되는 게 당연...... " " 에???? "
딴에는 조리 있게, 상대를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말해 보려다 벙찌고 만 서연이었다. 뭔 소리야? 누가 졌대??
" 수박씨가 졌다고 한 적 없는데요;;;;;;;;;;;;;;;;; "
맥락 모를 소리에 당황했다가 깨달았다. 누구보다 강해져야만 한다는 강박이 워낙 심하다 보니, 누가 걱정하면 자길 약한 사람 취급한다고 오해하는 모양이다. 강해져야만 한다는 건, 뒤집어 해석하면 아직 충분히 강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있다는 건지도 모른다. 저것도 트라우마라면 트라우마려나... 정말로, 사람이구나. 여전히 무섭지만, 가능하면 평생 거리 두고 싶지만, 그래도, 감정이 있고 온정이 있고 약한 면도 있는 사람이라는 점은 알겠다. 이 점을 두고두고 되새겨야겠다는 예감이 든다. 그게 수박씨에 대한 PTSD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일 거 같다는 예감. 그래서 고개를 꾸벅 숙여 보이며 사과했다.
" 저처럼 약한 사람이 하는 걱정은 질색하는 거 알고 있었는데, 깜박하고 오지랖 부려 버렸어요.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