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가까스로 파란머리를 찾았다 싶었지만, 눈 앞에서 사라져버렸다. 서형과 같이. ...이제 어쩌지? 망연자실해져서 두 다리가 풀릴 찰나, 시야에 서형의 워치가 눈에 들어왔다. 서형의 핸드폰을 위치추적하는 화면이 켜져 있었다. 서형의 워치를 집어들고 다시 일어났다.
"지하로 가요!! 서형, 지하에 있어요!!!"
그러고보니 지하로 가려면 그 빌어먹을 악보를 풀어야 하지? 그럴 시간이 어딨어? 그렇게 여유부리다간 서형이 그 파란머리한테 당하겠다. 바닥에 손을 짚고, 정신을 집중했다. 바닥 중에서 아무도 서 있지 않은 부분을 녹차로 만들어, 구멍을 뚫고 내려갈 생각이었다. 성공했다면, 멀쩡한 바닥에 갈고리를 걸고 아래로 내려가고, 다시 반복해서 한층 한층 내려갈 것이다.
염동력으로 혜우를 >>252의 사진처럼 잡아서 도망을 가다가, 너무나도 고요한 소리에 멈췄다. 추가로 신원 불상에 의한 상정의 프로세스의 파괴를 처리했다는 소리 역시 들으면서 말이야. 방으로 가보니, 유령 같은 김수경의 모습도 보며 확실히 여기는 가상현실이라는 걸 다시 자각했지.
" 으음- 가상세계라서 그런가.. 마치 크리에이터 아저씨를 보는 기분.. 그런데 제 힘을 없애버리는 것도 결국 어떤 프로그램이나 사람의 힘이잖아요? "
" 그럼 제 힘이 여기서 먹혀도, 계속해서 시도하다보면 에너지가 점점 떨어지거나 과부가하가 오겠죠. "
"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파괴만 "시도"하면 된다고 봐요. 파괴하는 게 아니야. 파괴하려는 에너지를 계속 감지시켜서 무한 노가다를 시키는 거야. "
" 그럼 갑니다 - "
서한양은 아까처럼 밀도가 높은 에너지는 아니지만, 계속해서 낮은 에너지로 깔짝대듯이 이 세계의 파괴시도를 계속 했다. 프로그램이 한양이 전개하는 염동력을 없애도 다시 또 다시 또 다시, 계속해서 말이다.
제 얼굴을 바라보는 금의 시선을 피해 도록, 눈 굴려낸 혜성은 제 스스로 생각에 잠겼다. 아무리 생각해도 얼굴이 잘나서 더 부끄러운걸지도 몰라. 예쁘기도 예쁘지만 잘생긴 것도 맞고. 저렇게 잘생긴 애가 온갖 플러팅이란 플러팅은 다 하고 있으니까. 어째서 자신이 한번도 하지 않았던 행동들을 먼저 하는지에 대해 나름대로의 생각을 거쳐 결론을 내고 있던 혜성은 금의 목소리에 흘끗 곁눈질을 한다.
첫사랑. 그리고 연인. 따뜻하고 부드러운 울림을 가진 단어. 이 관계에 감히 붙혀도 되는 걸까 몇십번이나 곱씹게 되는 단어. 곱씹다보면 분명 너무 늦지 않게 이 감정과 관계에 대해 답을 내려야한다는 걸 알지만, 같이 지내다보면 꼭 답을 내려야만 할까 고민하는 게 이기적이라는 걸 알지만.
"... 그으, 금아. 그렇게 다 괜찮아요 라고 막 함부로 이야기하면 안돼. 네가 괜찮다고 해도 내가 괜찮지 않고. 연상이니까 건전하고 올바른 데이트와 연애를 해야하는데.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면.."
첫문장을 입밖에 낼 때는 사뭇 진지하게 꺼냈으나 점점 정리되지 못한 감정 만큼이나 복잡한 속내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문장들이 이어진다는 걸 알아차린 혜성의 목소리는 거의 웅얼거리듯 기어들어가고 있었다. 말을 곱씹어가며 천천히 이야기하다보니 자신이 이제껏 했던 행동들이 결코 올바르지 못했다는, 가슴에 남은 유교사상이 죄책감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얘가 좋다고 하잖아. 결국 혜성은 말을 끝맺지 못하고 포크로 잘라낸 케이크 조각을 입안에 집어넣는 걸로 제 입을 막기로 결정했다.
"밖에서 가지고 온 거라면 더 중요한 거 아니야? 그럼 더 정리해놔야지. 나중이라도 그리워질지 모르잖아. 네 결정이 그렇다면 존중할테지만 나중이라도 도움이 필요하면 이야기해줘. 알았지?"
애매하게 말끝을 흐려버렸기 때문에 혜성은 이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 있는 금의 말이 반가웠다. 제 앞에 놓여진 달달해서 맡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케이크 조각을 공략하려다가 내밀어진 한입 크기의 케이크와 그 케이크를 들고 자신을 바라보는 금을 번갈아가며 바라보던 혜성은 느릿하게 눈 깜빡였다. 그것도 잠시, 포크를 제 앞에 놓인 접시 위에 올려놓은 뒤 혜성은 제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내며 몸을 기울여 내밀어진 케이크를 받아먹었을 것이다.